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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 리커버 한정판으로 재주목
  • [위클리 핫북①]'존 리의 부자되기 습관' 리커버 한정판으로 재주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의 투자 입문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가 10만부 기념 리커버 한정판으로 나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스24 7월 5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리커버 한정판이 1위에 올랐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이번 주에도 경제경영 분야의 재테크와 세계 금융 흐름을 예측하는 도서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유튜브 채널 ‘MKTV 김미경 TV’의 스타 강사 김미경이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일자리와 비즈니스 위기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매뉴얼 ‘김미경의 리부트’는 전주와 동일하게 2위를 유지했다.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 출연자 오건영 작가의 투자 인사이트를 담은 ‘부의 대이동’은 두 계단 내려 3위에 안착했다.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과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전하는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 ‘돈의 속성’은 각각 4위와 5위로 나타났다. ‘부’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이 투자와 재테크 관련서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경제·재테크 분야 서적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박정윤 경제·경영 MD는 “올해 상반기에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주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며 “재테크 전반에 관한 도서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포진 돼 있는 흐름에 따라 관련 도서들의 출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어린이 만화 시리즈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다섯 번째 이야기 ‘흔한남매 5’와 어린이들에게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가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프렌즈의 열다섯 번째 시간여행 ‘Go Go 카카오프렌즈 15’, 설쌤에게 듣는 세계사 이야기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6’ 등이 순위에 올랐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장르소설 대가들의 극찬을 받은 스릴러계의 ‘괴물 신인’ C. J. 튜더의 복수극 ‘디 아더 피플’이 새로운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기업 역량 강화 전문가 미셸 매퀘이드와 메건 댈러커미나의 조직을 성장시키는 리더의 공감 능력에 대한 이야기 ‘공감이 이끄는 조직’이 2위로 나타났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08.02 I 김은비 기자
여름 무더위 유럽 '스릴러 소설'로 쫓아내자
  • 여름 무더위 유럽 '스릴러 소설'로 쫓아내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여름이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오싹한 공포·스릴러 장르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와 소름 돋는 이야기들은 실제 몸의 체온까지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이에 맞춰 매년 7~8월에는 스릴러 영화가 대거 개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 산업도 주춤하고 있다. 대신 올해는 여름 더위를 물리칠 해외 스릴러 소설 세권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휴가철 여행길도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실내에서 더위를 식히기엔 이들 책이 제격이다. 스웨덴의 대표적 문학상 셀마 라겔뢰프 상을 수상한 작가 욘 A. 린드크비스크의 ‘나를 데려가’(문학동네)를 비롯해 영국 출신의 로렌 노스의 ‘완벽한 배신’(북로드), C.J. 튜더의 ‘디 아더 피플’(다산책방)이 그것이다. 탁월한 심리 묘사와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 구성, 숨을 멎게 하는 반전까지 어우러진 세권의 스릴러 소설은 독자들의 속까지 서늘하게 만든다. 스칸디나반도의 겨울 풍광을 배경으로 대자연에 대한 공포심을 효과적으로 담아낸 소설 ‘나를 데려가’는 다보면 실제 주변 기온이 내려가는 것만 같다. 이야기의 무대인 스웨덴의 외딴 군도 도마뢰는 먼 옛날 어획량에 대한 미신 때문에 주기적으로 바다에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쳐왔다. 당국의 단속과 조치로 인신공양 풍습은 없어졌지만 이상하게 사람들은 계속 바다로 소리없이 사라진다. 거친 바다와 미스터리한 생명체가 주는 공포와 여기서 비롯된 서스펜스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까지 갖게 한다. ‘완벽한 배신’과 ‘디 아더 피플’에서는 끔찍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완벽한 배신’에서는 치밀한 심리 묘사를 통한 긴장감을, ‘디 아더 피플’에서는 극악무도한 전형적 스릴러의 장면들을 경험할 수 있다. ‘완벽한 배신’에서 사고로 남편을 잃은 주인공 테스는 낡은 저택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고투를 벌인다. 특히 대사는 상당 부분 테스가 죽은 남편을 상대로 이어가는 상상의 대화로 이뤄진다. 잔혹한 사건들이 다층적으로 이어지는 스릴러와 달리 모든 사건이 한 인물의 심리 기술에 집중돼 있다. 공포와 혼란, 불안과 분노 등 인간 심리의 어두운 측면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의혹을 스스로 해결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성의 캐릭터를 부각시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 아더 피플’의 주인공 게이브는 퇴근길 고속도로 위에서 딸이 납치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시작한다. 분명 눈앞에서 딸이 납치 당하는 모습을 봤는데 경찰은 뜻밖에도 딸이 집에서 살해당했다는 말을 한다. 책은 주인공이 그 사건에 대해 추적하다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내용이 전개될 수록 이어지는 반전에 계속해서 밝혀지는 충격적인 사실들까지. 빠르게 전환되는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독자들에게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2020.08.01 I 김은비 기자
집중호우로 안동 하회마을 등 문화재 13건 피해
