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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도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 외치는 이유는?
  • 코로나 확산에도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 외치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사랑제일교회를 시작으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정부가 ‘비대면 예배’ 조치를 내렸지만 이에 불복하는 움직임이 개신교계 일각에서 이어지고 있다.일부 교계 연합기관에서는 지속적으로 소속 교단에 ‘현장 예배를 멈춰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종교 자유 침해”라며 현장 예배를 강행해 지자체와 마찰을 빚는 교회들도 있었다.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를 따르고 있는 교계에서는 이들로 인해 자신들까지 비난을 받는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갈등을 빚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교계에서는 규모가 작은 연합기관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이 같은 행동과 발언을 이어간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목사는 28일 이데일리에 “일부 개신교계 단체들이 무책임한 발언과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교단 및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 교단·교파 개수는 약 380개(교인 967만 5761명)에 달한다. 이중 교인 90%가 한국교회총연합에 가입한 교단 소속이다. 두번째로 규모가 큰 한국기독교교회연합에는 교인 3%가 속해있다. 이들 두 기관에서는 비대면 예배 방침을 따르고 있다. 대면 예배를 주장하는 연합체는 교계 내에서 실제 이렇다할 만한 존재감이 없는 곳들이 대다수라는 것이다.과거 일부 목사가 과격한 정치적 발언 등을 통해 얻은 성과를 본 보수 교계 측에서 일종의 학습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 연합기관의 대표 목사는 교단에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된다”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주목을 받았으나 실제 담임 목사로 있는 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실시했다. 대외적 발언이었을 뿐이다. 개신교의 다른 관계자는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예배를 강행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너무 무책임하다”며 “타인의 생명이 희생되는데 그 책임을 어떻게 교회가 진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문제는 이 같은 일부의 일탈을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교황청·교구청이나 총무원을 중심으로 집권화된 가톨릭에서는 사제에 대한 최고 징계로 면직처분, 불교계에서는 승려에 대한 멸빈 조치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개신교의 각 협의체는 대표성을 띌 뿐 제재를 가할 방법은 없다. 같은 교단에서 출교·제명 등의 징계가 가능하지만 교단 안에서만 효력이 있다. 교단을 나가 직접 새로운 교단을 만들고 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하면 그만이다. 전체 개신교계를 향해 묵직한 한마디를 던져줄 만한 존경받는 원로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관계자는 “모두가 귀 기울일 만한 존경받는 교계 원로가 필요한데 고(故) 한경직 목사 이후로 그런 인물이 없다”며 “다들 사태를 두고 이제서야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한마디씩 하지만 꼬리 자르기식으로밖에 안보인다”고 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08.30 I 김은비 기자
"간담회 분위기 좋았는데"..개신교계, '갈등' 부각에 난감
  • "간담회 분위기 좋았는데"..개신교계, '갈등' 부각에 난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분위기 좋았는데…”개신교계 지도급 인사들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 후 정부와 교회가 견해 차를 보였다는 기사가 잇따르자 짙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28일 복수의 개신교계 관계자들은 “(간담회가) 전반적으로 정부와 교회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좋은 자리였는데, 내용 전달이 안돼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육순종 총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심경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육 회장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느꼈는데 언론에 비춰진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대통령과 한교총 대표회장의 모두 발언 후 다른 대화를 비공개로 하기로 한 것이 문제였다”고 썼다. 그는 또 “교단들의 입장이 달라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대통령도 깊이 경청했다”고 덧붙였다. 소강석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상임고문도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 기사를 보니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께서 모두 발언에서 기독교가 대한민국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말씀에 아주 기분이 상기됐다”며 “코로나 방역에도 대다수의 교회가 앞장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고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협조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고 말했다.특정 교회가 사과도 없고, 동선도 공개하지 않는 등 몰상식한 행동을 한다는 언급은 있었지만, 이 부분만 떼어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소 상임고문은 “대통령께서 비서실장과 문화부장관 그리고 시민사회수석에게 즉석에서 잘 이해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부분은 큰 소득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고문,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김종준 총회장(합동)·장종현 총회장(백석)·채광명 총회장(개혁)·신수인 총회장(고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기채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대표총회장 등이 참석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08.28 I 김은비 기자
개신교인 57% "집회 자제 권고, 종교 자유 침해 아냐"
  • 개신교인 57% "집회 자제 권고, 종교 자유 침해 아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린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가 종교 자유 침해가 아니라고 보는 개신교인이 절반을 넘는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종교집회 자제 등의 권고 조치를 하는 것이 종교의 자유 침해로 여겨지는가’라는 문항에 종교 자유 침해가 아니란 응답이 57.2%로 나타났다. 반면 종교 자유 침해라는 응답은 35.5%였고,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7.3%였다. 응답자의 87.9%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된다’(73.5%)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상당히 두려워한다(18.7%) △너무 두려워서 일상생활이 안 된다(0.8%)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7.0%) 순이었다.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73.2%가 방역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또 출석교회의 조처를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는 △마스크 쓰고 예배하기(83.9%) △적절한 거리를 띄어 앉기(81.9%) △예배당 입장 시 발열 체크(77.0%) 등을 많이 꼽았다.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정부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3.7%가 ‘매우 신뢰한다’(30.2%), ‘약간 신뢰한다’(43.5%)고 답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2.7%였으며, 구체적으로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16.2%,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6.5% 등으로 조사됐다.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달 21~29일 전국의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오차범위 3.1%다.교회 앞 거리두기 2단계 현수막(사진=연합뉴스)
