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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첫날부터, 불법주정차·과속…"가혹하다" 불만도
  • `민식이법` 첫날부터, 불법주정차·과속…"가혹하다" 불만도
  • [이데일리 박순엽 공지유 기자]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 교통안전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이른바 ‘민식이법’이 25일 시행됐다. 그러나 시행 첫날 법 개정 취지를 비웃듯 제한속도를 어기고,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 탓에 학교 앞 스쿨존은 여전히 위험에 놓여 있었다. 정부는 안전시설과 단속 장비를 설치해 스쿨존 교통안전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 법의 가중처벌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인근 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불법 주정차된 차량과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은 차량이 발견됐다. (사진=공지유 기자)◇민식이법 시행 첫날…스쿨존 ‘과속·불법 주정차’ 여전‘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청남도 아산시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민식(당시 9세)군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 발의·본회의 통과를 거쳐 25일 시행됐다. 그러나 시행 첫날임에도 서울 시내 스쿨존에선 내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다수 관찰됐다.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엔 불법 주정차한 차량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제한속도인 시속 30km를 넘는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도 발견됐다. 곳곳에 붙어 있는 ‘제한속도 30km/h’, ‘불법 주정차 금지’라는 안내가 무색할 정도였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단 정차하는 차량도 찾아볼 수 없었다. 스쿨존 내 이 같은 행위는 기존 도로교통법으로도 처벌받는 행위지만, 운전자들은 스쿨존이라고 해서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진 않았다.그러나 법 시행에 따라 스쿨존 내에서의 처벌이 강화됐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신호등·가속 단속 카메라 설치 의무 등이 담긴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과속을 하거나 안전 운전 의무를 소홀히 해 스쿨존 안에서 어린이에 상해를 가하거나 숨지게 했을 때 처벌을 강화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스쿨존 내에서 어린이 사망 사고를 일으키면 최대 무기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학교 주변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스쿨존 어린이 안전 강화라는 민식이법의 취지에 공감했다. 3세 딸을 키우는 이모(39)씨는 “딸과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스쿨존 규정을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아서 걱정인데, 민식이법 시행으로 아이가 좀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정부는 안전시설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무인교통단속 장비 2087대, 신호등 2146개를 2022년까지 설치하고, 어린이 횡단보도 대기소인 ‘옐로 카펫’과 어린이들이 횡단보도 신호대기 중 자연스럽게 머물도록 유도하는 ‘노란발자국’ 등도 늘릴 계획이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날 민식이법 시행에 맞춰 운전자·보호자·어린이가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강조하기도 했다.25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 안전 통행로와 옐로 카펫이 설치돼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법 개정 취지는 이해하지만…운전자에게 가혹해”그러나 정부의 방침과 별개로 민식이법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법 취지엔 공감하지만, 처벌이나 형량이 너무 높게 설정돼 있어 운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스쿨존에서 어린이가 사고로 사망하면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상해를 입힐 땐 1년 이상~1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3000만원 벌금이 운전자에게 부과된다.이 때문에 민식이법 시행을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해당 법 시행을 반대하면서 개정을 요구하는 의견이 연이어 올라왔다. 지난 23일 올라온 ‘민식이 법 개정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엔 25일 오후 5시 기준 6만3000여명이 동의했다. 이 글은 민식이법을 두고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 부담하는 건 부당하다”, “입법권 남용과 여론몰이가 불러온 엉터리 법안”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이 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는 “스쿨존 어린이 사고는 원래 12대 중과실에 속해 있었는데도 그동안 운전자들은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민식이법 시행으로 운전자들에게 스쿨존 안전운전 의무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쿨존 주정차 차량 단속도 함께 이뤄져야 효과적으로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0.03.25 I 박순엽 기자
“어쩌면 내 옆에”…‘박사 조주빈’ 정체에 출신 학교·지역 충격
  • “어쩌면 내 옆에”…‘박사 조주빈’ 정체에 출신 학교·지역 충격