  • 집중호우로 안동 하회마을 등 문화재 13건 피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 24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31일까지 공주 공산성(사적 12호) 성벽 붕괴를 포함해 총 13건의 문화재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당한 문화재는 보물 1건, 사적 7건, 국가민속문화재 2건, 천연기념물 1건, 등록문화재 2건이다.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피해가 많이 난 곳은 경북, 전남, 충남지역이다. 문화재 피해 유형을 보면 성벽이나 담장의 붕괴, 토사 유실, 목조건물의 기와 탈락이나 지붕 누수, 수목 전도 등의 사례가 대부분이다.사례별로 보면 보물로는 전북 고창 선운사 대웅전(보물 제290호)이 지붕 부위가 깨지며 누수됐다. 사적으로는 △안동 병산서원(사적 제260호) 기와 일부가 탈락 △안동 도산서원(사적 제170호) 관리사 지붕 부분파손 및 수목 넘어짐 △경기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사적 제140호) 일부 성벽 붕괴 △부산 연산동 고분군(사적 제539호) 1, 3호분 옆 비탈면 토사 붕괴 △전남 광양 마로산성(사적 제492호) 석축 구간 내 토사유실 및 석축 일부 붕괴 △충남 공주 공산성 성벽 일부 붕괴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사적 제408호) 침수 및 일부 유실이 있다.고창 선운사 대웅전 누수(사진=문화재청)그 외에 국가 민속문화재 2건으로는 △안동 하회마을 염행당고택(국가 민속문화재 제90호) 판축담장 일부 탈락 △안동 하회마을(국가 민속문화재 제122호) 내 가옥 담장 벽체 일부 탈락이 있고 천연기념물 1건으로는 △경북 상주시 두곡리 뽕나무(천연기념물 제559호) 나뭇가지 일부 훼손가, 등록문화재 2건으로는 △전남 영광 창녕조씨관해 공가옥 안채 지붕 일부 꺼짐 △대전 구관사 6호(등록문화재 제101호) 담장 무너짐이 있다.문화재청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현장조사와 응급조치를 하는 중이다. 또 조사결과 경미한 피해는 자체복구하고, 주요 부분에 피해가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긴급보수비 투입을 검토하여 조속히 원상복구 할 계획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와 풍수해기간인 5월15일부터 10월15일 까지는 지속적인 기상정보 모니터링을 통해서 사전 대비활동을 실시해 문화재 피해를 예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대비활동으로는 안전점검, 예찰활동, 연락망정비 등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관계자는 “호우에 대비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 공유하여 피해확산 방지와 필요 시 긴급보수비를 지원하는 등 문화재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안동 하회마을 염행당고택 담장이 붕괴된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7.31 I 김은비 기자
한국민속촌, 야간개장 특별공연 ‘연분’ 첫 선
  • 한국민속촌, 야간개장 특별공연 ‘연분’ 첫 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민속촌은 31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야간개장 특별공연 ‘연분’을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한국민속촌은 지난 10일부터 야간개장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야간개장을 맞아 한국민속촌이 준비한 특별공연 ‘연분’은 조선시대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판소리와 한국무용 등의 전통공연과 LED 퍼포먼스, 셰도우 아트 등의 디지털 콘텐츠로 표현한 초대형 멀티미디어 융합 공연이다.한국민속촌 민속마을에는 ‘달빛정원’, ‘다리 차오른다’ 등 아름다운 경관과 조명으로 가득한 포토존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국민속촌 놀이마을에서도 야간개장을 실시한다. 바이킹, 회전목마, 범퍼카 등 신나는 어트랙션의 재미가 야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한국민속촌은 야간개장에 입장하는 고객들을 위해 오후 4시 이후에 입장할 수 있는 ‘After4’ 티켓을 현장 판매한다. 한국민속촌 야간개장 ‘달빛을 더하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관람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매표 및 입장 시 일정 간격을 두고 안내하며,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입장 전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착용 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발열 체크 시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람객은 입장을 제한한다. 축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민속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은 대표적 전통문화 테마파크이자 사극 촬영의 메카이다. 민속촌 관계자는 “최근에는 민속촌이 과거의 전통을 단순 계승하고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매 계절마다 새롭고 이색적인 축제를 선보임과 동시에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소통함으로써 중·장년층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0.07.31 I 김은비 기자
밀리의 서재, 데이비드 발다치 신작 '진실에 갇힌 남자' 선공개
  • 밀리의 서재, 데이비드 발다치 신작 '진실에 갇힌 남자' 선공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계적 범죄 소설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신작 ‘진실에 갇힌 남자’가 밀리의 서재에서 선공개 및 출간된다.밀리의 서재는 오는 1일 종이책 정기구독 서비스인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의 신규 작품으로 데이비드 발다치의 ‘진실에 갇힌 남자’를 앱에서 공개하고, 한정판 종이책으로 선출간한다고 31일 밝혔다. ‘밀리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인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도 함께 공개한다.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은 격월로 한 권의 한정판 종이책을 받아 소장하고, 전자책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과 종이책 결합 구독 서비스다. 기존에는 한 권의 책이 배송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달부터는 2권의 책 중 구독 회원이 원하는 종이책을 직접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진실에 갇힌 남자’의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는 미국의 대표 스릴러 작가로 꼽힌다. 이번 신간은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작으로 국내에서는 밀리의 서재에서 처음 공개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데이비드 데커’가 지나간 사건과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이설의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은 작가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소설이다. 온전한 나 자신의 언어를 찾아가려는 한 여성의 두려움과 고통, 용기를 작가 특유의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문체로 그려냈다. 종이책에는 작가가 직접 선정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필사 페이지도 수록됐다. 함께 공개되는 오디오북도 눈길을 끈다. ‘진실에 갇힌 남자’ 오디오북은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직접 읽었고,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오디오북은 작가 김이설이 직접 녹음에 참여했다. 채팅 형태로 책의 내용을 접할 수 있는 ‘진실에 갇힌 남자’ 챗북, 작가의 인터뷰를 담은 ‘챗북 인터뷰 - 김이설 편’도 볼거리다. 김태형 밀리의 서재 유니콘팀 팀장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개의 작품이 동시에 공개되기 때문에 구독 회원의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플랫폼으로서도 더욱 다양한 작가와 작품, 독자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김이설 작가의 신작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 라인업에 ‘밀리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날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에서 향후 선보일 작가 라인업도 공개했다. 10월에는 김초엽과 김엄지 작가의 작품이, 12월에는 정여울 작가의 신작이 예정돼 있다.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 라인업은 밀리의 서재 앱을 통해 매 짝수 달 1일 낮 12시에 공개된다.
