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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13일 '모바일 북 페스티벌' 열린다
  • 오는 11~13일 '모바일 북 페스티벌' 열린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출판인회의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총 3일간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각종 SNS와 전국 71개 동네책방에서 모바일을 통해 독자와 책을 잇는 독서문화축제 ‘모바일 북 페스티벌 2020’(이하 모북페)을 연다고 3일 밝혔다.올해 처음 선보이는 모북페는 ‘잇다-북택트, 책으로 연결되는 나와 세상’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국내외 139개 출판사와 71개 동네책방, 작가, 번역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 200여명의 관계자가 코로나19로 멈춘 저자 강연, 북콘서트, 독서축제 등을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펼친다.이번 행사의 메인 프로그램인 ‘책라방’(책 라이브 방송)은 최근 SNS에서 출판사와 저자가 시도해 주목받는 새로운 형식의 북 콘서트다. 모북페 조직위원회는 행사 기간에 100개 이상의 책라방이 동시 송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오은 시인 △가수 장기하 △유현준 건축가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노명우 교수 △김병욱 번역가 △박연준 시인 등의 저자나 번역가뿐만 아니라 제주 디어마이블루서점, 열린책들 등 동네책방 및 출판사 관계자도 출연한다.‘모북페 2020’의 오프닝 콘퍼런스로는 ‘2020 아시아 편집자 펠로우십’이 열린다. 아시아 10개국 총 13명의 편집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모여 ‘출판을 묻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민보람(길벗), 박정선(비채), 정혜지(생각의힘), 최지인(문학과지성사) 편집자 등이 영상과 텍스트를 준비해 온라인으로 교류할 예정이다.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멈춘 아시아의 출판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아시아인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자국의 책 39선’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자료집을 이번 콘퍼런스에 맞춰 공유할 예정이다.‘모북페 2020’의 클로징 콘퍼런스는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북인스티튜트(SBI)가 주최하는 ‘SBI 출판 콘퍼런스’다. 이 콘퍼런스의 주제는 ‘뉴노멀 시대와 출판 : 출판의 안과 밖, 그리고 그 경계의 변화’이다. 발표자는 트렌드·콘텐츠·인구 전문가인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장선화 서울경제 기자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다. 사회는 한국출판인회의 교육위원장인 고세규 김영사 대표가 맡았다.본 행사에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방구석·동네책방 책린지’(책+챌린지)에는 97개 출판사와 전국 56개 동네책방, 독자 1000여 명이 참여해 SNS상에 1200여개가 넘는 모북페 관련 해시태그를 만들어내며 ‘모북페 2020’의 서막을 알린 바 있다.
2020.11.03 I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 '2019 한국고고학저널' 발간
  • 국립문화재연구소, '2019 한국고고학저널' 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고고학의 주요 발굴 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 ‘한국고고학저널’ 국·영문판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2019 한국고고학저널’은 2019년도에 학계와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성과 중에서 고고학을 비롯한 문화재 전문가 구성원들이 선정한 대표적인 국내외 유적의 성과를 수록한 책이다. 책자에는 청동기 시대 남해 당항리 유적부터 조선 시대 김해 읍성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대표적인 국내 유적 26곳과 몽골 도르릭 나르스 유적 등 해외 발굴조사 성과가 담겼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전문적인 유물의 분석법과 보존 처리 과정을 잡지 형식으로 흥미롭게 구성했다. 토양 시료와 토기에 잔존해 있는 유기물을 분석해 과거의 생계 활동을 연구하는 방법과 경산 양지리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 창(동모, 銅矛)과 청동 꺽창(동과, 銅戈)의 보존 처리 과정을 담았다. 이 외에도 강화 중성 남산리 구간을 포함한 4곳의 발굴 조사 모습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제작해,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현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19년도 학회 정보와 통계를 수록하여 풍부한 매장 문화재 관련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충남대 문원강당에 열리는 제44회 한국고고학대회에서 ‘2019년도 국내 중요 유적 발굴 조사 성과’를 소개하는 발표회도 개최한다. 연구소는 ‘2019 한국고고학저널’에 소개된 유적들 중 9개소에 대한 발굴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발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고고학회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선착순 50명)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한다.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고고학저널’을 2006년부터 해마다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발간하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 발간한 책자를 국내외 국공립 도서관과 국외 연구기관 등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도 공개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0.11.03 I 김은비 기자
소강석 예장 합동 총회장 "코로나19 확산에 교회 잘못있다" 사과
  • 소강석 예장 합동 총회장 "코로나19 확산에 교회 잘못있다" 사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의 총회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코로나19 상황 속에) 한국 교회가 세 가지를 잘못했다”며 “시대 정신과 가치를 제시하지 못했고,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으며 리더십을 세우지 못했다”고 사과했다.소 목사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장·미래정책전략특별위원회 특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소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제 조금 더 사회와 소통하고 대화하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약자 편에 서는 이웃 사랑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 개신교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단으로 꼽히는 예장 합동의 총회장이 공개적인 회견 자리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교회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나타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소 목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교회가 예배를 존중히 여긴 만큼 이웃의 생명도 존중히 여겼어야 했는데, 교회는 신앙의 자유와 현장 예배만을 강행함으로써 국민에게 거부감을 주고 교회에 등을 돌리게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교회가 사람들의 안식처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기피하고 거부하는 현상을 일으키게 된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디지털 격차와 세대 간 격차 등 단절 현상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탈 종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소 목사는 해결방안으로 한국교회가 그동안 신앙의 본질과 가치보다는 교회 전통과 제도에 치우친 면이 있었던 것과 달리 “순수한 진리와 생명, 그리고 영성의 세계로 돌이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와 포비아 때문에 정신적 병리현상을 겪고 있고 자살률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터치하는 영(靈)택트 시대를 여는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예장 합동은 이를 위해 총회사무실 안에 한국교회 최초로 ‘미래전략본부’를 개설하고 지금의 현상들을 총체적이고 통시적으로 분석하면서 구체적 대안을 모색하고 정책화할 계획이다. 