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424건
- 콩·코코넛오일로 만드는 햄버거 패티는 진짜 몸에 좋을까?
- 비욘드 미트의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콩, 완두콩, 코코넛 등으로 ‘가짜고기’를 만들어 파는 미국 ‘비욘드미트(Beyond meet)’는 지난 5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식이 8배까지 급등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118억달러에 달한다. 비욘드미트의 경쟁업체인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도 기업가치가 20억달러나 된다. 가짜 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면서 대체 육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아울러 같은 양의 고기를 생산하는데 있어 가짜고기는 기존 육류에 비해 토양 사용은 95%, 온실가스 배출량은 87%나 적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대체 육류 시장 성장에 한 몫을 했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는 자사의 식물성 고기가 일반 고기 패티보다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을 적게 함유하고 있어 더 건강하다고 주장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일부 영양학자들은 식물성 고기가 소고기보다 높은 칼로리와 높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으며, 여러차례 가공과정을 거치는 만큼 무조건 일반 고기보다 더 건강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식물성 고기 18~21종 재료 가공해 얻어 비욘드미트의 버거용 패티는 113g당 20g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19g을 함유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 버거용 패티에 100g당 17.1g 단백질을 함유하도록 권장한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하지만 뉴욕 ‘to the pointe nutrition’대표이자 영양학자인 레이첼 파인은 단백질이 많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1일 성인 권장 단백질 섭취 양은 체중 1kg당 0.8~1g이다. 권장량 이상의 단백질 섭취는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가공한 재료에서 나온 단백질일 때는 더욱 그렇다며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의 버거용 패티가 함유한 단백질은 가공된 식물성 원료에서 나온다. 파인은 “ “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의 문제는 우리가 이것들을 장기간 섭취했을 대 나타나날 수 있는 문제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며 “반면에 쇠고기는 원료가 한가지”고 말했다.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의 식품 성분 목록을 보면, 비욘드미트에는 18가지, 임파서블버거에는 21가지 재료가 들어간다.콩과 감자 단백질은 이들 고기의 주요 단백질원이다. 이들 원료에서 단백질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식품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공된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양은 진짜 고기와 비슷해코코넛오일은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의 식물성 고기를 만들 때 들어가는 주성분이다. 코코넛 오일은 포화지방이 함유량이 높다. 마이클 시도렌코프는 “대중적으로 코코넛 오일은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 지방은 올리브 오일이나 카놀라 같은 다른 식물성 불포화 오일만큼 건강하지 않다”고 했다.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의 82%가 포화지방인데 이는 버터와 쇠고기의 지방과 유사하다. 이들 포화지방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키워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이에 협회는 코코넛 오일 섭취를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에는 각각 6g, 8g의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소고기는 7.9g다.칼로리는 소고기와 비욘드미트, 임파서블버거 패티가 거의 유사하다. 익히지 않은 소고기 패티가 100g당 255kal인데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의 칼로리는 각각 250kal, 240kal다. 즉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칼로리가 낮지 않다는 것이다. ◇나트륨 함유량은 진짜 고기보다 더 높아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버거의 나트륨 함량이다. 비욘드 미트에는 390mg, 임파서블버거는 370mg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 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데 이들 식물성 고기도 마찬가지다.이에 비해 직접 소고기를 사서 패티를 제작하는 미국 프렌차이즈 업체 ‘파이브 가이즈’의 쇠고기 패티는 94g에 50mg의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다.미국 심장협회는 나트륨 한도를 일 1500mg 섭취를 권장하고 2000mg을 넘기지 말것을 제안한다. 영양학자들은 환경을 생각했을 때 식물성 고기는 좋은 대안이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꼭 그렇지 않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피닉스의 영양학자이자 요리사인 미켈라 시도레코는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버거가 가축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건강을 생각했을 때는 대체육류가 반드시 소고기보다 더 좋은 선택을 아니다“라고 했다.그는 “미국인들이 붉은 고기를 너무 많이 섭취해 (대체육류를 먹음으로) 야채를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긍정적이다”면서도 “이것도 결국 가공된 채소이므로 실제 채식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