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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적벽가' 보유자 인정 예고
- 왼쪽부터 김수연, 김일구, 윤진철(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수궁가)’ 보유자로 김수연(73)을 30일 인정예고했다. ‘판소리(적벽가)’ 보유자로는 김일구(81), 윤진철(65)을 예고했다.판소리(수궁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수연 씨는 8세 무렵 군산국악원 소리 선생이었던 고(故) 김재경에게 소리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박초월 전 보유자(1917~1983)에게 수궁가를, 성우향 전 보유자(1935~2014)에게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웠다. 2007년부터는 전수교육조교로 활동하며 판소리 전승에 힘써 왔다. 김수연은 박초월 명창의 장점인 화려한 시김새(주된 음의 앞이나 뒤에서 꾸며주는 장식음 또는 연주법)와 깊은 성음을 잘 전승하고 있다. 또 좌중을 압도하는 크고 안정된 소리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았다고 문화재청 측은 설명했다.판소리(적벽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일구는 어린 시절 부친 고(故) 김동문으로부터 소리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고(故) 공대일 명창에게 흥보가를, 박봉술 전 보유자(1922~1989)에게 적벽가 등을 배워 1992년부터 적벽가 전수교육조교로서 활발한 전승활동을 해오고 있다. 문화재청 측은 “김일구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적벽가의 이면(판소리 사설 내용에 맞춰 선율이나 발림 등으로 표현하는 것)을 잘 표현하며 소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했다.윤진철은 11세 때 고(故) 김홍남 선생에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김소희 전 보유자(1917~1995)에게서 흥보가를, 정권진 전 보유자(1927~1986)에게 적벽가, 심청가 등을 배웠다.윤진철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보성소리(정응민 명창이 여러 스승으로부터 배운 서편제, 동편제 소리를 집대성해 이룬 판소리 유파)적벽가의 전승에 힘써 왔다. 장단과 붙임새(판소리의 사설을 장단 또는 박자에 어긋나게 붙이는 기교)가 정확하고, 사설의 전달과 발림을 통한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문화재청 측은 전했다.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문인 5단체, '종전선언· 평화협정' 촉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국내 대표적인 문인단체 5곳이 남북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 이상국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정도상 6·15 민족문학인 남측협회 집행회장은 29일 마포구 다산북살롱에서 “언어공동체인 한반도에서 전쟁이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은 우리 언어공동체의 실존적 운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남과 북은 비록 휴전협정 상으로는 전쟁 당사자가 아니지만 행위로서의 당사자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이들은 “오늘이야말로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될 것이며 인류의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첫걸음은 한반도 종식선언이라고 얘기했다.유엔과 국제사회에도 힘을 모아주길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 작가들은 다른 나라 작가들과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며 “세계의 양심들과 함께 이 땅의 영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얘기했다. 작가들 뿐 아니라 우리 언어공동체의 모든 문화예술인이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문인 5단체는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국제PEN한국본부를 통해 외국 작가들의 온라인 서명을 독려하는 등 국내외에서 여론 조성을 위한 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이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작가행동’을 주제로 열린 성명 발표 및 회견에서 한국작가회의는 내부 사정상 이 이사장 대신 신현수 사무총장이 대리 참석했다.왼쪽부터 정도상 6·15 민족문학인 남측협회 집행회장,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 나태주 한국시인협회 회장,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사진=6.15 민족문학인 남측협회)
- 소설 읽기가 어렵다면...'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에는 대다수가 공감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핸드폰 속 볼거리가 넘치는 세상에서 책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책을 보더라도 당장 현실에 도움이 되는 실용서 위주로 필요한 정보만 얻는다. 현실과 괴리된 문학은 뒷전이다.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어떻게 소설을 쉽고 재밌게 읽는지 알려주는 책 ‘지금, 문학이 필요한 시간’(빌리버튼)이 출간됐다. 저자는 문학을 전공한 자신조차 한동안은 소설을 멀리했다고 털어놨다. 소설은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과 거리가 멀어보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멀어졌다고 한다.다시 문학을 잡은 건 문학이 삶에 가져다주는 통찰 때문이었다. 문학의 보편적인 주제 중 하나는 인간에 대한 탐구다.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 탐구할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현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덧대 다양한 집단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학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였다.저자는 문학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가장 먼저 누군가의 인생 책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TV 방송이나 책, 잡지 등 여러 매체에서 누군가 추천한 책이 있다면, 그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인물의 추천 도서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다. 또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하다. 성장 소설이나 미래 소설 같은 장르 소설을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소설의 내용이 내가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세계와 동떨어져 있으면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 주제 중 하나는 ‘성장’으로, 누구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며, 그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을 경험하기에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또 국내외 문학상 수상작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했다. 세계 주요 문학상인 스웨덴의 노벨문학상, 영국의 부커상, 프랑스의 공쿠르상 등 3대 문학상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퓰리처상, 아쿠타가와상과 노벨상, 휴고상, 네뷸라상 등이 있다. 국내 문학상 중 역사적으로 오래되고 권위를 인정받는 3대 문학상으로는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이상문학상, 조선일보가 주관하는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이 주관하는 현대문학상을 꼽았다.책은 검증받은 문학 작품을 읽어보자는 취지의 문학 읽기 독서법을 중심으로 제안한다. 문학을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문학이라는 벽을 넘어서고 싶은 독자에게 방향을 제시한다.
