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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10년간 휴가철 도서관 대여 1위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10년간 휴가철 도서관 대여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지난 10년간 여름 휴가철 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도서로 나타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여름 휴가철 (7~9월)의 대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엄마룰 부탁해’가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전국 1048개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수집·제공하는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2억4171만6319건을 분석한 결과다.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가 어느날 실종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부재는 늘 곁에서 무조건적 사랑을 주기만 하던,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며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정유정의 ‘7년의 밤’이 ‘엄마를 부탁해’의 뒤를 이었다.최근 10년간의 문학 부문 대출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문학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소설은 기간과 관계없이 꾸준히 읽혔고, 에세이 등 산문은 201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더 많이 읽히는 양상을 보였다. 해외문학의 경우 2010년대 초반에는 영미문학과 프랑스문학이 주류를 이뤘고, 특히 2017~2018년에는 일본문학의 인기가 두드러지다 2019년 소폭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문학 부문에서도 2010년 초반을 기점으로 다소 변화가 있었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경제학 도서가 많이 읽혔으나 2010년대 중·후반으로 흐르면서 윤리학, 한국사,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사가 이동함을 확인했다. 해당 기간에 비문학 부문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는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였으며,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순이었다.휴가철 다대출도서 상위 100위에는 여행 서적도 포함됐다. 유럽 관련 서적이 가장 많아 유럽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대변했다. 유럽여행 서적으로는 빌 브라이슨의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정여울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이 이름을 올렸다.연중 가장 도서 대출량이 많은 시기는 7~9월에 해당하는 3분기였고, 1분기(1~3월), 4분기(10~12월), 2분기(4~6월) 순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관계자는 “초·중·고교생 여름 방학과 직장인 휴가로 인해 독서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치는 올여름 휴가 트렌드로 차박, 캠핑, 홈캉스 등 비대면 휴가법이 주목받고 있다”며 “국립중앙도서관의 최근 10년간 휴가철 대출현황 분석 결과를 통해 나만의 의미 있는 책을 발견하고, 북캉스를 떠나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여름 휴가철 도서관 대출현황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2020.07.28 I 김은비 기자
'서양식 도자기'는 조선 왕실의 사치?…"근대화 위한 노력"
  • '서양식 도자기'는 조선 왕실의 사치?…"근대화 위한 노력"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876년 일본과 강화도조약 체결 후 조선의 궁궐 안팎에는 서양식 공간들이 생겨났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입한 화려한 도자기가 궁궐 곳곳을 채웠다. 조선 왕실은 왕실의 상징인 자두꽃 문양이 찍혀있는 하얀 금테의 서양식 식기류를 프랑스 회사 필리뷔트에서 직접 제작 주문하기도 한다. 고급스런 필리뷔터 양식기에 담겨나온 푸아그라 파테, 안심 송로버섯 구이, 꿩가슴살 포도 요리 등 정통 프랑스식으로 이루어진 12가지 서양식 정찬은 100여년 전에 궁궐에서 펼쳐진 화려한 연회를 떠올리게 한다. 조선후기 왕실에서 사용하던 서양식 식기를 모습(사진=문화재청)이런 이미지 탓에 지금껏 왕실에서 사용된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등의 도자기는 민중의 삶을 외면한 채 사치만을 일삼은 쇠락한 왕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실제 1910년 일본에게 나라를 강탈당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지만 개항 직후 조선은 서양식 건축물을 짓고 세계 각국의 도자기를 비롯한 서구 문물들을 근대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했다. 궁궐에서 열렸던 서양식 연회도 개항 이후 조선이 각국 외교관들과 교류하고 국제정보를 입수하고자 했던 시도였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9일 특별전 ‘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를 앞두고 28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근대 서양식 도자기 40여점과 프랑스·영국·독일·일본·중국에서 만들어진 서양식 도자기 등 약 310건 400점의 소장 유물을 공개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개항 전후 조선왕실의 도자기 변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도자기를 통해 근대문물과 지식을 받아들이고 근대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조선의 노력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유물은 높이 61.2cm에 지름 53.2cm 에 달하는 위풍당당한 크기와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이다. 황색과 파란색으로 바탕색을 칠한 도자기에 이국적 꽃 문양이 그려져 있는 살라미나 병은 1886년 조·불수호조약 체결 기념으로 프랑스 사디 카르도(재임 1887~1894) 대통령이 조선에 선물한 것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브르에서 만들어진 살라미나 병은 그 고풍스러운 자태에서 프랑스의 높은 문화적 자부심을 한껏 드러낸다. 개항 이후 조선은 수교를 맺은 서양 국가로부터 기념 선물을 받은 전례가 없었다. 고종은 이에 대한 답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2~13세기 고려청자 두 점과 ‘반화(금속제 화분에 금칠한 나무를 세우고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단 장식품)’ 한 쌍을 선물했다.1886년 조·불수호조약 체결 기념으로 프랑스 사디 카르도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백자 채색 살라미나(Salamis) 병(사진=문화재청)◇도자기로 읽는 개항기 조선의 변화전시는 우리 일상과 가까운 유물인 도자기의 변천사를 총 5부로 나눠 선보인다. 1부 ‘조선후기 왕실의 도자 소비’에서는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전통적 문양들이 새겨진 용준(용무늬가 그려져 있는 큰 백자 항아리)과 모란무늬 청화백자, 정조초장지, 화협옹주묘 출토 명기 등 조선왕실 청화백자를 한곳에 모아 전시했다. 서양식 도자기를 본격적으로 감상하기에 앞서 500년간 이어진 왕실의 전통 도자기를 감상하는 곳에서는 그 세월만큼이나 영롱하게 다듬어진 최상품질의 도자기 유물을 만날 수 있다.2부 ‘新왕실도자 수용 배경’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오얏꽃무늬 유리 전등갓’ 150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화려한 유리 전등갓은 1887년 전기 도입 후 궁중 실내외에 설치된 것으로 근대기 빛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암시한다. 실제 보빙사로 미국에 다녀온 민영익은 처음 전기를 접했을 때 “나는 암흑에서 태어나 광명 속으로 들어가보았다”고 말했다. 유리 등갓으로 만든 문을 통과해 전시의 3, 4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백자 채색 살라나미 병’을 비롯한 서양식 도자기와 연회를 감상할 수 있다. 프랑스 필리뷔트 양식기에 담기는 영상도 전시실에서 함께 어우러진다.마지막 5부 ‘궁중을 장식한 수입 화병’에서는 만국박람회를 통해 세계 자기 문화의 주류로 떠오른 자포니즘(Japonism) 화병과 중국 페라나칸(Peranakan) 법랑 화병을 전시한다. 자포니즘은 19세기 중반 이후 서양에서 나타난 일본 문화 선호 현상이고 페라나칸은 19세기 후반 말레이 반도, 싱가포르 등지에 사는 중국 무역상의 후손을 부르는 말이다. 커다란 일본 아리타·교토·나고야 지역에서 제작하여 세계적으로 유행한 서양 수출용 화병들이 국내에 이처럼 다량 현존하고 있는 사실은 국내외에 처음 공개된다.