2020.07.31 I 김은비 기자
김준수 "뮤지컬, 인생의 빛줄기 같은 존재였죠"
  • 김준수 "뮤지컬, 인생의 빛줄기 같은 존재였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뮤지컬은 제 인생의 빛줄기 같은 존재예요.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다고 생각했던 순간 제2의 꿈을 펼치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으니까요.”김준수(34)는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뮤지컬 배우 데뷔 10주년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모차르트!’는 김준수의 뮤지컬 데뷔작으로 올해 김준수와 함께 10주년을 맞았다.지금은 정상의 자리에 올라 있지만 아이돌 출신으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르기부터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그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09년 당시 소속사와 계약분쟁이 있었고 잘잘못을 떠나 좋지 않은 일로 뉴스에 종일 오르내렸다. 팬들 앞에, 관객 앞에 나서는 게 두려웠고 다시는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김준수가 잡은 기회가 ‘모차르트!’였다.김준수는 “세상에 외치고 싶은 얘기를 할 기회조차 없던 답답한 제 상황이 자유를 갈망하는 모차르트와 너무 닮아있어서 눈물이 왈칵 났었다”며 “뮤지컬을 잘 못해서 욕을 먹더라도 모차르트라는 배역을 빌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면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얻었다”고 회상했다.그는 ‘모차르트!’ 초연이 끝났을 때를 떠올리면서는 “무대에서 제 노래를 불러서 박수를 받을 때랑 전혀 다른 짜릿함이 있었다”며 “만감이 교차하면서 기회만 있다면 계속 놓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그는 지금껏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해 왔다. 그는 “지금은 아이돌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제가 ‘모차르트!’로 데뷔할 때만 해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며 “더욱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데 집중해서 살아오다 보니 어디까지 올라가겠다는 등의 생각은 사치였다”고 했다. 직전 작품인 ‘드라큘라’에서는 70회의 공연에서 50개 넘는 버전의 애드리브를 선보일 정도였다고 한다.오랜 세월 그를 무대에 있게 해준 뮤지컬은 김준수에게 각별하다. 그는 이제는 평소에도 뮤지컬 음악만 들을 정도로 뮤지컬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만큼 그는 한국 뮤지컬에 일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부담스러울 만도 한 초연 작품과 창작 뮤지컬을 자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창작 뮤지컬의 경우 흥행이 안되면 너무 손해가 커서 제작자분들이 쉽게 손을 대지 못한다고 들었다”며 “대한민국 뮤지컬이 살려면 창작극 파이가 커져야 된다고 생각해 적어도 2년에 1번은 창작극을 일부러라도 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준수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뮤지컬로는 ‘킹키부츠’같은 밝은 분위기의 작품을 꼽았다. 그는 “제가 생각보다 성격도 밝고 쾌활한데 매번 서정적인 캐릭터를 했다”며 “대부분 관객이 마지막에 울고 나가는데 기회가 된다면 웃고 나갈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뮤지컬에 춤도 자신 있고 관객을 웃기는 것도 좋아한다”고 웃으며 덧붙였다.김준수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뮤지컬은 제 인생의 빛줄기 같은 존재였죠”라며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0.07.31 I 김은비 기자
부자가 되려면 '보이지 않는 손'에서 벗어나라
  • 부자가 되려면 '보이지 않는 손'에서 벗어나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시장을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라. 그래야 모두가 이익을 얻는다.”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가 저서 ‘국부론’에서 처음 한 말로 오늘날까지 시장의 핵심 법칙으로 여겨진다.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일상부터 세계 경제까지 모든 영역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우리가 믿어왔던 시장, 국가, 경제에 대한 신화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염병의 확산으로 예상보다 오프라인 산업이 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비대면 산업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불황을 해결할 방법으로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이 강조되면서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스미스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반면 ‘경제학의 이단’으로 불리던 현대통화이론(MMT)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책은 이런 급격한 변화가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고 말한다. 경제 전문 기자 출신인 이국명, 박성훈 PD는 2015년부터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을 통해 우리 경제의 이면들을 파헤쳐왔다. 이번엔 책을 통해서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주장들에 대해 반박한다.저자들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냐’는 단편적 시선에서부터 벗어나 경제 현상 이면에 작동하는 원리를 읽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 흐름을 읽고 해석하는 힘은 일상이 보내는 신호에서 나온다. 자투리 경제 기사, 정부 통계 자료에 담긴 작은 숫자 변화, 대형 할인점의 상품구성, 은행의 이자 변동 등 소소한 일상의 신호에서 경제를 움직이는 원리를 읽어내고 이를 통해 돈의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은 돈의 현재를 읽어내는 신호 5가지와 미래를 결정할 5가지 신호등 10가지로 요약해 비법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이들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이용하는 통계, 숫자의 장난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전한다. 이후 금리, 부동산. 재정, 인구 등에 걸쳐 가장 빠르게 경제의 흐름을 읽는 법을 소개한다. 미래를 결정할 5가지 신호를 설명하면서는 본격적으로 앞으로를 대처할 방법을 소개한다. 비즈니스 플랫폼의 성공 조건부터 중고 시장, AI까지 핵심적 변화를 짚어준다. 특히 이들은 수명은 길어지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제로금리 시대에 기존의 투자 방식으로는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가주 투자부터 돈이 따박따박 들어오는 멀티에셋인컴 등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원칙도 소개한다.대규모 경제 구조의 변화를 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기존의 낡은 상식과 예측에 매달린다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책은 경제 원리를 어려운 이론과 숫자들은 최대한 줄이고 경제 기사, 역사적 사례, 재미있는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 처음 경제 공부를 시작하는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2020.07.31 I 김은비 기자
