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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책방·독자를 살립시다"…도서정가제 지지 서명운동
  • "출판사·책방·독자를 살립시다"…도서정가제 지지 서명운동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지난 21일부터 ‘도서정가제 개악 반대 시민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책방네트워크 관계자는 “지난 19일 전국 동네책방의 뜻을 모은 ‘도서정가제 개악 반대’ 성명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발표했다”며 “이후 각 지역 출판 단체와 서점뿐 아니라 독자와 저자로부터 지지 서명을 하고 싶다는 요청에 21일부터 온라인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어 “하루 만에 3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참여자는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이번 서명운동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책방네트워크에 따르면 참여자 중 70% 이상이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 독자다.참여 시민들은 서명에 동참하며 이번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네 책방이 살아야 그 동네가 산다”, “도서정가제와 출판사, 책방, 독자를 살립시다”, “문화의 실핏줄 동네책방을 살리려면 도서정가제가 꼭 시행돼야 한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한국 책을 즐겨 읽는 외국인이 직접 보내왔다는 응원 영상도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어를 공부 중인데 연극을 보러 서울 대학로에 갔다가 우연히 책방을 방문했다”며 “그 후 한국의 동네 책방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컬렉션과 분위기에 매료됐다”고 밝히면서 응원을 보냈다.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관계자는 “일반 독자들이 단순히 책을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을 중요시할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 책 생태계의 선순환과 동네책방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대한 지지 의사를 보인 것이라 판단한다”며 “추후에 참여자들이 더 많이 모이면 이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출판·문화계는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관협의체가 함께 도출한 도서정가제 개정안 처리가 완료되지 않자 ‘개악’을 우려하며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현행 도서정가제는 오는 11월20일 개정 시한을 앞두고 있다.
2020.08.24 I 김은비 기자
'경매 유찰' 간송 보물 2점, 국립중앙박물관이 샀다
  • '경매 유찰' 간송 보물 2점, 국립중앙박물관이 샀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지난 5월 경매에 내놓았다가 유찰된 보물 불상 2점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다.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4일 “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됐던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지난 7월 말 박물관이 구매했다”고 밝혔다. 구매 가격은 두 점을 합쳐 30억 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두 불상은 지난 5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 각각 시작가 15억 원에 나왔다.간송미술관 소장 국가지정문화재가 공개적으로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두 불상이 얼마에 어디로 팔려 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세간의 시선이 집중됐던 만큼 개인 수집가나 기업문화재단 등이 선뜻 나서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두 불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간송 측은 재정난을 이유로 매각을 결정했다.간송미술문화재단은 당시 “2013년 재단을 설립한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들을 병행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다”며 “간송의 장남인 전성우 전 재단 이사장 별세로 추가로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도 국가지정문화재이니만큼 국가기관이 사들여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이 40억원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접 경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럽지만, 민간 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 등이 구매해 기증하는 방식이 거론됐다.국립중앙박물관 측이 구매 의향을 전하며 개별 거래를 타진하기도 했으나 “민간 참가자도 존중해야 한다”는 판매자 측 의견에 따라 경매가 예정대로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약 38㎝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비슷한 시기 제작된 우리나라 금동불상으로는 드물게 큰 크기로, 나발(부처 머리털)이 뚜렷한 육계(머리)가 높이 솟은 모양이다.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약 19㎝로, 신라 지역인 거창에서 출토됐다. 양쪽으로 뻗쳐진 옷 주름, 구슬 장식, 두 손으로 구슬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이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 불상 특징을 보인다.금동여래입상(왼쪽)과 금동보살입상(사진=케이옥션)
2020.08.24 I 김은비 기자
조선 천문학, 세계서 손꼽히는 이유는
