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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 빼려다 폐병 걸리겠네”…미세먼지에 공습당한 주말
- [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올해 살 빼려고 운동 나왔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폐가 나빠지겠어요, 괜히 나왔나 싶네요.”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주민인 김모(53)씨는 8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한강변을 따라 ‘파워 워킹’하다 삼십여 분 만에 그만뒀다. 김씨는 “헬스장은 아직도 마스크를 꼭 껴야 하고 답답해서 바깥 운동을 좋아한다”며 “하루 만보걷기를 올해 목표로 세웠는데 오늘은 눈이랑 목이 너무 따끔해서 만보 못 채웠지만 그냥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중단된 8일 오전 서울광장에 ‘대기질에 따른 금일 스케이트장 운영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새해 첫 주말,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점령당했다. 모처럼 한파가 걷히고 따스해진 날씨에 야외활동을 즐기려던 시민들의 발목을 잡은 미세먼지 공습은 이번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이날 오후 여의도한강공원은 강 건너편 건물들마저 희뿌옇게 보일 정도로 공기질이 탁했다. 이 때문에 영상의 기온에도 나들이객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여의나루역 인근의 한 노점상인은 “공기가 이 모양이니 손님이 많을 리가 있나”라며 “오늘은 나도 일찍 들어갈까 싶다”고 했다.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눈과 목 등에 불편함을 느낀 이들은 서둘러 귀가했고, 당국의 권고대로 아예 외출을 포기한 이들도 있었다.경기 부천 주민인 박모(31)씨는 “어제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하루 걸렀더니 미안해서 오늘은 강아지 산책시키러 어쩔 수 없이 상동호수공원에 다녀왔다”며 “보통 때는 마스크 안 낀 채로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다녔는데 오늘은 최소한으로 돌아다니고 돌아왔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사는 김모(35)씨는 “탄천에서 달리기하는 게 취미인데 지난주엔 한파라서 쉬었고, 어제오늘은 하늘 보고 바로 포기했다”며 “삼한사온은 옛말이고 이제는 한파 아니면 미세먼지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 등 미세먼지에 취약한 이들은 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경기 안산의 김모(73)씨는 “창문도 못 열고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시지만… 괜히 뒷산 운동 가려고 나갔다가 병 얻으면 어떡하느냐”며 “코로나19 때는 그래도 공기 맑아진 거 하나는 좋았는데, 유행이 끝나가니 이제 또 공기가 말썽이라 노인네들은 진짜 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이번 주말 동안 미세먼지 농도는 강원 영동과 경남,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1㎥당 8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나쁨’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인천은 161㎍, 서울은 145㎍까지 치솟았다. 서울은 초미세먼지 농도 역시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은 75㎍을 기록했고, 수도권과 충북, 강원 등 지역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도 계속 영향을 주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높여,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대구·경북에선 이날 밤 9시까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농도 미세먼지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이번주 중반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는 13~14일,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엔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어 대기질 상황이 나아질지 관심이다.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KF80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은행 돈 ‘꿀꺽’한 전세사기범들 철창행…‘일시 멈춤’ 전장연[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기 돈 한 푼 안쓰고 ‘무갭투자’로 집을 사들인 뒤 전세자금을 빼돌리는 등의 수법을 쓴 전세사기범들이 잇달아 잡히고 있습니다. 전세사기 척결에 사활을 건 검경의 활약 덕분이지만, 만시지탄이 나오기도 합니다.장애인 권리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며 새해 첫 출근날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시의 강경대응에 직면했습니다. 전장연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화를 제의한 후 잠시 찾아온 ‘평화’가 계속될 수 있게끔, 오 시장이 갈등 조정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속속 잡히는 전세사기범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세사기 관련 간담회(사진=연핮뉴스)가짜 집주인과 세입자를 데려와 위조 서류를 이용해 100억원대 전세자금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 6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서울 양천경찰서는 이들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이 가운데 총책 40대 남성 A씨 등 7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이들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1~10월에 집중됐습니다. 전세계약서 및 대출 관련 서류를 위조해 시중은행에서 45회에 걸쳐 약 100억원 상당을 대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주택보증공사에서 보증하는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자금 대출이 임차인의 소득증빙 관련 서류와 전세 계약서만 있으면 쉽게 대출이 실행된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입니다.이들은 총책과 중간책, 임차인을 이용해 직접 대출을 실행하는 대출팀장, 대출 서류를 위조하는 위조책, 수표를 현금으로 환전해 돈을 세탁하는 환전책, 가짜 임차·임대인 모집책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걸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첩보를 입수, 수사를 통해 총책과 중간책, 위조책을 차례로 붙잡았습니다.