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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원근 대표 "장기적 독서 진흥 위해선 '책의 발견성' 충족 돼야"
-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독자들의 책 콘텐츠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책의 발견성’(노출)이 충족돼야 장기적으로 독서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백원근 책과사회 연구소 대표는 올해 불어온 ‘독서 열풍’이 장기적 독서 진흥으로 이어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렇게 조언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출판 시장이 활성화 됐다는 사실은 출판계에선 희소식이었다. 지난 몇 년간 출판, 독서 관련해서는 우울한 소식만 이어졌기 때문이다. 매년 독서인구는 줄어들었고, 책 판매량도 지지부진 했다. 백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독서 시장에서의 변화와 앞으로 출판계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될 지 분석했다.백 대표는 “올해 사람들이 책을 찾기 시작했단 소식은 반갑지만 분명 ‘코로나 특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이 생존경쟁에 내몰리면서 재테크, 실용서 중심으로 시장이 커졌다. 하지만 책에 대한 관심이 문학, 인문사회 등 다른 분야로 넓어지진 못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문학은 전에 비해 맥을 못추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며 안타까워했다.백 대표는 이같은 한계의 이유로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 검색만으로 가장 적합한 책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책을 찾더라도 그것을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는 “노인들을 위한 큰 글씨책, 소비자들 취향에 맞춘 양장본 책 등 세부적 수요에도 있다”며 “기존 종이책 위주의 출판 산업구조 속에서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은 책을 발행하는 시점에 책에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를 넣어서 만든 메타데이터를 출판사·서점·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메타데이터를 통해 독자들은 책을 찾고, 출판사 예상 판매량을 분석해 재고를 줄여 종이책 수익을 안정화 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과거 비슷한 시스템이 여러번 실패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출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인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지역사회에 있는 동네서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네서점에서 독자들은 단순히 책을 구매하기보단 여러 문화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커뮤니티를 만든다”며 “이같은 과정에서 독자들은 책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개성있는 동네서점의 큐레이션은 다양한 책을 접할 수도 있게 한다. 그는 “동네서점도 앞으로는 포스트코로나시대 생존법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며 “종이책 정기구독을 통해 독자와의 연결성을 확보하거나, 온라인 문화활동을 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 “도서 구매 욕구 자극”...팔색조 굿즈 책 판매로
- CU와 출판사 흔이 콜라보 해 제작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떡볶이 제품.[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편의점에서 책이 왜 냉동고 안에 있지 했는데 떡볶이었어요.” “떡볶이가 이렇게 예쁘다니…떡볶이도 사고 서점에서 책도 주문했어요. 책도 떡볶이도 일석이조네요.”올해 초 베스트셀러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와 편의점 CU가 콜라보를 해 가정간편식(HMR)떡볶이를 내놓자 온라인에서는 이런 반응이 쏟아졌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가벼운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는 작가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기록을 솔직하게 풀어낸 책으로 현대인들에게 주는 현실적인 위로를 담았다. 이런 책과 대표적인 간식인 떡볶이의 조합이 이색적이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최근 서점가에서는 도서 ‘굿즈’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다채로운 변화가 생기고 있다. 굿즈 마케팅은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가 도입되면서 출판, 서점이 만든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전에는 책과 관련된 문구류 제작에 머물렀다. 최근에는 ‘굿즈’가 이를 넘어서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군까지 확대되고다. 심지어 전혀 관련없어 보이는 브랜드와도 이색적인 콜라보를 하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창비는 지난 2월 빙그레와 협업해 창비의 대표 문학 작품을 음료 패키지에 담아낸 ‘감성 음료’를 출시했다 . 제23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황정은 작가 소설 ‘계속 해보겠습니다’, 이제니 시인의 ‘아마도 아프리카’의 대표 글귀를 음료 표지에 입혔다. 예스24는 빙그레와 함께 아이스크림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을 모티브로 아이스박스, 북파우치 등의 굿즈를 제작했다.