  • [은비의 문화재 읽기]조선 천문학, 세계서 손꼽히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태조 이성계(1335~1408)는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건국한 지 3년 뒤인 1395년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라는 천문도를 제작하게 했다. 가로 123㎝·세로 211㎝ 크기의 커다란 대리석에 새겨넣은 천문도는 600여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별 1467개를 넣은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중국 남송의 ‘순우천문도’에 이어 전천(전체 하늘) 천문도 중 2번째로 빨리 만들어졌다. 조선 초기 만들어진 이 천문도는 우리나라의 빼어난 천문 과학력을 증명한다.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19일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조선 역사를 대표하는 유물 100종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이 중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앙부일구’, ‘간평일구’, ‘혼개일구’ 등 조선시대 천문학의 뛰어난 수준을 증명하는 유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조선시대 왕들은 과학분야 중에서도 왜 유독 천문학에 관심을 가졌던 걸까.태조가 제작한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사진=국립고궁박물관)조선 초기 새롭게 확립된 국가 기틀 위에서 민생안정과 부국강병을 위해 역대 왕들은 여러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천문학은 특히 제왕의 학문이라 여겨졌다. 하늘의 변화를 알아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문 관측 능력은 곧 주요 통치 덕목으로 꼽혔다. 실제 선조는 1604년 초신성 폭발 등 기상이변이 잇따르자 “내 부덕한 자질로…아래서는 백성들이 원망하고 위에서는 하늘이 노하여 하늘 견책을 보이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라며 자책했다. 또 당시 새 왕조가 하늘의 뜻에 의해 세워졌다는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서도 천문학 연구가 필수적이었다.세종시대(1418~1450)에 조선의 천문학은 정점에 이르렀다. 세종은 천문관측 기관 천문관을 서운관에서 관상감으로 바꾸고 각종 천문관측기기를 제작했다. 궁궐 밖의 백성들을 위해서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해시계는 평지에 시각의 눈금을 그려 넣고 그 위에 막대기를 세워서 막대기의 해 그림자가 비추는 시각의 눈금을 읽어 시간을 측정했다. 형태도 다양하게 변화해 휴대용으로도 개량됐다.농사와 직결된 강우량을 측정하기 위해서 측우기와 수표를 제작했다. 측우기는 구리로 만든 둥근 원통에 강우를 받아 그 양을 측정하는 기구로 그 원리는 매우 단순했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강우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한 최초의 사건으로 그 역사적 의의는 매우 컸다. 세종은 측우기를 제작한 후 한성과 대도시 지역에 보급하고 1년간 강우량을 측정해 매년 초 중앙정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조선실록에 이런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귀중한 기상학 기록이다. 수표는 한강과 청계천에 설치해 비가 온 후 하천의 수위를 측정하는 기구다. 측우기와 마찬가지로 가뭄과 홍수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조선 세종때 제작된 ‘앙부일구’(사진=국립고궁박물관)세종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천문학적 현상을 시간 단위로 정리해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자체 역법 ‘칠정산’(七政算)도 개발했다. 조선은 건국 후 고려 때 사용하던 역법인 대통력(大統曆)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했다. 대통력은 중국 명나라의 역법으로 만든 지 200여 년이 지나 오차도 컸다. 천문 관측과 계산의 기준도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었다. 따라서 독립된 국가를 건국한 조선으로서는 독자적인 역법의 정비가 절실했다.정밀한 천문 관측을 위해 세종은 ‘간의’를 제작하기도 했다. 간의를 이용하면 모든 천체들의 위치를 측정할 수 있었다. 태양은 물론이고 별의 관측을 이용해 시간도 잴 수 있었다. 세종은 경회루에 설치한 간의에 매일 밤 5명의 천문 관원이 숙직하면서 천문현상을 관측하도록 했다.
2020.08.24 I 김은비 기자
허지웅 암 투병기 '살고 싶다는 농담' 주목
  • [위클리 핫북②]허지웅 암 투병기 '살고 싶다는 농담' 주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암 투병을 이겨내고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허지웅이 서점가 베스트셀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8월 3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허지웅의 신간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은 출간과 동시에 종합 4위에 올랐다. 허지웅은 기자 출신의 영화평론가 겸 작가로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책은 저자가 전작 ‘나의 친애하는 적’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것이다. 예약 판매 당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간 즉시 2만 부가 판매되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책은 2018년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을 진단받은 허지웅이 이전과 달라진 삶에 대한 시각을 쓴 것이다. 저자의 전작들이 ‘나’와 세계 사이의 거리, 각자의 인생을 버티는 일에 대해 쓴 책이라면, 이번 에세이에서는 저마다 자신만의 무거운 천장을 어깨에 이고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쉴 곳 없이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저자는 책에서 “불행이 있다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함께 있다”며 “언젠가 빛을 발할 당신의 그날을 기원한다”고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살고 싶다는 농담’의 성별·연령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7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5.4%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40대가 23.3%로 뒤를 이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은 힘겨운 현실에 시름하는 이들에게 단단한 조언과 따뜻한 위로를 보내줘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방송인들의 에세이도 출간과 함께 단숨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에세이 분야가 활기를 보였다. 가수와 프로듀서로 유명한 박진영의 에세이 ‘무엇을 위해 살죠?’도 종합 25위로 첫 진입했다. 신규 음원 출시와 동시에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면서 책에 대한 관심도 불러 모았다.TV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 나오면서 인기를 끈 김호중의 에세이 ‘트바로티 김호중’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호중은 성악가이자 트로트가수로 영화 ‘파파로티’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08.23 I 김은비 기자
조국 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1위
