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913건

 ESG 투자 열풍 지속…키나바·QESG 투자 유치
  • [VC’s Pick] ESG 투자 열풍 지속…키나바·QESG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6월 13일~17일)에는 핀테크와 콘텐츠, 웹3, 클라우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단순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각광 받는 ‘사회·환경·지배구조(ESG)’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돋보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 전환 ‘키나바’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폐기물을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키나바는 한국산업은행, 포스코기술투자와 코나인베스트먼트, 미래과학기술지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비공개다. 키나바는 지난 2019년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연구교수인 최강일 교수와 기계공학 양현익 교수 등이 폐기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이오에너지 센터’ 연구진과 함께 의기투합해 출범한 혁신 스타트업이다.투자사들은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키나바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환경부-중소기업부가 주최하는 2022년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 유치로 유기성 폐기물의 시장성과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온디맨드 ESG 리서치 ‘퀀티파이드이에스지’온디맨드 ESG 조사 및 리서치 전문기업 퀀티파이드이에스지(QESG)는 킹슬리벤처스로부터 조건부 지분 인수계약(SAFE)을 통한 프리시리즈 A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퀀티파이드이에스지는 사회, 환경 위험 요인을 계량적으로 분석해 기업이 보유한 사업 및 자산 위험 대비 기업 관리 수준을 분석한 ESG 평가보고서를 제공한다.투자사는 퀀티파이드이에스지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까지 플랫폼 기반으로 ESG 실사를 진행할 수 있는 퀀티파이드이에스지의 역량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이번 후속투자 유치를 계기로 내년 말까지 영어권 국가와 중국, 동남아시아권 기업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클라우드 네이티브 ‘투라인코드’클라우드 플랫폼 전문기업 투라인코드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투라인코드가 국내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시장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플랫폼 시장을 개척하며 국내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솔루션인 ‘냅’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비전문가들은 보다 쉽고 빠르게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구현할 수 있다. 투라인코드는 이번 투자 유치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비즈니스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 반려동물 헬스케어 ‘핏펫’핏펫은 IBK기업은행과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공동 조성·운용한 ‘IBK-스톤브릿지 뉴딜 ESG 유니콘 사모펀드’를 통해 7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총 300억원 규모의 익스텐션 라운드를 마무리하게 됐다. 해당 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큰 뉴딜산업과 ESG 가치지향 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핏펫은 이번 익스텐션 라운드 투자 유치를 통해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시장 전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반려동물 건강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펫 보험사 설립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크리에이터 테크 ‘트리니들’크리에이터 테크 스타트업 트리니들은 KB인베스트먼트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트리니들은 누구나 재미있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와 팬을 연결하는 서비스인 ‘스티키밤(Stickybomb)’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1인 미디어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트리니들의 BM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청자들이 단순히 방송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밈 콘텐츠를 만들며 소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트리니들은 이번 투자로 크리에이터와 시청자가 함꼐 콘텐츠를 만드는 생태계를 견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 NFT 커뮤니티 서비스 ‘위에이알’NFT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클레이랜드’를 운영하는 위에이알은 네이버제트와 스노우,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클레이랜드에서 이용자들은 소유한 NFT 이미지를 아바타로 활용해 다른 이용자와 소통하며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클레이랜드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이용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으며, 제작한 아이템을 다른 이용자와 NFT로 거래할 수 있다. 위에이알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미니게임, 랜드 꾸미기 등 클레이랜드 안에서 이용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AI 돌봄 로봇 ‘미스터마인드’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터마인드는 하나벤처스를 통해 15억원 규모의 프리A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 미스터마인드는 AI 돌봄 로봇인형을 통해 어르신 정신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업이다.투자사들은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미스터마인드는 AI 자연어 처리(NLP) 기술과 함께 독창적인 아바타톡 아키텍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스터마인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AI 기반 우울증 및 치매 예측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2022.06.18 I 김연지 기자
코너에 몰린 홍원식…법원, 남양유업 가처분 이의 또 '기각'
  • [단독]코너에 몰린 홍원식…법원, 남양유업 가처분 이의 또 '기각'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법원이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의 이의 제기를 다시 한 번 기각했다. 사상 초유의 ‘인수합병(M&A) 노쇼’로 한앤컴퍼니(한앤코)가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하자 이에 불복하고 상급 법원에 가처분 이의신청을 다시 제기했는데, 여기서마저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홍 회장이 한앤코와의 주식매매계약을 따라야 한다는 상급 법원의 판단까지 나오면서 결과에 승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제25-2 민사부는 한앤코를 상대로 가처분 이의 신청을 제기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측의 항고를 기각했다.홍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앤코와의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하면 대유위니아에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조건부 계약’을 맺었다. 한앤코는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1월 승소 판정을 받았다. 홍 회장은 판결 직후 가처분 결론에 불복하는 이의 신청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여전히 한앤코 손을 들어줬다.당시 홍 회장은 “같은 재판부에서 진행된 2번의 가처분 결정이 동일한 시각이나 판단에 의해 내려지면서 가처분 신청 본질 자체가 흐려졌다”며 한앤코가 제기한 가처분을 법원이 인용한 사실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홍 회장 측은 상급 법원에 다시 한 번 이의 신청을 제기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또 패소하면서 한앤코의 승리를 재확인시켰다.재판부는 남양유업 측 항고 이유가 1심때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1심에서 제출된 자료와 서울고등법원에 제출된 자료, 당사자들의 주장을 모두 살펴봐도 1심의 결론이 정당하다는 설명이다.흥미로운 점은 재판부가 결정문에서 ‘분쟁에 임하는 홍 회장 측의 태도’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홍 회장 측은 앞서 지난 1월 “가처분 신청 담당 재판장이 한앤코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변호사로 과거 재직해 가처분 결정이 공정했는지 의구심이 갖는 시각도 있다”며 “재판부가 한앤코 입장만을 그대로 반영해 결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사건의 가처분 신청 및 관련 사건의 발생 경위, 분쟁에 임하는 채무자들(홍 회장 측)의 태도, 사건의 주식매매계약 거래 규모, 가처분결정 위반 행위로 인한 채권자(한앤코)의 예상 피해 및 그 피해회복의 곤란성 등 여러 사정에 비춰볼 때 100억원의 간접 강제금은 과중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해당 사건의 가처분 결정을 인가한 1심 결정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연초부터 한앤코에 유리한 법리적 판단이 줄줄이 나오면서 해를 넘겨 진행되고 있는 본안 소송도 한앤코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홍 회장과 한상원 한앤코 대표는 증인 신문을 위해 오는 21일 법원에 출석한다.
