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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대명사 컬리, IPO 백기 투항…'돌고 돌아 제자리'
  • [마켓인]유니콘 대명사 컬리, IPO 백기 투항…'돌고 돌아 제자리'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2018년부터 증시 입성을 준비해온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기업공개(IPO) 과정이 순탄치 못하다. ‘예정대로 상장을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는 온데간데없이 1년 이상 지속된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백기를 들었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IPO에 도전했던 컬리의 지난 5년간 번복 행보를 되짚어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라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올 정도다. 회사 측에서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하는 컬리가 증시에 무사히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 모두가 예측한 컬리의 ‘상장철회’ 컬리는 지난 4일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불확실한 증시 상황이 지속된 데다 4조 원에 달했던 기업가치가 수천억 원대로 대폭 떨어지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그간 ‘상장 철회는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온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지난해 10월 컬리는 본지의 ‘상장 철회 검토’ 단독 보도와 관련해 “정해진 기한 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철회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IB 업계에서는 컬리가 IPO 잔혹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일찍이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2021년 12월 컬리에 투자하며 주요 FI로 올라선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한 일부 투자사들 사이에서는 상장을 미뤄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실제 안상균 앵커PE 대표도 지난해 출자자(LP) 등이 참석한 투자자보고회에서 “컬리 상장에 압박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밸류에이션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다 컬리 적자폭이 되레 늘고 있는 만큼, 상장 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IPO 투자 당시 컬리는 4조 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컬리의 기업가치는 1조 원이 채 안 된다.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이미 예고됐던 수순”이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증시 침체기 속 IPO 한파를 뚫고 나가는 것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었고, 컬리 내부에서도 상장 철회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게 아니다”고 말했다. ◇ 유턴 또 유턴…컬리 IPO 제자리걸음증권가에서는 컬리가 유턴을 반복하며 결국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2018년부터 시작된 컬리의 IPO 준비가 순탄치 않았고, 그 과정 속 번복 사례도 수없이 생겨났다는 설명이다.컬리는 2018년 국내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가 지난 2021년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돌연 미국 상장을 타진했다. 이 과정에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IB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했다.하지만 유니콘 기업에 대한 국내 IPO 상장 규정이 완화되고, 아시아 기업의 미국 증시 입성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다시 국내로 방향을 선회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한국으로 유턴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상장 주관사들이 컬리를 떠나보낸 셈이다.국내 증시로 유턴한 이후에도 우여곡절은 계속됐다. 컬리는 국내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지만 경쟁사인 SSG닷컴의 상장 준비 시기가 겹치며 주관사 선정 시기를 연기했다. 여기에 거래소에서도 예심 과정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컬리 측에 FI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심사 통과가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증권가 한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는 증시 불확실성도 큰 몫을 했지만, 컬리가 기업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며 “적자 폭을 줄이고 그간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증명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종업계 기업들은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오히려 적자폭을 줄이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상 컬리의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은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2023.01.05 I 김연지 기자
금리 한파에 M&A 시장 ‘자이언트 백스텝’…1년새 '반토막'
  • 금리 한파에 M&A 시장 ‘자이언트 백스텝’…1년새 '반토막'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김근우 기자] 기준 금리라는 ‘파고’(波高)가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을 집어삼켰다. 지난해 M&A 시장 거래 규모가 1년 만에 반 토막나면서 우려하던 ‘거래절벽’이 현실로 다가와서다. 기준금리가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동안 M&A 시장은 자이언트 ‘백스텝’을 밟은 셈이다.우려는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기준금리 인상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이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아무 소득 없이 상반기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4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1~12월) 체결된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거래완료 날짜 기준)은 26조3184억원을 기록했다. 한 해 전인 2021년(51조7515억원) 거래 규모와 비교하면 1년 새 무려 49%나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26조9612억원)을 넘어 2012년(23조5445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건수 급감도 눈에 띈다. 지난해 누적 M&A 거래건수는 311건에 그치며, 2005년(163건) 이후 역대 최저 거래 건수를 새로 썼다. 거래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빅딜’ 건수가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1년 M&A 시장에서 이뤄진 1조원 이상 M&A 거래는 15건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내년에야 종결될 계약2건을 더하더라도 총 4건으로 지난해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낸 자본시장이지만, 반등 요소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언제 꺾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해는 침체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IMF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다 겪어봤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기에 전망을 하기도 벅찬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자금활용에 여유가 있는 제한된 원매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시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몸집 키우기가 아닌 생존을 위한 스타트업간 깜짝 M&A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주식 25% 이상을 보유하는 최대 주주에게 잔여지분을 공개 매수해야 하는 ‘의무공개매수’ 도입을 검토하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에 즉각 연동하는 상장사 투자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다”면서도 “자금 유치나 투자가 급한 기업들이나 운용사를 상대로 하는 사모대출(크레딧) 펀드 시장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1.05 I 김성훈 기자
"이대로 죽을 순 없다"…벤처씬도 생존 몸부림 가속화
