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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익산서 '100년 전 사진에 담긴 미륵사지 1300년'
  • 15일부터 익산서 '100년 전 사진에 담긴 미륵사지 1300년'
  • 1910년 당시 미륵사지석탑 모습(사진=국립익산박물관)[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익산박물관은 100년 전 미륵사지를 볼 수 있는 테마전 ‘100년 전 사진에 담긴 미륵사지 1300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륵사지를 촬영한 100년 전 사진 전모를 공개한다. 특히 1915년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 수리에 쓰였던 석탑 보강철물과 콘트리트 부재, 공사 도면 청사진을 최초로 공개한다. 공개되는 사진은 일제강점기 시작부터 광복 전까지 문화재 조사를 위해 익산을 찾은 일본인 학자들이 찍은 것이다. 이 기록은 당시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번에 전시되는 흑백사진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필름이 나오기 전 촬영한 유리건판(Gelatin dry plate) 사진을 고화질로 스캔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익산지역 유리건판 사진 84점 중 미륵사지는 27점이다.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미륵사지, 세상에 드러나다’, 제2부 ‘석탑, 시멘트로 보수하다’, 제3부 ‘미륵사지, 가까이 보다’로 진행된다.제 1부에서는 1910년 미륵사진 첫 사진이 전시되고, 제2부에서는 1915년 미륵사지 석탑을 응급 수리한 기록을 소개한다. 제3부는 100년 전 일본인들이 바라본 미륵사지 모습을 볼 수 있다.이번 전시는 누리집 사전 예약이나 현장 신청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박물관을 찾을 수 없는 관람객들은 ‘3D VR 온라인 전시실’ ‘미륵사지 다른 그림찾기 게임’ 등 다채로운 전시물을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도 볼 수 있다.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사진에 담긴 문화유산에 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국립익산박물관 관계자는 “100년 전 미륵사지를 담아낸 오래된 기억을 감상하며, 당시 문화재가 마주한 관리 혹은 선전을 위한 조사의 모습 속 현실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12.14 I 김은비 기자
신라 공주도 바둑 즐겼나?...남성 전유물 통념 깼다
  • [은비의 문화재 읽기]신라 공주도 바둑 즐겼나?...남성 전유물 통념 깼다
  • 경주 쪽샘 44호분 바둑돌 출토 모습(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1500년 전 경주 신라왕족 여성의 무덤에서 바둑돌이 나오면서 바둑의 역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의 바둑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오락이다. ‘꼼수’, ‘초강수’, ‘무리수’ 등 다양한 바둑 용어를 일상에서 사용할 정도로 우리 삶에도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바둑을 남성 귀족의 전유물로 인식했다. 지금껏 남성 무덤에서만 바둑 유물을 출토했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은 지금까지의 통념을 깬 성과다.바둑의 정확한 기원은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고대 중국 전설상의 제왕인 3황5제 때에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반도에는 5~7세기 사이 삼국시대에 소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바둑은 삼국시대를 지나 한국전통 바둑방식인 순장바둑이라는 형태로 고려·조선 시대로 이어졌다. 실제 이순신 장군도 평소 바둑을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순장바둑은 1950년대 현대바둑이 유행하기 전까지 성행했다.한반도에서 바둑을 뒀다는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 등장한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개로왕대의 기록에 따르면 5세기 고구려 장수왕은 백제 개로왕이 바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도림 스님을 첩자로 백제에 보냈다. 개로왕과 바둑을 두며 신임을 얻게 된 도림은 대규모 토목공사가 시급하다고 개로왕에게 주장했다. 대규모 토목공사가 이어지자 백성의 생활은 궁핍해졌고, 이 상태에서 백제는 고구려의 침략을 받은 지 7일 만에 한성을 빼앗겼다.이같은 기록은 바둑 문화가 5세기 백제 지배층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일본 정창원에 전해지는 바둑 관련 유물들 가운데 백제 의자왕이 보냈다고 하는 바둑판 및 바둑알 일습도 당시 바둑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신라의 바둑에 대한 기록은 백제, 고구려보다 늦은 통일신라기에 가서야 비로소 나온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제34대 효성왕(737~742)이 즉위하기 전 왕자로 있을 때 신하 신충과 잣나무 아래에서 바둑을 두었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삼국사기에는 효성왕 즉위 후에 대한 기록도 담겼다. 효성왕 2년 당나라 현종이 성덕왕 승하 소식에 조문 사절을 보내면서 “신라 사람들은 바둑을 잘 둔다고 하니 특별히 바둑 잘 두기로 유명한 병조참군 양계응을 부사로 대동하라”고 기록돼 있다.이희준 경북대 명예교수는 신라에서 바둑 관련 기록, 유물이 늦은 이유에 대해서 “단순히 기록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신라가 지리적으로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해 중국과 직접 교류할 기회가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적었기에 바둑 문화도 그만큼 늦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어떤 사람들 사이에서 바둑이 유행했는지는 정확히 기록상으로는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주로 신라시대 최상위급 무덤에서 바둑돌 유물을 출토했기에 당시 귀족들이 즐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황남대총 남분에서는 ‘마랑’이라는 글씨가 적힌 바둑통과 함께 바둑돌로 추정되는 돌 243개가 확인됐다. 또 천마총(350여점), 금관총(200여점), 서봉총(2점) 등에서도 바둑돌 유물을 발견한 바 있다. 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기록상 바둑은 신라시대의 놀이 문화 중 하나였지만, 여성이 즐긴 놀이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남대총 남분 ‘마랑’명 칠기 복원품(사진=국립중앙박물관 ‘황남대총’ 도록)
2020.12.14 I 김은비 기자
오은영 박사 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기록
  • [위클리 핫북①]오은영 박사 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기록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의 책이 7주 연속 1위에 등극하는 기록을 세웠다.오은영 박사의 훈육법을 담은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예스24 12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변함없이 1위를 지켰다. 헬스케어 기업 셀트리온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의 모든 것을 담은 ‘셀트리오니즘’은 새롭게 2위에 올랐다.뒤를 이어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1년 트렌드를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1’(3위), 무리카미 하루키의 신작 ‘일인칭 단수’(4위),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5위)가 차례로 ‘톱 5’에 이름을 올렸다.투자 및 재테크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 전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은 도서는 올 초부터 꾸준히 인기다.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부의 흐름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법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가 9위로 나타났다. 인기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통해 입증된 전문가 5인의 2021년 주식시장 전망서 ‘미스터 마켓 2021’이 네 계단 내린 11위, 스노우폭스 그룹 김승호 회장의 돈에 대한 통찰과 철학을 담은 ‘돈의 속성’ 양장 리커버 에디션은 13위를 유지했다. 주식 전문가 윤재수의 주식투자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5차 개정판은 여섯 계단 상승해 14위를 차지했다. 아르바이트로 종잣돈을 모아 부동산 투자와 사업으로 부자가 된 송사무장의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엑시트’(EXIT)는 16위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이 새로운 학습 공간으로 변화함에 따라 자녀 교육 및 공부법에 대한 도서가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스스로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청소년 분야 스테디셀러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6위를 기록했으며, 초등교사 해피이선생이 학부모들에게 전하는 초등 공부법에 대한 현실 조언 ‘초3보다 중요한 학년은 없습니다’는 다섯 계단 내린 19위로 나타났다.전자책 분야에서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2주 연속 1위에 등극했다. 김유진 미국 변호사가 전하는 새벽 기상의 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도 2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2020.12.13 I 김은비 기자
