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594건
- 신라의 '기마 인물형 토기'는 사실 주전자였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924년 경주 금령총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대표 문화재인 국보 제91호 ‘기마 인물형 토기’. 신라인의 의복과 마구를 갖추고 말을 탄 당시 사람의 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한 걸작 중의 하나다. 겉모습은 장식용 조각품같은 이 유물은 엑스선 촬영과 컴퓨터 단층촬영(CT)를 통해 주전자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CT를 통해 내부구조를 들여다보자 물이나 술을 넣을 수 있는 대롱이 있었던 것이다. 깔대기 구멍의 지름 등을 통해 주전자에 담을 수 있는 액체 양이 약 240㏄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국보 제89호 ‘금제 허리띠 고리’ 표면에서 미세한 금선과 금 알갱이, 터키석으로 촘촘하게 새겨진 일곱 마리의 용이 자태를 드러냈다. 낙랑 1세기에 제작돼 현재 한반도에서 출토된 누금제 공예품 중 가장 오래된 이 유물은 길이 9.4cm 정도로 매우 작다. 한눈에 봐서는 문양과 장식 등을 알아보기 힘들지만, 엑스선 조사와 현미경 등을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국립중앙박물관은 29일 열린 특별전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특별전은 오는 11월 15일까지 상설전시관 내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국보 제89호 ‘금제 허리띠 고리’(사진=국립중앙박물관)특별전에서는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 등 국자지정문화재 10점을 비롯해 청동기시대 ‘청동거울’에서 삼국시대 ‘금귀고리’,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까지 전체 57건 67점이 공개된다. 특히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가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특별전은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보이는 빛, 문화재의 색이 되다’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을 통해 문화재의 이야기를 풀었다. 태양빛을 모아 하늘과 교감하려했던 청동기시대 고대인들이 사용했던 청동거울부터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다양한 빛깔의 ‘유리구슬’,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국보 제193호 ‘유리로 만든 잔’과 ‘앵무조개로 만든 잔’, 오방색의 ‘활옷’과 ‘수장생문오방낭’등 전통의 빛과 색을 만날 수 있다. 가시광선의 세계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등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비밀의 빛’의 세계로 이어진다. 두번째 주제 ‘보이지 않는 빛,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가 그것이다. 가시광선에 비해 파장이 긴 적외선을 통해 고대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의 지워진 글씨를 파악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예로 경주 안압지 출토 목간에서는 어패류를 절여 발효시킨 젓갈의 이름이 쓰여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엑스선으로는 다양한 재질의 문화재의 내부 구조나 상태 그리고 성분 등을 알 수 있다. 문화재의 단면 조사 등에 활용되는 CT는 특히 내부 정보를 포함해 3차원 이미지를 만들어 문화재의 제작 연구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과도한 음주를 경계하라는 뜻에서 만든 술잔 계영배에 술이 가득 차지 않는 원리도 CT를 통해서 알아낼 수 있었다. 기압 차와 중력에 의해 높은 곳의 물이 연결된 관을 통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사이펀 원리를 이용한 계영배의 단면 모습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백자양각쌍학무늬 계영배(사진=국립중앙박물관)세 번째 주제 ‘빛, 문화재를 진찰하다’에서는 적외선, 자외선, 엑스선 등 빛을 이용해 문화재 보존 상태 점검 과정을 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고구려에 제작된 쌍영총 벽화가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다. 1913년 평안남도 쌍영총에서 발견 당시 훼손이 심해 표면의 백화현상으로 그림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퍼즐모양처럼 갈라진 벽화에서 적외선 촬영을 통해 우차 2대와 개마무사 그리고 30여 명의 고구려의 남녀 인물을 찾을 수 있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빛은 우리 삶 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감상하거나 연구하는데도 필수적”이라며 “이번 전시로 유물 속에 담긴 수많은 정보를 밝혀낸 첨단과학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문화재의 수수께끼를 풀어낼 미래의 과학기술은 어떤 것이 나올지에 대한 기대를 펼쳐 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쌍영총 벽화 모습(사진=국립중앙박물관)
-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인삼 재배와 약용문화’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2016년부터 전통 지식 분야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이 가능해진 후 농경 분야에서 무형문화재가 지정 예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정 예고 대상은 인삼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기술과 인삼을 먹는 문화 등을 포괄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인삼 재배가 크게 성행하게 된 시기는 18세기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의 문헌인 ‘산림경제’(山林經濟), ‘해동농서’(海東農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몽경당일사(夢經堂日史)’등에 인삼 재배와 가공에 대한 기록이 확인된다. 인삼 재배 관련해서는 △인삼 씨앗의 개갑(씨앗 채취 후 수분 공급 및 온도 조절을 해 씨눈의 생장을 촉진시켜 껍질을 벌어지게 하는 방법) △햇볕과 비로부터 인삼을 보호하기 위한 해가림 농법 △연작이 어려운 인삼 농사의 특성을 반영한 이동식 농법 △밭의 이랑을 낼 때 윤도(전통 나침반)를 이용해 방향을 잡는 방법 등의 지식이 농가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다. 인삼밭(사진=국립민속박물관)인삼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재배, 활용되면서 이를 매개로 한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도 다양하다. 