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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톤 비행기도 끌고다녔다"…'괴력의 車' 국내 상륙
  • "155톤 비행기도 끌고다녔다"…'괴력의 車' 국내 상륙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준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아렉’의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폭스바겐은 국내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형 투아렉을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굳히겠다는 계획이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사진=공지유 기자)◇“비행기 끄는 강인한 차”…3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신형 투아렉 런칭 행사’를 열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신형 투아렉은 혁신적인 첨단 기술, 강력한 성능 등 프리미엄 SUV에게 요구되는 모든 미덕을 갖춘 모델”이라며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투아렉은 지난 2002년 글로벌에서 1세대 모델로 처음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 법인이 설립된 이후부터 1세대 모델이 판매됐다. 투아렉은 전 세계적으로 110만대 이상 인도된 폭스바겐그룹의 인기 모델이다.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을 그랜드볼룸에서 폭스바겐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형 투아렉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투아렉은 폭스바겐 차량 중 ‘강인함’을 상징하는 모델이다. 지난 2006년 155톤(t)에 달하는 보잉 747기를 이끈 기록이 있으며, 2009년부터는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3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이번에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외관 디자인이 일부 변경됐다. 또 플래그십 모델에 맞는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도 추가돼 상품성이 개선됐다.전면부는 새롭게 적용된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톤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바뀐 프론트 범퍼가 적용됐다. 상단 그릴에는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이 새로 적용돼 그릴 선을 따라 일직선으로 불빛이 들어온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사진=공지유 기자)특히 브랜드 최초로 ‘IQ. 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3만800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LED가 주행속도, 카메라, 내비게이션, GPS 등 정보를 종합해 야간주행 상황에서도 어려움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도로 위 상대방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조명을 비추는 기술도 고도화했다.신형 투아렉은 강력한 구동력과 효율성을 갖춘 EA897 이보(evo)3 V6 3.0 TDI 엔진을 탑재했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 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를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도심 기준 리터(ℓ)당 9.6㎞, 고속 ℓ당 12.8㎞다. 신형 투아렉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99만원, R라인 트림 1억699만원이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R라인 모델 실내.(사진=공지유 기자)◇틸 셰어 사장 “韓서 입지 강화…고객 경험 확대”폭스바겐은 신형 투아렉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폭스바겐의 국내 누적 판매 대수는 3711대로 전년 동월(4435대) 대비 19.5% 감소했다. 틸 셰어 사장은 “신형 투아렉 출시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차를 한국에서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형 투아렉 디젤 모델을 출시한 것도 국내 시장에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아직 효율성이 높고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폭스바겐코리아는 고객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와의 접점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셰어 사장은 “투아렉을 비롯한 폭스바겐 차량은 직접 경험을 해봐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느낄 수 있다”며 “딜러사들과 함께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시승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플래그십 SUV 신형 투아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폭스바겐코리아)
2024.08.06 I 공지유 기자
中 ‘저가공세’에 비상 걸린 韓기업들, 기술추격까지 걱정
  • 中 ‘저가공세’에 비상 걸린 韓기업들, 기술추격까지 걱정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석유화학 A 제조회사는 중국 경쟁 기업들이 최근 2~3년부터 단가를 크게 낮추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 가격이 당사 제품 가격의 70%에 불과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원유가격이 조금만 움직여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고 있어 버티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최근 중국 내 재고물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중국산 저가공세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기술추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커짐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산 저가 공세가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자료를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상승했다. 이후 중국기업이 과잉 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처분하기 시작해 재고율이 2023년 11월 1.6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완제품 재고가 2024년 6월 4.67%로 다시 쌓이고 있다. 중국 내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완제품 재고가 늘어나자 저가 공세가 상당기간 지속하리란 우려가 나온다. 대한상의는 국내 제조기업에 피해가 극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22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27.6%가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실제 매출과 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피해가능성이 있다는 기업은 42.1%에 달했다. 국내 제조기업 70%가 중국산 저가 제품 피해 영향권에 놓여 있는 셈이다.중국 완제품 재고율 추이 (출처=중국 국가통계국)중국산 저가공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업종은 배터리 업종이었다. 이어 섬유·의류, 화장품, 철강 순으로 피해가 컸다. 업종별로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이차전지(61.5%) 업종의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도 전 업종 평균(27.6%)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차전지 핵심 부품을 생산에 미국에 수출하는 B사 관계자는 “관세, 품질안정성 문제로 중국산 원자재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경쟁사는 값싼 중국산 원자재를 들여 가격을 내리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며 “중국 원자재를 쓰면 미국 시장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공세로 인해 기업들은 ‘판매단가 하락’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 피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실적에 영향을 받거나 향후 피해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 유형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2.4%)의 기업이 ‘판매단가 하락’을 꼽았다. ‘내수시장 거래 감소’를 지목한 기업도 46.2%로 적지 않았다. 이 밖에도 △해외 수출시장 판매 감소(23.2%) △중국시장으로의 수출 감소(13.7%) △실적 부진으로 사업 축소 및 중단(10.1%)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철강 중소기업 C사는 중국산 저가 제품 탓에 가격 경쟁에 뒤쳐지며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사는 긴축경영을 통해 버티면서 중국이 생산할 수 없는 규격의 제품이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으로 난관을 극복할 계획이다.중국 기술추격이 가속함에 따라 수년 내 기술력 추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계속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2%에 그쳤고,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응답이 47.3%로 2배 가까이 많았다.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22.5%로 적지 않았고, 이미 ‘중국기업에 추월당했다’(3.0%)는 응답도 있었다.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산업 보호조치를 강구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의 보호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어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신규시장 개척 지원, 무역금융 지원확대 등 응답이 있었다.