  • "이대로 죽을 순 없다"…벤처씬도 생존 몸부림 가속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 한 해 벤처투자 시장 전망을 묻자 다수의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 관계자들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옥석 가리기’다. 지난해의 시장 분위기가 올해로 고스란히 전이된 가운데 ‘버티기’에 나선 스타트업 뿐 아니라 자금을 쏘는 VC들도 현 시기를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한다는 설명이 덧붙는다. 지난 혹한기를 무사히 지나온 이들이 올 한 해 어떤 생존 전략을 짜고 움직일지 관심이 고조된다.◇ 생존 기로 놓인 스타트업…M&A로 경쟁력 강화수익성을 입증한 스타트업의 경우 현재 시기는 자금난을 겪는 경쟁사를 대폭 할인된 밸류에 M&A를 하며 사세 확장에 나설 수 있는 적기로 통한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스타트업간 M&A 건수가 올해에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자금난에 시달리던 스타트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매각 카드를 꺼내 들어왔다. 스타트업 전성시대가 이어지며 비슷한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많아진 상황에서 곳간에 여유자금을 쌓아둔 스타트업들은 미소를 지었다. 경쟁사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러한 생존 몸부림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경쟁력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갖춘 스타트업이 또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를 꼽는다. 예컨대 밀키트 1위 업체 프레시지는 경쟁사 테이스티나인과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프레시지는 이밖에도 전국 단위 콜드체인을 구축한 물류 업체 라인물류시스템을 인수하며 간편식 퍼블리싱(협력업체가 간편식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제품기획과 생산,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사업) 영역을 강화했다.이 밖에 명함 플랫폼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올해 4~7월에 걸쳐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사 ‘이안손앤컴퍼니’와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 운영사 ‘루키 코퍼레이션’, 동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앵커리어’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자금 쏘는 VC도 실력 발휘 본격화스타트업에 자금을 쏘는 VC들도 실력 발휘를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모태펀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민간 출자자(LP)를 모집해 특색있는 펀드를 결성하고, 될성부른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한국형 유니콘 기업 육성’ 슬로건을 내걸고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했던 정부가 모태펀드 규모를 줄이면서 VC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간 출자자들은 대체로 모태펀드 출자 여부를 보고 출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태펀드 예산 축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특히 짙었다. VC들 사이에선 이런 상황에 실력을 100% 발휘해 경쟁력을 쌓고 차별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VC들이) 부담감이 대체로 적은 초기 기업 발굴에 나선 가운데,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는 능력이 특히나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성이 있는 후기 단계 투자보다는 내실과 성장성에 방점을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활동하는 VC가 300개가 넘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특히 트랙 레코드가 적은 중소형 운용사들은 펀드의 정체성을 뚜렷이 해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1.05 I 김연지 기자
코스닥 문턱 넘은 GI이노베이션…아주IB투자 함박웃음
  • [마켓인]코스닥 문턱 넘은 GI이노베이션…아주IB투자 함박웃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GI이노베이션)이 지난 12월 29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아주IB투자(027360)가 함박웃음이다.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아주IB가 초기부터 투자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올해 바이오섹터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일 뿐 아니라 지난 2019년부터 무려 3차례에 걸쳐 투자를 실행해온 아주IB 역시 성공적으로 회수(엑시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17년에 설립된 면역항암제·알레르기 및 대사질환치료제 개발회사로, 바이오텍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리즈A에서 프리IPO까지 약 25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항암제 GI-101과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이 있다. 비임상단계에서 중국 10대 혁신제약사 중 하나인 심시어에 약9500억 원(GI-101),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GI-301) 등 총 2조3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이력을 쌓았다. 특히 면역항암학회(SITC 2022)에서는 GI-101의 키노트-B59 임상 1/2상 중간 경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아주IB투자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대규모로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성장 초기이던 시리즈B부터 시작해 꾸준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며 투자해온 만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될 경우 아주IB투자는 우수한 수익률로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아이이노베이션의 투자를 담당한 최성락 투자이사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GI-SMARTTM 플랫폼이란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경쟁력과 FDA 희귀의약품 지정 등 신속하게 인·허가를 받을 수 있는 전략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상장 승인을 통한 경쟁력 제고로 보다 우수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또한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3.01.02 I 김연지 기자
‘서비스-고객 연결’…매칭 플랫폼에 투자 와르르
  • [VC’s Pick]‘서비스-고객 연결’…매칭 플랫폼에 투자 와르르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26일~30일)에는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소비자들을 특정 서비스에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 운영사들이 투자자들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객실과 온라인 판매 채널 연결 ‘온다’B2B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와 나우IB캐피탈, 기업은행, 스퀘어벤처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온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호텔 및 숙박 B2B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이다. 국내 온라인 숙박 판매 시장의 60~70%를 커버하는 통합 판매 시스템 ‘ONDA HUB’(구 온다 GDS)를 중심으로 ▲호텔 SaaS 솔루션 ‘호텔 플러스’ ▲펜션 등 중소 숙박 SaaS 솔루션 ‘펜션 플러스’를 주요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온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올 상반기 온다는 최초로 반기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매출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다는 이번 시리즈B 투자 유치로 국내 호텔 시장의 디지털 전환 사업 가속화와 인바운드 고객 유치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요양보호사 매칭 ‘보살핌’실버테크 스타트업 보살핌은 카카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트롱벤처스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보살핌은 요양보호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케어파트너’를 운영한다. 케어파트너는 고객의 주거지, 나이, 성별 등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 요양서비스와 달리 가족 동거여부, 요청 서비스, 질병명 등을 함께 제공한다. 요양보호사가 집 근처 요양서비스 수요자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한다.투자사들은 보살핌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요양시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을 도울 수 있는 요양보호사를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보살핌은 노인과 요양기관, 병원 등을 연결하는 폭넓은 시장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보살핌은 이번 투자 유치로 다양한 노인돌봄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시니어 인력 정기배송 대행 ‘내이루리’시니어 인력 기반 정기배송 대행 플랫폼 ‘옹고잉’을 운영하는 내이루리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 고벤처개인투자조합, 브이엔티지(VNTG) 등으로부터 11억8000만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옹고잉은 시니어 배송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물류 정기배송을 대행하는 서비스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월 발생 정기배송 물량은 14만5000인분에 달한다. 투자사들은 내이루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은퇴 후 안정적 수입을 원하는 시니어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정기 배송 수요 증가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다. 내이루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시니어 인력 기반의 다양한 배송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공유 킥보드 ‘피유엠피’공유 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는 TS인베스트먼트와 SK, 한국정보통신, KB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9년 공유 킥보드 사업을 시작한 피유엠피는 씽씽을 통해 전동 킥보드 2만 대를 운영하며 누적 회원수 160만 명을 확보했다.투자사들은 공유킥보드 업체간 통폐합이 본격화되는 시장 상황에서 씽씽이 여전히 높은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봤다. 씽씽은 이번 투자자금을 신규 기기 확보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퍼스널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이용할 예정이다.
