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5,593건

한국소설 역대 최대 판매 최대 기록…그 힘은?
  • 한국소설 역대 최대 판매 최대 기록…그 힘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한국소설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소년소설’과 ‘SF소설’ 등으로 장르가 다양해지고, 신진작가들이 많은 독자를 끌어 모았기 때문이다.교보문고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국소설 판매량이 전년대비 30.1%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국 소설 판매량이 정점을 찍었던 2012년과 비교해서도 4.3%가 많은 수치다. 전년대비 신장률이 2017년 -1.1%, 2018년 -1.3%, 2019년 -1.6%에 그쳤던 것에 비해서도 크게 올랐다.한국소설 내에서는 공상과학(SF)소설이 약 5.5배로 가장 많이 올랐다. 뒤를 이어 청소년 소설이 약 2배, 드라마·영화소설이 약 9배 신장하며 한국소설의 인기를 주도했다.판매가 가장 많은 한국소설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였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소설 독자층은 여성들이 69.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에 비해 올해 여성의 구매비중은 64.7%보다도 늘어났다. 구매 연령층은 20~40대에 걸쳐 골고루 분포했다.올해 한국소설의 강세에 대해 교보문고 김현정 베스트셀러 담당은 “2012년의 경우 ‘스크린셀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라마·영화 원작소설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면, 지금은 판매량이 다양한 책들에 걸쳐 넓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오지 않더라도 신진작가들이 청소년소설이나 SF소설 등과 같은 분야에서 새롭게 시도를 하고, 그 시도에 독자들이 호응해준다는 점에서 한국소설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관측했다.한편 소설 분야 내 한국소설의 비중은 2015년 당시 26.7%일 정도로 낮았다. 올해는 37.4%로 2012년도와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 영미소설(24.0%), 일본소설(16.4%), 기타 국가의 소설(22.2%)로 이 역시 2012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09.23 I 김은비 기자
'구름빵' 백희나 작가 동화, '유퀴즈…' 출연 후 판매량 7배 증가
  • '구름빵' 백희나 작가 동화, '유퀴즈…' 출연 후 판매량 7배 증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가 최근 TV 방송 출연 이후 책 판매량이 7배나 증가하면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역주행하고 있다.백 작가는 지난 9일 tvN 예능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올해 3월 국제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했던 소감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등을 전했다.특히 이날 백 작가는 ‘구름빵’ 관련 출판사와 벌인 저작권 소송의 패소 심경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백 작가는 “원래는 잡지에 실리는 시리즈 중 하나였다. 처음에 계약서를 보고 잘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며 “건의를 해보니 ‘다른 작가들도 이렇게 한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형평성 때문에 사인을 하게 됐다”고 뒷배경을 밝혔다.이어 백 작가는 “출판사에서 단행본이 나올 때 믿고 하라고 해서 나는 계속 기다렸지만 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주지 않았다”며 “여론이 좋지 않자 출판사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발표를 했지만 끝내 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재판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백 작가의 책은 방송 이후 다시 주목을 받으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백 작가가 출연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방영된 후 5일간 직전 동기간(9월2~6일) 대비 판매량이 7배 증가했다. 또 방영 직후부터 22일까지 유아도서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본 결과 1~7위 모두 백 작가의 책이 차지했다.‘알사탕’이 1위에 올랐고 뒤를 이어 ‘댤샤베트’, ‘구름빵’, ‘이상한 엄마’,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손님’, ‘나는 개다’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인터파크는 백 작가 책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작가의 그림책을 비롯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기획전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그래픽=인터파크)
2020.09.23 I 김은비 기자
추석 연휴,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 공연' 즐기세요
  • 추석 연휴, 온라인으로 '궁궐 특별 공연' 즐기세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30일~10월 4일 궁궐 특별 공연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먼저 올해 7월 열렸던 ‘차 안에서 즐기는 고궁음악회’는 10월 1~2일 오후 7시 30분부터 ‘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으로 열린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두 궁궐 경복궁과 창덕궁의 고즈넉한 가을밤 정취와 함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다. 1일에는 이희문과 민요악단 ‘놈놈’, ‘허송세월’이 대중음악과 민요의 경계를 허문 오방신과를, 2일에는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출연해 국악기와 전통 음악의 만남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10월 3~4일 오후 7시에는 ‘덕수궁 풍류’의 특별 무대가 실시간 온라인으로 펼쳐진다. 덕수궁 풍류는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한국 전통으로, 추석을 맞이해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 공연을 선보인다. 석조전 앞에서 펼쳐지는 ‘소리 판타지아·붉은 꽃’은 바리톤 양준모와 정가 하윤주, 소리꾼 정윤형이 출연해 새로운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집콕하며 즐기는 가을밤 달빛공연’과 ‘2020년 덕수궁 풍류 소리판타지아 붉은꽃’ 공연은 네이버TV 한국문화의 집과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서 관람할 수 있다. 또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박물관 소장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영상과 ‘新 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온라인 전시와 관련 특강을 제공하고 있어 연휴기간에도 온라인으로 교육ㆍ전시와 강연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이번 한가위에 궁궐에서 유일하게 야외에서 준비한 행사로 창경궁관리소의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 대형 모형 보름달을 띄우는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가 있다. 29일~10월 4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보름달 모양의 조명을 올려 더욱 선명한 보름달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가 올 경우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창경궁관리소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2020.09.23 I 김은비 기자