  • [인천= 이데일리 공지유 박순엽 기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이 학창 시절을 보낸 대학가에선 충격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해당 대학 재학생·대학가 주민은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가 인근에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지역사회에 대한 비난이 일까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조주빈의 신상공개는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대학 재학 시절 조주빈이 활동했던 인천 모 전문대의 학보사 사무실 문이 24일 오후 굳게 닫혀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출신 대학 재학생들 “소름 돋아”·“도의적 책임감 느껴”24일 오후 조주빈이 다녔던 인천의 모 전문대에서 만난 재학생들은 같은 학교에 다녔던 이가 ‘박사방’ 운영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대학 건축과 김도형(25)씨는 “조주빈을 직접 아는 건 아니지만, 같은 시기 학교에 다녔으니 지나가다 마주쳤을 수도 있다”며 “학교 졸업생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조주빈이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은 탓에 그를 기억하는 이는 교내에 없었으나 재학생들은 조주빈 탓에 학교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했다. 김씨는 “인천에서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또 인천’이라는 말을 했다”면서 “우리 지역과 대학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덧씌워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또 다른 재학생인 실내건축과 황모(24)씨는 “전문대 특성상 다른 과 학생들과 수업을 함께 들을 일이 없어 조주빈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는 게 소름 돋고 재학생으로서 수치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그런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학교 교수들은 조주빈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A 교수는 “조주빈이 다닌 과는 2년제여서 2년 단위로 학생들이 바뀌어 학생들을 일일이 기억하는 게 어렵다”며 “조주빈을 직접 가르치진 않았으나 이번 사태가 터진 이후 교수로서 사회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조주빈이 학창시절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학보사 사무실의 문은 이날 굳게 닫혀 있었다. 조주빈은 신입생이던 2014년 학보사 수습기자로 선발돼 그 이듬해 1학기까지 학보사에서 활동했다. 그는 학보사 활동 중 학교의 성폭력 예방에 대한 기사 등을 작성했으며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주변에 얼마나 더 있을까” 걱정아울러 조주빈이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모두 인천에서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인근 주민도 분노를 표출했다. 조주빈 출신 대학의 바로 옆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왕모(24)씨는 “조주빈이 학교에 다닐 당시 학교 정문을 같이 사용하면서 등교했다”며 “조주빈이 바로 옆에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지역 주민은 조주빈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신상 공개 조치와 그에 맞는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씨는 “피해자들과 같은 여성으로서 고통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조주빈뿐만 아니라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개입한 모든 범죄자의 신상이 공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이 같은 지역민들의 분노는 드러났다. 인천 시민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주빈과 또래라 한 다리만 건너면 알 수 있다는 게, 그리고 내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소름 돋는다”며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을 모두 검거하면 주변에 얼마나 이 같은 이들이 더 나올지 모르겠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n번방 사건 용의자의 신상공개를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엔 250만명이 참여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조주빈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첫 피의자다.
2020.03.24 I 박순엽 기자
집단시설 운영제한 ‘조용한 일요일’…상인들 "대체 언제 끝나나"
  • 집단시설 운영제한 ‘조용한 일요일’…상인들 "대체 언제 끝나나"
  • [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하상렬 기자] “교회 예배를 중단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먹고 살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네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자영업자들이 상권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일요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나 교회 주변 점포들은 각각 개강 연기와 예배 중단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들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집단시설 운영을 제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산한 거리 모습. (사진=공지유기자)◇“예배 중단은 맞지만…코로나 사태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한숨2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한 대형교회 인근 상가. 평소 일요일이라면 사람들이 붐빌 시간이지만 식당가는 한산했다. ‘코로나 사태로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있었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향후 보름동안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의 운영을 중단해달라”는 강력 권고에도 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가 있었지만, 해당 지역 교회 주변은 인적이 자취를 감췄다.한 순댓국집 종업원 A씨는 “사장님이 교회를 다녀 원래 예배가 끝나면 사람들이 식사하러 많이 찾아왔다”면서 “교회가 인터넷 예배로 전환한 다음 일요일에 전혀 손님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성동구의 또 다른 교회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이 교회가 예배를 중단한지 한 달 정도 된 거 같은데 평소 일요일 매출에서 30~40%가량 줄었다”며 “국민들 건강이 염려되니 예배를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르니 답답하긴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교회 앞 한식집 사장 김모씨는 “어제, 그제 5만원도 못 팔았고 최근 10만원 이상 팔아본 적이 없다”면서 “곧 가게세를 내는 날인데 가게 문을 닫아야할 지경이라 너무 걱정스럽다”고 울상을 지었다.카페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요일 예배가 끝나면 카페를 찾는 단체 손님이 많은데 최근엔 일요일 매출이 없다시피 하다. 서울시 노원구 한 카페에서 일하는 한모씨는 “카페 인근에 교회가 두 곳이 있어 일요일 오후엔 단체로 카페를 찾는 중년 여성분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달엔 그런 손님도 없고 교회에서 오는 테이크아웃 손님도 없어 매출이 30% 정도만 나오는 거 같다”고 토로했다.