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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살된 국토 대동맥’ 경부고속道…지하화로 전성기 되찾나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경부고속도로가 7일로 개통 51주년을 맞았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인 7월7일은 정부에서 1992년 ‘도로의 날’로 지정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경부고속도로란 곧 근대화한 도로의 대명사다.◇박정희 대통령, 獨아우토반 보고 국내서 실행경부고속도로는 부산 금정구 구서동(구서나들목)에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이르는 길이 416㎞, 너비 22.4m, 왕복 4∼8차선이다. 박정희정권 시절인 1968년 2월1일 착공해 1970년 7월7일 모든 구간이 왕복 4차선 도로로 준공, 개통했다. 1985년 4월부터 1987년 12월까지 남이∼회덕 간 21.7㎞ 구간이 중부고속도로가 건설될 때 왕복6차선으로 확장됐다. 이후에도 1991년 대전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수원~천안간 구간을 왕복8차선으로 확장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모했다.경부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독일 방문 중 아우토반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 결과물이다. 착공 당시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라 불릴 만큼 엄청난 인력과 예산이 투입됐다. 공사에 동원된 인력은 2년5개월간 900만명에 가까웠고 16개 건설사와 3개 군 공병단, 건설장비 165만대가 투입됐다. 총공사비는 1967년 건설 계획 당시 추산예산만 429억원이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142달러에 불과했던 때로, 429억원은 국가 예산의 24%에 달했다. 도로 건설 사업은 각계의 반대와 불상사로 인한 인명사고에 수난을 겪기도 했다. 착공 당시 정치권과 언론, 학계에선 수도권과 영남권 등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 논란과 5만대에 불과한 자동차 등록대수를 고려하면 사업성이 없다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불도저’식 공사 진행 와중에 당재터널(현 옥천터널)의 낙반사고 등이 발생해 전 공사 구간에서 7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은 현재도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 세워져 있고, 정부에선 매년 ‘도로의 날’에 위령제를 지낸다.우여곡절 끝에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는 개통 당시 동양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였단 점과 함께 우리나라를 1일 생활권으로 바꿔놨다는 데서 의의가 크다. 기차로 12시간, 기존 도로로는 15시간이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이동 시간을 4시간30분대로 크게 줄였다. 철도 위주였던 수송 구조가 도로 위주로 바뀌었고, 화물수송이 신속·대량화되면서 수송 능력이 제고돼 물류 대변혁을 낳았단 점도 상기할 만하다.◇정부, 상습정체 해결 위해 지하화 검토경부고속도로 모습(사진=연합뉴스)이제는 경부고속도로보다 속도 빠른 항공, KTX 등 대체교통 수단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경부고속도로엔 많은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일부 구간은 상습 정체 구간으로 추가 대책 필요성이 끊이지 않았다.최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추진을 공식 천명한 점은 그래서 관심을 끈다. 노형욱 장관은 지난 5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정체가 심한 화성에서 양재까지 30㎞ 구간에 대심도 터널을 뚫어 사실상 고속도로를 넓히는 효과를 거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장관은 “지상 도로는 계속 도로로 사용하고 지하에 새로 길을 뚫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1㎞당 1000억원, 총 3조원 정도 사업비가 들 것”이라고 했다. 지하 약 40m 깊이 대심도(大深度)에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 만성 차량정체 구간에 숨통을 트겠단 구상이다. 국토부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노선 사업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 시점이나 종점 위치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사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관과 충분히 협의해나가면서 정하겠단 방침이다.경부고속도로의 ‘리모델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상습정체로 불만이 지속된 건 맞지만 강남권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다 공사가 실제 시작되면 3조원 넘는 비용이 들 수도 있어 정부도 쉽사리 결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강변북로·올림픽대로에 BTX…대도시권 BRT 12개 확충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행주대로~당산역을 잇는 올림픽대로, 수서 나들목(IC)~강변역을 잇는 강변북로에 유동적인 차선 조정으로 차량 정체를 최소화하는 신개념 버스교통 서비스인 BTX(Bus Transit eXpress)를 도입한다. 