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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1개 언어로 '직지' 알린다..글로벌 웹사이트 구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청주고인쇄박물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직지 글로벌 웹사이트’를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웹사이트는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로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위 등을 소개하고 있다.청주고인쇄박물관이 발행한 학술서적, 각종 학술회의 자료, 한국의 금속활자 복원 자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받은 직지 원문 이미지 등도 담겼다.웹툰과 애니메이션, 교육용 게임 등 직지 관련 콘텐츠도 실렸다. 고인쇄박물관은 “직지 공식 홈페이지인 이 웹사이트로 직지는 물론 한국의 금속활자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1377년 청주 흥덕사지에서 인쇄된 직지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직지는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상·하 2권으로 간행된 직지 원본은 우리나라에 없고,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사진=청주시)
- "BTS, 국적·세대·인종 막론하고 전하는 감동 있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방탄소년단(BTS)은 국적, 세대, 젠더, 인종을 막론하고 전하는 감동이 있다.”국내에서 손꼽히는 한류 연구자인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 대중음악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BTS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K팝 산업의 변방에서 탄생한 BTS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도대체 BTS에 왜 이렇게 전세계가 열광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해 단순히 그들의 노래, 음악 정체성, 아미(BTS 팬을 부르는 말) 중 하나로 골라 답하긴 어렵다.홍석경 서울대 교수(사진=홍석경)홍 교수는 BTS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그들의 공연을 직접 따라다니고, 수많은 현지 팬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 그는 최근 이런 연구와 성찰의 결과를 담은 책 ‘BTS 길 위에서’(어크로스)를 출간했다. 책은 BTS 현상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BTS는 K팝인지’, ‘아미는 어떤 사람들인지’ 등 복잡미묘한 문제를 다룬 부분에서 그의 밀도 높은 통찰은 빛을 발한다. 홍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BTS 현상을 사회과학적 시각으로 조각조각 내고 싶지 않아 논문 대신 책으로 엮었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홍 교수는 BTS의 ‘성공’보다는 탄생부터 성장 과정에 주목했다. BTS는 일반적으로 K팝 스타 하면 떠올리는 대형 기획사 출신의 아이돌과는 달리 중소형 기획사에서 일명 ‘흙수저’ 그룹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을 탓하기보단 이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자신들만의 메시지로 소화했다. 이런 BTS의 음악과 삶은 신자유주의적 경쟁사회에 저항하는 전 세계 청년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홍 교수는 “‘열심히해라’가 아니라 ‘힘들어도 괜찮다’는 BTS의 메시지에서 이들은 위로를 얻고 눈물을 흘린다”고 분석했다.성장 과정에서 팀원 7명 전원이 함께 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면 멤버별 능력차는 확연하다. 눈에 띄는 멤버들은 앞서나가기 마련이다. BTS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BTS는 모든 멤버가 나름의 방식·속도로 성장했다. 홍 교수는 이를 ‘개인 간의 무한한 경쟁을 독려하는 신자유주의적 성공에 또 한번 반기를 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BTS는 그 과정을 유튜브, SNS를 통해 팬과 공유했다. 팬들이 이들의 성장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동일시한 이유였다.이런 BTS의 모습은 지금껏 어느 뮤지션에서도 볼 수 없었다. 홍 교수는 “세계에 있는 아미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이런 스타가 미국, 유럽에는 없다고 말한다”며 “음악 자체는 공감을 하는 내용이 담겼을지라도 그들도 결국 ‘금수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홍 교수는 BTS가 백인중산층·남성중심주의 사회가 낳은 인종적 위계와 남성성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장을 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남성성을 잃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강한 남성이 강조됐던 지금까지 서양 대중문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홍 교수는 “사람들은 대중문화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활용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힘을 가진다”며 “이런 대안적 사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홍 교수는 BTS 현상과 K팝의 확산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미 빌보드 차트에 K팝 스타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최근에는 K팝 팬들을 인터뷰하다 엑소, 블랙핑크 등 유명 아이돌뿐 아니라 홍대의 인디밴드까지 이름이 나온다”며 “그만큼 세계적으로 K팝의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코로나 속 도서관 빛낸 사람들...