◇“코로나19, 개강연기·예배 중단이 문제 아니야…그저 빨리 끝내야”개강이 계속 연기되자 대학가 상인들도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 근처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매출이 80% 줄었다”고 혀를 찼다. 코인노래방에서 확진자가 나와 요즘은 더더욱 손님이 없다고 했다.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만난 옷가게 사장 김모씨는 “세계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이해하지만 요즘은 외국인 관광객도 안 와 하루에 많아 봐야 티셔츠 2장 파는 정도”라고 인상을 찌푸렸다.이들은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개강을 미루거나 교회 예배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한 대처라면서도 당장 생계 곤란은 자신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대출을 신청하려고 해도 조건과 기간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정씨는 “소상공인 대출도 알아봤지만 현재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많이 밀려 있는 상태라 들었고 우린 해당되지 않을 듯하다”면서 “소상공인 대출도 결국 빚이고 갚을 수 있을 상황이 될지 모르니 부담스럽다”고 하소연했다.이대 앞에서 구두가게를 하는 사장 정모(52)씨는 지난달 20일 소상공인 대출 신청을 했다. 그는 “당장 돈이 필요한데 대출금이 나오려면 한 두달 걸린다더라”면서 “주변 상인들이 3월에 신청하기도 했는데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한편 성동구 음식점 대표 B씨는 “사태가 더이상 길어지지 않기를 제발 바랄 뿐”이라며 “종업원을 한 명 줄여야 할 정도로 어려워 요새 밤잠을 설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20.03.22 I 손의연 기자
"운전사들 버린 이재웅, 책임지라"…'타다 드라이버' 압박수위 높여
  • "운전사들 버린 이재웅, 책임지라"…'타다 드라이버' 압박수위 높여
  • [이데일리 박순엽 공지유 기자] 렌터카 방식의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다음 달 11일 잠정 운행 중단을 예고하자 타다 운전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타다에 서비스 중단 철회와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9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다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전 대표와 타다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는 1만2000 드라이버와의 상생 없이 서비스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며 “책임 없는 발언만 하고 플랫폼 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자 비대위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엔 타다 드라이버 200여명이 포함돼 있다.1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비대위는 타다가 사업을 무책임하게 내팽개치면서 드라이버들의 일자리와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타다 측은 “서비스를 이어가려면 국토교통부에 기여금을 내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될 면허의 총량이나 기여금의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타다 베이직 운행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비대위는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처음부터 여객운수법 폐기만을 주장했을 뿐,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다”며 “1만 2000 드라이버의 생계를 운운하면서 여객운수법 개정을 막으려 했지만, 이에 실패하자 드라이버들을 쉽게 버렸다”고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드라이버들도 타다가 이미 차량 대수를 줄이기 시작해 일자리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고도 주장했다.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드라이버들의 공헌에 의해 혁신이라는 게 이뤄졌는데도 이익은 경영진이 독식하고 ‘나 몰라라’하고 있다”며 “드라이버를 통해 수익과 명성을 얻었다면 고용 책임도 당연히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신 원장은 “드라이버들은 복장이나 근무 방식을 제한받으며 일을 하는데 이를 프리랜서로 볼 수 있느냐”며 “이들이 근로자 지위에 있다는 걸 인정하고, 고용 안정을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비대위는 타다가 개정 여객운수법에 따라 국토부와 총량제·기여금 규모 등을 협상해 타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타다에 ‘모빌리티혁신위원회’ 참여를 요청하는 만큼 협상의 여지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 있었으나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노동자를 대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면 이 논쟁이 또 다른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며 “여러 논란 끝에 지쳐서 모두 포기하는 것처럼 모양새를 취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한편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 전 대표와 박 대표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최근 현직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쏘카의 최대 주주이고 이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타다 사태의 본질과 경영진의 무책임을 꾸준히 제기하는 동시에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0.03.19 I 박순엽 기자
쿠팡맨들 "비인간적 노동 내모는 '새벽배송' 중단해야"