  • [위클리 핫북①]조국 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국 백서’로 불리며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출간과 동시에 1위에 등극했다.예스24 8월 3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검찰개혁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갈등을 기록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1위를 차지했다. 손민규 예스24 인문사회 MD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한 의혹과 논란을 거치며 조국백서 추진위원회가 책 출간을 예고했는데 90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모금에 참여했다”며 “기대감이 컸던 책이 실제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책은 교보문고에서는 종합 9위에 올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구매자 중에서는 50대 독자들의 비중이 32.8%로 가장 높았다.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 ‘무엇을 위해 살죠?’는 새롭게 2위에 올랐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여자 주인공이 쓴 동화책의 실사판 시리즈 중 하나인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는 전주 대비 두 계단 상승해 3위를 기록했다.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전하는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 ‘돈의 속성’, 스스로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 청소년 분야 스테디셀러 ‘이토록 공부가 재밌어지는 순간’ 10만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각각 두 계단씩 상승해 4위와 5위로 나타났다.책을 통해 투자와 재테크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의 투자 입문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10만부 기념 리커버 한정판은 여덟 계단 하락해 10위에 안착했다.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은 세 계단 내려간 11위를 차지했다.인기 유튜브 채널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 출연자 오건영 작가의 투자 인사이트를 담은 ‘부의 대이동’은 네 계단 하락한 13위, 경제전문가인 저자 박홍기가 기업·금융·부동산을 총체적 시각에서 다루는 경제전망서 ‘바젤3 모멘트’가 예약판매와 동시에 14위로 나타났다. 주식 전문가 윤재수 저자의 주식투자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5차 개정판은 네 계단 내린 19위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종영에도 드라마에 나온 동화 시리즈의 인기가 지속하고 있다. 잊고 싶은 과거의 나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마녀를 찾아가 영혼을 거래하는 소년의 이야기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과 너무 오랫동안 묶여 있어 목줄 끊는 법을 잊어버린 개의 이야기 ‘봄날의 개’는 각각 16위와 18위를 기록했다. (디자인=이동훈 기자).
2020.08.23 I 김은비 기자
나태주 "맑은 수채화 같은 글 쓰고 싶어요"
  • 나태주 "맑은 수채화 같은 글 쓰고 싶어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독자들이 내 글을 읽었을 때 오해하지 않도록,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수채화 같은 글을 쓰고 싶다.”올해로 등단 50주년을 맞은 나태주(76) 시인은 글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 시인은 언제나 간결한 단어로 우리에게 필요한 감동과 가치를 전하곤 했다. 산문집 ‘부디 아프지 마라’(시공사)로 돌아온 나 시인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코로나19로 옛날을 그리워하며 힘들어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나 시인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이 오롯이 전달되기를 바라며 96편의 이야기를 엮었다. 깊은 산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장면부터 시인에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 등이 애틋하게 담겨 있는 책에서 시인은 시간과 삶의 감사함에 대해 강조한다. 그는 “나이를 먹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보이게 된 것들이 있다”며 “내가 글을 쓰며 느낀 감정을 적확하게 표현하도록 애썼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늙어감과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얘기했다. “죽음에 대해 얘기 하지만 절망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의 완성을 뜻한다”라고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마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눈앞에 둔 사람의 전언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나 시인은 “2007년 큰 병을 앓으며 죽음 직전까지 갔던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생겼고 앞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감사해졌다”며 “내 세상이 밝고 환하게 바뀌었다”고 했다. 책의 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피는 물보다 진하고 피보다 진한건 시간이다’처럼 나 시인은 “인생은 시간이 전부다”라며 그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사람한테 시간은 성장이고 발전이고 변화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죽음이다”며 “치사하게도 나이가 드니 아등바등 끝까지 살고 싶어져 최대한 시간을 헛으로 보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나 시인은 “거짓 없이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다보니 그만큼 삶이 탱글탱글 싱싱해졌다”고도 표현했다.나 시인은 앞으로도 죽는 순간까지 또렷하게 기억할 만큼 모든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고 이를 시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사람들이 잠자다 꿈꾸듯 잠들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생명이 유지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고통을 온전히 느끼면서 죽고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기쁨과 즐거움은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을 돌아보니 삶을 아름답게 긍정적으로 살고자 했던 에너지를 선물 받았던 것 같다”며 “우리들도 삶 속에서 반짝이는 기쁨을 찾아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사시면서 부디 아프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나태주 시인(사진=시공사)
2020.08.21 I 김은비 기자
"도서정가제, 출판계 생존뿐 아니라 독자 위해서도 필요"
