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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대통령 추천 도서 판매량 1280%까지 급증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독서의 달 9월을 맞아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한 도서들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피엔스’, ‘오늘부터의 세계’, ‘리더라면 정조처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등 4종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했다.예스24는 해당 책들의 판매량 변화치를 14일 발표했다. 예스24에 따르면 해당 도서 4종은 추천한 지 10일만에 적게는 225%에서 많게는 1280%까지 판매량이 급증했다. 판매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책은 ‘리더라면 정조처럼’이다.대통령이 추천한 책 4종을 구매한 사람의 연령대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성비는 남녀 4대 6의 비율로 여성 독자가 많았다.문 대통령이 추천한 책 4권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과 역사 속의 리더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오늘부터의 세계’는 제러미 리프킨, 원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케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 등 세계적인 석학 7명의 코로나19 이후 세계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기후변화부터 마이너스 성장의 시대, 복지 제도 등 7가지 주제로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전한다.‘코로나 사피엔스’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석학의 통찰을 제시한다. 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정관용 등 한국 석학 6명이 생태, 경제, 사회, 정치, 심리 등 다방면으로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변화와 기회에 대해 진단한다.‘리더라면 정조처럼’과 ‘홍범도 평전’은 역사 속 리더에 대한 책이다. 역사상 최고의 개혁군주로 평가받는 정조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와 일제강점기 3대 대첩 중 2대 대첩인 봉오동·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끈 주역 홍범도 장군의 모습을 전한다.한편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여름 휴가, 연휴 시 SNS를 통해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해 왔다. 지난 2017년 여름휴가 시 소개한 ‘명견만리’ 시리즈 도서의 판매량은 문 대통령 언급 이후 판매량이 전주 대비 1700%에서 2636%까지 증가했다. 2019년 설 연휴에 읽은 ‘사랑할까, 먹을까’는 1733% 급증했다. (자료=예스24)
- [책]中 세계화 이끈 골드만 삭스 CEO의 설득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관시’(關係·관계)다. 법률이 아닌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 중국에서 사업 등에 유리한 인간관계를 통칭하는 중국의 문화다. 중국의 독특한 문화를 모른 채 실무자 몇몇의 승인을 믿고 사업을 진행하다 실패를 맛보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요직에 있는 한 명의 관료가 거래 자체를 무효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책은 세계적인 투자 은행 골드만 삭스의 최고 경영자(1999~2006)이자 미국의 74대 재무 장관(2006~2009)을 지낸 헨리 M. 폴슨 주니어가 199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을 상대했던 경험을 담은 회고록이다. 폴슨은 25년간 100여 차례 중국을 오가면서 국영 기업의 기업공개를 주도하며 중국 경제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렸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장쩌민, 주룽지, 후진타오, 시진핑까지 중국 지도자와 각별한 관계를 이어갔다.폴슨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탄탄한 인맥을 꼽는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우호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사업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특히 아는 인맥을 총동원해 중국 정재계 최고위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폴슨은 중요한 고객을 위해선 어렵고 이익이 되지 않는 부탁에도 기꺼이 응했다. ‘광둥 엔터프라이즈 구조조정’처럼 전혀 사업성이 없어 보였던 일들도 나중에는 큰 보상으로 돌아오곤 했다.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의 개혁 건도 마찬가지였다. 