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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제한하던 서삼릉 태실 권역 등 16일부터 개방한다
  • 공개 제한하던 서삼릉 태실 권역 등 16일부터 개방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공개를 제한해오던 고양 서삼릉(사적 제200호) 태실(왕실의 태반과 탯줄을 봉안한 곳)권역과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 내 광화당 이씨묘 등 후궁묘역을 16일부터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에 개방하는 서삼릉 태실권역에는 태실 54기외에도 왕자·왕녀묘, 후궁묘, 회묘(懷墓, 연산군 생모 폐비 윤씨) 등 총 45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남양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에도 총 5기의 묘가 있다. 서삼릉 태실(胎室)군은 일제강점기에 약화된 왕실의 관리 미흡으로 태실과 분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에 의해 1929년부터 서삼릉 내에 집단 태실이 조성됐다.왕자·왕녀묘 22기와 후궁묘 22기도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현재의 자리로 옮겨진 상태다. 회묘는 조선 제9대 성종의 폐비이자 10대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의 묘로 1969년 현 동대문구 회기동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홍릉과 유릉의 후궁묘역에는 총 5기의 묘가 조성돼 있다. 귀인장씨묘·광화당묘·삼축당묘는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후궁들이다. 수관당묘·수인당묘는 고종의 아들 의친왕의 후실들이다.궁능유적본부는 이번 16일 개방을 위해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내 후궁묘역에 관람객안내소와 경비초소 등 관람기반시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늘리고 관람로를 정비해왔다. 서삼릉 태실권역의 관람은 조선왕릉 홈페이지에서 회차당 20명씩 사전예약으로 진행한다. 하루 3회 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의 관람시간은 9시부터이며 상시 관람으로 인원 제한 없이 운영한다. 서삼릉 태실권역과 홍릉과 유릉 후궁묘역 관람은 매주 월요일인 휴무일을 제외하고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지난해 양주 온릉(중종비 단경왕후)을 개방한데 이어 해마다 비공개 궁·능·원에 대한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삼릉 태실 전경(사진=문화재청)
2020.10.16 I 김은비 기자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이야기' 점자감각책 발간
  •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이야기' 점자감각책 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0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점자와 음성해설이 같이 수록된 점자감각책 ‘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이야기’를 발간했다고 이날 밝혔다.‘흰 지팡이의 날’은 1980년 10월 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지정한 날이다.이번에 발간한 점자감각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검독수리, 두루미, 크낙새, 하늘다람쥐 등 동물 70종을 세밀화와 음성 해설, 동물의 소리, 해당동물과 관련된 민요나 동요 등 각종 입체적인 소리를 삽입해 소개형식으로 제작한 책자다. 모든 내용에 천연재료를 이용한 물방울방식의 특수점자를 삽입했고, 동물별 외관과 습성 등 특징과 관련된 이야기 등을 담았다. 책에 동봉된 특수 소리펜을 해당 동물에 갖다 대면 직접 해설과 소리, 관련 노래 등을 들을 수 있게 제작했다. 음성녹음에 참여하는 해설자들과 세밀화 작가는 지난 1월부터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이야기해설과 음원제작에 총 75명의 국민들이 함께 참여했고, DMC(디엠씨)어린이합창단이 부르는 동물 소개 민요도 함께 삽입됐다.또 SK C&C(에스케이주식회사 씨엔씨)의 지원으로 라이언로켓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음성변환기술을 적용해 목소리기부 의사를 밝힌 배우 이병헌과 한지민의 목소리도 재현해 담았다. 이병헌의 음성은 참매와 올빼미 해설에서, 한지민 씨는 매와 사향노루편 해설에서 들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이자 피아노 연주가인 국민의힘 김예지 국회의원도 책의 인사말을 직접 낭송해 “재미있는 이야기와 즐거운 노래로 이 땅의 동물 친구들을 소개한 이 책을 계기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유하는 이야기가 풍성해지길 바란다”라며 축하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점자감각책을 전국 맹학교와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에 소리펜과 함께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오는 20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특별기획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점자감각책 안에 담긴 세밀화, 이야기해설, 동요, 민요 등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 ‘여섯 개의 점으로 만나는 천연기념물 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이다. 특별전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동시 관람인원을 20명으로 제한된다.‘손끝으로 읽고 소리로 전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이야기’ 점자감각책(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2020.10.16 I 김은비 기자
기감, '성소수자 축복' 이동환 목사에 정직 2년 처분
  • 기감, '성소수자 축복' 이동환 목사에 정직 2년 처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했다가 교회 재판에 넘겨진 이동환(40) 수원 영광제일교회 목사에게 정직 2년 처분이 내려졌다. 교단의 정직 처분 중 최고형량인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2년간 설교와 집례 등 종교행위가 금지된다.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15일 경기 용인 온누리 큰빛교회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퀴어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를 축복한 자체가 동성애 찬성의 증거”라며 “(축복식 홍보) 포스터에 나타난 ‘감리교 퀴어함께’라는 문구도 유력한 증거”라고 유죄 사유를 설명했다.이 목사는 작년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복식’에서 성소수자들에게 꽃잎을 뿌리거나 축복기도를 올렸다.교단 내에서는 이 목사의 성소수자 축복이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이 목회자가 범하면 안되는 범과의 종류를 적은 제3조 8항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고발했고 재판 기소로까지 이어졌다. 해당 조항이 2016년 신설된 이후 교단 내에서 최초로 기소된 사안이다.