2020.08.28 I 김은비 기자
6.25때 반출된 신흥사 영상회상도 66년만에 제자리로
  • 6.25때 반출된 신흥사 영상회상도 66년만에 제자리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6·25전쟁 직후 미군에 의해 무단 반출됐던 강원 속초 설악산 신흥사의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6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28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이날 오후 2시쯤 신흥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1755년(영조 31년) 그려진 ‘영산회상도’는 강원도에서 현존하는 후불화 가운데 가장 시기가 오래된 작품으로, 가로 4064m, 세로3353m 크기의 초대형 불화다. 신흥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법당을 장엄(악한 것으로부터 몸을 삼김)했었다. 영상회상도는 규모와 화격에 있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1798년(정조 22년) 제작된 ‘시왕도’는 가로 124cm, 세로 94cm 크기로 명부전을 장엄했다. 시왕도는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심판하는 10명의 대왕을 그렸는데 중앙의 지장보살도를 중심으로 좌측으로 1·3·5·7·9대왕이, 우측으로 2·4·6·8·10대왕이 차례로 그려져 있다. 전체 4개의 화폭으로 나눠 그린 시왕도 중 이번에는 2·4·6대왕도, 3·5대왕도, 9대왕도 3점을 환수했다.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각각 원소장처인 극락보전 불단과 명부전으로 옮겨진 뒤, 반야심경 봉독 등 환수 축하 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신흥사 유물전시관에 옮겨져 보관 절차에 들어간다.신흥사 영산회상도(사진=대한불교조계종)
2020.08.28 I 김은비 기자
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 명승 됐다
  • 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 명승 됐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국토 최서남단에 자리잡은 ‘신안 가거도 섬등반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에 지정했다.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신안 가거도’는 섬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다. 섬은 넓게 펼쳐진 후박나무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희귀식물등 풍부한 식생 분포로 이름 높다. 여러 철새가 봄·가을철에 서해를 건너 이동하면서 중간기착지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가거도 북서쪽에 자리한 섬등반도는 섬 동쪽으로 뻗어 내린 반도형 지형이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과 병풍처럼 펼쳐진 해식애(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긱 낭떠러지)가 일대 장관을 이룬다. 섬의 낙조 경관이 아름답다는 점도 높게 평가받았다. 가거도에 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등 고문헌과 ‘여지도서’, ‘해동지도’, ‘제주삼현도’ 등 고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조선 시대에는 ‘가가도’(加佳島)로 불렸다. 가거도라는 지명은 ‘지도군 읍지’에서 최초로 등장한다. 가거도는 국제교역선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자리해 통일신라 시대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위한 중간기항지로 활용돼 왔다. 섬과 관련해 기념물 제130호 가거도 패총(가거도에 있는 신석기시대 조개더미로 신석기 시대 토기 등이 출토), 전남무형문화재 제22호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등이 남아있어 역사·문화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가거도가 명승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토의 ‘끝섬’으로 알려진 대표적 섬 4개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가거도 외에는 국토의 동쪽 끝에 있는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명승 제8호, 천연기념물 제391호), 최남단인 마라도(천연기념물 제423호)가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돼 있다.문화재청이 국토 서넘단 끝섬 신안 가거도를 명승에 지정했다(사진=문화재청)
2020.08.28 I 김은비 기자
인쇄 시기 가장 이른 '삼국유사 범어사본' 국보로 승격
  • 인쇄 시기 가장 이른 '삼국유사 범어사본' 국보로 승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현존하는 삼국유사 판본 가운데 인출(찍어서 간행함)시기가 가장 빠른 ‘삼국유사 4~5’(범어사본)가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문화재청은 27일 보물 제419-3호 ‘삼국유사 권4~5’를 국보 제306-4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삼국유사는 고려 일연 스님이 1281년(고려 충렬왕 7년) 편찬한 책으로 고조선부터 삼국시대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책이다. 처음 간행시기나 간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고려시대 판본은 알려지지 않았고 현존하는 가장 이른 판본은 1394년 경 판각된 조선 초기 판본이다.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4~5’는 부산 범어사 소장본으로 총 1책이며 전체 5권 중 권4~5만 남아 있다. 범어사 초대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1865~1943)의 옛 소장본으로 1907년쯤 범어사에 기증한 것으로 전해진다.1394년 판각한 목판으로 찍어낸 ‘삼국유사 권4~5’는 같은 계열의 판본으로 알려진 국보 2건(국보 제306호(송은본)· 국보 제306-3호(파른본)과 비교했을 때 가장 인출 시기가 빠르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특히 기존 지정본에서 누락된 제28∼30장을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자, 1512년(중종 7년) 간행본의 오탈자를 확인할 수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삼국유사 판본에 대한 교감(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해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음)과 원판(原板) 복원을 위한 자료로 꼽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단군신화를 비롯해 신라 향찰(신라식 음운 표기방식)로 쓴 향가 14수도 수록돼 있다. 이 외에도 이날 문화재청은 ‘장용영 본영 도형 일괄’,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3건,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 등 총 8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했다고 전했다. 국보 제306-4호 삼국유사 권4-5(내지) 의상전교(사진=문화재청)
2020.08.27 I 김은비 기자
개신교계, 文 대통령에 "방역 협력하며 예배 정상화 방안 제안"