또 미래전략본부 산하에 총회콘텐츠개발원을 뒀다면서 교회교육이 주일학교 범위를 넘어 전 목회적이고 전 생애적인 콘텐츠를 건강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해 개발·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시 소통 창구로 유튜브 ‘총회TV’를 개설하고, 현 코로나19는 물론 제2의 코로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위기대응팀을 가동해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소강석 예장합동 총회장(사진=연합뉴스)
2020.11.03 I 김은비 기자
27명의 석학이 제시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방향
  • 27명의 석학이 제시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방향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급습했다. 셧다운과 록다운(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거리에는 인적이 사라져버렸다. 어린이들이 재잘대던 교실은 텅 비었고, 한창 학업에 몰두해야 할 청소년들은 학교에 들어갈 수조차 없게 됐다. 청년들은 취업 한파에 ‘코로나19 세대’, ‘저주받은 세대’라고 한탄하고 있다.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사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대표 학자 27명이 모였다. 이영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를 비롯한 국내 석학 및 중견학자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주제로 약 6개월 동안 각각 코로나 사태의 추이를 살피고 분석했다. 이를 담은 ‘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한울)이 최근 출간됐다.책을 기획한 이 교수는 “직면한 위기를 딛고 더 나은 한국으로 나아가자는 의지와 청년들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책은 동서양 역사에서 감염의 역사 등 코로나19 이전을 개괄했다. 이어 팬데믹 상황을 분석하고 코로나19 이후까지 전망했다.특히 책은 코로나19 팬데믹의 키워드를 거리(Distance), 디지털(Digital), 거주지(Dwelling), 격차(Differential)의 4D로 요약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사람들(People), 공원(Park), 평화(Peace), 번영(Prosperity)의 4P가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책은 총론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방역성과 평가 △방역과 치료 △문화와 교육 △사회와 환경 △경제와 IT △외교와 남북 △가족과 집 등 총 8부로 구성됐다. 집필진이 쓴 27개의 원고를 주제별로 2~4개씩 묶어 각 장을 편성했다. 공동 저자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의 희망은 시민의식 안에 내재하는 마음의 공동체, 소통의 공동체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서는 초점을 정부에서 시민으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11.03 I 김은비 기자
'경기민요' 명예보유자 이은주 명창 별세..향년 99세
  • '경기민요' 명예보유자 이은주 명창 별세..향년 99세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은주 명예보유자가 지난 2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이 명예보유자는 경기민요 종목의 초대 보유자였던 고(故) 묵계월(본명 이경옥), 고(故) 안비취(본명 안복식) 선생과 함께 ‘경기민요 3인방’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 명예보유자의 별세로 경기민요 초대 보유자 3인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떠났다. 고인은 원경태 선생에게 경·서도소리, 가사, 시조, 잡가 등을 배우며 소릿길에 입문했다. 1939년 KBS 전신인 경성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다.인천 흥명극장 팔도명창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한국 전쟁 중 일제강점기 때 불리다 잊힌 ‘태평가’를 복원해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정부는 1975년 고인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 보유자로 지정했다.고인은 1962년부터 한국민요연구회 초대 이사 겸 부회장, 한국국악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민요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1975년 이은주 경기창연구원을 개원해 후진 양성에 힘쓰는 등 한평생 경기민요의 보전과 전승활동에 헌신했다.한편 경기민요는 조선 후기에 널리 향유되던 잡가를 20세기 초 서울이나 평양의 근대 도시적 분위기에 맞춰 세련되게 만든 새로운 노래 양식 전체를 아우르는 광의의 개념이다. 하지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기민요는 ‘경기좌창’이라 불리는 ‘경기긴잡가’ 12곡이다.경기긴잡가는 경기 특유의 율조로 대개 서경적 혹은 서정적인 긴사설로 비교적 조용하고 은근하며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서정적인 표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고인의 유족은 딸 최순희씨 등 2녀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지하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6시 40분이다.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고(故) 이은주 명예보유자(사진=문화재청)
2020.11.03 I 김은비 기자
올해 대산문학상에 김행숙·김혜진·유성호·주하선
  • 올해 대산문학상에 김행숙·김혜진·유성호·주하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제28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시인 김행숙, 소설가 김혜진, 평론가 유성호, 번역가 주하선이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 부문에서는 김행숙의 시집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인유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며 인유의 시적 가능성을 한껏 밀고 나갔다”고 평했다. 특히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를 재발견한 점을 높이 샀다. 김행숙은 “카프카는 발견을 떠나서 동시대 사람보다 많이 대화하고 책장에서 가깝게 꺼내보는 존재”라며 “나에겐 오래된 작가도, 죽은 작가도 아닌 영감을 주는 살아 있는 작가”라고 말했다.소설 부문에서는 김혜진의 ‘9번의 일’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노동의 양면성을 천착하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우리 삶의 근간인 노동 문제를 통해 참혹한 삶의 실체를 파헤치는 냉철하고 집요한 시선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9번의 일’은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 일을 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김혜진은 “주인공이 50대의 육체노동을 하는 남성이어서 소설을 쓰게 될 지 몰랐다”며 “글을 쓰다 보니 결국 일이 어떤 의미로든 한 사람을 훼손하는 과정이 멀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유성호는 평론 부문에서 ‘서정의 건축술’로 수상했다. 