이 목사는 “찬성고 동조는 다르다”며 “성소수자 모임에서 축복기도를 했다고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한 것은 아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8월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린바 있다.이 목사는 재판 이후 “감리회와 한국 교회의 현실에 참담하고 비참하다”며 항소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기감 교단 교역자의 경우 재판은 2심제로 1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할 경우 2심은 총회 재판위원회에서 열린다. 한편 국내 개신교계에서 성소수자 축복기도를 이유로 교회재판을 열어 징계를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개신교계가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을 놓고 의견이 나뉘고 있는 상황이라 교단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낼지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이 목사에 대한 출교 조치가 내려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다.‘동성애 옹호’로 교회 재판 넘겨진 이동환 수원 영광제일교회 목사 (사진=연합뉴스)
2020.10.16 I 김은비 기자
'성소수자 축복' 이동환 목사 "정직 처분 불복…축복은 죄 아냐"
  • '성소수자 축복' 이동환 목사 "정직 처분 불복…축복은 죄 아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를 축복해 교단 재판에서 2년 정직 처분을 받은 이동환(40)수원 영광제일교회 목사가 “판결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15일 경기 용인 온누리 큰빛교회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이 목사에게 2년 정직 처분을 내렸다. 재판위원회 측은 “퀴어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를 축복한 자체가 동성애 찬성의 증거”라며 “(축복식 홍보) 포스터에 나타난 ‘감리교 퀴어함께’라는 문구도 유력한 증거”라고 유죄 사유를 설명했다.이 목사는 이날 재판 직후 ‘축복은 죄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오직 사랑을 향해 간다’는 성명을 통해 “비록 판결은 유죄지만 축복은 죄가 될 수 없다”며 재판부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이 목사는 “2번의 심리와 법리 논쟁을 통해 교단의 재판이 성경과 교리에 근거한 재판이 아닌 오랜 통념과 그릇된 정치적 편견에 기댄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한국교회, 특히 감리교회는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현실 앞에 있다”며 “흑백으로 우리를 판단하는 것은 교회의 하나됨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의 근본 기독교 정신도 무너뜨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목사는 이어 “이 판결에 불복한다”며 “이 땅의 소수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축복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목사는 작년 8월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복식’에서 성소수자들에게 꽃잎을 뿌리거나 축복기도를 올렸다.교단 내에서는 이 목사의 성소수자 축복이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이 목회자가 범하면 안되는 범과의 종류를 적은 제3조 8항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고발했고, 지난 6월 기소됐다. 일각에서는 이 목사에 대한 출교 조치가 내려질 것이란 얘기가 나왔지만 재판부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2년 정직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설교와 집례 등 종교행위가 금지된다.‘동성애 옹호’로 교회 재판 넘겨진 이동환 수원 영광제일교회 목사 (사진=연합뉴스)
2020.10.16 I 김은비 기자
한국외대, 인문학 주간 맞아 '인문학 작품 공모전' 연다
  • 한국외대, 인문학 주간 맞아 '인문학 작품 공모전' 연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오는 26~30일까지 제15회 인문주간을 맞아 인문학 작품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국가전략사업단이 추진하는 공모전은 ‘코로나 시대, 인문학의 길-함께, 새롭게, 깊게’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로 도래한 언택트 시대에 맞게 26일 개막식부터 한 주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기획·구성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넘어 타 문화와 문명을 이해하는 인문학 콘서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지내면서 만나고, 경험하고 느낀 한국문화 이야기를 담은 UCC공모전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나를 변화시킨 인문학’과 ‘인문학으로 풀어보는 한국의 역사’라는 주제로 글짓기 △‘유라시아 국가들의 시와 그림’이란 주제로 시화전 공모전이 실시된다.공모전 접수 서류는 센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제출 서류는 이메일로 20일까지 하면 된다. 분야별로 각각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을 선정한다.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내용 은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국가전략사업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0.10.16 I 김은비 기자
민우혁 "'광주' 박수 소리부터 달라…왠지 가슴이 먹먹해졌죠"
  • 민우혁 "'광주' 박수 소리부터 달라…왠지 가슴이 먹먹해졌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 관객들의 박수 소리부터 달랐어요.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게 처음 들어본 박수 에너지여서 저도 많이 놀랐어요.”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광주’에 출연하는 배우 민우혁(38)은 공연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민우혁은 군부 정권에 맞서 싸운 광주 시민들 사이에 파견된 특수부대 편의대원 박한수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굉장히 어려우면서도 생각한 것 이상을 배우게 해 주는 작품”이라며 ‘광주’ 출연 소감을 밝혔다.민우혁은 “무엇보다 박한수라는 역할의 캐릭터 잡기가 그 어떤 때보다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극 중 박한수는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군으로 돌아선 인물이다. 민우혁은 처음 대본을 받고는 박한수를 군부의 명령에 의한 악마에서 깨달음을 얻고 인간적으로 변하는 사람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관객들이 자칫 그가 한 행동이 너무 쉽게 용서받는다고 받아들일까 우려했다. 결국 그는 “박한수가 처음부터 악마가 아닌 자신의 행동에 혼란스러워 한 사람이라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그는 이번 작품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지금까지와는 달리했다. 