2024.08.06 I 김소연 기자
윤산하, 8년 성장 입증할 첫 솔로 '더스크'
  • [Today 신곡]윤산하, 8년 성장 입증할 첫 솔로 '더스크'
  • 윤산하(사진=판타지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아스트로(ASTRO) 윤산하가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데뷔 8년 만의 첫 홀로서기다.윤산하는 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솔로 미니앨범 ‘더스크’(DUSK)를 발매한다.‘더스크’는 ‘황혼’, ‘개와 늑대의 시간’을 의미하는 앨범명으로, 윤산하가 아스트로 막내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황혼의 시기를 지나 진정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전체 트랙 또한 노을이 지기 시작해 완전한 밤에 이르는 황혼의 시간을 느낄 수 있게 배치돼 윤산하만의 개성 짙은 음악색을 기승전결 있게 풀어냈다.타이틀곡 ‘다이브’(Dive)는 윤산하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강렬한 사운드와 시네마틱한 분위기를 이끄는 얼터너티브 R&B 팝 장르의 곡이다. 가장 행복했던 추억을 찰나의 노을에 비유해 슬픔과 그리움을 품은 어둠이지만 그 밤에 빠져 흘러가고 싶다는 애절한 마음을 전한다.이 밖에 이번 앨범에는 윤산하의 자작곡 ‘여우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그리움과 후회를 서정적으로 노래한 ‘루징 마이 마인드’(Losing My Mind), 소울풀한 선율로 해 질 녘 하늘이 떠오르는 ‘비러스윗 미스테이크’(BITTERSWEET MISTAKE), 다이내믹한 보컬이 돋보이는 퍼포먼스곡 ‘블리딩’(BLEEDING),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레인 다운 온 미’(Rain Down On Me)까지 완성도 높은 총 6곡이 수록된다.윤산하는 오늘(6일) 오후 6시 솔로 데뷔앨범 ‘더스크’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다이브’의 뮤직비디오 본편을 공개한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에 출연을 확정지으며 하반기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2024.08.06 I 윤기백 기자
태성, 글라스기판 장비 개발 국책 R&D 과제 선정에 ↑
  • [특징주]태성, 글라스기판 장비 개발 국책 R&D 과제 선정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PCB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 태성(323280)이 강세를 보인다. 글라스기판 장비 개발 국책 연구개발(R&D) 과제 선정 소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태성은 오전 10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13%(1410원) 오른 1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태성은 글라스 기판 장비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4년도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태성은 중소기업 기술정보진흥원이 주관하는 R&D사업에 글라스기판 장비의 기술력 및 연구 중요성, 시장성 등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본 연구과제 협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글라스 기판은 플라스틱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한 차세대 기판으로 기존 보다 가공성이 우수하고 회로를 미세하게 그릴 수 있다. 유리기판 분야 선두 주자인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태성은 올해부터 3년간 R&D 예산을 정부에서 지원받으며 글라스기판 장비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장비 고도화를 통해 시장 선점 및 점유율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태성 관계자는 “기존 고성능 PCB 설비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미래 성장성이 보다 확실한 글라스 기판 설비를 조속히 개발 완료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태성은 여러 기업들과 글라스 기판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글라스 기판 설비 영업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8.06 I 박정수 기자
특허청 “국가안보 관련 기술 유출 방지, 법적 근거 마련”
  • 특허청 “국가안보 관련 기술 유출 방지, 법적 근거 마련”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의 해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출원 중인 특허정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또 분석결과를 국가행정기관에 제공하는 등 기술 보호를 위한 기관간 협력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특허청은 산업재산 정보의 수집·생성, 정비, 관리, 활용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의 ‘산업재산 정보의 관리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산업재산정보법)’이 7일부터 본격 시행된다고 6일 밝혔다. 특허청이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5억 8000만건의 특허정보(상표·디자인 정보 포함)는 연구개발(R&D) 중복 방지 및 산업·경제·안보 관련 주요 이슈 분석, 국가 정책 및 기업 경영전략 수립 시 전략적 활용이 가능한 핵심 정보이다. 반면 이러한 방대한 특허정보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를 활용할 법적 근거가 미흡해 특허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산업재산정보법은 국가안보·기술유출 방지 목적의 산업재산 정보 제공, 기술·산업 지원 목적의 산업재산 정보 분석·활용, 특허정보 인프라 구축 등으로 구성됐다.우선 산업재산정보법의 시행으로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술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출원 중인 특허정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기존에는 출원 후 18개월이 지난 공개 특허 데이터만 활용할 수 있어 최신 기술 분석과 기관간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산업재산정보법 제정으로 기술 안보와 관련된 긴급 사안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됐다.연구개발·산업지원을 위해 특허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우리기업·연구자 등 발명자 정보공개정보를 포함한 특허정보를 수집해 정비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특허정보를 가공·분석해 세계 기술동향을 적시에 파악하고, 중복연구를 방지하는 등 효율적인 산업재산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특허청은 산업재산정보법 시행과 발맞춰 특허정보의 전략적 분석·활용을 위한 다양한 데이터 발굴·정비, 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 산업재산 정보 활용 지원 등을 포괄하는 산업재산정보 활용 기본계획도 연내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는 산업계, 학계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산업재산 정보 활용 기본계획 수립 추진단을 출범했다.이인수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산업 기술 유출·침해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산업재산정보법의 시행을 계기로 특허정보를 활용해 우리기업의 기술 안전망을 구축하고, 우리 기업·연구기관이 우수한 특허를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6 I 박진환 기자
경영 불확실성에…CEO 연령 58.2세로 더 높아졌다
  • 경영 불확실성에…CEO 연령 58.2세로 더 높아졌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30대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령이 58.2세로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반영한 흐름으로 읽힌다.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그룹 계열사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4개 기업의 CEO 이력을 조사한 결과, CEO 평균 연령은 58.2세로 지난해 같은 기간(57.9세) 대비 0.3년 높아졌다.(출처=리더스인덱스)CEO 나이가 가장 많아진 곳은 LS그룹이다. 15명의 계열사 CEO 평균 연령이 지난해 56.1세에서 올해 58.7세로 평균 2.6세 높아졌다. 오너일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1979년생), 구본혁 에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1977년생),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부사장(1982년생) 등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경영인들이 이들을 보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외에 CJ그룹(2.3세↑), 신세계그룹(1.9세↑), HDC(1.8세↑), 영풍그룹(1.1세↑) 등에서 CEO 평균 나이가 큰 폭 높아졌다. CEO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하림그룹(63.6세)으로 나타났다.아울러 30대그룹 CEO들의 업무 이력을 연구개발(R&D), 생산·제조, 경영지원, 경영기획, 재무, 인사, 마케팅·영업, 홍보 등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재무 출신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재무통 CEO는 전체의 11.7% 비중이었는데, 올해는 14.5%로 올랐다.이같은 변화는 내수 경기 악화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 탓에 보수적인 경영을 위한 조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리더스인덱스 측은 분석했다.