폭우에 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일부 무너져
  • 폭우에 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일부 무너져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장맛비와 29일과 30일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세계유산인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의 성벽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문화재청은 공주시와 함께 이를 긴급 보수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무너진 곳은 임류각 동쪽 은개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계속 내린 비가 성벽으로 흘러들어 무거워진 데다 성벽 아래 흙이 비에 쓸리면서 밑에 있는 돌들이 함께 빠져나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현재 무너진 성벽에는 탐방객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근처에 가설 울타리를 세웠으며, 우회 탐방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 성벽에는 보호막을 설치하고 또 다른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없는지 공산성 전체구간도 점검할 예정이다.문화재청은 백제 시기의 성벽 위치나 구조 등은 아직 조사된 바 없어 성벽 긴급 보수와 함께 추가 붕괴 위험이 없는지 공산성 전체 구간도 점검·조사할 예정이다. 공주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부터 성왕 이전까지 수도였던 웅진을 수비하기 위해 쌓은 산성으로 동성왕 때 축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성벽의 둘레는 2.2㎞ 정도로 돌로 쌓은 부분이 약 1.81㎞이고, 흙으로 쌓은 성벽은 약 390m이다. 성벽은 2중으로 축조됐지만, 만하루터 주변에는 동성왕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무너진 성벽이 있어서 모두 3중으로 축조된 것으로 관측된다. 공산성은 백제시대는 물론 조선시대까지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다. 백제가 멸망한 직후에는 의자왕이 잠시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며 이곳을 거점으로 나당연합군에 대항하는 백제부흥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1963년 1월 대한민국 사적 제12호로 지정됐다. 2015년에는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인근의 다른 백제시대 유적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한편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공주(정안)의 누적 강수량은 71.5㎜를 기록했다. 많은 비에 현재 공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집중호우로 무너진 공주 공산성(사진=문화재청)
2020.07.30 I 김은비 기자
고구려 벽화에도 등장하는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 고구려 벽화에도 등장하는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활쏘기’를 새로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로 지정된 ‘활쏘기’는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활동으로 나라마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의 활쏘기는 고구려 벽화와 중국 문헌에도 등장하는 등 역사가 길고, 활을 다루고 쏘는 방법과 활을 쏠 때의 태도와 마음가짐 등 여러 면에서 고유한 특성이 있으며 현재까지도 그 맥을 잇고 있는 문화 자산이다.보물 제527호 단원풍속도첩 중 활쏘기(사진=문화재청)‘활쏘기’는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狩獵圖)’, ‘삼국지’(三國志)위지 동이전(魏志 東夷傳)을 비롯해 고대 문헌에 등장하는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점 △활쏘기와 관련된 무형 자산 이외에도 활·화살, 활터 등 유형 자산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점 △활과 화살의 제작 기법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무예의 역사와 전통사회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다. 세대 간 단절 없이 현재까지 전국 활터를 중심으로 유·무형 활쏘기 관련 문화가 널리 퍼져있다는 점도 인정됐다.지정 명칭을 ‘활쏘기’로 한 것은 활쏘기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 문헌에서 확인된 순수한 우리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지정된 활쏘기는 사대(활을 쏠 때 서는 자리)에 서서 두 팔로 전통 활과 화살을 이용해 과녁에 맞추는 행위로, 전국 활터를 중심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활쏘기 외에도 현재 보유자나 보유단체 인정 없이 종목만 지정된 국가무형문화재는 현재 총 9건으로 △아리랑(제129호) △제다(제130호) △씨름(제131호) △해녀(제132호) △김치 담그기(제133호) △제염(제134호) △온돌문화(제135호) △장 담그기(제137호) △전통어로방식 △어살(제138-1호)등이 있다.문화재청 관계자는 “‘활쏘기’에 대해 국민이 무형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 전승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활쏘기’를 새로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문화재청)
2020.07.30 I 김은비 기자
세종대왕릉 여름 휴가철맞아 정기휴일에도 특별개방
  • 세종대왕릉 여름 휴가철맞아 정기휴일에도 특별개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8월 3일부터 24일까지 4주간 정기휴일인 월요일에도 여주 세종 영릉(英陵)과 효종 영릉(寧陵)을 특별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세종 영릉은 조선 4대 세종(재위 1418∼1450)과 부인 소헌왕후 심씨(1395∼1446)의 무덤이다. 이 무덤은 세종이 죽기 전인 1446년 소헌왕후가 죽자 헌릉 서쪽 산줄기에 만들었다. 동쪽 방은 왕후의 무덤으로 삼았고 세종은 문종 즉위년인 1450년 사망 후 합장했다. 조선왕릉 중 최초로 한 봉우리에 서로 다른 방을 갖추고 있는 합장무덤이다.효종 영릉은 17대 효종(재위 1649∼1659)과 부인 인선왕후(1618∼1674)의 무덤이다. 왕과 왕비의 무덤을 좌우로 나란히 하지 않고 아래·위로 만든 동원상하릉으로 쌍릉 형식을 취하고 있다. 풍수지리에 의한 이런 쌍릉 형식은 조선왕릉 중 최초의 형태이고, 경종의 무덤인 의릉이 이런 형태를 하고 있다. 무덤 앞에는 상석·문인석·망주석 등의 석물이 있으며, 무덤 아래에는 정자각과 비각이 있다.이번 특별개방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에게 세계유산인 영릉 개방으로 치유와 휴식 기회를 제공하고, 5월 29일부터 7월 21일까지 휴관 기간에 영릉을 관람하지 못했던 국민에게 관람 기회를 더 많이 주고자 하는 취지다.특별개방 4주간의 매주 월요일에는 다른 날들보다 관람 마감 시간이 30분 이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실내 관람 공간인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은 코로나19 예방 소독과 시설물 정기 점검을 위해 월요일에는 부득이 개방하지 않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포함한 세계문화유산 조선 왕릉이 가족과 친지들에게 즐거움과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관람 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겠다”며 “국민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더 많은 관람객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여주 세종 영릉(英陵)(사진=문화재청)