2022.12.31 I 김연지 기자
"투자 줄여도 여기엔 돈 넣는다"…내년 벤처씬 주인공은
  • [마켓인]"투자 줄여도 여기엔 돈 넣는다"…내년 벤처씬 주인공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자금 회수(엑시트) 시장 악화로 국내외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내년에도 시장에 낀 먹구름이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펀드 자금 소진 차원에서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 VC들이 애그테크(agtech, 첨단기술을 농산물 생산에 적용하는 것으로, 식량 부족 현상의 대안으로 꼽히는 기술)와 기후테크(climate tech,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친환경 기술) 등 올 한 해 벤처씬을 휩쓴 산업뿐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지나는 크립토(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산업에도 주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세계적으로 규제가 확립되고, 시장 수요를 가장 잘 뒷받침하는 분야에 투자를 쏟을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는다.사진=셔터스톡 갈무리◇ 기술로 ‘친환경 세상’…투자 봇물 전망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2023 산업 및 기술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애그테크와 기후테크,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내년에 글로벌 VC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애그테크와 기후테크 산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록적인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글로벌 투자금이 지난 4년 사이 두 배 넘게 불어난 애그테크 산업의 경우 기후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식량 공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투자 관심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실제 애그테크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2018년 약 200억 달러에서 2021년 약 520억 달러로 늘어났고, 올해 벤처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와중에도 애그테크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속속 성공했다. 보고서는 “(식량) 생산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혁신기술이 필요한데, 인공지능(AI) 등을 바탕으로 한 농기구 및 스마트팜 시스템 등이 상용화되기 시작한 단계”라며 “기회가 큰 시장이라는 인식이 투자사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만큼, 2023년에도 투자 측면에서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신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 등 기후테크 스타트업들도 내년에 무리 없이 VC 펀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치북은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를 골자로 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이 올해 3분기 통과한 것에 힘입어 글로벌 VC 투자가 전년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10년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등의 ESG 경영을 선포한 만큼, 관련 투자 및 M&A 기회가 늘면서 탄소 포집·저장(CSS)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저장 기술 등을 연구하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꺾였던 크립토 업계…“내년 하반기 VC 투자 재개”올초부터 꺾여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크립토(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분야) 산업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VC 투자가 서서히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규제 명확화로 시장 불안정성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크립토VC들의 드라이파우더(dry powder, 투자 목적으로 모금됐으나 실제 투자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미투자 자금)를 고려하더라도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재개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우선 보고서는 규제가 확립되는 대로 투자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2023년을 기점으로 세계 각국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확립되기 시작하면서 전통 금융권의 시장 진입이 이뤄지면 투자 시장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 주장이다. 실제 유럽연합에서는 가입국 전체에 적용되는 가상자산 규제안(MiCA, Markets in Crypto-assets)을 마련해 내년 2월 최종 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테라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 가격 붕괴를 막기 위한 예비자본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이 밖에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들의 드라이파우더가 넉넉하다는 점도 투자 활성화 전망에 힘을 싣는다. 피치북은 “패러다임과 코인펀드와 같이 펀드를 조성한 크립토 VC들은 펀드를 조성했음에도 시장 악화로 규모있는 투자를 단행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드라이파우더를 넉넉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밝아지면 기대할 만한 투자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VC 업계에서는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VC들의 ‘원석 찾기’ 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3년 벤처투자 시장도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애그테크와 기후테크 등 이제 떠오르기 시작한 분야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VC 입장에서) 투자 부담은 줄이면서 혁신 기업을 솎아낼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2022.12.28 I 김연지 기자
M&A 악화일로에도 2022년 달군 기업발 빅딜은
  • [마켓인]M&A 악화일로에도 2022년 달군 기업발 빅딜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위기 속 기회가 있다.’올해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통한 표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세기의 딜(deal)이 터져 나왔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로 비록 글로벌 M&A 규모는 지난해 대비 급감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와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등 기업들의 대규모 M&A 거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얼어붙은 시장 상황을 십분 이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M&A를 단행, 사업을 확장하려는 흐름이 거셌던 것으로 분석된다.사진=드림스타임 갈무리◇ 규모 급감했지만 ‘세기의 딜’은 온고잉M&A 전문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이뤄진 글로벌 M&A 규모는 약 470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치(약 7475조원)를 기록한 지난해 대비 37% 급감한 규모다.그렇다고 올해 세기의 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기술과 에너지(석유 및 가스), 전자상거래, 의료 산업에 대한 기업발 M&A 활동이 두드러졌다. 해외에서 올해 가장 화제를 모은 딜로는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의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협업 툴 플랫폼 업체 ‘피그마’ 인수가 꼽힌다. 앞서 지난 9월 어도비는 경쟁업체인 피그마를 200억달러(약 25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피그마는 데스크톱이나 앱에서만 작동하는 기존 시장 제품과 달리 브라우저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럿이 함께 프로젝트를 디자인할 수 있는 그래픽 편집 플랫폼이다. 어도비보다 값싼 데다 협업하기에도 수월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어도비는 인수를 마무리한 후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 비디오 기능을 피그마 플랫폼에 통합해 디자인 협업 플랫폼 분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또한 화제를 모았다. 올해 초 MS는 ‘캔디크러쉬’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90억달러(약 88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M&A 거래다. MS는 해당 발표 이후 비디오 게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비록 게임 시장 독과점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인수에 제동을 건 상황이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를 비롯한 세계 일각에서 FTC의 주장이 일부 잘못됐다는 점을 짚고 있는데다 게임 이용자들의 인수 찬성 의견도 쏟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韓에도 부는 ‘기회의 바람’…M&A 속속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굵직굵직한 M&A 거래 발표가 이어졌다.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대표적이다. 한화는 이달 중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게 된다.한화그룹은 현재 선박용 엔진 제조사인 STX중공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이중연료 엔진 등에 강점을 가진 곳으로, 주요 고객사로는 대우조선해양과 케이 조선 등이 있다. 한화는 이를 통해 우주와 지상에 집중됐던 기존 방산 사업에서 해양 사업까지 영역을 아우른다는 포부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도 국내 인터넷 업계 최대의 빅딜이라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약 2조860억원을 들여 포쉬마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기능과 커머스 기능이 결합된 북미 패션 개인간거래(C2C) 기업으로, MZ 세대 사이에서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통한다. 지난해 말 기준 760만명의 구매자와 560만명의 판매자가 활동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북미 진출을 꾀함과 동시에 글로벌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경기 불확실성이 보다 짙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2023년에도 이러한 기업발 M&A는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최근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CEO의 59%는 12개월 내 M&A를 검토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곳간에 자금을 쌓아둔 기업들 입장에서 현 시기는 (M&A를 통해) 경쟁 우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내년에는 이러한 기업들이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하거나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다른 분야의 사업체를 인수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12.27 I 김연지 기자
더인벤션랩, 올해 35개 기업에 57억 투자
  • [마켓인]더인벤션랩, 올해 35개 기업에 57억 투자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스타트업 초기투자기관인 더인벤션랩은 올해 35개 스타트업에 총 57억 원의 시드투자를 집행했다고 26일 밝혔다.자료=더인벤션랩 제공더인벤션랩은 2018년부터 국내 주요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공동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와 연계한 초기투자를 집행한 액셀러레이터다. 회사는 올해 우미건설과 국보디자인, DS네트웍스그룹, X얼라이언스가 기관 출자자로 참여한 프롭테크·ESG관련 상장사 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증권과는 핀테크, KT와는 딥테크, 경동인베스트와는 라이프스타일 테크(액티브 시니어 분야)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개최해 23개 팀을 육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더인벤션랩은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올 한 해 35개 스타트업에 57억원의 시드투자를 집행했다.특히 2019년 1분기부터 시작한 베트남 거점의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 국내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베트남 1위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오케이쎄’와 베트남 1위 내수 고객 대상 시간제 호텔 대실 예약 서비스 ‘고투조이’, 베트남 내 1위 한국 브랜드사들의 입점몰 기반 이커머스 기업 ‘고미’ 등 3개사가 시리즈 A 및 B라운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 밖에 베트남 1위 화장품 성분분석 및 리뷰 기반 커머스 ‘리뷰티’와 베트남 인테리어 시공중개 플랫폼 ‘스페이스티’, 베트남 여성 타겟 패션맞춤 정보제공 및 브랜드 커머스 ‘ABC스튜디오’ 등 12개팀이 연이어 후속투자에 성공했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2023년이 투자 혹한기라고 하지만 여전히 양질의 초기 스타트업 기업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특히 우주항공과 모빌리티, 자율주행, 그린테크 등 인텔리전스 테크(Intelligence Tech) 분야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팁스 연계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2.12.26 I 김연지 기자
김연지, 드라마 '빨간풍선' OST 첫번째 주자…25일 발매
  • 김연지, 드라마 '빨간풍선' OST 첫번째 주자…25일 발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가수 김연지가 TV조선 드라마 ‘빨간풍선’ OST의 첫 번째 주자로 발탁됐다. 김연지가 부른 드라마 ‘빨간풍선’의 OST Part.1 ‘빨간풍선’이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드라마 ‘빨간풍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으나 드러내어 말할 수 없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뜨거운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 20년 지기 절친 사이인 흙수저 조은강(서지혜 분)과 금수저 한바다(홍수현 분)의 속 사정과 내밀하게 얽히고설킨 가족사 등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담았다. 극의 메인 테마곡인 ‘빨간풍선’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미디움 템포 발라드 곡이다. 김연지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압도적인 가창력,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까지 풍성한 사운드를 더해 드라마틱한 극 전개에 한층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한편 김연지는 싱글 ‘10년이나 버티니’, ‘바람이 불면’ 등으로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동백꽃 필 무렵’, ‘우리들의 블루스’ 등 대중적 인기를 얻은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이 외에도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에서 열연을 펼친 바 있으며 ‘미스트롯 2’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다.