  • 개신교계, 文 대통령에 "방역 협력하며 예배 정상화 방안 제안"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개신교계가 정부 방역에 협력하면서 예배 정상화를 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정부와 교회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개신교계 지도자들 16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실시하는 등 정부 방역지침에 협조하고 자체 방역 관리에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 인해 온 국민이 피해를 입고 가장 직접적으로 기독교계가 큰 피해를 입고있다”며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는 고통은 매우 크겠지만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힘을 모아서 빨리 방역을 안정시키는 것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예배, 신앙생활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교계의 협조를 강조했다.한국 교계를 대표해 한교총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는 “교회 예배자 중에 감염자가 많이 나와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신앙을 생명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정부는 코로나19를 종식하고 경제를 살려야 하고, 교회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예배를 지켜야 한다”면서 “전체 교회를 막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정부도 부담이 될 것이고, 교회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실효적인 방안으로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 구성을 제안했다.교계가 제안한 협력기구는 정부와 교회가 협의를 통해 방역 인증제도 같은 것을 시행,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교회에 대해서는 차별화해 현장예배가 가능하도록 ‘방역인증’을 해주는 것이다. 방역수칙을 따르지 않고 확산이 되면 개별 교회에 책임을 묻고, 지역적으로 확대되면 자치단체장이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김 목사는 “방역지침을 지키는 경우 전체 좌석의 30% 정도로 집회 가능 인원을 적용하면 좋겠다”며 “단위면적이나 전체 좌석 수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숫자를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수용하기도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류정호·문수석 공동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강석 상임고문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김종준 총회장(합동)·장종현 총회장(백석)·채광명 총회장(개혁)·신수인 총회장(고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기채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대표총회장 등 16명이 참석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08.27 I 김은비 기자
종이책 접은 중년층 "오디오북 듣고 전자책 읽어요"
  • 종이책 접은 중년층 "오디오북 듣고 전자책 읽어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초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책을 읽는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직접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는 걸 거리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오디오북·전자책 등 디지털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디지털 콘텐츠가 중·장년층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콘텐츠는 시·공간의 제약이 덜한 데다 노안 등으로 책을 읽기 피로한 이들의 경우 전통의 독서 방식에서 벗어나 책을 귀로 듣거나 마음대로 확대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더해주기 때문이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북 앱 윌라의 45~54세 이용자는 전체의 32.7%, 54세 이상은 8.7%로 나타났다. 전자책 앱 밀리의 서재의 45세 이상 이용자와 리디북스의 40세 이상 이용률도 전체의 30% 이상이다. 중·장년층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독서의 인기가 젊은 세대 못지않다는 것을 대변한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서 지난 5월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음악·도서·영상)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60대의 ‘전자책’ 서비스 결제 금액이 2017년 대비 2019년에 21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나만의 풍요로운 콘텐츠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현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중·장년층 사이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독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각종 기술을 통해 독서로 인한 피로도를 낮춰준다는 점이 있다. 오디오북은 낭독을 통해 책을 귀로 듣는 방식이다. 오랜 시간 독서를 하면 높아지는 눈의 피로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담 없이 책을 즐길 수 있어 완독률 또한 높다. 윌라의 경우 월 평균 완독률이 1인당 4권에 이른다.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이 6.1권으로 한 달에 책 1권도 다 읽지 않는다는 지난 2019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책을 이해하기 쉽게 오디오북 낭독용 언어로 편집하는 ‘오디오북 에디터’도 독서를 편하게 해주는 데 한몫 한다. 예를 들어 책이 두껍고 다양한 도표가 활용되는 경제·경영 서적의 경우 내용의 흐름에 따라 표를 편집하거나 이를 적절한 설명으로 풀어쓴다. 문어체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구어체로 바꾸고 소설은 단어의 뉘앙스를 살리도록 한다.전자책의 경우 글자 크기와 자간, 배경색 등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글자를 마음대로 확대해서 볼 수 있어 노안이 있는 사람도 안경 없이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오디오북과 달리 실제 종이책과 같은 경험을 얻으면서도 편리한 ‘전자책 리더’도 있다. 국내에서는 예스24 자회사인 한국이퍼브가 만든 ‘크레마’와 리디북스의 ‘페이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전자책 리더로 장시간 독서를 위해 눈의 피로를 최소화했다.다양한 종류의 책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자책 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책 한권을 구매하는 가격에 수천권에 달하는 책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책이 서재에 들어가도 무거울 리 없다. 소장용이 아니라면 주문한 해외 신간을 배송 때까지 기다릴 이유도 없다.오디오북의 경우 눈과 손이 자유로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한 윌라 이용자는 사용 후기에 “출근하면서 아들 둘 통학시킬 때 전엔 애니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했는데 지금은 교과서 문학작품이나 소설책을 들으니까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생기고 대화가 더 풍성하고 즐거워졌다”고 적었다.최근 전자책 단말기와 같은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독서를 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옥션)
2020.08.27 I 김은비 기자
"코로나 시국…정계·학계·종교계 공적 역할 고민을"