대도시권의 교통망 개선을 위해 2025년까지 5개 대도시권에 광역철도 41개, 광역도로 25개,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12개, 환승센터 44개 등 광역교통시설 총 122개를 확충한다.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는 광역급행철도(GTX) 및 광역 BRT 등 광역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광역버스 준공영제 확대를 통해 대중교통 공공성을 강화한단 구상이다.먼저 이번 시행계획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건 올림픽대로 광역BRT(서부BTX)와 강변북로 광역BRT(동부BTX)다. BTX란 철도처럼 정시성과 대용량 수송 능력을 갖춘 신개념 버스 서비스로,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해 출퇴근 교통상황에 따라 차선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차선 조정으로 고속 전용차로를 만들어내면 그 위를 버스가 빠르게 달리면서 통행 시간을 크게 줄인다.수도권 광역 BRT 신규 사업으로는 성남~복정역BRT(복정역~남한산성입구), 청량리~도농~평내호평 광역BRT(청량리~평내호평역), 계양·대장 광역 BRT (계양~부천종합운동장역, 박촌역~김포공항역) 등이 시행계획에 담겼다.수도권 광역철도로는 △대장홍대선(부천대장~홍대입구) △위례과천선(복정~정부과천청사) △신구로선(시흥대야~목동) △제2경인선(청학~노은사) △별내선 연장(별내역~별가람역) △강동하남남양주선(강동~하남~남양주) △인천2호선 연장(인천서구~고양일산서구) △고양은평선(새절~고양시청)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장기~부천종합운동장) △송파하남선(오금~하남시청) △위례삼동선(위례~삼동) △분당선(왕십리~청량리) △분당선 연장(기흥~오산) △일산선 연장(대화~금릉) △신분당선(호매실~봉담) 등이 확정됐다.이와 함께 서부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검단~대곡(인천시 서구 대곡동~김포시 마산동) 광역도로 노선이 확정됐다. 아울러 청량리역 환승센터, 서울역 환승센터 등 수도권에 11개 환승센터가 새로 건립된다.정부는 이번 시행계획을 위해 2025년까지 광역교통시설 사업에 약 7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제3차 시행계획(3조8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가량 국비 투자가 늘어난 규모다. 이번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은 오는 9일부터 관보로 확인할 수 있다.
- 골목마다 새로운 예술 움트는…여기가 바로 '힙지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을지로가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 이른바 ‘힙(HIP)지로’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5~10년 사이 젊은 시각예술가들이 낡고 오래된 을지로 일대에 모여들면서다. 홍대에 인디음악, 대학로에 연극·뮤지컬이 있다면 을지로는 시각예술이 새로운 상징이 돼 이 일대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을지로에서 새롭게 싹트고 있는 지역문화의 현장을 찾아가봤다. <편집자 주>지난해 을지예술센터에서 열린 ‘을지드라마’ 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왼쪽). 2019년 을지로 일대에서 열렸던 ‘을지판타지아’ 전시. (사진=중구문하재단)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4가, 대림상가 맞은 편 골목길에 오래된 철공소들이 쭉 늘어서 있다. 건물 1층만 보면 그저 낡고 오래된 동네의 이미지일 뿐이다. 그러나 좁은 건물 입구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건물 밖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이곳은 갤러리카페 ‘알렉스 룸’.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왕가위 감독 영화에 나올 법한 레트로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이자, 젊은 시각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이다. 이날은 원선진 작가의 전시 ‘마치 내가 거기에’가 함께 열리고 있었다.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작업실(사진=중구문화재단)◇젊은 시각예술가들, 작업실 찾아 을지로로“갤러리와 카페 등이 철공소 골목 속에 숨어 있는 게 매력적이고 새롭네요.”20대 대학생 김미영(가명)씨의 설명이다. 특히 밤이 되면 낮에 보던 을지로와 다른 모습이 무척 좋다고 했다. 낮에는 오래된 철공소들이 모여 있는 다소 삭막한 느낌의 동네지만, 해가 지고 나면 건물 2층에 숨어 있던 카페, 갤러리들이 환한 조명으로 골목을 빛내는 이색적인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들이 변화하고 있는 을지로에 발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에게 을지로는 마치 보물찾기와 같다.