2022.06.15 I 김연지 기자
법정서 다시 만나는 남양vs한앤코…변곡점 맞나
  • 법정서 다시 만나는 남양vs한앤코…변곡점 맞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사상 초유의 ‘인수·합병(M&A) 노쇼’ 사태를 두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남양유업(003920)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약 당사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증인 신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M&A 거래의 핵심 인물(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참여한 지난 증인 신문에서 새로운 사실이 연달아 드러난 만큼, 관련 업계에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상원 한앤코 대표가 다음 변론기일에서 어떤 입장을 드러낼지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 “홍 회장, 쌍방자문 사실 인지”14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1일 계약 당사자인 홍 회장과 한 대표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이번 소송은 한앤코가 지난해 홍 회장과 그 일가의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홍 회장 측의 계약 파기로 불거졌다.IB 업계에서는 남양유업과의 법적 다툼이 한앤코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식매매계약(SPA)의 유효성과 ▲백미당 매각 제외 여부 ▲ 홍 회장 및 일가 처우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 지난 증인 신문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한앤코가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법적 공방의 향방을 유추하기 위해서는 지난 증인 신문 과정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SPA 계약과 관련해 홍 회장 측은 그간 김앤장이 남양유업과 한앤코를 동시에 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 홍 회장 본인 의사와 다르게 김앤장이 배임적 대리권을 행사해 계약이 체결된 만큼, 계약이 무효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앤코 측은 이에 대해 김앤장이 매도인을 대신해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며, M&A 거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쌍방 법무 자문을 한 것이라 무효 법리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홍 회장과 한앤코, 김앤장 간 오간 이메일 등이 공개된 지난 증인 신문에서 함춘승 사장은 법률자문 선임에 앞서 홍 회장에게 김앤장을 추천하며 한앤코의 김앤장 선임 사실을 공유했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해당 딜(deal)에 이해 상충 이슈가 없을 것 같아 김앤장을 추천했고, 홍 회장도 이에 동의했다”며 특히 김앤장 변호사들이 쌍방을 대리한 것이 아니라 법률자문을 제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 “논의된 바 없는 백미당 매각제외”백미당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홍 회장 측은 계약 체결 시점 백미당의 분사 및 ‘매각 제외’에 대한 별도의 유효한 합의가 있었지만, 한앤코가 이를 어겨 거래가 종결됐다고 주장해왔다. 한앤코 측은 매각제외는 확약된 바 없으며, 공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크게 오르자 곧바로 가격 재협상을 요구했다는 점을 피력했다.증인 신문에서 공개된 함춘승 사장과 홍 회장 간의 문자 내용에 따르면 홍 회장은 함 사장에게 외식사업부의 우선협상권이 필요없다고 전달했다. 함 사장은 “계약에 앞서 백미당 협상과 관련해 홍 회장은 필요 없다는 발언을 해 더는 논의하지도 않았고, 계약에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홍 회장은 백미당이 적자가 나는 구조이고, 이운경(홍 회장 아내)이 백미당을 경영할 능력이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계약 체결 전에는 백미당을 포기했다가 막상 계약 체결 이후 백미당을 거론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 홍 회장 일가 처우도 “별도 합의 NO”홍 회장의 고문 위촉 등 일가 처우에 대해서도 양측 입장은 대조된다. 홍 회장 측은 본인과 가족 임원에 대한 처우 보장이 확약됐지만, 이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앤코 측은 공식 문서 외에 별도의 합의나 확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면배치되는 입장을 드러냈다.지난 증인 신문에서 함 사장은 홍 회장의 고문 위촉에 대한 구두 합의는 있었지만, 두 아들에 대한 특혜 제공 및 보장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회장에 대한 고문 위촉은 계약 체결 일주일 전쯤 한앤코와 구두 합의된 바 있다”며 “고문료는 없는 것으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문위촉제안서나 확인서 이외에 오너 일가 예우에 대한 별도 합의도 없었다”며 “있었다면 홍 회장이 서면으로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함 사장이 한앤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증언을 한 만큼, 다가오는 증인 신문에서 홍원식 회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개된 이메일 및 문자 내용, 함 사장 증언 등에 따르면 남양유업 측이 새롭게 제시해야 할 근거가 많다”며 “지난 증인 신문에서 홍 회장 측이 계약당사자들의 도장이나 서명 등이 날인되지 않은 별도 합의서를 증거로 제출하기는 했지만, 이러한 근거로는 계약 무효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6.14 I 김연지 기자
신한금융,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투자 잠정 중단
  • [단독]신한금융,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투자 잠정 중단
  • [이데일리 김연지 김예린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에 대한 투자 검토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인 입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한데다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하기 애매한 만큼 현재로서는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만 최근 은행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공식 취임에 맞춰 당국에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허용’이 포함된 금융 규제 혁신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건의안이 받아들여지면 과거에 비해 관련 투자가 자유로워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금융당국 기조에 투자 당분간 ‘올스톱’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코빗 투자 검토를 지난 4월께 중단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투자 검토를 중단한 것은 사실”이라며 “추후 다시 논의할 수는 있지만, 당장 가까운 시일 내 검토를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투자를 중단한 이유로는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선이 꼽힌다. 사안에 정통한 한 IB 업계 관계자는 “(당시) 금융당국에서 금융사의 거래소 지분 투자를 부정적으로 봤다”며 “신한 외에도 투자 검토 사실 등이 공론화된 금융사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문학적 가격 폭락으로 사회적 논란이 된 테라-루나 사태로 당분간은 (금융사의 거래소 지분 투자 시도가) 주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빗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가상자산 거래소로, 거래량 기준 국내 4위권 안에 포함된다. 넥슨 지주사인 NXC와 SK스퀘어 등이 각각 48%와 35%의 지분을 보유하며 주요주주로 올라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월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신한캐피탈이 운용 중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활용해 코빗에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두 자리 수(20% 미만)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당시 신한지주 관계자는 투자 검토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의사결정이 끝나더라도 (투자액이) 500억 원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를 마치면 신한지주는 코빗의 3대 주주로 오를 전망이었다.◇ 디지털 금융 혁신 물꼬 트이면 재개 전망당장은 금융당국이 제도권 금융사의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비금융 서비스 진출, 자산관리 서비스 혁신 등을 골자로 하는 정책 건의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공식 취임과 함께 금융당국에 전달할 금융 규제 혁신안에는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허용’도 포함돼 있다. 공신력 있는 은행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은행법상 은행 업무에 이를 추가해달라는 취지다.금융당국은 그간 전통 금융사 등에 가상자산사업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다. 가상자산을 ‘자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금융사의 직접적인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 자칫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상자산 시장의 유일한 법적 규제인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은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산업 진흥과 관련한 업권법 마련 등은 아직이다. 금융사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내부에 가상자산 TF를 세우고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등의 간접적인 시장 진출을 꾀하는 배경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증시 규모를 추월할 만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상자산의 기술적 속성과 운영 메커니즘 등을 기존 제도 및 지식으로 규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호 충돌적 정부 방침이 지속될수록 국내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뒤처질 것”이라며 “당국에서도 시장의 바람직한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2022.06.13 I 김연지 기자
'착한 투자' 나선 소풍벤처스 "한곳 잭팟보단 여러곳 통해 임팩트를"
  • '착한 투자' 나선 소풍벤처스 "한곳 잭팟보단 여러곳 통해 임팩트를"
