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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보물 속 '현판·비문' 이해 돕기위해…기록물 DB화 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국보·보물로 지정된 건조물문화재 622건(국보 87건,보물 535건)에 부속된 기록물과 관련기록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이를 목록화해 올해 12월까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사진=문화재청)부속기록물은 문화재에 부착돼 있거나 새겨져 있는 현판·주련·비문·묵서 등의 기록물이고 관련기록물은 문화재와 관련한 고문헌, 사진, 도면, 수리기록, 논문 등이다. 이번 전수 조사는 이들 기록물을 대상으로 이뤄진 최초 조사다. 현판·주련·비문·묵서 등의 부속기록물은 건조물의 건립 취지, 중수와 변화, 관련 인물의 행적, 종교 의미 등을 담아 건물과 함께 오랫동안 전승돼 온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건조물의 인문학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중요한 유산이다. 지금까지는 건조물 위주로 보존·관리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됐고,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방문자들은 현판이나 주련, 비문 등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부속기록물 1485개(현판 773개, 주련 419개, 비문 159개, 각자 85개, 묵서 49개)의 문양, 바탕색과 글자색 등에 대한 정보 수집을 마쳤으며, 최근 번역작업까지 완료했다. 관련기록물 4만 579개(사진 1만 7692개, 공문서 1만 6867개, 보고서 2093개, 고문헌 1143개, 기타 2784개)도 수집해 통합 이력관리 체계도 같이 구축을 완료했다. 관련기록물도 건축물의 보존·관리 이력과 학술연구 성과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지만, 현재 여러 장소에 다양한 형태로 분산돼 있어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관리와 활용, 관련 분야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다.특히 문화재청은 지난 조사과정에서 부속기록물의 하나인 주련의 누락, 부착 순서의 오류 7건을 확인했고, 현판과 주련의 색상·문양·보존상태 등도 확인해 목록화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판 테두리의 문양은 화문(花紋, 꽃무늬)이 30%로 가장 많았으며, 당초문(唐草紋, 식물 덩굴무늬), 칠보문(七寶紋), 금문(錦紋) 순으로 많았다. 현판과 주련 모두 바탕색과 글자색은 흑색바탕에 백색글자(611건)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 12월 건조물문화재의 부속기록물과 관련기록물의 목록화 DB화가 완료되면 문화재청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 게재해 국민의 문화재 이해에 도움을 주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연구자들을 위한 학술정보로도 제공해 문화재 보존관리와 학술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며 문화재청의 주요사업인 문화재안내판 개선 작업 등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MOU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7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다양한 방사선 관련 기술을 활용해 유물 보존처리, 문화재 보존·복원 시스템 개발, 전문가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공동연구 참여, 연구 시설·장비 공동 활용, 학술·기술 정보 교류 등 협력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해외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문화재 분야에 원자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해왔다. 미국, 캐나다와 일부 중남미 국가들, 프랑스,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의 방사선 기술 보유국들은 방사선을 이용한 문화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방사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문화재에 적용하는 연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초보적인 수준이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통문화·문화재 분야 특수목적 대학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한국 원자력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동양화'의 현대적 해석…손동현 개인전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손동현 작가의 개인전 ‘하더, 베터, 패스터, 스트롱거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가 열린다.교보문고는 7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손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고 이날 밝혔다. 손 작가는 2000년대 중반부터 ‘동양화’의 현대적 변용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로 이름을 알려왔다.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배트맨, 마이클 잭슨, 이소룡, 조커 같은 실제 혹은 가상의 스타를 묘사한 솜씨 좋은 그림’이라는 평가를 되짚고자 전통적인 동양화론에서 화법의 근거를 찾는 작가적 태도를 보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다섯번째 개인전이 열린 2011년의 작업부터 훑어본다.이번 전시에서는 2011년 작 연필 드로잉 ‘헨치맨(Henchmen) 연작(30점), 2012년 작 부채 작업 ‘하이퍼 스페이스(Hyper-Space) 연작(23점), 2013년 작 두루마리 ‘배틀 스케이프(Battlescape)’ 연작(2점), 2012년과 2015년 작인 화첩 시리즈 ‘프롬 아우터 스페이스(From Outer Space)’와 ‘파워 스케이프(PowerScape)’ 이렇게 총 57점을 선보인다. ‘헨치맨(Henchman)’ 연작은 007 영화 속에서 본드와 대척점에 있는 악당의 ‘수하(手下)’들 안면(顔面)을 그린 시리즈로, ‘악당이라는 한 정신세계가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20편이 넘는 본드 영화 시리즈에서 변화해 온 모습’(작가의 글)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007 시리즈 별로 악당과 수하들을 데이터화 한 후 작업한 것이다. 부채에 선보이는 ‘하이퍼 스페이스’ 연작은, 덴 오브 긱(Den of Geek)사이트에서 선정한 SF 영화사의 가장 ‘중요한’ 혹은 ‘유명한’ 우주선들을 그린 작업이며, 두루마리에 작업한 ‘배틀 스케이프’ 연작은 만화 ‘드래곤 볼’의 칸칸에 그려진 배경을 끊김없이 이어가며 대형 산수화 형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화첩에 작업한 ‘프롬 아우터 스페이스’는 ‘외계인’이라는 상상의 존재들이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그려져 왔는지 관찰하고 정리한 후 완성한 작품이다. ‘파워 스케이프’는 ‘산수를 인물화 하는 것’에 대한 초반의 고민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기에 그려진 몇몇 인물들은 이후 큰 인물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이번 전시 기간에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SNS) 포스팅 이벤트와 기타 참여 이벤트를 전시장 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교보문고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전시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