2024.08.06 I 김정남 기자
아산·세종 빼고는 지방인구 심각…부동산도 양극화
  • 아산·세종 빼고는 지방인구 심각…부동산도 양극화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방도시의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며 전국적 인구 감소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산, 세종 등은 활발한 일자리 확충과 함께 인구가 오히려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 5329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3년새 50만 3694명이 감소했으며, 이 중 약 95%에 달하는 47만 9652명이 지방광역시를 포함한 지방도시에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28만 2431명이 줄어든 서울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경기(+20만 3807명), 인천(+5만 4582명)의 인구 증가로 수도권 전체의 인구 감소는 비교적 적었다. 지방에서는 부산(-9만 8584명), 경남(-8만 9058명), 경북(-8만 5098명), 전북(-4만 9347명), 전남(-4만 7332명) 등 영·호남지역의 인구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방도시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아산과 세종은 오히려 인구가 크게 늘었다. 세종의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이후 3만 694명이 늘었고 아산은 2만 9667명으로 충남에서 가장 많은 인구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두 지역은 전국 시단위 지역 인구 증가 순위에서 상위 10개 순위 내에 수도권 지역들 사이 이름을 올렸다. 아산은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충남에서 유일하게 15년째 매해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세종도 2012년 집계 이래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방은 분양시장도 주춤한 모습이다. 2022년 지방도시의 1순위 청약자는 69만 5681명에서 지난해 44만1545명으로 약 37%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42만 6680명에서 64만 3871명으로 50%가 증가한 수도권과 확연한 차이다. 이런 가운데에도 아산과 세종은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산은 탕정지구를 중심으로 강세가 뚜렷한데 힐스테이트자이 아산센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 2차 등 작년부터 올해까지 탕정지구에 분양한 단지들이 모두 두 자릿수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아산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5.71대 1이다. 세종은 지난해에는 분양이 없었으나 조치원읍에 공급된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2020년 이후 모든 분양 단지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이 강세를 보인 데에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교통편의성, 활발한 일자리 확충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도로, 철도 등 교통여건이 잘 갖춰진 충청권의 가치가 급부상했다”며 “그 중에서도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등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다수의 산업단지가 개발 중이어서 빠른 속도로 인구를 흡수하고 있으며, 행정도시로서 자리 잡은 세종 역시 수도권 접근성 및 다수의 공공기관, 연관 기업의 이전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에서는 8월 금강주택이 탕정지구에서 마지막 후분양 단지 ‘아산배방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으로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년째 분양가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로서 합리적 가격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아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아산 센트럴(총 893가구), DL건설의 음봉산업단지 D1블록(총 1288가구, 가칭) 등이 연내 분양할 계획이며 세종에서는 신동아건설의 월하리 공동주택(총 850가구, 가칭), 계룡건설산업의 5-1생활권 L9블록(총 421가구, 가칭)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2024.08.06 I 김아름 기자
현대카드, 8월 맞이 공연부터 전시까지 문화이벤트 진행
  • 현대카드, 8월 맞이 공연부터 전시까지 문화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현대카드가 8월을 맞이해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현대카드 Curated 94 SOLE’이 10일 열린다. ‘현대카드 Curated 94 SOLE’은 독보적인 음색과 소울 가창력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R&B 싱어송라이터 쏠(SOLE)이 9일 발매 예정인 새로운 앨범 ‘타임 머신(Time Machine)’에 맞춰 개최하는 첫 단독 공연으로, 그의 대표 곡 ‘RIDE’, ‘Slow’ 등은 물론 숨은 명곡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23일에는 ‘손민수 Curated 20 김유빈’ 공연이 펼쳐진다. 국제 콩쿠르 3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관악계를 빛내고 있는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폭넓은 레퍼토리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도현과 함께 프랑시스 풀랑(Francis Poulenc)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FP.164’와 세자르 프랑크(Cesar Franck)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가장조, FWV.8(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편곡 버전)’을 연주하는 등 시적인 정취가 가득한 프렌치 클래식을 선사할 예정이다.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에서는 다큐멘터리 ‘장 미쉘 바스키아: 더 레이디언트 차일드(Jean-Michel Basquiat: The Radiant Child)’가 무빙 이미지 스크리닝(Moving Image Screening)으로 31일에 상영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뉴욕 예술계에 획을 그은 천재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의 예술관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들과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다. 무빙 이미지 스크리닝은 미술사적 의의가 있는 영상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3개월 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오는 9월 29일까지 특정 주제의 희귀 서적을 소개하는 ‘레어 컬렉션(Rare Collection)’의 98번째 순서로 ‘미드나잇 인 프랑스(Midnight in France)’를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서 깊은 예술을 뽐내던 기존 프랑스 예술과는 상반되는 역동적인 색채의 활용과 독창적인 표현으로 기묘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프랑스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8월 한 달간 새로운 음향과 추상적 표현으로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준 ‘인텔리전트 댄스 뮤직(intelligent dance music, 이하 IDM)’을 소개한다. 오테커(Autechre)의 ‘가비지(Garbage)’, 마우스 온 마스(Mouse on Mars)의 ‘글램(Glam)’, 투 론 소즈멘(Two Lone Swordsmen)의 ‘스테이 다운(Stay Down)’ 등 일렉트로닉 장르의 본질적인 의미를 찾고 그 개념적 발전에 주축이 된 IDM 음악의 희귀한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2024.08.06 I 최정훈 기자
‘R의 공포’ 속 엔화 강세 진정…환율 1360원대 재진입