검찰도 비슷한 수법을 쓴 전세사기 일당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서부지검은 ‘무자본 무갭투자’로 신축 빌라를 사들이고선 가짜 집주인과 세입자를 앞세워 은행에서 전세자금 9억원을 대출받아 빼돌린 대출브로커 B(57)씨와 허위 임대인 C(47)씨를 불구속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이들의 범죄 행위는 2018년 이뤄졌는데, 경찰은 국외로 도피한 허위 임대인의 진술을 확보하기 전엔 사건 진상을 밝히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8월 수사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사건을 송치받아 지난해 3~12월 직접 보완 수사를 벌여 이들의 혐의를 밝히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의 평화(?), 19일 후에도 이어질까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전장연이 새해 첫 출근일이던 지난 2일 재개했던 ‘출근길 투쟁’을 잠시 멈췄습니다. 휴지기는 5일부터 19일까지입니다. 전장연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장애인 권리 예산이 올해 예산에 ‘쥐꼬리’만큼 반영된 후 재개했던 투쟁이었지만, 전장연 측에서도 서울교통공사·경찰의 ‘지하철 승차 원천봉쇄’와 오 시장의 ‘무관용 원칙’에 더해, 높아가는 시민들의 원성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오 시장은 면담 요청에 응하면서도 ‘조건 없는 만남’을 요구하고 있고, 전장연은 “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벌써부터 충돌 양상입니다.만난다해도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법원 조정안은 서울교통공사가 2024년까지 1역사 1동선(교통약자가 도움 없이 외부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로)이 갖춰지지 않은 19개 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토록 하는 내용입니다.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5분 넘게 지연되면 전장연이 1회당 500만원을 서교공에 지급토록 했습니다. 전장연은 ‘수용’, 오 시장은 ‘수용불가’를 천명한 상태입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정부와 서울시가 쥐고 있는 만큼, 이해와 소통을 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채널 A사건’ 여진 아직도…신성식 검사장 기소검찰이 KBS의 ‘채널A 오보’ 당시 보도 내용을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는 신성식(57)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준동)는 지난 5일 신성식 검사장과 KBS 기자 A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으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습니다.앞서 KBS는 2020년 7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을 보도했습니다. 한 장관은 “허구이자 창작”이라며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정보를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KBS는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한 장관은 같은 해 12월 KBS 기자에게 오보 내용을 확인해준 검사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이었던 신 검사장을 지목했고, 이번 검찰 수사 결과도 같습니다. 신 검사장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는 “검찰의 기소는 사실관계나 법리적으로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이 사건은 고소인이 한동훈 전 검사장으로 검찰권이 사적으로 남용된 건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 [오늘날씨]서울 한낮 최고기온 ‘영하 3도’…전라·제주 많은 눈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월요일인 19일 수도권은 구름많은 흐린 날씨 속 강추위가 계속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이 영하 12도, 인천이 영하 10도 등을 기록하며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물 전망이다. 이번 강추위는 오는 20일 아침까지 이어질 예정이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영상 5도에 머물 걸로 보인다. 중부 지방과 경북권, 전북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돼 있다.특히 이날 아침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겠다.충남 서해안과 전북(북동 내륙 제외), 전남권 서부, 제주도,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3∼10㎝다. 전북 서해안과 제주도 산지에는 30㎝ 이상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기상청은 “쌓인 눈으로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이 붕괴할 수 있으니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서해 앞바다에서 0.5∼3.0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5∼4.0m, 서해 0.5∼4.0m, 남해 1.0∼4.0m로 예상된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전국 곳곳에 한파경보가 내려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인근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 [내일날씨]월요일 출근길도 ‘꽁꽁’…영하 18도 ‘강추위’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월요일인 19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영상 5도에 머물 전망이다. 중부 지방과 경북권, 전북 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돼 있다. 이번 강추위는 오는 20일 아침까지 이어질 예정이다.기상청은 이날 아침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겠다.충남 서해안과 전북(북동 내륙 제외), 전남권 서부, 제주도, 울릉도·독도의 예상 적설량은 3∼10㎝다. 전북 서해안과 제주도 산지에는 30㎝ 이상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기상청은 “쌓인 눈으로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이 붕괴할 수 있으니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서해 앞바다에서 0.5∼3.0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5∼4.0m, 서해 0.5∼4.0m, 남해 1.0∼4.0m로 예상된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전국 곳곳에 한파경보가 내려지며 강추위가 찾아온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인근에 고드름이 얼어 있다.