  • [이데일리 김예린 김연지 기자] 20대부터 창업을 해온 한 청년은 어느 날 창업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지만, 돈을 벌수록 마음은 점차 공허해졌다. 투자유치를 계기로 소풍벤처스와 인연을 맺게 된 그는 ‘창업을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끌어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나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명 ‘잭팟’이 터졌을 때의 재무적 가치보다는 여러 스타트업을 도왔을 때 창출되는 임팩트가 결국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관이 뚜렷해진 것이다. 국내 최초로 초기 스타트업 대상의 기후펀드를 결성한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 한상엽 공동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016년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가 서울 성동구 소풍벤처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큰 문제 해결할수록 임팩트 크다”이데일리는 최근 ‘착한 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소풍벤처스의 한상엽 대표와 최경희(ICT 및 콘텐츠)·이학종(농업 및 헬스케어) 파트너를 만났다. 이들은 모두 인터뷰 내내 “단순히 임팩트의 유무를 따지기 보다는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투자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소풍벤처스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보는 항목은 명확한 의도(Intention)와 지표(Measurement), 가치 창출 잠재력(Potential), 현실화(ACTionable) 여부 등 네 가지다. 임팩트(impact)의 이니셜을 따온 것이다. 한상엽 대표는 “뚜렷하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혁신을 만들어내려 하는지 여부를 가장 먼저 본다”며 “이후 임팩트가 의미있는 규모로 창출될 수 있는지, 해당 기업이 창출한 임팩트가 사회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 현실화가 가능한 플랜인지 등을 함께 고려한다”고 설명했다.소풍벤처스가 투자한 회사로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회사는 동구밭이다. 동구밭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비누와 같은 지속 가능한 일상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성인 발달 장애인들이 대학생들과 함께 ‘동구밭’이라는 텃밭을 가꾸며 사회성을 기르고, 밭에서 재배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친환경 비누를 만든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은 이미 100억원을 훌쩍 넘겼고, 올해는 200억원 수준의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임팩트 투자를 하면서 심사역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겼다. 최경희 파트너는 남들에게 선물을 해야 할 때 소풍벤처스 투자 포트폴리오사 제품을 찾게 됐고, 이학종 파트너는 임직원 점심 도시락을 주문할 때 절반은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상엽 대표는 “과거에는 몰랐던 영역을 알게 되니 생활이 불편해졌다”면서도 “나만 불편하면 사회가 바뀌기 때문에 그게 옳다고 보고 모두가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학종·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와 한상엽 대표가 서울 성동구 소재 소풍벤처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임팩트 투자 기준 제시할 것” 일각에서는 걱정 아닌 걱정도 했다. 남들이 임팩트·ESG 경계 없이 자유롭게 ‘잭팟 기업’을 찾으러 다닐 때 오히려 소풍벤처스의 이러한 투자 철학이 재무적 성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소풍벤처스의 생각은 다르다. 하나의 기업에 투자해 재무적 가치를 창출하기 보다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회사가 ‘착한 투자’를 한다고 해서 수익률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소풍벤처스가 투자한 임팩트 기업 중에서는 투자 이후 기업가치가 10배 이상으로 뛴 곳도 있다.임팩트 투자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고 벤처투자 생태계도 성숙하면서 국내 출자자(LP)들의 반응도 사뭇 달라졌다. 한 대표는 “출자자들이 펀드의 수익률뿐 아니라 성격을 보기 시작했다”며 “초기에 탄탄한 기후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면 업사이드가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P 입장에서 봤을 때 수익률을 안겨줄 펀드는 무수히 많다”면서도 “임팩트 투자는 LP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덧붙였다.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펀드라는 설명이다.소풍벤처스는 앞으로 임팩트 투자의 기준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한 대표는 “기후 창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 국내 창업 생태계에 기후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는 원대한 꿈이 있다”며 “현재 임팩트나 기후, ESG가 투자에 있어 기본 문법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단순히 임팩트 유무로 볼 것이라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의 임팩트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임팩트 투자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2.06.13 I 김예린 기자
엔데믹 전환에도 온라인 플랫폼 투자 '활발'
  • [VC's Pick]엔데믹 전환에도 온라인 플랫폼 투자 '활발'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6월 7일~6월 10일)에는 보험과 커머스, 애드테크, 로봇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짝 떠올랐던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국내 대기업 투자가 돋보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머스트잇은 CJ온스타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 지분 약 4.7%를 확보하게 된다. 머스트잇은 국내 빅3 안에 드는 명품 플랫폼으로, 코로나19로 비대면 명품 쇼핑 수요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압구정에 쇼룸을 오픈하는 등 온라인 판매 및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까지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머스트잇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거래액과 셀러수, 상품 수, IT 인프라, 고객 서비스 역량 등 모든 측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 새벽배송 전문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보통주 84만2062주(3%)를 이랜드리테일이 매수하는 방식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을 통해 유통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우선 신선 상품 공유 및 플랫폼 연동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신선 식품 배송을 위한 풀필먼트 상호 공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슈어테크 ‘오픈플랜’보험 플랫폼 ‘토글’을 운영하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오픈플랜은 시리즈A 라운드에서 TS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 미국 플러그앤플레이 등으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지난 2019년 설립된 오픈플랜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보험을 빠르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앱·웹 기반 디지털 보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생활 밀착형 온디맨드 보험 플랫폼 ‘토글’을 출시했다. 토글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액으로도 가입 가능한 고객 맞춤형 하루 보험을 제공한다.투자사들은 오픈플랜이 기존 보험의 불편한 경험을 혁신하면서 보험 업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봤다. 특히 여러 보험사의 보험을 비교하거나 필요할 때만 보험에 가입하고 이용료를 내고 싶어하는 MZ세대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했다는 평가다. ◇ 영유아 발달상태 진단 ‘루먼랩’루먼랩은 인비저닝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루먼랩은 스마트폰으로 아동의 행동을 4분 가량 촬영하고 설문을 거치면 AI가 발달 수준을 측정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솔루션 ‘굿비기닝’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투자사들은 발달지연과 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접근성이 타 질환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루먼랩의 굿비기닝이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조기 진단과 인지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면 발달지연을 경험한 아동도 원활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커머스&애드테크 ‘지니웍스’커머스 네트워크플랫폼 ‘셀러드(Sellerd)’와 프로모션 마케팅 플랫폼 ‘애드머스(admerce)’를 운영하는 지니웍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 LG유플러스 등으로부터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각각 30억원 상당의 지니웍스 전환상환우선주(RCPS)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투자사들은 지니웍스가 자생적으로 성장하며 튼튼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회사는 2020년 50억원대 매출에서 지난해 290억원으로 6배에 가까운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로봇 솔루션 ‘에이딘로보틱스’로봇용 핵심 센서·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이딘로보틱스는 DSC인베스트먼트와 BNK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2019년 성균관대학교 ‘로보틱스 이노베토리’에서 출범한 연구실 창업 스타트업으로, ‘충돌·근접 감지 안전 센서’, ‘초박형 토크 센서’, ‘다축 힘·토크 센서’ 등 로봇용 핵심 센서를 개발했다. 투자사들은 에이딘로보틱스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외산에 의존해왔던 고가 센서를 국산화하고 양상화할 수 있다는 기대다.