  • "코로나 시국…정계·학계·종교계 공적 역할 고민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사태의 핵심에는 심리적으로 소외된 계층들에 대한 방치가 있다. 그들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포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성해영 서울대 교수는 지난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여러 층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인 만큼 문제점이 뭐고 앞으로 어떻게 이 부분을 해결할지에 대한 공동체 전체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사진=성해영 서울대 교수)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개신교계가 서로 대립하고 사회적 비판까지 받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성 교수는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돼 그간 쌓여온 분노와 증오 같은 감정적 앙금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며 “한쪽이 옳고 틀렸다는 식의 주장으로 갈등만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성 교수는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가 전공으로 ‘지금, 한국의 종교’(메디치미디어·2016), 대담집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북성재·2011) 등을 공동집필했다. 그는 지난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사회의 갈등을 심도있게 지켜본 종교학자의 관점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에 신중하게 답을 이어갔다.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로 지목받고 있다. 전광훈 목사 추종자들이 이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이를 다시 전파하는 N차 감염까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는 바이러스 테러에 당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고 이 교회 교인들은 검사를 거부하거나 병원에서 도주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사랑제일교회는 다른 교회들의 비난을 받았고 많은 대중은 개신교계를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성 교수는 “‘누구는 나쁘니까 처벌해야 돼’라는 일방적 단죄는 당장의 심리적 만족은 주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여러 층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인 만큼 문제점이 뭐고 앞으로 어떻게 이 부분을 해결할지에 대한 공동체 전체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문제를 이해하려면 우리 사회 깊숙이 내재된 갈등의 뿌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해방 이후 75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한국 사회는 전쟁이라는 극단적 경험과 빠른 경제 성장이라는 급진적 변화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입장과 충돌이 발생했을 때 서로를 이해하기 보다는 공격하는 것만을 부득불 배울 수밖에 없었다. 성 교수는 단적인 예로 한국전쟁 당시 벌어졌던 인민재판과 보도연맹 사건을 들었다. 그는 “어떤 입장을 취했냐에 따라 내 가족과 이웃이 눈앞에서 죽는 결과를 목도했다”며 “이후에도 친일 문제, 민주화 투쟁, 경제 발전으로 인한 빈부 격차, 남북 갈등 등 어느 나라도 겪지 못한 일들에서 강요된 선택과 그 결과가 집단적 트라우마로 뿌리 내렸다”고 말했다.그 속에서 심리적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품었던 대표적 공간이 종교였고, 특히 교회였다고 성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친북·반미 좌파 척결’을 내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해방과 한국전쟁, 보릿고개 등을 몸소 겪은 세대가 마음속에 품고만 있던 이야기를 속 시원히 해소해줬을 것”이라며 “보수, 진보를 떠나서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 해주는 이런 명료함이 종교적·정치적 극단주의의 대표적 특성”이라고 부연했다. 지방의 신도들이 사랑제일교회 예배 참석을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았다. 그는 “일반적으로 교회 두 곳을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부분 정치적 입장에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문제는 이들이 대외적으로 극단적 목소리를 내기 전까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성 교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 천, 몇 만명이 모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삶을 풍요롭게 인도하는 것이 교회와 목사의 역할인데 일부에서는 이를 악용해 오히려 극단적으로 생각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정치권도 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고만 했다며 쓴 소리를 했다. 성 교수는 “전광훈 목사가 본인들이 대놓고 하기 힘든 얘기를 해주니 스피커로 키워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리 사회의 갈등은 해결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다.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교육 등 많은 분야가 멈춰선 상황이다. 성 교수는 이 시간을 잘 활용해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특히 학계, 정치계, 종교계 등 오랫동안 ‘권위’를 인정받았던 집단들은 이해관계가 아닌 공적인 차원에서 요청되는 역할을 회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교회에 대해서도 그는 “예수 탄생 이후 수 천년의 역사동안 교회가 이런 식으로 문을 닫은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신앙이 무엇인지, 목회자와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제 근본적인 차원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020.08.27 I 김은비 기자
진중권 "조국백서 후원금 3억 용처는?" vs 추진위"투명하게 관리"
  • 진중권 "조국백서 후원금 3억 용처는?" vs 추진위"투명하게 관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국백서’로 불리는 책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사태로 본 정치검찰과 언론’의 후원금 3억원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조국백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조국백서’에 대항해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진 교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 만드는 데 비용 달랑 500만원 들었다. 대담료 각 100만원씩”이라고 밝혔다.진 전 교수는 “책 한 권 쓰는데 뭔 돈이 그렇게 많이 드느냐”며 “‘조국백서’ 팀은 3억의 돈이 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를 겨냥해 “완전 사기”라며 “나라 곡간도 저런 식으로 털어먹고 있겠지”라고 꼬집었다.앞서 추진위는 지난 1월8일 “2019년 하반기 이른바 ‘조국사태’를 거쳐 오며 시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민낯을 봤다”며 후원금 모금 홈페이지를 개설, 50일 동안 3억원의 후원금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했고 4일 만에 9329명이 참여해 모금을 마감했다.추진위 측은 진 전 교수의 이런 주장에 대해 해명 및 반박에 나섰다. 추진위는 26일 ‘조국백서는 투명하게 후원금을 관리합니다’라는 입장문을 공개하고 “추진위는 ‘사전구매’ 형식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단순 후원이나 기부가 아니라 리워드로 책을 보내는 사전펀딩 형식이었고, 그래서 책이 출간되자마자 서점에 풀기 전에 후원자 7100여명에게 8400여권을 가장 먼저 배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백서 정가 2만5000원짜리 책을 배송업체를 통해 일일이 발송했다”며 “후원에 참여했으나 주소·연락처 등이 미비한 분은 250명 정도로 이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또 “사전에 백서 출간 이후 소송대비 등 목적으로 책값보다 조금 넉넉한 후원을 요청드렸고 이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참여해주신 것”이라며 “추후 추진위 사업을 마치고 남은 후원금과 수익금은 공익단체 기부 등 투명하게 집행할 것을 이미 약속했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사실과 다른 악의적 공격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덧붙였다.추진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웅 경희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자도 아닌 진 아무개에게 답을 해줄 이유가 없다”며 “진 아무개가 공개하라고 해서 공개하고 말고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건 당연한 절차로, 나설 자격도 없는 자의 비방에 불과하다”고 했다.김 교수는 “추진위는 후원금 내용과 처리에 투명하다”며 “그러나 다음의 발언은 이미 거듭됐고 경고했던 바가 있으나 또 다시 조국 백서 후원 시민들을 모독하고 추진위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응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진 아무개와 아무런 말을 섞을 이유는 없으나, 이런 언행은 결코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08.26 I 김은비 기자