셀트리온 성장기 담은 '셀트리오니즘' 주목
  • [위클리 핫북②]셀트리온 성장기 담은 '셀트리오니즘' 주목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내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 ‘셀트리오니즘’이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교보문고 12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전예진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쓴 ‘셀트리오니즘’은 6위에 올랐다. 예스24에서는 2위다. 책은 창립 후 ‘사기꾼 기업’이라는 의심을 받던 셀트리온이 어떻게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는지 과정을 담았다. 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며, 어떻게 다르게 해내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셀트리온은 IMF 경제위기로 실업자가 된 서정진과 대우자동차 동료들이 5000만원으로 바이오 벤처를 창업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생명공학 분야에도 일자무식이었을뿐 아니라 스펙도 변변찮았던 이들이 셀트리온이 시작이었다.어떻게 20여년만에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었는지 저자는 2년 동안 창업자인 서정진 회장과 그의 가족과 친구, 셀트리온 전현직 임직원들을 인터뷰했다. 인천 송도 연구개발센터,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유럽의 판매 지사와 현지 병원도 탐방했으며 경쟁사 관계자까지 접촉했다.책은 셀트리온만의 기업문화를 소개한다. 연구개발부터 특허, 임상, 생산까지 전 부서가 전략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의사결정과 일 처리 과정도 가볍고 빠르며 단순하다고 저자는 전한다. 또 ‘흙수저’로 대성한 셀트리온 창업자이자 경영자인 서정진 회장의 경영철학과 스타일도 소개한다. 베이비붐세대인 서정진 회장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과 Z세대)와도 잘 어울려 회사의 평균연령도 31.8세로 젊다. 책을 통해 K-바이오 역사를 읽는 것도 흥미롭다. K-바이오 선두 주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회사 수장과 두 기업의 문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에 대한 반응도 민감해졌다”며 “게다가 주식 투자 광풍이 부는 시기에 주식 시장까지 좌우되면서 어느 때보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셀트리오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분석했다.남성이 55.7%로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9.6%로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20대(26.2%), 40대(19.7%), 50대(8.1%), 60대 이상(4.6%), 10대(1.8%)로 나타났다.
2020.12.13 I 김은비 기자
⑩한국 위상 드높인 'K-문학'
  • [문화계 10대뉴스]⑩한국 위상 드높인 'K-문학'
  • 올 한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도 집어삼켰다. 공연·전시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생존의 보릿고개를 겪던 문화예술계는 공연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이 첫 발을 내딛는가 하면, 우리나라 작가들이 다수의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K-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해이기도 하다.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문화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황석영 소설 ‘해질 무렵’,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 윤고은 소설 ‘밤의 여행자들’(사진=한국문학번역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년은 어느 해보다 한국 문학이 해외에서 주목받았던 해였다. 지난 4월 손원평 소설 ‘아몬드’의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의 해외 수상 소식이 잇따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영어권 국가에서도 약진한 해였다. 지난달 한국 교포 작가인 유미리와 최돈미가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유미리의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는 번역 문학 부문에서, 최돈미의 시집 ‘DMZ 콜로니’는 시 부문에서 최종 수상했다. 각 부문에서 한국계 최초 수상이다.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번역문학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서 떨어졌다. 지난 10월에는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 상을 받은 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역사상 최초였다. 황석영의 소설 ‘해질 무렵’은 산문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금숙 만화 ‘풀’은 같은날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에서 최고 국제도서 부문에 선정됐다. ‘82년생 김지영’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0선에 포함됐다.
2020.12.12 I 김은비 기자
⑦'무소유'라더니..'풀소유' 혜민스님
  • [문화계 10대뉴스]⑦'무소유'라더니..'풀소유' 혜민스님
  • 올 한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도 집어삼켰다. 공연·전시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생존의 보릿고개를 겪던 문화예술계는 공연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이 첫 발을 내딛는가 하면, 우리나라 작가들이 다수의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K-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해이기도 하다.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문화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혜민스님(사진=혜민스님 인스타 캡처)[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무소유’를 외치던 혜민스님이 평소 언행과 맞지 않는 소유욕으로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가 한 눈에 들어오는 자택과 고가의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쏟아졌고, 혜민 스님은 “모든활동 중지”를 선언했지만 좀처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혜민스님은 2012년 출간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수오서재)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하버드 출신 스님의 책’이라는 마케팅에 힘 입어 책은 무려 300만부 이상 팔렸다. 이후 그는 책과 강연을 통해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와 ‘마음 치유’로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기에 대중의 실망감과 배신도 컸다. 여기에 ‘건물주’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심화됐다. 혜민스님은 방송에 등장한 서울 삼청동 건물을 2015년 8억원에 샀다가 2018년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9억원에 팔았다. 일각에서는 혜민스님이 이 건물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이 주지로 있다. 과거 그가 자신과의 식사권을 1000만원에 판매했던 일,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비판했던 일 등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새삼 주목받았다. 혜민스님이 미국 뉴욕의 주상복합아파트를 61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에 사들인 사실도 새롭게 밝혀져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혜민스님은 ‘건물주 논란’에 대해 아직 해명하지 않고 있다.
