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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항에서 고려시대 유물 발견...'베트남 고대 무역항' 발간
  • 베트남 항에서 고려시대 유물 발견...'베트남 고대 무역항' 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베트남 전역의 고대 항·포구를 현지조사한 연구 성과를 담은 ‘베트남 고대 무역항’(전 3권)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특히 보고서에는 베트남 항·포구를 조사하며 확인된 삼국 시대 토기와 고려청자, 삼한중보, 조선통보 등 동전 유물들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오랜 해상 교류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베트남 고대 무역항’은 베트남의 해안선 3260㎞를 따라 분포한 항과 포구 400여 곳을 조사연구한 보고서다.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베트남을 북부·중부·남부 세 구역으로 구분해 연구조사했다. 베트남 역사와 함께 발달했던 각 구역의 항·포구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동시에 기록했다연구소는 측은 “이번 조사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베트남 항·포구뿐 아니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항·포구까지 처음으로 전수 조사해 베트남 해양 문화의 역사적 실체를 밝힌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보고서에서는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탕롱’(하노이의 옛 이름)을 비롯해 북부와 중부, 남부 지역의 무역항 형성 과정과 이를 중심으로 한 시장, 상인, 교역품 등 관계에 주목했다. 또 문헌자료를 통해 무역항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그들의 전통신앙, 의식주 등 생활상도 살폈다.연구소 측은 “‘응에안’, ‘빈딘’, ‘카인호아’, ‘꽝응아이’ 등 베트남 중부의 해안에는 수많은 난파선이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조사 과정에서 삼국 시대 유물들이 다수 확인되기도 했다.꽝응아이성(省) 빈쩌우(Binh Chau) 해역 인근의 민가에는 지금도 어민들이 바다에서 수습한 각종 도자기가 가득 진열돼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베트남 내륙과 연안을 따라 펼쳐진 수많은 강과 하구는 포구와 나루터가 형성되기 좋은 여건을 제공했다. 이들은 고대 베트남의 동선문화와 사후인 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다. 동선문화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선사 청동기 시대 문화로 주로 베트남 북부 홍강 유역에서 번창했다. 사후인 문화는 기원전 1000년부터 기원후 200년 무렵까지 오늘날 베트남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융성한 문화로 독무덤과 귀걸이 장신가 특징적이다. 또 강과 하구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각국과 동서양 문화를 연결하는 국제 무역네트워크의 중요 거점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꽝응아이성 빈쩌우 해역의 민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난파선 도자기(사진=문화재청)
2020.06.10 I 김은비 기자
'과학 혁명'은 언어가 이끌어냈다
  • '과학 혁명'은 언어가 이끌어냈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94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이룬 일을 묘사할 말을 찾지 못한다. 콜럼버스는 이탈리아어, 포르투칼어, 카스티야어, 라틴어를 했지만 당시는 새로운 사실에 대한 ‘발견’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신대륙의 발견 이후 지구 정반대의 두 지점인 대척점은 존재할 수 없다는 통념은 깨지고, 지구가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급격하게 달라진다. 저자는 이를 ‘발견’의 발명이라 말한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과학 혁명은 없다’는 주장에 반기를 든다. 덴마크 귀족 튀코 브라헤가 1572년 관측한 신성은 ‘우주는 불변하고, 달 아래와 너머의 세계는 각기 다른 운동 법칙이 적용된다’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깨뜨렸다. 저자는 “1572년 이래 세계는 지식의 본질과 인류의 역량을 변혁한 거대한 과학혁명에 휘말리고 있었다”며 “그것 없이는 산업혁명도, 우리가 의존하는 현대의 기술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로부터 130년 정도가 흐른 1704년, 아이작 뉴턴이 ‘광학’을 출간했다. 이 시기 확립된 사실·실험·증거·이론·법칙 등 과학적 사고는 현재까지 이어지며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이 두 시기 사이에 이전 과학과는 다른 근대 과학이 ‘발명’됐다고 본다.작가는 특히 이 두 시기 사이의 과학적 ‘언어’에 집중한다. 흔히 ‘새로운 과학’이라고 하면 갈릴레이의 망원경, 보일의 공기펌프, 뉴턴의 프리즘 같은 물리적 도구를 떠올린다. 그래서 사실·실험·가설·이론·자연법칙·확률·증거 등 ‘지적 도구’의 새로움과 중요성은 과소평가된다. 하지만 그는 낱말에 불과해 보이는 이 지적도구들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함축한, 인간의 정신적 능력을 변화시킨 중요 요소라고 강조한다.
