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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직랜드, ‘2024 신규입사자 워크숍’ 성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이직랜드(445090)는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에서 상반기 채용된 50여명의 인재를 대상으로 ‘2024 신규입사자 워크숍’을 성료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밸류업 파트너’라는 비전 아래, 미래의 주축이 될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을 실천하는 중요한 행사였다.이번 행사는 △기업 가치의 이해 △본부별 직무 소개 △소통하는 기업문화 라는 세가지 테마를 주제로, 신규 입사자들이 안정적으로 회사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업 정보 습득 및 소통 문화 장착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본부별 직무 소개 시간에는 각 본부 대표자들이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외부강사를 초청해 팀 빌딩 및 조직 소통 역량과 팀워크를 향상하는 시간을 가졌다.에이직랜드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반도체 인력 수급이 어려운 국내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반도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육성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와 시장선도를 견인한다는 의지를 다졌다.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이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와 함께, 이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번 워크숍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기업교육의 시작”이라고 밝혔다.한편, 에이직랜드는 지난 8월, 대만에 최첨단 연구개발 R&D 센터를 구축하고, 선단공정 설계 경험을 갖춘 대만 현지 인재를 영입하는 등 최첨단 공정기술 확보 및 글로벌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의대에 인재 뺏길라"…정부, 이르면 이달 이공계 활성화 방안 발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의대 증원 이슈로 이공계 인재 이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정부가 안정적인 연구생활장려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이공계 활성화 방안을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한다. 이공계 인재들이 정당하게 보상받는 체계를 마련하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대 과학기술원도 재학생들이 휴학 등을 통해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상황에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공계 대학원생의 경제적 안전망 조성을 위해 연구생활장려금(스타이펜드) 지급에 국가 재원을 100%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공계 대학원생 중 석사과정은 월 80만원, 박사과정은 110만원을 보장받게 된다.앞서 과기정통부는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에 대학 교수 등이 정부과제를 통해 확보한 학생인건비 적립금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이 일방적인 희생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이 차관은 “학생인건비가 이월되는 금액이 많아서 제도개선 차원에서 도움을 요청하려 했던 부분이 있었으나 연구생활장려금 재원은 100% 국가에서 마련해 지원하고, 이월금액에 대한 부분은 별도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기관 중심 학생인건비 지급, 관리체계를 선진화해 대학원생 인건비 수준 상승을 유도하고, 최저 지급액을 보장할 계획이다. 내년에 이를 위한 신규예산으로 600억원을 확보했다.이와 별도로 4대 과학기술원(KAIST, UNIST, GIST, DGIST)은 휴학 등을 통해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1일께 확정되는 4대 과학기술원의 이번 학기 휴학생 숫자 통계를 분석해 상황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 1학기를 분석한 결과 4대 과기원의 이공계 휴학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지만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연구개발(R&D) 예산 감액으로 타격을 입은 연구자들을 달래기 위해 내년에는 R&D 투자도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분야별로 △기초연구(10.6% 증액) △인재양성(54.4% 증액) △국제협력(9.3% 증액) 등을 결정했다. 이 차관은 “내년도 예산은 현장 의견들을 반영해 기초 연구 예산을 복원하고, 창의연구과제를 140개에서 885개로 확대하는 한편 신진연구자 정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집중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 美 FDA,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긴급승인…'파트너' SK바사에 훈풍부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SK바사)가 미국 파트너사인 노바백스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노바백스의 계량 백신이 승인돼 추가 수익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바사가 기존에 매입한 지분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노바백스 계량 백신 (사진=노바백스)◇SK바사, 노바백스 계량 백신 국내 유통 통한 수익 기대 3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오미크론 JN.1를 표적으로 하는 노바백스의 개량 백신 ‘NVX-CoV2705’을 긴급 승인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공동개발한 KP.2 변이 타깃 백신에 이은 미국의 최근 두 번째 긴급 승인이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12세 이상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단백질 기반 백신으로 꼽힌다. 