조선시대 왕실 의료진, '청동 인체상'으로 침술 연습했다
  • 조선시대 왕실 의료진, '청동 인체상'으로 침술 연습했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조선 시대 ‘침과 뜸을 연습하기 위해 만든 청동인체상’을 선정하고 이를 23일부터 온라인에서 소개한다고 밝혔다. 침과 뜸(침구슬)은 조선시대 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다. 침구술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수백 개의 경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이 시술하면 환자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선 왕실에서는 청동으로 경혈을 표기한 인체상을 만들어 정확한 침구술을 익히는 연습을 했다.청동인체상 전체 모습(사진=국립고궁박물관)청동인체상 머리 위에는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물이나 수은을 넣은 뒤, 시술자가 올바른 혈 자리에 침을 놓으면 액체가 흘러나오도록 했다. ‘승정원일기’ 기록에 의하면 1747년(영조 23년) 숙종의 왕비인 인원왕후(1687~1757)를 치료하기 전 2명의 의관을 선정할 때 청동인체상으로 시험을 했다. 이 청동인체상을 왕실에서 직접 사용했음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현재 왕실에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청동인체상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이 유일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19년 5월부터 매달 전시되고 있는 유물 중 한 점을 선정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국립고궁박불관이 휴관 중임을 고려, 관람을 하고 싶어도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9월 선정 유물인 청동인체상은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채널로 공개할 예정이다.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박물관 휴관이 잦아지는 만큼, 국민이 직접 현장에 찾아오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해당 유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영상 콘텐츠로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청동 인체상’ 머리위 액체 주입구 세부모습(왼쪽)과 상체에 표현된 경혈 세부 모습(사진=국립고궁박물관)
2020.09.23 I 김은비 기자
전광훈은 정통일까 이단일까? 개신교계의 판단 기준은
  • 전광훈은 정통일까 이단일까? 개신교계의 판단 기준은
  • 전광훈 목사는 이단...개신교계 이단규정 기준은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지난해 한 집회에서 “하나님 나한테 까불며 죽어”라는 말을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슴없이 외쳤다. 전 목사의 발언을 두고 교계에서는 ‘신성 모독’이라며 이단으로 규정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주요 교단에서는 9~10월에 있는 정기총회에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할지 여부를 안건으로 올렸다. 교계에서 실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을 할지, 도대체 개신교내에서 이단으로 못 박는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증이 생긴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사진=연합뉴스)◇ 개신교 ‘이단’ 어떤 기준으로 누가 규정?이단은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을 이르는 말로 신학적 정통 이론을 벗어난 교리를 주장하는 개인, 단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교리 해석을 두고 수백개의 교단으로 나뉘는 개신교에서 이단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정하는지는 예민한 사항이다. 개신교의 경우 교황청의 신앙교리성과 같이 이단을 규정하는 권위 있는, 범세계적인 공신력을 가진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교단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를 구성해 이단, 사이비에 관한 조사, 연구를 담당하고 각 교단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단으로 판정받을 경우 교단내에서 퇴출은 물론 교단 내 사람들과 교류도 불가능해진다. 다만 다른 교단에 가입하거나 교단 자체를 만들 경우 별다른 방법은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발표한 한국의 종교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교단은 총 126개인데 각 교단에서 서로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교단을 이단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현재 한국교회에서는 예장(합동, 통합, 백석, 고신, 합신), 기독교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대한침례 등 규모가 큰 교단 8곳이 이단 결정에 앞장서고 있다. 이 교단에 속한 이대위 위원장들은 정기 모임을 갖고 이단에 대한 정보 공유는 물론 이단에 대해 공동대처하며 이단에 대한 용어 정의를 함께 한다. 이들 8개 교단에서 이단 결정한 내용을 다른 교단에서도 공유한다.각 교단의 이대위와 이대위장에 따라서 세부적 이단 규정 기준은 계속 바뀐다. 하지만 과거 개신교의 대표적 연합기관이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정한 기준에 따르면 이단 기독교 신안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크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 부인 △하나님으로부터 계시와 영감을 받는다고 주장 △비윤리적·반사회적·반국가적 집단 △예수 재림 장소와 날짜를 말하는 것 등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구원론 펼쳐 ‘이단’ 규정된 변승우 목사전 목사와 함께 집회를 주도해 온 변승우 서울 송파구 사랑하는교회 담임목사는 구원론과 극단적 신비주의 신앙 등으로 문제 돼 한국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2009년 변 목사를 제명 출교 처분한 예장 백석을 필두로 고신(2008년 불건전), 통합(2009년 극단적 신비주의 형태 비성경적 이단), 합동(2009년 참여금지), 합신(2009년 심각한 이단성), 예성(2011년 이단성), 기성(2011 집회 참석 및 교류금지) 판정을 내렸다.변 목사는 지난 2004년 출간한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들’을 펴내면서 이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변 씨는 책을 통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기존 신학적 관점을 부인하는 구원론을 펼쳤다. 책에서 변 목사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문제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성경은 한 때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결국은 멸망 받는 많은 사람들에 관해 말씀하고 있다”고 구원론을 주장했다.이후에 변 목사는 ‘정통의 탈을 쓴 짝퉁 기독교’, ‘가짜는 진짜를 핍박한다’, ‘사도와 선지자들을 잡는 위조 영분별’ 등의 저서를 통해 기존의 교회는 모두 가짜라는 비판을 이어왔다. 