민우혁은 “평소 표현이 과하다고 할 정도로 감정을 있는 힘껏 끌어냈었다”고 스스로를 표현했다. 그는 “고선웅 연출께서는 완전 반대였다. 내가 슬프면 오히려 관객이 지친다는 조언을 줬다”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는데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니 가슴이 더 뜨거워지더라”라고 무대에서의 감정을 떠올렸다. 이어 “이런 것을 배울 수 있어서 큰 만족을 느낀다”며 고 연출에게 고마워 했다. 민우혁은 ‘광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앙상블이 다 같이 부르는 ‘떼창’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많은 작품에서 앙상블은 주연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는 오히려 주인공인 ‘박한수’가 앙상블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며 “이들과 눈빛과 호흡으로 교감하는데 소름이 돋았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마치 당시 광주에 있었던 시민군에게 ‘광주의 주인공은 너희들이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광주’는 아픈 역사를 주제로 하지만 공연이 어둡지만은 않다. “당시 광주에서 겪었던 슬픔과 아픔도 있었지만 그 사이에서도 소소한 행복과 희열의 감정도 있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연습할 때 가장 강조한 게 ‘딛고 일어서자’ 였다”며 “춤추고, 노래하고, 사랑하는 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국도 굉장히 어려워 다들 힘들 텐데 관객분들이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15 I 김은비 기자
궁중 음식·전통 공연 즐기는 '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가을나기'
  • 궁중 음식·전통 공연 즐기는 '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가을나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가을나기’ 특별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궁에서 가을나기’ 프로그램은 경복궁 권역에서 궁중병과를 먹는 음식체험을 하거나, 전통 공연 즐기기, 다과 만들기, 한약재 우린 물에 숙종이 즐겼다는 족욕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이번 행사는 건춘문 가을나기, 동궁 일상재현, 소주방 체험으로 구성된다. 건춘문 가을나기에서는 홍시와 군밤을 맛볼 수 있고, 한약재를 이용한 족욕을 체험할 수 있다. 동궁 일상재현에서는 조선 시대 왕세자와 세자빈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머리끝을 장식하는 댕기, 추위 방지용으로 쓰던 남바위, 유생들이 쓰던 복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조선 머리방도 운영된다.소주방에서는 전통음악을 감상하며 두 가지 음식 체험을 할 수 있다. 임금의 잔치 음식을 만들던 외소주방에서는 ‘골동반 동고리’(고추장비빔밥·비빔나물·호두정과·오이송송이·김부각 등으로 구성)을 맛볼 수 있다. 왕의 후식을 담당하던 생과방에서는 약식·대추찰편·약과 등 후식류와 죽·차로 구성된 궁중병과를 맛볼 수 있다. 왕의 일상식을 담당하더 내소주방에서는 율란(밤으로 만든 한과) 만들기와 모시짜기 체험도 할 수 있다.행사 예매는 옥션 티켓에서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다. 1일 참여 인원은 100명이며, 1인당 요금은 1만 2000∼1만 8000원이다.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지난 8월말부터 코로나 19로 인해 휴관하였던 경복궁 생과방도 10월 10일부터 재개관해 11월 16일까지 상시 운영된다. 주간에 경복궁을 방문하면 궁중병과와 약차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진=문화재청)
2020.10.14 I 김은비 기자
"픽션도 논픽션도 아닌,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을 다룰겁니다"
  • "픽션도 논픽션도 아닌,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을 다룰겁니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에픽’의 글들은 픽션이면서 픽션이 아닙니다. 논픽션이면서 논픽션이 아닙니다.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입니다.”오는 15일 첫 선보이는 문학잡지 ‘에픽’에 대한 설명이다. 소설 중심의 기존 문예지와 차별화해 논픽션들을 문학적으로 구성한 문학잡지 ‘에픽’이 나왔다. 출판사 다산북스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에픽’ 창간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편집위원을 맡은 소설가 문지력, 임현, 정지향, 차경희 등이 참석해 ‘에픽’을 소개했다.임현은 “문학성이 있는 논픽션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문학 장르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창간 취지를 밝혔다. 현재 한국 문학에서는 논픽션을 비문학으로만 간주하지만 논픽션 중에서도 문학성을 가진 글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 픽션·논픽션, 소설·에세이 등의 경계를 허물고 서사 중심의 글들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특히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이라는 장르를 소개했다. 얼핏 들어보면 ‘크리에이티브’와 ‘논픽션’이라는 두 개의 단어가 모순처럼 느껴질 수 있다. 임현은 “논픽션에 서사구조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을 다루지만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을 한다는 것. 여기서 다루는 논픽션에는 르포르타주, 메모, 구술록 등의 장르가 포함된다. 사실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은 이미 영미 문학권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어다. 단순히 기록을 하는데 바탕을 둔 논픽션에 글의 스토리텔링을 부각시킨 장르의 작품을 의미한다.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밸러드가 한 “작가가 소설의 허구적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은 점점 더 불필요하다. 소설은 이미 거기에 있다. 작가의 임무는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말이 이를 잘 드러낸다. 문지혁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이런 작품들은 다수 나오고 있지만 단지 우리가 그것을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이라는 용어로 호명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에픽 창간호의 제호는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이다. 제호는 18세기의 프랑스 소설가 드니 디드로의 소설 제목에서 가져왔다. ‘에픽’은 논픽션 중심의 ‘파트1’, 논픽션과 픽션이 교류하는 ‘파트2’, 픽션 중심의 ‘파트3’ 등 세 대목으로 구성돼 있다. 파트 1에서는 네편의 크리에이티브 논픽션을 소개한다. 파트 2에는 픽션과 논픽션이 엮인 ‘1+1 리뷰’ 코너가, 픽션 중심의 파트 3에서는 다섯편의 단편소설과 한편의 그래픽 노블을 전한다. ‘에픽’ 창간 기념 기자 간담회(사진=다산북스)