2020.07.28 I 김은비 기자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제7차 수중발굴조사 착수
  •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제7차 수중발굴조사 착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제7차 수중발굴조사가 시작됐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8일 오후 2시 발굴조사의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진도 명량대첩 해역 제7차 수중발굴조사에 본격 착수했다.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이다. 고려 시대 삼별초가 여몽연합군과 맞서 싸운 곳이자, 정유재란 시기 명량대첩(1597년)의 전초전인 벽파진 해전이 발생한 곳이다.명량대첩로 해역 수중유적은 2012년부터 6차례 진행된 수중발굴조사를 통해 원삼국 시대부터 고려,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유물이 발견됐다. 청자기린형향로뚜껑과 같은 고려 시대 고급 상형청자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쇠뇌(쇠로 된 발사 장치가 달린 활)의 방아쇠, 청동거울, 백자, 도기호, 닻돌(나무로 만든 가벼운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 등 다양한 유물이 확인됐다.이번 제7차 발굴조사는 오는 9월 28일까지 계획돼 있다. 2012년 조선 수군의 개인 화기인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3점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또 다른 해전의 흔적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명량대첩로 해역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담은 이번 수중 조사의 결과는 나오는 대로 국민에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중 제토조사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7.28 I 김은비 기자
온 가족이 즐기는 무형유산 '한여름 밤의 가족공연' 개최
  • 온 가족이 즐기는 무형유산 '한여름 밤의 가족공연'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가족이 함께 무형유산을 즐길 수 있는 ‘한여름 밤의 가족공연’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공연은 오는 8월 5일부터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열린다. ‘한여름 밤의 가족공연’은 국민에게 무형유산을 친숙하게 접할 기회를 통해 문화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했다. 그동안 공연 관람이 어려웠던 7세 이하 어린이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8월 5일 창작인형극 ‘문둥왕자’가 첫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남사당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3호)의 꼭두와 고성오광대(국가무형문화재 제7호)의 문둥왕자가 만나 아픔을 이겨내고 지구별의 왕자가 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8월 12일에는 춤추는 판소리 동화극 ‘영감이 하는 일은 언제나 옳아요’의 무대를 선보인다. 재미와 교훈을 담아낸 작품으로 판소리뿐 아니라 민요, 아카펠라, 왈츠, 삼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춤 그리고 스무 가지가 넘는 악기들이 공연을 채운다. 이 공연은 다른 날과 다르게 1일 2회 공연이다.마지막으로 8월 19일에는 국악뮤지컬 ‘제비 씨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보인다. 판소리(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에 등장하는 제비가 은혜를 갚기 위해 산타클로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모험기다.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함께하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연장 입구부터 손 소독, 명부작성, 1m 이상 거리두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공연장 출입부터 공연 후 공연장을 나갈 때까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에는 공연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매회 공연은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공연 7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와 전화로 선착순 예약할 수 있다. 전석 무료이며 공연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2020.07.28 I 김은비 기자
서점계 '기업용 전자책 구독' 바람…'독서 경영'통한 윈윈
  • 서점계 '기업용 전자책 구독' 바람…'독서 경영'통한 윈윈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점들은 기업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스24는 지난해 3월 기업용 ‘북클럽’을 출시했고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중소기업복지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전자책 기업용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특히 전반적인 출판 시장의 침체와 독서율 하락, 구매 수요 감소 등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던 서점계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기업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반기는 분위기다. 예스24와 밀리의 서재는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신청한 기업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예스24 기업용 북클럽 서비스 담당자는 “독서경영이 기업 조직 문화에 중요한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기업용 북클럽 서비스에 대한 기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도 “중소기업복지 플랫폼에 입점한 후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독서경영은 임직원들이 지식과 정보,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창의성 향상, 지적 수준 및 업무 이해도 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면서 기업들의 각광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KB 금융그룹은 2007년부터 독서금융을 기업 핵심 철학으로 내세우고 독서클럽을 진행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14년부터 매년 직장 내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독서 친화적 직장의 우수 사례를 발굴·시상하는 ‘독서경영 우수 직장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예스24 기업용 북클럽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사내 복지 지원 담당자는 “기존에는 책을 직접 구매하다 보니 업무에 도움이 되는 특정 도서만 선택해 직원들의 독서 취향을 반영하기 힘들었다”며 “구독 서비스는 직원들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예스24가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의 독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자·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에세이, 경제, 소설, 인문학, 성공학·경력관리, 영어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읽은 책으로는 대니얼 코일의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가 올랐고 신진희의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세계사 공부’, 이현우의 ‘모르면 호구되는 경제상식’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예스24가 한국이퍼브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크레마 카르타G’(사진=예스24)
2020.07.28 I 김은비 기자
벽돌모양으로 쌓은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됐다