폴슨은 주룽지로부터 칭화대(90년간 중국 엘리트의 산실이었고, 주룽지, 후진타오, 시진핑이 이 대학 출신이다)의 경제관리학원 개혁에 힘을 보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준에 맞는 전문 관리자를 필요로 했다. 폴슨은 그 일이 금융이나 구조조정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음에도 상당한 열정을 쏟았다. 폴슨은 이 일을 통해 후진타오를 비롯해 칭화대학교에 헌신적이라고 소문난 졸업생들과도 인맥을 확장할 수 있었다.또 폴슨은 중국은 신호와 상징을 중시하는 나라이고 이를 잘 이용해야 된다고도 조언한다. 2003년 중국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병해 국제 사회가 중국 여행을 꺼려할 때, 폴슨은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텅 빈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사업 미팅이 목적이었지만, 사스 이후 중국을 방문한 서방 최초의 최고 경영자로 중국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덕분에 중국은 자국이 정상을 되찾은 안전한 나라임을 홍보할 수 있었고, 폴슨은 국빈관의 스위트룸에 머물며 중국 정부로부터 후한 점수를 딸 수 있었다. 그가 미국 재무장관으로 후진타오 주석과 면담하기에 앞서 칭하이성(靑海省)을 방문한 것도 상징적인 제스처였다. 칭하이성의 메말라가는 칭하이호는 폴슨 자신이 관심을 쏟는 환경 문제를 잘 보여주는 곳이었고, 동시에 후진타오 주석이 과거 당서기로 지내며 애착을 보였던 지역이었다. 그는 호수 주변의 맥주 캔을 납작하게 만들어 수습했는데, 8개월 뒤 폴슨을 만난 원자바오 총리는 돌연 “중국을 걱정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라며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폴슨은 40년 전에는 대다수 미국인이 중국에 한 푼이라도 빚을 질 날이 올 거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이제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큰 채권자가 되었으며, 미국 정부는 중국에 1조 3000억 달러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으로 성장해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는 지금. 협상 테이블에서 체제와 이념은 옆으로 치우고 공동의 전략적 이해관계에만 집중했던 폴슨식 실용주의가 중국을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 조선의 일곱 후궁 모신 '칠궁', "온라인으로 답사해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칠궁 특별답사 프로그램인 ‘표석을 따라 듣는 칠궁이야기’를 온라인 교육 영상으로 제작해 오는 9일부터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11월에는 전문해설사의 안내로 도보답사와 함께 칠궁의 역사와 해당 인물에 대한 특별 해설을 들을 수 있는 ‘표석을 따라 듣는 칠궁이야기’ 프로그램을 개설했다.이번 온라인 교육 영상은 코로나19로 직접 방문이 어려운 국민들에게 비대면으로 칠궁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시키고자 제작됐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의 설명으로 칠궁과 관련된 역사와 인물에 대한 해설을 들려준다.칠궁은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으로 출발했다. 1725년(영조 1년) 세웠을 때는 숙빈묘라고 했으나, 1753년(영조 29년) 육상궁으로 개칭했다. 1882년(고종 19년) 화재로 소실됐다가 이듬해 중건했으며,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을 모으면서 칠궁이 됐다. 5개 궁 영역 저경궁,대빈궁,선희궁,경우궁,덕안궁(사진=문화재청)지금 칠궁에는 육상궁 외에도 △영조의 후궁이자 추존왕 진종의 어머니인 정빈 이씨를 모신 연호궁 △선조의 후궁이자 추존왕 원종의 어머니인 인빈 김씨를 모신 저경궁 △숙종의 후궁이자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 장씨를 모신 대빈궁 △영조의 후궁이자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를 모신 선희궁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어머니인 수빈 박씨를 모신 경우궁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어머니인 순헌귀비 엄씨를 모신 덕안궁이 있다. 선희궁과 경우궁, 육상궁과 연호궁의 신주는 같이 모셔져 있어 신주는 일곱이지만 사당 건물은 모두 다섯이다.이번 동영상은 문화재청과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는 경복궁 트위터, 경복궁 인스타그램,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채널,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 유튜브 등에서 9일부터 시청할 수 있다.한편 궁능유적본부는 칠궁을 2018년 6월부터 시범 개방한 이후 지난해 1월부터는 휴궁일(일·월요일)을 제외하고 안내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제한관람으로 운영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안내해설을 중단한 상태다.칠궁 중 육상궁,연호궁과 이안청(사진=문화재청)