2022.12.25 I 이윤정 기자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제시 스타트업에 투자 쏠려
  • [VC's Pick]'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제시 스타트업에 투자 쏠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19일~23일)에는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소비자들 입맛에 맞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메타버스 패션쇼 게임 ‘브레이브터틀스’메타버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브레이브터틀스는 퓨처플레이로부터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브레이브터틀스는 메타버스 및 소셜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게임 스튜디오다. 지난달 말 패션 토너먼트 배틀 신규 월드 ‘런웨이 Z’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런웨이 Z는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패션 테마에 맞춰 다양하게 스타일링하고 런웨이에 올려 투표를 통해 승자를 결정하는 토너먼트 방식의 게임이다. 총 8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기능과 사용자들이 소통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셜 기능을 지원한다.투자사는 브레이브터틀스가 하이엔드급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이며 향후 메타버스 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사용자를 사로잡는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역량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 모바일 옥션 아트 컬렉팅 ‘플리옥션’모바일 미술품 옥션 서비스 플리옥션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젠엑시스 등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플리옥션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매월 국내·외 신진작가의 작품 약 100여점을 유통하고 있다. MZ세대 중심의 젊은 아트 컬렉터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서비스 론칭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2억원을 돌파, 재구매율이 42%에 달한다.투자사들은 플리옥션이 옥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자 취향을 파악하고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전통방식의 미술품 거래 및 경매 시장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플리옥션이 향후 관련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플리옥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신진 작가를 영입하고 매월 200여 점 이상의 작품 수급과 개인의 리셀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숙박 시설 큐레이션 ‘스테이폴리오’스테이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는 TBT파트너스와 IBX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스테이폴리오는 ‘파인 스테이’라는 새로운 여행 장르를 개척하고 전 세계 430여개의 숙박시설을 큐레이션해 여행자들에게 차별화된 숙박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스테이폴리오가 코로나19 기간 글로벌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개인화되고 차별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MZ 세대가 여행 업체의 주된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파인 스테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스테이폴리오가 앞으로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스테이폴리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파인 스테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일본 지사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독창적인 공간 경험을 할 수 있는 독점 숙소를 개발해 공간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배달음식 묶음배송 ‘클라우드스톤’ 캠퍼스에 배달음식 묶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로컬 푸드앱 ‘배달긱’ 운영사 클라우드스톤은 롯데벤처스와 퓨처플레이, NICE그룹,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으로부터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배달긱은 기존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오전 11시와 오후 5시30분까지 미리 예약받은 음식을 모든 가게에서 받아 한 번에 배달하는 음식 공동구매 시스템이다. 투자사들은 클라우드스톤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가 운영하는 배달긱은 최저주문 옵션과 배달비가 없어 가격에 민감한 2030세대가 밀집된 대학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배달긱은 이번 투자금으로 기존 배달긱 사업의 성장을 위한 운영자금뿐 아니라 광주과학기술원, 광주광역시 및 KT와 협력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 로봇배송 서비스의 연구개발비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개발자 멘토링 ‘에프랩앤컴퍼니’신입 개발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빅테크 출신 개발자가 멘토링 및 교육하는 서비스 ‘에프랩(F-Lab)’을 운영하는 에프랩앤컴퍼니가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에프랩은 신입 개발자들이 중급 개발자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에프랩의 멘토풀은 구글, 페이스북,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등 빅테크 기업 출신의 최상위권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수강생은 장소 제약 없이 온라인을 통해 2대 1 소수정예로 멘토링을 받고 멘토에게 기술, 커리어 관련 조언과 피드백을 요청할 수 있다. 투자사는 에프랩컴퍼니가 현업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가르치는 중급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많은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초급 개발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즉시 전력이 될 개발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2022.12.24 I 김연지 기자
"원석 찾아라"…투자 빙하기 속 투자사들 '성장성' 베팅
  • [마켓인]"원석 찾아라"…투자 빙하기 속 투자사들 '성장성' 베팅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극초기부터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국내 투자사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 경기가 당분간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시 경제 변동성에 덜 민감한, 내실 있는 ‘원석’ 기업을 일찍이 발굴·투자하며 더 큰 기회를 포착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올해에 이어 2023년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초기 스타트업을 효과적으로 발굴·투자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신규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에도 힘을 쏟는 모양새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수의 투자사들은 올해 시드와 프리 시리즈A 등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43개 스타트업에 500억 원을 투자했다. 48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지난해 대비 투자 건수는 줄었지만, 신규 투자만큼은 올해 31건을 집행하며 전년대비(28건)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31곳 중 25곳은 카카오벤처스가 각 기업의 최초 기관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투자건 중 극초기(시드) 라운드는 22건, 프리 시리즈A 단계는 9건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와 디지털 헬스케어가 각 16곳, 딥테크 7곳, 게임 4곳 등으로 나타났다.네이버D2SF 역시 올해 총 26개에 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가운데 이 중 신규 투자는 1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투자 금액은 167억 원 수준이다. 총 31건의 투자를 집행한 지난해 대비 투자 건수는 지난해 규모에 소폭 못 미치지만, 투자액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옥석 가리기를 통해 일부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사들은 신규 투자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도 했다. 예컨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는 ‘퓨처플레이뉴-엔터테인먼트펀드’와 ‘퓨처플레이유니콘펀드’를 조성하는 등 신규 투자 자금 확보 및 펀드 결성을 통한 투자 역량을 확대했다.퓨처플레이는 특히 올해 총 27개사에 신규 투자를 집행하며 총 206개의 누적 포트폴리오사를 보유하게 됐다. 투자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6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3조3000억 원)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를 통해 퓨처플레이의 포트폴리오의 평균 지분가치는 21.9배 상승했다.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올해 극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한 비중이 전체 규모의 80%를 넘어섰다. 회사가 올해 집행한 투자(34건) 중 극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시드와 프리A 투자 건수는 2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한 스타트업 중 16곳은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각 기업의 최초 기관 투자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후속투자도 활발히 진행했다.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총 투자 건수(34건) 중 8건은 후속투자로, 총 투자액(324억원) 중 101억원이 활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혹한기에는 무엇보다 거시 경제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곳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내실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 일찍이 투자하자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12.22 I 김연지 기자