  • 벽돌모양으로 쌓은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됐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경북 영양에 있는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英陽 縣里 五層模塼石塔)’이 보물 제2069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였던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모전 석탑은 석재를 벽돌형태로 가공해 쌓은 석탑이다.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상북도 북쪽 지역인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과 가까운 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옛 사역(절의 구역)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지 주변에서 출토된 용문의 암막새, 탑의 치석(돌을 다듬음) 형태와 문설주(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우게 만든 기둥)의 인동문(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무늬),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통해 신라 말 고려 초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사진=문화재청)이 탑은 석재를 벽돌(塼)모양으로 다듬어 축조했다.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됐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했고 남면에 감실(작은 불상을 모셔둔 곳)을 뒀다. 감실은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으로 좌우 문설주와 상하에 인방(기둥과 기둥 사이)을 놓아 문비(석탑과 초층 탑신부에 조각된 문짝)를 설치했다. 특히 좌우의 문설주는 표면에 당초문의 문양을 새겨 넣었다. 벽돌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하여 탑의 조형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했다. 이러한 사례는 다른 석탑과 전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다.탑신부는 5층이며 2층부터 체감을 두었고, 경북 지역 모전석탑의 체감비와 유사한 81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양지역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재료의 사용, 모전석탑 계열 형식의 5층탑, 남쪽에 설치한 감실, 탑이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정도인 체감비 등에서 유사성을 띠는 등 같은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서 4층 일부까지 남아 있는 모습이었으나 이후 1979년에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했다.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의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진행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 일부가 변형된 부분이 아쉽지만 경북 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이라는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충분히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 있는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유리건판 사진(사진=문화재청)
2020.07.28 I 김은비 기자
윌라-빅스비 제휴 기념 무료 구독권 증정 프로모션
  • 윌라-빅스비 제휴 기념 무료 구독권 증정 프로모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Bixby)’와 제휴를 맺고 무료 구독권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윌라 관계자는 “빅스비를 통한 플랫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모바일에서 윌라 앱뿐만 아니라 빅스비를 통해서도 쉽고 편리하게 윌라의 오디오북과 클래스(강연)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다.윌라 이용자는 다음 달 31일까지 빅스비로 윌라 미션에 참여하면 오디오북과 클래스 무제한 멤버십 2개월 이용권을 즉시 받을 수 있다. 빅스비로 작동하는 응용프로그램 ‘빅스비 캡슐’에 윌라 캡슐을 추가하고, 빅스비에게 “윌라에서 오디오북 재생해줘” 혹은 “윌라에서 클래스 재생해줘” 등의 음성 명령을 수행하면 이벤트 참여가 완료된다.해당 이용권을 통해 윌라의 최신 베스트셀러는 물론 분야별 전문 지식과 독점 콘텐츠까지 다양한 오디오북과 클래스를 기간 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같은 기간 내 구독권을 등록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커피빈 모바일 상품권 1만원권을 200명에게 추가 제공한다.윌라 관계자는 “빅스비와의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보다 편리한 지식 콘텐츠 이용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삼성전자 빅스비를 시작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윌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확장성을 확보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인플루엔셜이 운영하는 윌라는 오디오북 정기 구독 플랫폼이다. 전문 성우의 목소리와 음향효과로 책 내용을 이용자에게 전달해 독서 효과를 누리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AI 가상비서 서비스로 텍스트와 터치, 음성을 인식해 갤럭시를 비롯한 스마트기기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응용프로그램을 구동해주며 단어가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카메라로 보여주면 인식해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2020.07.27 I 김은비 기자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 31일 하회마을서 개막
  •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 31일 하회마을서 개막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 축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된 서원을 보유한 경북 지역의 경주, 안동, 영주 일대에서 오는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한 달간 개최한다.문화재청이 경상북도와 함께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과 세계유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인류의 문화가치 경북에서 꽃피다’라는 주제로 경상북도의 세계유산 일대에서 펼쳐지게 된다.‘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공모사업이다. 7월 한 달 동안 서원을 주제로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이 열린 데 이어 8월에는 그 두 번째로 경북의 세계유산들을 주제로 열리게 된다. 세계유산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전 국민과 함께 누리고 즐기기 위한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과 8월 무더위에 대비한 다채로운 야간프로그램이 지역별로 펼쳐진다.도산서원과 병선서원이 있는 안동에서는 △퇴계 이황의 ‘도산12곡’을 재해석한 창작 음악공연 ‘도산12곡’ △서원에서 선비들의 하루를 재구성해 체험해보는 ‘서원의 하루’ △라디오를 들으며 하회마을 물줄기를 따라 걷는 ‘하회구곡 라디엔티어링’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2020 하이마스크’ 공연이 열린다. 또 서원의 풍경과 산사의 석탑, 역사마을의 경관을 첨단기술로 구현해낸 미디어아트 ‘세계유산전’이 한 달간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펼쳐질 예정이다.옥산서원이 있는 경주에서는 석굴암 본존불을 360도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아트 ‘천년유산전’을 비롯해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의 시(향악잡영)에서 언급된 다섯 가지 전통놀이를 소재로 한 공연 ‘新 신라오기’ △신라 전통복장과 영주 인견, 안동 삼베복장, 전주 한지로 만든 다양한 옷을 선보이는 패션쇼 ‘회소’ △포석정 도랑에 술잔을 띄우며 시를 읊던 옛 선조들의 유흥을 체험해보는 ‘유상곡수연 체험’ △경주 대릉원의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하는 ‘달빛기행’ 등이 준비돼 있다. 소수서원이 있는 영주에서는 불교철학을 춤으로 재구성한 가무극 ‘선묘’ △세계유산 부석사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합창 교향곡 ‘부석사 사계’ 공연 △소수서원 야간개방 ‘월하연가, 소수’ △선비들이 서재에서 쓰는 도구들을 소수서원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문방사우 특별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경북의 세계유산을 대상으로 미디어 매핑(물체 표면에 그림을 입혀줌)과 미디어아트로 제작한 안동의 ‘세계유산전’과 경주의 ‘천년유산전’은 지역의 세계유산이 가진 아름다움과 압도감에 매료될 실감전시 프로그램으로 세계유산의 가치를 첨단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낸 또 다른 문화유산 향유의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2020 세계유산축전-경북’ 참가자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 안전거리 유지, 참여자 사전접수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2020.07.27 I 김은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첫 명예보유자 인정