2020.07.30 I 김은비 기자
여순사건 참혹 현장 등…6·25 당시 전남 생활상 담은 사진전 개막
  • 여순사건 참혹 현장 등…6·25 당시 전남 생활상 담은 사진전 개막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남교육청, 전남서부보훈지청과 함께 30일부터 9월 6일까지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6·25, 전쟁과 희망’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에는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1945년 광복 이후부터 6·25전쟁과 휴전에 이르기까지 전남 지역민들의 생활상과 전쟁의 아픔을 극복해나간 과정을 담은 생생한 현장 사진 80점이 출품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했다. 제1부 ‘민족의 봄, 광복’에서는 광복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 싸인 전남지역의 모습을 독립기념탑, 독립 축하행진 사진 자료 등으로 엿볼 수 있다. 1946년 목포를 방문해 애국부인회와 함께 사진을 찍은 백범 김구의 사진도 소개한다. 제2부 ‘민족의 비극, 6·25전쟁’은 여순사건의 참혹한 모습, 6·25전쟁의 주요 전투와 군인, 포로들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특히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여자의용군과 민간인 지원부대의 사진도 공개된다.제3부 ‘전쟁 속 꽃피는 희망’에서는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이뤄진 교육, 전쟁고아를 품은 지역 복지시설 등 일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담긴 사진 등을 소개한다. 또 전쟁 당시 발간된 전시(戰時) 교과서, 각종 임명장, 성적표 등 학교생활과 관련된 교육자료 15점도 함께 선보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관람객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거리 2m를 유지하며 한 방향으로 관람해야 한다. 또 건강상의 이유나 거리 등의 문제로 전시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시회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 페이스북 ,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남도인의 삶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기관과 협업 아래 다양한 내용의 전시를 기획해 더 많은 국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2020.07.30 I 김은비 기자
'위기는 기회' 코로나에 투자 도서 판매량 2배 늘어
  • '위기는 기회' 코로나에 투자 도서 판매량 2배 늘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속 투자·재테크 관련 도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졌지만 이를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보는 독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97년 IMF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경험을 통해 위기 상황일수록 투자의 기회라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코로나가 국내에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7월 현재까지 재테크·투자 분야 도서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 등에서도 각각 판매량은 2배 증가했다.판매량 증가에 따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투자·재테크 관련 도서들이 연이어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강세를 보이고 있던 에세이와 인문학 도서는 다소 주춤하는 추세다. 7월 현재 교보문고·예스24·인터파크도서 등 서점가 베스트셀러 10위의 절반 이상은 투자·재테크 도서가 차지하고 있다. 또 교보문고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에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이 올랐다.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30위까지 재테크 도서가 한 권도 없었는데 올 해는 3종이나 진입한 점도 특징이다.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오히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부추겼고 주가가 폭락한 3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재테크 기본서를 공부하며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권미혜 인터파크도서 경제경영 MD도 “갈수록 고용이 불안해지고 한정된 월급만으로는 재산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은행 예금 금리는 제로가 되면서 그동안 재태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경제·경영 분야의 인기 유튜버들이 투자 비법을 정리한 신간을 출시한 것도 재테크 분야 상승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유명 경제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경제적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에 진행자 및 패널로 출연 중인 저자들이 쓴 ‘부의 대이동’과 ‘코로나 투자 전쟁’은 두터운 팬층의 구매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 강사 김미경이 쓴 ‘김미경의 리부트’도 출간과 즉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등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이를 기회로 삼아 관련 도서의 출판을 늘이고 있다.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이 새로운 부의 흐름을 읽고, 투자로 연결하는 법을 공개한다며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은 ‘부의 재편’, 투자할 때 뇌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 진정으로 부를 유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투자심리 서적 ‘제3의 부의 원칙’이 그 예다. 실제 예스24에 따르면 재테크 관련 도서 출간 종수는 작년 상반기 294종에서 올해 동기간 329종으로 11.4% 늘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0.07.29 I 김은비 기자