  • 쿠팡맨들 "비인간적 노동 내모는 '새벽배송' 중단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공지유 기자] 온라인 쇼핑몰 ‘쿠팡’ 소속 택배기사가 배송 일을 하던 중 숨진 사건을 두고 쿠팡 배달원들이 열악한 배송 환경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새벽 배송’을 중단하고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가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쿠팡 배송 현장의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엔) 고객을 위한 서비스인 ‘새벽 배송’은 있어도 배송하는 쿠팡맨(쿠팡 소속 택배기사)을 위한 휴식과 안전은 없다”며 “누군가의 편리함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자본의 탐욕 앞에 비인간적 노동에 내몰리는 쿠팡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쿠팡지부 측은 새벽 배송 탓에 쿠팡맨이 하루에 소화해야 하는 배송 물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배송 환경이 열악해졌다고 지적했다. 쿠팡지부에 따르면 2015년 1월과 비교해 2017년 12월 1인당 배송 물량은 3.7배 증가했는데, 이들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이번 달 배송 물량은 지난해 8월보다 22% 증가했다”며 “이는 통상 무더위 때문에 주문이 증가하는 한여름보다도 더 물량이 늘어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배송할 물량이 늘어나자 쿠팡맨들이 휴식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지역의 배송캠프 관리자가 지난해 3월 쿠팡맨들의 휴식시간을 조사한 결과 해당 캠프에서 휴식시간을 사용한 쿠팡맨 비율은 최대 3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휴식시간 없이 일했다는 의미다. 휴식시간을 사용한 이들의 평균 휴식시간도 채 1시간이 넘지 않았다. 조찬호 쿠팡지부 조직부장은 “회사는 (쿠팡맨들에게) 휴식시간도 제공하고, 법정근로시간을 준수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쿠팡맨들은 법으로 보장된 휴식시간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변화가 생길 때마다 쿠팡은 찬사를 받아 왔지만, 쿠팡맨들은 변화에 내몰리며 희생만 당했다”고 성토했다.아울러 쿠팡지부 측은 “(쿠팡은) 일부 쿠팡맨을 계약직으로 채용해 불안 속 경쟁을 유발했고, ‘레벨 제도’라고 하는 직무급제(직무의 난이도나 책임 정도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를 도입해 그 경쟁을 더욱 부추겼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쿠팡지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정규직 고용 원칙화 △배송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새벽 배송 중단 △가구 수·물량·물량 무게·배송지 환경 등을 고려한 친노동적인 배송환경 마련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성실교섭 이행 등을 쿠팡 측에 요구했다.앞서 지난 12일 새벽 쿠팡 소속 택배기사 김모(46)씨가 경기도 안산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비정규직으로 쿠팡에 입사한 김씨는 최근 현장 업무에 투입돼 배송 업무를 수행해왔다.한편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김씨는 입사 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며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을 ‘쿠팡 플렉스(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3배가량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03.18 I 박순엽 기자
국내외 스포츠 `올스톱`…영세 복권방은 웁니다
  • [줌인]국내외 스포츠 `올스톱`…영세 복권방은 웁니다
  • [이데일리 박순엽 공지유 유준하 기자] 서울 마포구 염리동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박정필(가명·61)씨는 손님용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끄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발매가 중지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손님들이 베팅하기 전 경기를 검색할 때 사용하는 컴퓨터에 들어가는 전기료 조차 아까워 다 꺼놓고 있다”며 “당장 가게 임대료가 걱정되는데다 스포츠토토 재발매가 언제일지 기약도 없어 암담하기만 하다”며 고개를 떨궜다.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염리동의 한 복권방. 손님들이 스포츠토토에 베팅하기 전 경기 정보를 찾고자 사용하는 컴퓨터의 전원이 꺼져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전 세계 스포츠 멈추자 ‘영세 복권방’은 눈물코로나19 확산 탓에 전 세계 스포츠 리그·대회가 연달아 멈추며 스포츠토토 발매가 중단됐다. 이를 판매하는 영세 복권방들도 졸지에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스포츠토토만 취급해왔던 복권방은 아예 휴업에 들어갔고 로또·즉석복권도 함께 파는 곳은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복권방 운영업자들 중에는 경제적 취약계층이 상당수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당초 3월 말 예정이었던 국내 프로축구·프로야구가 개막을 연기한데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배구와 농구까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리그를 멈추자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지난 14일부터 스포츠토토 발매를 일시 중지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과 북미가 코로나19 패닉에 빠진 가운데 유럽축구 5대 리그인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리그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지난 12일엔 미국 프로농구(NBA)가 리그를 멈췄고 미국 프로야구(MLB)도 개막전을 미뤘다. 유럽축구연맹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1년 연기해 개최키로 결정했다.1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동의 한 복권방 문에 ‘스포츠토토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이른바 `로또 명당`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아닌 일반 복권방 점주들은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한다. 박씨는 “로또 팔아 임대료를 내고 토토 팔아 생활비에 썼는데, 생활비가 말 그대로 0원이 된 상황”이라며 “슈퍼마켓처럼 다른 품목이라도 팔면 모르겠지만 달랑 복권만 파는 우리 같은 가게들은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동네 골목에 자리한 소규모 복권방은 평소 스포츠토토 수수료 매출이 높아 더 울상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A씨는 “평소 월 수익 중 70% 정도가 스포츠토토에서 나왔다”며 “다른 자영업자들도 힘들다고 하지만, 복권방은 매출의 절반 이상이 그냥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이라고 토로했다. 애초 스포츠토토 판매점 선정 때 일정 비율을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에 배정한 탓에 이들에겐 충격이 더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전체 판매점 중 8%가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다. 