서울·경기 문화재 '전통 단청 안료' 분석 보고서 나와
  • 서울·경기 문화재 '전통 단청 안료' 분석 보고서 나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서울·경기 지역 국가지정 목조문화재의 전통안료 조사 성과를 수록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 보고서를 발간했다.단청은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빛깔로 문양이나 그림을 도채(물건에 칠을 하는 일)한 것으로 건축물을 장식하고 부재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됐다. 단청에 사용되던 안료는 흙, 암석 등의 광물을 분쇄하거나 정제해 제조한 것과 합성해 제조한 인공안료, 동물성·식물성 유기재료를 사용한 안료 등이 있다.1970년대 이후부터 단청안료가 대부분 현대 합성안료로 대체되면서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안료의 제조와 시공법이 단절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전통 단청안료의 복원과 계승을 위해 2014년부터 ‘전통 단청안료의 제조기술 및 품질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전통 단청안료의 올바른 복원을 위해 현존하는 전통 단청에 대한 과학 조사와 분석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2019년에 시행한 서울·경기도 지역의 국보·보물 목조문화재 8건(경복궁 수정전 등 궁궐단청 7건,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사찰단청 1건)의 조사 결과를 담았다. 조사·분석지점은 총 594곳으로 각 지점에서 사용된 안료의 종류와 성분, 원료, 색상 및 채색 층위에 대한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했다.조사결과 단청의 층위는 목재 위에 바탕층, 가칠층, 채색층의 순으로 이뤄졌고, 단청 문양과 부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바탕칠층에서는 주로 백토가, 가칠층에서는 뇌록(단청에 옥색을 만들기 위해 사용한 초록색 암석)이 사용됐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대부분 궁궐단청이었다. 기존에 조사된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의 사찰단청에서 보이는 화려한 금단청 보다는 주로 모로단청을 사용해 궁전의 위계와 권위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군청, 석청 등 당시 수입에 의존했던 고가의 원석으로 제조하는 청색안료가 눈에 띄게 나타난 것에서 궁궐 단청의 격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보고서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 볼 수 있다.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전통 단청안료에 대한 복원 연구와 국가지정 문화재 단청 보수 시 전통 소재 선택을 위한 기준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0.08.26 I 김은비 기자
韓 2020 모스크바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
  • 韓 2020 모스크바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이 2020년 모스크바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6일 “코로나19 상황으로 물리적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올해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은 오는 9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모스크바 베데엔하(박람회장)와 온라인에서 열린다. 모스크바 국제 도서전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최대의 도서전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전시를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주빈국 프로그램의 테마는 ‘미래-ing’로 미래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친다. 테크노 유토피아, AI가 주도하는 4차산업혁명, 스마트시티, 증강현실 등 기술을 통해 미래에 대한 담론들을 펼친다. 지구온난화 등 생태적 이슈, 코로나 바이러스, 경제적 불평등, 젠더 갈등 등도 다룬다.또 이런 미래를 어떻게 사유하고 상상하는지, 한국 문학은 이 문제들을 어떻게 대면하는지, 나아가 한국과 러시아가 이 문제들에 대해 어떤 대화를 펼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출협은 인문·사회 분야 강연 및 대담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김현택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문학번역가 도이니코바 아나스타시아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문화교류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이어 조강석 연세대 교수와 방송인 벨랴코프 일리야의 문학 및 대중문화 속의 종말론적 서사와 파국적 상상력에 대해, 김홍중 서울대 교수와 조문영 연세대 교수는 영화 ‘기생충’을 통해 바라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한국에 대해 대담을 나눈다.한국문학번역원은 정유정, 도선우, 최은영 작가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러시아 현지 ‘AST Lingua’ 출판사의 키릴 이그나티예프가 사회자로 나서 러시아에서 도서를 출간한 세 작가의 삶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세 작가와 러시아의 알렉스 두바스, 발레리야 코샤코바 작가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과 러시아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담론을 나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아동문학과 그림책 분야를 맡아서 소개한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만나는 미래’라는 주제 아래 50권의 책을 선정했고, 인터뷰를 통해 아동문학과 그림책 작가 5명을 소개한다.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대표도서 9종도 특별 전시한다.출협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우리나라의 영화, 요리, 공연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씨네21 이다혜 기자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한국영화의 현주소를 짚고 미래를 전망한다.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한국인 유튜버 민경하는 한국만의 소비문화와 인기 드라마, 컬러테라피를 소개한다.주러시아한국문화원은 ‘미래-ing’와 연관된 영화 두 편을 온라인 스트리밍한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 ‘부산행’과 세대·계급간의 간극을 표현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도서전 기간 중에 러시아 현지에서만 서비스된다.주빈국 프로그램은 모스크바국제도서전 홈페이지와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홈페이지에서 도서전 기간 동안 관람할 수 있다.