미국 FDA의 백신ㆍ바이오의약품 자문위원회는 지난 6월 가장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의 모균주인 JN.1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공중 보건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결정했다. 이유는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양성률은 지난 7월 기준 약 6%로 전년 3.5%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미국 전체 48개 주 중 39개 주에서 이같은 증가세가 확인되고 있다. 국내 또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노바백스는 연내 JN.1 계통을 표적으로 삼을 것을 권고한 미국 FDA,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에 따라 JN.1 대응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노바백스의 원형 코로나19 백신 NVX-CoV2373과 관련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임상시험에서 두통, 오심, 구토, 근육통, 관절통, 주사 부위 압통, 주사 부위 통증, 피로, 권태감이 있었다. 하지만 큰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존 제이콥스 노바백스 최고 경영자는 “오늘 긴급 승인으로 노바백스는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프리필드 시린지 제형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업데이트된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변종의 모균주인 JN.1을 표적으로 한다. 업데이트 백신은 KP.2.3, KP.3, KP.3.1.1, LB.1을 포함한 JN.1 계통 바이러스에도 강력한 교차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SK바사는 지난해 12월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확장 체결했다. SK바사는 이번에 다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사는 백신의 원액(DS) 및 면역증강제(Matrix M)를 SK바사 안동 L하우스에서 ‘프리필드시린지(제형사전충전형 주사기)’의 완제품으로 완성해 공급할 예정이다. SK바사의 이 제품에 대해 국내 독점 공급 및 상업화 생산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사는 태국 및 베트남에서는 비독점 권한을 가지고 있다. 질병청은 업데이트 전 노바백스 백신을 공급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질병청은 신규 개량 백신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사 관계자는 “노바백스 개량 백신이 FDA 승인을 받은 점은 자사에 호재”라며 “국내 허가 절차가 진행돼야겠지만 이후 국내에 제품을 도입해 질병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 주가 추이 (데이터=인베스팅닷컴 화면 갈무리)◇SK바사, 노바백스 지분 가치도 상승…추가 수익 예상SK바사는 확보했던 지분을 통해서도 추가 수익도 예상된다. SK바사는 지난 번 코로나19 펜데믹 때 노바백스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을 맡았다. SK바사는 지난해 노바백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5%(650만 주)를 1114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SK바사는 지분 보유량을 3.5%로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최소 50%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나스닥에 거래 중인 노바백스의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개장 전 거래가 기준 12.5달러(약 1만6763원)로 한 달 전(지난 4월 15일)과 비교해 약 50%(8.7달러·약 1만1667원) 상승했다. 노바백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최근 FDA 긴급승인 효과와 함께 최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판매하는 내용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해당 계약 규모는 총 12억달러(1조6000억원)에 달한다.이에 SK바사의 지분 가치도 상승했다. SK바사가 지난 3월 말에 평가한 노바백스 보유주식의 지분가치는 418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분 가치는 현재 약 100% 증가했다. 지난 3월 당시 주가와 환율 대비 현재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SK바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68억원, 영업손실 199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적자 폭은 직전 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4억원, 82억원 감소했다.SK바사는 올해 하반기 독감 백신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올해 동절기 국가접종 정부 수주 금액은 2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또한 SK바사는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이를 생산하기 위해 SK바사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제조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SK바사는 