서울 동작구의 한 복권방 점주는 “전 세계가 큰일이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생계를 이어갈 대책은 마련해줘야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정책자금 지원제외’에 막막…대책 마련 요구더구나 정부가 소상공인을 지원하고자 정책자금을 확대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복권방 점주들에겐 이 마저도 그림의 떡이다. 복권판매업은 정책자금 지원 제외 업종이기 때문. 사회 취약계층에 해당돼 복권방을 차렸는데 정작 정부 정책자금 수혜를 입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서울 영등포구 한 복권방 점주인 김모(52)씨는 “정책자금 지원이 안 되면 결국 신용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차별 받는 느낌이 들어 서글펐다”고 성토했다.복권방 점주들의 호소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스포츠토토 판매점 점주라고 밝힌 이가 “점주들이 생계를 걱정할 처지에 놓여 있다”, “정부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판매점 생계유지를 위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점주들은 스포츠 리그·대회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 막막하기만 하다. 외국 유명 스포츠 선수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 재개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중구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김모(66)씨는 “이르면 다음 주 일부 스포츠 경기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마저도 확실치 않아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2020.03.18 I 박순엽 기자
`고승덕 부부`가 산 이촌파출소, 끝내 문 닫는다
  • [단독]`고승덕 부부`가 산 이촌파출소, 끝내 문 닫는다
  • [이데일리 박기주 공지유 기자] 고승덕 변호사 부부가 매입하면서 논란이 됐던 서울 이촌파출소가 결국 문을 닫는다. 해당 부지의 매입을 추진했던 용산구가 결국 이를 사들이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인근 주민의 치안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서울 용산 이촌파출소 (사진=연합뉴스)◇45년간 이촌동 치안 맡아온 이촌파출소 문 닫아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용산경찰서 이촌파출소를 다음 달 30일을 끝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975년 문을 열어 45년간 운영된 이 파출소는 이촌동 약 3만명 주민의 치안을 담당해왔지만, 이제 해당 기능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촌파출소 철거와 관련된 문제는 앞서 2007년부터 시작됐다. 이촌파출소와 주변 땅(꿈나무소공원)은 애초 국가소유였지만 1983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고 변호사의 아내 이모씨가 대표로 있는 마켓데이 유한회사는 2007년 공원부지를 약 42억원을 들여 사들였다.이후 고 변호사 측은 부지 활용을 위해 이촌파출소를 이전해 줄 것을 경찰청에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마켓데이는 정부에 파출소 사용료지급 및 철거 요구 등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17년 부지 사용료지급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고 지난 2018년 파출소 철거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마켓데이는 이후 이촌파출소 건물까지 매입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해당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약 236억원을 책정해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결국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의 면적은 1412.6㎡m, 부동산업계에서 예상하는 시가가 3.3㎡당 최대 1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00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계산이다. 양측의 예상가격에 100억원이 넘는 간극이 있었던 셈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 존치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 용산구에서 부지 매입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다 무산됐다”며 “4월30일까지는 건물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촌파출소 인근 지도 (자료= 네이버지도 갈무리)◇3만여 주민들 “치안 공백 우려”…경찰 “주민 의견 조율해 반영할 것”문제는 치안이다. 이촌파출소는 서울지하철 4호선과 경의중앙선의 환승역인 이촌역 인근에 위치해 있고 주변 약 1만가구, 3만여명의 주민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이촌파출소가 사라지면서 해당 지역의 치안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촌동 한가람아파트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는 80대 노인은 “아파트 단지기 때문에 좀도둑이 드는 일도 종종 있고 치안 문제를 해결해줄 파출소가 꼭 필요하다”며 “그동안 자녀들이 밤늦게 들어와도 파출소 덕에 걱정을 덜었는데, 파출소가 없어지면 걱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촌역에서 한강공원까지 가는 길이 있는데 여름 되면 수천 명씩 그 길을 지나다닌다”며 “그 바로 앞에 이촌파출소가 있어서 치안 문제를 해결해줬는데 사라진다니 걱정부터 든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경찰들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체부지 마련도 어려워 이촌파출소 인력을 인근 파출소로 나눠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수밖에 없다”며 “인근 파출소에서 출동하면 철길 교차로에서 가로막힐 가능성도 있고, 아무래도 이전보다 출동하는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듣고 부지 제안도 받았지만 (파출소가 들어서기에)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파출소의 유지를 많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없앤다거나 하기 보다는 관할 재조정을 할지 치안센터 등 다른 형태로 남을지 등 여러 방안을 두고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정보도본지는 지난 3월12일자 ‘[단독]’고승덕 부부‘가 산 이촌파출소, 끝내 문 닫는다’ 제하의 기사에서 “고승덕 변호사 부부가 매입하면서 논란이 됐던 서울 이촌파출소가 결국 문을 닫는다”고 보도하면서, “용산구는 지난해 (마켓데이 유한회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이기 위해 약 236억원을 책정해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결국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 “한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 존치를 원하는 주민들이 많아 용산구에서 부지 매입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다 무산됐다’며 ‘4월30일까지는 건물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매입 주체는 고승덕 부부가 아니라 고 변호사의 아내가 임원으로 있는 회사이고, 용산경찰서는 용산구가 파출소를 공원관리사무소로 사용하겠다는 수용계획을 통보함에 따라 파출소를 이전하게 된 것이며, 용산구가 마켓데이에 토지를 매수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하거나 매매 협상을 한 사실이 없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2020.03.12 I 박기주 기자