- 법륜스님 '아시아의 종교 노벨평화상' 니와노평화상 수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법륜스님이 ‘아시아의 종교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니와노평화상을 수상했다. 평화재단은 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이 지난 26일 일본 도쿄 소재 니와평화재단이 주관하는 니와노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니와노평화상은 국제무대에서 종교간 협력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에 공헌한 종교지도자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법륜스님은 지난 2000년 제17회 수상자였던 고(故) 강원룡 목사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인 수상자다.니와노평화상위원회는 “법륜스님은 종교가 다른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과 협력하며 불교의 틀 안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오랜 세월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필리핀의 민다나오에 있는 무슬림, 인도에 있는 힌두교와 기타 종교인 및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야족 등 종교가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해외에서 활동해왔고, 깊은 인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법륜스님은 이날 기념연설을 통해 “모든 사람의 자유와 행복은 인류가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며 우선 실천해야 할 과제로 ‘평화, 환경, 구조적 불평등 해결’을 제안했다. 그는 “이념, 종교, 국가를 넘어 일체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활동에 대화와 협력이 집중되길 바란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더이상 환경운동가들만의 몫이 아니고, 기후변화 대응 없이는 세계 시민의 안전이 담보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념, 종교, 인종, 성별을 넘어 배고픈 이는 먹어야 하고 병든 이는 치료받아야 하고, 배움이 필요한 아이들은 제때 배울 수 있어야 한다”며 “평화, 환경,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 해결과 전염병 확산 방지는 전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들로, 세계 각국 간, 종교 간 협력과 공동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법륜스님은 니와노평화상 수상 증서와 메달, 그리고 상금 2000만엔(약 2억1550만원)을 받았다. 법륜스님은 국제참여불교연대(INEB)를 통해 동남아 빈곤여성 및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법륜스님(사진=평화재단)
-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대항 7→14곳으로 확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경북 경주의 신라 왕경(수도)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하는 일명 ‘신라왕경법’ 사업 대상이 기존 7곳에서 14곳으로 확대된다.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해 오는 12월 1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신라왕경법은 신라 왕경의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해 민족문화의 원형을 되살리고, 경주를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고자 지난해 12월 10일 제정됐다.시행령에 따르면 신라왕경 사업 대상은 기존 7곳에서 14곳으로 늘어난다. 기존 대상 지역은 월성, 황룡사지,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일원, 동부사적지대, 춘양교지와 월정교지였다. 이번에 추가된 곳은 인왕동 사지, 천관사지, 낭산 일원, 사천왕사지, 분황사지,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 미탄사지 삼층석탑이다.종합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 시 필요한 사항, 추진단의 업무·구성 및 운영에 관한 내용도 구체화했다.국무총리 훈령(2014년)으로 조직됐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추진단’이 신라왕경법에 따라 업무와 조직이 구성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 국무총리 훈령으로 조직됐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추진단’의 사령탑으로서 기능과 역할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사진=문화재청)
- "국립중앙박물관서 구매한 '간송 불상' 위작 아니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위작은 절대 아닙니다. 삼국시대에 보편적으로 나오는 불상은 아니지만 이미 학계에서 나온 설명들을 조합했을 때 가품 논란은 말이 안됩니다.”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달 8일 간송 미술문화재단에서 구입한 보물 2점의 위작 논란에 대해 딱 잘라 말했다. 국립춘천박물관장·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지낸 최 교수는 불교 미술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현재는 동국대 박물관장, 한국미술사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최근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재를 지켜온 간송 전형필의 보물이 미술관 설립 82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에 나와 주목받았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이 그것이다. 특히 두 유물은 위작 논란이 일면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두 불상의 제작 시기와 국가, 양식이 비슷한 시기의 다른 불상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십 년간 창고에 보관했던 문화재가 진품인지 가품인지 어떻게 아느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간송 미술관이 전시를 1년에 단 2번밖에 열지 않는 데다, 전시 기간에도 일부 문화재만 전시하기에 문화재 전문가들이 실제로 두 불상을 접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다.간송미술관이 82년간 소장해온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37.6㎝·7세기·왼쪽)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18.8㎝·6~7세기) 등 두 점이 27일 케이옥션 ‘5월 경매’에 특별출품작으로 나온다(사진=케이옥션).◇시대 차이 보이는 불상과 대좌..왜?