  •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첫 명예보유자 인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최충웅(80) 등 무형문화재 15개 종목, 21명의 전수교육조교를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전수교육조교는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보조하는 사람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아닌 전수교육조교가 명예보유자로 인정된 건 처음이다.명예보유자 제도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고령 등으로 전수교육이나 전승활동을 정상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경우 그간의 공로를 고려해 마련한 제도다.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한 후 전승현장의 선순환 체계 구축에 이바지해왔다. 2020년 7월 현재까지 명예보유자는 15명으로 2001년부터 70여명이 인정됐으나 55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보유자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활동해온 전수교육조교도 나이나 건강 등의 문제로 교육이나 전승활동을 하기 어렵게 된 경우에는 명예보유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지난해 마침내 관련법령이 개정됐다.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전수교육조교를 명예보유자로 인정하게 됐다.이번에 명예보유자로 인정된 15개 종목 21명의 전수교육조교들은 △75세 이상 △조교 경력 20년 이상 등의 대상자 가운데 본인 신청과 무형문화재위원회심의 등을 거쳐 선정됐다. 이들은 명예보유자로 지정됨에 따라 전수교육조교로 받던 월정지원금 70만원보다 향상된 월정지원금 100만원과 장례위로금 120만원을 받게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승활동에 전념하고, 보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전승환경과 처우개선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단원들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을 선보이고 있다.
2020.07.27 I 김은비 기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심판'출시 앞두고 화상으로 독자 만난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심판'출시 앞두고 화상으로 독자 만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교보문고 팟캐스트 ‘낭만서점’은 오는 29일 오후 5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베르베르는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신간 ‘기억’과 오는 8월 출간을 앞둔 신작 ‘심판’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하기로 했다.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만남은 허희, 허남웅 두 명의 낭만서점 진행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독자들에게 댓글로 받은 질문이나 응원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또 화상 인터뷰에 참여하고 싶은 독자들을 신청받아 총 4명을 초대해 특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베르베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독자와의 만남이 요원한 요즘 화상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작가와의 전체 인터뷰 영상은 교보문고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8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교보문고는 온라인을 이용한 라이브 독서토론도 열었다. 올해 초까지 오프라인 독서모임인 ‘낭만서점 독서클럽’을 운영해온 교보문고는 더 이상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지난 6월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 공개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오는 9월 그 두 번째 모임을 계획하고 있고 해당 프로그램은 정기화해 다양한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로그램 기획을 맡은 윤태진 PD는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오프라인의 감성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시공간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만남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는 정재승 박사와 온라인을 이용해 진행했던 라이브 토크를 시작으로 인기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의 화상 인터뷰, 온라인 공개 독서토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며 독자와의 접점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 콘텐츠는 교보문고 사이트와 교보문고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교보문고 ‘낭만서점’은 오는 29일 오후 5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화상 인터뷰한다고 27일 밝혔다.(사진=교보문고)
2020.07.27 I 김은비 기자
서동주 "제 아픔으로 용기 전하고 싶었어요"
  • 서동주 "제 아픔으로 용기 전하고 싶었어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독자들이 ‘서동주도 저렇게 힘든 일을 겪고도 잘 살고 있으니 나도 멀쩡히 잘 살 수 있겠구나’라는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어요.”스타 2세, 엄친딸, 가정불화, 이혼녀, 변호사….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서동주(38)의 인생에는 온갖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기사를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전해지는 그의 수많은 단면들은 알지만 이 모든 모습을 품고 있는 ‘서동주’라는 사람을 실제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만난 서씨는 때론 지난 삶을 찬찬히 돌아보며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가다가도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는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말을 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서씨는 지난 2년 동안 블로그에 기록했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최근 출간했다. 책 속에서 서씨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가정 폭력과 타지 생활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된 속내를 털어놨다. 일기로 시작했던 만큼 책은 아빠 서세원에 대한 얘기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을 정도로 솔직하다. 이 외에도 책은 영어 한마디 못하던 시절 홀로 미국 유학을 했던 10대. 전 남편을 따라 도시를 떠돌아다니던 20대, 혼자가 된 후 다시 일어서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30대의 이야기를 각각 담았다.