2020.10.14 I 김은비 기자
조선총독부 건립에 옮겨진 광화문 해치상, 원위치 밝혀지나
  • 조선총독부 건립에 옮겨진 광화문 해치상, 원위치 밝혀지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920년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청사 건립 과정에서 옮겨진 광화문 해치상의 원위치가 현재 표시석에서 1∼1.5m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해치는 옳고 그름을 가린다는 상상 속의 동물로 예부터 화재나 재앙을 막는 신수로 여겨져 궁궐이나 절 등 중요한 시설에 세워졌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미국의 웨이퍼마스터스와 함께 광화문 해치상의 원위치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이들 기관이 디지털 이미지분석 기법을 활용해 해치상의 원래 위치를 복원한 결과 서편에 있는 해치는 현재 광화문 광장에 있는 해치상 표시석보다 동북방향으로 약 1.5m 떨어진 곳에 있었다. 동편 해치는 해치상 표시석의 서북방향으로 약 1m 떨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인 헤르만 산더 소장 1906년도 광화문 일대 사진(사진=문화재청)원래 해치상이 위치했던 장소는 현재는 도로와 광장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원위치로 추정되는 곳에는 표시석만 세워져 있는 상태다. 해치상은 본래 광화문의 월대(궁궐의 정전과 같은 중요 건물 앞에 설치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 앞 양쪽에 각각 세워져 있었다. 1920년대 일제의 조선총독부청사 건립 과정에서 광화문과 함께 철거됐다. 이후 광화문은 지금의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쪽으로 옮겨졌고 해치상은 총독부 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놓이게 됐다. 그러다 1995년 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광화문도 현재 위치에 복원되면서 해치상도 지금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 지금까지 해치상의 원위치를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자료의 한계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900년대 초반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만이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실마리였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웨이퍼마스터스는 과거의 유리건판 사진과 같은 구도로 현재의 광화문 일대를 사진 촬영하고, 북악산과 광화문 등 사진에 나타난 피사체의 좌표를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측량했다. 현재와 과거의 사진을 합성해 사진 상의 위치좌표를 분석한 결과 해치상의 원래 위치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오차율은 약 2.5%라고도 덧붙였다.향후 프로그램과 측량 부분에서의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더 개선된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는 이미지 분석기법을 문화재 연구에 도입해 그동안 밝히기 어려웠던 해치상의 원위치를 과학적 방법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사진 합성을 통한 해치상의 위치 추정(사진=문화재청)
2020.10.14 I 김은비 기자
아시아 '침략의 100년 역사' 속 여성 작가의 문학 조명한다
  • 아시아 '침략의 100년 역사' 속 여성 작가의 문학 조명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강대국의 침략을 받고 오랫동안 식민 지배를 받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여러 국가들의 여성작가들이 그 어둠의 슬픈 시간을 어떻게 기록해왔고 어떻게 빛을 찾기 위해 분투했는가를 살피고자 합니다.”오는 29일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측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축제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페스티벌은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남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온라인 줌을 통해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달, 아시아문학 100년: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11개국 30여명의 아시아 문학인들이 참여해 이야기를 펼친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은 민주·인권·평화 등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문학적으로 계승하고, 아시아문학의 가치와 의의를 펼치고자 마련된 축제다. 2017년 1회, 2018년 2회를 개최했으며, 올해부터는 격년제로 개최한다.이번 페스티벌에는 민주·인권·평화 문제에 대한 발언을 이어온 아시아의 여성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루쉰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중국 대표작가로 부각된 츠쯔젠, 인도 내 여성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미나칸다사미,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비정성시’의 시나리오를 쓴 타이완의 주톈원 등 이다.올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이해 우리나라에서는 소설가 한강이 특별 인터뷰에 나선다. 한강 작가는 소설 ‘소년이 온다’(창비)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열흘간을 다뤘다. 이 외에도 공선옥, 백영옥, 손보미 등 국내 작가 19명이 참여한다.페스티벌에서는 이들과 함께 광주 아시아문학상 시상식, 국제포럼, 문학작품을 활용한 공연과 낭독회,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는 29일 오전 ‘작가토크 - 광주를 말하다’로 시작한다. 오후 1시에는 공식 개막행사와 함께 ‘아시아의 달’을 주제로 개막공연 ‘심연’이 열린다. 오후 3시부터는 우즈베키스탄 작가이자 출판·교육·연구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울루그벡 함다모프, 주톈원, 몽골사회의 변화와 젊은 여성들의 삶을 드러낸 시인 겸 소설가 울찌툭스과 함께하는 ‘아시아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된다30일에는 ‘포스트코로나와 문학’, ‘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한 ‘아시아문학포럼’이 개최된다.셋째 날인 11월 1일에는 ‘전이와 전위’란 주제로 국내 참여작가와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크로스 낭독’과 ‘여성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 ‘작가토크’가 이어진다. 이날 ‘신화와 여성’이란 주제로 ‘크로스 낭독’과 ‘아시아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초청작가 베잔 마투르의 시를 정가 보컬 박민희가 가곡으로 작곡한 소공연도 펼쳐진다.마지막날에는 박두규, 탁인석, 김용국 작가가 함께 하는 ‘작가토크 - 평화를 말하다’를 비롯해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한강 작가와의 특별인터뷰가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이 아시아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해 왔는가를 논의할 예정이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인 한승원 소설가는 서면을 통해 “달은 밤의 어둠을 밝히는 신화적인 빛”이라며 “박해받은 자들이 달을 보고 슬프게 절규하며 평화를 얻듯, 아시아의 여성들이 어떻게 야만적인 폭력 속에서 살아갈 만한 가치 있는 삶과 평화를 문학적으로 꿈꿨는지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0.10.14 I 김은비 기자