그는 비평 대상에 스며들어 서정의 본질과 작품의 특성을 드러내는 개성있는 비평 방식으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유성호는 “시인이나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이나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 비평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번역부문 수상자인 주하선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주하선은 “번역할 때 가장 논란이 되는 게 어디까지 번역가가 개입할지”라며 “이 책의 경우 개인적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공감을 많이 해 온전히 이야기만 옮길 수 있었다”고 했다.한편 이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상패 ‘소나무’가 수여된다. 시·소설 수상작은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해 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왼쪽부터 주하선 번역가, 김혜진 소설가, 김행숙 시인, 유성호 평론가(사진=대산문화재단)
2020.11.03 I 김은비 기자
전수교육조교, '전승교육사'로 명칭 바뀐다
  • 전수교육조교, '전승교육사'로 명칭 바뀐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체계에서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기·예능 보유자와 이수자의 중간에 있는 전수교육조교의 명칭이 ‘전승교육사’로 바뀐다.문화재청은 지난 6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는 12월 10일부터 전수교육조교의 명칭을 전승교육사로 변경한다고 3일 밝혔다. 전수교육조교는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보조하는 사람으로 1983년 전수교육보조자로 처음 신설됐으며, 2001년 전수교육조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10월 말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148개 종목 중 116개 종목에서 251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보유단체는 물론 전승교육사로부터 교육을 3년 이상 받은 사람도 전수교육 이수심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단체종목에 속한 전승교육사는 현행대로 단체 안에서 전수교육을 실시해야 한다.한편 시·도무형문화재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나 보유단체로 인정된 경우, 해당 시·도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전수교육이나 전승활동 경력이 인정되지 않았던 불합리한 사항이 개선됐다.즉,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 이수 대상 심사 시, 해당 시·도무형문화재 이수 경력자는 교육 인정 기간을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또 전승교육사 인정 심사의 경우, 시·도무형문화재 보유자(단체종목) 또는 전승교육사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수자가 된 이후 전승활동 인정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2020.11.03 I 김은비 기자
문체부, 큰 틀서 '도서정가제' 유지..재정가 기준은 완화
  • 문체부, 큰 틀서 '도서정가제' 유지..재정가 기준은 완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일 도서정가제 재검토 시한을 앞두고 기존 도서정가제를 유지하되 소비자의 후생을 고려해 재정가제도를 18개월에서 12개월로 줄이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문체부가 민관협의체와 지난 1년간 논의했던 협의안을 따른 것이다.문체부는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 생태계에 미친 긍정적 효과를 고려했다”며 “큰 틀에서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고, 출판시장 변화 등을 반영해 세부사항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출판물 시장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도서정가제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책의 정가변경 허용기준은 현행 18개월에서 12개월로 완화됐다. 재정가제도를 활용해 출판업계와 함께 ‘재정가 페스티벌(가제)’과 같은 정가 인하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양서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공공도서관이 책을 구입할 때에는 물품, 마일리지 등 별도의 경제상 이익 없이 정가 10%까지의 가격할인만 제공하도록 했다. 또 정가 판매 의무의 위반 횟수에 따라서 과태료를 차등적으로 부과한다. 기존에는 위반 횟수에 관계없이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으나,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위반 시 더 높은 금액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전자출판물에는 정가 표시 의무를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캐시, 코인 등 전자화폐로 웹툰 등 전자출판물을 판매하는 경우에는 작품정보란과 같이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원화 단위의 정가를 표시하면 된다. 소비자가 정가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전자화폐와 원화 간의 교환비율도 명시해야 한다.도서정가제 개정안은 국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도서정가제가 출판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제도인 만큼 작가, 출판사, 서점, 소비자 등이 상생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출판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판매 목적의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게 하고, 판매자는 정가의 15%이내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전경(사진=문체부).
2020.11.03 I 김은비 기자
조계종 "개신교 폭력 방화 근절하고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
  • 조계종 "개신교 폭력 방화 근절하고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일 개신교계를 향해 “사찰방화를 근절하라”며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조계종이 이같은 성명을 낸 것은 지난달 14일 남양주 소재 수진사 전각 전소 화재에 따른 것이다. 당시 경찰조사에서 화재가 기독교 신자에 의한 방화로 밝혀졌다.종교평화위원회는 “방화한 기독교 신자는 ‘신의 계시’라고 주장했고 과거에도 사찰 현수막에 수시로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훼불 폭력행위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개신교인에 의한 방화 피해는 문화재를 보유한 부산 범어사·여수 향일암 같은 천년고찰은 물론 다수 사찰에서 발생했고, 불상 훼손 또한 멈춤이 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위원회는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이 신자들의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자들의 이 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해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종교평화위원회는 공공기관에서도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과 검찰을 향해서는 “공권력은 특정종교의 이러한 불법적이고 반사회적 행위를 언제까지 방치하고 관망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과 검찰은 사찰 방화를 정신이상이 있는 개인의 소행으로 치부하지 말고 해당 교인이 소속된 교단에서 이같은 폭력행위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지는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하라”며 “이러한 사회화합을 저해하는 폭력행위의 근본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라”고 전했다.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는 “우리 사회는 나이, 성별, 지역,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증오를 키우고 있다”며 “최근 국가인권위 조사에 의하면 온라인과 공공기관에서의 종교차별이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는 방관하지 말고 반사회적인 폭력, 방화, 위협 등에 대해 엄벌하고 증오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20.11.03 I 김은비 기자