변 목사는 스스로는 사도바울(초기 기독교 사도로 신약성경의 주요 부분인 바울로 서신을 저술한 인물)과 다르지 않은 사도이자 교사 주장하기도 했다.변승우 사랑하는교회 담임목사(사진=사랑하는교회)◇전광훈 ‘이단’ 판정 빨라야 내년에 이뤄질 듯전 목사의 이단 논란은 최근 불거진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앞서 이단으로 판정받은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면서 주요 교단에서는 전 목사의 이단성에 대해 연구해 왔다.예장 고신 총회 이대위는 지난달 1년여 간 ‘한기총 및 전광훈 대표회장 이단 옹호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서에서는 “한기총은 2011~2012년부터 한국교회 주요 총회가 이단이나 불건전해 교류 금지 된 단체나 개인을 무차별로 옹호하고 해체했다”며 “지난해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선임된 전광훈 목사가 이미 여러 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는 변승우 씨를 이단 해제해 공동회장에 임명하기에 이르렀다”고 이단 옹호자로 규정하는 이유를 서술했다.예장 합동 이대위도 총회에 보고할 보고서에서 “전광훈 목사의 말과 신학에 이단성이 있고 이단 옹호자이므로 예의주시할 뿐 아니라 엄중 경고하여 재발을 방지키로 하고, 전 목사와 관련된 모든 집회에 교류 및 참여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예장 통합에서는 전 목사의 이단성 여부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안건을 총회에 올렸다.하지만 올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교단 총회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이단 규정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3~4일간 1000명 넘는 교단 총대(대의원)들이 모여 진행하던 총회 일정이 반나절로 줄어들었다. 참석 인원도 각 교회 50명 이하로 제한됐다. 화상으로 진행하는 회의에 심도 있는 논의도 어려워졌다.지난 21일 예장 합동과 통합은 사상 최초로 온라인 총회를 열었지만 전 목사의 이단성 판정 여부는 논의조차 해보지 못하고 끝났다. 10월까지 다른 교단에서도 총회가 연이어 열리지만 두 교단과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 목사의 이단 판정 여부도 빠르면 내년 총회에서나 결의된다.일각에서는 예견했던 결과라는 말도 나온다. 한 교계 관계자는 “전 목사가 정치적 행동이나 신성모독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교계 주요 교단에서 전 목사를 옹호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아는 교단 측에서도 먼저 나서서 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짓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0.09.23 I 김은비 기자
직원이 수십억원 계약 결정…넷플릭스 성공 비결은 '무규칙'
  • 직원이 수십억원 계약 결정…넷플릭스 성공 비결은 '무규칙'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수십억원 짜리 계약서에 회사 대표의 결정 없이 직원이 직접 사인을 하는 회사가 있을까. 심지어 정해진 출·퇴근 규정이나 절차도 없고 휴가와 경비에 관한 규정이나 결재 승인 절차도 없이 스스로 결정한다. 말 그대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어떤 규칙도 없는 것이다.아무 규칙이 없는 이 기업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기업’ 1위에 오른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이미 많이 알려졌듯 1997년 우편으로 DVD를 빌려주는 회사로 시작했다. 2020년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을 포함해 190여개국 전 세계인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연간 수조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넷플릭스의 공동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최근 출간한 책 ‘규칙없음’에서 “규칙이 없다는 게 넷플릭스의 규칙이다. 자유와 책임이야말로 넷플릭스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원동력”이라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헤이스팅스와 함께 책을 쓴 에린 마이어 교수는 2년여 동안 200명이 넘는 넷플릭스 전·현직 직원을 인터뷰하며 ‘좀 이상한’ 그 문화를 분석했다.규정이나 절차가 없는 상태로 기업의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한지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또 자유로움을 악용하는 직원이 생기지 않을까 의심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 넷플릭스는 일반적 결재 시스템을 갖췄을 때와 비교해 경비가 10%가량 늘었다고 한다. 헤이스팅스는 이 정도는 규정이 없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헤이스팅스도 처음부터 직원들이 마음껏 창의성과 혁신을 펼칠 수 있는 기업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처음 설립했던 ‘퓨어 소프트웨어’에서 경험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지나친 규정과 통제는 피했다. 그럼에도 초기 넷플릭스를 회상하면서 헤이스팅스는 “특별히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그는 2001년 봄 인터넷 버블이 꺼지고 위기를 겪으면서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인터넷 버블이 꺼지면서 수많은 닷컴 기업이 사라졌다. 벤처 자금줄이 끊기면서 넷플릭스는 수익을 내기는커녕 사업을 지속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결국 그는 업무 의욕이 낮던 직원의 3분의 1을 해고했다. 놀랍게도 업무는 늘었지만 사무실은 열정과 에너지, 아이디어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때 헤이스팅스는 “직원의 열의와 리더의 책임에 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며 “직원수가 많은 것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는 인재 밀도를 높여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높은 인재 밀도는 직원들의 자유로 이어졌다. 헤이스팅스는 처음엔 직원에게 휴가를 가고 싶은 대로 가라고 하면 하늘이 무너질 줄 알았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사람들의 만족도가 조금 올라간 것과 3주 연속 주당 80시간씩 일한 뒤 브라질 야노마니 부족을 찾아가는 특이한 직원들이 있다는 정도였다. 이미 직원들은 스스로 생활을 통제하면서 성과를 내는 법을 알고 있었다. 또 회사에 솔직한 문화가 정착됐기에 누군가 제도를 역이용하거나 주어진 자유를 남용하면 주변 사람이 이를 지적해 상황을 바로 잡았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상사는 직원들의 결정을 승인해 주거나 거부하기 위해 존재한다. 헤이스팅스는 이것이야말로 혁신을 막고 성장을 더디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는다. 넷플릭스에서는 매니저가 마뜩잖게 생각하는 아이디어라도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면 실천에 옮기라고 떠민다. 헤이스팅스는 그 덕에 기업공개(IPO)당시 1달러였던 넷플릭스 주가가 17년이 지난 2019년 3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2020.09.23 I 김은비 기자
조영남 "시인 이상 BTS만큼 뛰어나…60년 덕질의 끝판왕"