  • "도서정가제, 출판계 생존뿐 아니라 독자 위해서도 필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도서정가제는 독자의 이익을 최대한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 독자의 이익은 단지 가격적인 측면에서만 논의 돼서는 안된다.”출판·서점·작가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서정가제 합의안을 파기했다”며 2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대강당에서 대응방안과 해결책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도서정가제 유지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도서정가제는 서점, 출판계의 생존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최근 도서정가제 관련 논의에서 “도서정가제가 소비자들의 후생을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사무처장은 “독자의 이익을 늘린다는 것은 독자들이 읽고 싶은 다양한 책을 적정한 가격에서, 언제나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책이 적정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는 출판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책이 적정한 가격에 판매될 수 있어야 저자-출판사-서점-독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지속 가능하고 독자들의 선택권도 보장된다는 것이다.이들은 도서정가제가 사라지면 결국 일부 대형 출판사와 서점만 남고 중소형 서점과 도매상은 모두 사라져 문화적 다양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은 “베스트셀러를 위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서점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많은 양서들이 중소형 서점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수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도서정가제 없인 작가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더 이상 문학이 존재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독자들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통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환철 한국웹소설협회 회장은 “독자가 현재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책 값이 비싸서라기 보단 책을 더 할인해서 판매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어서”라며 “출판·서점계의 상황을 잘 이해시킬 수 있는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했다.관련업계에서도 도서정가제 논의에서 벗어나 근본적 출판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옥균 1인 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출판계가 위기에 빠진데는 공정하지 못한 유통구조가 있다”며 이런 산업 구조가 생긴데는 출판 산업 주체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2000년 초반 온라인 서점은 엄청난 할인율로 급성장했다”며 “전통 출판산업 주체들이 새로운 시장에 대해 준비가 없다가 응급조치를 하려다 보니 결국 가격 싸움으로 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판사와 서점이 신뢰와 공생을 위한 토대를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이들 단체는 이날 지난달 돌연 입장을 바꾼 문체부를 향해 “당장 밀실 협의를 멈추고 관련 업계와 대화를 지속하라”면서 “도서정가제 유지를 위해 어떤 대응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출판서점작가계에서 20일 도서정가제 향방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가졌다(사진=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08.20 I 김은비 기자
한국문학번역원, 내달 16~22일 '고려 아리랑' 온라인 상영회
  • 한국문학번역원, 내달 16~22일 '고려 아리랑' 온라인 상영회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는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방구석 영화보기’로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온라인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상영회는 한국문학번역원이 2017년부터 추진해 온 한민족 이산문학 교류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다.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문학과 영화, 그리고 음악의 장르적 경계를 넘어 예술적 성취를 함께 나누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고려인 여성 아티스트의 삶과 예술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Sound of Nomad: Koryo Arirang)를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디아스포라 속 여성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패널 대담과 행사 주제와 연관된 공연 영상 상영 등 온라인 좌담회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오랫동안 고려인 이산의 흔적을 좇아온 김소영 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망명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고려인 거주지역으로 순회공연을 다녔던 고려극장 대표 여성 예술가 방 타마라와 이함덕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예술가의 구술과 노래를 통해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조명하고 낯선 한민족의 이주와 정착 이야기를 공유한다.온라인 좌담회는 영화·문학·음악 등 디아스포라(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 예술을 대표하는 4명의 예술가의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 김소영 감독, 작가 박민정, 시인 박정대, 뮤지션 림 킴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들은 디아스포라 속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고 각자의 작품 소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영화와 온라인 좌담회는 공식 홈페이지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을 통해 행사 기간 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향후 연극 상영회, 해외한인문학 심포지엄 등 디아스포라 예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순차로 제공할 계획이다.