인천 송도에 약 3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도 짓고 있다.SK바사 관계자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B형 간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에서 장기간 활용돼 안전성을 입증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라며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통한 유통이 가능하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이 불필요해 사용이 보다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질병청에 공급하기로 한 제품과 이번에 FDA 승인된 계량 백신은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계약은 이어진다”며 “향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불닭볶음면’ 소스의 비결은?…중국 국영방송이 담았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중국 국영방송인 CCTV에서 불닭볶음면 수출 전초기지인 밀양공장의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 시스템 등을 집중 조명했다고 9일 밝혔다. 중국 CCTV 방송 화면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지난 9일 저녁 6시(현지시간) 중국 공영방송 CCTV 온라인 홈페이지 및 도우인, 웨이보 등 공식 SNS를 통해 불닭볶음면이 제조되는 전 과정을 비롯해 식품안전 관리시스템, 자동화·효율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등에 대해 약 15분에 걸쳐 보도했다. CCTV에서 해외 기업에 대해 이 정도의 분량을 할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삼양은 설명했다. 영상은 오승용 밀양공장장이 공장의 개요와 핵심 시스템을 소개하는 인터뷰로 시작한다. 오승용 밀양공장장은 “밀양공장은 생산실행관리시스템(MES), 창고관리시스템(WMS), 공장자동화관리시스템(BMS) 등이 적용된 스마트 팩토리로, 원재료 투입부터 생산 및 완제품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의 핵심인 불닭 소스에 대해서는 개발 과정, 주요 재료, 제품별 스코빌지수 운영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원주연 식품연구소 NS R&D센터 팀장은 ”고추의 선택부터 세척, 분쇄, 여과, 정제 추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캡사이신의 맛과 순도를 보장한다“고 덧붙였다.CCTV 제작진은 과산화물가를 최저 수준으로 관리하는 기술력도 비중 있게 촬영했다. 유탕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산화물가는 기름 산패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기름의 신선도 관리 역량을 가르는 척도로 이용된다. 이에 밀양공장은 면을 튀기는 시간, 온도 운영 기준은 물론 회전율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시스템도 최초 공개했다. 윤아리 품질안전부문장은 인터뷰를 통해 “제품 출고 전부터 유통되기까지 총 5번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품질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밀양공장을 촬영하기 위해 직접 한국에 제작진을 파견하고 월요일 황금시간대에 비중 있게 다룬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 내에서 불닭볶음면의 영향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기존 분할합병 계획 이행시 주주손실 발생-대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대신증권은 10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 대해 분할합병을 계획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투자 여력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존 분할 및 합병 계획을 실시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3만원에서 2만6000원으로 13% 하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1만6800원이다.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간 합병은 취소됐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 및 합병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증권 신고서를 금감원에 다시 제출해야 하며, 일정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기존 분할 및 합병 구조에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분할비율 0.75 대 0.25는 각 법인의 순자산 가치가 아닌 장부가액 기준이며, 신설법인이 보유하게 되는 두산밥캣 지분 46.1%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두산로보틱스에 합병된다. 이에 따라 주주입장에서는 향후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2만850원으로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9월9일 두산로보틱스 주가 6만3900원 기준으로 14.5%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할합병을 통해 투자 여력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했지만 주식매수청구금액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허 연구원은 “존속법인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1조2000억원의 투자여력 마련, 향후 한국형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수주 등을 위한 설비 및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하고 일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두산그룹의 의지만 있다면 자산 매각대금 4350억원(장부가액 수준) 등은 분할합병 없이도 가능하다. 