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역사관 30일 개관
  • 세계유산 '공주 공산성' 역사관 30일 개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과 공주시는 ‘공산성 역사관’ 건립을 완료하고 오는 30일 개관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산성 역사관은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충남 공주 공산성의 세계유산적인 가치와 역사·문화·관광 등에 대한 정보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해 안내공간·휴게공간·전시실·디오라마관(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듦)·영상관·체험실 등 6개 공간에 담았다. ‘안내공간’은 방문객이 55인치 무인안내기를 통해 세계유산 공산성에 대한 기본 정보를 얻는 공간이며, ‘휴게공간’은 다양한 백제문양을 활용하여 꾸며진 공간으로 공산성 금서루의 조망과 더불어 안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전시실’은 세계유산 공산성과 관련된 기록과 지도, 축조와 구조, 발굴 과정, 출토 유물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또 백제 시대부터 현재까지 공산성의 변화상을 디지털 기법과 그림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디오라마관 ‘백제 웅진성’은 공산성 내 왕궁지와 백제 왕궁 관련시설 유적을 3차원 입체(3D)로 복원하고 중요 유적지의 역사적인 사건을 대형 디오라마와 함께 영상으로 재현했다.영상관 ‘판타지 오브 공산성’은 공산성과 관련된 유적과 유물을 엑스-파티클(X-Particles, 기하학적인 문양 등을 이용해 영상을 표현하는 방법) 기술로 구현해 장비 없이 환상적인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복합 현실 영상관이다. 체험실 ‘나만의 공산이 색칠하기’는 직접 그린 그림을 3차원 입체 기술을 통해 백제 웅진성의 캐릭터들과 만나게 할 수 있는 체험장으로, 어린이들이 창의력과 표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공산성 역사관의 개관으로 공산성을 찾는 관람객들이 백제의 왕성이자 중요한 역사적 무대였던 공산성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흥미롭게 체험하길 바란다”며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ㆍ교육 공간이 되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공주 ‘공산성 역사관’ 전시실 내부(사진=문화재청)
2020.07.29 I 김은비 기자
경복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여름나기'
  • 경복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여름나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궁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여름나기’ 특별행사를 오는 8월 6일부터 16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등 주요 전각에서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이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궁·능 관람이 지난 22일부터 재개됐고, 여름방학과 하계 휴가기간도 다가옴에 따라 경복궁 생과방의 야간 특별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내용은 △건춘문 여름나기(탁족체험, 궁궐쉼터, 사진촬영체험) △동궁 일상재현(왕세자 부부의 야간산책, 복식체험 등) △소주방 궁중병과(다과체험, 이야기 여행 등) 등으로 구성했다.건춘문 여름나기는 건춘문 안쪽에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간식과 전통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조선 시대 궁중의 남자 요리사인 대령숙수(待令熟手)가 운영하는 숙설소(궁중 잔치 때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지은 임시 시설)에는 시원한 수박과 곶감말이가 준비돼 있고, 은행나무 앞 탁족 체험 공간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즐겼던 여름나기 방식 탁족(산간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조선 시대 선비들의 휴가 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동궁 권역에서는 조선 시대 왕세자와 세자빈의 궁중 일상 모습이 재현된다. 전문 배우가 함께하는 왕세자 부부의 야간산책도 진행될 예정으로 관람객은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조선시대 왕의 일상식과 야참, 잔치 음식 등을 만들던 경복궁 소주방에서는 수라간 상궁과 나인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는데 방문객들은 미리 마련된 ‘궁중 야참’(약과, 주악, 떡, 원소병, 약밥, 차 등)과 함께 전통음악을 즐길 수 있다. 생물방 밖 서쪽의 넓은 뜰에서는 조선시대 낭독가인 ‘전기수’가 들려주는 한여름 밤의 무서운 이야기가 마련돼 있어 더위를 잊고 싶은 관객에게 오싹하고 서늘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행사 시작 하루 전날에는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와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서 ‘궁에서 여름나기’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며, 행사 당일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입구에 비치된 안내 홍보물에는 관람객 유형에 따라 4가지 맞춤형 ‘소(所)’(내가 몸소, 놀고먹다 가소, 이제야 알았소, 서 있지 마소)로 재미있게 구분해 행사 참여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이번 행사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1일 10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하며,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31일 오후 2시 이후 옥션티켓(1인당 4매 가능)을 통해 사전에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요금은 1만2000원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궁중병과에서 제공하는 다과(사진=문화재청)
2020.07.29 I 김은비 기자
韓-日 국립도서관장, 코로나19 도서관 대응 방향 논의