2020.08.20 I 김은비 기자
추사 김정희 걸작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 품으로
  • 추사 김정희 걸작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 품으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걸작으로 꼽히는 국보 제180호 세한도가 국립중앙박물관 품으로 돌아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선생이 ‘세한도’를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세한도’는 추사가 제주도 유배 시절인 59세에 그린 그림이다. 당시 유배 중이던 스승 추사를 위해 그의 제자였던 역관 이상적이 새롭게 들어온 중국의 문물 자료를 모아 스승에게 보내줬다. 이를 고맙게 여긴 김정희가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 이상적에게 선물한 것이 바로 ‘세한도’다선물을 받은 제자는 이를 청나라 문인 16인에게 선봬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의 글을 받아 남겼다. 또한 오세창, 이시영 등 여러 주요 인물들의 글도 함께 남아있어 ‘세한도’를 통해 추사의 정신을 본받고자 했던 마음과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세한도는 조선 후기 올곧은 선비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조한 먹과 거친 필선에서 당시 추사가 처한 물리적, 정신적 고달픔과 메마름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 고된 유배생활을 근근이 버티던 추사에게 ‘세한도’ 속 소나무는 인간으로서 힘든 시간을 견뎌내는 추사 본인이며, 잣나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리지 않으려 애썼을 선비정신, 그 기개를 동시에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손창근 선생은 지난 2018년 선친으로부터 대를 이어 수집해온 문화재 ‘손세기·손창근 컬렉션 202건 304점’을 기증 한 바 있다. 당시에도 세한도는 기증을 하지 않을 만큼 작품에 대한 애착이 컸다.그러나 올해 1월 국가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손창근 선생의 결단은 박물관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온전히 지켜내고 우리 모두의 후손에게 다시 돌려주는 소임을 다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박물관은 공식적으로 ‘세한도’ 기증 절차가 마무리 되면 이를 언론에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11월에는 ‘세한도’를 공개하는 특별전시를 개최해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세한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0.08.20 I 김은비 기자
"예배는 생명, 멈춰서는 안돼"…일부 교회 예배 강행한다
  • "예배는 생명, 멈춰서는 안돼"…일부 교회 예배 강행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일부 개신교 교단이 현장 예배를 강행할 것이라며 불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2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전날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한교연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이들은 메시지를 통해“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한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주장했다.이 문자메시지는 한교연 대표회장 권모 목사 명의로 회원들에게 발송됐다. 한교연은 39개 교단과 10여개 단체가 속해 있는 개신교계 연합기관 중 하나다.한교연은 전날에도 ‘한국교회와 정부를 향한 호소문’을 내고 “최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방역에 피해를 끼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기독교에서 예배는 영적 호흡이요,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는 통로이기에 (대면 예배를) 급작스럽게 중단하라는 것은 교회들이 겨우 숨 쉬고 있는 산소호흡기를 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한편 정부는 최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의 우리제일교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대거 나오자 비대면 예배 조치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2020.08.20 I 김은비 기자
위기의 동네서점, 출판생태계 구조 개혁 필요
  • [현장에서]위기의 동네서점, 출판생태계 구조 개혁 필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3년 주기로 돌아오는 도서정가제 개정을 3개월 남짓 앞두고 지역서점은 벼랑 끝에 몰린 모양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서정가제 개선에 국민 여론을 더 반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도서정가제의 할인율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에 밀리고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친 동네서점에 가격 할인 압박까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출판계에서는 최소한의 안전망인 도서정가제를 사수하기 위해 공동대책회의를 구성해 문체부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출판계가 할인율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는 대형·온라인 서점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는 출판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 한 동네 책방 관계자는 “책 공급률은 변하지 않는데 할인율만 커지면 그 비용이 오롯이 작은 서점과 출판사에 전가된다”며 “지금도 힘없는 서점들은 차별적인 공급률에 힘든데 추가 할인까지 해야 하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책 공급률은 출판사가 서점에 공급하는 책값을 정가와 비교해 표시한 비율이다. 예를 들어 정가가 1만원인 책을 서점에 6000원에 공급하면 공급률은 60%다. 즉 출판사에서 책을 들여오는 가격은 변하지 않는데 할인율만 더 커지면 그만큼 서점의 매출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임대료와 유통 등의 고정비용을 제해야 한다.출판계에 따르면 현재 도서정가제 시행 전 대폭 할인을 감안해 온라인 서점에 더 낮은 공급률을 적용하던 관행이 이어지고 있어 동네서점은 애초에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출판사에서 직접 대량으로 책을 구매하는 온라인·대형 서점의 경우 평균 공급률은 60%내외다. 