- 코로나19, 신규확진 5만8862명…위중증 환자, 석달만에 500명대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겨울 재유행 속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석달여 만에 50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886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6만6930명)보다 8068명 적다. 토요일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효과로 13일(8만6830명) 이후 닷새 만에 6만명 아래로 떨어졌다.하지만 완만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1주일 전인 지난 11일(5만4298명)에 비하면 4564명이 늘었고, 2주일 전인 지난 4일(4만6548명)보다는 1만2314명 많다.특히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20명으로 전날(468명)보다 52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대를 돌파한 건 지난 9월 19일(508명) 이후 90일 만이다.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85명으로 전날(56명)보다 29명 늘었다. 국내 지역감염 사례는 5만8777명으로 집계됐다.지역별 확진자 수(해외유입 포함)는 경기 1만5808명, 서울 1만649명, 부산 3844명, 경남 3597명, 인천 3536명, 대구 2722명, 경북 2700명, 충남 2493명, 전북 2188명, 광주 2076명, 전남 1891명, 충북 1803명, 대전 1614명, 강원 1420명, 울산 1352명, 제주 605명, 세종 524명, 검역 40명이다.전날 사망자는 42명으로 전날(55명)보다는 13명 적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1395명, 치명률은 0.11%를 기록했다.1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 생존자 극단선택에도 ‘2차 가해’…‘경찰국 반대’ 류삼영, 중징계[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의 49재를 앞두고 이태원역 인근에 유족과 시민대책회의가 시민분향소를 마련, 늦게나마 희생자 일부의 영정과 위패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더딘 사이, ‘2차 가해’ 폭력은 온라인을 넘어 분향소 바로 옆까지 왔습니다. 10대 생존자 한 명은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치안총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수사에서 비켜나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찰국 신설’에 반기를 들었던 류삼영 총경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해 관철시켰고, 건설노조의 불법행위 엄단을 ‘국민체감약속 3호’로 내놨습니다.◇ 생존자가 목숨 끊어도 ‘2차 가해’ 계속[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태원 참사 49일을 맞은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도로에서 시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49재를 나흘 앞둔 12일, 참사에서 생존했던 한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부모로부터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의 수색으로, A군은 이날 밤 11시 넘어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휴대전화엔 ‘곧 친구들을 보러 가겠다’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A군은 참사에서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친한 친구 두 명을 잃었습니다. 이후 가정과 병원, 학교에서 돌봤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린 걸로 전해집니다. 특히 A군을 괴롭힌 건 ‘2차 가해’로 짐작됩니다. A군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11월 중순 정도에 울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연예인 보려고 놀러 가서 그렇게 다치고 죽은 거 아니냐’는 등 자기 죽은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댓글들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고 했습니다. 또 “비행을 하려고 거기 간 게 아니다. 자기만 산 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컸는데, 댓글을 보고 그냥 거기서 무너졌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A군의 죽음 후에도 ‘2차 가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A군의 사망을 알리는 기사에조차 참사의 희생자, 유족을 모욕하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그럼에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A군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유족과 시민대책회의가 지난 14일 이태원역 인근에 희생자 영정·위패와 함께 시민분향소를 차리자,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는 “이태원참사 추모제 정치 선동꾼들 물러나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훼방을 놓기도 했습니다.◇“류삼영, 중징계 해달라”…행안장관 입김?윤희근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치안총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수사 독립성을 이유로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와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보고를 안 받지만, 소환조사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이 와중에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류삼영 총경에 대한 중징계 요청과 관철입니다. 경찰청 중앙징계위원회는 지난 13일 류 총경에 정직 3개월 징계를 통보했습니다. 지난달 7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하고, 윤 청장의 해산 지시에 불복해서 직무명령을 위반했단 게 주요 이유입니다.중앙징계위의 결정은 윤 청장의 뜻과 일치합니다. 경찰청 시민감찰위원회는 지난 9월 류 총경에 경징계 수준의 권고를 내렸지만, 윤 청장은 지난 8일 중징계를 내려줄 것을 중앙징계위에 요구했습니다. 윤 청장은 이에 대해 “14만명의 경찰 조직 수장으로서 대내외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며 “조직에 대해 역사적 평가까지 염두에 두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경찰 노조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반발했습니다. 류 총경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윗선’ 입김을 의심했습니다. 류 총경은 징계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하고, 구제받지 못하면 법원에 징계결정 취소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尹 언급 직후…경찰청장 “건설노조 불법 근절” 한편 윤 청장은 최근 화물연대 총파업에 ‘법과 원칙’을 앞세워 강경대응한 데 이어 이번엔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를 정조준할 태세입니다. 윤 청장은 16일 전국 시·도청장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국민체감약속 3호’로 건설현장에서의 불법행위 근절을 내놨습니다. 그는 집단적 위력에 의한 협박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특정 집단의 채용 혹은 기계 사용을 강요하는 행위, 공사 방해와 노동자 폭력행위 등엔 적극 현장조치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가해자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조치할 방침입니다.거슬러 가면 화물연대의 파업,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이어지던 지난 4일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등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고, 건설사들에 돈을 요구하거나 불법 채용을 강요하는 등 불법과 폭력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며 “조직적으로 불법과 폭력을 행사하는 세력과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흘 뒤 경찰청은 내년 6월25일까지 200일간을 건설현장에서의 갈취·폭력 등 조직적인 불법행위 적발 특별 단속기간으로 정했습니다.