2020.12.12 I 김은비 기자
⑥"이상문학상 거부합니다" 문학계 파장
  • [문화계 10대뉴스]⑥"이상문학상 거부합니다" 문학계 파장
  • 올 한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도 집어삼켰다. 공연·전시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생존의 보릿고개를 겪던 문화예술계는 공연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이 첫 발을 내딛는가 하면, 우리나라 작가들이 다수의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K-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해이기도 하다.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문화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소설가 김금희(왼쪽부터), 최은영, 이기호는 계약서 상의 ‘저작권 양도 조항’을 문제삼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했다(사진=연합뉴스·뉴시스).[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내 3대 문학상인 ‘이상 문학상’이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로 올해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월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금희·최은영·이기호는 잇달아 수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수상작들의 저작권을 이 상을 운영하는 문학사상사에 3년간 양도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올해 이상문학상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1977년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이다. 문제가 된 것은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문학과사상 측에 양도하고, 단편집에 싣더라도 표제작으로는 쓸 수 없도록 한 조항이다. 조항에 따르면 출판사는 수상자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수상작의 출판권을 3년 동안 독점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작가들은 “노예계약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다.문학사상사 측은 직원 실수로 대상의 계약조건이 우수상에도 포함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이형 작가는 ‘절필 선언’으로 항의했다. 과거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들도 ‘문학사상사 청탁 거부 선언’을 발표했다. 결국 문학과 사상사는 한달만에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사과했다. 이상문학상은 박완서·이문열·김훈·한강 등 역대 수상자들만 봐도 알 수 있듯 한국 문학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매년 수상작과 후보작을 발표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2만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파급력을 지녔기에 문학계에 적잖은 파장을 줬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학상 저작권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2020.12.12 I 김은비 기자
⑤도서정가제, 진통 끝에 '현행 유지'
  • [문화계 10대뉴스]⑤도서정가제, 진통 끝에 '현행 유지'
  • 올 한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도 집어삼켰다. 공연·전시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생존의 보릿고개를 겪던 문화예술계는 공연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이 첫 발을 내딛는가 하면, 우리나라 작가들이 다수의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K-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해이기도 하다.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문화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출판서점작가계에서 20일 도서정가제 향방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가졌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와 출판계의 첨예하게 대립했던 도서정가제가 진통 끝에 향후 3년간 큰 틀에서 ‘현행 유지’로 결론났다. 정부가 소비자 의견을 내세워 민관협의체의 기존 논의를 재검토하려 했지만, 출판계의 강력 반발로 한 발 물러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쟁점이 됐던 전자출판물의 도서정가제 적용과 관련해선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 생태계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해 큰 틀에서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출판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세부사항을 조정했다. 다만 정가 변경을 허용하는 재정가제도 기한은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하기로 했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정가대로 판매하도록 한 제도다. 판매자는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다. 2003년 2월 처음 시행됐으며, 수 차례 개정을 거쳐 2014년 정해진 할인율과 조정 범위 등이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제도의 적정성은 3년마다 검토하고 있는데, 올해가 이에 해당했다.지난해 문체부와 출판계·소비자단체 등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서정가제에 대해 논의한 뒤,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아 조용히 지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문체부가 소비자 입장을 반영하겠다며 돌연 재검토 입장을 밝혀 문제가 됐다. 출판계는 “도서정가제는 최소한의 산소호흡기”라며 반발했다. 출판계 30여개 단체에가 모여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결국 문체부는 민관협의체 합의안을 따랐다.
2020.12.12 I 김은비 기자
경매 나온 간송 보물에 놀라고, 이날치· K문학에 웃다
  • 경매 나온 간송 보물에 놀라고, 이날치· K문학에 웃다
  • [이데일리 윤종성 장병호 김은비 기자] 올 한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도 집어삼켰다. 공연·전시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생존의 보릿고개를 겪던 문화예술계는 공연 영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이 첫 발을 내딛는가 하면, 우리나라 작가들이 다수의 해외 문학상을 수상하며 K-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해이기도 하다.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문화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스트리밍 중인 현장 스태프의 모습(사진=예술의전당)◇공연계, ‘영상’에 눈을 뜨다 코로나19로 치명상을 입은 문화예술계는 공연장으로 관객들을 불러들이는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자연스레 공연계 시선은 영상화 작업으로 쏠렸다. 공연 영상화 사업은 성장세를 거듭하며 8000억 원대로 커진 공연시장이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속에서 찾아낸 돌파구였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방방콘 더 라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가 협업한 ‘비욘드 라이브’ 등 K팝 콘서트들이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유료화의 불을 당겼다. 문화예술계는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의 ‘귀환’,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 EMK뮤지컬컴퍼니의 ‘모차르트!’, 웹뮤지컬 등 뮤지컬 작품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유료화에 나섰다. ‘모차르트!’는 1만5000명 이상 관람해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안방 1열’을 제대로 공략했다. 연극, 무용, 클래식 등의 장르도 속속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0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가 16일간 무용, 연극, 음악극 등을 온라인으로 상영해 3650여 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기획사들은 지미집, 무인 달리, 고화질 4K 카메라 등을 활용해 영상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IT 기술을 덧대 영상만의 매력을 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데일리가 공연계 전문가 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온라인 공연 점수는 10점 만점에 6.1점에 그쳤다. 