15일부터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
  • 15일부터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15일부터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 특별전을 연다. ‘대한제국 황제의 궁궐’전은 궁궐건축의 변화를 통해 근대사 속 대한제국의 성쇠,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내세웠던 ‘구본신참’(옛것을 유지하며 새것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임) 등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관람 불가 구역이었던 중화전 내부의 어좌와 석조전의 황제 서재 및 침실, 황후의 거실 및 침실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당초 9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관람시설 휴관 조치로 지난 9월 22일부터 다음갤러리 등을 통한 ‘온라인 전시’로 먼저 선보였다. 관람 인원은 하루 320명(1회 40명·총 8회)으로 제한한다.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접수를 받는다. 관람시간은 석조전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 30분이다.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30분.한편, 이번 전시는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카카오 갤러리’를 방문하면 현장에 전시된 영상과 사진 자료 등의 관람이 가능하다. 오는 30일부터는 전시관 내부와 덕수궁 주요 현장을 가상현실(VR)로 촬영해 문화재청 유튜브와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VR 전시를 연다. 특별전 종료 후에는 온라인 상설전시관인 ‘석조전 VR 온라인 전시관’으로 전환되며, 2021년에는 번역을 추가한다. 창덕궁에서 서양식 의자에 앉은 순종황제(사진=문화재청)
2020.10.14 I 김은비 기자
김난도 "코로나가 바꾼건 트렌드의 방향 아닌 속도…그 중심엔 MZ세대가"
  • 김난도 "코로나가 바꾼건 트렌드의 방향 아닌 속도…그 중심엔 MZ세대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가 바꾼 것은 트렌드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꿔 놓은 현재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 같이 분석했다. 전례 없는 전염병 상황에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부터 14년간 매년 10개의 키워드로 한 해의 소비 트렌드를 제시해 온 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1’(미래의 창)로 그 방향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13일 온라인 줌을 통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초로 2021년도 트렌드 키워드를 공개했다.김 교수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2021년 키워드 선정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지금껏 발표했던 키워드 140여개를 쭉 훑어보면서 그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단어들 중에 올해 코로나 사태 속 각광받은 키워드가 꽤 많다는 것이다. 2009년 취미활동이 늘어난다는 ‘빅 캐시카우’, 2010년 동네의 중요성을 강조한 ‘떴다, 우리동네’ 등이다. 이런 흐름을 살펴본 그는 “코로나는 트렌드의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며 “기존에 있었던 트렌드의 진행 속도를 굉장히 빠르게 했을 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김 교수는 2021년 소비 흐름을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로 요약했다. 주요한 10개 흐름의 영문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가장 먼저 그는 ‘V-노믹스’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바이러스가 초래한 경제와 소비의 변화를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별로 명암이 교차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김 교수는 계속해서 ‘속도’를 강조했다. ‘거침없이 피보팅’, ‘롤코라이프’ 등의 키워드가 이를 대표한다. 김 교수는 “스포츠에서 중심축을 옮긴다는 뜻”이라며 “소비시장이 급격히 변할 때 비즈니스 모델의 기민한 변화는 조직의 생사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피보팅(Pivoting)에서는 속도와 핵심역량, 하드웨어, 타겟 등 무엇을 축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PC방 음식 배송은 핵심역량 피보팅에 해당한다.소비 트렌드도 롤러코스터를 타듯 빠르게 변화한다. 김 교수는 “1일 1깡, 챌린지 유행 등 콘텐츠를 갖고 즐기고, 이색 콜래보에 열광한다”며 편의점 CU가 선보인 ‘단군신화상품’과 농심에서 선보인 ‘RtA 라면’ 등을 예로 들었다. 철저한 기획을 한 메가 히트상품보다는 잠깐 냈다가 빠르게 철수하는 것이 유행이라는 것이다.특히 이 같은 빠른 변화의 중심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MZ세대가 있다. 1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을 이르는 이들 세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구매속성과 생각을 갖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에 익숙하고 광고·투자·재무관리 등 자본주의적 생리를 익혀온 이들이 이제 소비의 주체가 되기 시작했다.김 교수는 “이들의 소비는 굉장히 합리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내돈내산’이라는 용어는 남이 아무리 비싼 것을 사도 비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고시장도 굉장히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중고가 ‘아껴쓰는’ 의미였는데 젊은층은 중고를 새것을 사는 것과 다름없이 생각한다” 며 “심지어는 먹고 남은 피자 2조각도 팔리는 수준”이라며 웃었다.김 교수는 ‘언택트’ 시대가 불러온 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집’의 기능이 주거지에서 직장, 학교 등으로 확장된 ‘레이어드 홈’이 대표적이다. 또 SNS 등을 통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늘어났다. 김 교수는 “사람의 자아는 상당 부분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비대면 상황에서는 그것이 어렵다”며 “대신 MBTI, 꼰대레벨 등 각종 테스트를 통해 자아를 찾으려 한다”고 관측했다.김 교수는 무엇보다 사람의 손길을 뜻하는 ‘휴먼터치’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편리함에도 피로가 있고,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며 “빅데이터, 로봇을 활용하지만 결국에는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다가가는 사람의 힘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김난도 서울대 교수(사진=미래의 창)