"코로나 시기 겪은 행복·슬픔·괴로움 詩에 담았죠"
  • "코로나 시기 겪은 행복·슬픔·괴로움 詩에 담았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시기에 병원을 다니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생체험하다보니 코로나19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고통을 시를 통해 언어화 했죠.”(김해자 시인)“코로나19로 인해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집에만 있으면서 시집을 차분히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안주철 시인)코로나19 시기를 누구보다 힘들게 겪어내고 있는 두 시인이 쓴 시집이 각각 출간됐다. 김해자 시인의 ‘해피랜드’와 안주철 시인의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가 그것이다. 시집은 아시아 출판사가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한영대역 시선집 시리즈의 열다섯, 열여섯번째 시집이다. 두 시인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힘든 시기를 싸우며 쓴 시에 대해 밝혔다.지난해부터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김해자 시인은 코로나 시기를 ‘생체험’했다고 표현했다. 시인의 경험은 시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김 시인은 ‘자기공명’이라는 시를 꼽았다. 김 시인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 위해 기계 속에 들어갔는데 뚜껑까지 닫힌 게 관속에 들어가는 고통스러운 느낌을 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리는데 이게 마치 세계가 내지르는 소리 같았다”고 시를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김 시인은 고통과 싸우면서도 자신의 아픔을 호소하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시인은 이웃과 자연이 준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담아 희망을 잃지 않고자 했다. 몸이 아픈 와중에도 아시아의 가난한 아이들을 공감하고 알리고자 했다. 김 시인은 “이 아름다운 세계가 망가져 가는 대로 내버려 두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느냐”며 “그 이면의 행복함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것도 사람들이 비극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피랜드’의 해설을 쓴 노지연 평론가도 이날 간담회에서 “김해자 선생님의 시집을 독자로서 먼저 읽는 체험을 했다”며 “코로나19를 생체험으로 앓고 있는 이야기를 너무 아프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픔이라는 것이 자기 고통으로 끝나기 쉬운데, 새 인류의 출현을 얘기하는 신호가 될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평했다.‘느낌은 멈추지 않는다’는 지난 7월 시집을 낸 안주철 시인이 3개월만에 또 낸 시집이다. 문단에서 유례없이 짧은 시차를 두고 시집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일상에 금이 갔기 때문”이라고 안 시인은 설명했다. 안 시인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그동안 한 번도 귀하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들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살아 있다면 누구나 감각을 통해 행복, 슬픔, 괴로움을 느끼기는데, 그런 걸 통해 자기 자신이 살아 있다는 확신을 얻는다”며 시 속에 이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그는 시집 제목 ‘느낌은 멈추지 않는다’에 대해서는 “느낌은 살아 있는 사람만이 가지는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모르지만 느낌을 계속 받고 있다면 생은 살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붙였다”고 설명했다.김해자 시인(왼쪽)과 안주철 시인(사진=아시아 출판사)
2020.11.03 I 김은비 기자
상금 3000만원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에 이서현 '펑'
  • 상금 3000만원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에 이서현 '펑'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서현 작가의 소설 ‘펑이 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작에 선정됐다.교보문고·스튜디오S·쇼박스는 2일 제8회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을 수상한 ‘펑’은 평범한 가정에 배달된 사제폭탄으로 가족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 사건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개개인의 삶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휴먼 드라마 소설’이다.우수상은 중·장편 부문 △류현재 작가의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 △서종건 작가의 ‘들개들의 밤’ △김이수 작가의 ‘아홉 번째 공모자’ △경민선 작가의 ‘연옥의 수리공’이, 단편 부문△박선미 작가의 ‘귀촌가족’ △윤살구 작가의 ‘내 사랑, 바다에서 온 사람’ △황성식 작가의 ‘알프레드의 고양이’ △김백상 작가의 ‘조업밀집구역’ △김혜영 작가의 ‘토막’이 수상했다.동화 부문에서는 △권태윤 작가의 ‘길 잃은 생각 의사를 위한 생각 속 응급구조법’, △박미정 작가의 ‘에이. 아이. 내니 - 영원한 내 친구’ 2편이 우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스토리공모전 수상자에게는 대상 3000만원, 중·장편 우수상(4명) 각 500만원, 단편 우수상(5명) 각 200만원이 지급되며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300만원이 지급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시상식 대신 온라인을 통해 수상작가 및 작품에 대한 소개와 축하를 전할 예정이다.각 수상작들은 장르와 상품화 방향에 따라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거쳐 종이책 또는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출간된 도서는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특히 공동주최사와 협력을 통한 영화·드라마 등의 2차 상품화 또한 추진된다.올해로 8회를 맞은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은 국내 창작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와 및 국내외 진출이 가능한 원천 스토리 발굴을 위해 제정된 공모전이다. 장르 구분 없이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신인 및 기성 작가 모두 참여할 수 있다.제8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 이서현 작가(사진=교보문고)
2020.11.02 I 김은비 기자
'태안 안흥진성' 국가지정문화재 됐다