학점으로 따지면 낙제를 간신히 면하는 D학점에 ‘턱걸이’ 하는 수준이다. 공연계는 당분간 온라인 공연의 증가세가 꺾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익창출시스템 구축, 평면적 촬영기법 탈피 등의 난제를 해결 못하면 생명력이 길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동여래입상(왼쪽)과 금동보살입상(사진=케이옥션)◇간송의 보물들, 경매에 나오다 지난 5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재정 압박에 못 이겨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내놨기 때문이었다.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문화재를 지켜온 간송의 보물이 경매에 나왔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간송미술관 설립 82년 만에 처음 있는 일. 하지만 지나친 관심이 부담이었을까. 개인 수집가나 기업문화재단 등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아 두 불상 모두 유찰됐다. 경매에 나온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높이 38㎝의 큰 키가 비슷한 연대에 제작한 한국 전통 금동불상으로선 드물다. 살짝 오므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었고 살짝 흘러내린 법의에 어깨와 가슴을 훤히 드러냈다.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8.8㎝로 6~7세기 신라불상으로 알려졌다.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리고, 양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 등이 백제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 7세기쯤 조성된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과 유사하다.그로 부터 석달 뒤인 지난 8월. 두 불상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약 30억원에 두 불상을 사들였기 때문이었다. 간송미술재단과 케이옥션의 제안을 국립중앙박물관이 받아들여 성사된 일이다. 간송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4주간 일반에 공개한 뒤, 지금은 두 불상에 대한 보존처리 및 과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두 문화재에 깃든 당시 대외 교류 및 문화재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고 다시 전시할 계획이다.문화예술노동연대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야외 계단에서 예술인 고용보험법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문화예술노동연대).◇제도권으로 들어온 예술인들 지난 5월 개정된 ‘고용보험법’을 통해 신설된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가 지난 10일부터 시행돼 예술인도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의 제도적 보호를 받게 됐다. 예술인은 그동안 불규칙한 수입과 반복되는 실업 상태로 사회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여 이었다. 예술인 고용보험은 예술인들이 안정적인 삶과 예술 창작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실업급여와 출산전후급여 등을 수급할 수 있게 한 제도다. 2011년부터 예술계가 요구했던 숙원 사업이 마침내 첫 걸음을 내딛었다.예술인 고용보험은 ‘예술인복지법’에 따른 예술인 또는 신진·경력 단절 예술인 중 문화예술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자신이 직접 노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적용된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예술인은 이직일 전 24개월 중 9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하면 120~270일간 구직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단 자발적 이직 등 수급자격 제한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출산전후급여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예술인의 보수액을 기준으로 예술인과 사업주가 각각 0.8%씩 부담한다.문화예술계는 예술인도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가게 됐다는 점에서 예술인 고용보험의 취지에 동감하고 있다. 다만 예술인 고용보험을 ‘고용보험법’ 내 특례 조항으로 마련해 예술인과 근로자를 구분한 것과 관련해선 반대 의견도 나온다. 고용보험 적용을 위해 문화예술용역 계약이 중요해진 만큼 42.1%에 불과한 서면계약 체결율을 높이는 것도 숙제다.밴드 이날치(사진=국립극장).◇무려 5억뷰..‘이날치’ 열풍이 불다 ‘21세기 판소리’에 전 세계가 흠뻑 취했다. 밴드 이날치가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선보인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이 유튜브·페이스북·틱톡 등 온라인 누적 조회수 5억뷰 기록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날치는 장영규 음악감독과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 소리꾼 안이호, 권송희, 이나래, 신유진으로 지난해 결성된 밴드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와 함께 촬영한 ‘범 내려온다’ 영상으로 ‘21세기 판소리’ ‘조선 힙합’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입소문을 탔다. 지난 5월에는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첫 정규앨범을 발표했다.인기에 불을 지핀 것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 영상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Feel the Rhythm of Korea)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이날치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각 지역 관광 명소에서 추는 독특한 군무로 네티즌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서울·부산·전주편이 인기를 얻자 목포·강릉·안동편을 추가로 제작해 지난 10월 공개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관광혁신서밋’에서는 디지털 캠페인 부문 ‘2020 관광혁신 어워드’를 수상했다.인기를 증명하듯 이날치는 각종 음악 방송 출연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축하 공연을 가졌다.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도 아이폰 광고에 출연하는 등 현대무용단으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출판서점작가계에서 20일 도서정가제 향방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가졌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도서정가제, 진통 끝에 ‘현행 유지’ 정부와 출판계의 첨예하게 대립했던 도서정가제가 진통 끝에 향후 3년간 큰 틀에서 ‘현행 유지’로 결론났다. 정부가 소비자 의견을 내세워 민관협의체의 기존 논의를 재검토하려 했지만, 출판계의 강력 반발로 한 발 물러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쟁점이 됐던 전자출판물의 도서정가제 적용과 관련해선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계획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 생태계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해 큰 틀에서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출판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세부사항을 조정했다. 다만 정가 변경을 허용하는 재정가제도 기한은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하기로 했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정가대로 판매하도록 한 제도다. 판매자는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판매할 수 있다. 2003년 2월 처음 시행됐으며, 수 차례 개정을 거쳐 2014년 정해진 할인율과 조정 범위 등이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제도의 적정성은 3년마다 검토하고 있는데, 올해가 이에 해당했다.지난해 문체부와 출판계·소비자단체 등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도서정가제에 대해 논의한 뒤, 현행 유지로 가닥을 잡아 조용히 지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7월 문체부가 소비자 입장을 반영하겠다며 돌연 재검토 입장을 밝혀 문제가 됐다. 출판계는 “도서정가제는 최소한의 산소호흡기”라며 반발했다. 출판계 30여개 단체에가 모여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결국 문체부는 민관협의체 합의안을 따랐다. 소설가 김금희(왼쪽부터), 최은영, 이기호는 계약서 상의 ‘저작권 양도 조항’을 문제삼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했다(사진=연합뉴스·뉴시스).