2020.10.14 I 김은비 기자
왕궁 있었나...부여 쌍북리서 백제 사비기 대형 건물터 발견
  • 왕궁 있었나...부여 쌍북리서 백제 사비기 대형 건물터 발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부여 쌍북리 유적에서 백제 사비기 왕궁과 관련된 주요 시설과 유물이 확인됐다.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쌍북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백제 사비기 왕궁의 주요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건물지와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 토기 등 중요 유물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부여 쌍북리 유적은 부소산성, 부여 관북리 유적과 더불어 백제 사비기 왕궁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번에는 백제 시대 건물지 6동과 약 30m 길이의 장랑형(대궐 문이나 집 대문의 좌우에 길게 연결돼 있는 형태의 유구) 유구, 울타리, 배수로, 우물 등의 유구가 조사됐다. 이중 건물지1은 중앙에 자리한 사각형의 건물을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 부속건물이 추가된 역 ‘품(品)’자형 의 건물로, 1개의 구덩이 양쪽으로 30㎝ 내외의 기둥을 세운 점이 특징적이다.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한 건물지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다.부여 쌍북리 유적 건물지1(사진=문화재청)건물지2는 건물지1과 동일한 위치에 약 30㎝가량 성토한 뒤 조성했다. 동서길이 1240㎝, 남북길이 720㎝인 대형건물지이다. 건물지는 정면 8칸, 옆면 4칸의 벽주식건물(여러 개의 기둥을 세워 벽체가 건물의 상부구조를 지탱할 수 있게 한 건물)로 주칸 거리는 175㎝ 내외다. 이와 유사한 형태와 크기의 건물지는 공산성 내 왕궁 관련 유적에서 확인된 15호 건물지가 있는데, 이 건물지는 공산성 유적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건물지다. 출토유물로는 대가야 토기, 중국제 자기, 옻칠토기 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대가야 토기는 지금까지 사비도성 내에서 출토된 사례가 드문 것으로, 대가야 멸망이 562년인 점을 고려하면 부여 쌍북리 유적이 사비천도 초기에 조성됐음을 알려준다. 또 ‘일본서기’ 기록 중 ‘흠명천황(欽命天皇) 2년(541)’과 ‘5년(544)’에 남아있는 백제와 가야의 긴밀한 교류관계에 대한 내용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일본서기’ 흠명천황조에는 대가야, 아라가야 등 가야 각 국의 사신이 백제에 온 기록이 남아있다. 이번에 조사된 부여 쌍북리 유적의 발굴조사 성과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날 온라인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부여 쌍북리 유적 출토유물(사진=문화재청)
2020.10.13 I 김은비 기자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수상
  •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수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은 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의 독역본이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독립출판인들이 2009년 제정한 상이다. 장르의 제한 없이 외서를 포함해 한 해 동안 독일어로 출간된 모든 책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출판사가 신청한 작품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및 서점 관계자, 에디터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고 일반 시민의 온라인 투표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170여개의 신청작 중 10개 후보로 뽑혔으며 최종 수상의 쾌거까지 이뤘다.문학상 주최측은 “간결하고 아이러니한 문체와 치매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다”며 “작가는 기억 상실이 성격의 해체로 이어지는 치매의 극적인 과정을 작품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으”고 했다. 이어 “인상적인 독창성과 섬세함으로 인간의 심연을 표현하는 작가임을 입증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지난 2월 독일의 카스 출판사(Cass Verlag)를 통해 현지에 번역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은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으로부터 “기괴함과 익살스러움, 피투성이와 도덕성, 교활함과 서투름, 부조리와 심오함이 뒤섞인 순수문학으로 김영하 작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불을 붙인 불꽃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 일간지 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시사 라디오방송 도이칠란트풍크가 공동 선정하는 ‘2020년 4월의 최고 추리소설’에도 선정된 바 있다.수상작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0월 5일(현지시간)독일 프랑크푸르트 문학의 집에서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5000유로(약 7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2020.10.13 I 김은비 기자
63년 전 美서 열린 첫 한국문화재 해외전시 모습은
  • 63년 전 美서 열린 첫 한국문화재 해외전시 모습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1957년 12월 미국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개막한 최초의 한국 문화재 국외 특별전 ‘한국국보전’(Masterpieces of Korean Art)의 전시 광경이 공개된다.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국보전’의 전시 모습을 담은 10분 가량의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13일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한국과 미국 양국의 친선과 이해 증진을 위해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의 옛 이름)과 미국 국립미술관 등 미국 내 여러 참여 박물관들이 공동 기획했다.국립박물관은 국가 소장 문화재(1969년 국립박물관에 통합된 덕수궁미술관 소장품 포함)를 중심으로 엄선한 191건의 문화재를 특별전에 출품했다. 