오래 전부터 인삼은 그 효능과 희소성으로 민간에게 불로초(不老草) 또는 만병초(萬病草)로 여겨졌다. 각종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인삼 문양은 건강과 장수라는 인삼의 상징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에도 몸에 이롭고 귀한 약재이자 식품이라는 인삼의 사회문화적 상징이 남아있다.이처럼 인삼 재배와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 시대의 각종 고문헌에서 그 효과와 재배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 점 △한의학을 비롯한 관련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고, 농업 경제 등 다방면에서 연구의 가능성이 높은 점 △음식·의례·설화 등 관련 문화가 전승되고 있는 점 △인삼의 약효와 품질이 우수하여 역사상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인삼조합, 인삼 재배 기술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연구 기관과 학회, 그리고 국가와 민간 지원 기관 등 수많은 공동체와 관련 집단이 있는 점 △현재에도 세대 간의 전승을 통하여 경험적 농업 지식이 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농업 지식이 현재에도 전승되고 있고, 온 국민이 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씨름(제131호)’, ‘장 담그기(제137호)’와 같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문화재청은 30일 이상의 지정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문화재의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붉은 열매가 달린 인삼(사진=국립민속박물관)
- 예스24, 25일부터 '독립 북클러버' 1주년 이벤트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예스24는 자사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북클럽’을 이용한 독서 모임 서비스 ‘독립 북클러버’ 1주년 기념 이벤트를 25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진행한다.‘독립 북클러버’는 독자들이 모여 3개월 동안 북클럽 서비스를 이용해 3권 이상의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예스24는 북클럽 서비스 도서 1권을 포함해 3권의 책을 모두 읽고 후기를 작성한 모임을 ‘우수 독립 북클러버’로 선정해 북클러버 독서 기록장을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이벤트 기간 내 독립 북클러버를 신청해 선정된 모임 구성원 전원에 ‘YES포인트’ 3000원을 지급한다. 독립 북클러버 신청자 중 이벤트 페이지 퀴즈를 맞히는 회원에게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또 이벤트 페이지에서 북클러버 응원 댓글을 남긴 참여자 중 50명을 선정해 ‘YES포인트’ 1000원씩 증정한다.지난 1년 동안 독립 북클러버로 활동한 회원은 864명, 선정된 모임은 211개였다. 이들이 함께 읽은 책은 총 263권으로 집계됐다. 독립 북클러버가 가장 많이 읽은 도서 분야는 소설(34.2%)이었다. 인문(17.1%)과 에세이(13.3%)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독립 북클러버 분야별 인기 도서로는 에세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경제 경영서 ‘90년생이 온다’, 예술 분야 ‘방구석 미술관’,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자기계발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사회정치 분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등이 있다.예스24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북클러버 모임에 대해서도 예스24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니 꾸준히 독서 습관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작가와 독자가 함께 독서 모임을 진행하는 ‘작가 북클러버’도 1주년을 맞이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을 고려해 10월 4주차부터 온라인으로 활동을 시작되는 작가 북클러버는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 CBS 라디오 PD 겸 에세이스트 정혜윤 PD, 자기 계발 전문 저자 박소연 작가, SF소설가 곽재식 박사, 재테크 전문가 이지영 작가 등이 참여한다.예스24 독서모임 ‘독립 북클러버’ 1주년 이미지(사진=예스24).
- 매듭장·강령탈춤…전국서 즐기는 국가무형문화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한 ‘국가무형문화재 10월 공개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돼왔다. 10월에는 전국에서 총 38건의 공개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진행한다.코로나19의 지속적인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예능 종목은 무관객 혹은 최소관람 공연으로 진행한다.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후 약 한 달 전후로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서울에서는 총 17건의 공개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는 ‘제22호 매듭장’(보유자 김혜순, 10월 8일~10일)와 ‘제89호 침선장’(보유자 구혜자, 10월 15일~17일)이 열린다.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제49호 송파산대놀이’(10월 24일)등이 열린다.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는 △‘제5호 판소리’(보유자 김청만, 10월 10일) △‘제30호 가곡’(보유자 김경배, 10월 13일) △‘제20호 대금정악’(보유자 조창훈, 10월 16일) △‘제5호 판소리’(보유자 신영희, 10월 17일)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10월 21일) △‘제104호 서울새남굿’(10월 24일) △‘제34호 강령탈춤’(10월 25일) △‘제29호 서도소리’(보유자 김광숙, 10월 27일) △‘제41호 가사’(보유자 이준아, 10월 30일) △‘제92호 태평무’(보유자 이명자, 10월 31일) 공개행사가 열린다. 진관사에서는 ‘제126호 진관사 수륙재’(10월 10일~11일), 궁중병과연구원에서는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보유자 정길자, 10월 22일~24일) 공개행사가, 고원각자연구원에서는 ‘제106호 각자장’(보유자 김각한,10월 22일~24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제27호 승무’(보유자 이애주, 10월 24일) 공개행사가 열릴 예정이다.이밖에도 인천(2건), 경기도(3건), 강원도(1건), 충청북도(3건), 전라북도(2건), 전라남도(1건), 경상북도(4건), 경상남도(3건)등이 열린다.2019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중 명주짜기(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