업무 늘고 화풀이에도 "해야할 일" …마스크 공급 선봉에 선 약사들
  • 업무 늘고 화풀이에도 "해야할 일" …마스크 공급 선봉에 선 약사들
  • [이데일리 박기주 공지유 이용성 기자] “온 국민이 힘들어 하는데 어디 휴일이라고 쉴 수 있나요.”지난 8일 일요일, 평소라면 대부분 약국이 문을 닫는 휴일이지만 많은 약국들이 문을 열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이른바 `마스크 대란`을 조금이라도 서둘러 해소하겠다며 약사들이 손을 거들고 나선 것이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한 시민이 신분증을 보여주며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대구에서 봉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정도는 해야죠”서울 중구에 있는 한중약국 약사인 신모씨는 이날 “원래 일요일은 근무하지 않는데 전날 오후 늦게 마스크 물량이 들어와 하나라도 더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려고 출근했다”며 “우리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사람과 아픈데도 고생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며 버티는 것”이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정부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공적 마스크 판매 장소로 약국을 지정하면서 시민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9일부터 시작된 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으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사들의 업무가 더 늘어났지만, 이들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희생을 자처했다.마스크 구매 5부제 시행으로 약사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일은 일일이 주민번호를 입력하면서 판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1명당 2장씩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50장의 마스크를 판매하면 125번은 고객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로 직원을 둔 규모가 있는 약국이라면 부담이 덜 하겠지만 혼자서 운영하는 경우엔 업무가 과중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용산구 후암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우리 약국은 전산원이 없고 노부부 둘이서 운영하는데, 남편이 컴퓨터를 아예 다룰 줄 모르는데다 주민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고 판매등록을 해야 하는 탓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남편은 마스크 판매하지 말자고 했지만, 40년간 약국을 운영하면서 만난 동네 주민들의 얼굴을 봐서라도 책임감이 들어 안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상진 약사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결제까지 하면 힘들고 바쁘긴 하겠지만, 대구에 가서 봉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약사가 이 정도도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고통 분담 의지를 밝혔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마스크 못 산 시민의 짜증 힘들지만, 안타까운 마음”다만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일부 시민들의 짜증을 받아내야 하는 입장에선 다소 힘든 부분이 있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성북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하루에도 수십명이 마스크에 관해 물어보고 전화로도 물어봐서 업무를 할 수가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마스크를 사지 못해 약사에게 화를 내는 어르신들도 많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또 “마스크 공급을 받고 싶지 않으면 약사회에 말하면 되긴 하지만 도의적으로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약사 윤모씨는 “마스크를 못 사고 약사에게 `꼬불친 마스크` 있는 것 아니냐며 따지는 사람도 있다”면서도 “마스크를 사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죄송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적 마스크 판매로 약국이 많은 이윤을 가져간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약사 임모씨는 “마스크를 팔아 약국들이 남긴다는 기사를 봤는데, 카드 수수료와 세금 등을 떼면 정말 남는 것 없이 봉사차원에서 하는 일”이라며 “마스크 물량이 들어오면 스트레스지만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마스크를 구하러 오시는 걸 보면 안타까워서 정말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03.09 I 박기주 기자
공유차량·숙박부터 뷔페까지 `NO!`…공유하지 않는 시민들
  • 공유차량·숙박부터 뷔페까지 `NO!`…공유하지 않는 시민들
  • [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공유 문화`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시민들은 혹시나 모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남들과 함께 물품이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카쉐어링, 에어비앤비 등 공유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사소하게는 다른 사람들의 손이 닿는 뷔페를 피하고 각자의 음식만 먹는다는 경우도 있었다.17일 오후 중국인 장기 투숙객이 많은 서울 시내의 한 숙소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카쉐어링·공유공간 피하는 사람들 “감염자가 이용했을지도 몰라”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확진자들이 다닌 동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상황이 이렇자 공유서비스를 피하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27)씨는 “바이러스가 하루이틀 지나면 죽는다 해도 다른 사람이 지나간 곳에 머무는 게 불안하다”라며 “휴일에 카쉐어링을 이용해 나들이를 가기도 했으나 요즘은 휴일에도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호캉스 기분내는 걸 즐겼다는 전모(27)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길게는 2~3일까지도 살아있다는데 감염자가 침구류를 사용했을까 겁나고 또 운영자가 소독도 제대로 안 했을 거 같아 공유 숙박시설을 이용하기가 꺼려진다”면서 “원래 서울 내에서 에어비앤비로 즐겨 찾았으나 근 3주간 가지 않았다”고 했다.