주식매수청구금액이 한도인 6000억원에 이른다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차입금 축소, 투자자금 마련 계획은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분할합병 계약 자체만으로 주주의 손해가 없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 연구원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을 순자산가치 기준인 0.89 대 0.11 수준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두산로보틱스로의 신설법인 매각 및 합병가치 산정 시에도 두산밥캣 지분 46.1%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이 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이어 “분할 이후 존속법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최소화해야 한다”며 “두산로보틱스 주가의 고평가 논란, 최근 주식시황 변동성 확대에 따른 두산그룹 주가 불확실성 등을 감안 시, 경영권 프리미엄은 5.4%를 상회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중처법 등 韓 투자 걸림돌…노동유연성 높여야 글로벌 기업 온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 경제를 보는 나라 안 시선과 나라 밖 시선은 약간 다르다. 우리는 선진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무엇보다 삼성, 현대차 정도를 빼면 누구나 아는 초글로벌 기업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한국 돈인 ‘원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 금융, 의료, 법률, 교육 같은 고급 서비스업은 국내 장사에 안주하는 분야다.“미국 플로리다주는 시골이 아니거든요. 1년 전 즈음 플로리다주 정계 고위 인사를 만났는데, 한국을 잘 모르더라고요.”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은 “한국은 전 세계의 메인스트림(주류)에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암참은 주한 미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하는 목적의 경제단체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오버추어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GM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한미 경제 사정에 밝다. 그가 진단하는 한국 경제와 한국 기업의 현주소는 어떨까.이데일리는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암참 최대 연례 행사 ‘도어낙(doorknock)’ 직전인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암참 사무실에서 김 회장과 인터뷰를 했다. 도어낙은 암참이 매년 미국 정부와 의회 고위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사업 환경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올해는 특히 미국 대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목도가 더 크다.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올해 ‘도어낙(doorknock)’ 행사 때는 특히 미국 대선이 임박했으니 한미 관계가 왜 중요한지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도어낙서 한미 관계 중요성 설명”-이번 도어낙에 대한 관심이 큰데, 최대 의제는 무엇인가.△요즘 (워싱턴 정가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많이 들을 것 같다. 백악관, 재무부, 상무부 등의 고위 인사들을 비롯해 의회 상원의원들을 대거 만난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임박했으니, 한미 관계가 왜 중요한지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다. 미국 대선 이후 한미 동맹과 경제동반자 관계는 글로벌 이슈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차원에서 오히려 더 깊어질 것이다. 다만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1400억달러(약 187조원) 이상 투자했는데, 미국 의회 인사들은 잘 모를 수 있다. -미국은 한국에 대해 무엇을 궁금해하나.△미국은 2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수출국이 됐다. 그들이 우리를 만나는 이유는 한국에 대해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들이 한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국 사업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등이다. 그것을 암참이 어떻게 설명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메시징을 잘 해야 한다.-암참이 미국에 제안할 것은 무엇인가.△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도어낙에서 ‘한국도 글로벌 기업들의 아태 지역본부를 유치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이번에 미국 회사들의 아태 본사를 한국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명확하게 할 것이다. 한국 회사들이 미국에 투자를 크게 하고 있다. 한미 동맹도 매우 강하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들의 아태 본부는 싱가포르에 5000개 이상 몰려 있다. 홍콩은 약 1400개이고, 중국 상하이는 약 900개다. 한국은 100개도 안 된다. 퀄컴, GM, 델타, 뉴욕타임스 정도다. 다국적 기업들은 본국에 글로벌 본부(HQ)를 두고 있고, 세계를 여러 블록으로 나눠 지역본부(RHQ)를 둬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권한을 주고 있다. 아태 역시 주된 지역 중 하나다.