이같은 굿즈의 인기는 책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굿즈가 도서 판매 평균 객단가를 2배 가까이 높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굿즈의 경우 도서를 최소 2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구매해야 증정한다”며 “책 1권만 구매하려던 고객도 굿즈를 받기 위해 2~3권 이상을 더 구매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효과로 예스24는 지난 상반기에 사은품을 통한 도서 매출이 20%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반면 출판사·서점과 콜라보를 해 도서 굿즈를 만든 기업은 굿즈로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트렌드를 중시하는 젊은 층과 소통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10월 ‘박카스’로 유명한 대웅제약은 예스24와 함께 ‘박카스’를 주제로 굿즈 4종은 북 클립, 북 파우치, 보냉백, 폴딩박스로 등 굿즈 4종을 출시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협업으로 얻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무형적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해 브랜드 사용료도 따로 받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젊은 층과 소통하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서 굿즈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서점, 출판사간의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만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예스24 굿즈팀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유일한 상품, 예스24에서 도서를 구매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독특한 상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굿즈 제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 시즌과 트렌드를 파악해 콜라보 할 브랜드 등을 기획한다. 굿즈 아이템이 도출되면 제품에 어떤 디자인, 컬러, 재질 등 다양하게 살펴 디자인을 진행하며, 샘플 제작 과정을 거쳐 양산한다. 기획에는 6개월, 샘플 및 양산까지는 2달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박카스와 예스24가 ‘박카스’를 모티프로 제작한 일상용품(사진=예스24)
-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분주...경영서 판매량 36.5%↑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업의 발빠른 움직임이 경영전략·경영혁신 분야 도서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예스24는 올해 경영전략·경영혁신 분야 도서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6.5% 증가하고, 출간 종 수 또한 74종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성장한 수치다.올해 경영전략·경영혁신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1위는 ‘룬샷’이 차지했다. 책은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릴로 이끄는 힘에 대해 설명한다. 지난 11월30일까지 집계한 예스24 2020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9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사회의 주목을 받은 OTT, 바이오, E커머스 기업들의 전략 비결을 담은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의 성공 비밀을 담은 ‘규칙 없음’, 넷플릭스·아마존·에어비앤비 등 시장을 점령한 신흥 기업들의 전략서 ‘디커플링’, 전 세계가 사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온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만이 하는 것’, 언택트 시대의 배송 산업을 이끈 쿠팡의 프로덕트 오너가 말하는 서비스 원칙 ‘프로덕트 오너’, 아마존의 초격차 시스템을 담은 ‘포에버 데이 원’등이 대표 도서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무 환경의 변화 방안을 제안한 퍼시스 그룹의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든다 Vol.2 오피스 일상을 바꾸다’, 코로나19 이후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전략을 조명한 ‘넥스트 넷플릭스’,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기업 최대 화두로 안전 전략을 강조한 쿠팡 부사장의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새로운 경영 전략 및 기업 문화를 제시하는 도서의 출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경영전략·경영혁신 관련 도서는 40대가 34.4%로 가장 많이 구매했고 30대도 3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녀 비율은 6대 4로 고른 성비를 보였다.
- 300년 넘게 온전히 전해진 '기사계첩 및 함' 국보됐다