마음 속 깊숙이 상처로 남아있던 기억을 끄집어내서 공개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씨는 “일기로 먼저 공개를 했던 내용이어서 책 제작에 큰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제 상처를 드러내는 게 힘든 일이긴 했고 한편으로는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피하고 싶은 일일 수도 있지만 제 아픔을 공개했을 때 읽어주는 사람들이 위로를 많이 받는 걸 보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2018년 서씨는 진정한 ‘나’로 살기 위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끈기가 부족한 성격에 약간의 의무감을 부여하기 위해 고민 끝에 공개적이면서도 조금은 사적인 블로그에 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블로그에서 일기를 읽고 나서 위로를 받았다며 반대로 길게 본인의 아픔을 털어놓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이 됐다”고 했다. 이번 책이 출간된 후에도 그는 독자들에게 “안아주고 싶다”, “잘 살아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서 씨는 스스로에 대해서는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어릴 때부터 비상한 머리로 ‘엄친딸’ 소리를 들었던 서 씨가 지금은 세계적 로펌의 변호사가 되기까지 결과만 보면 모든 게 쉽게 풀렸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영어가 안통해 쪽잠을 자며 하루 20시간 가까이를 영어공부에 매진했던 학창시절과 이혼 후 빈털털이로 변호사가 되기 위해 접시닦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병행했던 30대까지. 서씨는 “언제나 하루살이처럼 치열하게 살았기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서씨는 최근 책 홍보차 한국에 들어온 것을 두고 일부에서 “변호사 잘려서 방송활동 하려고 수 쓰는 거 아니냐”는 의혹도 많다면서 장난스레 웃었다. 그는 “업무 특성상 회사에 가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어 지금도 하루 8시간 넘게 본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방송활동이나 책 집필은 그 외의 시간을 쪼개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속력으로 마라톤을 달리듯 한번뿐인 인생에서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어떤 도전이든 흥미로워 보인다면 다 경험해보고 싶습니다.”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펴낸 서동주(38)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사진=나인본 스튜디오)
2020.07.27 I 김은비 기자
"제주도민도 보지 못했던 제주의 가치 느껴보길"
  • "제주도민도 보지 못했던 제주의 가치 느껴보길"
  • [제주=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제주도민도 보지 못했던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잠시나마 보여주고 싶어요.” 오는 9월 4일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개막을 앞두고 고순향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설렘과 동시에 긴장되는 마음을 드러냈다. 고 본부장은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제주의 세계유산은 지금껏 비공개된 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권고사항을 이행하며 학술연구와 보전에만 충실해 왔다”며 “이번 축전이 자연유산의 보존과 함께 어떻게 이들을 활용을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이번 축전은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의 세계자연유산을 공감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고 본부장은 올해 1월 세계유산본부장에 부임하면서 축전의 전반적 진행을 맡아왔다.우리나라 유일의 세계자연유산을 두고 이뤄지는 첫 축전인 만큼 준비 과정에서도 만전을 기했다. 고 본부장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용암 형성과정과 자연유산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심이 깊었다”며 “지역주민과 길 전문가들이 30회 이상 지역을 탐사해 축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유산을 얼마나 공개할지를 두고 문화재청과 수없이 많은 협의 과정을 통해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고 본부장은 “용천동굴의 경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 용암동굴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그 가치가 높은 동굴이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훼손의 가능성 때문에 결국 공개를 못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이번 축전은 코로나19 시대에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특히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 본부장은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행사가 감축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화예술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주도의 무형예술인들뿐 아니라 지역 업체와 인력 활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방역을 위해서는 만전을 다하고 있다. 중앙대책본부의 1, 2, 3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서 행사 운영 계획을 각각 준비한 상태다. 그는 “방역 대비를 철저히 해 코로나19 시대 문화행사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앞으로도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순향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본부장은 오는 9월 4일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개막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주도민도 보지 못했던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잠시나마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2020.07.27 I 김은비 기자
1만년 간 어둠속 숨겨왔던 제주의 용암 동굴, 그 자태 드러낸다
  • 1만년 간 어둠속 숨겨왔던 제주의 용암 동굴, 그 자태 드러낸다
  • [제주=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칠흑 같은 어둠 속, 옅은 손전등 빛에 자태를 드러낸 제주도 ‘만장굴’의 모습은 경이로웠다. 1만 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만장굴은 생성 당시 용암의 흐름을 선명히 담고 있었다. 독특한 동굴의 모습은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예술 작품이었다.오는 9월 4일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을 앞두고 제주도 만장굴의 비공개 구간이 지난 24~25일 언론에 공개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동굴 속에서 밀려오는 어둡고 서늘한 공기가 폐를 찌르듯 들어왔다. 마치 밧줄을 비틀어 꼰 것만 같은 울퉁불퉁한 바닥과 가로로 이어진 줄무늬가 켜켜이 쌓여 있는 벽의 모습은 동굴 안을 흐르던 뜨거운 용암의 자취를 생생히 떠올리게 했다.동굴 천장을 올려다보니 상어 이빨처럼 뾰족하게 늘어진 용암 종유가 빼곡히 들어서 있고, 벽면에는 선반처럼 굳어진 용암선반이 보였다. 동굴 깊숙이 더 들어가자 ‘용암교’와 V자 모양의 계곡 같은 신비로운 지형도 감탄을 자아냈다. 기진석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학예사는 “만장굴은 동굴의 밧줄 구조 등 용암 동굴의 형성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아주 중요한 동굴”이라고 설명했다.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오는 9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 단 17일 동안 개최하는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는 2007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제주도의 빼어난 경관과 독특한 지질학적 환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축전에서는 자연유산 보존을 위해 비공개했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일부를 공개하는 만큼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용암동굴 탄생의 신비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고 제주특별자치도 측은 전했다.