모비데이즈, 왓챠 지분 투자 추진…OTT 광고 시장 진출
  • [단독]모비데이즈, 왓챠 지분 투자 추진…OTT 광고 시장 진출
  • [이데일리 박정수 김연지 기자]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하는 모비데이즈(363260)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의 지분 투자에 나선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OTT들이 광고 요금제 도입 카드를 꺼내 들면서 모비데이즈도 왓챠 지분 투자를 통해 OTT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비데이즈는 왓챠 지분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투자 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모비데이즈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규모는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SI) 참여 등 왓챠 지분 투자를 위해 모비데이즈가 다방면으로 투자자 접촉에 나섰다”며 “아직은 컨소시엄 구성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2014년에 설립된 모비데이즈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이다. 온라인 광고대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바일 매체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모비데이즈는 구글과 카카오, 네이버, 메타(옛 페이스북)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모비데이즈의 주력 서비스는 퍼포먼스 마케팅과 미디어렙, 마케팅 플랫폼 모비커넥트다. 모비커넥트는 한국을 포함해 180여 개 국가의 트래픽을 제공한다. 2021년 기준 퍼포먼스 마케팅은 모비데이즈 전체 매출의 52.4%, 미디어렙은 33.9%, 마케팅 플랫폼은 12.2%를 차지하고 있다.모비데이즈는 OTT 광고 시장 진출을 위해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의 광고 요금제 도입으로 내년에는 OTT라는 광고 매체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고주들에게 OTT 광고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모비데이즈는 OTT 광고 시장 진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왓챠 지분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모비데이즈 관계자는 “투자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왓챠 또한 지분(구주) 매각 등 여러 조건을 내걸고 다방면으로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에 참석한 박태훈 왓챠 대표는 경영권 매각 여부에 대해 “투자 유치 등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왓챠는 작년 말 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49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프리 투자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올해 착수한 1000억원 규모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에서는 기업가치 5000억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OTT와의 경쟁으로 인한 가입자 수 감소와 금융시장 경색까지 맞물리면서 상황이 악화됐고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며 왓챠의 기업가치는 대폭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왓챠가 유치한 투자에서 투자밸류가 780억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해진다. 또 LG유플러스가 왓챠 주주들에게 투자밸류 200억원을 제시하며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다가 최근 포기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업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모비데이즈 컨소시엄이 적정 투자밸류 제시를 통해 주주들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왓챠 M&A 사정에 밝은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왓챠 지분 투자에 나섰다가 최종 단계에 도달한 경우는 일부였던 것으로 안다”며 “적정 투자밸류 제시를 통해 기존 주주와의 견해 차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는 다르게 왓챠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1000억원 이상의 밸류를 보고 투자에 나섰던 기존 투자자들을 설득할 만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왓챠 관계자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와의 투자 혹은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을 열어두고 인수 희망자들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2022.12.20 I 박정수 기자
가뜩이나 힘든데…"공정위 M&A 기준 강화, 북극한파 예고"
  • [마켓인]가뜩이나 힘든데…"공정위 M&A 기준 강화, 북극한파 예고"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기업의 이종혼합형 기업결합(M&A) 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오히려 공정위의 이러한 접근이 업계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뜩이나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발로) 이뤄지는 M&A 비중이 적은데, 바뀌는 심사 기준으로 국내 M&A 시장이 보다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다. (왼쪽부터)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과 주진열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신영수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남재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 과장./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19일 스타트업 지원 민간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은 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정위 M&A 심사기준 강화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 과장과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주진열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남재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신영수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가 참여했다.이번 토론회는 앞서 지난 10월 공정위가 카카오 장애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사업자의 무분별한 확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기업결합 심사 기준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개최된 것이다. 공정위의 이러한 계획에 관련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플랫폼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이날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우선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위의 M&A 심사기준 강화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위는 미국의 플랫폼 ‘킬러인수론(피인수 기업의 혁신상품 개발과 미래 경쟁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해당 기업을 인수한 후 제품 개발과 판매를 중단시키는 전략)’을 추종하며 국내 플랫폼 기업결합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배경을 철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정권은 플랫폼 자율규제를 주장해왔지만, 독과점 또는 시장지배력 문제와 무관한 ‘카카오 화재 사건’을 이용해 갑자기 강력 규제로 돌아섰다”며 “독점거래법상 M&A 규제 조항은 모호한데, 여기에 더욱 규제가 강화되면 국내 플랫폼 산업을 해치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 생태계에 혼란이 오며 결국 소비자 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세금 신고 및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도 공정위 심사기준 강화 영향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스타트업들은 꾸준히 생겨나는데 기업공개(IPO)와 M&A는 몇 개 안 된다”며 “공급이 틀어지면 사실상 스타트업이 엑시트하는 규모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을) 사줄 기업이 안그래도 모자란 상황에서 이 부분을 꼭 규제해야 할 시점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사 기준 강화로 시장에 부정적 시그널을 보내기 보다는 M&A 활성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이날 “공정위가 배민-요기요 결합과 관련해 심사 시간을 끈 것 자체가 시장에 주는 시그널은 굉장히 부정적이다”라며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M&A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는 제도적인 문제가 많은데,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이 스타트업 인수하면 계열사 되며 복잡한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M&A가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공정위가 제기한 문제 외에도) 회계와 법적 이슈 등 M&A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많다”며 “M&A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데이터 기반의 검증 작업이 동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독과점을 규제하는 이유는 사회적 후생을 저해하기 때문인데, 현 규제는 이러한 논리와 맞지 않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후생이 정말 줄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균형 있는 시각으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 과장은 “전통 산업에 적용되던 기업결합 심사기준의 판단 요소를 플랫폼 산업에 맞도록 보완한다는 의미”라며 “간이 심사가 일반 심사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업결합 심사의 불허 혹은 지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위가 대형 플랫폼의 국내 소기업 인수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선순환시켜 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과장은 “플랫폼 기업결합이 초기 시장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이러한 점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 과정에서 코어 플랫폼 지배력이 다른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의미이지, 벤처 업계 내 엑시트를 차단할 만큼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그는 이어 “거대 플랫폼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소 사업자를 플랫폼에 종속시키는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며 “양 측면을 균형 있게 보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2.19 I 김연지 기자