  • 韓-日 국립도서관장, 코로나19 도서관 대응 방향 논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과 일본 국립도서관 관장이 28일 오후 3시 코로나19에 따른 양국 도서관의 대응과 전망에 대해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눴다.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이날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요시나가 모토노부 일본국립국회도서관 관장과 1시간 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양국 도서관의 대응과 전망, 양국 도서관의 주요 정책 및 협력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의는 1997년부터 국립중앙도서관이 일본국회도서관과 매년 진행해 온 업무교류를 코로나19 유행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지면서 화상회의로 대체한 것이다.(화면 속 가장 오른쪽) 요시나가 모토노부 일본국립국회도서관장, (오른쪽 두 번째)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사진=국립중앙도서관)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 도서관의 코로나19 대응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국 모두 사전예약제를 통한 부분적 개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용자 선정에 있어 일본은 추첨 방식을, 한국은 선착순 예약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서혜란 관장은 일본 측에 우리나라 도서관의 대출자료 24시간 경과 후 재대출 방식을 소개하기도 했다.양 기관은 올해 10월 공개되는 동아시아디지털도서관(East Asia Digital Library, EADL)이 동아시아 디지털 문화유산의 새로운 접근을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공유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또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에 있어 디지털화 자료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저작권 권리 보호와 이용자 편의성이 충돌하는 상황에 공감하고 함께 해결책에 관해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은 수장능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가문헌보존관의 성공적 건립을 위해 최근 완료한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의 간사이관 서고 증설 경험을 공유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러시아 등 해외 도서관과 화상 회의를 확대하고 새로운 협력·협의 모델을 만들어 변화된 환경에 맞는 다양한 교류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2020.07.29 I 김은비 기자
‘굿GOOD보러가자’ 안동공연 개최
  • ‘굿GOOD보러가자’ 안동공연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우리 전통 소리와 춤, 기예가 어우러진 전통공연 2020년 ‘굿GOOD보러가자’ 공연이 오는 31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고 29일 밝혔다.무형유산의 대중화와 전승 활성화를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진행하는 ‘굿GOOD보러가자’ 공연은 2004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한다. 지난 7월 25일 남원 공연으로 첫발을 뗀 2020년 ‘굿GOOD보러가자’는 이번에는 전통문화의 도시 안동에서 전통이라는 정체성으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전통예술 공연을 펼친다.특히 올해 ‘굿GOOD보러가자’ 주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시름과 근심이 깊은 상황에서 잠시나마 이를 위로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원하고자 하는 뜻으로 ‘무사무려’(無思無慮)로 정했다. 걱정도, 근심도 없는 상태를 뜻하는 무사무려(無思無慮)는 많은 사람이 새해를 기다리며 떠올리는 대표적인 사자성어로 지치고 힘든 국민이 전통공연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영화배우이자 국악인 오정해와 봉산탈춤 연희단 ‘샘도내기’의 윤원중·신선일의 공동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김무길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전수교육조교)의 거문고 산조와 김선옥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삼천포농악 보유자)의 부포놀이(백로나 오리 털로 만들어 벙거지 꼭대기에 단 장식을 흔들거나 돌리는 놀이), 권원태 예인(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의 줄타기 공연이 마련돼 있다. 박경랑 예인(경남무형문화재 제21호 교방굿거리춤 이수자)의 교방춤과 박월산 명인(경남무형문화재 제3호 한량무 보유자 후보)의 양산사찰학춤, 한국의집 예술단의 오고무도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통을 바탕으로 한 흥겨운 현대국악도 함께 한다. 국악단 뮤르는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보사노바, 재즈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공연을 준비했고, 탄츠이디엠은 민요 ‘옹헤야’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국립무형유산원은 정부혁신의 하나로 국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행사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이번 공연에 사회적 배려계층을 일부 초청하고 교통편도 제공할 계획이다.2020년 ‘굿GOOD보러가자’ 안동공연은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발열 확인, 안전거리 유지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 안동시청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굿GOOD보러가자’ 공연은 앞으로 경주시, 강진군, 철원군, 진주시에서도 이어질 계획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오랜 시간 무형의 가치를 이어온 예술정신이 깃든 ‘굿GOOD보러가자’ 공연에 오는 관람객들이 우리의 전통을 단순히 ‘옛것’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뻗어 나가는 ‘우리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0.07.29 I 김은비 기자
미국땅 떠돌던 비운의 덕온공주 유품
  • [국외 문화재 돋보기]미국땅 떠돌던 비운의 덕온공주 유품
  • 19만 3136점. 지난 4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파악한 해외 소재 국내 문화재 현황이다. 고국을 떠나 타지에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해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해외 박물관에서 소장하거나 해당 국가의 보물로 지정돼 있어 가져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이 같은 국외소재문화들은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문화재를 기억하고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데일리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에 어떤 것들이 있고, 이들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 차례로 연재해 소개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왕조에서 왕과 왕비 사이에 태어난 마지막 공주이자 어린 나이에 요절한 비운의 덕온공주(1822~1844). 안타까운 덕온공주의 생애처럼 덕온공주가 생전에 남긴 유품과 기록들은 오랜 세월 고국을 떠나 미국에 있다가 2018년이 돼서야 돌아왔다.