유통사를 거쳐 책을 구매하는 동네·독립 서점의 경우 공급률은 평균 65~70%수준이다.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표준 공급률’ 제도가 있다. 일정한 공급률을 정해두고 서점마다 다른 할인 혜택을 주면 안되도록 막는 것이다. 한림출판사가 2015년부터 65% 표준 공급률을 도입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표준 공급률 도입에 대한 본격적 논의는 방치돼 왔다. 공급률은 출판사와 서점, 유통사 등 사인간의 계약이어서 법률로 강제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출판계는 “도서정가제로 개인과의 책 거래 가격은 규제를 하면서 공급률에 대해서는 사인간의 계약이라는 주장은 이중 잣대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지역서점을 찾아 “지역 서점 대상 도서의 배송, 도서 공급률 인하에 기여할 수 있는 배송체계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판 산업은 지식문화의 근간이다. 다양한 출판사·서점이 있어야 그만큼 많은 책을 독자들이 접할 수 있다. 지속적인 독서 인구 감소와 최근 코로나19라는 상황까지 맞이하면서 구석에 몰린 지역서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전반적 출판 생태계 구조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가 더위를 피해 서점으로 몰린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8.20 I 김은비 기자
코로나 확산에 경복궁 별빛야행 등 궁궐 행사 잠정 중단
  • 코로나 확산에 경복궁 별빛야행 등 궁궐 행사 잠정 중단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궁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조선왕릉 제향이 잠정 중단된다.궁능유적본부는 19일 “서울·인천과 경기도 지역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궁궐에서 열리는 행사는 19일부터, 조선왕릉 제향은 24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이에 △경복궁 별빛야행(8월19일~31일) △수라간 시식공감(8월19일~31일)은 전체 일정이 취소된다. △창덕궁 달빛기행(8월13일~9월13일)△경복궁 생과방(7월29일~10월12일)은 8월 31일까지의 일정이 일단 취소됐다. 이미 예매된 일정들은 환불된다. 다만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코로나19 방역 지침 준수 하에 정상 운영된다.조선왕릉 제향 봉행은 24일 예정이었던 중종비 장경왕후의 무덤인 희릉부터 중단된다. 이미 제사 음식 등을 준비해 둔 고종과 명성왕후의 무덤 홍릉(8월 20일)과 세종대왕 무덤인 영릉(8월 23일)은 그대로 봉행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 제향 인원은 20명으로 제한하고 마스크 착용, 거리유지 등을 준수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궁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와 조선왕릉 제향이 잠정 중단된다
2020.08.19 I 김은비 기자
원불교 "'병원 탈출' 확진자 법당11시간 숨었을리 없다"
  • 원불교 "'병원 탈출' 확진자 법당11시간 숨었을리 없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확진 후 파주병원을 탈출했다가 붙잡힌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한 언론에 “서울 원불교 법당에 11시간 동안 숨어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원불표 측이 반박했다.19일 원불교 관계자는 “원남교당 법당과 생활관은 문단속을 늘 하기 때문에 외부인이 내부로 들어올 수 없다”며 “18일 저녁 경찰도 다녀갔지만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이 사랑제일교회 신도는 50대 남성 A씨로 18일 0시 18분쯤 경기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중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도주했다.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한 시간 가량 머문 A씨는 19일 오전 1시 15분쯤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경찰에 검거됐다.종로구 카페에서 나온 후 신촌 카페에서 검거되기까지 15시간 동안의 동선에 대해 A씨는 “11시간 동안 원불교 법당에 숨어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머물렀다고 주장한 법당은 서울 혜화구에 위치한 원불교 원남교당이다. 실제 경찰은 18일 오전 11시쯤 A씨가 원남교당 근처에 있는 모습을 같은날 저녁 CCTV에서 포착했다. 이후 저녁 7시20분쯤 원불교측에 해당 사실을 고지하고 1시간 가량 건물 주변 및 교당 내부를 수색했지만 A씨는 없었다.원불교 관계자에 따르면 원남교당은 지상 2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다. 1층은 생활관이 있어 원남교당 교무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누군가 들어오면 모를 수가 없다. 2층에는 법당이 위치해 있는데 종교행사가 아니면 출입문과 창문을 항상 잠가두고 있다. 18일에도 법당문은 잠겨 있었다. 이에 A씨가 원남교당 건물에 11시간 동안 숨어있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A씨의 주장 말고는 그가 법당안에 머물렀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검거 후 즉시 파주병원에 재입원 됐다”며 “완치된 후 경찰 조사를 통해 법당에 머물렀을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방역당국은 A 씨 주장에 따라 이날 오전 원불교 법당에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한 사랑제일교회가 주일예배를 강행한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신도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0.08.19 I 김은비 기자