국보 제83호 금동반가사유상를 비롯해 민간 수장가의 명품 등 한국 문화의 정수가 미국에 소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일제의 식민 통치와 6·25 전쟁을 겪은 한국의 문화는 국제무대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다”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재건에 힘써야 했던 한국 정부는 세계 속에 한국의 문화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한미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국보 문화재의 국외 전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특별전은 1959년 6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워싱턴 등 미국의 8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총 16만 7000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영상은 미국 국립아카이브기록관리청(NARA)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역사영상융합연구팀이 국립아카이브기록관리청의 협조를 받아 ‘한국근현대영상아카이브’ 홈페이지에 서비스 중이던 것을 확인해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영상 속에는 미국 국립미술관의 6개 전시실에 아름답게 전시된 한국 국보 문화재의 면면이 담겨 있다. 전시품을 감상하는 미국인 방문객들의 생생한 표정이 수록돼 있다. 미국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는 양유찬(1897~1975) 당시 주미한국대사 부부의 모습과 함께, 이 전시를 전담해 성공으로 이끈 김재원(1909~1990) 당시 국립박물관 관장과 미국 국립미술관 존 워커(John Walker) 관장이 전시를 함께 둘러보며 담소하는 모습도 실려 있다.1957년 미국 국립미술관이 개최한 ‘한국국보전’에서 불상을 관람하는 관객들(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0.10.13 I 김은비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서 열리는 첫 '조선왕릉문화제'
  •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서 열리는 첫 '조선왕릉문화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년 제1회 조선왕릉문화제’가 이번달 16~2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조선왕릉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알리고, 왕릉을 새로운 전통문화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이다.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한다.‘새로 보다, 조선왕릉’을 주제로 행사 첫날인 16일 동구릉에서 개막제가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동구릉, 서오릉, 선정릉, 세종대왕 영릉 등 서울 경기지역에 자리한 주요 7개 조선 왕릉에서 총 21개 시민 참여 문화 행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개막제에서는 왕릉 공연인 ‘채붕(彩棚)-백희대전’의 주요장면이 펼쳐진다. 채붕은 전통연희의 하나로 왕이 능을 참배하고 환궁시 어가 행렬을 맞이할 때, 또는 선대왕의 신위를 종묘에 모시고 난 후 백성들 앞에서 연희와 백희를 선보이는 공연이나 무대를 일컫는다.이후 문화제 시작 첫 주말인 17일과 18일, 서울 시내 중심에 자리한 선정릉에서는 ‘선정릉 보물찾기’ 행사가, 경기 고양시 서오릉에서는 왕릉 야간 탐방 프로그램 ‘서오릉 야별행’이 진행된다. 경기 여주 세종대왕릉 영릉 주차장에서는 자동차 극장 형태로 국악 공연 ‘별이 빛나는 밤에’가 열릴 계획이다.조선왕릉문화제 기간 중에는 동구릉, 선정릉, 서오릉, 영릉에서 시민을 위한 종합안내실이 운영된다. 주말에는 ‘휴휴, 왕릉에서 쉬어가요’ 행사를 공통으로 진행한다. ‘휴휴, 왕릉에서 쉬어가요’는 왕릉의 주요 장소에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전통음악을 감상하고 궁중약차를 마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궁중병과 만들기 및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도 있다.이번 조선왕릉문화제의 왕릉별 프로그램 확인과 사전 예약은 조선왕릉문화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은 14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선왕릉문화제 첫 개최를 통해 조선왕릉이 국민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가득한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자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0.10.13 I 김은비 기자
위안부 피해자 삶 다룬 만화 '풀'…美 하비상 수상
  • 위안부 피해자 삶 다룬 만화 '풀'…美 하비상 수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이 미국 하비상(Harvey Awards) 국제도서(Best International Book)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Harvey Kurtsman)의 이름을 딴 상으로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만화계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졌다.하비상 수상작은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만화축제 ‘코믹콘’에서 발표됐다.김 작가는 시상식에서 “하비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풀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 세계 모든 곳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려진 만화로 여성과 사회계급 문제를 다룬다.이 작품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16 스토리 투 웹툰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됐으며 영어 등 12개 언어로 번역돼 해외 각국에 출간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2016년에는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진보 성향 일간지인 휴머니티가 주최한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김 작가는 1971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7살 때 서울로 올라온 뒤 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프랑스로 떠나 조각가·만화가로 20년 가까이 활동했다.2011년 한국에 돌아온 김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아버지의 노래’,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를 다룬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현대사에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꾸준히 그려왔다.최근에는 한국전쟁 당시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기다림’을 출간했으며 2021년 프랑스어판과 영어판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 영문 표지(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2020.10.13 I 김은비 기자
조정래 "내가 쓴 작품은 나의 적...예술가의 숙명"