문체부장관 표창 등 수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장기 휴관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도서관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 상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도서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2020년 협력 세미나’를 열고 도서관 서비스 향상에 이바지한 유공자(개인 및 단체)에 34개 상을 전했다.‘공공도서관 협력업무 유공자’ 부문에서는 5개의 장관 표창과 10개의 관장 표창이 수여됐다.개인으로는 울산남부도서관 한은숙 사서 등 2명이 장관표창을 받았다. 한 사서는 도서관 이전과 자료 공동보존서고 구축, 도심 내 전통시장 책수레 등 문화프로그램 개발 및 작은도서관 지원 등 지역 내 독서문화 조성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단체 부문에서는 서울시교육청서대문도서관 등 10개 기관이 수상했다. 서대문도서관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산·책 도서관’ 조성과 ‘산책도서관 가는 길’ 등 마을독서공동체 구축, 서대문구의 역사적 특성을 강화한 일제강점기 자료를 특화, 운영해왔다. 기록보존소로서의 도서관 역할 강화, 선도적 독서문화 형성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및 우수 현장사례 공모’ 부문에는 3개의 장관상과 5개의 관장상이 주어진다.‘내 방 안의 도서관’이란 온라인 독서카페로 비대면 독서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천시 마장도서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콘텐츠도 만든 마포중앙도서관, 문해교실 노인과 청소년이 함께 하는 세대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한 충남교육청이 장관상에 선정됐다.‘사서에게 물어보세요’ 부문은 대국민 온라인참고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산시립시민도서관’이 장관표창을 받았다.‘도서관 빅데이터 우수 활용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 부문은 ‘빅데이터 기반 독서 양극화 분석 및 해소방안’을 제안한 성남 수정·중원도서관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스마트도서관 위치선정 및 활용방안’을 제안한 소민걸·신민용·임필령 팀이 장관상에 선정됐다.‘오픈액세스코리아(OAK) 유공자’ 부문은 기관에서 생산한 지식정보자원 공유를 위해 노력하고 오픈액세스 확산에 이바지한 계명대 의학도서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꼽혔다.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유공자들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건히 도서관의 발전과 이용자서비스 향상을 위해 애써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의 축적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의 기반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국립중앙도서관은 26일 ‘2020 협력세미나’를 개최하고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장기 휴관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도서관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 상을 수여했다.(사진=국립중앙도서관)
-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 통해 한국미술사 조명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미술사연구회와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으로 본 한국미술사’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우리나라의 고고, 미술, 건축, 역사 관련 유적과 유물, 생활 풍습을 촬영한 3만 8000여 장의 유리건판 중 한국미술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첫 번째 학술대회이다. 박물관은 2015년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공문서, 지도·도면을 포함한 고고학 자료 중심의 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생산한 유리건판 등의 자료에서 미술사 관련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해당 자료는 효율적인 식민 통치와 선전을 위해 기록된 것로, 오늘날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근대를 읽는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기에 최근 학계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술대회의 주제 발표는 모두 3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의 현황, 향후계획에 관한 발표를 시작으로 유리건판의 의미와 가치를 특히 불교문화재를 중심으로 살펴본다.1909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 지배를 위한 목적으로 우리나라 전역과 만주 등지에 있는 각종 유적과 유물, 민속을 촬영한 유리건판 중 불교문화재는 약 830여건에 달한다. 특히 북한의 불교문화재는 1950년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다수의 사찰과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원형을 잃게 돼 유리건판의 의미는 더욱 크다. 2부에서는 유리건판에 담긴 북한의 미술품들을 불교 조각, 석조문화재, 공예품, 범종과 향로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일제강점기 문화재에 대한 조사와 당시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분단이후 공백으로 남아 있던 북한의 불교미술자료를 재점검하고, 향후 연구과제와 방향을 제시 할 예정이다.3부에서는 지금은 불에 타 없어졌거나 소재 확인이 어려운 문화재, 작품들을 유리건판과 관련기록을 통해 확인, 유추해 내 기존의 한국미술사를 재해석하는 발표가 이어진다. 또 우리나라의 사진사 속에서 유리건판이 갖는 의미를 확인해 볼 예정이다.