올해 김승옥 문학상에 김금희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올해 김승옥 문학상에 김금희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학동네는 2020 김승옥문학상 대상에 김금희(42) 작가의 단편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창작과 비평)가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2020 김승옥문학상 심사는 김화영 류보선 백지은 신수정 윤대녕 윤성희 하성란이 맡았다. 이들은 심사평을 통해 “김금희는 이 소설의 메인 플롯에 2000년대 초반 이십대를 보내게 된 자신의 세대의 성장담을 여백으로 설정해둠으로써 한 시절 한국사회의 풍속화를 완성했다”며 “소설 장르가 아니고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자리라고 판단했다”고 평가했다.김금희 작가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주요 저서로는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2014), ‘너무 한낮의 연애’(2016), ‘나의 사랑, 매기’(2018), ‘경애의 마음’(2018) 등이 있다.우수상에는 권여선·기준영·은희경·정한아·최은미·황정은 작가가 뽑혔다. 김승옥 문학상은 ‘무진기행’으로 널리 알려진 김승옥 작가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2013년 KBS 순천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지난해부터는 순천시의 지원으로 문학동네가 주관하고 있다.김승옥 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 작가들이 한 해 발표한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대상 상금은 5000만원, 우수상은 각 500만원이다. 수상작품집은 다음달 출간되며 자세한 심사경위와 심사평은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실린다. 시상식은 전남 순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이날 함께 발표된 문학동네 신인상에는 시 부문 임유영의 ‘아침’ 외 8편, 소설 부문 김본의 ‘내일의 집’, 평론 부문 박서양의 ‘여름을 향해 한 걸음, 더-박솔뫼론’이 선정됐다.김금희 작가(사진=문학동네)
2020.08.19 I 김은비 기자
한국 천주교 103위 성인화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 한국 천주교 103위 성인화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984년 성인품에 오른 한국 103위 순교 성인들의 개별 초상화 전체가 시성(가톨릭에서 죽은 자들의 신앙과 성덕을 기리기 위해 교회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 36년 만에 한자리에서 전시된다.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는 다음달 순교자 성월을 맞이해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을 오는 9월 4~ 27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입구 갤러리1898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전시는 문예위가 3년간 진행한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제작 사업의 결과다. 성인들 가운데 새로 제작한 77위의 초상화는 물론, 기존에 제작된 성인들의 초상화도 대여해 103위 성인들의 초상화를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서 선보인다.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한국 순교 성인 103위는 1984년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원칙적으로는 2014년의 124위 시복식 때처럼 성인들의 개별 초상화와 103위 성인화를 사전 제작해야 했지만, 당시는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시성식이었던 데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사업이 겹쳐 개별 초상화를 마련하지 못했다. 시성 전인 1977년에 제작되어 널리 알려진 103위 성인화도 제작 당시는 ‘복자화’였기에 성인의 상징인 후광이 없다. 이후 김대건 신부, 정하상 바오로 등 40여 위의 초상화가 제작되었으나 김 신부의 아버지인 김제준 이냐시오 등의 나머지 성인들은 개별 초상화가 없었다. 103위 성인의 초상화 제작은 2017년 본격 시작했다. 미술 작업에는 전국 천주교 교구 미술가 회의 추천을 받은 작가 6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019년 6월 68위의 성인화를 1차로 완성했다. 기존에 2인이나 3인이 함께 그려져 있던 9위의 성인을 개별 초상화로 분리하는 작업을 통해 올해 6월 77위의 초상화를 모두 완성했다.나머지 26위 성인화는 문예위가 전국 성당과 성지가 소장한 원본을 대여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영인본을 제작했다. 이렇게 103위 성인화 제작과 전시가 준비됐다.특별전 개막행사는 9월 4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신규 작품에 대한 축복 예식을 전시회장인 갤러리1898에서 거행한 뒤 1898 광장에서 개막식을 연다.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에 전시될 성인화 일부. 왼쪽부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문학진 작, 명동대성당 소장), 성 정하상 바오로(박득순 작, 수원가톨릭대학교 소장), 성녀 이간난 아가타(김형주 작, 신규 제작), 성 이광렬 요한(윤여환 작, 신규 제작)(사진=한국 천주교주교회의)
2020.08.19 I 김은비 기자
조선왕실 대표 유물 100점, 온라인으로 본다
  • 조선왕실 대표 유물 100점, 온라인으로 본다
  • 조선왕조실록(사진=국립고궁박물관)[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조선왕실 문화를 대표하는 ‘소장품 100선’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지난 2005년 8월 15일 개관한 박물관은 조선왕실 문화재를 환수·기증·구입 등을 통해 확보해 왔다. 이번에 공개하는 ‘소장품 100선’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황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물들이다. 외부 전문가와 내부 연구자의 검토를 거친 95점과 국민 투표 선정한 5점 등 총 100점이다. 내·외부 전문가들이 선정한 유물에는 △고종황제의 ‘국새 황제지보’(보물 제1618-2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3호, 오대산사고본) △‘오자치 초상’(보물 제1190호) △김은호의 벽화 ‘창덕궁 대조전 백학도’(국가등록문화재 제243호) 등이 있다.국민 투표로 선정한 유물은 △고종 가상존호 옥보와 옥책(高宗 加上尊號 玉寶·玉冊) △이하응 인장(李昰應 套印) △경우궁도(景祐宮圖) △군안도 병풍(群雁圖 屛風) △용 흉배 목판본과 지본(龍胸褙 木板本·紙本) 등 5점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투표 과정에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왕실유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오자치 초상(사진=국립고궁박물관)
2020.08.19 I 김은비 기자
AI시대는 인간의 종말을 가져올까