  • 조정래 "내가 쓴 작품은 나의 적...예술가의 숙명"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내가 쓴 작품은 나의 적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예술가의 숙명성 때문이다. 지난 세월 잔인무도한 예술가의 길을 착실히 걷기 위해 내 작품은 거들떠 보지 않았다.”조정래(78)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8살 등단할 때만 해도 50년 뒤 78살이 되리라 생각을 못했다. 그저 열심히 하다 보면 죽는날까지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조 작가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으로 일제강점기부터 경제개발 시대까지 20세기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대하소설 3부작을 냈다. 조 작가는 초판 출간 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작품을 정독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책을 읽지 않았던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다. 새로운 것을 창작하기 위해 이전의 작품을 잊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는 심지어 이전에 썼던 소설에서 주요 등장인물의 성(姓)까지 겹치지 않도록 고민했단다. 그는 “내 소설을 연달아 읽은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껴서는 안된다”며 “전혀 다른 전형성을 가진 인물을 창조해 왔다”고 말했다. 분명 책을 쓸 때는 2~3번 고민해서 썼던 문장들이지만, 새로 읽으니 마땅치 않거나 석연찮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 적도 많았다. 전라도 방언과 구어체의 느낌이 더 생생하게 읽히도록 어휘부터 조사, 어미, 문장부호까지 하나하나 다시 손봤다. 일부 장면은 분위기를 생생히 살리기 위해 묘사를 강화했다. 조 작가는 “이번 개정판은 완벽을 향해 가는 작가의 진지한 노력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오랜 독자들에게 보답을 하는 의미에서 독자의 질문 100여 개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도 함께 출간했다. 그가 손수 질문을 꼽아 답변을 달았다. 열혈 문학청년에서 대작가가 되기까지 겪어온 시행착오와 깨달은 바를 스스럼없이 고백했다. 조 작가는 “문학을 떠나서 작가가 가진 사회적 임무에 대한 응답을 유도한 질문에 굉장히 보람을 느끼며 답변을 썼다”며 “아베 일본 전 총리가 저지른 일,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우리의 현실 등을 묻는 질문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역사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반민특위가 부활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일본 유학파들은 토착 왜구라고 부르는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의 죄악에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그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내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얘기했다.지금까지 조 작가가 발표한 작품은 대하소설 3부작을 비롯해 장편소설 10편, 중단편 50여 편, 산문집 6편, 위인전 7편 등에 이른다. 지금껏 수 많은 작품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노력’을 꼽았다. “제 소설을 보고 젊은이들은 꼰대 소설이라고 한다”며 웃은 그는 “그럼에도 인생은 노력이다. 노력없는 성취는 절대 없다”고 부연했다.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본질을 주제로 하는 3권 분량의 책이 2년 후, 내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 3년 후에 각각 출간할 것”이라고 작품 계획을 밝혔다. 조 작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어긋남 없이 살아왔고, 그런 치열함을 사랑한다”며 “지금의 건강 상태만 유지한다면 이번 계획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독서량이 계속 줄고 있는 요즘. 조 작가는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계속 글을 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설의 위기는 언제나 있었고, 2050년에는 책이 지금보다 안 팔릴 수 있다”면서도 “인간의 영혼은 한 가지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 다양한 수용성을 믿고 내 영혼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 30대부터 소망이 책을 쓰다 책상위에 엎드려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글을 쓰겠다”고 했다.(사진=해냄 출판사)
2020.10.13 I 김은비 기자
"압수문화재 1평 남짓 문화재청 창고에서 방치돼"
  • [2020국감]"압수문화재 1평 남짓 문화재청 창고에서 방치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해외로 밀수 적발된 압수 문화재가 1평 남짓한 창고에 방치되고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밀수 적발된 압수 문화재가 문화재청 10층 창고에 방치되고 있다”며 “심지어 체계적으로 분류되지 않고 마구잡이로 쌓아져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 의원은 이와 관련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년 문화재 밀수범들이 항공편으로 문화재 불법 반출을 시도하다 국제공항에서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압수한 문화재 일부는 해당 사건의 재판이 끝나거나 원소장자가 확인될 때까지 문화재청에 임시로 보관하게 된다. 이상헌 의원에 따르면 보관 중인 압수유물은 총 12건 1362점이다. 이 중에는 ‘미암집’ 등 국가 보물을 비롯해 수년째 보관 중인 문화재도 있다.문화재 전문가들은 보관 중인 문화재 다수가 훼손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화재 보관에는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된 서지류를 비롯한 유물들은 온도나 습도, 빛에 취약하기 때문에 항온·항습 처리가 된 전문 보관소에서 관리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본래의 색을 잃고 변색되는 등의 상황에 처하기 쉽다. 문화재청 보관소에는 이 같은 기능이 없다.이 의원은 문화재청에 압수문화재 조사를 위한 별도의 조사실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은 조사가 필요할 때마다 지방경찰청이나 지자체에 수사협조를 요청해 그 곳의 조사실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번거로움은 물론 문화재 사건 수사의 효율성마저 떨어지고 있다고 이 의원은 비판했다.이 의원은 “문화재청에서 문화재사범단속 정책을 세우지 않아 생긴 비극이다”라며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문화재청 차원에서 사범단속반의 독립성, 인력증대, 조사실 확보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문화재청 압수유물 보관소 현장 사진(사진=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0.10.12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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