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영상은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미술사연구회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 연예인 에세이 작년보다 3배 넘게 팔렸다...최근 3년간 최고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예스24는 최근 3년간 연예인이 낸 에세이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총 8만 9000여 권으로 3년간 가장 높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8.1% 증가한 수치다. 출간 종 수 또한 19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종 늘었다.올해 출간된 연예인의 에세이는 삶의 성찰을 통해 작가로서 세상에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는 시도가 두드러진 도서가 다수 등장했다. 악성림프종 투병 이후 얻은 깨달음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담아낸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슈가맨3’ 출연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양준일이 과거 연예계를 떠난 후 맞이한 삶을 통해 얻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공유한 ‘양준일 MAYBE ’ 등이 대표적이다. 또 축구 스타 손흥민의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가수 스윙스의 ‘HEAT’, 트로트 스타 김호중의 ‘트바로티, 김호중’ 등 스타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도서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을 일상의 단어로 풀어나가는 작사가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 레드벨벳 슬기가 자신만의 감성으로 삶의 문구를 해석한 아트북 ‘내 곁에 미술관’ 시리즈, 현실에서 겪는 우리들의 모든 감정을 삼행시로 대변해 표현한 유병재의 시집 ‘말장난’ 등 스타의 전문성을 활용해 저마다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서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양준일 MAYBE’는 2월 1주, 2주 연속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보통의 언어들’은 5월 5주부터 7월 4주까지 9주 간, ‘살고 싶다는 농담’은 8월 2주부터 9월 3주까지 6주 간 꾸준히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낳았다. 연예인 에세이 도서를 찾는 주요 구매자층은 여성 독자가 74.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30.5%, 34.5%를 기록한 30대, 40대 독자들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관계자는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내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팬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연예인 에세이 출간이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성공 스토리를 넘어 삶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는 팬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얻으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 양준일의 ‘양준일의 MAYBE’(사진=예스24)
- 김혜자·공유·송혜교·아이유·한석규, '마음 챙김의 시' 릴레이 낭송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배우들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마음챙김의 시’(수오서재)에 실린 시를 한 편씩 낭송해 들려주는 ‘시낭송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류시화 시인이 엮은 ‘마음챙김의 시’는 전 세계 유명, 무명 시인들의 시가 수록 돼 있다. 수오서재 측은 “배우들의 시낭송 릴레이는 지금까지 김혜자, 김혜수, 한지민, 공유, 한석규, 아이유, 송혜교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류승룡, 전도연, 이정은, 강하늘, 유아인 등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제일 먼저 시 낭송에 나선 김혜자는 시집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시 엘렌 바스의 ‘중요한 것을’을 낭송했다. 김혜자는 “우리는 지금 위로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배우들이 마음을 담아 읽어주는 좋은 시가 향기처럼 퍼져서 삶에 지친 소중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기를 바라고 그것이 배우의 역할 중 하나”라며 시낭송 참가 소감을 전했다.이어서 김혜수는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루이스 글릭의 ‘눈풀꽃’을, 한지민은 독일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라이너 쿤체의 ‘뒤처진 새’를 낭송했다.공유는 에린 핸슨의 ‘아닌 것’을 통해 ‘자신이 아닌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한석규는 ‘세상이 가르쳐 준 모든 규칙을 잊으라’는 시구로 시작하는 알베르트 에스피노사의 ‘혼돈을 사랑하라’를 낭송했다.아이유는 데이비드 웨더포드의 ‘더 느리게 춤추라’를 자신의 곡 ‘마음’과 ‘무릎’을 배경으로 낭송하고 송혜교는 랭 리아브의 ‘별의 먼지’로 시의 아름다움을 전했다.류시화 시인은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이 특별한 시낭송은 이 시대 최고의 배우들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좋은 시가 지금 당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고 그 시가 당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시낭송은 영상으로 제작돼 류시화 시인의 페이스북과 배우들의 인스타그램, 수오서재 유튜브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재청, 'BTS 경복궁 무대' 적극행정 사례로 소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소중한 문화재를 보호하면서 국민들에게 향유할 수 기회로 제공한 민관과 기관간 협업 사업들을 적극행정 사례로 25일 소개했다.