  • [책]AI시대는 인간의 종말을 가져올까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온전한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인간 종족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블랙홀을 발견한 스티브 호킹은 2014년 BBC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슷하게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영국 왕실 천문학자인 마틴 리스는 인공지능이 ‘슈퍼지능’을 획득하는 지점을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불렀다.이처럼 로봇과 AI의 발전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대해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로봇이 사람 위에 군림하면서 사람은 가난에 허덕이고 심지어 인간이 소멸하고 말 것이라는 비극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다른 한편에서는 기술 혁명이 우리 모두를 부유하게 만들며 단조롭고 힘든 노동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AI 시대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AI 시대에 어디까지 로봇이 역할을 맡게 되고 어떤 직업군이 로봇으로 대체될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책은 기술의 발달로 로봇과 AI가 지금보다 더 중요해지긴 하겠지만 인류가 인공지능에 의해 소멸되기는커녕 따라잡히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저자는 AI 혁명의 영향은 산업혁명 이후 일어났던 사회·경제적 변화와 궁극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평가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고용에 변화가 일어나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오래된 직업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을 게 분명한 일, 소득, 교육, 여가 등 인간의 생활과 관련한 모든 것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거시적인 측면에서 예견한다.AI 시대 비관론자들은 임금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소비가 줄어들어 결국 총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AI 시대와 더불어 새로운 소비가 일어나고 국가 간 경제 격차가 좁혀지며 AI 설비 투자가 계속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경제가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은퇴자들이 대량으로 나오면서 보다 많은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계화·자동화로 노동 시간은 줄어들면서 생산성은 높아질 것이라고도 한다. 결국 인간의 레저시간이 늘어나 소비를 더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대부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저자는 반박한다. 세계경제포럼과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2026년까지 미국에서 124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특히 보건부문에서는 개인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3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여가활동을 비롯해 ‘인간적인 요소’가 여전히 중요한 활동에 대해서 고용이 늘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예로 배관공, 전기공, 정원사 등 숙련된 손재주가 필요한 육체노동 직업군을 든다. 기계는 손재주가 서툴러 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영국에서 최초로 일어난 산업혁명은 국제적인 힘의 균형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 저자는 AI 혁명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AI시대 선두주자 자리에 올라서기 위한 핵심적 특징으로 △인공지능 개발 및 연구에 투입되는 노력과 예산의 양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 및 세금의 강도 △사람들이 로봇과 인공지능을 수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화적 요인 등을 꼽는다.저자는 특히 AI 발전을 국가가 나서서 과도하게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의 놀라운 발전으로 우리 경제 성과가 한껏 성장하는 현 시점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복지 혜택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세수를 늘리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0.08.19 I 김은비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2주간 온라인예배
  • 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2주간 온라인예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신자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18일부터 2주 동안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일 진행한 새벽예배를 비롯해 19일 수요예배, 21일 금요 철야예배, 23일 주일예배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성도들의 안전과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전문 방역 업체와 함께 교회 모든 건물 내외부와 주차장, 주변 도로 등에 대대적 방역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됐던 지난 2월 28일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가 두달여 만인 4월 26일 현장 예배를 일부 재개하며 정상화했다. 하지만 일부 신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4달만에 다시 온라인 예배로 되돌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또 앞서 매주 세 차례 대성전을 비롯한 교회 모든 건물 내외부에 방역 작업을 펼쳐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질병관리본부 지시에 따라 17일 진단검사를 받은 성가대원 100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방역 관계자가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08.18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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