구글이 ‘찜’한 매스프레소, 시리즈C 마무리
  • [VC’s Pick]구글이 ‘찜’한 매스프레소, 시리즈C 마무리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12일~16일)에는 전자상거래와 콘텐츠,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지난해 구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 운영사 매스프레소가 770억 원 규모로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AI 학습 플랫폼 ‘매스프레소’매스프레소는 77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56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은 지 1년 반 만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과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외에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YBM 등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매스프레소는 AI 학습 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명문대 선생님과의 질문답변 앱으로 시작해 모르는 문제 사진을 찍으면 AI가 판독해 풀이를 제공하는 검색 기능을 도입한 후 국내외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특히 구글에서도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기도 했다.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위한 버티컬 서비스의 고도화 및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나만의 브랜드 구축’ 전자상거래 ‘플루고’플루고는 알토스벤처스와 본엔젤스파트너스, 액세스벤처스, 마하누사 캐피탈, 프로디지 인베스트먼트, 펄어비스캐피탈 등으로부터 약 117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플루고는 싱가포르 기반의 D2C(소비자 직접 판매) 전자상거래 서비스 오픈 솔루션이다. 투자사들은 플루고가 소규모 사업자들이 새로운 디지털 이코노미 기회를 포착하도록 돕는 등 세계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소규모 사업자들을 위해 풀고자 하는 문제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플루고는 이번 투자를 통해 신규 서비스 개시와 제품 고도화, 인재 채용에 힘쓸 계획이다.◇ 창작 콘텐츠 플랫폼 ‘포스타입’포스타입은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위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플레이메이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포스타입은 누구나 창작물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손쉽게 판매하거나 팬들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투자사들은 포스타입이 슈퍼 IP(지적재산권)를 발굴하고 확보하는 것에 있어 경쟁자 대비 의미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고 보고 이번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포스타입은 웹툰·웹소설 작가 등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지원하고 IP 사업을 전개하는 포스타입 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에게 더 다양한 수익화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굿즈, 출판물 등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스토어 기능 등을 더해나갈 예정이다.◇ 실시간 아르바이트 매칭 ‘니더’실시간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급구’를 운영하는 니더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BNK벤처투자, K브릿지벤처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코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원티드랩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했다.급구는 아르바이트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와 아르바이트 근무를 원하는 구직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채용 제안부터 모바일 근로계약서 작성, 근태 관리, 급여 송금, 원천징수영수증 발급 등의 모든 과정을 서비스 내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사들은 급구가 단순 채용 연계가 아닌 채용 전후로 발생하는 인재추천, 근로계약서 작성, 출근인증, 송금 등 절차를 내재화한 점에 주목하며 이번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니더는 급구의 성장과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맞춤형 건강식단 추천 ‘벙커키즈’맞춤형 건강 식단 추천·배송 서비스 ‘마이쉽단’을 운영하는 벙커키즈는 카카오벤처스와 스프링캠프, 라이징에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벙커키즈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 건강 목표 달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개인에게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식단을 짜주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 맞춤 식이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투자사들은 초개인화 식단 추천·배송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집행했다. 벙커키즈가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의사결정뿐 아니라 주어진 문제는 해결하는 실행력을 토대로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다. 향후 벙커키즈는 맞춤 식단 추천 알고리즘의 딥러닝 기술을 강화하고, 다양한 건강 목표를 가진 고객들로 타깃 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 나노기술 기반 펫헬스케어 ‘노즈워크’노즈워크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비공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노즈워크는 나노기술 기반의 반려동물 저알러지 영양제와 처방사료, 간식, 장난감을 개발하는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노즈워크’와 반려동물 전문 영양제 브랜드 ‘펫스힐’을 운영하고 있다.투자사는 노즈워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노즈워크는 원료를 나노 단위로 분해하는 미세유화·미세현탁 기술을 활용해 기능성 원료의 흡수율과 물질 안정성을 높인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노즈워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영양제와 처방식 사료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022.12.17 I 김연지 기자
“라이프스타일에 주목”…생활 파고드는 기업에 돈 몰린다
  • [마켓인]“라이프스타일에 주목”…생활 파고드는 기업에 돈 몰린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기술력은 기본이고,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들어 그 안에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여력이 있는지를 본다.”경기 불황 속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최근 만난 한 투자사 대표가 한 말이다.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현 시기에 ‘라이프스타일’은 스타트업들이 투자 라운드를 돌 때 빠뜨리지 않는 단어가 됐다는 설명이 덧붙는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속속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매출 성장세를 보이자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투자사들의 시각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기술력은 물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게 캐치하고 이를 토대로 일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을 물색하기 시작하면서 극초기부터 후기 단계에 놓인 스타트업들의 움직임도 민첩해진다.◇ 라이프스타일 집중했더니 팬덤까지…영역 확장하는 스타트업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운 스타트업들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곳은 푸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기업 GFFG다. 지난 2015년 설립된 GFFG는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수제 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를 비롯해 총 9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GFFG는 단순 외식 브랜드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끼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킬러 메뉴들이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푸드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타 브랜드들과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팬덤을 형성했고, 외식에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11월 약 49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 운영사 의식주컴퍼니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초로 비대면 모바일 방식의 세탁 서비스를 선보인 의식주컴퍼니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를 빠르게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안일이 외주화됨에 따라 단순 세탁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의식주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극초기 스타트업도 비슷…화초 관리부터 육아까지극초기 투자 라운드를 도는 신생 스타트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투자사들이 한 번의 클릭 혹은 킬러 제품 등으로 생활 속 편리함을 추구하는 업체에 주목하면서 애초 업체 방향성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등으로 정하고 사업을 꾸리는 곳도 속속 포착된다. 