올해 하반기 적극행정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사례는 지난 추석 연휴 ‘우리 문화유산 세계 중심에 서다, BTS in 경복궁’의 촬영영상이다. 세계적인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한복을 입고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아이돌’을 부르며 미국 방송(NBC)의 인기 프로그램 ‘지미 팰런 쇼’에 출연했고, 경회루에서는 ‘소우주’를 열창했다. 이 모습은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로 퍼졌으며, 무대가 된 우리 궁궐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잇따랐다. 이는 지난 6월 말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을 온라인으로 세계에 알려보자는 문화재청의 제안에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바로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지난 해 해외 관광객 166만 명을 포함해 535만 명이 다녀간 경복궁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관람객이 10분의 1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방탄소년단의 무대로 궁궐을 중심으로 한 한류 콘텐츠의 성공은 신한류 흐름이 전통문화와 역사 등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최근 출판한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이야기’의 민관 협업사업도 호평을 받았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들을 음성과 점자로 소개하는 책자다. 국민공모로 모집된 총 75명의 국민이 이야기 해설과 음원제작에 참여했고, 동물 그림제작 역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완성했다. 이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등 사회적 가치 구현에 이바지한 대표적 협업사례로 꼽혔다.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국방부와도 뜻깊은 협업을 하고 있다. 공동유해발굴구역인 비무장지대(DMZ)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가 수습한 화기류 등 545점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를 추진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존처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들 유품에 대한 이물질 제거, 재질별 강화처리, 접합과 복원 등 보존처리를 통하여 유품 자체의 가치 보존과 함께 전시, 교육, 연구자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문화재청은 국민제안을 적극 수용해 추진한 ‘국민과 함께 빚는 무형문화재, 우리의 막걸리’ 사업이 2020년 중앙 우수제안 경진대회(행안부 주관)에서 정부포상(국무총리상) 수상대상으로 선정됐고, 에스케이(SK)텔레콤과 협업한 ‘덕수궁·창덕궁 5세대(5G) 기반 실감형 콘텐츠 구축사업’ 도 온라인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BTS 경복궁 공연현장(사진=문화재청)
- 황룡사서 '한번도 본 적 없는'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나왔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신라 사찰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 서회랑지역 발굴조사에서 6cm의 금동봉황상식 자물쇠와 함께 통일신라~고려 시대에 이르는 건물지, 배수로, 담장지, 폐와구덩이 등 유구 다수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기초층에서 출토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는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는 특징적 유물로 눈길을 끈다. 주조로 제작된 자물쇠는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의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해 매우 정성스럽게 만든 귀중품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황룡사지는 지난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경주고적발굴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금당지와 목탑지 등이 위치한 중심구역과 강당 북편지역 등에 대한 발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진행한 서회랑 서쪽지역은 당시 조사단 사무실이 위치했던 장소로, 사역 내 유일하게 발굴하지 못해 미조사 지역으로 남아있던 곳이다. 그동안 서회랑 서쪽지역은 금당, 목탑 등이 위치한 예불공간과는 달리 승려의 생활공간이나 사찰 운영과 관련된 시설 등이 위치했을 것으로 막연히 추정해왔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는 상층에 고려, 하층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가 중복하고 있어 황룡사 외곽의 공간구성이나 건물 배치 추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려 시대 담장은 서회랑에서 서쪽으로 약 9m 떨어진 곳에서 남북방향으로 35.5m조성된 채 확인됐다. 길이 30~50㎝ 되는 사각형(방형) 석재를 기초로 하고 그 위에 대형 암키와 조각을 여러 단 쌓아 수평을 맞춘 후 다시 상부에 석재나 벽돌을 올리는 방식으로 축조됐다. 이 담장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을 구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회랑 안쪽의 예불영역과 바깥쪽의 생활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통일신라 시대 건물지 하층에서는 약 5~10cm 크기의 잔자갈과 황색의 점토가 섞인 층이 노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국~고려 시대에 사용된 기와류, 토도류(점토를 이용해 빚은 후 구워 만든 그릇으로 500~1000℃ 이하는 토기, 그 이상의 온도에서 구워진 그릇은 도기라고 부름), 금속유물 등이 다수 출토됐다. 