◇“韓, 예측 불가능한 기업 규제 위험”-아태 본부 유치는 왜 중요한가.△각국 정부는 지역본부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현지인들의 커리어 확장 개발, 현지 투자 증대, 고급 주재원들의 경제 기여, 세수 증가 등이다. 한국에 5000개 기업들의 아태 거점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국제도시로서) 크게 발전할 것이다.-한국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무엇인가.△많은 한국 지사장들이 꼽는 게 노동 쪽 문제다. 사업이 예상보다 안 되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레이오프(layoff·일시 해고)를 할 수 없다. 한국은 60세가 정년인데, 사실 60세도 젊은 나이다. 미국은 일만 잘하면 80세 넘어 일해도 이상하지 않다. 한국은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보다 노동 유연성이 크게 뒤처져 있다.-한국의 다른 기업 규제들은 어떤가.△외국 회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중처법은 산업 재해를 줄이자는 목표는 합리적이지만, 싱가포르 등보다 훨씬 무거운 징역형 혹은 벌금형을 부과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의 전반적인 리스크를 높인다. 미국 본사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자는 얘기까지 나올 수 있지 않겠나. 올해 암참 설문조사를 보면, 40% 이상 응답자들은 ‘예측 불가능한 규제가 한국이 기업 환경에 있어 주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했다.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영역에서 중대한 형사 책임에 노출돼 임원들의 전과율이 높다”며 “한국 중대재해처벌법은 다른 나라들보다 CEO에게 너무 무거운 처벌을 부과한다”고 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정부에 아태 본부 유치 방안 제안”-한국은 무엇을 해야 할까.△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게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노동시장의 적응력을 개선시키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국에서 CEO는 여러 영역에서 중대한 형사 책임에 노출돼 임원들의 전과율이 높다. 이런 리스크를 완화시켜야 한다. 한국 중처법은 다른 나라들보다 CEO에게 너무 무거운 처벌을 부과한다.-정부와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가.△그렇다. 아직은 실무진 차원에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계획도 있다. 암참은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명시한 아태 지역본부(APAC RHQ)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정부에 제안한다. 고급 오피스 공간 보조금, 소정 기간의 부가세(VAT) 환급, 국제 교육·이주 지원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또 기업 규제들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한국 투자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한국 여러 곳에서 CEO를 직접 했다. 세계 100위권 초일류 한국 기업들이 적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만 100위 안에 있다. 다른 많은 브랜드들은 아시아 이외의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보수적인 자본구조와 투자전략은 안정성을 보장하지만, 공격적인 성장과 대규모 인수를 제약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한국을 능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당연히 기술 발전과 글로벌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제임스 김 회장은…△UCLA 경제학 학사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 △AT&T 마케팅 총괄 △오버추어 아시아지역 총괄사장 △야후코리아 비즈니스 총괄사장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한국GM 최고경영자(CEO) 사장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이사 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이사 회장이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암참 최대 연례 행사 ‘도어낙(doorknock)’ 직전인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암참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사고영상 학습 불허···재난대응 AI 못 만드는 한국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사고영상 학습 불허···재난대응 AI 못 만드는 한국-공정위법 고쳐 플랫폼 규제 형사처벌 없이 과징금 상향-[포토]수시모집 시작 돌이킬 수 없는 의대 정원-무면허 10대, 음주운전 20대···도로 위 폭탄 된 전동킥보드-“한국 진출 美 기업들 파업리스크 걱정 커”-[사설]논란 많은 지역화폐법···민주, 협치 깨며 강행 이유 뭔가-[사설]학생 줄어도 교육교부금 증가···이런 불합리 왜 놔두나△종합-“아시아 단거리 오가는 화물 노선 내년 7월 미주·유럽까지 넓힌다”-“디자인·성능 위협적···中가전 경계해야”-‘외국인 고용허가제’ 갈 길 모색합니다△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규제 확 풀어야 AI 학습 가능···특정 개인 식별할 목적일 때만 동의받아야-글로벌 5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 전무 AI 3대강국 이루려면 민간투자 강화해야△종합-‘구글·애플·네카오’ 자사우대·끼워팔기 땐···임시중지명령 내린다-오늘 5대 은행장·이복현 회동 실수요자 대출절벽 숨통 트일까-‘역대급 폭염’에 113만 가구, 전기료 5만원 더 낸다-KAIST, 뉴욕대와 ‘AI 석박사 공동학위제’ 도입△‘도로 위 폭탄’ 전동킥보드-술먹고 비틀, 4명 탄채 휘청, 인도 위 폭주까지···거리의 무법자-“걸려 넘어질 뻔”···여기저기 널브러진 전동킥보드-“산업·안전 