예컨대 식물관리 플랫폼 스타트업 트리팜은 최근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식물관리 커머스 ‘식물회관’은 식물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누구나 간편하게 식물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흙갈이나 화분 교체, 식물 심기 등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신청하고 문 앞에 내놓으면 식물회관이 직접 수거 후 농원을 연결해 화분 관리 작업을 하고 다시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트리팜에 투자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개별적으로 나뉜 식물생활을 하나의 앱에서 해결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육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키즈닝’을 운영하는 밀크코퍼레이션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키즈닝을 통해 육아 소비 정보 비대칭 문제를 겪는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평을 받으며 최근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유저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셀러와 육아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며 디지털 네이티브 육아 세대 소비자가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다.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그간 큰 매출 성장을 꾀해왔다”며 “예컨대 국내 한 가구업체의 경우,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변화할 것을 예측하고 업무·학습 공간 콘셉의 가구를 출시해 매출 성장을 견인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일상에 집중한 덕에 해당 업체는 가구 전문 브랜드라는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함께 숨 쉬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갖추게 됐다”며 “이러한 성공사례가 있다 보니 스타트업들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를 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2.15 I 김연지 기자
카카오벤처스, 건강 식단 추천·배송 '마이쉽단'에 투자
  • [마켓인]카카오벤처스, 건강 식단 추천·배송 '마이쉽단'에 투자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카카오벤처스는 스프링캠프, 라이징에스벤처스와 함께 건강 식단 추천·배송 서비스 ‘마이쉽단’을 운영하는 벙커키즈에 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단행했다고 13일 밝혔다.지난 2019년 설립된 벙커키즈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 건강 목표 달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개인에게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식단을 짜주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 맞춤 식이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벙커키즈가 운영하는 마이쉽단은 키와 몸무게, 운동량 등 신체 활동 정보와 건강 목표를 입력하면 권장 영양소를 진단하고, AI 영양사가 1분 안에 영양학 기반의 맞춤 식단을 추천한다. 초개인화 식단을 그대로 배송받을 수 있어 고민 없이 건강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단은 매 끼니 겹치지 않게 다양한 브랜드 식품으로 배달된다.고객은 식단이 마음이 들지 않을 경우 ‘바꾸기’ 기능을 통해 비슷한 영양소의 다른 식품으로 교체하거나, 일부 식품을 제외하고 주문할 수 있다. 고객 선호도 평가가 AI 알고리즘에 반영되면서 식단은 더 정교해진다. 성과도 뚜렷한 편이다. 지난 7월 오픈 베타 서비스 출시 이후 월 매출 1억 원, 누적 가입자 수는 5만 명을 돌파했다. 구매 후 2주 이내 재구매율은 50% 이상이다.투자사들은 초개인화 식단 추천·배송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이번 투자를 집행했다. 장승룡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알고리즘으로 취향과 영양에 맞는 초개인화 식단을 추천·배송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벙커키즈 팀의 린(lean)한 문제 해결 방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의사결정, 주어진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하는 실행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향후 벙커키즈는 맞춤 식단 추천 알고리즘의 딥러닝 기술을 강화하고, 다양한 건강 목표를 가진 고객들로 타깃 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앱 내 행동·구매 데이터뿐만 아니라 섭취 이후 건강 변화 데이터까지 딥러닝 알고리즘에 활용할 예정이다. 사용자가 앱을 사용할수록 식단 맞춤 추천이 고도화되도록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22.12.13 I 김연지 기자
"먹고 먹히는 사이"…스타트업 M&A 합종연횡 속속
  • [마켓인]"먹고 먹히는 사이"…스타트업 M&A 합종연횡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바로 옆 건물에서 경쟁하던 스타트업들이 서로 먹고 먹히는 사이가 됐다.”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한 스타트업 대표가 한 말이다. 그간 스타트업 전성시대가 이어지며 비슷한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많아진 상황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스타트업간 통합(consolidation) 작업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곳간을 어느 정도 채운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어려움을 겪는 경쟁사를 인수해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를 누가, 누구에게, 어떻게 제공하느냐로 경쟁 우위를 가리던 이들이 이제는 인수 혹은 통합 대상으로 떠오른 셈이다. M&A를 통한 스타트업 간 통합 작업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통해 창업 생태계가 한층 더 성숙해질지 관심이 쏠린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글로벌 배송 업체 M&A가 보여준 “뭉쳐야 산다”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등에 따르면 M&A를 통한 스타트업 간 통합 작업이 본격화하며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인 게티르의 동종업계 스타트업 ‘고릴라스’ 인수가 이러한 트렌드의 시작점이 될 것이란 게 피치북 설명이다. 터키 기반의 게티르는 최근 12억달러(약 1조5700억 원)에 고릴라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고릴라스가 시장에서 평가받은 밸류에이션(31억 달러) 대비 반절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이들은 모두 유럽에서 ‘10분 내 초고속 배송’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설립된 식료품 배달 업체다. 특히 터키 게티르가 인수한 고릴라스의 경우 출범 1년도 안되어 유니콘에 등극하며 ‘독일 사상 최단 시간에 유니콘에 등극한 스타트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탄탄한 기반 다지기 과정 없이 유독 빠르게 몸집을 키운 탓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서히 완화되는 와중 경기 불확실성이 덮치자 고릴라스와 비슷한 초고속 배달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서운 속도로 꺾이기 시작했다. 이에 고릴라스도 직원 해고를 비롯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업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매각을 택했다. 피치북은 “스타트업 대 스타트업 거래는 밸류에이션 측정 차원에서 협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이는 다운라운드(down round, 후속 투자를 유치할 때 이전 투자 때의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것)와 IPO 불확실성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M&A 파도탄 업계도…핀테크·헬스케어·데이터 속속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일찍이 M&A를 통한 스타트업 간 통합 사례가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원격진료 스타트업 그랜드라운즈는 지난해 동종업계 스타트업 닥터온디맨드 합병을 단행했고, 같은 해 성소수자 건강관리 스타트업 인클루디드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글로벌 M&A를 통한 스타트업 통합 양상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졌다. 글로벌 헬스케어 리서치 기관 록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산업에서 이뤄진 M&A는 총 144건에 달한다. 록헬스는 “불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보다 동종업계 내 M&A를 선호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제품력과 팀을 강화하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와 같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M&A가) 오히려 반가운 조건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는 비단 해외만의 현상은 아니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올해 4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 컴퍼니’를 인수했다. 부스터즈 컴퍼니는 개인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안하고 의료 전문가를 통한 상담·관리를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앱을 여럿 선보인 업체다. 이를 통해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목표다.이 밖에 핀테크와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간 합종연횡도 이어진다. 대출 플랫폼 ‘핀다’는 올해 7월 빅데이터 상권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업을 약 180억 원에 인수했고, 명함 플랫폼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올해 4월~7월에 걸쳐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안손앤컴퍼니’와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을 운영하는 ‘루키 코퍼레이션’, 동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앵커리어’ 등을 인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이러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며 “당분간은 이러한 스타트업간 통합 사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피인수 기업뿐 아니라 인수 기업도 동일한 환경에 처한 만큼, 합병한다고 해서 바로 수익을 창출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M&A를 통해 사세 확장에 성공할 경우 생태계는 한층 성숙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2.13 I 김연지 기자