◇“이상문학상 거부합니다” 문학계 파장국내 3대 문학상인 ‘이상 문학상’이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로 올해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1월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금희·최은영·이기호는 잇달아 수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수상작들의 저작권을 이 상을 운영하는 문학사상사에 3년간 양도한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올해 이상문학상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1977년 상이 제정된 이래 처음이다. 문제가 된 것은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문학과사상 측에 양도하고, 단편집에 싣더라도 표제작으로는 쓸 수 없도록 한 조항이다. 조항에 따르면 출판사는 수상자에게 상금을 지급하고 수상작의 출판권을 3년 동안 독점적으로 행사하게 된다. 작가들은 “노예계약과 다름없다”고 반발했다.문학사상사 측은 직원 실수로 대상의 계약조건이 우수상에도 포함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윤이형 작가는 ‘절필 선언’으로 항의했다. 과거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들도 ‘문학사상사 청탁 거부 선언’을 발표했다. 결국 문학과 사상사는 한달만에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사과했다. 이상문학상은 박완서·이문열·김훈·한강 등 역대 수상자들만 봐도 알 수 있듯 한국 문학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매년 수상작과 후보작을 발표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2만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파급력을 지녔기에 문학계에 적잖은 파장을 줬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학상 저작권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백희나 작가◇끝나지 않은 ‘구름빵’ 논란 2004년 출간된 ‘구름빵’은 단행본만 40여만부가 팔리고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 다양한 2차 상품으로 만들어진 히트작이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ALMA)을 수상해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았다. ‘구름빵’은 44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는 출판사로부터 계약금과 추가 지급분 등 1850만원만 받아 논란이 일었다. 저작권 전체를 출판사 측에 일괄 양도하는 이른바 매절(買切)계약을 맺은 게 화근이었다. 지난 2017년 백 작가는 “출판사 등은 2억원을 지급하고, 구름빵 책과 캐릭터 등을 판매하지 말라”며 소송을 냈지만, 1, 2심 모두 패소했다. 이후 양측 주장이 엇갈려 ‘진실 게임’ 양상을 띠고, 피해자인 백 작가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최종심 향배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반전없이 백 작가의 완패로 끝났다. 지난 6월 25일 대법원은 백 작가가 한솔교육과 한솔수북,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디피에스를 상대로 낸 저작권침해금지 등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판결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이란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원고, 피고 양측 주장을 들을 필요도 없이 기각하는 제도다. 쉽게 얘기해 사법적으로는 백 작가의 주장이 근거 없다는 얘기다. 법 앞에 완패한 백 작가는 허탈해 했지만, ‘구름빵’ 논란은 출판계에 만연한 불공정 계약 관행의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고, 창작자들이 노력한 만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창작자와 출판사가 계약 시 사용할 표준 계약서를 만들고 있다. 혜민스님(사진=혜민스님 인스타 캡처)◇‘무소유’라더니..‘풀소유’ 혜민스님 ‘무소유’를 외치던 혜민스님이 평소 언행과 맞지 않는 소유욕으로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한 TV 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가 한 눈에 들어오는 자택과 고가의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쏟아졌고, 혜민 스님은 “모든활동 중지”를 선언했지만 좀처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혜민스님은 2012년 출간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수오서재)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하버드 출신 스님의 책’이라는 마케팅에 힘 입어 책은 무려 300만부 이상 팔렸다. 이후 그는 책과 강연을 통해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는 ‘무소유’와 ‘마음 치유’로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기에 대중의 실망감과 배신도 컸다. 여기에 ‘건물주’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심화됐다. 혜민스님은 방송에 등장한 서울 삼청동 건물을 2015년 8억원에 샀다가 2018년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9억원에 팔았다. 일각에서는 혜민스님이 이 건물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이 주지로 있다. 과거 그가 자신과의 식사권을 1000만원에 판매했던 일,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비판했던 일 등도 이번 논란을 계기로 새삼 주목받았다. 혜민스님이 미국 뉴욕의 주상복합아파트를 61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에 사들인 사실도 새롭게 밝혀져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혜민스님은 ‘건물주 논란’에 대해 아직 해명하지 않고 있다.국립발레단 단원 나대한(사진=국립발레단).◇나대한,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첫 해고국립발레단은 지난 3월 단원 나대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해고 처분을 내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 여행을 다녀와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국립발레단이 단원을 해고한 것은 창단 58년 만에 처음이다.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14~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직·단원들의 예방과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1주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했다. 나대한은 2월 27~28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나대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출신으로 2012년 베를린국제무용콩쿠르 발레 파드되 부문 1위를 차지한 발레 유망주였다. 국립발레단 입단 전에는 캐나다국립발레단에서 2년간 활동했다. 특히 2018~2019년 엠넷 예능 프로그램 ‘썸바디’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그였기에 자가격리 위반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거셌다.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의 행위를 ‘발레단 위상에 심각한 위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해고 처분을 결정했다.논란 후 나대한의 입장 표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그는 국립발레단이 해고를 결정하자 재심을 청구했다. “국가적인 엄중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립발레단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한 채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한다”고 뒤늦게 사과했지만, 국립발레단은 재심에서도 나대한에 대한 해고 처분을 변경하지 않았다.왼쪽부터 황석영 소설 ‘해질 무렵’,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 윤고은 소설 ‘밤의 여행자들’(사진=한국문학번역원)◇세계에 한국 위상 드높인 ‘K-문학’2020년은 어느 해보다 한국 문학이 해외에서 주목받았던 해였다. 지난 4월 손원평 소설 ‘아몬드’의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의 해외 수상 소식이 잇따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영어권 국가에서도 약진한 해였다. 지난달 한국 교포 작가인 유미리와 최돈미가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유미리의 소설 ‘우에노역 공원 출구’는 번역 문학 부문에서, 최돈미의 시집 ‘DMZ 콜로니’는 시 부문에서 최종 수상했다. 각 부문에서 한국계 최초 수상이다.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번역문학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서 떨어졌다. 지난 10월에는 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전미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 상을 받은 건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역사상 최초였다. 황석영의 소설 ‘해질 무렵’은 산문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금숙 만화 ‘풀’은 같은날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에서 최고 국제도서 부문에 선정됐다. ‘82년생 김지영’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0선에 포함됐다.