-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지정 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에 있는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을 7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일반적인 대나무 서식조건과는 달리 하천변을 따라 길게 형성돼 있는 퇴적층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연적으로 조성된 대규모 대나무 군락지다. 평균높이 18m, 평균지름 2~12cm의 왕대와 솜대가 같이 분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 원앙(제327호), 수달(제330호)과 함께 달뿌리풀, 줄, 물억새 등 야생동·식물의 서식처로서 자연 학술 가치가 크다.또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영산강 하천변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대나무 숲을 보여주고 있는 등 경관 가치가 뛰어나고, 대나무가 식용과 생활도구로 이용해온 전통유용식물자원으로서 우리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적 가치도 크다.담양은 우리나라 전국 대나무 분포 면적의 약 34%를 차지할 만큼 대나무의 명성을 간직하고 있는 고장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여지도서’, ‘부역실총’ 등 문헌기록을 보면, 담양의 공물로 가는대·왕대·오죽·화살대, 죽력·죽전·채상, 부채류와 대바구니가 생산됐다.‘규합총서’에는 ‘명상품으로 담양의 채죽상자(대나무를 쪼개어 베 짜듯 무늬를 두어 짠 상자)와 세대삿갓(비구니용 삿갓)이 소개’ 되기도 해 담양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3호 채상장(彩箱匠)을 비롯해 참빗장, 낙죽장 등 대나무를 이용한 5개 종목 지역 무형문화재를 포함해 보유자 6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담양군도 ‘대나무 명인’ 제도를 통해 죽세공예 전통기술을 전승하고 있다.이번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은 대나무 군락지로서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천연기념물(식물)은 자연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이 땅에 자라면서 지역주민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자연유산이다문화재청은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사진=문화재청)
- 1700년 전 가야인이 정교하게 만든 수정·유리목걸이 3건 보물 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700년 전 가야 시대의 뛰어난 유리 가공 능력을 보여주는 목걸이 3건이 보물로 지정된다.문화재청은 가야 시대의 대표적 고분인 경남 김해 대성동 및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목걸이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 목걸이 3건은 ‘철의 왕국’으로만 주로 알려져 있는 가야가 유리 제품 가공 능력도 뛰어나 고유한 장신구 문화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 중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3세기 말~4세기 초 금관가야(金官伽倻) 시기 중요한 고분 중 하나인 김해 대성동 76호 고분에서 2011년 대성동고분박물관이 발굴조사를 하다가 목곽묘에서 발견했다. 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목걸이는 서로 길이가 다른 3줄로 구성됐다. 수정제 구슬 10점, 마노제(수정과 같은 광물로서 원석의 모양이 말의 머릿골을 닮음) 구슬 77점, 각종 유리제 구슬 2386점 등 총 2473점으로 이뤄졌다. 평균 지름이 6~7mm 정도로 아주 작은 형태로 다듬어졌다. ‘김해 양동리 제270호분 출토 목걸이’는 수정제 다면옥 20점과 주판옥 120점, 곡옥(曲玉) 6점 등 총 146점의 수정으로 구성됐다. 전체 약 142.6cm의 길이에, 육각다면체형, 주판알형, 곡옥형 등 여러 형태로 수정을 다듬어 연결했다. 제작 시기는 고분의 형식과 부장품 등으로 봐 3세기로 추정된다.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사진=문화재청)영롱하고 맑은 투명 무색과 황색, 갈색 등이 약간 섞인 은은한 색의 수정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었다. 형태와 크기가 다른 수정을 조화롭게 배치해 조형성이 매우 뛰어나다. 목걸이를 구성하고 있는 수정(水晶)은 한동안 외국산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학계의 연구를 통해 경상남도 양산(梁山) 등 우리나라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수정목걸이는 3세기 금관가야를 대표하는 지배계층의 장신구로서, 3~4세기 가야 유적에서 다수 출토됐으나, 이 목걸이처럼 100점 이상의 수정으로만 구성된 사례는 매우 희소하다. 가공 기법 또한 오늘날의 세공기술과 비교해도 될 만큼 완전성이 뛰어나 당시 수준 높은 기술과 세련된 미적(美的) 감각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수정제 곡옥 147점, 대형 수정제 다면옥 2점, 마노 환옥 6점, 파란 유리 환옥 418점, 유리 곡옥 1점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석 총 574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경도 7의 단단한 수정(水晶)을 다면체로 가공하거나 많은 수량의 곡옥 형태로 섬세하게 다듬은 제작 방법은 가야인들의 기술 면모를 보여준다.