두 토끼 잡을 K전동킥보드법 필요”△정치-한동훈 만찬 연기하더니···친한계 빼고 열린 대통령 만찬-“尹은 영부남” “文 캥거루 게이트”···대정부질문 첫날 격돌-與野 ‘지구당 부활’ 한목소리 “돈 먹는 하마 아닌 정치개혁”-野, 쌍특검법 강행···‘김여사·채해병 특검법’ 법사위 소위 통과△경제-“재정 누수 막기 위해 ‘예타 면제’ 요건 강화해야”-韓 기업·글로벌 석학 국제공동 R&D 시작-美·日 금리차 축소 수순···다시 ‘엔 캐리 청산’ 공포-송·변전시설 주민 지원금 18.5%↑···10년 만에 올린다△금융-아파트 잔금대출, 금리높은 은행 대신 상호금융-우리금융 계열사 모두 ‘손태승 리스크’-저축銀, 운용사와 PF대출채권 꼼수 매각 적발-BC카드로 추석선물세트 사고 ‘씽나는 할인’ 받자△Global-글로벌 기업 빠져나가는 中···부랴부랴 외국인 투자 제한 완화-美·中 경기 침체 공포에 亞 증시 또 ‘블랙 먼데이’-[포토]초강력 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뿌리채 뽑힌 나무들-오늘 투표한다면 누구에게?-화웨이 두번 접는 폴더블폰, 사전예약만 260만건△산업-“TV 새 수익원”···삼성·LG ‘스트리밍’ 힘준다-삼성전자 2024년형 TV 7개 모델 업계 첫 독일 VDE 화질 인증 획득-전기차 화재에···충전기 확대 차질빚나-SK하이닉스 기술 개발 “식각 공정용 스크러버 온실가스 처리효율 99%”-中 압박수위 높이는 美···韓 반도체에 불똥 튈라-경영 복귀 이동채, GEM과 통합 양극재사업 추진△산업-“아마존 1위 등극 비결은 고객 아이디어 적용”-캔보다 간편한 ‘동그란 스팸’ 두달 만에 50만개 팔렸다-“광주비엔날레 곳곳 카카오T로 이동해요”-아이폰16 출시 앞두고 갤럭시S24 공시지원금 상향△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중처법 등 韓 투자 걸림돌···노동유연성 높여야 글로벌기업들 온다△추석선물 특집△증권-자사주 소각 후···코스피 ‘웃고’ 코스닥 ‘울고’-美경기우려에···‘2500’ 코앞까지 미끄러진 코스피-“인도 투자 ‘레벨업’···대표지수 웃도는 업종에 집중투자”-나스닥, 30년 만에 새 반도체지수 공개-“에이닷서 투자 정보 제공”···하나증권, SKT와 AI 협업△부동산-올 서울 아파트 거래 45조···작년 총액 넘어섰다-“정책대출이 집값 상승 원인 아냐, 신생아특례 대상 줄이지 않을 것”-준공후 10년째 청산않고 월급 챙기는 조합장 더 늘어-DL이앤씨 “안전 지키면 현금 포인트 드려요”△문화-체급 차 극복 방법 찾은 ‘키아프’···아시아 제대로 공략한 ‘프리즈’-전통공예 맥 잇는다···장인의 인생작 ‘덕수궁 나들이’△스포츠-전설들의 천적?···골프에 집중하는 정신력이 비결-박지영, 가장 먼저 상금 10억원 돌파···박현경·윤이나도 ‘눈앞’-장유빈 “제네시스 1위 수성···PGA Q스쿨 직행할 것”-韓 골프인 624만명, 라운드 비용 월 45만원 쓴다△피플-파티룸서 추억 쌓고, 유행간식 맛보고 노키즈존 확산 속 아이친화매장 통했죠-“가족의 장기기증 후 트라우마, 치유받는 시간됐으면”-류진 한경협 회장 추석맞이 배식봉사-“피 땀 눈물 서린 베개···하찮아 보이는 것, 사랑으로 다시 빚었죠”-김윤식 아시아신협연합회장 4연임-9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에 박성종·이강일△오피니언-[목멱칼럼]배드민턴, 노란봉투법, 공정사회-[생생확대경]폴란드 잠수함 수주, 국가 총력전 절실-[e갤러리]최승윤 ‘반대의 법칙 2024-43’-[기자수첩]무차별 대출 옥죄기···실수요자만 피해△전국-머드·워케이션···재미·힐링 찾는 청년들 북적-폐쇄된 경인아라뱃길 선착장 흉물 전락-돌봄지원 원스톱 서비스 서울시 ‘안심돌봄 120’-경기도민 85% “경기국제공항 처음 들어요”-충청권 메가시티 첫단추 ‘광역철도망’ 하세월△사회-사과 4000원·배추 7000원···“가족 만날 설렘보다 장보기 부담 더 커요”-추석에 문 여는 병원, 설연휴 2배···진찰·조제료는 더 상향-서울경찰청장 “텔레그램 대표, 체포영장·인터폴 수배도 가능”-‘명품백 전달’ 최재영 수심위 열린다-딥페이크 피해자 95%가 학생
- 한·미·일 탈중국 행렬, 뒤늦게 외국인 투자 확대 나선 중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양지윤 기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의 탈(脫)중국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대외 환경이 불안정하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간첩법과 같은 규제 우려와 함께 내수 부진 및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부상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면적인 개방 심화를 앞세워 외자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인텔의 웨이퍼 제조 공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돈 벌기 힘들어”…中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미국과 일본 등은 중국과의 국가 안보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중국의 경제 사정이 악화하기 시작하자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등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9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직접투자(현금 흐름 기준)는 작년 51억달러(약 6조8200억원)로 전년보다 40% 급감했다. IT·과학기술·법률 등 전문분야의 대중 직접 투자는 2년 연속 마이너스(-)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IBM이 내부 회의를 열어 감원을 공식 발표하고 현지 연구개발(R&D)과 테스트를 담당 부서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는 약 1600명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MS가 중국에서 근무하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사업 담당 직원 700~800명에게 해외 전근을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GM도 중국에서 R&D 부문 구조조정과 생산시설 축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외무성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이 약 3만1000개로 2020년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4000개의 지사를 설립했는데 중국의 비중만 줄인 것이다.