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38㎝로 삼국, 통일신라 시대 불상 중에서 가장 큰 편이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금동불상과는 달라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불상은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섰으며, 살짝 오므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문제는 연화대좌와 불상의 보여지는 모습이 제작 시기의 특징과 다소 어긋난다는 점이다. 불상의 작은 입에 머문 옅은 미소는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이다. 통일신라 시대로 넘어가면서 불상은 점차 미소를 잃고 근엄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투각 받침 대좌나 연꽃의 세련된 모양은 통일 신라시대 불상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와 관련, 강삼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는 “굉장히 특이한 모습인 것은 사실이지만 비슷한 모습의 불상으로 양양 서림리에서 출토된 금동약사여래입상이 있다”며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제작됐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통일신라시대 초기 제작된 국보 제80호 금제여래입상. 12각의 받침 위에 엎어 높은 연꽃무늬를 큼직하게 새긴 대좌가 특징이다.◇“출토 지역으로 ‘위작’ 단정은 적절치 않아”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8.8㎝로 과거 신라 지역이었던 경남 거창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리고, 양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 등 백제 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 모습을 하고 있다. 비슷한 유물로는 ‘백제미소’로 불리는 백제시대 대표 불상인 국보 제84호 ‘서산 마애삼존불’의 좌협가 등이 있다. 7세기경 조성된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과도 유사하다. 신라의 옛 땅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봉보주보살상은 현재까지 금동보살입상이 유일하다. 최 교수는 “금동 불상은 충분히 이동 가능하며, 출토 지역도 정확하지 않다”며 “이를 두고 위작이라 하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가장 늦게 불교를 공인했던 신라는 불교미술의 발달이 늦어 백제와 고구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있다. 정은우 동아대 고미술학과 교수는 “당시 삼국이 각축을 벌였기 때문에 출토 지역으로 국적을 결정짓기는 어렵다”며 “그보다 당시의 양식적 요소, 보여지는 특징들이 시대를 대표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백제 대표 불상 국보 제84호 마애여래삼존상. 좌협시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든 모습이 전형적 백제 시대 보살상을 드러낸다.(사진=문화재청)◇“불상 가치 재평가 필요…지금과 과거 기준 달라”두 보물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두 유물이 보물로 지정되던 시기와 지금의 문화재 가치 산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그때와 지금의 보물 지정 기준은 많이 틀리다. 당시는 불교 조각품이 세상에 많이 알려져 있던 때가 아니었다”며 “지금 기준에서 보면 걸작은 아닐 수 있다”고 했다.그러면서도 최 교수는 “간송의 안목도 굉장히 높았지만 당시 그의 주변 사람들이 미술사, 고고학, 역사 등의 분야에서 최고였던 사람들”이라며 “간송은 이들의 철저한 검증을 받은 후 문화재를 구입했다”고 전했다.대표적인 인물로 간송의 스승 위창 오세창이 있다. 오세창은 민족 미술의 대계를 정리한 ‘근역서화징’의 저자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의 소개로 오세창은 간송을 만났다. 오세창은 간송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이런 가르침 덕에 간송이 지킨 귀한 보물 중 하나가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일제는 당시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훈민정음 언해본이 18세기 만들어진 위작이라며 허구의 문서라 주장한다.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해례본도 찾아 없애고자 한다. 하지만 간송이 해례본을 지켜낸 덕에 현재까지 한글의 창제 원리가 전해지고 있다. 또 간송은 미술관 ‘보화각’을 설립하고 민족사학인 보성학교를 인수해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이곳에서 청전 이상범, 춘곡 고희동, 남운 이흥직 등 한국 근현대 문화계 총아들이 문화재를 연구했다.간송의 스승 위창 오세창(왼쪽), 간송 전형필(사진=간송미술문화재단)
- 문화재청, 학교문화유산교육 우수사례 공모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유치원,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2020년도 문화유산교육 우수사례 공모를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공모전에서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 없이도 문화유산교육을 자체적으로 우수하게 시행한 학교를 뽑아 시상한다. 학교교육과 문화유산교육 분야 전문가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문화유산교육 ‘사업내용의 적절성(60점)’, ‘사업내용의 우수성, 효과성(40점)’으로 배점해 심사하며, 총점이 높은 순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1편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선정작에는 문화재청장상과 소정의 발표 사례금이 수여된다.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부터 정부혁신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공모전도 그 일환이다. 지난 2018년에는 저동초등학교, 대구중앙중학교 등 5개 학교가, 2019년에는 수성중학교, 진위초등학교 등 5개 학교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참가를 희망하는 학교에서는 관련서류를 공문서와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을 중심으로 해오던 문화유산교육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던 만큼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사업내용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방역체계를 잘 갖춘 사례를 심사하여 특별상도 1편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특별상으로 선정된 학교에는 문화재청장상과 소정의 발표 사례금이 동일하게 수여된다. 이번에 우수사례로 선정된 학교들은 오는 12월에 개최 예정인 문화유산교육 통합 워크숍에서 사례를 발표해 다른 학교들과도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관계자는 “앞으로도 전국 일선학교의 문화유산교육 우수사례가 발굴·공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