2022.06.11 I 김연지 기자
자본 시장 멜팅팟으로 떠오른 ‘스페셜 시추에이션’
  • [마켓인]자본 시장 멜팅팟으로 떠오른 ‘스페셜 시추에이션’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기자] 국내 자본시장에서 ‘스페셜 시추에이션’(특수상황·SS) 투자 열기가 불을 뿜고 있다. 최근 1~2년 새 자본 시장을 강타했던 이커머스(전자상거래)나 온라인 플랫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버금가는 ‘대세 키워드’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스페셜 시추에이션은 저평가 자산 투자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장 잠재력을 갖춘 모든 특수 자산으로 범위를 넓히며 자본시장 ‘멜팅팟’(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 동화되는 현상)으로 떠올랐다. 국내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SS 전용 펀드를 꾸리며 해당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굵직한 PEF 운용사들이 SS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11월 2조1200억원 규모 스페셜시츄에이션(SSF) 펀드를 조성했으며 1조2000억원 규모의 SSF 펀드 2호를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3조원 규모의 SSF 3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이 2조 5000억원 규모의 스페셜 시추에이션 펀드인 ‘아시아 2호 펀드(2호 펀드)’ 조성을 갈무리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직역하자면 ‘특수 상황’인 스페셜 시추에이션은 자금난을 겪거나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있는 투자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기업 본연의 기술력이나 경쟁력과 별개로 저평가 받거나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상황이 어려워진 회생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에 거센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특수 상황 자산군 투자’로 범위를 넓히면서 영역이 다양해진 것이다. PEF 운용사마다 자신들이 제일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는 특수상황을 저마다 해석하고 투자로 연결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에쿼티(지분) 투자가 필요한 유망기업이나 세컨더리(PEF간 거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확실한 기업의 밸류업(가치상향)을 위한 전략적 동행 등이 있다. 스틱의 SSF 1호 펀드 투자처로 수익률 대박을 냈던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352820)나 부산·울산·경남 지역 1위 슈퍼마켓 체인 탑마트에 투자한 루터프라이빗에쿼티(루터PE)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크레딧펀드로 대표되는 사모대출(PCF) 시장에도 스페셜 시추에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특수상황에 놓인 투자처라는 취지에 맞아서다. 크레딧펀드를 조성한 IMM PE와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 PEF 운용사들이 스페셜 시추에이션 진입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페셜 시추에이션이 투자 전략을 총망라한 멜팅팟으로 떠오른 데는 지난해 사모펀드법 개정에 따른 투자 유연성이 생겨난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다 광범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가 수익률 유지 등 리스크 헷지(회피)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셜 시추에이션은 다양하게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컨셉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규모가 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도 좋지만 스페셜 시추에이션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섞으면서 안정적인 운용사 수익률 유지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2.06.09 I 김성훈 기자
"내부회계관리제도 내·외부 감사의견 대다수 불일치"
  • "내부회계관리제도 내·외부 감사의견 대다수 불일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대규모 횡령 사건들로 기업들의 회계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감사(검토) 의견을 받은 93개사 중 80개사(86.02%)가 경영진과 감사(위원회)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인의 감사·검토의견과 회사 및 감사 평가의견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86%를 상회한 셈이다.삼정KPMG는 9일 ‘감사위원회 저널 21호’를 발간하고 “이러한 평가의견 불일치는 경영진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자체평가와 감사의 감독 활동이 유효하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경영진 평가결과의 신뢰성 제고를 위한 평가조직의 독립성 확보와 감사 지원조직을 통한 실질적인 감독활동이 수행돼야 한다”고 전했다.내부통제 관점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주요 비적정 사유로는 당기 감사과정에서 재무제표 수정(24.5%), 범위 제한(23.3%), 자금 통제 미비(15.7%), 회계 인력 및 전문성 부족(15.1%), 고위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위 또는 태만(9.4%)순으로 나타났다. 외부감사인에 의해 내부 회계관리제도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은 93개사는 내부통제 관점에서 159개의 비적정 사유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리더는 “‘자금통제 미비’는 최근 자본시장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대규모 횡령사건의 주요 원인”이라며 “내부회계관리제도는 단순 구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운영과 점검이 동반돼야 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의 적극적인 감독 활동을 통해 제재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6.09 I 김연지 기자
  • ‘우리가 투자하면 살아난다’…회생매물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들 사이에서 ‘리커버리(회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생기업 인수·합병(M&A) 사례가 속속 나타나는데다 금리 인상 시기까지 겹치면서 바이아웃딜로 2~3배의 수익을 내기보다는 리커버리 딜이나 사모대출펀드(PDF) 등을 통해 안정적인 내부수익률(IRR)을 구현하자는 움직임이 물씬 일면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지난해 6월~5월 말 기준) 사이 서울회생법원에 등록된 회생기업 M&A 공고는 총 15건이다. 이는 지난해(2020년 6월~2021년 5월) 등록된 회생 M&A 건수(6개사) 대비 2배 이상 차이 나는 규모다. 업종별로는 식품·농축수산과 제조업, 기타 부문, 가스·에너지·수도, 건설·엔지니어링·설계 부문 순으로 많았다.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회생기업 M&A 등록률에 리커버리 딜 전문 PEF들은 분주한 모양새다. 기업의 브랜드와 영업력, 기술력을 모두 따져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치 판단 문의만 하우스 당 하루에 최소 서너 건이라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국내 리커버리 딜 전문 PEF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운 기업에 좋은 자산을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전문 PEF에겐 회생매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라며 “특히 자산이 재평가되지 못한 기업 매물을 골고루 볼 수 있어 설계만 잘하면 (업사이드) 기회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현재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하우스는 큐리어스PE와 루터PE, 오퍼스PE 등이다. 이들은 저평가되거나 일시적 이벤트에 노출된 기업들의 본질가치를 확실하게 끌어 올려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오퍼스PE는 최근 NH PE와 함께 1350억원 규모의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결성을 마무리하기도 했다.바이아웃 딜을 주로 해왔던 국내 대형 PE들도 이러한 상황에 적잖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과거처럼 에쿼티 투자만 하기보다는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펀드(PDF) 또는 구조화 채권이나 부실 자산 등에 투자하는 사모신용펀드(PCF)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곳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수자금 조달 상황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높아지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바이아웃보다는 PDF 형식의 리커버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IMM과 VIG파트너스, 글랜우드, 큐리어스 PE 등이 PDF를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KKR이 1조4000억원 규모의 PDF를 결성했다. 이 밖에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PDF를 비롯한 신용 사업 부문 신설을 연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2022.06.08 I 김연지 기자
남양유업-한앤코 첫 증인 신문…"홍 회장, 쌍방대리 인지"