- [은비의 문화재 읽기]유아의 머리 돌로 납작하게 만든 가야인…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976년 가야인들의 무덤이 대거 있는 경남 김해 예안리고분군 발굴 조사에서는 성과 연령이 판별 가능한 인골 210개체가 발견됐다. 특이한 점은 이 중 10개의 인골은 위아래로 머리가 길고 납작한 형태로, 인위적으로 머리를 변형시킨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지금껏 문헌 자료상으로만 전해지던 가야의 가장 특이한 풍습 ‘편두’에 대한 증거자료가 발견된 것이다. 편두는 뼈가 성장하는 단계인 유아기 때 돌, 천 등을 머리에 둘러 두개골을 인공적으로 변형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3세기 중국의 진수(陳壽, 233~297)가 쓴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어린아이가 출생하면 곧 돌로 그 머리를 눌러서 납작하게 만들려 하기 때문에 지금 진한 사람의 머리는 모두 납작하다”는 기록이 있다. 문헌 자료상에는 문신과 편두, 발치 등 다양한 가야의 풍습이 전해졌다. 하지만 실증 자료의 부족으로 그간 가야의 풍습에 대해는 알려진 바가 많이 없었다.국립김해박물관은 최근 ‘2019 가야학술제전 학술총서’를 발간했다. 책은 지난 2019년 박물관이 개최한 ‘국립김해박물관 가야학술제전’의 성과를 보완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문헌기록과 김해 예안리 유적 발굴 후 40년간 다뤄지지 못한 가야인의 ‘편두’ 풍습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를 했다.편두는 누가, 왜 했던 것일까. 이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편두 혹은 변형 두개는 태어나서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만 가능했다. 뼈가 자리를 잡기 저에 압박을 가해야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이유에서든 각 사회에서 특별히 선택된 사람에게 이루어졌던 행위로 보인다. 예안리 고분에서도 210개의 인골 중 5%에 해당하는 10개의 인골에서 편두의 흔적이 발견된 것도 이를 증명한다.(사진=국립김해박물관)예안리유적에서 편두 인골이 출토된 무덤의 출토품을 보면 목짧은 항아리, 화로 모양그릇 받침 등이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일반민 중에서 하층 또는 약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편두를 했을 것으로 추론된다. 또 4세기에만 한정된 시기와 계층에서 행해진 것으로 봐 기존과 다른 출신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선택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주술적 목적으로 행해진 무속인 또는 노예나 특수한 풍습을 가진 별다른 계통의 사람, 죽음을 무릅쓴 일종의 성형을 한 사람 등 특수한 신분이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편두의 풍속은 사실 가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이뤄졌던 풍습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각지 편두의 분석 결과를 보면 생후 5∼7개월, 심지어 1개월도 안된 영아의 두개골에서도 머리를 감쌌던 붕대의 흔적이 확인됐다. 뼈가 자리를 잡기 전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1주일에서 3개월 정도 10∼20회 정도 반복했다고 한다. 예안리 고분의 인골 10개도 성별로 보면 남성이 2개체, 여성이 8개체(유아 1개체, 10대 1개체, 20∼30대 2개체, 40∼50대 4개체)이다.아쉬운 점은 김해 예안리유적 편두 이외에는 현재까지 새로운 자료가 추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왜 편두를 행했는지에 대해 객관성을 담보하긴 힘들다. 타 지역 출토 자료와 비교 검토를 통해서 가야인들의 편두 풍습에 대해 연구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김해 예안리 99호분 유골(사진=국립김해박물관)
- [위클리 핫북②]'조국흑서'vs'조국백서' 누가 많이 읽었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 상상)와 ‘조국 백서’로 불리는 ‘검찰 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이 연일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9월 1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천년의상상 관계자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지난 2일 10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1쇄에서 9쇄까지는 5000부씩 찍었고 마지막 10쇄에서는 1만권을 찍었다. 지난 25일 출간 일주일 만이다. 지난달 5일 출간한 ‘검찰 개혁과 촛불시민’도 출간과 즉시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른바 있다. 조국 흑서의 출간으로 책은 다시 주목을 받으며 종합 17위에 올랐다.교보문고에서 두 책의 성별, 연령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60대 이상이 27%로 책을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50대(22.4%), 40대(22.3%), 30대(21.5%)로 나타났다.반면 ‘검찰 개혁과 촛불시민’은 50대가 32.5%로 가장 많았다. 40대(30.4%), 30대(14.9%), 60대 이상(14.8%)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64.4%, ‘검찰 개혁과 촛불시민’ 56.9%로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두 책은 지난해 겨울 논란이 됐던 ‘조국 사태’를 두고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조국 백서추진위원회가 펴낸 ‘검찰 개혁과 촛불 시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부터 사퇴까지 검찰·언론의 모습을 기록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1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4일만에 출판 후원금 3억원을 모아 눈길을 끈 바 있다.