공유공간 운영자도 최근 예약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걱정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공간대여사업을 하는 업자 A(31)씨는 “코로나19가 이슈가 된 후 1월 말부터 예약이 끊기기 시작했다”며 “평소같으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이 꽉 차지만 요즘은 주말 예약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예약했던 손님도 환불이 필요없다며 당일에 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 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한 작성자가 “조만간 에어비앤비를 오픈하고 싶다”는 문의글을 올리자 다른 호스트들은 지금 진입하면 피본다면서 이를 만류하기도 했다. ◇ “같이 먹기 싫어요” 뷔페도 꺼리고 음식 공유하는 것도 피해다른 사람이 이용한 것을 꺼리는 경향은 일상 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구와 부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뷔페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시민들은 호텔이나 예식장 뷔페 경우 다른 사람의 침 등이 튀거나 묻을 수 있어 꺼려진다고 했다. 윤모(30)씨는 “호텔에서 시즌마다 진행하는 딸기뷔페에 가기로 친구들과 약속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혹시 몰라 취소했다”면서 “비말로 감염이 된다고 해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마다 신경쓰인다”고 말했다.때문에 평소 여럿이 함께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 함께 먹었으나 최근엔 1인 1메뉴를 시켜 각자의 음식만 먹는 식으로 바꿨다는 경우도 있었다. 음주를 할 때 잔을 돌리는 것은 ‘금물’이 됐다. 박모(31)씨는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 메뉴마다 한 개씩 주문해 모두 함께 맛을 봤는데 이젠 남의 식기가 닿은 것을 꺼리게 됐다”며 “술잔은 물론, 물컵을 같이 쓰는 것도 눈치껏 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20.03.03 I 손의연 기자
'본진'으로 언론 초대한 이만희...가평 기자회견 막전막후
  • '본진'으로 언론 초대한 이만희...가평 기자회견 막전막후
  • [가평=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베일에 싸여 있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회장이 2월 중순쯤부터 머문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전격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신천지는 2일 오전에야 기자회견 장소를 가평으로 공지했는데, 한적한 시골 마을이 이 총회장을 보기 위한 취재진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방인권기자)◇이만희 총회장, 질문 잘 못 들어 현장서 보조자 배석이날 기자회견 전부터 평화의 궁전 앞은 취재진과 경찰, 시위자 등으로 붐볐다. 당초 기자회견은 평화의 궁전 지하 1층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따라 평화의 궁전 시설 내 기자회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며 정문 앞으로 위치가 변경됐다. 때문에 기자회견이 지연되고 자리 확보가 원활치 않아 취재진과 신천지 관계자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오후 3시 15분쯤 회색 정장을 입고 노란색 넥타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옆에는 보조하는 신천지 관계자가 배석했다. 이 총회장은 다소 힘이 없는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으로 ‘국민에게 죄송하고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번에 걸쳐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그는 “정부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 이렇게 노력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하다”며 “고마움과 동시에 국민과 정부에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개인의 일이 아니라 재앙이다. 누가 잘하고 잘못했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재앙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따금 취재진의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배석한 여성의 도움을 받아 답변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면서 “조용합시다”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궁전 앞엔 시위자 모여들어…신천지, 보건소 관계자 입장 막아기자회견이 끝나고 신천지와 가평보건소 관계자 간 마찰도 있었다. 가평보건소 직원들은 이 총회장의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평화의 궁전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저지당했다. 한 신천지 관계자는 “지금 언론 플레이하는 것이냐”라며 항의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신천지에서 이 총회장이 이틀에서 사흘 내로 직접 가평보건소에 와 검사를 받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총회장의 발언 도중에 신천지를 규탄하는 이들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평화의 궁전으로 들어오지 못한 한 남성은 인근 언덕에 서서 “이 사기꾼, 어디 대고 변명하냐”라고 외쳤다.자식이 신천지에 빠졌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시위자들도 기자회견장에 모여들었다. 신천지에 빠져 행방불명된 딸을 찾고 있다는 임준호(56)씨는 “신천지 때문에 6년 동안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났다”며 “오늘 이만희가 기자회견에 나타난다고 해서 회사도 휴가를 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임씨의 아내 이연우(54)씨 역시 “신천지로 가출한 자녀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이만희는 가출된 자녀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다른 신천지 신도의 부모는 이만희에게 “종교 사기꾼”이라고 외치며 ‘폴리스 라인’을 뚫고 “이만희를 만나게 해 달라”며 경찰에게 읍소했다.