미로처럼 생긴 벵뒤굴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본부)◇용암의 흐름을 따라 걷는 ‘불의 숨길’‘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1만 년 전 제주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월정리 해변까지 20km 정도를 뻗어나며 그 흔적으로 생성된 10개의 동굴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이번 축전에서는 ‘당처물 동굴’과 ‘용천동굴’을 제외한 총 8개 동굴의 입구 및 내부를 공개한다.용암이 흐른 길이라는 뜻에서 ‘불의 숨길’이란 이름을 붙인 이 길이 이번 축전에서는 총 4개 구간으로 나눈 트래킹 코스로 꾸며진다. 1구간은 거문오름에서 ‘웃산 전굴’ 입구까지, 2-1구간은 ‘웃산 전굴’에서 한울랜드까지, 2-2구간은 한울랜드에서 만장굴까지, 마지막 3구간은 만장굴에서 월정리 구간까지다. 오름에서 출발해 바다까지 이어진 코스는 각자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거문오름에서 시작해 ‘웃산전굴’ 입구까지 이어진 1구간에서는 사계절 푸른 이끼로 무성한 협곡을 따라서 2.5km가량을 걷는다. 그간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지역이었던 만큼 날 것 그대로의 길은 미지의 숲속을 탐험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 길 곳곳에는 바닷가 그늘진 곳에서만 자라는 굵은 녹색잎의 ‘식나무’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식생분포와 각종 버섯을 경험할 수 있어 마음의 평화를 절로 느낄 수 있다. 2구간에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동굴 위를 걸으면서 용암의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3구간에서는 숲과 바다의 모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즐거움을 배로 증가시킨다. 또 이 구간은 제주도 사람들이 직접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볼거리로 꼽힌다. 김태욱 세계유산축전 총감독은 “모든 코스가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다른 만큼 최소 2박 3일의 일정으로 와서 모든 코스를 다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각 코스는 자연유산 보존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모두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입장 인원수도 제한된다. ‘만장굴’, ‘김녕굴’ 등 비공개 동굴 탐험 코스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탐험대만 참가가 가능하다.만장굴 비공개 구역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본부)◇세계유산 가치 향유하는 성대한 계·폐막식 준비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향유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특히 자연과 함께 성대하게 펼쳐질 축전 개막 기념식과 폐막 기념식은 축전의 매력을 극대화 할 예정이다. 축전 개막 기념식은 9월 4일 거대한 성산일출봉과 맞닿아 있는 바다 공간을 활용해 대형 야간 실경공연으로 펼쳐진다. 공연에서는 제주의 자연에 깃든 신화·사람의 이야기와 세계유산축전의 상징성을 접목한 종합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대한 인위적 무대장치를 자제하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축전 마지막 날인 9월 19일에는 불의 길 최종 종점인 월정리 해변에서 축전의 성공적인 폐막과 함께 대미를 장식할 폐막식이 열린다. 자연과 인간의 순환의 의미를 표현해 설치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든 대형 상징물을 불태우는 ‘버닝 페스티벌’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폐막식과 자연의 공간에서 함께 어울리며 자연유산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의 작가, 미술감독, 기술감독도 함께 참여한다.이밖에도 세계자연유산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치를 만들기 위한 ‘세계자연유산 기억의 날’, 트래킹 코스인 ‘불의 숨길’에서는 자연의 느낌과 감격들을 20여명의 작가들이 예술작품으로 구현한 아트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만장굴에서는 유형유산인 ‘국내 유일의 자연유산’과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인간’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공연 등 세계자연유산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세계유산마을 상생 프로그램인 ‘세계자연유산 불의 숨터’는 자연유산과 함께 살고있는 마을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쉼터 및 문화 연계 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의 문화나 문화재 전문가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은 이 곳에 방문해 자연유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세계자연유산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 브랜드 형성에 밑거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2020.07.27 I 김은비 기자
미래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 '부의 대이동' 주목
  • [위클리 핫북②]미래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 '부의 대이동' 주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달러와 금의 흐름으로 읽는 미래 투자 전략을 담은 ‘부의 대이동’이 출간과 함께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교보문고 7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오건영의 ‘부의 대이동’은 종합 5위에 올랐다. 예스 24에서는 종합 1위에 올랐다. 오건영은 인기 유튜브 채널 ‘삼프로_경제의 신과 함께’에서 쉬운 비유와 설명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어주면서 이름을 알렸다. 오랫동안 금융업계에서 일해온 그는 특유의 시각을 담은 마켓 분석과 쉬운 설명 등을 바탕으로 대중과 소통해 왔다. 그는 페이스북, 네이버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2020년 7월 현재까지 2만 6000여명의 팔로워와 2만 명이 넘는 카페 회원들에게 글로벌 금융시장 관련 정보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국제 금융의 흐름을 쉽게 설명하고 투자에 대한 조언으로 팬층이 두터운 저자의 출간 소식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며 “코로나19 이후 더욱 암울한 세계 경제에 대한 대비를 하고자 하는 생각에서인지 독자들이 몰렸다”고 분석했다. 책은 코로나19 같은 위기 속 돈이 계속 풀려나오는 상황에서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변화된 돈의 흐름을 살펴본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알기 힘든 거시경제의 복잡한 내용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본격적 투자법까지를 전한다. 모두가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향해 달려가는 이때 저자는 달러와 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개의 시나리오를 통해 그 이유와 함께 어떻게 하면 포트폴리오 자산을 보호하면서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할 수 있는지 방법도 제안한다.‘부의 대이동’의 성별, 연령별 판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66.6%로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각 35.1%, 3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서 50대가 17.5%, 20대가 7.6%, 60대 이상이 4.6%로 나타났다.[그래픽=이동훈 기자]
2020.07.26 I 김은비 기자
'부'를 키워드로 한 도서 인기