‘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는 서민 대전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등 5명의 공동 저자가 대담 형식으로 현 정권을 비판한 내용을 담았다.5명의 대담자가 과거 현 정권을 지지했전 진보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책은 특히 더 주목을 받았다. 서 교수 등은 책 출간 이후에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을 ‘말라리라’, ‘편충’ 등에 비유해 화제를 모았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여기저기서 딴 소리' 개신교 단체 얼마나 많길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에 온라인 예배 연장이 불가피하다.”vs“대면 예배로 고발당한 교회에 대해 공동대응을 하겠다.”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것에 대해 지난 2일 개신교 연합기관 두곳에서 잇따라 낸 성명이 전혀 다른 입장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더구나 한곳은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 다른 한곳은 ‘한교연(한국교회연합)’으로 명칭까지 비슷해 일각에서는 “한 곳에서 입장을 번복한 것인 줄 알았다”는 말까지 나왔다.코로나19 재확산의 이유 중 하나로 일부 교회가 꼽히면서 개신교계를 향한 대중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개신교계에서 연일 입장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몇시간 시차를 두고 전혀 상반된 내용이 나오는가 하면 비슷하더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 입장문들도 있어 왜 그런 모습을 보이는지 혼동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원인은 개신교계가 다른 종교와는 달리 수많은 교단이 있기 때문이다. 각자 개신교를 대표하는 연합단체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름이 비슷한 한교총과 한교연만 하더라도 한교총은 “소속 모든 교단은 국민 모두가 함께 힘들고 아파하는 이 기간에 이웃과 함께하며,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며 비대면 예배 연장에 대한 교회들의 양해와 협조를 구한 반면 한교연은 “당국이 철저히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 교회들까지 일률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냈다.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난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경우 한교총, 한교연이 아닌 또 다른 기관에 소속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교회 연합기관은 몇개나 되고 각각 어떤 성격들을 가졌는지 궁금증이 생긴다.◇개신교 374개 교단, 신자수 976만명…통합된 목소리 위한 ‘연합기관’지난해 문화체육 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개신교인은 967만 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교단은 374개다. 개신교 교단 중 교인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로 279만명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가 276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대신)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도 교인수가 각각 140만명과 133만명으로 각각 100만 명이 넘었다. 개신교에 이렇게 많은 교단이 있는 이유는 가톨릭과는 달리 교리를 두고 해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은 교황과 교황청이 중심인 반면, 개신교는 읽는 이에 따라 성경의 해석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종파가 갈리게 된다. 연합기관은 이런 수많은 교단들의 각기 다른 교리 해석을 떠나 부활절 연합예배, 종교 개혁 기념 사업뿐 아니라 등 사회 문제 전반의 문제에 교계의 통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3일 교계에 따르면 개신교 연합기관은 크게 4곳이 있다. △한국기독교총회(한기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다. 대표적으로 4개의 연합기관이 있지만 그 규모와 각 단체의 성격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인다.◇가장 오래된 교계 협의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에 기독교 연합체가 처음 생긴 건 1924년 현재 교회협의 모체가 된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가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창설되면서다. 