덕온공주는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재위 1800~1834)와 순원왕후(1789~1857)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8세때 제3공주 ‘덕온’으로 봉작된 덕온공주는 궁궐의 막내로 어머니 순원왕후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16세때 부마 윤의선(1823~1887년)과 혼인했는데 당시 왕실에서 혼수품 목록을 적은 종이의 길이만 5m에 넘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한 지 7년째 되던 1844년(헌종 10년) 헌종의 간택일에 참석했다가 급체로 2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문화재재단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미국에서 덕온공주의 인장과 덕온공주가 직접 쓴 ‘자경전기’, ‘규훈’ 등을 비롯한 한글자료 68점을 환수해왔다.덕온공주 인장의 경우 미국의 경매사 크리스티 뉴욕(Christie’s New York)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공주의 인장은 공주의 존재와 지위를 드러내는 의례용인 동시에 필요시 날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조선 왕조 마지막 공주의 인장이라는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그 시기 다른 금속 공예품에서는 볼 수 없는 뛰어난 예술성과 희소성을 함께 지니고 있어 그 가치가 크다. 덕온공주의 인장이 언제 어떻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반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경매사 측은 인장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미국인으로 1970년대에 구입했다고 밝혔다.덕온공주 동제인장(사진=문화재청)덕온공주가 한글 궁서체로 직접 쓴 ‘자경전기’, ‘규훈’ 등은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소장자와 직접 매입 협상을 통해 가져왔다. ‘자경전기’는 1808년 순조가 정조비 효의왕후의 명에 따라 창경궁 자경전에 대해 쓴 책이고 ‘규훈’은 여성들이 지켜야 할 덕목과 예절에 관한 책으로 본래 한문으로 쓰여 있던 것을 덕온공주가 한글로 번역해 작성했다. 두 책은 조선왕실의 한글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이 외에도 덕온공주의 어머니 순원왕후가 사위 윤의선(1823~1887)에게 딸의 근황을 묻는 편지를 비롯해, 신정왕후(추존왕 익종 비), 명헌왕후(헌종 계비), 철인왕후(철종 비), 명성황후(고종 비) 등이 직접 쓰거나 상궁이 대필해서 덕온공주 집안에 보낸 한글 편지들도 함께 환수했다. 이 중에는 조선 최고의 한글 명필로 알려진 궁중여성 서기 이씨(書記 李氏)가 대필한 편지도 있어 사료적 중요성이 크다.조선 왕실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한글이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사용했던 아름다운 한글 궁체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덕온공주가 한글로 옮겨 쓴 ‘자경전기’(사진=문화재청)
2020.07.29 I 김은비 기자
여성의 '불안'을 통해 연대를 말한다
  • 여성의 '불안'을 통해 연대를 말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밤새 울었다. 누군가는 조깅하듯 도랑을 뛰어다녔다.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찾아 밖으로 나갔다. 누군가는 누군가를 찾아왔다. …효정은 모른 체했다. 여자들은 그 점을 못 견뎌했다. 왜 아무것도 묻지 않는지. 그런 여자들은 곧 하은사에서 사라졌다. 여자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여자의 증발을 모두가 안도했다. 이상한 여자, 거짓말하던 여자, 헛소리하던 여자로 취급됐다.”2015년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부터 최근 N번방 사건까지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여성의 삶 한가운데는 ‘불안’이라는 감각이 자리했다. 불안은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 혐오와 사회적 압박 외에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제한 등에서도 비롯한다. 이때 불안은 세대를 거쳐 많은 여성들이 겪은 공통의 경험이 중첩된 것으로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공통의 경험이 곧바로 연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강화길 △손보미 △임솔아 △지혜 △천희란 △ 최영건 △최진영 △허희정 등 한국문학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여성 소설가 8명이 테마소설집으로 뭉쳤다. 이들은 2020년을 살아가는 여성의 불안을 ‘고딕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다양한 시공간에서 형상화했다. 고딕 스릴러는 특정 공간이나 관계에서 불안을 매개로 인간의 심리를 세밀히 파헤치는 장르 소설이다.여덟 편의 서로 다른 소설들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여성 인물의 불안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다른 여성을 겨누고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강화길의 ‘산책’은 죽음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화자로 삼아 불안을 직간접적인 죽음의 경험과 연결시켜 풀어낸다. 심령의 것 같은 목소리는 ‘나’와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친구 ‘종숙 언니’와 종숙 언니의 어머니에 이르는 세 세대에 걸친 여성이 서로에게 불안을 전이시키는 과정을 서술한다.최진영의 ‘피스’에서는 자매의 엄마 오필남이 체중이나 혼전 임신 등을 두 딸에게 예언하며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 오필남의 입을 빌려 저자가 내뱉는 말은 오랜 시간 동안 여성에게 강요된 사회의 규제를 닮았다. 한편으로는 여성을 통해 규제를 전달함으로써 교묘하게 착취의 구조를 은폐한다. 다른 여성을 이용하는 여성도 등장한다. 임솔아의 ‘단영’에서는 비구니 효정이 주지로 있는 사찰 ‘하은사’의 풍경을 그려낸다. 사람들이 여성 주지인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기도나 설교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한 효정은 신도들에게 장아찌나 입시 발원문을 판매하며 절의 수익을 꾀한다. 절에 온 여성들 중 일부는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불안을 토로하지만 효정은 이를 모른 체한다.이런 서사가 단순히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구도로 이해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한 세대의 여성에서 다른 세대의 여성에게 이어지는 언어 속에 은폐된 촘촘한 심리적 착취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다. 불안의 중첩은 반복과 세대감을 통해 재현하는 수난사의 표현이고, 사라져왔던 여성들을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한 예로 허희정의 ‘숲속 작은 집 창가에’에서는 기묘한 숲을 찾아온 여성들이 반복적으로 실종되는 모티브로 세상 속에서 희미하게 존재하는 여성들을 조명한다. 각각의 소설은 이 시대에 사라지지 않은 여성의 궤적을 독자들에게 문학적으로 남긴다. 소설 속 비현실적 목소리, 유령, 환각 등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결국 누군가 이전에 여기 남았다는 신호로 분열과 불안 속 혼자가 아님을 전한다. 그리고 미약하게나마, 불균형하고 불합리한 방식으로나마 연대의 가능성이 된다. 강지희 문학평론가는 추천사에서 “소외된 자들의 외로움은 지독하게 이어지지만 그 고립이 정확하게 이해되는 순간에 어떤 연대가 된다”고 말했다.
2020.07.29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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