  • 조영남 "시인 이상 BTS만큼 뛰어나…60년 덕질의 끝판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계 최고인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방탄소년단을 보면 한국 사람 특유의 특이성이 있다. 이상도 그 사람들 못지않은 특이성을 가진 세계 최고다.”3개월만에 신간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혜화1117)로 돌아온 조영남(76)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출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조영남은 지난 6월 5년여 만에 대법원에서 미술품 대작 사건 관련 최종 무죄 판결을 받고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을 펴낸 바 있다.‘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은 시인 이상이 피카소·니체·아인슈타인·말러와 5인조 보컬그룹을 만들어 공연을 펼치는 상상력을 담아 쓴 책이다. 그룹의 리더는 이상. 유명세로 보나 세계사 기여도로 보나 활약이 뒤떨어지는 이상을 리더로 내세운 것은 조영남의 이상에 대한 각별한 애정 때문이었다.조영남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이상의 소설 ‘날개’를 읽은 후 ‘이상 덕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이 보기에 어려운 시를 쓰는 작가를 안다면 폼 나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이상을 추종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지난 2010년 이상 작품 풀이집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조영남은 이상의 시를 가사로 삼아 작곡한 노래 ‘이런 시’를 즉흥적으로 부르기도 했다. 조영남은 책속의 보컬 그룹이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노래를 작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이 쓴 이런 시는 김소월, 엘리엇이 쓴 그 어떤 연시보다 절절하다”고 얘기했다.또 책을 집필한 육필 원고 원본도 공개했다. 현재까지 29권의 책을 출간한 조영남은 매번 직접 손으로 원고를 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이가 너무 들어서 이번책도 쓰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이 책이 내 마지막 책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가수 조영남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신간 ‘보컬그룹 시인 이상과 5명의 아해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2020.09.22 I 김은비 기자
'82년생 김지영' 美 최고 문학상 '전미도서상' 후보
  • '82년생 김지영' 美 최고 문학상 '전미도서상' 후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영문판이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불리는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s)후보에 올랐다.22일 전미도서상을 운영하는 전미도서재단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 영문판은 ‘전미 도서상’의 번역문학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전미 도서상’은 퓰리처상과 함께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으로 불린다. 재단은 지난 16일부터 소설·논픽션·시·번역문학·청소년문학 등 5개 부문 후보를 공개했다.‘82년생 김지영’(Kim Jiyoung, Born 1982)은 조남주 작가가 썼으며 영문판은 제이미 챙이 번역했다. 전미도서재단 측은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100만부 이상 팔렸고 12개 언어로 번역된 소설”이라며 “좌절과 복종이라는 삶이 재조명되며 많은 여성들에게 공감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의 일본어 소설 ‘도쿄 우에노역’ 역시 번역문학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재미교포 시인 겸 번역가 최돈미의 ‘DMZ콜로니’는 시 부문 후보에 올랐다.부문별 후보작은 10개로,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6일 최종심에 오를 작품이 선정된다. 수상작은 오는 11월18일 발표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상작 발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후보에 오른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사진=전미도서재단 홈페이지 캡처)
2020.09.22 I 김은비 기자
사도세자 친누이 '화협옹주' 화장품 현대로 재탄생
  • 사도세자 친누이 '화협옹주' 화장품 현대로 재탄생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화협옹주묘 출토유물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코스맥스와 공동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을 22일 공개했다.화협옹주(1733~1752)는 조선 시대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이로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맑고 침착하고 효성이 깊은’ 인물로 역사 속에 기록돼 있다.문화재청은 고려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지난 2015~2017년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 화협옹주묘를 발굴조사 진행했다. 조사 결과 옹주가 생전 사용했을 빗, 거울, 눈썹먹 등 여러 화장도구와 화장품, 화장품이 담겨 있던 소형 도자기를 묶음으로 발견했다.이번에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은 문화재청이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 유물 53건 93점을 보존처리·분석해 확인한 재질과 성분을 바탕으로 해 전통재료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인체 적용실험을 거쳐 제작한 백색크림과 전통재료 성분을 포함한 파운데이션, 입술보호제 등이다.화장품 용기는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10점의 크기와 형태를 수정하고 문양을 단순화시켜 제작했다. ‘맑고 침착하고 효성이 깊다’는 기록으로 남겨진 화협옹주를 상상으로 구현한 캐릭터도 만들어 공개했다.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 기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화장품과 화장품 관련 문화 콘텐츠 등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화장품은 올해 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교기업에서 ‘프린세스 화협’(Princess Hwahyup)이라는 상품명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세 기관은 ‘전통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앞으로 4년간 △다양한 전통화장품 개발(1차) △전통 화장문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2차) △화장품과 콘텐츠의 활용·홍보(3차)를 단계별로 진행할 계획이다.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화장품 용기 10점의 크기와 형태를 수정하고 문양을 단순화시킨 화장품 용기(사진=국립고궁박물관)
2020.09.22 I 김은비 기자
동네 서점 "코로나로 매달 적자..도서정가제 개정땐 문 닫을 판"