2020.06.10 I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문화재 보존 ·관리 위한 법률 제·개정안 공포
  • 문화재청, 문화재 보존 ·관리 위한 법률 제·개정안 공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문화재청 소관 법률 제·개정안 6건을 9일 공포했다. 이번 법 제·개정안에는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안을 담았다.문화재청은 먼저 ‘문화재보호법’과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문화재 관리체계를 강화했다. 개정된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문화재돌봄사업을 시작 10년 만에 법제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문화재돌봄사업의 활동 범위와 관리대상 문화재 기준을 명확히 하고 효율적 사업 추진을 위한 중앙돌봄센터와 지역봄센터의 설치ㆍ운영, 돌봄 종사에 대한 교육지원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아 문화재 예방적 관리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문화재청장이 지정ㆍ등록문화재를 기증받을 수 있는 근거와 낙서 등으로 인한 문화재 훼손 시 원상회복 비용을 훼손한 당사자에게 부담시키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제정을 통해서 6개 역사문화권(고구려·백제·신라·가야·마한·탐라)의 정비·지원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풍납토성 보존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풍남토성 보존과 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국가 무형문화재 전수교육 활성화와 일반인 대상 사회교육 과정도 확대한다. 개정안에 따라 국가무형문화재 개인종목의 경우 보유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보유자가 전수교육을 하기 어려운 경우 ‘전승교육자’가 전수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설치법’ 개정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소속 전통문화교육원이 수도권 등에서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사회교육과정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새롭게 제정된 2개 법률과 개정된 4개 법률 시행에 필요한 하위법령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정법은 1년, 개정법은 6개월 후에 각각 시행된다.
2020.06.09 I 김은비 기자
서정희 “진짜 나 마주하게 돼”....'혼자 사니 좋다'
  • 서정희 “진짜 나 마주하게 돼”....'혼자 사니 좋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혼자가 되고 비로소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됐다.”이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방송인 서정희는 최근 발간한 에세이 ‘혼자 사니 좋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책은 서 씨가 이혼 후 5년 동안 혼자 살며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열아홉살에 광고 모델로 데뷔한 서정희는 같은 해 아이를 임신하고 결혼한다. 주부로 살아가면서도 서씨는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미디어의 아이콘 자리를 지켰다.이혼과 함께 서 씨의 완벽해 보였던 지난 세월은 무너졌다. 번듯해 보이려 애쓰고 살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서씨에게 족쇄가 됐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던 결혼 생활도 실패로 끝났다. 지난 5년 동안 서 씨는 혼자 살면서 온전한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그녀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는 멍자국이 남아있고, 단순해지고자 노력했으나 군더더기도 아직 많다”면서도 “나이는 들었고 가진 것 없이 이혼했지만 분명한 건 화려한 집에서 근사하게 살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외친다.책에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그녀가 깨달은 삶의 지혜가 담겼다. 아무도 보지 않지만 아침마다 테이블 세팅을 바꾸고, 집에서도 꽃무늬 시폰 치마를 입고 털이개를 만든다. 글쓰기를 통해 이혼 후 시달렸던 극심한 공황장애를 이겨내기도 한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그녀는 “나를 완전히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인정하고 용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딸과 엄마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이혼 후 더 깊어졌다. 가난한 집에서 아빠 없이 자라며 마음 한편 엄마를 원망했던 서씨. 혼자 힘으로 살면서 엄마의 삶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같은 이혼 경험을 공유하는 딸과는 세상 둘도 없는 ‘베프’ 사이다.“이제 막 살거야”라는 농담 같은 진담이 제법 잘 어울리는 자유로운 서 씨의 모습도 가감 없이 담았다. 그녀는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며 그레고리 패와 오드리 햅번을 보며 여전히 달달한 연애를 꿈꾼다고 솔직히 말한다.서 씨는 책이 절대 ‘이혼 권장 도서’가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 불행 속에도 행운이 있든 결혼 생활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너무 애쓰며 살지 말라”고 전한다.