- “나 우크라戰 파견 군인인데…” 로맨스스캠 사기 외국인 일당 검거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군인·의사라고 속이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친분관계를 쌓은 뒤 돈을 빌려 가로챈 이른바 로맨스스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니, 말리 등의 외국인 사기조직 일당에 당한 피해자는 31명으로, 총 37억원을 편취당한 걸로 조사됐다. 로맨스스캠은 SNS를 통해 장기간 감정적 교류를 맺은 뒤 금전을 요구, 물질적·정신적 피해가 상당한 범죄다.지난 7월 서울 한 ATM기에서 피해금을 인출하는 로맨스스캠 사기범(사진=서울경찰청 제공)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SNS상에서 미국 군인·의사, UN·환경단체·선박회사의 직원 등 다양한 전문 직업을 사칭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국제 사기조직 일당 1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검거된 일당은 ‘정부로 받은 포상금 및 보상금 등 거액을 한국으로 보내려는데 통관비, 택배비 등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서 적게는 100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피해자와 연락하는 해외총책, 해외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서 인출책 등을 관리하는 국내총책, 피해금을 인출하는 인출책 등 점조직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한 걸로 조사됐다. 특히 인출 후엔 공범끼리 나눈 SNS 대화 내역 및 착용 의류 등을 삭제하고 폐기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걸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대부분 중ㆍ장년층”이라며 “우크라이나·이라크 전쟁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에 유혹되고,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신기함에 이끌려 피해를 입은 걸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0워까지 피해자 총 57명에 57억원 상당을 편취한 26명을 검거(구속 16명)하고 1억2400만원을 회수하는 등 로맨스스캠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검거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나이지리아 및 라이베이라 국적의 외국인이었지만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들은 그 인근 국가인 기니, 말리 국적 등의 외국인도 있다”고 부연했다.경찰은 검거한 일당의 여죄를 계속 확인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활동 중인 로맨스스캠 조직 일당에 대한 검거 활동을 계속 펼쳐나간단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SNS에서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이나 직업, 거액을 소지·요구하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각종 증명서 등은 대부분 위조된 것이니 쉽게 믿으면 안된다”며 “장래를 약속하거나 거액을 받기로 약속한 사람이라도 현금, 가상화폐, 기프트카드 등 금전을 요구하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찰청장 “화물연대 업무개시 명령 땐 방해없게 기동대투입”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2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의 파업을 두고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발동 시엔 법이 허용하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엄정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윤 청장은 이날 화물연대 파업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경찰은 이번 운송거부와 관련해 그 어떠한 불법행위에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판단, 이날 오전 9시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아울러 업무개시 명령 발동도 예고한 상황이다.윤 청장은 “업무개시 명령을 송달하는 공무집행 과정에 일체의 방해행위가 없도록 형사·기동대 등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며 “운송 복귀 거부자는 물론, 업무개시 명령 위반을 교사·방조하는 집행부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재 경찰은 항만, 물류기지, 산업단지 등 주요 거점에 기동대·형사·교통싸이카 등 가용 경찰력을 집중 배치하고, 112순찰을 강화한 상태다. 전국의 교통싸이카와 순찰차로 구성된 에스코트 신속대응팀을 운영,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량의 운송을 돕고 있다.윤 청장은 “비조합원 운전자에 대한 폭행·협박과 차량 손괴, 화물차량 정상운송 방해, 주요 물류시설 출입구 봉쇄 등 불법행위자는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이라며 “핵심 주동자와 극렬행위자, 나아가, 배후까지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화물 운송을 방해할 목적으로 차량을 이용한 불법행위를 할 경우 사법처리와 함께 운전면허 정지와 취소 등 행정처분 조치를 하겠단 입장이다.윤 청장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불법행위에 흔들림 없이 단호히 대응해 우리 사회에서 집단적 세력을 이용한 불법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원칙을 확고히 세워가겠다”고 덧붙였다.윤희근 경찰청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