2020.12.12 I 윤종성 기자
"대기업 퇴사 후 저축액 1500만원 늘린 비결은?"
  • "대기업 퇴사 후 저축액 1500만원 늘린 비결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바쁜 직장인들은 어떻게 돈 관리·재테크를 해야 되는걸까. 온라인에서는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 재테크와 관련된 소식이 연일 쏟아진다. 누구는 재테크를 잘 해서 부자가 됐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남일이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도 돈 벌고 먹고 사느라 제대로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책의 저자인 민선 씨도 마찬가지였다. LG전자 경영관리실에서 11년간 근무하며 재정 관리 업무를 하면서도 가정 경제 관리는 따로 못 했다. 그저 월급 꼬박꼬박 받고 보험료, 세금, 카드값 등 밀리지 않고 잘 내고 집에 사치 부리지 않는 것이 다였다. 달라지기 시작한 건 퇴사를 하게 되면서부터다.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두고 나니 소득이 절반으로 뚝 깎이고서야 절박하게 돈 관리를 시작했다. 돈에 관심을 갖고 관리를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허투루 새는 돈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경영 관리실에서 재무 관리하던 노하우를 가정 재무 관리에도 적용했다. 놀랍게도 새는 돈을 막고 불필요한 지출을 다루니 오히려 퇴사 전보다매년 저축액이 1500만 원 더 늘었다.저자는 이런 노하우를 정리한 책 ‘나는 퇴사하고도 월 100만 원 더 모은다’를 출간했다. 책이 퇴사를 권하는 건 아니다. 과거의 저자처럼 일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빠서 정작 고생하며 힘들게 번 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허투루 흘려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자산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는 재무 관리를 5단계로 나누어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수익과 지출을 제대로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 책의 핵심은 무조건 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라는 것이 아니라, ‘저자만의 자산 분석 툴’들을 사용해 매우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내 지출과 자산을 관리하는 법을 안내해준다는 데 있다. 돈 관리는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2020.12.11 I 김은비 기자
조선시대는 전염병 예방법은 '벽온단 태우기'
  • 조선시대는 전염병 예방법은 '벽온단 태우기'
  • 민속학연구47호 모습(사진=국립민속박물관)[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시대에는 코로나19와 비슷한 급성 열병 온역이 유행했다. 지금보다 의료 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당시 선조들은 이런 전염병이 퍼지면 어떻게 대처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하수민 한독의약박물관 학예연구원은 국립민속박물관이 10일 펴낸 학술지 ‘민속학연구’ 제47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조선시대에 온역이 발생하면 ‘벽온단’을 태웠다고 밝혔다. 벽온단은 온역을 막는 붉은 약이란 뜻으로,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 환약으로 만들어 불에 태워 사용하거나 복용했다. 당시 사람들은 온역의 전염 경로가 코를 통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하 연구원은 설명했다.하 연구원은 대표적 벽온단으로 신성벽온단, 선성벽온단, 태창공벽온단을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연구원은 궁중에서 주로 태운 신성벽온단에 주목했다. 신성벽온단은 섣달그믐에 궁중에서 제조된 납약으로 창출·강활·독활·백지·향부자 등 항균 작용이 있는 여러 재료를 배합해 만들었다. 임금은 새해 첫날에 이를 태워 국가의 평안과 백성의 건강을 기원했다.승정원일기에는 헌종 2년(1661) 4월에 여역(전염성 열병)이 유행하자 형조 박세모가 환자를 격리시키고 신성벽온단으로 감옥을 소독할 것을 청했다는 내용도 나온다.민속학연구 47호에는 이 외에도 세시 2편, 신앙 2편, 의례 1편, 민속문학 1편, 민속예술 2편, 박물관 교육 1편 등 논문 9편이 실렸다.김태우 신한대 조교수와 민병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농사의 풍흉을 예측하기 위해 천문을 살피던 풍습을 민속학과 천문학을 연계해 분석했고, 동국대 장계수 박사는 민화 소상팔경도의 도상 변화를 동시대 다른 예술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연구했다.올해 개최한 ‘기산풍속화전’ 연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강연문 및 논문 중 2편을 보완해 ‘풍속화와 민속’이란 주제의 특별기고 논문도 수록돼 있다.학술지는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 ‘발간자료원문검색’ 서비스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사이트, 학술자료검색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2020.12.11 I 김은비 기자
"韓 문화재 최근 소식 영어로"...영문잡지 'NRICH' 창간
  • "韓 문화재 최근 소식 영어로"...영문잡지 'NRICH' 창간
  • ‘NRICH’ 창간호 표지(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 영문잡지 ‘NRICH’(엔알아이씨에이치) 창간호를 지난 지난달 30일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NRICH’는 해외 기관과 우리 연구진들의 성과와 한국의 문화유산 연구사업의 최신 소식을 공유하기 위한 잡지다. 이번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연 2회, 6개월 간격으로 발행해 문화유산 분야 최신 연구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잡지에 주요 연구 성과를 사진자료와 함께 사설 형식으로 담아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창간호에는 최근 10년 동안 분야별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도출한 연구 사업에 대한 6편의 기사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주제 등을 선별해 총 10편의 성과를 담았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주요 기사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돼 온 △경주 쪽샘 지구의 신라 고분유적에 대한 조사 내용 △영산강 유역의 고대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대형옹관의 제작기술 복원에 관한 연구 △몽골·카자흐스탄 등 국외 기관과의 공동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의 종합 학술조사연구 성과 △20년에 걸쳐 이뤄진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 정비 내용 △5년 간 걸쳐 수행돼온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 내용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연구소는 ‘NRICH’를 국내의 주한 외국대사관과 문화원, 국제기구와 해외의 주요 박물관, 연구소, 한국학 개설대학과 한국문화원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 소속 국가 연구기관으로 올해 개소 51주년을 맞이했다. 연구소는 그간 우리 문화재를 보존ㆍ활용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사업을 도맡아 수행했다. 또 국내외 여러 기관과 교류하며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2020.12.11 I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 재해 대응 기술 민간 이전
  •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 재해 대응 기술 민간 이전
