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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서 400여년 동안 봉안된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등 보물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해인사 및 공주 갑사에서 400년 넘게 봉안돼 온 유물 4점에 대해 문화재청이 1일 보물 지정 예고를 했다.보물 지정 예고 대상 유물은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 등이다. 고려부터 조선 시대의 조각사·서지학·불교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돼 온 불상과 복장유물, 복장전적이다.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아미타여래좌상)(사진=문화재청)‘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해인사 경내 부속 암자인 원당암의 보광전(普光殿)에 봉안된 삼존불상과 이곳에서 발견된 복장유물로, △중수발원문(1694년) △후령통(候鈴筒, 불상이나 불화를 봉안할 때 금·은·칠보 따위의 보물을 함께 넣은 통) △사리호(舍利壺) △오보병(五寶甁, 청-적-백-흑-황색 비단으로 오보병을 마련하고 다시 이를 오방색으로 감싼 병) △직물 △보자기 △다라니 등 23점이다.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부처가 설법할 때 취하는 손 모양인 설법인을 한 아미타여래좌상과 보관을 쓴 관음보살, 민머리의 지장보살로 구성된 불상으로, 아미타삼존 도상을 정확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이러한 삼존상 형식은 고려 후기에 새롭게 등장한 도상으로 조선 후기까지 지속됐으나 현존하는 사례는 드물다.삼존상의 조성 시기는 불상의 형식과 복장발원문, 1490년 전후 왕실의 지원에 따른 해인사 중창, 이후 1495년 원당암 중창이 이루어진 과정을 고려해 조선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존상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앙련(연꽃이 위로 향한 모양)과 복련(연꽃을 엎어 놓은 모습)이 마주 보는 연화대좌는 명나라에서 유행한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당시 중국불교와 교류를 엿볼 수도 있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은 총 29첩으로, 본존 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불경이다. 판각 시기는 대부분 고려 13세기 중엽이며, 인출 시기는 조선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로 추정된다. 불상이 만들어진 후 복장이 개봉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결손 없이 보관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고려 시대 판각된 화엄경이 발견된 예는 매우 드물다. 복장전적은 고려 중엽에서 조선 초 당대 해인사의 사상적 경향과 함께 출판인쇄문화의 실체와 역량, 그리고 국보 제206호 ‘합천 해인사 고려목판’에 포함된 개별 경판과 상관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진다.‘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 및 복장유물’은 충청남도 공주 계룡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갑사 대웅전에 봉안된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의 협시보살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이다. 해당 유물과 복장유물은 2002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사보살입상’은 1617년(광해군 9년)에 행사(幸思)등 9명의 조각승이 제작한 총 7존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하동 쌍계사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사보살입상’(보물 제1378호, 1639년)과 1703년 ‘화엄사 각황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1703년) 등이 비슷한 형식을 하고 있다.갑사 석가여래삼불·사보살상은 임진왜란 이후 조성된 7존 형식의 불상으로는 현존 최대작(最大作)이자 최고작(最高作)으로, 불상의 평균 높이가 2.5m, 보살상 역시 2m 이상으로 제작됐다. 제작기법에 있어서도 17세기 전반 대형 불상에 널리 적용된 소조기법으로는 가장 빠른 예에 속한다. 당시 조선 후기 최대 인원인 2,300여명의 시주사들이 참여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소조관세음보살입상에서 발견된 전적류 8건 8점이다. 필사본은 1건으로 흰 종이에 먹으로 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며, 그 외 7전은 모두 목판 경전류다. 간행 시기는 고려본과 조선 16세기 중반까지로 확인되며, 불상 조성시기인 1617년 이전에 인출된 자료들이다. ‘공주 갑사 소조석가여래삼존좌상·사보살입상 복장전적’은 판본으로서의 중요성뿐 아니라 판각과 인출에 관련된 역사적 인물 그리고 장정 등에서 학술·서지학적 가치를 지닌다. 1617년 이전 인출된 복장 경전류의 유형과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일괄 유물로서 의미가 있다.