  • 동네 서점 "코로나로 매달 적자..도서정가제 개정땐 문 닫을 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이대로라면 폐업을 해야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최근엔 코로나19까지 덮치니 거의 매달 마이너스인 상황입니다.”2009년부터 서울 종로에서 ‘책방 이음’을 운영 중인 조진석 대표는 도서정가제 개정을 앞두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현행 도서정가제 하에 동네서점 마진율은 10~15% 수준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정가의 70~75%에 구입해와 15%(10% 가격할인과 5% 마일리지 적립)의 할인을 해주고 난 것이다. 물론 임대료, 월세, 전기세, 인건비 등의 고정지출은 따로 납부해야 한다.조 대표는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만 45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대료 300만원에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100만원, 매달 나가는 전기세가 50만원 정도다. 문제는 처음 책방이 문을 열었을 때 이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 상황까지 겹쳐 월 매출이 120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책 원가(최소 70%)를 제하면 360만원 정도다. 여기서 180만원 정도가 15%할인 비용으로 빠진다. 임대료와 인건비, 전기세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다. 조 대표는 “코로나는 누구나 힘든 상황이었으니 그래도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는 11월 도서정가제가 개정돼 할인율이 더 확대되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종로구 혜화동에서 1953년 개업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책방 ‘동양서림’의 최소영 대표도 지난 2014년 도서정가제가 개정되기 직전 버틸 수가 없어서 폐업을 생각했다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2014년 현행 도서정가제 개정 전에는 인터넷 대형서점과 할인 경쟁이 불가능해 동네서점은 참고서나 잡지를 파는 곳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상황이 나아진 건 현행 도서정가제 이후 주변 공공 기관과 도서관에서 동네 책방에서 책을 구매하면서다. 최 대표는 “인터넷 서점과도 가격경쟁이 가능해지면서 주변에서 이왕이면 가까운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서 매출이 많이 나아졌다”며 “또 다시 할인 압박이 커지면 조금이라도 더 할인해주는 곳에서 책을 구입하러 다들 떠날 것”이라고 우려했다.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오는 11월 도서정가제 개정을 앞두고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독립책방 ‘위트 앤 시니컬’에서 ‘동네책방과 출판사가 함께하는 도서정가제 좌담회’를 열었다. (사진=한국출판인회의)◇도서전 및 장기 재고 할인율 확대에 한숨만 커져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11월 20일 도서정가제 개정을 앞두고 서점계의 한숨은 커져만 가고 있다.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일 출판·서점계를 만나 개선안을 제시했다. 내용은 크게 △도서전 및 장기 재고도서에 대한 도서정가제 적용제외 △전자책의 할인율 20~30%로 확대 △웹 기반 연재 콘텐츠의 도서정가제 적용 제외 등 세가지였다.직접적으로 할인율을 확대한다는 내용은 없다. 하지만 서점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행사가 폐지되는 현 시점에 도서축제 등을 통한 도서 할인판매율 상향 조정안은 현 실정과도 맞지 않고, 구간도서 할인율 강화안도 동네서점의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구간 도서 할인율 강화는 치명적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지난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전 구간에 대해서는 할인이 무한정 됐을 당시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는 책을 최대 90%까지 할인해서 판매했다. 당시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전부 구간 도서가 점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었다. 그만큼 할인을 해줄 수 없는 동네서점에서는 소비자들이 찾지 않았다.◇동네서점 사라지면 출판 다양성 파괴 우려출판계에서도 동네서점은 출판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서점과 달리 동네서점은 각자 큐레이션에 맞게 다양한 책을 오랫동안 진열하고 독자들에게 소개를 해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한 1인 출판사 운영자는 “3년 전 출판사를 열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 판매량만 보면 대형서점이 절반 이상으로 더 많긴하다”면서도 “대형서점에서는 신간이 나왔을 때 바짝 소개해서 판매를 하고는 매대에서 사라져서 독자들에게 소개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네서점에서 오랫동안 책을 소개해 준 덕에 몇년이 지나도 그 책을 찾아주는 독자들이 꾸준히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동네 책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20대 김지현(가명) 씨도 “책방에 가면 각 서점만의 개성있는 큐레이션에 따라 책이 진열돼 있어서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어 좋다”며 “동네서점이 문을 닫지 않도록 일부러라도 서점에 들러 책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안찬수 책읽는 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독자들의 후생을 위해서라도 도서정가제는 꼭 필요하다”며 “독자들의 후생은 다양한 책을 적정한 가격에 언제든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일부 대형 출판사와 서점만 남을 경우 결국 문화적 다양성이 사라져 독자들의 선택권도 좁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13일 서울 종로구 동양서림을 방문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연합뉴스)
2020.09.22 I 김은비 기자
전광훈 '이단' 여부, 내년으로 미뤄지나
  • 전광훈 '이단' 여부, 내년으로 미뤄지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개신교계 양대 교단에서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이단’ 판정 결론을 내지 못했다. 두 교단은 빨라야 내년에야 전 목사의 ‘이단’ 여부에 대해 결론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개신교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21일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제 105회 정기 총회를 열었다.예장 합동 총회에는 전광훈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판단한 내용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보고가 안건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부족한 시간에 안건은 논의되지 못하고 서면 자료를 확인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교단 관계자는 “(전 목사의 이단 판정 여부는)교단 헌의부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추가 조사를 하는 것으로 처리해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에서 조사를 할 경우 최소 내년 총회에서 판정이 될 것”이라며 “다음달 있을 총회 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도림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한 예장 통합에서는 전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본격 연구하겠다는 안건이 총회에 부쳐졌지만 제대로 논의 되지 못했다. 