빙하기에도 미래가치 인정…휴맥스모빌리티 투자 유치
  • [VC’s Pick]빙하기에도 미래가치 인정…휴맥스모빌리티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5일~9일)에는 이커머스와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얼어붙은 투자 시장 분위기에도 휴맥스모빌리티가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차장 운영 및 차량공유 ‘휴맥스모빌리티’ 국내 주차장 운영 및 차량공유 1위 업체 휴맥스모빌리티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기존 투자자들이 2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총 1600억 원을 유치하게 됐다. 휴맥스모빌리티는 휴맥스그룹 계열사로 지난 2019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플랫을 인수하며 설립됐다. 회사는 주차장 운영과 차량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등 여러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다. 투자사들은 모빌리티 부문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이뿐 아니라 올해 전기차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지난 4월 휴맥스EV를 통해 제주도 충전 1위 사업자 제주전기차서비스를 인수해 충전기 제조 및 운영,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통합관리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났다. ◇ 온라인 마케팅 ‘이루다마케팅’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온라인 마케팅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은 오엔벤처투자에서 조성한 두 곳의 투자조합을 통해 35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2011년 패션브랜드 전문 마케팅 회사로 출범한 이루다마케팅은 높은 소비자 이해도와 브랜드 전략 수립·실행까지 한 번에 가능한 마케팅 전문성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퍼포먼스 마케팅과 미디어 광고,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브랜딩 등 경계없는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종합 광고대행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누적 30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투자사는 탄탄한 지표를 바탕으로 한 이루다마케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이루다마케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6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38% 수준을 달성했다. ◇ 부동산 자동평가금융서비스 ‘공간의 가치’공간의가치는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우미글로벌, 핀다로부터 5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공간의가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주거용, 토지 등 전국 모든 유형 부동산에 대한 자동평가모형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자동평가모형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는 수학, 통계,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부동산의 현재시점 가격을 추정한다. 투자사들은 공간의가치가 국내 최초로 대출고객, 금융기관, 감정평가사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를 개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는 협력 금융기관과 부동산 대출 자동화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육아정보 서비스 ‘베이비빌리’주차 별 임신·육아 콘텐츠 앱 ‘베이비빌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빌리지베이비’는 삼성벤처투자와 제트벤처캐피탈, 플럭스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 컨소시엄,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현대해상 등으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베이비빌리는 초보 부모들에게 신뢰도 높은 육아 정보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비빌리 앱은 2020년 7월 론칭 후 누적 콘텐츠 조회 수 2000만 회, 누적 회원가입 자수 40만 명을 돌파했다. 2022년 상반기 베트남, 하반기 인도네시아 및 태국 시장에도 서비스를 론칭했다.투자사들은 베이비빌리가 육아 버티컬커머스 시장에서 풍부한 콘텐츠와 피쳐로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육아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베이비빌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올해 9월 출시한 인도네시아, 태국 및 베트남 서비스를 필두로 글로벌 육아 시장도 혁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22.12.10 I 김연지 기자
英 심산벤처스 “K벤처 해외서 주목…크로스보더 펀드 만들었죠"
  • 英 심산벤처스 “K벤처 해외서 주목…크로스보더 펀드 만들었죠"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수로 세계 5위 안에 드는 영국. 이곳의 벤처 생태계는 1년 가량 이어진 경기 불확실성에도 유독 활기를 띤다. 정부에서 인공지능(AI)등 혁신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꾸려온 덕에 스타트업 생태계가 타국 대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런 와중 영국을 비롯한 유럽 기관 투자자들은 자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APAC) 등 경제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국가로 투자 보폭을 넓혀놓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들이 특히 눈여겨보는 국가로는 한국이 대표적이다. 다른 국가 대비 (초기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는 낮지만, 기술력은 뛰어나 투자 가치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심산벤처스는 영국 기관 투자자들의 이러한 ‘국경 제한 없는 투자’ 갈증을 해결해주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5일 내한한 영국 벤처캐피탈(VC) 심산벤처스의 사가·사힐 쇼프라 공동대표와 심산벤처스 코리아의 이승화 대표를 만났다. 영국 워릭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에서 만나 인연을 키운 이들은 “크로스보더 펀드를 통해 한국과 인도, 영국 기반의 스타트업들을 적극 발굴·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며 인터뷰에 임했다.(왼쪽부터) 사가 쇼프라, 사힐 쇼프라 공동대표와 이승화 심산벤처스 한국지사 대표./사진=이데일리◇ 韓·英·印 잇는 크로스보더 펀드로 투자 ‘박차’지난 2020년 설립된 심산벤처스는 런던에 기반을 둔 글로벌 VC로, 주로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핀테크 분야의 프리 시드~시리즈A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영국 벤처씬에서는 비교적 신생 VC임에도 영국과 인도뿐 아니라 한국까지 연결하는 최초의 크로스보더 펀드를 조성해 주목받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와 지역을 다양화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심산펀드1호’라는 명칭이 붙은 이 크로스보더 펀드의 규모는 약 500억 원으로, 80여개의 딥테크,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펀드 자금의 50%는 유럽 스타트업에, 나머지 25%씩 각각 한국과 인도에 활용한다.심산벤처스는 이미 핀테크와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로 펀드 자금 일부를 소진하기도 했다. 사가·사힐 쇼프라 심산벤처스 공동 대표는 “현재 영국 기반의 호텔 예약 서비스 스타트업 ‘포터’와 핀테크 스타트업 ‘이지머니’를 비롯해 5곳에 투자를 완료했다”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내년 1분기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韓 러브콜 보내는 글로벌 LP들”심산벤처스는 한국을 주목하게 된 이유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들었다. 사가 쇼프라 공동대표는 “한국에는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즐비하다”며 “이에 비해 밸류에이션은 타국 대비 낮은 편이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심산벤처스는 이승화 대표를 주축으로 초기 단계의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한창이다. 그 첫 단추로 대구은행과 ‘대구 지역 스타트업 기업 성장 협력 및 창조적 경제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대구은행과 심산벤처스는 이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함께 발굴 및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이 대표는 “자국에 한정된 ‘로컬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보다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곳과 주로 논의하고 있다”며 “심산벤처스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시장 및 투자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국 스타트업들이 성공적으로 해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산벤처스는 심산펀드1호를 통해 멀티플 5배에 달하는 회수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술력있는 스타트업을 스케일업하며 가치를 끌어올릴 뿐 아니라 거시 경제 측면에서도 수익률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가·사힐 쇼프라 대표는 “한국과 영국, 인도를 잇는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펀드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펀드에 출자한 글로벌 투자사들은 자국뿐 아니라 향후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국가까지 투자 보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2.12.09 I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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