  • ‘R의 공포’ 속 엔화 강세 진정…환율 1360원대 재진입[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로 재진입이 예상된다. 미국발(發) ‘R(Recession·침체)의 공포’에 휩싸이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 위험통화인 원화도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화 강세가 진정세를 찾으면서 달러화 약세가 제한돼 환율도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4.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8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70.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74.8원)보다는 4.8원 내렸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엔화 강세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지난 1일 미국의 제조업이 위축세로 전환한 소식에 더해 지난 2일 미국의 실업률이 4.3% 까지 오르면서 시장에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열린 7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일각의 ‘긴급 인하’ 요구까지 나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5일(현지시간) “경제가 둔화하는데도 제약적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었을 수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연준의 구체적 대책에 대한 언급을 삼가며 “경제 상황이 체감 수준으로 악화되면 연준이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오후 하와이 경영자 협의회가 주최하는 이코노데이 행사에서 ‘통화 정책과 경제 동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려있다.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13.5%, 50bp 인하 확률은 86.5%로 반영됐다. 50bp 인하 가능성이 25bp 인하 확률의 6배 이상으로 커졌다.달러화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오후 7시 38분 기준 102.80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지표는 최후 방어선을 지키면서 달러화 추가 약세는 제한됐다. 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한 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했다.또 엔화 강세 영향도 축소됐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올라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장 중 한때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재빨리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일본은 물가상승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다만 간밤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등 여전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2024.08.06 I 이정윤 기자
"폭우·폭염 널뛰는 날씨 일상화..촘촘한 관측망으로 정확도 높일 것"
  • "폭우·폭염 널뛰는 날씨 일상화..촘촘한 관측망으로 정확도 높일 것"
  • [이데일리 박기주 이영민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나 집중호우가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기상청 청사가 있는 대전과 서울을 쉴새 없이 오가고 있다. 7월부터 국내에서 날씨 예측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역별로 폭염과 폭우가 연거푸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소속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날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는 것이 장 청장의 설명이다. 장 청장은 5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후변화가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굳어지고 있다는 데에 동의하며 이 같은 양상의 기후 변화로 인해 기상청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이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 곳곳에 시간당 100㎜ 이상의 ‘물 폭탄’ 이 떨어졌다. 지난달 8일 경북 안동시와 상주시에는 하루 동안 211.2㎜와 196.1㎜ 상당의 비가 각각 쏟아졌다. 같은 달 10일 전북 군산에는 연 강수량(1246㎜)의 10%를 초과한 131.7㎜가 1시간 동안 내렸다. 이는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수 강도였다.장 청장은 “올해 여름 시간당 100㎜ 넘는 비가 발생한 것은 총 8번으로 이례적”이라며 “유례없는 일이라 기후변화로 밖에 설명할 수 없고 이런 날씨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수 강도가 강해지는 것만큼 날씨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관찰되고 있다”며 “지난 20일 광주 곡성지역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뒤 곧바로 폭염특보가 발효됐듯이 폭우와 폭염이 짧은 시간에 교차하거나 좁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공간적 변동성이 심해지는 것도 기후변화를 체감하게 한다”고 했다. 폭우만큼 폭염도 심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폭염 일수(14일)는 50년 전 같은 기간(7.9일)보다 70% 증가했다. 1973년 이후 연간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2018년(31.0일)에는 질병관리청에서 온열질환감시체계를 운영한 뒤 가장 많은 48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는데, 올해 이 같은 더위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반도의 날씨가 점차 통상적인 날씨 관념과 기상청 통계를 벗어나고 있다는 게 장 청장의 진단이다. 그는 “기상현상은 지역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어 해당 지역의 과거 현상을 분석해 다음을 예측하는데 요즘 나타나는 매우 좁고 긴 정체전선은 전에 없던 일”이라며 “많은 국민이 7월 말과 8월 초 즈음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이후에도 비는 언제든지 내릴 수 있다. 이젠 장마 시기에 대한 통념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동언 기상청장이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다음은 장 청장과의 일문일답.-올 여름 날씨 변동성이 유독 심하다. 취임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7월 1일 대전에서 취임식을 했는데,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폭우가 우려되는 시기였다. 바로 다음날 서울로 올라왔고,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고 있어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올해 장마 때 유례없는 강도의 비가 많았고 (비 관련) 기록을 경신한 것이 많았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기상청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지금, 기후 변화를 체감하나. △당연하다. 전 세계 평균 육지 기온이 평균 1.3도 오르는 동안 우리나라는 2도가 올랐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기온상승 추세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게 올해 기상현상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싶다. 만약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030년에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말에 현재 문화와 문명이 유지될 수 있을지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날씨가 한반도 여름의 새로운 표준, ‘뉴노멀’이 될 것이는 관측도 있다. △동의한다. 올여름 강수현상만 봐도 시간당 100㎜ 이상이 쏟아진 횟수가 8차례다. 