  • '태안 안흥진성' 국가지정문화재 됐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충청남도 태안군에 자리한 ‘태안 안흥진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60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태안 안흥진성’은 전체 길이 약 1714m의 포곡식 산성(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감싸고 축성)이다. 충청도 태안지역에 분포해 있는 수군진성(수군이 전투를 위해 해안 벽에 쌓은 성곽) 중 가장 큰 규모다. 축성과 관련된 사항의 글을 새겨놓은 성돌 각자석을 통해 성을 처음 쌓은 시기(1583년, 선조 11년)를 추정할 수 있다. 체성 상부에는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인 여장이 남아 있어 성곽의 축조와 변천을 파악할 수 있다. ‘태안 안흥진성’은 서해안에 자리한 입지적 특성상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는 장소이자 보장처(경기, 인천 지역의 서울을 위호하면서 전쟁 시 임금이나 실록을 옮겨간 장소)인 한양과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 축성됐다. 그 역할의 중요성이 인정돼 1866년(고종 3년)에는 안흥방어영(종2품 방어사 군영)으로 승격됐다.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 행영(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 곳)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왔다. ‘태안 안흥진성’은 ‘조선왕조실록’, ‘대동지지’, ‘비변사등록’등 문헌기록을 통해 축성의 연도·배경·완공시기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서해안의 관방유적(군사목적의 시설 유적)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전국의 통제영·방어영·수영·수군진성들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 수군진성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사적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문화재청은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하나로 충청남도와 태안군과 협력해 ‘태안 안흥진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사전 제560호 태안 안흥진성(사진=문화재청)
2020.11.02 I 김은비 기자
작고 명인 회고 '탄생 100주년, 명인오마주' 선봬
  • 작고 명인 회고 '탄생 100주년, 명인오마주' 선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7~28일 매주 토요일 전북 전주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탄생 100주년, 명인오마주’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명인오마주’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고(作故) 명인(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삶을 회고하는 공연이다. 명인에게 직접 전수 한 제자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정 공연과 더불어, 영상·음반 등을 통해 명인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예술세계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줄광대 김영철(1920~1988), 대관령 꼭두 박기하(1920~2017), 춤꾼 허판세(1920~2000), 승무·학무의 명인 한영숙(1920~1989) 등을 회고하는 무대로 구성된다.오는 7일 시작되는 첫 공연은 ‘풍류를 타는 줄광대 김영철’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보유자였던 고 김영철 명인을 회고하는 무대다. 김영철 명인의 제자인 김대균(현 보유자)과 김대균의 제자들이 ‘흉내내기 소리’, ‘잔재비’ 등의 기예를 펼치며 김영철에서 제자들로 이어지는 줄타기의 전승을 보여준다. 11월 14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4호 강릉농악 보유자였던 고 박기하 명인의 삶을 돌아보는 ‘대관령 꼭두 박기하’ 공연이 펼쳐진다. 강릉농악의 상쇠였던 박기하 명인은 당대 쇠잽이 중 가장 길게 소리를 할 수 있던 비나리쇠였다. 명인에게 직접 사사한 전승자들과 강릉농악보존회가 ‘고사소리’, ‘상쇠놀이’, ‘판굿과 무동놀이’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11월 21일 공연은 ‘풍월을 벗 삼은 춤꾼 허판세’로,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의 ‘탈고사와 덧배기’, ‘원양반춤과 제3과장 비비과장’, ‘상여소리와 제5과장 제밀주과장’ 등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고 허판세 명인에게 춤을 배운 이윤석(현 보유자)과 고성오광대보존회가 명인을 회고하며 헌정 공연을 펼친다.마지막으로 11월 28일에는 ‘승무·학무의 명인 한영숙’ 무대를 통해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보유자였던 고 한영숙 명인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다. 이애주(승무 보유자), 박재희(태평무 보유자) 등 현시대의 명인이 된 한영숙의 제자들이 ‘매(梅):학무’, ‘난(蘭):태평무’, ‘국(菊):살풀이춤’, ‘죽(竹):승무’의 무대로 스승의 춤맥을 잇는 공연을 보여준다.매회 공연은 사전 예약으로 운영된다.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와 전화로 선착순 예약할 수 있다. 또 네이버TV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전석 무료다.
2020.11.02 I 김은비 기자
'뿌리깊은 나무' 이정명 저자 신작, 밀리의서재서 단독 연재
  • '뿌리깊은 나무' 이정명 저자 신작, 밀리의서재서 단독 연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이상 은행나무)의 저자 이정명 작가의 새 장편소설이 밀리의 서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밀리의 서재는 이정명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부서진 여름’(은행나무)의 전자책·오디오북을 2일부터 내년 1월까지 연재한다고 밝혔다. ‘부서진 여름’은 정식 출간 전까지 밀리의 서재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약 3개월 간 모두 50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부서진 여름’은 26년 전 살인사건의 비밀과 거짓말 때문에 송두리째 뒤바뀐 유명 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소설이다.이정명 작가는 TV 드라마로 방영되며 큰 화제를 모은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의 원작이기도 한 동명의 소설을 통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시를 불태웠던 검열관 스미야마 도잔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으로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레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레미오 셀레지오네 반카렐레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인은 이정명 작가가 처음이다.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이정명 작가의 작품은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들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하며 “연재 콘텐츠만 봐도 풍성한 독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채로운 연재 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밀리의 서재는 4.0 업데이트 버전 공개 이후 매달 색다른 독서 콘텐츠를 연재하며 읽을거리를 다양화하고 있다.지난 8월에는 문학과지성사와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를 그린 SF 단편선 ‘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를 연재했다.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매달 새로운 연재 콘텐츠를 오픈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020.11.02 I 김은비 기자
"단풍 물든 구리 동구릉 숲길 걸으며 '힐링'"