2020.03.02 I 공지유 기자
이만희 고개 숙였지만…의혹 남긴 신천지(종합)
  • 이만희 고개 숙였지만…의혹 남긴 신천지(종합)
  • [가평=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비난을 받는 점이 억울한 듯 중간 중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정부에 신도 명단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감염증이 어떻게 신도들 사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퍼졌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질문을 전해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만희 “우리 잘못 알아” 취재진에 역정내기도이 총회장은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러한 일들이 있으리라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하고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다. 두 번에 걸쳐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기도 했다.이 총회장은 “개인의 일이기 이전에 이것은 재앙이며 이걸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다 같은 마음일 것으로 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데 정부 당국이 우리 교회를 위해서 노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천지를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회를 다 폐쇄해 협조하기가 힘들다는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교회, 장소를 막고 모임도 피하고 중지한 상태라 모여 대화하지 못해 상황이 어렵다”라면서 “사람이 있어야 일도 하고 활동도 하는데 전부 다 나가지 못해 이 지경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조용합시다”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약 12분의 기자회견을 마친 이후 연수원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다른 신도는 보건소에서, 이만희는 사설기관에서 검사 “의문”이 총회장이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회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옆에 배석한 다른 관계자가 큰 소리로 질문을 전달해주자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음성인지 난 잘 모른다. 음성이라 그러면 음성인 줄 안다”고 답했다.이 총회장의 답변 직후 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검사결과지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2일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 받았다”면서 “사적으로 검사를 받은 점에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추가 검토를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한편 이 총회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한 군데 머물 수 없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가 “17일에 왔다고 하세요”라고 귀띔했다. 이후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검사 외 이 총회장이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신도수 차이·명단 허위 제출 의혹 해명…대량 확산 원인은 글쎄이날 신천지는 그간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앞서 신천지가 정부 및 지자체에 제출한 신도 수가 다르다는 의혹과 교육생 명단 허위 제출 의혹 등이다.신천지 측은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가 요구하는 신도 명단을 틀림 없이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질본과 지자체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신도가 참석한 예배나 신도의 주소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며 “국내 교육생과 해외 교육생 6만5157명 명단을 제출했지만 교육생은 정식 신도가 아니므로 정보가 미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신천지는 정부에 최대한 인적, 물적 지원을 하겠다 했지만 교회 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던 원인에 대해선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신천지 관계자는 “중국에선 선교를 할 수 없고 우한엔 중국 국적 356명, 라오스 국적 1명 등 총 357명의 신도가 있다”며 “출입국한 신도를 파악할 수 있는 행정력이 현재 없으며 해외 성도 명단까지 제공했기 때문에 정부가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피력했다.이어 “신천지 교회 관련 모든 장소가 폐쇄돼 있고 교인 소수가 방역당국에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나머지 업무는 정부당국에 맡겨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감염병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신천지 관계자는 대량확산의 원인이 무엇으로 보냐는 질문에 “질본에 신도의 이동 동선을 제공했고 질본이 역학조사 중”이라면서 “한 공간 많은 사람이 예배드리기 때문에 주위에 있던 사람에게 퍼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하지만 다른 교회도 그것은 마찬가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뾰족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서울시가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죄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다”며 함구했다.
2020.03.02 I 손의연 기자
모습 드러낸 이만희 "코로나 사태 송구…잘잘못 따질 때 아냐"(상보)
  • 모습 드러낸 이만희 "코로나 사태 송구…잘잘못 따질 때 아냐"(상보)
  • [가평=이데일리 손의연 공지유 기자]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확산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비난을 받는 점이 억울한 듯 중간 중간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이만희 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관계자에게 취재진의 질문을 전달 받고 있다.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뒤, 이 총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만희 “우리 잘못 알아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 아끼지 않겠다”이만희 총회장은 2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신천지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정부에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며 “이러한 일들이 있으리라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번에 걸쳐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절을 하기도 했다.이어 이 총회장은 “개인의 일이기 이전에 이것은 재앙이며 이걸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모든 국민이 다 같은 마음일 것으로 안다.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데 정부 당국이 우리 교회를 위해서 노력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은 또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은 병이 돌아 군대가 다 죽자 적으로 싸우던 나라에 가서 무릎을 꿇고 약을 구해와 병사들을 구했다”며 “무서운 병이 돌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고 있겠나”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신천지를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회를 다 폐쇄해 협조하기가 힘들다는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교회, 장소를 막고 모임도 피하고 중지한 상태라 모여 대화하지 못해 상황이 어렵다”라면서 “사람이 있어야 일도 하고 활동도 하는데 전부 다 나가지 못해 이 지경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다른 신도는 보건소에서, 이만희는 사설기관에서 검사이 총회장이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회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옆에 배석한 다른 관계자가 큰 소리로 질문을 전달해주자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음성인지 난 잘 모른다. 음성이라 그러면 음성인 줄 안다”고 답했다.이 총회장의 답변 직후 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검사결과지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2일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은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해 받았다”면서 “사적으로 검사를 받은 점에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추가 검토를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한편 이 총회장은 지난달 17일 이후 가평 신천지 연수원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회장이 “한 군데 머물 수 없고 왔다갔다 해야 한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가 “17일에 왔다고 하세요”라고 귀띔했다. 이후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검사 외 이 총회장이 대부분 시간을 이곳에서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2020.03.02 I 손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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