이것은 기후변화로밖에 설명할 수가 없고 이러한 날씨가 일상화하고 뉴노멀로 넘어가는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기후 변화가 두드러진 이유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지난해 이산화탄소의 전 지구 평균 배출량이 419.3ppm이었는데 안면도에서 관측한 우리나라 배출 농도는 427.6ppm이었다. 한국과 주변국의 최근 산업 활동량은 다른 어느 곳보다 높다. 이런 상황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 상승 추세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 합성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후가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의 역할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기후와 물가의 구체적인 상관관계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기상청에서 이를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기상청은 농산물 생산량 등 산업 현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상과 기후 정보를 생산해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과학정보의 생산과 활용을 확대해 관계기관에서 효과적인 기후 위기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 기여하도록 하겠다.-예측이 어려워지는 환경 만큼 기상청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장마기간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국민께서 날씨의 불확실성에 공감해주시면 좋겠다. 예보관이 최종적으로 발표하는 시나리오는 하나이지만 이 결과를 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본다. 어떤 날은 방향이 명확하지만 여러 가능성이 경합할 때도 있다. 요즘 기후변화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가능성이 여럿일 때는 안전에 더 무게를 둔다. 이것이 때때로 일상에 불편을 주기도 하지만 최대한 편의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 비판은 하나하나 소중하지만 변동성과 같은 상황들에 대해 이해하고 각 일상에 정보를 활용하시면 좋겠다. 어떤 경우에도 일부러 과한 예보를 내는 경우는 없다. -기상청의 예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이번 장마에서 보았듯 집중호우는 더 강해지고 더 국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관측망은 더 조밀해질 필요가 있고 그런 현상을 구분해 낼 수 있도록 해상도를 높여 가겠다. 예보관들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례적인 현상을 충분히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더 늘려가겠다. -관측과 예보 강화에는 예산이 필요한데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상청의 최근 5년 예산 증가율은 연평균 3.5%로 전 부처의 평균 증가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정부기관 중 다른 외청의 예산과 비교하면 기상청의 최근 5년간 예산 증가율(21%)은 최하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동안 산림청은 31.1%, 농업진흥청은 33.4%, 특허청은 66.4%, 소방청은 40.5% 예산이 증액됐다. 특히 외국과의 비교에서도 한국의 GDP 대비 기상 투자 비율은 미국과 2.4배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서 우선 챙겨야 하는 분야에는 예산이 빠짐없이 투입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기상 관련 R&D 투자가 늘어났을 때 국민은 어떤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가.△초단기와 단기 예보도 중요하지만 1개월이나 3개월 계절 전망도 농축산 분야와 산업, 전력 등의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상청은 이 분야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는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지정한 4개의 장기예보선도센터 중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각국에 장기기후를 전망하는 모델프로그램이 있는데 우리에게 15개 기관의 자료를 주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전 지구 전망을 발표하고 주요 곡물생산지의 기후도 예측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생산지나 시장에서는 밀이나 다른 곡물을 생산할 때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서 관련 예측도 늘리려고 한다. ■장동언 기상청장 △1965년생 △서울대 대기과학과 학사·석사·박사 졸업 △기상청 기상연구관 △수치예보개발과장 △국립기상연구소 예보연구과장△기상서비스정책과장 △기획재정담당관 △기상서비스진흥국장 △지진화산국장 △기획조정관, 차장
2024.08.06 I 이영민 기자
  • [사설]세계 경제 덮친 R 공포ㆍ중동 불안...우리 대응 이상 없나
  • 세계 금융시장에 R의 공포가 닥쳤다. R은 리세션(Recession) 곧 경기침체를 말한다. 지난주말 미국발 고용불안이 공포에 불을 당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실업수당을 처음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신규 취업자는 줄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업황의 바로미터인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6.8로 예상을 밑돌았다. 그 바람에 뉴욕 증시가 급락했고, 그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패닉에 휩싸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코로나 때 풀린 돈이 물가를 자극하자 2022년 3월부터 고금리 정책을 펴고 있다. 지금 R의 공포가 등장한 것은 역설적으로 고금리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곧 경기침체다. 연준은 오는 9월 피벗(금리인하 전환)을 시사했나, 시장에선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시장 불안에는 인공지능(AI) 거품론도 한몫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AI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AI 수익모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이 통에 엔비디아, 인텔 등의 주가가 요동쳤다.중동지역 긴장 고조는 또다른 변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됐고,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보복을 공언한 상태다. 이들이 세게 붙으면 국제 금융시장도 대혼란을 피할 수 없다. 유가 등 대외 변수에 특히 취약한 한국 경제엔 치명적 타격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기 급랭과 중동지역 위기가 맞물리면 세계 경제는 초대형 먹구름 속으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2분기 한국 경제는 전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하지만 R의 공포와 중동 위기가 닥친 상황에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어제 코스피 지수가 장중 8% 넘게 폭락하고 4년 5개월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증시가 패닉 상태로 빠진 것만 봐도 시장엔 불안이 가득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차선을 바꿀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조만간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도 금리인하를 포함한 고강도 위기 대응책이 시급하다.