  • 남양유업-한앤코 첫 증인 신문…"홍 회장, 쌍방대리 인지"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에게) 한앤컴퍼니(한앤코)도 김앤장을 쓴다고 분명히 말했다. 정보보안이나 실력 면에서 믿을 수 있고, 양쪽을 자문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설명했다.”사상 초유의 ‘M&A 노쇼’ 사태를 두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운용사 한앤코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남양유업(003920)의 홍원식 회장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쌍방자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제30민사부(정찬우 부장판사)는 7일 오후 한앤코가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 관련 증인 신문을 실시했다. 이번 소송은 한앤코가 지난해 홍 회장과 그 일가의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홍 회장 측의 계약 파기로 불거졌다. 홍 회장 측은 계약 과정에서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 제안으로 선임한 법률대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한앤코를 동시에 대리하고 있다는 점을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계약은 무효가 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민법(124조)에 따르면 대리인 본인의 허락 없이 본인을 위해 자신과 법률행위를 하거나 동일한 법률행위에 관해 당사자 쌍방을 자문하지 못한다.홍 회장 측 법률대리인(LKB앤파트너스)은 이날 함춘승 사장에게 ‘쌍방자문’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함춘승 사장은 남양유업과 한앤코 간 경영권 거래에서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 인물이다.홍 회장에게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함 사장은 “해당 딜은 보안이 중요했는데, 김앤장은 정보보안이나 실력 면에서 잘하는 곳”이라며 “20여년간 (개인적으로) 김앤장과 일해본 결과 최고로 믿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추천했다”고 답했다. 홍 회장에게 한앤코의 김앤장 선임 여부를 설명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이번 딜은 서로 이해 상충 이슈가 없다고 설명했고 홍 회장은 그렇게(선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매수인과 매도인의 법률자문 결정 권한을 (내게) 직접 부여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이번 증언은 홍 회장 측의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홍 회장 측은 쌍방자문으로 불공정한 계약이 이뤄졌고, 체결 전까지 김앤장이 자문한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한앤코 측은 홍 회장 측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짚으며 “홍 회장 측이 (김앤장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해왔다.이날 법적공방을 주고 받은 남양유업과 한앤코는 오는 21일 다시 법정에서 만난다. 다음 재판에는 계약 당사자인 홍 회장과 한상원 한앤코 대표가 각각 오후 2시와 4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2022.06.07 I 김연지 기자
 '최초' 타이틀 스타트업에 투자금 와르르
  • [VC's Pick] '최초' 타이틀 스타트업에 투자금 와르르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5월 30일~6월 3일)에는 블록체인 기업 결제와 게임, 비대면 헬스케어,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업계 최초’ 수식어를 달고 시장을 혁신하는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주로 이뤄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최초 원격의료 ‘닥터나우’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프라이머사제, 미래에셋캐피탈, 앤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스프링벤처스 등으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투자사들은 닥터나우가 비대면 진료를 바탕으로 산업 전반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닥터나우는 서비스 출시 이래로 현재까지 누적 앱 이용자 560만명, 앱 다운로드 수 300만건을 기록했다. ◇ 세계 최초 와인은행 ‘블링커스’ 뱅크오브와인을 운영하는 블링커스는 KB인베스트먼트와 퓨쳐플레이, D.CAMP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뱅크오브와인은 판매가치가 높은 와인을 투자 목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와인 투자 거래소와 와인을 소유 및 경험한 것을 인증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투자사들은 블링커스의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와인 시장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 AI 반도체 ‘리벨리온’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KDB 산업은행과 미래에셋벤처투자, SV 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T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카카오벤처스, 지유투자, 서울대기술지주 등으로부터 6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리벨리온은 주식거래 등 금융 특화 AI 반도체 ‘아이온’을 출시한 곳으로, 매매 지연 없이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투자사를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다. 투자사들은 리벨리온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제조와 수요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리벨리온의 코어 설계 확장성과 칩 퍼포먼스 등은 크게 인정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료 메타버스 ‘뉴베이스’뉴베이스는 BNH인베스트먼트와 데브시스터즈벤처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뉴베이스는 의료 메타버스 시뮬레이션 플랫폼 기업이다. 간호학생 실습을 위한 병원을 메타버스 가상현실(VR)로 구현한 ‘널스베이스’, 보건의료분야 학생이 의료 기술을 반복·응용하며 배울 수 있는 ‘메디베이스’ 등을 개발했다. 투자사들은 뉴베이스가 안정적이고 질 높은 의료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봤다. 의료 콘텐츠 생태계 확대 및 메타버스 사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업공개(IPO)가 예상보다 빠르게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랜차이즈’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를 운영하는 마이프랜차이즈는 다올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네이버 D2SF,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9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마이프랜차이즈는 예비창업자와 프랜차이즈 본사를 이어주는 온라인 플랫폼 ‘마이프차’를 개발했다. 창업 비용과 연도별 폐업률, 상권 등 프랜차이즈 창업에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일대일 창업 상담과 매칭 서비스를 운영한다.투자사들은 마이프차 서비스의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창업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효율적으로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 모바일 명품케어 ‘럭셔리앤올’모바일 기반 명품케어 플랫폼 럭셔리앤올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럭셔리앤올은 전국의 수선전문업체들을 입점시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 수거, 수선, 배송 등을 진행하는 플랫폼이다. 신용보증기금은 럭셔리앤올의 사업모델과 기술력,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지속 성장 중인 명품 수선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선보였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만큼 명품 수선시장에서 주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22.06.04 I 김연지 기자