  • "단풍 물든 구리 동구릉 숲길 걸으며 '힐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구리교육문화원과 함께 동구릉(사적 제193호) 숲길 치유 프로그램 ‘동구릉 숲길 산책 쉼’을 오는 5~26일 매주 목요일 시범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궁능유적본부 측은 “‘동구릉 숲길산책 쉼’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국민이 왕릉을 품은 특별한 숲에서 휴식하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프로그램은 강재현 시인의 인솔로 시낭송과 편지쓰기 등 특별한 체험 시간이 포함돼 있다. 늦가을 단풍이 물든 동구릉 내 경릉~양묘장까지의 숲길(왕복1.5km)을 강재현 시인과 함께 산책하며 시낭송 감상, 명상, 느린 우체통 편지쓰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따뜻한 차도 제공된다.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통해 회당 20명으로 참여 인원을 한정한다. 사전예약은 2일 오전 10시부터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다. 1인당 최대 4명까지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해본 후 앞으로 조선왕릉 숲길 활용 프로그램으로 정식 편입 여부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궁능유적본부는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울창한 숲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동구릉 등 조선왕릉 숲길을 11월 29일까지 개방하고 있다.숲길개방 조선왕릉으로는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홍유릉, 남양주 사릉, 서울 태릉과 강릉, 서울 의릉, 파주 장릉, 김포 장릉, 파주 삼릉, 화성 융릉과 건릉 등이 있다.한편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에서는 구리교육문화원과 협력해 청소년(초등학교 5학년~중학생)을 대상으로 능참봉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나는야 동구릉 지킴이 능참봉’ 체험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는 오는 7일과 14일 회당 20명씩 운영된다.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할 수 있다.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역사·문화·자연이 살아 숨 쉬는 조선왕릉에서 더 많은 국민이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구리 동구릉 숲길(사진=문화재청)
2020.11.02 I 김은비 기자
1500년전 가야무덤서 어떻게 신라유물이 나왔을까
  • [은비의 문화재 읽기]1500년전 가야무덤서 어떻게 신라유물이 나왔을까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비화가야 지배층 무덤으로 알려진 1500년 전 경남 창녕 고분에서 전형적인 신라시대 장신구 일체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화가야는 4세기 중반부터 5세기 후반까지 경남 창녕에 자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화가야에 대한 기록이 많이 없는 만큼 이번 신라시대 장신구 출토로 고분이 신라의 것인지 비화가야의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문화재청은 지난달 28일 1년 동안의 창녕 교동 63호분 무덤에 대한 성과를 발표했다. 무덤은 지난해 도굴되지 않은 유일한 비화가야 지배층 무덤으로 눈길을 끌었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에는 250여기의 고분이 몰려있다. 하지만 비화가야 무덤은 뚜껑 돌만 드러내면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여서 도굴에 취약해 일제강점기 당시 모두 도굴됐다. 63호분은 다행히 나중에 축조된 39호분 봉토에 가려져 도굴을 피할 수 있었다.무덤에서는 높이 21.5㎝의 금동관을 비롯해 관 금동 드리개와 금동 막대 장식, 굵은 고리 귀걸이 1쌍, 유리 구슬 목걸이, 은반지 4점, 은허리띠 등 장신구 일체가 나왔다. 금동 신발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지난 9월 화제가 됐던 경주 황남동 신라 귀족 무덤과 구성이 판박이다. 특히 금동관은 전형적인 5세기 후반 신라 양식을 갖고 있다. 금동관은 맨 아래에 너비 약 3㎝의 관테가 있고, 그 위에 3단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 3개를 세운 형태. 관테 아래 굽은옥과 금동구슬로 이뤄진 금동 드리개를 늘어뜨렸다. 이와 유사한 유물로 국보 제191호 황남대총 북분 금관이 있다. 황남대총 북분 금관은 삼국시대 장식을 하고 있다. 신라 금관을 대표하는 황남대총 북분 금관은 27.5cm 높이에 ‘山’ 모양의 3단 구조를 했고, 굽은 옥을 많이 달아 화려함을 더했다.경남 창녕 교동 63호분 출토 금동관 내부 직물 출토 모습(왼쪽), 국보 제191호 황남대총 북분 금관(사진=문화재청)반면 가야 고분의 특징인 순장의 흔적도 발견됐다. 무덤 주인공의 발치 바닥을 약 40㎝ 낮춘 공간에 순장자 2명이 안치된 것으로 보인다. 순장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 일부와 다리뼈 일부, 금동제 가는 고리 1점, 항아리 2점, 쇠도끼 2점 등이 출토됐다.학계의 의견은 가야냐 신라냐를 두고 팽팽하다. 가야를 주장하는 측은 무덤 양식이 가야의 것인 만큼 유물은 신라가 가야에 위세품을 전달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4세기 말부터 신라의 독특한 고분 형식은 ‘적석목곽묘’가 주류를 이룬다. 적석목곽묘는 지하 또는 지상에 목곽을 설치하고 목곽 사방에 사람 머리 크기의 돌을 높게 쌓아올리는 방식이다. 경주에 있는 높은 고분들이 대부분 적석목곽묘 형식이다. 이미 5세기 후반 창녕 지역이 신라에 확실히 편입됐다고 주장하는 측은 신라가 지방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동관 등 고위층 장신구 등을 하사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무덤 양식을 두고 이한상 대전대 교수는 “당시 중앙과 지방의 관계는 굉장히 유연하고 자율적이었을 것”이라며 “신라에 편입된 후에도 무덤 양식처럼 보수적인 것은 그 지역의 고유 풍습이 한동안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이 교수는 “학계의 입장이 금방 하나로 합의되긴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당시의 기록이 많이 없을 뿐 아니라 신라와 대가야 사이에 위치한 비화가야가 양국의 패권에 따라 정치적 입장에 변화를 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6세기 진흥왕에 이르러서는 창녕이 완전히 신라로 됐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 전까지는 추측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경남 창녕 교동 63호분 뚜껑돌 제거 전후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11.02 I 김은비 기자
한강 "'소년이 온다' 2030 역주행 마음 벅차"
  • 한강 "'소년이 온다' 2030 역주행 마음 벅차"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소년이 온다’를 출간할 때 감히 꿈을 꾼다면 이 책을 읽는 젊은 세대, 어린 학생들에게 광주로 들어가는 관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꿈같은 일이 정말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한강 작가는 지난 2014년 출간한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특별 인터뷰를 통해서다.‘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출간 이후 현재까지 한국에서만 40만부 넘게 판매됐고 전 세계 20여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올해는 5·18 40주년을 맞아 특별한정판이 제작돼 다시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한강 작가는 “다른 책은 몰라도 ‘소년이온다’ 만큼은 젊은 세대가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책 출간부터 밝혀왔다. 그는 “2013년 책을 구상하던 당시만 해도 상황이 매우 암울해 책이 나오면 기사가 한 줄이라도 나올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과 달리 최근 특별한정판이 출간되고 2030이 굉장히 많이 책을 읽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마음이 굉장히 벅찼다”고 당시를 되새겼다. 