2024.08.06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亞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8.77% 추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亞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8.77% 추락-술 마신 운전자는 ‘도로 위 살인마’-거야 ‘노란봉투법’ 단독 처리…재계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호소-“HBM에 안주 말라…새 먹거리 고민해야”-[사설] 세계 경제 덮친 R공포·중동 불안…우리 대응 이상 없나-[사설]티메프 사태 키운 상품권…재발 대책 시급하다△종합-“생명만큼 소중한 시력…필수의료 맞먹는 정부 지원책 필요”-온라인 명예훼손 10년새 230%↑…사이버레카 구속기소는 0.1%뿐△亞증시 블랙먼데이-‘R공포’가 부른 패닉셀…“국내 증시, 당분간 변동성 확대”-최상목 “높은 경계심…필요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엔화값 7개월 만에 최고…엔캐리 청산 움직임에 닛케이 ‘폭락’△종합-“‘파업 만능주의’ 확산 우려…산업 생태계 전체 무너질 수 있어”-‘원화표시 외평채’ 21년 만에 부활 추진…관련법은 국회서 발목-10년 만에 재출범 우투증권 “초대형IB 도약…3년내 추가 M&A”-폭염에 전력수요도 ‘역대 최대’ 수급 차질 없지만…10일간 고비△음주운전 공화국 上-“내 전부였던 축구 앗아갔는데 징역 4년…가해자는 2년째 사과도 없어”-음주운전 열 중 넷 재범…처벌강화법은 국회서 낮잠-‘가해자 양육비 책임’ 한국판 벤틀리법 도입해야△정치-‘민주 심장’ 호남서도 투표율 20%대…“이 결과 수용할 수 있겠습니까”-거부권 전자결재, 하반기 정국 구상…尹, 쉴 틈 없는 여름휴가-친윤계 반발없이 ‘친정체제’ 구축한 한동훈…민생 대책 ‘드라이브’-이달 한미연합 군사훈련 앞두고 전술핵 발사대 250대 배치한 北△경제-외평채 발행·약달러에…외환보유액 넉 달 만에 반등-내년 최저임금 1만30원 고시-88만 플랫폼 종사자, 월평균 145만원 번다-청년농 지원, 농업 넘어 농식품 전체로 확대△금융-“은산분리 규제완화로 소비자 편익 극대화해야”-김병환 “높은 부채비율 연착륙 도모할 것”-티메프 피해 키운 상품권…정부 ‘발행액 제한’ 등 규제 추진-“살 때 사두길 잘했네”…엔화 깜짝반등에 외화예금 들썩△Global-“트럼프 폭주 막아야”…공화당원들도 줄줄이 해리스 지지-사우디, 3개월 만에 亞 수출 원유가 인상-우크라, 미국산 F-16 배치…“추가 도입할 것”-인구대국도 못피한 인구쇼크…中 상반기 혼인건수 사상 최저 △산업-“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AI 리더십 강화하는 최태원-북미 시장 실적개선 기대 모락…SK온, 4분기 흑자전환 정조준-‘플라이강원’ 사명 변경…‘파라타항공’으로 새출발-“액티언 실물로 먼저 만나요”…KGM ‘무빙 쇼룸 이벤트’-폭염에…삼성 ‘가정용 AI에어컨’ 불티-현대글로비스, 中 기업과 손잡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 키운다-LG전자, 국내 첫 ‘냉동보관’ 얼음정수기 출시△산업-“페이로 살 걸”…티메프 여행·상품권 환불 희비-적자 모면한 엔씨소프트…글로벌 확장 ‘전력투구’-“난치성 피부질환 앓아봐서…”비건 화장품 만든 ‘애경가 3세’-갤럭시 게 섰거라…아이폰도 통신사도 ‘AI 통화녹음·요약’△제약·바이오-“제약강국 스위스도 신뢰한 인사돌…글로벌 시장 잡는다”-송수영 휴온스 대표 日법인도 직접 이끈다-“불필요한 항암치료 막는 기술 자신…글로벌 1위 도약”-비피도, 장수의 비결 ‘비피더스균’ 기능 SCI 논문 게재△증권-“대세 하락장 시작” vs “증시 낙폭 과도”-미국장 주문 폭주에 낮거래 서비스 중단-“XR 원천기술 자신…현실 기반 메타버스 시장 개척할 것”△증권-증시 폭락에 IPO시장 ‘빨간불’…침체 걱정할 판-한투, 상반기 순익 7109억…자산관리 부문 실적 견인-검은 월요일…장중 52주 신저가 종목만 1418개-삼성액티브자산운용 “글로벌 혁신산업 투자 ETF로 ‘명가’ 도약”△부동산-“도심복합사업 일몰땐 사업 수포로…연장 절실”-건설 중 중대 부실공사 발생땐 원도급사가 ‘즉각 재시공’해야-“시공사 선정 8개월째 계약도 못해”…‘진흙탕’에 빠진 안산주공6단지-관망하던 40대, 아파트 사들인다…비중 30% 첫 돌파△문화-나무숲 속 여유로운 피서…동양화에 스민 서양 풍경-“난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연극하며 다시 깨달았죠”△PARIS 2024-28년 만에 金…셔틀콕 여제 안세영 ‘파리 대관식’-여자골프 3인방 “금·은·동 하나씩 따겠다”-김우진 3관왕…한국 양궁 ‘金金金金金’ 싹쓸이-‘필리핀 첫 2관왕’ 율로, 억소리 나는 포상금△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폭우·폭염’ 널뛰는 날씨 일상화…촘촘한 관측망으로 정확도 높일 것”-“세계 9번째 독자개발 수치예보모델…태평양 도서국에 정보 지원”△피플-“선수들 노력만큼 잘할 수 있게 도왔을 뿐…이제 LA 올림픽 준비”-“에베레스트같은 오페라 ‘오텔로’…어려운만큼 매력적이죠”-‘태평무’ 명예보유자 이명자 별세-박성택 “기업환경 불확실성 최소화할 것”-조태제 대표이사, 온열질환 예방 현장점검-한국문학번역원장에 전수용 이화여대 명예교수-신입사원 만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긍정은 현대정신의 핵심”△오피니언-[목멱칼럼] 재정 건전성 vs 금융 건전성-[전문기자 칼럼]원전 수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신뢰-[e갤러리] 서웅주 ‘구겨져 화난 미소’-[기자수첩] 역행하는 대출금리…당국 눈치만 보는 은행△전국-“이 더위에 전기·물 끊겨…살 수가 없어요”-공공기관 이전 vs 경기북부 분도…딜레마 빠진 김동연 경기도지사-오세훈 “中·日 청년, 한류 애정…베세토 협력 지금이 적기”-일산호수공원, 아름다운 도시숲 50선 선정-더 뜨겁게 돌아왔다…시간 넘나드는 ‘대전 0시 축제’ 커밍순-서울시 외국인 가사관리사 100명 오늘 입국△사회-큐텐과 선그은 티메프…수사 핵심은 ‘재무위기 인지 시점’-수능 100일 앞으로…“준 킬러 문항 대비해야”-정부, 첫 ‘폭염 상황관리관’ 급파-‘마약 동아리’ 만든 카이스트 대학원생…호화 술자리로 투약 유혹-새 검찰총장 후보, 내일 추려진다
2024.08.05 I 임유경 기자
美 경기침체 우려에 '패닉셀'…변동성 휘몰아친 코스피
  • 美 경기침체 우려에 '패닉셀'…변동성 휘몰아친 코스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한국 증시가 앓아누웠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34.64포인트(8.77%) 내리며 1988년 개설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코스닥 지수도 11.30% 하락하며 700선마저 내줬다. 특히 외국인이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짐을 쌀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이 196일 만에 2000조원 아래로 내려오고, 두 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기침체 외에도 빅테크 부진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 다양한 요소가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하리라는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코스피, 1988년 이후 가장 많이 빠졌다증권가는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급락 원인을 ‘복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가장 크다.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충격이 커졌다. 외국인은 지난 2일 8479억원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1조 5283억원을 팔아치우며 현금 비중 확대에 나섰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실업률 등 경제 지표가 악화하며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치솟는 경향이 있어 월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실업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자 미국의 고용시장과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을 시스템이 붕괴하는 악재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불안심리가 투매를 촉발했다는 해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데다 고용지표가 망가지고 주말간 엔비디아발 반도체 악재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면서도 “외국인 중심 매도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리세션 우려가 배경이라면 머지않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간 국내 증시가 미국의 빅테크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변동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그간 우리 증시를 주도한 종목이 대부분 미국의 경기에 영향을 받는 수출주이기 때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PM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시장에 충격을 줬고, 최근 2년 정도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기 방어주로 대응”…“공포감 클라이맥스” 목소리도시장은 미국발 변동성이 커진 만큼, 경기방어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교적 방어적인 성격이 있는 종목이나 배당 매력이 있는 종목을 추천한다”며 “지수가 추가하락 하더라도 그나마 낙폭이 적을 수 있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와 2차전지보다는 방산이나 음식료, 유틸리티 등 방어력이 좋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이 커지는 점을 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미래 기대가 큰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다. 