예장 통합은 이 안건을 다음달 있을 총회 임원회의 결정에 맡길 예정이다.총회 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결의할 경우 예장 통합에서는 본격적으로 전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연구하게 된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연구 결과에 따라 내년 총회 안건으로 상정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한편 이날 열린 온라인 총회에서는 대부분의 안건이 처리되지 못 했다. 부족한 시간과 거리감으로 의견을 개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웠기 때문이다.교단 총회는 통상 3~4일간 1500명이 넘는 총대(대의원)이 모여 안건별로 처리를 한다. 이번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장 합동은 이날 새에덴교회를 총회 본부로 전국 35개 교회를 화상회으로 연결해 총회 안건 등을 처리했다. 총회 시간도 오후 2시~7시까지 반나절로 줄고 참석 인원도 각 교회별 50명 이하로 제한됐다. 예장 합동은 이날 새에덴교회를 총회 본부로 전국 35개 교회를 화상회의로 연결해 총회 안건 등을 처리했다. 총대들은 교회별로 45명 안팎씩 모여 안건 처리에 참여했다. 도림교회를 본부로 한 예장 통합도 마찬가지로 전국 30여개 교회에서 분산해 화상회의를 진행했다.보석 취소로 재수감되는 전광훈 목사가 7일 오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0.09.21 I 김은비 기자
소강석 예장 합동 총회장 "韓교회, 다시 세우겠다"
  • 소강석 예장 합동 총회장 "韓교회, 다시 세우겠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장자교단의 총회장으로서 한국교회 전체를 다시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21일 열린 제 105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으로 선출된 소강석(59)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예장 합동은 이날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온라인 정기총회를 열고 소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예장 합동은 현재 전국 1만2000개 교회와 158개 노회, 300만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개신교 교단이다.소 목사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총회를 진행하는 등 한 번도 걸어가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며 “총회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모두 함께 걸어갈 새 길을 열도록 이 한 몸 바쳐 희생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최근 논란이 된 포괄적 차별 금지법과 관련해서는 “과거 이슬람 수쿠크법을 막는데 최선봉에 섰고, 동성애 반대운동을 주도했다”면서 “종교인과세를 전략적으로 대처했을 뿐 아니라,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는 일에 최선두에 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개교회 목회자로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총회에 도움을 청했다.소 목사는 이번 총회의 주제인 ‘세움’(Planting)을 정책과 사업으로 보다 구체화해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신앙 ‘본질 세움’ △예배 회복과 공동체 영성을 회복하는 ‘교회 세움’ △신학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총회 세움’ △미래 비전과 전략으로 ‘미래 세움’ △한국교회 리더십 회복과 연합으로 ‘기독교 세움’ △총회 105주년 기념행사, 대 정부와 사회적 소통과 대처 등을 제시했다.한편, 사상 첫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날 예장 합동 총회에는 전체 총대 1522명(목사 761명, 장로 761명) 중 1385명(목사 721명, 장로 664명)이 출석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105회 (사진=새에덴교회)
2020.09.21 I 김은비 기자
청년 교인들 "마지막 기회…전광훈과 결별, 개혁해야"
  • 청년 교인들 "마지막 기회…전광훈과 결별, 개혁해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교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단 총회에 임해야 한다. 기독교계 교단 총회는 전광훈 등 극우 세력과 관계를 끊고 교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개혁을 해야한다.”개신교계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100년 넘는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로 정기총회를 개최한 날, 개신교계 청년 단체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촉구했다.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총회는) 새로운 규칙, 법, 정치를 바라는 기독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라고 말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청년회전국연합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청년회전국연합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청년회연합회가 함께했다.이들은 중장년·남성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구조가 교단의 부패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교단의 중요 정책과 의사결정을 하는 총회가 65세 이상의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다”며 “소수의 집단이 독점하는 비민주적 의사결정에서 대표성은 상실하고 온갖 병폐만 양산했다”고 지적했다.특히 일부 교단에서는 교계 내 원로라는 이유로 성폭력을 저지르고도 “이건 하나님이 하게 한 일”이라는 변명으로 눈감아 줬다고 주장했다.협의회는 폐쇄적 구조 속에서 교회는 ‘자영업자’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개교회 성장에만 몰두하는 이기적인 집단이 됐다고 말했다.이들은 “오늘도 총회에서 다양한 논의를 하지만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는 관심이 없다”며 “바깥에서 바라본 교회는 이익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법이 총회에서 논의하고 의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광훈을 비롯한 극우 세력의 행태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완전히 결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회는 지금껏 전광훈 사태를 일부 집단의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는 무의미한 변명이다”며 “극우적인 메시지로 성도들을 선동해 맹목적이고 왜곡된 신앙으로 인도하는 전광훈과 극우 세력을 청산하는 총회 결의문을 채택해야 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들은 “한국교회는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부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대안과 구체적 행보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한국 교회가 묵은 땅을 갈아엎고 다시 희망으로 바로 설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 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바라는 기독청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김은비 기자).