한강 작가는 그만큼 소설을 쉽게, 한번에 끝까지 넘길 수 있도록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인공이 소년이고 형식 자체가 소설이기도 해서 접근하기 쉽게 쓰고 싶었다”며 “소설을 쓸 때 길게 쓰지 않고, 책장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한번도 소설을 쓰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한강 작가는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 읽었다. 그는 “당시 부상자, 목격자, 유족 등 900여 명이 넘는 이들의 구술 증언을 읽었는데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았다”며 “개괄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알았는데 파편들까지 읽으니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림이 크게 그려졌다”고 책 집필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소설이 어디로 가야 되는지 알게 됐고 책 구조는 그날 일사천리로 짰다”고 덧붙였다.‘소년이 온다’는 전 세계로 번역 출간되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알리는데도 역할을 크게 했다. 아시아권에서 ‘소년이 온다’는 한글 제목이 그대로 직역돼 출간됐다. 하지만 영어판 제목은 ‘휴먼 액트(Human Acts)’다. 이에 대해 한강 작가는 “책 제목을 그대로 하고 싶었는데 서양어권에서는 ‘온다’는 말이 다른 성적인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며 “책 앞쪽에 공수부대가 교회에 다녀오던 신혼 부부를 때리던 장면을 보고 ‘인간이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봤다’는 행위에서 착안해서 ‘인간의 행위’라고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한강 작가가 1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0.11.02 I 김은비 기자
"담배줄테니 만져달라"…女청소년 노리는 SNS '댈구'
  • "담배줄테니 만져달라"…女청소년 노리는 SNS '댈구'
  • ‘술·담배 댈구 가능, 여자는 무료’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이른바 ‘댈구’(대리 구매의 준말)가 성행하고 있다. ‘댈구’란 미성년자에게 부탁을 받고 미성년자 구매금지물품인 술·담배를 대리 구매해주는 대신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챙기는 행위를 말한다. 행위 자체가 불법일뿐만 아니라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적 요구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있어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 속 댈구 계정들. (사진=트위터 캡쳐) 술·담배 대리 구매 증가추세…얼마나 쉬운가 해봤더니지난 2018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술과 담배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직접 구매 비중은 각각 16.6%, 34.4%로, 2016년(술 21.5%, 담배 41.8%)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대리 구매를 통해 구입했다는 비중은 같은 기간 술(9.1%→11.7%)과 담배(17. 6%→21.0%)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댈구’는 청소년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구매방식이다. 송모(여·17세) 양은 “10대라면 댈구가 뭔지는 다 알 것”이라고 답했다.‘댈구’는 어떤 과정으로 이뤄질까. 기자가 직접 SNS를 통해 대리 구매를 해봤다.구매 과정은 쉽고 빠르게 이뤄졌다. 트위터에 ‘댈구’를 검색해 계정 한 곳을 골라 직거래를 원한다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 그러자 2분 만에 답이 왔다.원하는 담배 종류, 수량, 직거래 위치만 보내주면 거래 성공이다. 금액은 4갑에 2만6000원으로 1갑당 2000원씩 수수료가 붙는 셈이다. 여기에 판매자가 정한 직거래 장소를 벗어나면 추가 교통비 6000원이 붙는다. 이렇게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거래가 끝났다. 기자가 직접 '댈구'를 해봤다. (사진=트위터 DM 캡쳐)여성 청소년 성범죄 표적되기도 해성인들이 단순히 돈벌이를 위해서 댈구를 한다는 문제 외에도 거래 과정에서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적인 요구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문제가 있다.제보에 따르면 다수의 판매자들은 대리 구매비 대신 신던 스타킹을 달라고 하거나 성적인 접촉?가학적 행위, 심하게는 성관계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댈구를 수 차례 경험했다는 김은비(가명·14세) 양은 “(댈구 판매자 중) 멀쩡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판매자들이 억지로 차 문을 열어 태우려고 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여학생도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를 만져달라든지 하룻밤만 같이 자달라는 사람들이 거의 반 이상”이라며 “침을 뱉어달라고 하거나 때려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답했다.실제로 기자에게 연락을 보낸 한 익명 계정도 “원래 서울은 대리 구매가 안 되는데 신던 스타킹을 주거나 관전 알바를 해주면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관전 알바에 대해 묻자 “그냥 내 꺼(성기) 를 봐주기만 하면 된다. 대리 구매도 해주고 돈도 준다”는 답장이 왔다. “경찰이 올 일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일 없다”고 대답했다. '댈구' 피해 사례 제보 모음. (사진=DM 캡쳐) 기자가 직접 받은 DM (사진=DM 캡쳐)실제로 ‘댈구’ 과정에서 성범죄 사건도 발생했다.가해자 A씨는 SNS를 통해 피해자 세 명에게 접근한 뒤 "담배를 얻으려면 성행위를 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A씨는 이미 성폭력 전력으로 집행유예 중인 남성이었다.해당 피해 사례를 지원했다는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가해자들이) 청소년들의 일상이 된 SNS를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가해자들은 일부러 술이나 담배 등 대가를 주면서 성폭행 사건을 성매매로 위장한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대가를 받았다는 점을 이용해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실제로 해당 사건의 가해자는 반성문에 ‘피해자들의 요구에 넘어간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을 써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은 이 가해자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을 명령했다.이효린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 사무국장은 “미성년자들이 구매하기 어려운 물품을 구매하면서 성적인 요구를 하면 미성년자들은 대가성으로 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인관계나 가정환경, 경제 여건 등이 취약한 10대 여성 청소년들을 이용해 성적 욕구를 채우는 ‘그루밍(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아동·청소년과 사전에 친밀한 관계를 맺어두는 상황)’의 일환이라고 봤다.청소년 범죄 온상 된 SNS…대책 마련 시급해청소년 보호법 제28조 1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술이나 담배 등을 판매·대여·배포하면 안된다. 이를 위반하면 동법 59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SNS를 통한 ‘댈구’의 경우 점포 판매가 아닌 개인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경찰청 관계자는 “직접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단속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관련 성범죄도 처벌이 쉽지 않다. 피해자들이 신고 자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기존 아동·청소년 보호법(이하 ‘아청법’)은 성 착취 대상 아동·청소년을 ‘자발성’에 따라 피해자와 보호처분 처벌 대상자로 분류했다. 자발성을 가진 아동·청소년을 성매매에 가담했다고 보고 처벌해 온 것이다. 