2020.08.26 I 김은비 기자
성락원, 새 이름 '성북동 별서'로 다시 명승 지정
  • 성락원, 새 이름 '성북동 별서'로 다시 명승 지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부실 고증’ 논란에 휘말렸던 성락원이 12년 만에 명승 제35호에서 지정해제됐다. 하지만 ‘서울 성북동 별서’라는 새 이름과 함께 명승 제118호로 신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26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심의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문화재위원회는 “성락원은 지정명칭과 지정 당시의 오류를 바로잡고 새롭게 밝혀진 문화재적 가치를 명확히 하기 위해 명승 명칭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며 지정해제를 권고한 바 있다.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락원은 서울 지역에 드물게 남아 있는 조선시대 정원이다.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자 의친왕의 별궁으로 인정돼 1992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명승 지정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학계와 일부 연구자들이 심상응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지적하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6~7월에 걸쳐 재조사에 착수했다. 관련 문헌·자료들을 전면 발굴해 조사한 결과 이조판서 심상응은 지적대로 실존 인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성락원의 실제 조성자가 조선 고종 당시 내관이자 문인인 황윤명(1844~1916)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 갑신정변(1884) 당시 명성황후가 황윤명의 별서를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기록(일편단충(一片丹忠)의 김규복 발문,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라, 이 별서가 1884년 이전에 조성된 것도 확인됐다.이에 문화재위원회는 “이 공간이 황윤명이 별서로 조성하기 이전에도 경승지(경치가 좋은 곳)로 널리 이용됐고,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의 피난처로 사용되는 등의 역사적 가치를 지녔다는 게 확인됐다”며 “다양한 전통정원요소들이 주변 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경관적 가치 또한 뛰어난 것으로 판단해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조선시대 민가정원으로서의 학술적 가치 등을 인정해 서울 성북동 별서로 재지정한다”고 설명했다.문화재 부실 고증 논란에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됐던 성락원이 12년만에 지위를 잃게 됐다.(사진=문화재청)
2020.08.26 I 김은비 기자
한국기독교장로총회 "전광훈 목사 한국교회서 즉각 추방해야 돼"
  • 한국기독교장로총회 "전광훈 목사 한국교회서 즉각 추방해야 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기독교장로총회가 한국 교회를 향해 전광훈 목사를 교계에서 즉각 추방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한국기독교장로총회는 지난 24일 ‘코로나19 재확산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극우적 정치이념과 근본주의적 믿음이 결합한 ‘전광훈 현상’은 한국 교회의 민낯이었다”며 “분단체제에서 화해의 가교가 돼야 할 교회가 대결과 증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전광훈 현상’은 이 엄중한 시기에 국가적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며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만 800명이 넘어섰음에도 ‘바이러스 테러다’, ‘확진자 조작이다’ 등의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병원을 탈출하는 등 일반적 상식과 규범마저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한국기독교장로총회는 또 “한국교회는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즉각 전광훈 목사와 관계절연을 선언하고, 그를 교계에서 추방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광훈 현상을 배태하고 비호하거나 또는 방관해온 그 동안의 한국교회의 잘못을 통렬하게 참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 상황이 교회에 대해서, 예배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근본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며 “분명한 것은 교회는 생명을 살리신 그리스도의 몸으로 존재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했다.종교의 자유, 헌법상의 자유를 내세우며 대면 예배를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라는 방역당국의 요청을 거부하고 나서는 목사와 교회들에 대해서는 “나의 종교적 자유가 남을 위험에 빠트릴 자유까지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헌법과 법을 논하기 이전에, 교회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십자가를 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줘야 할 공동체”라고 말했다.한국기독교장로총회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집단이기주의, 거짓우월감과 자가당착, 편견과 혐오를 전파하는 집단이 되었다”며 “2020년의 한국교회의 부끄러움과 수치를 결코 잊지 않고 이 땅 위에 생명을 살리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전광훈 목사. 사진=연합뉴스
2020.08.26 I 김은비 기자
개신교계 "'동성애는 죄인가' 허호익 목사 출교 철회해라"
  • 개신교계 "'동성애는 죄인가' 허호익 목사 출교 철회해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교단의 노회가 오랫동안 이단과 조직신학 연구에 매진해온 허호익 은퇴목사(전 대전신학대 교수)를 성소수자 연구로 면직 및 출교 처분한 것을 두고 이를 철회하라는 비판이 개신교계에서 나오고 있다.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는 25일 논평을 통해 “‘성소수자 연구’를 이유로 허 교수에 내린 면직 및 출교 처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허 교수에 대한 학문 연구의 자유를 보장하고 본 판결에 대한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센터는 “허 교수의 ‘동성애는 죄인가’라는 저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성소수자를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며 “소수자에 대한 보편적 관점과 역사 자료를 소개한 보기 드문 신학적 역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허 교수는 개신교 내 결핍돼 온 다양한 젠더 담론의 장을 확장하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학문적 연구조차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통합 교단 총회의 헌법정신인가”라고 되물었다.유사한 방식으로 현재 기독교대한감리교회에서 종교재판 중에 있는 이동환 목사를 지목하며 이들은 “한국 교회 내에는 혐오 광풍이 불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세상에 실천하는 가치를 삶의 중심에 두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또 이들은 이미 은퇴한 목사이자 퇴임한 허 교수에게 목사직을 박탈하는 면직과 통합교단 소속 모든 교회의 출입을 금지하는 출교 조치를 내린데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했다.지난 23일 예장통합 내 목회자와 신도들로 구성된 ‘허호익 목사와 함께 하는 모임’ 측도 “동성애에 대한 학문 연구, 저술 활동 등을 학문적 토론이나 비판 대상으로 보지 않고 치리(죄를 꾸짖어 벌을 줌)의 대상으로 본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 자유를 현저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예장 통합의 대전서노회 재판국은 20일 허 목사가 저서 ‘동성애는 죄인가’ 등에서 동성애를 옹호했다며 최고 수위 징계인 면직 및 출교 조치했다. 허 교수가 총회 재판국에 상소하지 않으면 판결은 확정된다.