신일본제철은 지난 7월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우철강그룹 자회사 바오산철강과 합작사업에서 철수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자동차도 지난해 중국 현지 사업을 무기한 중단했다.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5개 공장을 운영하던 현대차(005380)는 매출 부진이 계속되자 2021년과 2022년 베이징 1공장, 충칭 공장을 각각 매각했다. 연내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중국판매법인은 최근 130명 가량의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의 현대차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미·중 패권 경쟁 등 대내외 리스크 불거져해외 기업들이 중국서 벗어나는 이유는 우선 경영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미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제조업의 경우 저가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부쩍 성장하면서 기술 경쟁력 우위를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중국 전기차 굴기 여파로 작년 베이징현대의 중국 판매량은 25만7000대로 2016년의 22% 정도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일본의 자동차·철강기업들도 차 판매 부진 타격을 받았다.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까지 불거지며 소비 부진에 시달리기 때문에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미국과 일본 등이 중국과 꾸준히 갈등을 이어나가고 있는 점도 기업들에겐 부담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기술에 대한 중국 수출은 물론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통제하고 있고 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지적재산권(IP) 침해 등을 이유로 데이터 센터나 R&D 부문 등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고 있다.블룸버그는 “미국이 반도체 부문의 첨단기술 수출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동맹국들에 동참을 요청한 데 대해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한 점도 일본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中 FDI 올해 30% 줄어, 정부 차원 조치 나서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올해 1~7월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5395억위안(약 10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6%나 감소했다.이에 중국은 올해 7월 주요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전면적인 개방 심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제조업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전면 철폐하는 내용의 문건을 승인했다.중국 정부는 후속 조치로 이날 제조업에 대해 남아있던 출판 인쇄와 중국 의약품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를 삭제함으로써 제조업의 외국인 투자 제한을 모두 해제했다.중국은 개방 심화를 천명한 후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제한 항목 중 명시한 것만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정책을 적용하고 있는데 2017년 93개에 달했던 네거티브 리스트는 올해 27개까지 축소됐다.중국 정부는 같은날 베이징·톈진·상하이와 장쑤성 난징·쑤저우시, 광둥성 광저우·선전시, 하이난성 전역에서 순수 외자 병원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또 이날 베이징·톈진·상하이와 장쑤성 난징·쑤저우시, 광둥성 광저우·선전시, 하이난성 전역에서 순수 외자 병원 설립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베이징 자유무역시험구,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광둥 자유무역시험구, 하이난 자유무역항에서 외국인 기업에 인체 줄기세포와 유전자 진단·치료 기술 개발·응용, 제품 등록·상장·생산을 허가하기로 했다.중국 주요 도시에서 외국 자본의 병원 설립과 바이오 기업들의 중국 내 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 조치인 셈이다. 다만 이미 중국에서 외국 자본이 많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추가 조치가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해외 자본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을 허용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을 되살리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규제 완화 조치는 상대적으로 경미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 PGA 투어 가장 긴 홀은 677야드, KPGA에선 650야드 최장