- 국보 제334호 ‘기사계첩 및 함’ 화첩, 내함, 호갑, 외궤 모습(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왕실 하사품이 완전하게 갖춰진 채 300년 넘게 풍산홍씨 후손가에 전래된 ‘기사계첩 및 함’을 국보로 지정했다. 국보 제334호 ‘기사계첩 및 함’은 1719년(숙종 45년) 59세가 된 숙종이 태조 이성계의 선례를 따라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제작한 계첩이다. 계첩은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조직해 만든 화첩이다. 이는 18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궁중회화다. 행사는 1719년에 실시됐으나 계첩은 초상화를 그리는데 시간이 걸려 1720년(숙종 46년)에 완성됐다. ‘기사계첩’은 기로신들에게 나눠줄 11첩과 기로소에 보관할 1첩을 포함해 총 12첩이 제작됐다. 현재까지 박물관과 개인 소장 5건 정도가 전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의 기사계첩은 지난해 국보 제325호로 지정됐으며, 이번 건이 두 번째 국보 지정이다.이번에 지정된 ‘기사계첩’은 기로신 중의 한 명인 좌참찬 임방(1640∼1724)이 쓴 계첩의 서문과 경희궁 경현당 사연 때 숙종이 지은 어제, 대제학 김유(1653∼1719)의 발문, 각 행사의 참여자 명단, 행사 장면을 그린 기록화, 기로신 11명의 명단과 이들의 초상화, 축시(祝詩), 계첩을 제작한 실무자 명단으로 구성돼 현재까지 알려진 다른 ‘기사계첩’과 구성이 유사하다. 계첩은 300년이 넘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훼손되지 않은 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이는 내함, 호갑, 외궤로 이뤄진 삼중 보호장치 덕분이다. 이는 왕실 하사품으로서 일괄로 갖추어진 매우 희소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제작수준도 높아 화첩의 완전성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문화재청은 이외에도 ’분류두공부시 권11’, ‘대바왕원각수다라요의경 권상1의2’, ‘효의왕후 어필 및 함-만석군전·곽자의전’, ‘경진년 연행도첩’, ‘말모이 원고’, ‘조선말 큰사전 원고’ 등 조선 시대 회화·서책·근대 한글유산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 "어떤 책 끝까지 읽고 들었나"...완독률로 본 독서 트렌드
- 밀리의서재 도서 분야별 완독지수(사진=밀리의서재)[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종이책의 경우 얼마나 많은 독자가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 알 수 없어 언제나 궁금했어요.”(김영하 작가)“마음 먹고 책을 펼쳐도 30분쯤 읽다 다른 곳으로 시선이 향하는 산만한 마음의 소유자로서, 완독지수에 호기심이 생기네요.”(김초엽 작가)작가·출판사라면 흔히 판매량과 관계없이 ‘과연 내 책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읽고, 들었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최근 전자책, 오디오북 등 전자 출판물이 늘어나면서 이런 의문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전자 출판물은 개별 책을 구매하는 종이책과 달리 각 플랫폼에서 월 이용료를 내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책을 얼마나 끝까지 읽고 들었는지 완독률을 분석할 수 있다.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최근 올해 독서 트렌드를 분석한 ‘밀리 독서 리포트 2020’을 발간했다. 눈길을 끈 건 ‘완독 확률’로 이용자들이 실제로 각 책을 얼마나 완독했는지를 나타낸다. 리포트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 베스트 도서 톱 50 중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이 완독 확률 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로 2013년 종이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뒤를 이어 넬레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82%), 김세영의 ‘오! 한강 1: 해방’(81%), 히가시노 게이고의 ‘녹나무의 파수꾼’(80%), ‘하쿠바산장 살인사건’(77%) 등의 순으로 완독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이는 교보문고, 예스24의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와는 다소 다른 결과다. 두 곳 모두 올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책에는 이서윤·홍주연의 ‘더 해빙’이 이름을 올렸다. 책은 성공한 리더들을 분석한 결과 밝혀낸 부와 행운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외에 김승호의 ‘돈의 속성’, 존 리의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윤재수의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 경제·경영서 다수가 ‘톱10’에 랭크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구매와 구독의 경험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서점에서는 지식을 채워줄 인문·경제서를 구매해 서재를 꾸미고, 밀리의 서재에서는 문학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차이를 분석했다.독자들이 선택은 많이 했지만, 완독 확률은 낮은 책도 있었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대표적이다. ‘페스트’는 1974년 출간된 책으로 페스트가 유행하며 봉쇄된 도시 오랑을 그렸다. 책은 올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책 속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비슷하다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실제 서점가 베스트셀러와 밀리의 서재 인기 순위 등을 역주행했다. 하지만 완독할 확률은 38%로 다소 낮았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전 작품을 술술 읽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오디오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윌라에서 올해 가장 완독률이 높은 책은 브라운스톤의 ‘부의 본능’으로 나타났고, 김진명의 ‘직지:아모르 마네트2’, 서미애의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2’ 등 소설이 뒤를 이었다.