2020.08.26 I 김은비 기자
세계를 변화시킨 '인구의 힘'…앞으로의 미래는
  • [책]세계를 변화시킨 '인구의 힘'…앞으로의 미래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왕의 위대함은 백성의 숫자로 측정된다.” “어떤 나라가 부강한지를 가장 결정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는 주민의 숫자다.” “출생률 하락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각각 프랑스 루이 14세 시대의 유명한 군사공학자 세뇨르 드 보방, 경제학의 대부로 꼽히는 애덤 스미스, 아돌프 히틀러의 주장이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인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만큼 인구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 있어서 결정적 요소다. 세계적 인구학자인 저자는 지난 200여년간 세계사적 큰 변화에는 인구변화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18세기만 해도 세계 인구는 10억 명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인구는 70억 명이 넘는다. 이런 인구 대폭발은 영국의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산업혁명으로 상하수도가 개선되고 의료보건 기술이 발전했던 영국은 영아 사망률이 떨어지고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는 영국을 한때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어 줬다. 영국은 17세기 초와 18세기 이후로 북미와 호주에 식민지를 두긴 했지만 명목상에 불과했다. 19세기 인구 폭발로 영국민은 대대적으로 이들 국가에 이주하면서 그곳에 정착지를 건설하고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했다. 갓 공업국으로 발돋움한 영국은 이들 국가에서 오는 음식과 생필품으로 세계 무역 체제를 만들고 성장해 갔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이 된 이유는 미국 국민이 유럽 각국이나 일본인보다 더 잘 살아서가 아니라 그 나라들보다 인구가 많아서다. 미국 인구는 1820년대 1000만명에서 국토가 확장됨에 따라 1850년대엔 2300만명, 1900년에는 영국의 인구를 크게 앞선 7600만명에 이르게 된다. 미국이 1848년 이후 멕시코 총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멕시코 북부를 손에 쥘 수 있었다는 사실은 인구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물론 저자는 인구가 적은 나라도 부유해질 수 있고 인구가 많은 나라도 가난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룩셈부르크인이 미국인보다 2배 부유한 것이 그 예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들 국가는 결국 규모 때문에 아무리 부유해도 세계 경제 무대에서 중요한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이들이 영국의 세계화로 인해 생긴 자유 무역 규칙과 규제의 수혜를 받아 지금의 부를 누린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전세계에 몰아친 고령화의 물결…미래는출생률 하락과 기대수명 상승으로 전 세계가 고령화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중위 연령은 이미 1960년 이후로 7년 정도 올라갔다. 선진국에서는 같은 기간 10년 넘게 상승했다. 놀랍게도 한국은 같은 기간 22년이나 올랐다. 한 국가의 발전에 있어서 인구의 힘이 절대적이라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저자는 인구의 미래를 회색, 녹색, 그리고 흰색의 감소라는 세 가지로 예견한다. 회색은 노령인구의 증가를 뜻하는데, 고령사회로 갈수록 세계는 좀 더 평화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역동성과 혁신성이 줄어들면서 투자를 하더라도 안전상품에 몰린다.녹색은 인구 증가의 둔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보다 청정한 지구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다. 즉 인류가 현재보다 더 잘 먹고 산다 하더라도 수확량을 높이고 남는 토지를 자연 상태로 보내면 더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흰색의 감소는 백인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이다. 저자는 21세기 중반이 되면 백인 인구는 전체의 60%, 미국 내에서는 전체의 5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세계는 다시 한번 인구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2020.08.26 I 김은비 기자
개신교계, 내달 총회서 '전광훈 이단' 못 박나
  • 개신교계, 내달 총회서 '전광훈 이단' 못 박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개신교계에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계는 각 교단별로 있는 이단대책위원회에서 이단 여부를 조사한 뒤, 교단 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단 여부를 판단한다. 전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재직 중에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을 옹호하거나, 집회에서 “하나님 나한테 까불면 죽어”등 모독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 재확산의 중심에서 무책임한 행동으로 교회 전반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는 비난이 일었다.24일 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는 지난 1년간 전 목사와 한기총을 조사한 결과, 전광훈은 이단 옹호자, 한기총은 이단 단체로 결론내리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는 “전 목사 개인의 신학적 견해와 사상은 분명 정통 기독교에서 벗어나 있다고 본다. 그가 한기총 회장으로서 결정한 것과 이단성 있는 발언, 행동은 분명 지탄받아 마땅한 부분”이라며 “따라서 전 목사는 이단성 있는 이단옹호자로 규정함이 가한 줄 안다”고 명기했다.이대위는 내달 15일 개최 예정인 ‘제 70회 교단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총회에서 결의가 이뤄지면 전 목사의 이단 옹호 사실을 공표한다.14개 교단의 목회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지형은 목사는 교단 측에 전 목사에 대한 이단 처분을 촉구했다.지 목사는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주요 공교단에서 이단 판정 논의를 강도있게 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단 판정의 기준으로 △기독교 핵심교리 위배 여부 △공교회나 사회질서 훼손 여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적, 이념적 도구로 전락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제시했다.지 목사는 “전 목사의 여러 가지 행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 체제나 어떤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렸기 때문에 이단 판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9월 잇따라 열리는 주요 교단 총회에서 전 목사 이단에 관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봤다.한편 주요 교단에서 이단 판정을 내려도 이는 교황청·교구청이나 총무원을 중심으로 집권화된 가톨릭이나 불교계처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처를 할 수 없어 실효성이 없댜는 지적도 나온다. 한 개신교계 관계자는 “주요 교단에서 이단 판정을 내려도 교단 내에 속한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며 “다른 교단에서 결의하는데 있어 참고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 (사진=연합뉴스)
2020.08.24 I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간 간송 보물 2점…진위 여부 밝혀지나