특히, 금동제·철제 자물쇠 3점이 주목된다. 넓지 않은 조사구역 내에서 통일신라·고려 시대 자물쇠 3점이 출토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어 “해당구역은 사찰과 관련해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 등이 마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조사지역에 대한 추가발굴이 이어지면 해당공간의 성격이나 기능이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연구소는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역 발굴조사 성과’를 이날 오후 2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금동봉황장식 좌물쇠(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 [책]'뷰카의 시대', 80인의 전문가가 전하는 2021년 대비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3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단 2~3개월만에 이뤄졌다.”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지난 5월 연례행사인 ‘빌드 2020’에서 코로나19로 겪은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은 우리 일상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새로운 규칙이 생겼다. 빠르게 비대면 시대로 전환이 이뤄지면서 산업, 경제 전반의 변화는 물론 가족·친구·동료와의 소소한 일상까지 사라지게 됐다.올해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새로운 1년을 계획하고 준비할 시기지만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마디로 VUCA(뷰카)의 시대다. 미 육군이 도입한 이 단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aty)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로 예측불허의 상황을 뜻한다. 이데일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최근 펴낸 ‘키워드 2021’을 통해 경제·정치·사회·문화·국제 분야 최고 전문가 81명의 혜안과 통찰을 담았다.가장 먼저 2021년 한국경제의 상황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스스로 대응력을 찾으며 올해 대비 나아질 것으로 봤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없다고 하더라도 불황에서는 점차 벗어난다는 것이다. 물론 2021년 안에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수준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결국 경제란 먹고 사는 문제이기에 스스로 살 길을 찾을 것이란 분석이다.산업별로 경기 회복의 속도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산업은 제조업과 건설업이다. 제조업은 세계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부문이 먼저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수출에서 내수로 영향이 전해지며 만족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생산 활동이 활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서비스업 어려움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의 온기가 내수부문으로 전해지기는 하겠지만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중 올해 심각하게 어려웠던 항공업이나 여행업은 여전히 침체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소비 부문의 가장 큰 변화로는 단연 ‘비대면’을 꼽았다.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을 늘리면서 온라인 소매판매액 성장이 증폭했다. 이 같은 변화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재난은 소비의 행태를 변화시켜 왔다.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에도 중국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알리바바와 타오바오가 크게 성장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50%에 불과했다. 2011년 일본 대지진 때도 비슷한 변화가 일었다.결국 내년에도 배송에 잘 대응하는 업체가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더불어 배송 경쟁력 확보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태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물류 업체가 물건을 판매하려는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쿠팡과 마켓컬리가 대표적인 예다.해외로 눈을 돌려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볍게 봤던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이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코로나 백신이 개발된다면 미국 경제는 내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화합을 중시하는 바이든이 글로벌 갈등보단 협력을 우선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이 외에도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식·채권·외환·펀드·부동산 등 재테크 환경 변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법과 저금리 불확실성 시대에 성공적인 자산 배분·운용에 대한 전략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