게다가 공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뚜렷한 ‘숫자’인 실적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피 종목 중 절반이 넘는 56.9%가 시장 기대치 이상의 2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며 가격 매력이 생긴 종목들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와 자동차, 이제까지 소외됐던 2차전지와 인터넷주에 주목한다”면서 “이들이 코스피의 지지력을 형성하며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방산, 에너지 전력, 조선 등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될 헬스케어 등을 적절히 비중 있게 가져가야 한다는 기존 투자전략이 바뀔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대응 업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마저 엇갈리는 가운데, 확실한 것은 무리하게 추격 매도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점이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공포감이 클라이맥스를 넘어서는 구간”이라며 증시의 약세 역시 서서히 진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추격매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현재 우려가 다소 과도하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4.08.05 I 김인경 기자
'2024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8월말 수원에서
  • '2024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8월말 수원에서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8월 말, 수원특례시에 삼성전자, 펨트론 등 반도체 기업 최신 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5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이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은 수원시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해 반도체 분야 글로벌 기업 및 R&D센터 유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올해 산업전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펨트론, 레조낙 코리아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 등 150여 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공정 장비, 소재 및 부품, 기술 솔루션 등 품목별 전시가 이뤄진다.수원시는 반도체 패키징 관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행사를 목표로 반도체 관련 최신 동향과 기술을 알아보는 세미나와 국제포럼, 구매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첫날인 28일에는 반도체 기업의 전문성 향상 및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반도체 패키징 트렌드 포럼’이 부대행사로 개최된다. ASMPT, 레조낙,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연사들의 분야별 시장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29일에는 소부장기술융합포럼·연구조합 & 한국마이크로패키징연구조합 심포지엄과 한국나노기술원의 첨단 패키징 선행공법 연구 콘퍼런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융합포럼, 참가기업 기술 세미나, 채용박람회 등이 진행된다.특히 수원시는 지역 내 반도체 기업의 수출을 촉진하고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행사도 준비했다. 반도체 분야 투자사와 바이어를 초청해 전시홀에 반도체 구매 상담회를 열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대기업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무역 관련 기구의 상담 부스도 마련해 관련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행사는 반도체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7일까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장비·재료 산업전(ASPS) 2024’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하면 된다.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산업전은 수원시 반도체 산업 동향을 선도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라며 “반도체 관련 기업과 바이어는 물론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자료=수원시)
2024.08.05 I 황영민 기자
'R의 공포' 유럽도 덮쳤다…개장하자마자 '줄매도' 행렬
  • 'R의 공포' 유럽도 덮쳤다…개장하자마자 '줄매도' 행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 주식시장도 글로벌 주식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급락 개장했다.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증권거래소에서 독일 주가 지수 DAX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600은 개장과 동시에 2.3% 하락하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상승분을 거의 모두 반납했다. 영국에선 FTSE100 지수는 2.1% 하락 개장했다. 프랑스에선 CAC40 지수가 1.6% 하락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 깊이 빠져들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대표 지수인 DAX30도 2.3% 하락했다.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 주가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유럽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FT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의 주가가 이날 유럽 시장이 기술주에서 광범위한 후퇴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두려움 증가에 반응함에 따라 이날 장 초반 10% 하락하는 등 급락 개장했다고 전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힌 후 애플의 주가는 추가적인 압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이어 글로벌 유가도 추가 하락해 미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요 원자재와 위험 자산에 타격을 주면서 연초 이후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9% 하락한 배럴당 76.06달러를 기록하며 개장 초반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0.7% 하락한 73.01달러를 기록했다.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월가의 ‘공포지수(VIX)’는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FT는 전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S&P 500 지수의 변동성 기대 VIX 지수는 이날 오전 런던 증시에서 41.8포인트까지 올라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실리콘밸리 은행(SVB) 붕괴 직후인 2023년 3월 장중 고점을 넘어섰다.앞서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일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10%포인트 높여 25%로 보고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켰다.