  • 국립중앙박물관에 간 간송 보물 2점…진위 여부 밝혀지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5월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경매에 내놨다가 유찰됐던 ‘보물’ 불상 두 점을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다. 두 불상은 일제강점기에 앞장서서 문화재를 지켰던 간송가(家)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문화재로 문화계 안팎으로 큰 주목을 끌었다. 보물이 얼마에 누구한테 판매되는지부터 불상의 진위 논란까지 불상을 둘러싼 ‘잡음’이 많았던 만큼 그 여부가 밝혀질지 이목이 집중된다.국립중앙박물관은 24일 “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됐던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최근 박물관 예산으로 구입했다”며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박물관이 재개관하는 시점에 맞춰 상설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은 구입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문화재계에서는 두 점을 합해 30억원 이하인 것으로 보고 있다.두 불상은 1938년 설립된 간송미술관이 공식적으로 경매에 내놓은 첫 미술품이다. 일각에서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두 불상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지난 5월 22일 SNS에서는 한 미술 전문가가 “1990년대 후반 원로학자가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에 대한 위작설을 제기하면서 지금은 대부분의 한국미술사와 불교미술사에서 빠진 상태”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동안 간송미술관이 연간 2번 전시를 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해 학계 연구자들이 두 보물의 실물을 제대로 평가할 기회가 없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물관 측은 “두 불상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기했던 사항들을 연구·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두 보물을 구입한 배경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만큼 국가기관이 사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불상의 경매 출품 사실이 공개되면서 문화계를 중심으로 많은 국민들이 간송 전형필 선생의 큰 뜻이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최종 경매가 유찰된 이후 6월 중순경 간송 측과 경매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제일 먼저 구입 의사를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재 구입은)간송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시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지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불상 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7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높이 38㎝의 큰 키가 비슷한 연대에 제작한 한국 전통 금동불상으로선 드물다. 팔각 연화대좌 위에 정면을 보고 섰으며, 나발(부처 머리털)이 뚜렷한 육계가 높이 솟은 모양이다. 살짝 오므린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를 띠었고 살짝 흘러내린 법의에 어깨와 가슴을 훤히 드러냈다. 유물의 출토지는 현재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8.8㎝로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질 뿐 확실한 유래를 알 수 없다. 6~7세기 신라불상으로 알려졌다.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받들어 올리고, 양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 등이 백제지역에서 크게 유행했던 봉보주보살상, 7세기쯤 조성된 일본 호류사의 구세관음과 유사하다.금동여래입상(왼쪽)과 금동보살입상(사진=케이옥션)
2020.08.24 I 김은비 기자
언택트 시대 책으로 소통한다 '연예인 에세이' 인기
  • 언택트 시대 책으로 소통한다 '연예인 에세이' 인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연예인들의 에세이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으로는 다 전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팬들과 소통 방법을 다각화하는 것으로 보인다.24일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가수 김호중의 ‘트바로티 김호중’(스튜디오오드리), 가수 박진영의 ‘무엇을 위해 살죠?’(은행나무),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가수 혜림의 ‘여전히 헤엄치는 중이지만’(한겨레출판) 등의 책도 연이어 출간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출판 관계자는 “언론이나 매체를 통해서는 연예인들이 일부분만 보이지만 책을 통해서는 인생 전체를 전할 수 있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실제 출판사가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많지만 연예인들이 연락을 주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코로나 때문에 홍보가 힘든데 좋은 홍보의 수단으로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TV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인기를 끈 김호중의 드라마틱한 인생이야기를 전한 ‘트바로티 김호중’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방황하다 조폭에 몸담았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비뚤어졌던 시기부터 은사를 만나서 독일 유학길에 오르고 다시 트롯 가수로 도전하기까지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박진영의 책 ‘무엇을 위해 살죠?’는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실패와 성공을 오갔던 전반적인 그의 일대기를 담는다. 특히 이혼과 신앙생활에 이르기까지 평소에는 전해 들을 수 없었던 그의 다양한 고민들이 책 속에 실려 있다.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도 암 투병을 이겨내고 4년 만에 에세이로 돌아와 독자들에게 이전과는 달라진 삶의 방식에 대해 털어놓는다. 책은 예약 판매 당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간 즉시 2만 부가 판매되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방송으로는 꺼내기 힘든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출간한 서동주는 책을 통해 힘들었던 어린시절부터 아빠 서세원을 둘러싼 이야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적어 출간 하루만에 책이 다 팔릴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유명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속 ‘미달이’로 유명한 배우 김성은도 지난 6월 출간한 에세이 ‘한 뼘만 같이 걸을까요?’에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영풍문고 관계자는 “에세이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아 연예인들이 팬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채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며 “팬들과의 대면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방송 이면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연예인 에세이’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20.08.24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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