  • [위클리 핫북①]'부'를 키워드로 한 도서 인기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년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 혼란 이후 ‘부’를 키워드로 한 도서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예스24 7월 4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는 달러와 금의 흐름으로 미래 투자 전략을 읽는 비법을 전하는 ‘부의 대이동’이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종합 5위 안에 책 4권이 ‘부’를 키워드로 한 도서였다. 스타 강사 김미경의 코로나19 이후 일자리와 비즈니스 위기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매뉴얼을 담은 ‘김미경의 리부트’는 한 계단 내려 2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이 3위,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이 전하는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 ‘돈의 속성’은 5위를 차지했다. 박정윤 예스24 경제경영 MD는 “2019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서의 판매 상승과 더불어 돈, 부를 키워드로 한 도서들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며 “더 이상 돈과 부에 대한 관심을 감추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식의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어린이 만화 시리즈의 인기도 뜨겁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다섯 번째 이야기 ‘흔한남매 5’는 전주와 동일한 4위다. 어린이들에게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가 6위로 나타났으며, 어린이 판타지 시리즈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일곱 번째 이야기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7’은 1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프렌즈의 열다섯 번째 시간여행 ‘Go Go 카카오프렌즈 15’와 인기 절정의 웹툰 ‘놓지 마 정신줄!’의 작가들이 만든 과학 학습 만화 ‘놓지 마 과학! 14’는 출간과 동시에 각각 12위와 14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부’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반영하듯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의 투자 입문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10만부 기념 리커버 한정판이 다섯 계단 상승한 8위, 인기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의 재테크 방법과 철학을 담은 ‘킵고잉’(KEEP GOING)이 출간과 동시에 13위를 차지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 ,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가 새롭게 1위에 등극했다. 뒤를 이어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이자 행동하는 지성인 루이스 세풀베다의 마지막 장편소설 ‘역사의 끝까지’가 2위로 나타났다.[그래픽=이동훈 기자]
2020.07.26 I 김은비 기자
'언론 정의'를 향한 투쟁…전직 기자가 쓴 고발장
  • [책]'언론 정의'를 향한 투쟁…전직 기자가 쓴 고발장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누구나 정의만 추구한다면 인간은 한 사람도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 상인’에서 표셔가 샤일록에게 한 말이다. 사람은 정의에 대해 모순적 태도를 보인다. 큰 정의를 외치면서 작은 정의는 저버리기도 하고, 사적인 정의가 공적인 정의를 밀어내기도 한다. 20년 넘게 언론사에서 기자로 몸담았던 저자 이소룡은 정의롭다고 여겨지던 언론이 어느 순간 일부 언론에 의해 그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책은 저자가 오랜 기자생활을 바탕으로 쓴 고발장이자 반성문이다. 그는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낀 바를 통해 언론 위기의 본질과 해법을 찾는다. 특히 저자가 언론의 위기 원인으로 꼽은 일각의 ‘공정성 결여’는 더욱 뼈아픈 지적이다.저자가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올해 초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조국 사태’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역대급 수사력을 동원한 검찰을 두고 ‘선택적 정의’라는 말이 유행했다. 특별히 선택한 수사에서만 유별나게 정의를 찾는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여기에 팩트를 선택적으로 보도하는 ‘선택적 보도’로 논쟁에 불을 지폈다. 한쪽에서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다른 한편에서는 ‘검찰개혁’을 외치며 대한민국을 양분했다. 공정성이 결여된 배경에는 정파성을 앞세운 보도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객관적이기보단 ‘아니면 말고’ 식 보도로 오보나 허위보도, 과장보도도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한 일간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장 성접대와 관련 있는 것처럼 신문 1면 머리를 장식한 사례를 꼽았다.공정성을 잃은 다른 이유로는 일방적으로 검찰의 정보를 검증 없이 받아 쓴 기자의 행태를 지적한다. 당시 이런 기자를 비꼬는 말로 ‘검찰’과 ‘해바라기’를 합친 ‘검바라기’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물론 이런 검찰발 기사 받아쓰기 논란에는 구조적 요인도 컸다. 기자가 검사와 대등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없다. 특히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의 경우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검찰이 독점하기 때문에 취재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는 기관도 검찰밖에 없다.공정성의 결여 외에도 저자는 언론의 권력화, 과도한 상업주의, 이익집단화 등의 측면에서 언론의 위기를 진단했다. 지난 20년간 조국사태만큼이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들을 사례로 들며 각각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역사적 현장들이 기사로 만들어지기까지 언론사 내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솔직하게 적었다. 언론에 대한 비판만 담은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공정성을 부르짖으면서 한편으로 사적 영역에서 기자라는 특권 의식에 젖어 일부 특혜를 누린 스스로의 과오를 고백하기도 한다.현직에서 간부급 기자로까지 일했던 저자는 경영논리가 섞여 있는 오늘날 언론에서 ‘개혁’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따라서 현실에 맞지 않는 원칙론적 문제 해결 방식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는 언론이 다시 겸허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본분에 맞지 않는 권력은 지양하고 탐욕과 특권을 버리고 미래지향적 생존방식을 도모해 길을 찾자고 한다. 수익을 버릴 순 없지만 최소한의 공공성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0.07.23 I 김은비 기자
사라진 황룡사 9층 목탑 증강현실로 되살아난다
  • 사라진 황룡사 9층 목탑 증강현실로 되살아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신라시대 최대 사찰인 황룡사.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창건을 시작해 무려 90여 년이 지나 선덕여왕 14년인 645년에 모습을 갖춘 황룡사. 안타깝게 황룡사는 1238년(고려 고종 25년) 몽골 침입으로 소실돼 현재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라는 이름으로 터만 남았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는 황룡사의 일부를 증강현실(AR) 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문화재를 디지털로 구현한 사례로는 2019년 돈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건축물 크기에 건물을 구성하는 부재를 일일이 만들어 세부사항을 자세히 표현하고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정확한 위치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로 복원한 것은 황룡사가 최초의 사례다.이번에 디지털복원을 마친 부분은 황룡사가 가장 크고 화려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통일신라 시기의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이다. 