  • (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기와 고정 장치와 이를 포함하는 기와지붕’(특허 제10-1990849호)을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했다고 11일 밝혔다.‘기와 고정 장치와 이를 포함하는 기와지붕’ 기술은 지진, 태풍, 폭설 등 재해로부터 기와가 미끄러지거나 탈락되는 현상을 방지하여 피해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문화재 재해대응 기술연구’의 연구 성과다. 지진, 태풍, 폭설 등의 건축문화재의 기와지붕은 보토 위에 알매흙을 깔고 암키와를 시공한 뒤, 홍두깨흙을 놓고 수키와를 시공해 구성된다. 알매흙은 기와지붕에서 암키와를 놓기 위해 암키와 밑에 시공하는 진흙이다. 홍두깨흙은 기와지붕에서 수키와를 놓기 위해 수키와 밑에 시공하는 진흙이다.이같이 시공할 경우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나 태풍과 같은 강한 바람, 폭설로 인해 기와가 이탈되면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기와지붕에 놓이는 암막새의 양쪽 끝이나 암키와의 아래쪽에 ‘ㄷ’자 형태의 장치를 끼운 후 지붕에 고정한다. 설치된 장치는 수막새와 수키와에 가려지기 때문에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 문화재의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와지붕의 다양한 형식과 구조에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와를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기 위한 구멍을 뚫으면 기와에 발생한 균열로 누수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연구소가 개발한 ㄷ자 형태의 철물장치를 이용할 경우에는 기와의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동해건설과 기술 상담을 거쳐 올해 전용실시권(지식재산권 권리자 이외의 자가 권리자와의 계약에 의해 내용, 지역, 기간을 정하여 그 범위 내에서 해당 지식재산권을 독점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업체는 현재 제주지역에서 다수의 문화재 정비와 보수사업을 추진 하고 있다. 2021년부터 본 기술을 활용해 재해로 인한 문화재 피해 복구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연구소는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재 재해대응력 향상과 관련된 기술의 개발과 현장 적용을 통해 문화재 가치 보존과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0.12.11 I 김은비 기자
3040 비혼 여성 증가에 '여성 에세이' 판매량 134%↑
  • 3040 비혼 여성 증가에 '여성 에세이' 판매량 134%↑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10년간 여성 작가의 에세이 출간 종수가 늘고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분야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여성 에세이 분야 도서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출간 종수는 올해 출간 종수는 76권으로 2010년 35종에 비해 117.1% 증가했다. 판매량도 2010년 3만 8200권보다 134.7% 늘어난 5만 8704권이다.올해 여성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20위에는 여성의 고정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순위권에 다수 들었다.아버지가 학교에 보내지 않았음에도 17세의 나이에 대학에 입학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배움의 발견’은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비혼 여성으로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온 과정을 전하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2위) △뮤지션 요조와 임경선 작가가 일과 삶, 생리, 섹스 등 여성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 놓은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3위) △미혼상태인 40대 여성의 고민을 담은 ‘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15위)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습관법을 전하는 ‘습관의 말들’(17위) 등이다. 또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된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도서들이 주목받았다. 결혼이라는 제도를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룬 여성들의 삶을 다룬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7위), 할머니의 인생 2막 도전기를 조명한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8위), ‘할매들은 시방’(16위) 등이다.이에 비해 2010년에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전하는 조언을 담은 도서와 성별 불평등과 결혼 및 육아 등 여성의 고정적 성 역할에 대한 고민과 조언을 다룬 도서들이 주를 이뤘다.주요 구매 연령층은 2010년에는 20대(30.6%)와 30대(36.0%), 2020년에는 30대(32.4%)와 40대(35.3%)로 나타났다. 구매자 성비 역시 변화해 2010년 남녀 3 대 7 비율에서 2020년 2 대 8 비율로 여성 독자 비중이 10%가량 높아졌다.예스24 관계자는 “올해 인기를 끈 여성 에세이의 주요 키워드는 ‘비혼’, ‘혼자 잘 살기’”라며 “3040 비혼 여성의 증가 추세에 맞물려 관련 도서에 대한 출간 및 판매량 증가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12.11 I 김은비 기자
"잘 간직해달라"...국보 '세한도' 아무 조건없이 기증한 손창근
  • "잘 간직해달라"...국보 '세한도' 아무 조건없이 기증한 손창근
  • 세한도 기증 손창근(92)씨와 기념촬영 하는 문 대통령(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귀중한 유물을 저 대신 잘 간직해주세요.”올해 2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최고 걸작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손창근(92)씨가 유일하게 남긴 말이다. 이외에 기증에 따른 어떤 조건도, 예우도 요구하지 않았다. 문화재계 관계자들은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먼저 환산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본연의 가치만 생각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재청은 이에 지난 8일 손 씨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 수여는 2004년 문화유산 정부포상 이래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손씨를 청와대로 초청해 “‘세한도’는 ‘무가지보’, 즉 가격을 배길 수 없는 보물이라는 표현을 신문에서 봤는데 아주 공감된다”며 “대를 이어서 아주 소중한 우리나라 문화재들을 수집·보호하고 기증해 주셔서 국가가 얼마나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환담회에는 손씨를 비롯해, 차남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 내외, 박양우 문체부 장관,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세한도’와 대를 이은 문화유산 보존과 기부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손씨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부친 손세기(1903~1983) 선생의 영향이 컸다. 개성에서 이름난 인삼 무역상이었던 손세기 선생은 평소 근검절약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문화재를 구입하는 데는 아낌이 없었다. 그는 15세기 최초의 한글 서적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한국 대표적 서화가인 정선·심사정·김득신·김정희의 작품 등 국보급 유물 다수를 사 모았다. 손창근씨는 이런 선친을 따라다니며 문화재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이후 1960년대 외국인 상사에 근무하던 시절 본격적으로 수집 활동을 시작했다. 손성규 교수는 “두 분은 항상 집에서 문화재에 대한 얘기를 나누시곤 했다”고 기억을 되새겼다.수많은 유물과 작가 중에서도 부자는 김정희의 작품을 특별히 여겼다. 때문에 손세기 선생은 사채업자 이근태에게 저당 잡혀 있던 김정희의 ‘세한도’와 ‘불이선란도’를 큰돈을 주고 매입했다. 손창근씨는 김정희 예서의 대표작 ‘잔서완석루’를 구입 할 당시 현금이 부족하자 증권을 팔아 구입하기도 했다. 특히 ‘세한도’는 손씨가 “자식보다 귀하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큰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다. 아들인 손성규 교수도 세한도를 집에서는 딱 1번 봤을 정도였다. 지난 2018년 대를 걸쳐 수집해 온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304점을 박물관에 기증하면서도 ‘세한도’ 만큼은 끝까지 놓아주지 못했었다.이후 1년 넘게 고민을 한 끝에 손씨가 세한도까지 기증하면서 유물은 180여년 만에 국민 품으로 가게 됐다. 김정희가 1844년 제주도 유배 시절 그린 그림은 지난 세월 동안 주인만 열 번 넘게 바뀌었다. 그 중 손씨 가문과는 50년 가까이 함께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세한도’는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보존 상태가 굉장히 좋다”며 “서화류는 온도, 습도의 영향을 받아 관리하기가 까다로운 데 두 부자가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을지 알 수 있다”고 감탄했다.한편 두 부자는 문화재 수집뿐 아니라 기부에도 앞장섰다. 손세기 선생은 생전 ‘양사언필’ 초서 등 고서화 200점을 서강대에 기증했다. 손창근 씨는 이를 본받아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연구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고, 2012년에는 50여 년간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경기도 용인의 1000억원대 산림 약 200만평을 국가에 기부하기도 했다.지난 2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국보 180호)를 아무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한 공로를 인정 받아 금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사진=문화재청).