2020.09.21 I 김은비 기자
서지학자 故 심우준 개인문고, 국립중앙도서관 품으로
  • 서지학자 故 심우준 개인문고, 국립중앙도서관 품으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지학자 고(故) 심우준 교수가 소장한 고문헌 759점과 마이크로 필름 22롤, 일반도서 3000여 점이 21일 국립중앙도서관 품으로 돌아갔다.국립중앙도서관은 이날 심 교수의 제자인 윤인현 대진대 교수의 기증 신청으로 3700여 점의 개인문고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개인 문고는 심 교수의 호를 붙여 ‘원당문고’(圓堂文庫)로 이름을 붙였다.서행일록(사진=국립중앙도서관)심 교수는 생전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85년 서지학회 초대부터 3대까지 회장을 맡았다. 40여 년을 서지학 분야가 학문 분야로 자리매김하는데 전념했다.특히 일본에 있던 한국본 전적이 공개될 수 있도록 해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 마련에 큰 공헌을 세웠다. 이에 대한 성과로 1988년 ‘일본방서지’를 출간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없는 고문헌을 직접 실물조사를 통해 각 자료마다 저자의 생애와 업적을 고찰하고 그 책의 내용과 가치를 규명했다.기증 자료에는 한국 고문헌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고문헌도 포함돼 있다. 특히 조선후기 홍경래 난이 발발하던 때 작성된 필사본 일기자료 ‘서행일록’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이 일기는 1811년 12월 20일부터 이듬해 5월 초순까지 약 6개월간 날짜별로 기록돼 있다. 당시 관군이 난을 진압하는 과정, 동원된 병력 등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윤 교수는 “스승이 오랜 기간 연구를 위해 보던 책을 국가기관에 기증해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내 서지학을 개척한 분이 소장하고 있던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줘 대단히 감사하다”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해 연구자 등 국민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29일까지 고문헌 기증자를 위한 전시 ‘기증인이 직접 쓴 기증이야기’를 개최한다. 전시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도서관 소개 코너에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기증 신청자이자 원당 고 심우준 교수의 제자인 윤인현 대진대 교수(왼쪽)가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에게 원당문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국립중앙도서관)
2020.09.21 I 김은비 기자
국보·보물 보존처리 과정 유튜브로 감상한다
  • 국보·보물 보존처리 과정 유튜브로 감상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문화재의 보존처리 과정을 담은 영상 ‘온라인 생생 보존처리 데이’ 3부작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문화재 보존처리 현장을 공개하는 ‘생생(生生) 보존처리 데이(Day)’ 행사를 진행해 왔다. 6회차를 맞은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부작으로 기획한 영상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1부(9월 21일)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그곳으로’라는 주제로 지자총통(보물 제863호)을 비롯한 금속문화재 보존처리와 비파괴 조사과정을 소개한다.2부(9월 23일)에서는 ‘빛, 색으로 본 문화재’를 주제로 도자기의 복원부위 조사,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 오염물 제거에 사용하는 레이저 등 문화재 보존처리에 사용하는 빛의 이야기를 담는다.3부(9월 25일)에서는 ‘문화재에 새 생명을’이라는 주제로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악도 등 회화를 비롯해 목재, 직물문화재의 보존처리 과정을 공개한다. 영상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온라인으로나마 문화재 보존처리 현장을 체험하고 진로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재질별 보존처리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온라인 생생 보존처리 데이’ 3부작 영상 캡처(사진=문화재청).
2020.09.21 I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2021년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23건 선정
  • 문화재청, '2021년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23건 선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세계유산 20건과 세계기록유산 3건을 활용한 총 23건의 2021년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은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누리고 세계유산을 국가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2020년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3건의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세계기록유산까지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 대상으로 포함해 운영한다.수원 화성의 ‘낭만소풍’,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미래 양성 프로그램’ 등 올해 운영한 13건의 프로그램이 다시 선정됐다. 여기에 △부산 조선통신사 역사기행 △공주 조선통신사기록물 △안동 한국의 유교책판 등 세계기록유산 3건을 포함한 10건이 새로 포함됐다.내년도 프로그램 중에는 코로나19로 관람에 제약이 많은 부분을 고려해 위치 기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공주 공산성의 ‘백 투 더(Back to the) 백제: 웅진탐험대’ △증강현실(AR)로 양산 통도사를 체험하는 ‘빅게임 통도사’ 등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류의 자산인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을 활용한 맞춤형 활용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능동적인 활용을 통해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거문오름 동굴계’끝이자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폐막 공연이 펼쳐질 제주 협재 바닷가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본부)
2020.09.21 I 김은비 기자
전광훈 '이단' 여부 오늘 판가름…개신교계 사상 첫 온라인 총회
  • 전광훈 '이단' 여부 오늘 판가름…개신교계 사상 첫 온라인 총회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1일 국내 개신교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이 100년 넘는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교단 총회의 안건에 전광훈 목사의 이단 판단 여부가 포함돼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예장 합동은 이날 오후 2~7시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제105회 정기총회를 연다. 이 교단은 새에덴교회를 총회 본부로 전국 35개 교회를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연결해 총회 안건(헌의안) 등을 처리한다.1500명 가량의 총대(대의원)들은 교회별로 45명 안팎씩 모여 안건 처리에 참여한다.예장 통합도 같은 날 오후 1~5시 서울 도림교회를 본부로 전국 37곳의 회집 장소에서 줌을 활용한 온라인 정기총회를 연다. 도림교회에는 신·구 임원진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나머지 교회에는 50명 미만의 총대들이 출석한다.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 판단 여부도 이날 교단 총회의 안건에 올라와 있다. 이단 규정은 통상 각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들의 논의를 거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예장 합동은 전광훈 목사의 이단 옹호 여부가 총회 안건으로 올라와 있다. 통합은 전 목사의 이단성 문제를 본격 연구하겠다는 안건이 총회에 부쳐진다.전광훈 목사는 이단으로 판정된 목사들을 옹호하고 지난해 한 집회에서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 등의 발언을 해 신성 모독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이들 교단에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판단한다고 해서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의 교계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보석 취소로 재수감되는 전광훈 목사가 7일 오후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0.09.21 I 김은비 기자