'지금이 골든타임'…볼트온 나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 [마켓인]'지금이 골든타임'…볼트온 나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기업 입장에서 침체기는 외형을 확장할 뿐 아니라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적기다.”거래량 기준 세계 2위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브렛 해리슨 미국 대표가 최근 한 외신을 통해 전한 말이다. 가상자산이 하락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FTX를 비롯한 글로벌 거래소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금난을 겪는 해외 거래소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가 하면, 신사업 진출을 위한 파생상품 거래소 인수·합병(M&A) 작업에도 한창이다.가상자산이 하락장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FTX를 비롯한 글로벌 거래소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은 매력적 시장”…M&A 불태우는 글로벌 거래소2일 투자은행(IB)와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FTX는 올해 1분기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국내 일부 중소형 거래소를 상대로 경영권 인수를 논의 중이다. 현재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여파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거래소 인수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 의지가 뚜렷한 상태다.아시아 사업 확장에 대한 FTX의 의지는 올해 초부터 본격 포착됐다. FTX는 올해 2월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리퀴드’를 인수했다. 세부적인 인수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FTX가 리퀴드의 기업가치를 반영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TX의 국내 거래소 M&A 시도는 꾸준히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앞서 한 외신을 통해 “(결이 비슷한) 다른 회사를 인수할 만큼 자금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인수를 통해) 국가별로 다른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 더 많은 사용자를 품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FTX 외에도 국내 중소형 거래소를 물색하는 글로벌 거래소가 여럿 있다”며 “국내에서의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무시 못할 수준이다. 꼭 경영권 인수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규모의 투자 사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신사업까지 노리는 거래소들가상자산 거래 인구가 남다른 남미·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해당 지역 거래소를 인수하는 사례도 종종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후오비글로벌은 최근 남미 지역 최초의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텍스’를 인수했다. 지난 2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부정적인 기조에 ‘시장 철수’를 선언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바이텍스는 아르헨티나와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을 위주로 가상자산 사업을 영위하는 거래소로, 약 2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딜의 구체적인 인수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후오비글로벌은 이를 통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의 10%를 차지하는 남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신사업 확장 차원의 M&A 활동도 활발하다. 예컨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올해 초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페어엑스’를 인수했다. 페어엑스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리 아래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플랫폼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를 통해 현물 거래에 머물러 있던 사업 영역을 파생상품 거래까지 확대하게 됐다.
2022.06.02 I 김연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푸드테크 투자 몸사리는 VC
  • [마켓인]글로벌 경기침체에 푸드테크 투자 몸사리는 VC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대체육을 비롯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세계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경쟁이 예전 같지 않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 업계가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자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야 하는 푸드테크보다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VC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등에 따르면 세계 VC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5월 25일까지 총 52개의 푸드테크 딜에 총 5억8580만달러(약 7266억원)를 쏟아부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현재의 속도로는 올해 대체육 시장에 대한 전체 투자 규모가 지난해 규모(30억달러)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대체육을 비롯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글로벌 VC 관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부쩍 늘어왔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올라갔을 뿐 아니라 축산업이 초래한 환경오염 위기 및 동물복지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육류를 기피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2019년 총 88개의 푸드테크 딜에 7억2390만달러(약 8966억원)의 VC 자금이 쏟아졌고, 2020년에는 규모가 부쩍 늘어 112개 딜에 17억170만달러(약 2조1000억원)가 쏟아졌다. 정점을 찍은 것은 2021년이다. 지난해 세계 VC들은 169개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딜에 30억달러(약 3조7170억원)를 집행했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진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대체육과 접점이 높은 식품 제조기술 관련 딜들이 예전과 같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피치북은 “푸드테크 딜의 가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41% 가량 감소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운드 수도 4분기 대비 13.3% 줄었다”고 분석했다.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줄었다기 보다는 현재의 거시적 경제 환경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렇다고 괄목할 만한 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식물 기반 단백질로 3D 프린팅 스테이크를 개발하는 이스라엘의 리디파인미트(Redefine Meat)는 올해 1월 하나코벤처캐피탈과 신테시스캐피탈 주도의 시리즈B 투자에서 1억3500만달러(약 1673억원)를 유치했다. 이 외에 싱가포르 기반의 대체육 개발사 넥스트젠은 지난 2월 K3벤처스와 GGV캐피탈 등으로부터 1억달러(1239억원)를 유치하기도 했다. 국내 VC 한 관계자는 “대체육은 갈 길이 먼 분야”라며 “생고기의 맛이나 식감을 그대로 구현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볼 때도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투자사들도 투자를 집행해도 맛과 식감 구현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분야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미래 먹거리인 만큼, 손을 아예 놓는 VC는 없겠지만, 현 경기 상황에서는 주춤할 수 있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2022.05.31 I 김연지 기자
 “팬덤 플랫폼이 대세”…MZ 겨냥 투자 속속
  • [VC’s Pick] “팬덤 플랫폼이 대세”…MZ 겨냥 투자 속속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5월 23일~27일)에는 유아 성장발달 관리와 스마트물류,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팬덤’을 내세운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 관련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돋보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팬덤+데이터…‘스페이스오디티’음악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는 KC벤처스와 키움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이스오디티는 케이팝 전문 서비스 ‘내 손안의 덕메이트, 블립’, 팬덤 데이터 대시보드 ‘케이팝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출시된 블립은 기존 팬덤 서비스와 달리 오로지 ‘팬’의 관점에서 설계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정보만 큐레이션한다.투자사들은 스페이스오디티가 차별화된 데이터 경쟁력과 그간의 서비스 역량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해나갈 것으로 봤다. 케이팝 기반 팬덤 시장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유니크한 팬덤 플랫폼과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종합 아티스트 IP ‘노머스’아티스트 IP 플랫폼 원더월을 운영하고 있는 엔터테크 기업 노머스는 산업은행과 두나무,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대신증권, BSK인베스트먼트-신영증권 등으로부터 250억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투자사들은 원더월이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콘텐츠 및 MD 제작 뿐 아니라 공연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결합형 상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아티스트 IP의 가치를 확장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노머스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IP를 기반으로 교육 콘텐츠인 ‘아트클래스’, MD 상품을 활용한 커머스 서비스 ‘원더월 에디션’,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젝트 ‘원더월 아트랩’, 온·오프라인 공연 서비스 ‘원더월 스테이지’로 확장하고 있다. ◇ 크리에이터 기반 패션커머스 ‘온더룩’온더룩은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하나벤처스, 네이버 D2SF, KB인베스트먼트, 네스트컴퍼니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온더룩은 패션 시장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과 네이버, 삼성 출신의 IT 전문 멤버들이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온더룩에서 엄선한 패션 크리에이터들은 트렌디한 스타일 룩북을 포스팅한다. 