2020.12.10 I 김은비 기자
강지후 "추억의 '싸이월드 감성'을 듬뿍 담아 책 썼죠"
  • 강지후 "추억의 '싸이월드 감성'을 듬뿍 담아 책 썼죠"
  • 배우 강지후(사진=피플크루)[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감성적 글귀들로 사람들과 공감을 하던 옛날 ‘싸이월드 감성’을 담았어요.”배우 강지후는 최근 자신이 출간한 에세이 ‘한때 가까웠던 사이’(사하라 북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강지후는 20년 가까이 연기생활을 이어온 배우다. 2003년 KBS 공채 20기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MBC ‘뉴하트’, ‘선덕여왕’, KBS ‘대조영’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에는 tvN ‘철인왕후’에서 좌의정 역할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글에 대한 열망은 언제나 있었지만 책 출간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며 “책은 교회 목사님의 제안으로 쓰게 됐다”고 밝혔다. 강지후는 지금은 SNS를 잘 안 하지만 과거 싸이월드의 열혈 이용자였다. 한창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시절 그는 매일 같이 글들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쌓인 글만 500개가 넘었다. 그냥 묻어두기에는 아까웠던 글들을 ‘사랑’을 주제로 엮어냈다.그런 만큼 이번 책은 싸이월드식 감성이 잔뜩 묻어난다. 짧은 글귀와 함께 감성적인 일러스트도 함께 실었다. 강지후는 “책을 보면 어떤 글은 다소 오글거리기도, 장황하기도 한데 또 그게 가장 솔직한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때론 인간의 ‘찌질한’ 본성도 드러나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거룩한 마음도 생겨난다는 것. 그는 “이 책도 그런 측면이 많다”며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내 책을 읽고 공감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책을 쓴 소감을 전했다.‘사랑’을 주제로 글을 엮은 건 그의 글 대다수가 이에 관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많이 쓴 건 아니었다. 그는 “당시는 연애를 하고 있었다”며 “제 안에 ‘사랑’이란 감정이 가장 충만했기에 자연스레 썼다”고 털어놨다. 강지후는 스스로에게 연애를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이라고 표현했다. 최근에는 연애를 안한 지 오래됐다며 “그래서 SNS를 안 하는 걸 수도 있다”고 웃었다.강지후는 “서점에 책들이 가지런히 진열된 느낌이 좋다”며 평소 서점에 자주 간다고 밝혔다. 책을 즐겨 읽느냐는 질문에는 “책을 읽는 것보단 사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일단 눈에 꽂히는 제목이 있으면 구매한다”며 최근에 산 책으로는 백세희가 쓴 인기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와 방송인 허지웅이 쓴 ‘살고 싶다는 농담’을 꼽았다. 그러면서 “또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서툴렀던 연애’를 제목으로 책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0.12.10 I 김은비 기자
천주교 주교단 "사형제는 위헌" 헌재에 의견서
  • 천주교 주교단 "사형제는 위헌" 헌재에 의견서
  •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장 현대일 신부가 한국 천주교 주교단 사형제도 위헌 결정 호소 의견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천주교 현직 주교단 전원이 9일 사형제도 위헌 결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법의 이름으로 인간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제도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강조했다.주교단은 의견서에서 “극단적 형벌은 강력범죄를 막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오히려 사형제도 폐지야말로 폭력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훌륭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사형제도가 강력범죄 억제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은 헌법재판관님들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럼에도 강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사형제도 존치와 사형집행 재개 주장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주교단은 “세계인권선언은 사형제를 생명권을 침해하는 비인간적 형벌로 규정하고 있고, 유엔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사형폐지를 독려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며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를 넘어 법률적 폐지로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인권 선진국의 큰 걸음을 내딛고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의 사형제도 폐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헌법재판소에서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프란치코 교황이 지난 2019년 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세계사형폐지총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 일부를 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무리 최악의 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존엄성은 상실되지 않는다”며 “그 누구도 고통받고 상처 입은 공동체를 다시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거나 죽임을 당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사형은 모든 사람들의 생명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어떠한 생명도 죽이지 않고 모든 사회의 선을 얻을 수 있도록 각자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고 했다.주교단이 헌재에 제출한 ‘사형제도 위헌 결정 호소 의견서’는 지난 3월18일 열린 주교회의 총회에서 당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27명 현직 주교단 전원이 서명한 것이다.이들은 지난해 2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가 제기한 사형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의견서는 원래 헌재의 심리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제출하기 위해 기다렸다. 하지만 심리가 열리지 않아 39번째 인권주일과 세계인권선언 72주년 기념일(12월10일)에 맞춰 의견서를 제출하게 됐다.
2020.12.09 I 김은비 기자
"'이동형 체험관'에서 AR로 공룡화석 관찰"
  • "'이동형 체험관'에서 AR로 공룡화석 관찰"
  • ‘이동형 디지털문화유산콘텐츠 체험관’에서 즐기는 남해안공룡vr(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0~12일까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이동형 디지털문화유산콘텐츠 체험관’을 시범운영 할 예정이다. ‘이동형 체험관’은 디지털 체험 기회가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문화유산 디지털 자료를 제공해 디지털 문화유산의 향유 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보급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이동형 체험관은 크게 ‘다면영상관’과 ‘가상현실 체험관’ 2개의 동으로 구성된다. ‘다면영상관’에서는 12K 고해상도 3면영상콘텐츠로 ‘한국의 미 원림’, ‘설악산 꽃자리’, ‘반딧불이와 춤을’ 등을 선보인다. 신정일 작가의 ‘고산이 꿈꾸던 세상, 원림’ 강연과 연계한 실시간 인터랙티브 콘텐츠, 형유산 공연과 공연에 반응하여 시각화된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등을 초대형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형유산 공연에는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의집 예술단인 남현우(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이수자), 양서윤(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이다연(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 출연해 디지털 콘텐츠와 연계한 무형유산 공연을 선보인다.가상현실 체험관에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로 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를 관찰할 수 있다.두 기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에 따라 이동형 체험관 이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2020.12.09 I 김은비 기자
18일부터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온라인展
  • 18일부터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온라인展
  • 대통령 수상작, 박봉현씨 은제 고부조 타출 봉황문 주전자(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제45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 작품 온라인 전시가 오는 18일부터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 전승공예 TV에서 열린다. 앞서 오는 14일 오후 2시에는 무관객 개막식과 시상식도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지난 7월부터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과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가 공동으로 우리 전통공예 전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136점을 전시하는 행사다.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올곧은 전승과 전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자 진행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 온라인으로 공개된다.대통령상 수상 작가 박봉현 씨의 ‘은제 고부조 타출 봉황문 주전자’를 비롯해 국무총리상에 배광우 씨의 ‘건칠상감 포류수금문 정병’,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김송희 씨의 ‘팔상도’, 문화재청장상에 손완옥 씨의 ‘남이흥 방령포’, 국립무형유산원장상에 류오형 씨의 ‘길상도 8폭 자수 병풍’,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상에 노영재 씨의 ‘청화백자 용문호’,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에는 김강희 씨의 ‘지승 자라병’이 선정돼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이 밖에도 총 12개 종목별 다종다양한 작품의 향연을 만나볼 수 있다. 1분과(소목, 소반 분야), 2분과(죽, 목조각(각자, 떡살 등) 분야), 3분과(자수 분야), 4분과(매듭, 염색 분야), 5분과(도자, 옹기 분야), 6분과(지 분야), 7분과(금속 분야), 8분과(단청, 불화, 민화, 무속화 분야), 9분과(악기 분야), 10분과(옥, 초고, 관모 등 기타분야), 11분과(옻칠(나전, 채화, 건칠 등)분야), 12분과(직물, 침선 분야)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묵묵히 전통의 길을 고수하고 있는 전통공예 작가들의 참된 전승의 의미와 장인정신으로 일궈낸 작품들을 만나게 될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 사무국으로 전화 문의.
2020.12.09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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