- 7월 전국각지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 펼쳐진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가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지원하는 국가무형문화재 7월 공개행사가 한국문화재재단의 진행으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고 문화재청이 최근 밝혔다.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된다. 7월에는 전국에서 총 10종목의 공개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지속적 유행과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등에 따라 부득이하게 기능 종목은 전시 위주로, 다수의 예능 종목은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된다. 무관객 공연은 행사 종료 후에 한 달 전후로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다.서울시에서는 총 2건의 공개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정효아트센터에서는 발에다 가면을 씌우고 조종하는 전통연희로서 사회에 대한 비판과 관찰을 통해 당시 짓눌렸던 서민들의 애환을 꾸밈없이 담고 있는 ‘제79호 발탈’(보유자 조영숙, 7월12일, 무관객) 공개행사가 펼쳐진다. 소월아트홀에서는 여러 명의 소리꾼이 늘어서서 가벼운 몸짓과 함께 소고를 치며 합창하는 공연인 ‘제19호 선소리산타령’(7월31일, 무관객)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경기도 평택에서는 두레농악의 소박한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공연성이 뛰어난 남사당패 예인들의 전문적인 연희를 받아들여 복합적으로 구성된 ‘제11-2호 평택농악’(7월26일, 한국소리터, 무관객)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평택농악은 어른의 목말을 타고 아이가 춤추는 놀이인 무동놀이가 특히 발달했다.충청북도 보은에서는 보은전통공예체험학교에서 ‘제136호 낙화장’(보유자 김영조, 7월24~26일, 무관객) 공개행사가 준비돼 있다. 낙화장은 종이, 나무, 가죽 등을 인두로 지져 그림을 그리는 기술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말한다. 낙화는 전통 회화에 바탕을 두고 있어 전통 수묵화 화법과 유사하되, 붓 대신 인두의 면을 사용해 빠르게 혹은 느리게 지지는 기술, 진하게 혹은 옅게 누리는 기술 등 능숙한 손놀림으로 미묘한 농담을 표현한다.경상북도 예천에서는 마을에서 모심기할 때 부르는 ‘제84-2호 예천통명농’(7월5일, 예천통명농요전수교육관, 최소관객) 공개행사가 예정돼 있다. 예천 농민들이 매년 모심기할 때 힘겨운 노동으로 인한 고달픔을 해소하기 위해 부르는 예천통명농요는 꾸미지 않는 소박한 멋과 향토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경상남도 통영에서는 낙동강 서쪽 지역의 탈춤을 가리키는 ‘제6호 통영오광대’(7월4일, 통영이순신공원 내 통영예능전수관 특설무대, 최소 관객), 사천에서는 ‘제11-1호 진주삼천포농악’(7월19일, 사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무관객) 공개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오광대 중에서 유일하게 사자춤이 있는 통영오광대는 남부 지역 탈춤 전통을 잘 보여주는 탈놀이로 서민 생활의 애환을 잘 담고 있고, 판굿의 전통을 이어받아 예술적 가치가 높은 진주삼천포농악은 빠르고 남성적인 가락을 보여준다.전라북도 전주에서는 정월대보름에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세시풍속으로 놀아온 탈놀음인 ‘제15호 북청사자놀음’ (7월2일, 전주문화재단 한벽극장, 무관객) 공개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자춤을 춰 악귀를 내쫓고 마을의 평안과 행복을 기리며 마을의 단결과 협동을 도모하는 점이 특징이다.전라남도 나주에서는 식기를 받치는 작은 상인 소반을 만드는 기능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일컫는 ‘제99호 소반장’(보유자 김춘식, 7월21~26일, 천연염색박물관, 최소 관객), 광양에서는 칼집이 있고 몸에 지닐 수 있는 작은 칼인 장도를 만드는 기능과 그 기능을 보유한 장인을 일컫는 ‘제60호 장도장’(보유자 박종군, 7월30일~8월1일, 광양장도박물관, 무관객)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소반은 산지, 형태, 용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나주반은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를 주로 사용하고 잡다한 장식 없는 간결한 꾸밈과 나뭇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옻칠 사용이 특징이다. 장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울산, 남원 등지에서 많이 만들어졌는데, 그중에서도 광양 지방의 장도는 역사가 깊고 섬세하며 한국적인 우아함과 장식용으로 뛰어난 공예미를 보여준다.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 모습(사진=문화재청)
- '우리 지역 마한 문화재' 특별강연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지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50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강연 ‘우리 지역 마한문화재’를 개최한다고 최근 밝혔다. 강연은 전라남도청의 후원으로 2일부터 3일까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전라남도 20개 시군 유관기관과 ‘마한문화권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후속조치로 광주·전남지역의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문화재 행정실무를 하는데 마한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특별강연의 전체 주제는 ‘우리 지역 마한 문화재’로 총 8개 강연을 통해 전남 서부지역의 마한문화와 관련된 중요 유적 소개를 한다.2일에는 마한문화와 관련된 전문가를 초청해 마한문화권에 대한 고고학·문헌사 연구와 관련된 강연을 진행한다. 내용으로는 △광주·전남지역 마한문화권 설정의 당위성(임영진, 전남대학교)△영산강유역 고대사회의 흥망성쇠-문헌과 고고의 비교(강봉룡, 목포대학교), △함평·무안지역 마한문화재(이영철, 대한문화재연구원) 등 3개 강연이 펼쳐진다.3일에는 △광주·담양·화순지역 마한문화재(조진선, 전남대학교) △나주·영암지역 마한문화재(이범기, 전남문화재연구소) △해남·신안지역 마한문화재(이정호, 동신대학교) △영광·장성지역 마한문화재(송공선, 호남문화재연구원) 강연을 통해 지역별 마한의 중요 유적과 문화재에 대한 세부적인 강연을 진행한다. 또 지자체별 민원으로 자주 접수되는 발견매장문화재 행정처리 방법에 대한 △발견매장문화재 정책 지원(이은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교육도 이어진다.이번 특별강연은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50명 내외로 제한을 뒀다. 사전 예약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참석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후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한편 지난달 9일에 신라, 백제, 가야 등과 더불어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전남일대 마한역사문화권이 포함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됐다. 이를 계기로 6개의 역사문화권(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마한, 탐라)을 거점으로 문화재를 둘러싼 역사문화환경을 조사·연구·보존·복원하는 등 체계적인 복원·정비도 활발해질 전망이다.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강연 이후에도 지역사회와 함께 마한문화권 지역 공동발전을 위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