각 브랜드는 이들의 영향력을 통해 매출과 홍보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사용자는 온더룩 플랫폼 한 곳에서 최신 패션 트렌드 파악부터 구매까지 쉽게 해결한다.투자사들은 온더룩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회사의 성장세도 무섭다. 온더룩은 앱 출시 1년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35만명, 재방문율 65%를 달성했다. ◇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밤부네트워크’밤부네트워크는 교보증권과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엘로힘파트너스 등으로부터 6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밤부네트워크는 2018년 설립된 콘텐츠 제작 업체로, 27개 드라마 시리즈의 305개 에피소드를 제작했다.투자사들은 밤부네트워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봤다. 밤부네트워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유저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인터렉티브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미드폼·롱폼 드라마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콘텐츠 지식재산(IP) 투자를 비롯해 자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파이프라인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 아기 성장발달 관리 ‘자라나다’자라나다는 윤민창의투자재단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자라나다는 초보 엄마, 아빠들을 위해 아동 성장기를 월별로 성장발달 정보와 두뇌자극 놀이 프로그램을 제공해 부모가 아기의 성장발달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페어런트테크 플랫폼이다. 아동의 발달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발달에 문제가 되는 데이터를 부모에게 ‘알림 기능’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투자사들은 자라나다의 가파른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자라나다는 서비스 오픈 5개월여 만에 사용자 6만명을 확보했다. 자라나다는 이번 투자금으로 앱 서비스 및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통신 케이블 제조 ‘포인투테크놀로지’포인투테크놀로지는 몰렉스와 삼성증권, 신한캐피탈, 코리아오메가투자, 타임폴리오투자, 퀀텀벤처스 코리아, 미국 월든 인터내셔널 등으로부터 2200만달러(약 27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포인투테크놀로지는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초고속·저전력 광통신 케이블을 제조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포인투테크놀로지가 구리선과 광케이블의 단점을 해결한 제3의 유선통신 케이블을 개발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번 투자 유치로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의 테라비트 급 대역폭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제품 로드맵의 확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물류 풀필먼트 ‘아워박스’아워박스는 BK-BNK PE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NH헤지자산운용, DS네트웍스, 네이버, SV인베스트먼트, 한라홀딩스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아워박스는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한 통합 물류 시스템 ‘메이트시스템’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 셀러에게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투자사들은 아워박스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아워박스만의 물류 시스템은 주문 이후 출고까지의 작업 시간을 최소화하며 셀러들에게 자체운영 대비 펑균 31% 비용 절감 효과를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2.05.28 I 김연지 기자
‘맛있으면 비싸도 찾는다’…아웃백 대박 이끈 진대제의 승부수
  • ‘맛있으면 비싸도 찾는다’…아웃백 대박 이끈 진대제의 승부수
  • [이데일리 김성훈 김연지 김예린 기자] 최근 2년을 돌이켜보면 외식업체에 우울한 시기였다. 코로나19에 외식 수요가 몰라보게 줄며 뚝뚝 떨어지는 매출을 지켜봐야만 했다. 시장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수합병(M&A)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 주인을 찾는 식음료(F&B) 매물이 잇따라 시장에 나왔지만 사겠다는 원매자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일각에서 ‘포트폴리오(투자처)로서의 식음료 매물 시대는 저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가 매각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는 손 꼽는 엑시트(자금회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끈 것은 진대제 회장을 비롯한 스카이레이크 구성원들의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대표이사 회장(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스카이레이크, 아웃백 매각 성과 ‘눈길’ 그런데 최근 들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식음료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거세지고 있다. 배달음식 대신 외식을 택하는 발걸음이 늘면서 식음료 매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가 매각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가 식음료 매물 분위기 반전을 이끈 엑시트(자금회수) 사례로 꼽는다.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580억원에 아웃백을 인수해 5년 만인 지난해 2700억원에 매각하며 산술적으로 4배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보유기간 이뤄진 배당금과 자본 재조정(리캡)을 포함하면 5배 이상 수익을 실현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성공적인 아웃백 엑시트를 이끈 것은 진대제 회장을 비롯한 스카이레이크 구성원들의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 회장이 2006년 설립한 1세대 PEF 운용사다. 진 회장의 전문 분야인 IT(정보·통신), SW(소프트웨어) 투자에 강점을 보인 곳이다. 스카이레이크가 아웃백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나섰을 때 업계에서 놀라운 반응을 보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식음료 매물에 전문성이 있겠느냐’는 세간의 의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변화는 차근차근 이뤄졌다. 스카이레이크는 PEF 운용사들이 인수 초기 대대적으로 벌이는 경영진 물갈이나 구조조정 등을 하지 않았다. 한때 130개에서 69개로 쪼그라든 전국 매장 수도 더 늘리지 않았다. 스카이레이크는 매장 수를 늘리지 않는 대신 매장별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을 짰다. 매장별 리모델링에 나서는 한편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좋은 상권으로 옮겨 다시 문을 열었다. 매장 분위기 못지않게 신경 쓴 대목은 음식 본연의 품질 향상이었다. 사실 아웃백은 인수 당시만 해도 냉동 고기를 주로 사용해왔다. 재고 관리가 여의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냉동고기 사용을 확인한 스카이레이크는 ‘한 끼에 5만~10만원 가까운 돈을 쓰러 온 고객에게 냉동 고기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냉장 고기로 유통 체제를 바꿨다. 재고 관리를 위해 IT시스템을 접목한 수요 예측 시스템을 적용하는 한편 신선도 유지를 위한 인프라 추가 지출도 아끼지 않았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품질 향상 위한 집요한 노력이 맺은 ‘결실’스카이레이크는 메뉴 개발 인력과 권역별(서울·경기·영·호남·충청·강원권)로 관리자를 선임하면서 지역별 품질 관리에 남다른 의지를 보였다. ‘잘 썰려야 고기 먹을 맛이 난다’며 매장과 주방에서 쓰는 칼 등 도구 전면 교체도 이뤄졌다. 연말이 되면 전국에 있는 매장 관계자들이 모여 매장별 성공 마케팅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예컨대 ‘와인을 예약한 테이블에 하얀 테이블보를 깔아준다’던가, ‘손님 맞을 준비가 100% 되기 전에는 손님을 앉히지 않는다’ 등의 사례를 상호 공유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해마다 200억원 가까이 지출하던 마케팅 비용은 100억원으로 절반이나 줄였다는 점이다. 인기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비용이나 통신사 등 제휴사 할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마케팅 비용을 절반이나 줄인다는 결정에 회사 관계자들이 우려의 시각을 나타낸 것도 사실이다. 