교회협은 1970년대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개신교계에서 진보적 성향이 강한 단체다. 1974년에는 협의회 내 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사회운동, 민주화 운동, 교회 일치 운동 및 다른 종교들과의 대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면서 다른 기관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교회협은 현재 9개 교단, 5개 단체를 회원으로 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일부 가입 교단 중에는 한교총에 같이 소속된 곳도 있어 전체 교인의 절반 정도가 교회협 소속이다. 특이하게 교회협은 회장이 아닌 총무 중심으로 운영된다.1910년 지금의 신문로 새문안교회 자리에 세워졌던 염정동 ‘벽돌예배당’(사진=새문안교회)◇‘전광훈 오명’에 위상 추락한 ‘한국기독교총회’한기총은 1989년 한국 개신교계의 ‘어른’이었던 고(故)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개신교 내에서 가장 큰 협의체였다. 당시 정부주도의 남북문제를 다변화하기 위해 교회협이 채택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에 대해 보수 교회들이 반발하면서 기독교 보수주의에 근거해 만들어졌다.한기총은 꾸준히 세력을 키워가 2009년 당시 66개 교단, 21개 기관과 단체가 있었다. 당시 개신교계에서는 대표적 진보 연합기관으로는 교회협, 보수 연합기관으로는 한기총이 꼽힐 정도였다.하지만 2010년 이후 한기총은 대표회장 선거를 둘러싼 금권선거 시비와 이단 교단의 가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등 주요교단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당시 대표회장 당선을 위해 ‘10당 5락(10억 쓰면 당선, 5억 쓰면 낙선)’이 필수라는 관계자들 증언이 나올 정도였다.이런 상황에서 전광훈 목사가 2019년 1월 한기총 회장에 취임하면서 위상이 더욱 떨어졌다. 전 목사는 회장에 오른 후 광화문 집회에서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의 발언을 하고 교계에서 이단으로 지목받은 인사를 옹호하는 등의 행동으로 전 목사까지 ‘이단’으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21일 전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 한기총 회장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한기총 인사들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교계 인사들의 간담회 자리에도 한명도 초대받지 못했다. 심지어 개신교 내부에서는 한기총이 여러 문제를 일으킴에 따라 해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전광훈 목사(사진=연합뉴스)◇교인 95% 이상의 최대 연합기관 ‘한국교회총회’한교총은 4대 연합단체 중 가장 늦게 출범했지만 현재 한국 교회의 90% 이상, 교인의 95%가 소속된 가장 큰 연합기관으로 성장했다. 한기총은 연합기관들의 과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교계의 통합을 목표로 지난 2017년 30개 교단으로 출범했다. 한교총은 교회 특히 한기총에서 대표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났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동대표회장 제도를 도입했다. 교단 순번제에 따라 현직 교단 총회장을 1년 동안 공동대표회장으로 추대한다. 현재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가 맡고 있다.지난 7월 15일 한국교회총회 상임회장회의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교회 소모임 금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사진=한국교회총회)◇코로나에도 “예배 멈춰선 안된다”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정부가 내린 비대면 예배 지침에도 대표회장인 권태진 군포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교단에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지겠다. 생명과 같은 예배 멈추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목을 받았다.한교연은 지난 2011년 한기총 총회에서 대표회장 인준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대표회장이 직무정지 사태를 겪으면서 한기총에서 탈퇴한 교단을 중심으로 2012년 설립됐다. 이후 보수 교계에서는 한교연과 한기총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다. 여러차례 협의를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보수 교계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2017년 한교총이 생겨났다. 한교총 출범 후 한교총과 한교연은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으로 통합을 추진했다.그러나 한기총과 통합을 두고 한국교회교단장회의와 갈등이 빚어지면서 8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한기연 창립은 미뤄졌다. 또 한기총과 통합도 불발되면서 대부분의 교단들은 한교총으로 이동했고 2018년 일부 교단들이 한교연에 남아있는 상태다.한교연은 한기총 소속 교단이 나와서 만든 만큼 보수적 성격이 강하다. 한교연은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회장을 맡은 후 한기총과 다시 통합을 추진할 만큼 가깝게 지낸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교연은 한기총과 지난 2월 통합을 논의했다가 2개월여 만인 지난 4월 대화 결렬로 인해 중지했다. 당시 한기총 소속이었다가 이단으로 몰린 변승우 목사의 이단 해제 및 회원권 회복 문제,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안건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