이 내용을 삭제한 아청법 개정안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올 4월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그러나 아청법 개정에 동참한 활동가들은 “아직 피해자가 신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조진경 대표는 “피해자들은 자신들도 나쁜 짓을 했다는 점 때문에 신고를 두려워한다"며 "피해자도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사후적인 입법이 아닌 사전 예방책 마련도 필요하다.이효린 사무국장은 “SNS 통한 성범죄는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해 SNS 자체에 대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조 대표는 “피해 발생 이후의 조치보다 예방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N번방' 사건처럼 성착취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방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리 SNS 자체의 규정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입법·행정·기구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도 필요하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상담 인력은 4개월 계약직이 대부분이며, 2018년부터 재직했던 정규직원의 평균 재직 월수는 11.6개월에 불과하다.전문성을 갖춘 피해자 지원 센터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스냅타임 김정우 기자
2020.11.02 I 김정우 기자
'코로나 블루'에 힐링도서 인기
  • [위클리 핫북①]'코로나 블루'에 힐링도서 인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 블루로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되는 도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10월 4주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상위 20위에 ‘힐링 에세이’ 5권이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관심을 대변했다.류시화 시인이 15년 만에 엮어낸 사랑과 희망을 깨우는 아름다운 시 모음집 ‘마음챙김의 시’가 9위를 유지했다. 방송인 유병재가 ‘블랙코미디’ 이후 3년 만에 출간한 삼행시 모음집 ‘말장난’은 출간과 동시에 13위를 기록했다. 4년 만에 돌아온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전주와 동일한 15위, 정신과 의사가 전하는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 19위를 차지했다.예스24 관계자는 “모두가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스스로와 주변을 둘러보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행복을 향해 갈 수 있는 단서를 찾고자 한다”며 “마음을 돌보는 일이 중요해진 시기에 어울리는 ‘마음 챙김의 시’를 비롯해 오랜만에 책을 출간한 공지영, 유병재 저자가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소설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텀블벅 펀딩 1812% 달성, 전자책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은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는 6위, 배우 정유미, 남주혁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로 영상화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리커버 특별판은 11위를 유지했다. 예스24 독자가 선정한 ‘2020년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위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도 전주와 동일한 14위로 나타났다.이 밖에도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의 훈육법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새롭게 1위에 등극했다. 어린이들에게 한국사를 쉽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5’는 두 계단 상승해 2위에 올랐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여섯 번째 이야기 ‘흔한남매 6’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21년을 전망한 ‘트렌드 코리아 2021’은 두 계단씩 하락해 각각 3위와 4위로 나타났다. 미국 두 개 주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김유진 변호사가 전하는 새벽 기상의 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는 두 계단 내린 5위다.전자책 분야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21’이 새롭게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보건교사 안은영’이 2위로 나타났다.[그래픽=이동훈 기자]
2020.11.01 I 김은비 기자
'국민육아 멘토' 오은영이 전하는 훈육법 주목
  • [위클리 핫북②]'국민육아 멘토' 오은영이 전하는 훈육법 주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가 출간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10월 4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종합 7위에 올랐다. 책은 2019년 ‘오은영의 화해’ 이후 저자가 1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부모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훈육법 130가지를 전한다. 동화책 ‘꽝 없는 뽑기’로 비룡소문학상을 수상한 차상미 그림작가의 그림이 들어가 친근한 분위기를 더했다.책 제목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부모라면 육아 현실에서 흔히 머리속에 떠올리는 질문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질문에 대한 답의 첫번째 핵심으로 듣기를 강조한다. 육아 문제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감정을 먼저 느끼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훈육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부터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지 직접 만나고 상담을 할 때처럼 육아 솔루션을 책을 통해 전한다.‘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의 성별, 연령별 판매 비율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84%로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3.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40대(27.2%), 20대(4.3%), 40대(3.0%), 60대 이상(1.6%), 10대(0.2%)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저자는)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 양육법과 문제 행동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30대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아동만화 시리즈도 신간이 나올 때마다 막강한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주 ‘흔한남매 6’에 이어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5’도 출간과 함께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어린이 독자층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그리스 로마 신화’, ‘흔한남매의 흔한 호기심’ 등 아동만화 신규 시리즈 출간도 계속되고 있다.[그래픽=이동훈 기자]
2020.11.01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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