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숨은 카페, 갤러리 등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서다. 30대 직장인 송경은 씨는 “을지로가 ‘핫 플레이스’라고 해서 단순히 맛집, 카페만 있는 줄 알았는데, 곳곳에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가 색다른 도심 공간의 매력으로 다가와 이 지역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알렉스룸’에서 일하고 있는 연극배우 주민준 씨는 “홍대가 인디밴드의 ‘신’(scene, 활동 분야를 뜻하는 말)이라면, 을지로는 인디미술의 신이라 할 수 있다”며 “예술가들도 이곳을 많이 찾지만,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도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주씨는 인근에 위치한 문화예술 공간인 ‘아트룸 블루’의 공동운영자이기도 하다. ‘아트룸 블루’는 ‘어른이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공간으로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씨는 “을지로에 젊은 예술가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곳을 찾게 됐다”며 “복합예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작은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대림상가 인근의 또 다른 골목길에는 엄윤나 작가의 작업실 ‘니스터(Knitster)가 있다. 엄 작가는 섬유를 재료로 공예품을 만드는 작가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아시아관, 아트 베이징, 한-필리핀 수교 60주년 기념전시 등에 참여했고, 여러 차례 개인전도 개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니스터’는 엄 작가의 작업실이면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서울 중구청이 을지로 지역의 작업실 공간 임대료를 90%까지 지원해주는 ‘을지로 디자인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 날 이곳에 작업실을 오픈했다. 엄 작가는 “2~3년 전부터 동료들이 을지로 지역을 작업실로 추천해 들어오게 됐다”며 “처음엔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지금은 작가들은 물론이고 작업실 주변 공장의 장인 분들과도 교류하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중구 을지로 4가 산림동에 있는 엄윤나 작가의 작업실 겸 전시공간 니스터(사진=중구문화재단)◇저렴한 임대료에 하나둘 모여…예술가 동네 변신을지로 3~4가 일대는 1970년대만 해도 철공소들이 모여 있는 서울 도심의 제조업 단지였다. 조각, 공예 등을 주로 하는 시각예술가들이 작품 재료를 찾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화제가 됐던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작가도 을지로 일대에서 재료를 구입해 작업했다.그런 을지로가 2010년 전후로 임대료가 저렴한 작업실을 찾는 젊은 시각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새로운 ‘아트 신’(art scene)을 형성하고 색다른 지역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구문화재단은 150여 명의 예술가들이 을지로 3~4가 일대의 60여 곳 작업실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처음엔 지역 주민들이 젊은 시각예술가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주민들이 더 나서서 예술가들에게 안부도 묻고 작업에 도움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중구문화재단은 을지로 ‘아트 신’의 거점이 될 을지예술센터를 지난해 9월 을지로 4가 지역에 개관했다. 을지예술센터의 박지인 PD는 “최근 신한카드가 신진 작가·갤러리를 중심으로 한 아트페어 ‘더 프리뷰 한남’을 개최했는데 을지로 지역 공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할 정도로 미술계에서도 을지로 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젊은 시각예술가들이 만들어가는 을지로 지역문화의 달라진 위상을 설명했다.박 PD는 “빌딩 숲 사이의 낡고 오래된 골목과 건물로 이뤄진 을지로는 공간이 주는 매력도 크다”며 “개발 등으로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곳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한국 미술의 또 다른 맥락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작가는 “을지로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은 실험을 무서워하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이들도 많다”며 “지금 당장은 미술계의 메이저라고 할 수 없겠지만, 언젠가 메이저가 될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이 가득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표정자씨 별세, 이진우·이정우(한화투자증권 마이데이터 프로덕트 모듈 부장)·이경희씨 모친상, 강경천씨 장모상 = 5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 발인 7일. 02-2258-5940△이희인 씨 별세, 유상희(대전시 대변인실 정책보도팀장) 씨 모친상 = 4일 오후 5시44분, 대전 중구 대흥동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6일 오전 11시 30분. 042-220-9870∼2△김기환씨 별세, 김도한(대구경찰청 외사계장)씨 장인상, 김소희(국민연금공단 차장)씨 부친상 = 5일 오전,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203호, 발인 7일 오전. 053-804-2577, 010-7223-6521△송인식씨 별세, 송현섭(뉴스워치 경제산업부장)·송진섭씨 부친상, 김미영씨 시부상 = 5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2층 1호, 발인 7일 오전 6시. 02-2225-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