황룡사의 가람배치는 크게 남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중문, 목탑, 금당, 강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중문 양쪽에 남회랑이 이어져 있다. 복원한 중문의 크기는 가로 26.4m, 세로 12.6m이고 남회랑의 길이는 중문을 포함하여 272.5m이다. 이번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1차로 완성한 제작물을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보완하여 완성한 것이다.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황룡사 복원 심화연구의 결과를 담은 것으로, 중문은 2층 규모의 우진각(건물의 네 면에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 지붕 형태와 1층 규모의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지붕 형태) 형태 두 가지 모습으로 구현했고, 남회랑도 중문에 맞춰 2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경주시와 협의를 통해 추후 황룡사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황룡사지 현장에서 대여하는 태블릿PC를 이용해 중문과 남회랑에 직접 들어가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을 활용한 보물찾기, 발굴유적 관람, 4계절 배경 적용, 건물 확대보기, 황룡사를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과 전자우편 전송서비스, 건축과정의 애니메이션 영상, 건축부재 설명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이뤄진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의 디지털 복원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건축유적을 실물복원과 마찬가지로 유적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고대 건축유적의 실물복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증강현실(AR)로 복원한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7.22 I 김은비 기자
'2020 종묘 묘현례' 시민배우 공개 모집
  • '2020 종묘 묘현례' 시민배우 공개 모집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궁궐 활용프로그램‘2020년 종묘 묘현례’에서 왕세자와 세자빈 배역으로 참여할 시민배우를 공개 모집한다고 22일 전했다.묘현례는 왕실혼례를 마친 후 조선 시대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의례 중 왕실여성이 참여하는 유일한 행사다. 행사의 주요역할인 왕세자(훗날 경종)와 단의빈(추존 단의왕후, 1686∼1718)을 공개 모집한다. 선발 과정은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카메라 면접 포함)으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된 왕세자, 세자빈은 묘현례 영상의 주인공으로 참여한다.만 14세부터 만 22세 사이의 연령에 속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차 서류 접수는 오는 23일부터 8월 9일까지이며, 1차 합격자에 한해 8월 14일 2차 카메라 면접 진행 후 8월 19일에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에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2012년에 시작한 ‘종묘, 묘현례(廟見禮)’ 행사는 지난해까지 종묘 정전에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따라 올해는 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총 5편의 영상으로 제작하며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찍는 묘현례를 만드는 사람들 △궁중의 가례 이야기가 결합된 묘현례 본 편 △숙종대 왕세자와 세자빈이 입었던 대례복식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이를 설명과 함께 보여주는 묘현례 복식 편 △어린이와 조선시대 성군 세종이 등장해 관람객의 눈높이로 의례 과정을 보여주는 묘현례 의례 편 △시민배우 모집과 참여과정을 생생히 보여주는 묘현례 시민배우 편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영상은 오는 10월 중에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종묘묘현례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7.22 I 김은비 기자
차세대 전승자들이 펼치는 무대 '2020 이수자뎐'
  • 차세대 전승자들이 펼치는 무대 '2020 이수자뎐'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공연장에서 ‘2020 이수자뎐(傳)’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문화재청)이수자(履修者)는 보유자·보유단체와 전수교육대학으로부터 전수교육을 수료하고 국가에서 시행하는 기량 심사를 거쳐 전수교육 이수증을 발급받은 무형문화재 전승자를 뜻한다.2014년 시작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이수자뎐’은 매년 무형문화재 예능 종목 이수자를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심사해 선정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관심과 호응 속에 올해는 1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총 10편이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특히 올해 이수자뎐은 북청사자놀음을 주제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창작된 연희극, 탈춤의 악(樂)을 무대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시선의 음악극, 문헌의 춤을 재연한 궁중무용 무(舞) 등 차세대 전승 주역인 이수자들이 깊은 고민 속에 새롭게 해석한 다채로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첫 공연은 △북청사자놀음을 재해석한 ‘백수지왕’(김동환,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이수자, 8월1일) △악이 담고 있는 원뿌리를 헤아려 보는 ‘피리_악, 가, 무’(안형모,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8월8일)△가곡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추선’(하윤주,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8월15일) △전통을 지키며 새로움에 도전하는 ‘우리 춤으로 사계를 ‘담’다!’(이지선,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8월22일) △아쟁의 매력을 표현하는 ‘깊이를 너비로 펼치다’(진민진, 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 제16호 아쟁산조 이수자, 8월29일)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9월에는 △가야금병창 협주곡 ‘판소리 다섯 바탕전’(하선영,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9월5일) △음악의 합이 중심이 되어 연희의 ‘판’을 볼 수 있는 ‘피리! 탈춤 판 위에 서다’(차원선·차민선·차은선, 국가무형문화재 제61호 은율탈춤 이수자, 9월19일)의 무대가 펼쳐진다.10월에는 △고종 30년 계사년 정재무도홀기 문헌을 재현한 궁중무용 ‘무율’(복미경,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 10월17일) △대바람 소리의 당당한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죽풍당당’(홍석영,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10월24일) △살아있는 굿으로서의 농악의 백미를 엮어낸 ‘무명무위지락을 꿈꾸다’(이명훈,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 이수자, 10월31일)의 무대가 마련된다.공연 관람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입구에서부터 손 소독, 명부작성, 1m 이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공연장 출입부터 공연 후 공연장을 나갈 때까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에는 공연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매회 공연은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며,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와 전화로 선착순 예약할 수 있다. 전석 무료이며 공연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2020.07.22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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