- 디오픈이 열린 로열트룬 골프클럽의 코스 전경. (사진=R&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4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기가 열린 코스 가운데 600야드(584m)가 넘는 긴 홀이 24개나 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긴 홀은 무려 677야드(619m)로 700야드(640.08m)에 단 23야드 모자랐다.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가 9일(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PGA 투어 36개 대회가 치러진 골프 코스 738개 홀 중 24개 홀이 600야드를 넘겼다. 그중 개막전 더 센트리가 열린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 18번홀의 길이는 677야드에 달해 가장 길었다. 이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이 열린 캐슬 파인즈 골프클럽은 18홀 중 3개 홀이 600야드 이상이었고, 그랜드 리저브 클럽(푸에르토리코 오픈),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발레로 텍사스 오픈), 비탄타 바야르타(멕시코 오픈), 푼타카나 리조트(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은 600야드가 넘는 홀을 각 2개씩 보유했다.메이저 대회 코스 가운데선 US오픈이 열린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 10번홀에 617야드(564m), 디오픈 개최 장소인 로열 트룬 6번홀이 623야드(569m)로 600야드를 넘겼지만,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에서는 600야드 이상의 홀이 없었다.프로골프는 장비의 발달로 선수들의 비거리가 점점 증가하면서 코스 또한 길어지는 추세다. 올해 PGA 투어에선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1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17명으로 10년 전 4명, 20년 전 2명보다 크게 늘었다.코스 전장도 점점 늘어나 올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이 열린 캐슬 파인즈는 총 전장이 8130야드(7434m)에 달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골프장 해발 1950m의 고지대 있어 평균 10~20% 정도 거리가 더 나가는 효과가 있어 긴 코스가 난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8000야드를 넘겼다는 점에선 놀랄 만하다.600야드가 넘는 24개 홀 가운데 650야드(594m) 이상의 홀은 3곳에 달했다.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 18번홀이 677야드로 가장 길었고, 이어 캐슬 파인즈 골프클럽 1번홀 662야드(605m), 14번홀 655야드(599m)에 달했다. 이어 콜로니얼 골프클럽 11번홀 639야드(583m), 비단타 바야르타 코스 12번홀 637야드(582m), 디트로이트 골프클럽 4번홀 635야드(580m), 그랜드 리저브 클러1 18번홀 630야드(576m)로 길었다.국내 남자 골프에서도 600야드가 넘는 긴 홀이 6개나 됐다. KPGA 클래식 개최지인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 10번홀은 650야드로 가장 길었고, 다음은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가 열린 킹스데일CC 6번홀이 640야드(585m), 골프존카운디 영암45 8번홀 627야드(573m) 순이었다. 그밖에 신한동해오픈이 열린 클럽72 오션코스 18번홀 620야드(567m),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을 개최한 블랙스톤 이천CC 15번홀 619야드(566m),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열린 남춘천SS 7번홀도 619야드로 600야드를 넘겼다.PGA 투어 더 센트리가 열린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 전경. (사진=이데일리DB)
- 유상임 과기부 장관 "현 정부 임기 반환점, 가시적 성과 필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추석 연휴 전 과기정통부 직원들과 ‘정책공유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은 현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기존 정책을 보다 내실있게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정책 과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정책공유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 과기정통부)특히 “3대 게임체인저 기술(AI-반도체, 양자, 첨단바이오), 12개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앞으로 국가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R&D 예산을 확보해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핵심 플레이어인 출연연구기관-대학-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또 “딥페이크, 사이버 보안, 통신비 등 국민 생활과 직접 연관된 민생 문제 해결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과학기술인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과학기술·디지털 분야의 의미 있는 성과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과학기술·디지털 플랫폼 부처로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산학연 현장을 발로 뛰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연구자와 산업계에서 꼭 필요로 하는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 데 힘써달라”며 “인공지능기본법, 단통법 폐지안, 기업부설연구소법, 지역과학기술혁신법 등 과기정통부 주요 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장관으로 취임한지 벌써 3주가 지났지만 연이은 국회 일정 등으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격려하는 기회를 자주 갖지 못했다”며 “연휴 앞뒤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여가 및 유연근무를 할 수 있도록 간부들이 적극 독려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연휴 기간 중 각종 재난·사고에 잘 대처하고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보안 관리, 비위 행위 등에도 신경써달라”고 언급했다. 9월 9일부터 18일까지 과기정통부 감사관실 등을 중심으로 추석 명절 공직기강 특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