-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배경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을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을 문화재청 유튜브와 네이버 TV·카카오 TV를 통해 21일부터 공개한다. ‘삼백살 20학번’은 편당 약 10분, 총 6편으로 구성됐다. 조선 시대 인재를 키우던 ‘서원’ 안의 도령 3인방이 2020년 대한민국 서원으로 떨어지며 시작되는 웹드라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줄거리는 번번이 과거시험에 낙방하는 전강운(노상현 분)과 김신재(공재현 분) 그리고 허창(이세진 분) 등 삼인삼색의 조선 도령 3인방이 우연히 2020년으로 떨어지게 되고, 서원관리자의 딸이자 매력 넘치는 서연(최지수 분)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성장드라마이다. 최지수, 이세진, 노상현, 공재현 등 실력파 신예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문화재청은 웹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서원의 아름다움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미디어를 통해 서원에 대한 국내외 미래 세대의 관심을 촉진하고 인지도를 높여, 앞으로 서원이 한국의 주요 관광지로 인식될 수 있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문화재청은 ‘삼백살 20학번’을 국내외 한국 문화 홍보 기관 등에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의 자막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 [은비의 문화재 읽기]고종의 자주적 근대화 꿈, 덕수궁 '석조전'
- 덕수궁 석조전 모습(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 중구 덕수궁(사적 제124호) 안에는 전통 궁궐에서는 다소 낯선 근대식 건물이 눈에 띈다. 단아한 단청과 단정한 목재들로 지어진 궁궐 전각들 사이로 서양식 이오니아와 로코코풍의 건축기법이 들어가 마치 서양식 궁궐을 보는 듯한 거대하고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건물은 바로 ‘석조전’이다. 고종의 계획 하에 영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석조전은 당시 지어진 서양식 건물 중 최대 크기다. 대한제국 황제, 황후가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곳은 겉모습뿐 아니라 내부도 서양 방식을 따랐다. 화려하게 코팅된 적갈색의 목재와 황금 도색이 된 고풍스러운 영국식 가구들, 하얀 천장이 기다리고 있다.최근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코로나19로 궁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온라인 전시관’을 공개했다.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는 석조전 내부 모습을 가상현실(VR)영상으로 구석구석 살필 수 있다. 석조전을 살피다 보면 ‘왜 고종은 거대한 규모의 서양식 건물을 궁궐 안에 지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덕수궁 석조전이 “자주적 근대화를 추구한 고종의 의지가 반영된 건물”이라고 입을 모은다.석조전이 있는 덕수궁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가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면서 주변 민가를 여러 채 합해 임시 행궁으로 삼았던 곳이다.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경운궁’이란 이름으로 사용됐지만 인조가 즉위 후 대부분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면서 덕수궁은 왕이 공식적으로 머물며 국정업무를 보던 궁궐의 기능을 하지 못했다.덕수궁은 1895년 명성황후가 일본인에 의해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난 이후 다시 역사에 등장하게 됐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후, 2년여 만에 덕수궁으로 환궁한다. 당시 덕수궁이 위치한 정동에는 11개 나라의 각국 공사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열강들을 배경으로 고종은 신변 보호 및 외교를 통해 일본에 대항하고자 했던 것이다. 고종은 대한제국이라는 황제국을 선포한 후 덕수궁을 황궁으로서 규모와 격식을 갖추도록 중건을 명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석조전이었다. 석조전은 이름처럼 돌로 지어진 건물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궁궐 전각은 나무와 흙으로 지었다. 석조전처럼 건물 전체를 돌로 짓는 것은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이었던 서양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음으로써 대한제국이 서구식 근대국가로 나아간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그런 서양식 근대국가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건물 곳곳에서는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 장식으로 권위를 나타냈다.조선의 전통적인 궁궐과는 다르게 접견실, 식당, 침실 서재 등 여러 용도별 공간이 한 건물에 모여 있는 것도 특징이다. 김재은 덕수궁 학예사는 “조선의 전통적인 궁궐을 보면 전각별로 서로 다른 용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공간은 커튼, 카펫 등 서양식 가구들로 장식 돼 있다. 당시 적극적 외교를 펼치고자 했던 고종이 귀빈을 대접하기 가구에도 더욱 신경을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메이플사에서 직접 공수해 온 가구들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면서 일부는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종은 실제 석조전에서 생활을 하진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석조전 공사가 끝났던 1910년 대한제국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겼고, 고종은 이미 1907년 황제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방치되던 석조전은 1933년 덕수궁미술관, 1938년 이왕가미술관, 1946년 미소공동위원회 회의장, 1955년 국립박물관 등으로 이용되며 원형의 흔적은 거의 사라져버렸다. 현재의 모습은 문화재청이 지난 2009~2014년 복원한 모습이다.덕수궁 석조전 내부 모습(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