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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4일부터 제 1회 세계박물관포럼 온라인으로 열린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국제박물관협의회 아시아태평양지역연합(ICOM ASPAC)과 공동으로 제1회 세계박물관포럼을 오는 24~2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세계박물관포럼은 박물관과 관련된 논의를 더욱 확장해, 미래 세대를 위한 의미 있는 담론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박물관과 인공지능’(Museums and AI)이다. 총 4일간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30여 명의 세계적인 연사들이 4개 분야의 주제에서 ‘박물관과 인공지능’에 관련된 의미 있는 토론을 펼친다.24일에는 인공지능과 인간을 주제로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다룬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이며,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 더 나아가 박물관을 위한 인공지능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과학적, 인문학적 측면에서 살펴본다.다음날에는 인공지능과 박물관, 다양성의 지평을 열다라는 주제로 문화·예술적 프로젝트에서부터 스마트시티의 사례까지 다양성을 넓혀가는 인공지능의 의미를 박물관과 관련지어 논의한다.26일에는 국제박물관협의회 아시아태평양지역연합이 참여하는 특별세션 ‘ASPAC, AI를 만나다’가 진행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박물관들의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살펴보며, 인류라는 보편적 관점에서 박물관과 인공지능의 의미를 고찰한다.마지막날에는 미래를 향한 오딧세이를 주제로 박물관과 인공지능의 미래지향적 함의를 다룬다. 박물관에서 인공지능을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또한 문화적 공간에서 인공지능이 가진 기술적 함의와 한계, 대안은 무엇인지에 관해 종합적으로 토론한다.이번 포럼에는 국내 유수의 전문가들 외에도 네덜란드, 영국,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중국, 몰타 등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영국 내셔널갤러리 등 세계 주요 박물관들의 전문가를 포함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분야의 전문가, 철학·미학·예술 등에서 인공지능의 학제 간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활발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포럼의 부대행사로 ‘온라인 엑스포’도 열린다. 박물관 등 문화기관에서 인공지능과 디지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산업체, 기관들의 프로젝트들이 온라인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된다. 한국 첨단기술의 역동적인 모습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포럼은 오는 24~27일 4일간 유튜브와 네이버TV의 ‘국립중앙박물관’ 채널에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토론 당일 채팅창을 통한 질의응답 기회도 마련했다. 선별된 질문에 한해, 토론 연사들이 직접 답변을 제공할 예정이다. 포럼의 유튜브 채널은 한국어, 영어 두 가지 채널이 있으며, 언어별로 실시간 동시통역을 제공한다.포럼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포럼 공식 웹사이트 및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정조 왕비 효의왕후 한글 글씨 '만석군전 곽자의전' 보물 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 김씨의 한글 글씨 ‘만석군전·곽자의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왕후 글씨의 보물 지정은 2010년 ‘인목왕후 어필 칠언시’(보물 제 1627호) 이후 두번째다.‘효의왕후 어필 및 함-만석군전·곽자의전’은 정조(재위 1776~1800)의 비 효의왕후 김씨(1753~1821)가 조카 김종선(1766~1810)에게 ‘한서’의 ‘만석군석분’(한나라 경제 때 벼슬을 한 석분의 일대기)와 ‘신당서’의 ‘곽자의열전’(당나라 우장 곽자의 일대기)을 한글로 번역하게 한 다음 그 내용을 1794년(정조 18) 필사한 한글 어필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어필책은 가문의 평안과 융성함을 기원한 왕후와 친정 식구들의 염원이 담긴 자료”라고 평했다. 효의왕후는 이 두 자료를 필사한 이유에 대해 ‘충성스럽고 질박하며 도타움(충박질후, 忠樸質厚)은 만석군을 배우고, 근신하고 물러나며 사양함(근신퇴양 謹愼退讓)은 곽자의와 같으니, 우리 가문에 대대손손 귀감으로 삼고자 한 것’이라고 발문에서 밝혔다. 어필 책은 여닫이 뚜껑의 나무책갑에 보관됐고 ‘곤전어필’이라고 단정한 해서로 쓰인 제목, ‘만석군전’과 ‘곽자의전’을 필사한 본문, 효의왕후 발문, 왕후의 사촌오빠 김기후(1747~1830)의 발문 순으로 구성됐다.이 한글 어필은 왕족과 사대부들 사이에서 한글 필사가 유행하던 18세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한글흘림체의 범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정제되고 수준 높은 서풍을 보여준다. 특히 왕후가 역사서의 내용을 필사하고 발문을 남긴 사례가 극히 드물어 희소성이 크다.또 어필책을 보관해 온 오동나무 함 겉에는 ‘전가보장(가문에 전해 소중하게 간직함)’, ‘자손기영보장(자손들이 영원히 소중하게 간직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가문 대대로 전래된 역사성을 증명해준다.관계자는 “당시 왕실 한글 서예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어 국문학, 서예사, 역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제작 시기와 배경, 서예가가 분명해 조선시대 한글서예사의 기준작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효의왕후 어필 (사진=문화재청)