7년째 유네스코 도전중인 '가야 고분군' 등재 될까
  • [은비의 문화재 읽기]7년째 유네스코 도전중인 '가야 고분군' 등재 될까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7년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하고 있는 ‘가야 고분군’이 드디어 등재를 위한 국내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2021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야 고분군’이 15번째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문화재청은 최근 ‘가야 고분군’을 2020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가야 고분군은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41호),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7개소 고분군이 해당된다.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진=가야고분군추진단)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 부여 등과 함께 존재했던 고대 국가지만 주변국가에 비해 알려진 바는 적다. 중앙집권적이었던 고대 국가의 특성에 비해 가야는 금관가야, 대가야 등 다수의 개별 국가가 동질성을 바탕으로 상호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했던 연맹체였다. 현재 가야와 관련된 총 780여개소 고분군과 수만개의 고분은 가야의 특색을 잘 나타낸다. 중앙집권화 된 국가의 경우 일부 중심지에서 고분이 나오는 것과 달리 가야는 각 지역에서 대등한 수준의 고분군을 조성했다. 특히 7개의 고분군은 오랜기간 조성된 최상위 지배층의 고분군으로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각 정치체의 특성과 세력권의 형성과정을 파악하는 단초가 된다.1~2세기 고분군은 군집과 부장유물을 통해 가야의 성립을 보여준다. 3~4세기부터 등장한 가야 왕과 지배층의 고분에서는 교역을 통해 수입된 유물을 비롯해 막대한 양의 유물을 엿볼 수 있다. 이 시기 대표적인 고분군으로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다량의 철제무기와 철정, 대외교역품은 금관가야가 가야의 주도세력이었음도 증명한다. 5세기 후반에 조성된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40인 이상의 순장자가 묻힌 고총은 대가야가 가야의 주도 세력으로 성장했음을 드러낸다. 고대국가에서 이런 수평적 정치체는 한반도를 넘어 중국, 일본의 고분군과 비교했을 때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독특한 하나의 유형을 보여준다.고령 지산동 고분군 75호 고분 주관 무기와 무구(사진=가야고분군추진단)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과정은 이제 본격 시작된다.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이 됨에 따라 내년 2월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후 현지실사, 패널회의 등의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2022년 7월 열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선정되기 위해선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그 기준은 크게 진정성, 완전성, 지역성 세 가지다. 가야 고분군은 세 가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지난 7년간 여러 변화를 거쳐왔다. 지난 2013년 가야 고분군은 김해·함안 말이산 가야 고분군과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 3개 고분군 만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세계유산적 가치를 증명하기에 역사적 가치와 완전성 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경상남도와 문화재청은 가야 고분군에 대한 가치 검토결과 나머지 4개 고분군을 추가해 완전성을 보완했다. 부족한 역사적 가치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야의 고분에 관한 학술연구와 전시를 개최해 왔다. 백제, 고구려뿐 아니라 일본, 중국의 고분과 비교 조사를 통해 그 가치를 더해 왔다.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가야 고분군 등재 신청서에 대해 “진정성과 완전성은 충실히 서술됐으나 유산의 탁월성과 보편적 측면에서는 구체적 서술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1월까지 수정·보완해 최종본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출토유물(사진=가야고분군추진단)
2020.09.21 I 김은비 기자
'책수레봉사단' 中 왕징 작은도서관에 도서 400여권 기증
  • '책수레봉사단' 中 왕징 작은도서관에 도서 400여권 기증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책수레봉사단’은 주중한국문화원과 함께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 소재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의 작은도서관에 일반도서 300여 권과 한국어 교재 98권을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책수레봉사단은 2009년부터 사서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봉사단체다. 도서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작은 도서관을 대상으로 책 기증뿐만 아니라 소장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도서관 이용자들이 원하는 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연변과학기술대학 작은도서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해외 기증이다. 대상 기관으로 선정된 왕징 작은도서관(Little Free Library)은 2014년 12월 개관해 왕징 지역 내 1000여 명의 한인 회원들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만여 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이번 도서 기증과 관련해 복남선 책수레봉사단 단장은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국의 교민들에게 책을 통해 고국의 문화를 향유하게 하고, 교민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에 도움을 주고자 멀리 베이징까지 도서를 보내게 됐다”며 “이후에도 주중한국문화원과 협력해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주요 도시의 한인사회 작은도서관에 도서 기증을 확대에 나가겠다”고 밝혔다.이경자 베이징왕징작은 도서관장(왼쪽 다섯번째) 김진곤 문화체육관광부 중국 북경문화원장(왼쪽 여섯번째)(사진=국립중앙도서관)
2020.09.20 I 김은비 기자
'컬투쇼' 장혜리, 온라인 게임 MC→SM '외모짱' 남다른 이력 자랑
  • '컬투쇼' 장혜리, 온라인 게임 MC→SM '외모짱' 남다른 이력 자랑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비 기자] 트롯 가수 장혜리가 ‘컬투쇼’에 출연해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혜리는 20일 방송된 SBS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트로트 발굴단’ 코너에 출연해 DJ 김태균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였다.이날 장혜리는 지난달 6일 발매한 싱글 ‘서방님(우렁각시)’로 포문을 열었다. 특유 독특한 음색과 맛깔나는 멜로디가 청취자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는 것은 물론, 감탄을 자아내는 완벽한 라이브를 완성했다. 인사부터 밝은 에너지로 이목을 집중시킨 장혜리는 “14살 때 온라인 게임 MC로 데뷔했었다”라며 “이후 SBS ‘진실게임’부터 SM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외모짱’ 대회 1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5’ 등 끊임없이 나오는 남다른 이력에 김태균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초등학생 때 댄스 스포츠 선수로 활동했었다. 자격증도 있다”라고 말해 다재다능한 면모를 자랑했다. 장혜리는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다. 친언니가 잘 이끌어줬다”라며 “언니는 본인의 얘기가 나오는 걸 좋아한다. 인터뷰에 자신의 얘기가 나오면 캡처를 해서 보여준다”라고 전해 현장을 폭소케했다. 장혜리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트롯 대선배 장윤정의 ‘초혼’을 커버한 장혜리는 순식간에 노래에 집중했다. 흥 넘치는 리액션부터 김태균과 죽이 척척 맞는 호흡으로 청취자들의 시간을 순삭 시킨 장혜리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방님(우렁각시)’라는 노래가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장혜리는 지난 8월 6일 트롯 데뷔 싱글 ‘서방님(우렁각시)’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장혜리 sns 캡처)
2020.09.20 I 김은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