기존에 주던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면 고객 유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진 회장을 비롯한 스카이레이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품질이 좋으면 다시 찾을 것이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한땀 한땀 맞춰나간 퍼즐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인수 당시 1942억원이던 연 매출은 2020년 297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23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매각 때 활용하는 주요지표인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01억원에서 340억원으로 증가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 매각으로 8호 블라인드 펀드를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 14%로 청산했다. 녹록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을 통해 배운 점이 많다. 밸류업 과정에서 체득한 경험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대제 회장은 “품질 향상을 통한 소비자들과의 신뢰 구축이라는 점은 업계를 막론하고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7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11호 펀드에 이어 차기 펀드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선 솔루스첨단소재(1조원)와 티맥스소프트(8000억원) 바이아웃에 이어 하이테크 기반 포트폴리오 투자에 전념할 계획이다.
2022.05.26 I 김성훈 기자
“여름이 온다”…기업들의 이유있는 애슬레저 브랜드 인수
  • [마켓인]“여름이 온다”…기업들의 이유있는 애슬레저 브랜드 인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패션 트렌드와 시기가 모두 잘 맞물렸다. (이러한 트렌드가) 일상까지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세가 보다 기대된다.”국내 애슬레저(운동+생활의류) 시장을 두고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흔하게 들리는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든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해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기지개를 켰다. 특히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골프와 등산, 홈트레이닝 등에 눈을 돌리는 젊은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자 기업들 사이에서는 ‘애슬레저 브랜드를 품으면 사업 영역뿐 아니라 젊은 고객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사진=픽사베이)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올해 초 내놓은 ‘2022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포츠의류 시장 규모는 7조13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스포츠 의류 시장 규모(6조4537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일상과 레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올해를 기점으로 각종 스포츠 행사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애슬레저 브랜드를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진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투자를 검토하던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사업 다각화는 기본이고 젊은 고객층을 대거 확보할 수 있어 ‘매력 매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경영권 인수 사례도 속속 포착된다. 가장 최근 애슬레저 브랜드를 인수한 곳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라이선싱 전문 업체 ‘더네이쳐홀딩스’다. 회사는 지난 16일 배럴 주식 373만3639주(47.7%)를 76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배럴은 2010년 설립된 애슬레저 웨어 전문 기업으로, 워터스포츠 웨어 부문에서는 국내 최상위권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배럴이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만큼, 더네이쳐홀딩스는 글로벌 시너지 또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일찌감치 애슬레저 브랜드를 인수하는 사례도 나왔다. 디지털 종합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은 안다르가 발행한 신주 272만4456주를 193억원에 매입, 안다르 지분 56.37%를 품었다. 에코마케팅은 잠재력이 있지만,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평을 받아왔고, 안다르는 당시 외형을 빠르게 키운 한편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업계에서 이들의 시너지를 눈여겨 본 이유다. 인수 이후 안다르는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안다르는 27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앞으로도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투자 및 인수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컨설팅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애슬레저 시장 역사는 해외만큼 길지 못하다”며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5.26 I 김연지 기자
증시 입성 노리는 韓 AC "안정성 확보 박차"
  • [마켓인]증시 입성 노리는 韓 AC "안정성 확보 박차"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들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업계에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유니콘(자산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잇달아 탄생하자 여기 투자한 벤처투자사들이 자본금 규모를 키워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특히 일각에서 AC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여부를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자 이들은 탄탄한 실적과 액셀러레이팅 기술력 확보, 고정 수익 창출 등에 힘을 쏟으며 우려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퓨처플레이는 연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이미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퓨처플레이도 대신증권과 관련 절차를 준비해 연내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상장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움직임은 ‘안정성 제고’ 노력이다. 유형자산과 서비스를 제공해 실적을 올리는 일반 기업들과 달리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속속 나오자 기업가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역량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으로 꼽힌다.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전문성을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한 고정 수익을 올리면서 실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취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예컨대 퓨처플레이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퓨처인사이드’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스타트업과의 사업제휴·투자·인수를 돕는 ‘테크업플러스’ 등을 운영 중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는 중견·대기업과 함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구축 및 관련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기술적 역량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퓨처플레이는 기업 육성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업용 온라인 교육 플랫폼 ‘퓨처플레이스닷에이아이’를 자체적으로 개발, 현재 스타트업부터 중견·대기업이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인력관리(HR) 테크 스타트업 태니지먼트랩을 인수하며 휴먼 액셀러레이션 분야까지 역량을 키웠다.탄탄한 매출은 기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570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110%와 160% 증가한 수준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지난해 매출 385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기본 2~3배 증가한 규모다.벤처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의 경우 기술기업이나 바이오기업처럼 기술력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능력을 (거래소가) 어떻게 평가할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내 상장을 노리는 액셀러레이터들은 최근들어 실적뿐 아니라 기술력, 고정수익 창출 능력 등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5.24 I 김연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