-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유력..'등재권고' 판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인 연등회(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될 것이 유력해졌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이날 우리 정부가 대표목록에 등재 신청한 ‘연등회’를 심사해 ‘등재권고’ 결정을 내렸다.평가 기구는 심사 결과는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무형유산 위원회에 권고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체로 평가기구의 판결을 받아들인다. 최종 등재여부는 오는 12월 14~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 1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결과는16~18일 나올 예정이다.한국은 연등회 등재시 총 21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처음 등재된 이래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이상 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해녀문화(2016년) △씨름(2018년)이 인류무형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연등회는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불교 행사로, 진리의 빛으로 세상을 비춰 차별없고 풍요로운 세상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등회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회향으로 진행되며 연등행렬 때 동원되는 등은 다양하고 다채롭다. 연등회는 551년(진흥왕 12) 신라에서 팔관회의 개설과 함께 국가적인 행사로 열렸고 고려때 특히 성행했다. 이후 유교가 성했던 조선시대에서도 연등회는 서민의 중요한 문화행사이자 축제로서 기능해왔다.지난 2012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18년 3월 세계무형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 이듬해 등재신청서 양식 변경에 따라 수정신청서를 제출, 2020년 평가기구 심사를 거쳐 이날 등재가 결정됐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월 초파일에 거행되는 연등회는 불교행사로 시작됐으나 오늘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행사로 발전했다”며 “전국 각지 사찰을 중심으로 구성된 지역봉축위원회를 중심으로 불교신앙의 여부, 성별, 나이를 떠나 일반 대중이 폭 넓게 참여하는 축제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연등행렬 주악비천 장엄등행렬(사진=문화채정)
- "자연유산 체계적 보호 위한 법률 제정해야 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자연유산보존협회를 비롯한 자연유산 관련 13개 단체가 16일 성명서를 내고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오랜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화석 등 지질유산부터 현재 우리가 일상을 함께하는 산천의 동·식물과 명승 등을 아우르는 자연유산은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라며 자연유산의 중요성을 밝혔다. 이어 “(자연유산은)한 번 훼손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불가역적이고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며 자연유산 보호에 대해 강조했다.이들 단체는 “최근 급증하는 기후변화와 각종 자연재해들이 자연유산에 대한 치명적 위협으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며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 담당부처가 노력 중이나 인원과 재정의 부족, 제도 미비로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우리 자연유산 관련 학계는 자연유산의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 첫 단추로서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의 신속한 제정을 요구했다.이들 단체는 관련 법률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여섯 가지 사항을 열거했다. 먼저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춰 문화유산과 구분되는 자연유산의 존재를 명확히 하라고 했다. 이들은 “생동하는 자연유산의 본질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그 정의와 보호 원칙을 정립할 것”을 요구했다.또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래 유지돼 온 ‘원형유지’를 위한 소극적인 보존방식을 과감하게 탈피,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보다 적극적인 보호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과학기술을 적극 채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외에도 △전통조경 등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분야까지 외연을 확대할 것 △일상생활에 맞닿아 있는 자연유산들에 더 많은 향유기회를 마련할 것 △통일국가시대에 대비, DMZ·금강산·백두산 등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연구 추진 및 남북간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 △관련 인력의 양성과 지원, 전담기구 설립 등을 법에 명시할 것 등을 언급했다.이들은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우리 자연유산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빛낼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학계 역시 이를 위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바”라고 덧붙였다.이번 성명에는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학회, 자연유산보존협회, 전통숲과나무연구회, 한국명승학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산양보호협회, 한국수달보호협회, 한국전통조경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한국조경학회, 한국조류보호협회, 한국조류학회 등이 참여했다.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도의 벵뒤굴 일부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