2024.08.05 I 이소현 기자
R의 공포에 중화권 증시도 흔들, 대만 8%대 최대 낙폭
  • R의 공포에 중화권 증시도 흔들, 대만 8%대 최대 낙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의 일명 ‘R(Recession)의 공포’ 즉 경기 침체 우려가 중화권 증시에도 공포감으로 번졌다. 반도체 산업 등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만은 사상 최고 낙폭을 기록했으며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도 1~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했는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예측이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5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35%포인트 하락한 1만9380.88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이날 하락폭이 사상 최고치라고 분석했다.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인 2일에도 전날보다 4.43% 떨어졌다. 2거래일 동안 지수가 12.4% 떨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대만은 미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반도체 회사인 TSMC를 보유했다. 이날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주식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의 패닉이 아시아 증시의 폭락을 초래했다며 다음 단계는 기업 재무제표 등 미국 증시의 실적을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 선물 공매도 주문이 확대, 자금 조달 비중 감소 수준 등도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다.대만 증시가 급락하자 대만증권거래소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거래소 총책임자인 지안리중은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와 중동 갈등으로 시장이 불안하고 대만 주식도 충격에 빠졌지만 대만 주식은 올해 10% 가량 상승했으며 시장의 위험 관리 메커니즘도 기능을 잘 수행했다”면서 “대만 경제 성과는 안정적”이라고 진화에 나섰다.다만 이번 지수 급락과 관련한 조치가 있을지에 대해선 “당국의 안정화 정책에 협력하고 있다”며 “당국은 상황을 관찰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증권 거래소도 경계할 것”이라고만 밝혔다.구체적 조치는 없지만 비상 태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CNA는 며칠 내 국가안보기금 임시위원회 회의가 열릴 경우 주식시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중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54%, 2.08% 떨어졌다. 홍콩 증시의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도 2%대 하락했다.중국 증시는 지난 1일만 해도 정부 차원의 경기 부양 기대에 2% 안팎의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곧바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반락했다.중국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에 주목했다. 중국 우정증권의 위안 예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됐지만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어서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8월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추세적 특성을 확인할 때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9월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국의 영향이 낮은 편이지만 증시 하락 방어와 내수 회복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중국 AVIC증권의 푸 양 연구원은 “하반기 정책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성장 효과를 위해서는 금리 수준이 핵심 요인이 아니고 재정 건전성과 부동산 부문의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며 “이들 측면 정책이 명확하게 나타나기 전까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8.05 I 이명철 기자
'잭슨홀 미팅'이 더 중요해진 이유
  • [이지혜의 뷰]'잭슨홀 미팅'이 더 중요해진 이유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미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말 열리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미국발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은 엇갈립니다.미국 고용 쇼크가 확인되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로 확산하고 있죠. 기업 실적 부진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7월 FOMC 금리 동결이 연준의 정책 실수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입니다.그러나 아직 미국 경제가 곤경에 처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미국 2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2.8%로 견조한만큼 경기침체를 주장하기 위해선 실업률 외에 이를 뒷받침할 추가적인 경제데이터가 필요합니다. FED는 단일 경제지표엔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다만 미국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파월이 ‘뒷북 연준’이란 비난을 우려해 과감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잭슨홀을 주목해야하는 이유입니다.<이지혜의 뷰>였습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오후1시~2시)에 방영합니다. 마켓나우 3부에서는 프리미엄 주식매매 보조 프로그램 ‘이데일리TV-스핀(SPIN)’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장의 전문가들과 시장 심층분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이데일리TV 오후 1시 생방송 '마켓나우 3' 화면 캡처
2024.08.05 I 이지혜 기자
한국 증시 44년 역사 "최악의 날"…역대 최대 낙폭
  • 한국 증시 44년 역사 "최악의 날"…역대 최대 낙폭
  • [이데일리 김인경 양지윤 기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34.64포인트 미끄러지며 44년 역사 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4년 5개월 만의 ‘서킷브레이커(CB)’까지 발동됐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64포인트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1988년 7월 12일 코스피 시장이 개설된 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다. 전일 대비 하락률은 8.77%로 지난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16년 만의 최대다. 코스닥은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마감하며 700선마저 내줬다.코스피와 코스닥 급락에 두 시장에서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해 발동하는 서킷브레이커 1단계 적용으로 이날 두 시장은 20분간 거래가 중단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44년간 단 6번으로, 이례적인 일로 손꼽힌다.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이 코스피를 하루 만에 1조 5283억원 팔아치우는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10.30% 미끄러졌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9.87% 내리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된 종목 937개 종목 중 상한가 1개를 포함해 단 10개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다.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51.28(12.40%) 내린 3만1458.42에 장을 마감했다. 3836포인트가 내렸던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를 뛰어넘는 낙폭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8.35% 내려 코스피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4%, 홍콩 항셍지수 1.46%의 하락률을 보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보다는 ‘둔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11월까지는 첫 기준금리 인하에 더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8.05 I 김인경 기자
곤두박질치는 비트코인…'트럼프 약발' 보단 'R의 공포'
  • 곤두박질치는 비트코인…'트럼프 약발' 보단 'R의 공포'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 한때 ‘꿈의 가격’이라 여겨졌던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7000만원대로 떨어졌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가 코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7552만5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5만2949달러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 7월 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12% 가량 감소해 2조 달러를 하회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스스로를 ‘가상자산 대통령’이라 칭하면서 당선 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으나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며 지지율이 상승하자 비트코인도 급등한 것이다. 반(反) 가상자산 행보를 걸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그러나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와 관련된 압류 비트코인 물량 2만9800만개(약 20억)를 익명 주소로 이체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일시에 풀릴 수 있다는 공포심이 시장을 압박한 것이다. 그럼에도 6만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지난 4일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실업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4.3%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퍼진 영향이다. 이는 올 초(3.7%) 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다.미국 기관 및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이 나타난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사진=크립토퀀트)비트코인 공급량이 늘어난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1만6600개(약11억달러)와 이더리움 약 5억2100만달러 어치가 다른 계좌로 이체됐다. 10년 전 파산한 마운트곡스의 고객 상환 절차에 이은 매물 폭탄이다.다만 업계에서는 제네시스발 물량만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댄림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지금의 하락은 제네시스 매도 물량보다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증시와 가상자산 모두 하락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실업률이 4.3%까지 상승해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위험한 수치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 및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표를 보면 미국 기관들과 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이 보인다”고 덧붙였다.암울한 현 상황과는 달리 올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는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변했지만 과거 이러한 움직임이 나온 뒤 오히려 반등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기에 하락 사이클에 들어갔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고통과 공포는 과거 하락장 때 만큼이나 큰 상태로 보이지만 공포가 강할 수록 강한 반등이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추가로 9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2024.08.05 I 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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