2020.06.09 I 김은비 기자
'언택트 시대'...온라인 책 판매 처음으로 오프라인 앞질러
  • '언택트 시대'...온라인 책 판매 처음으로 오프라인 앞질러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점가에도 언택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교보문고가 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1~5월)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온라인을 통한 책 구매가 56.3%로 오프라인 영업점 매출 비중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오프라인매장 방문을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반면 온라인 매출은 23.3%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7년 43.1%, 2018년 46.1%, 2019년 49.5% 등으로 해마다 확대돼 왔으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어난 올해 증가폭이 특히 컸다.침체된 소비심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교보문고 전체 판매권수는 8.6% 늘어났다. 특히 신규 회원은 전년 대비 38%늘었고 장기 미이용 회원 9.9%가 돌아오기도 했다. 오랜 집콕 생활로 독서를 취미 활동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전국 도서관이 휴관에 들어가며 책을 빌리기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분야별 판매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뚜렷히 확인됐다. 개학이 미뤄 지면서 ‘아동’, ‘초등학습’ 분야 도서 판매량은 각각 22.5%, 36.2%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이어트·운동 관련 서적 판매량도 4월부터 각각 48.3%, 38.5%로 급등했다.반면 ‘여행’, ‘외국어’, ‘취업 수험서’ 분야 서적은 판매가 줄었다. 여행 관련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하락했다. 토익을 비롯한 각종 어학 시험이 취소되면서 외국어 분야 책 판매량은 10.1% 감소했다. 고용시장도 얼어붙어 매해 두자리 수로 꾸준히 늘어나던 취업 수험서 판매량도 1.8% 줄어들었다.상반기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유명 유튜버 ‘흔한 남매’의 만화 ‘흔한 남매3’이었다. 아동만화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 한 것은 교보문고 집계 이래 처음이다. 2020년 교보문고 상반기 베스트셀러 100위 도서를 분석하면 소설이 19종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 15종, 경제경영과 에세이 각 14종 순이었다.교보문고 판매 채널별 점유율(그래픽=교보문고 제공)
2020.06.09 I 김은비 기자
인터파크송인서적, 4년 만에 다시 법원 회생절차 신청
  • 인터파크송인서적, 4년 만에 다시 법원 회생절차 신청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경영난 악화로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인터파크송인서적은 8일 경영난 악화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가 2017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송인서적을 인수한지 4년 만이다.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경영난 악화 이유에 대해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 악화와 오프라인 서점 업계의 대형 서점 쏠림 현상 심화를 꼽았다. 주로 중소형 지역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인터파크송인서적 입장에서는 구조적으로 경영난 개선이 힘든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지역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마저 줄어들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인터파크는 2017년 업계 2위 규모의 서적 도매업체인 송인서적의 부도로 중소 출판사까지 연쇄 부도 위기가 커지자 업계 상생을 위해 송인서적 인수를 결정했다. 송인서적 지분 56.2%를 40억원에 인수하고 1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했다.이후 송인서적은 상호를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꾸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아왔다. 인터파크는 지분 매입을 통해 50억원의 운영 자금을 한 번 더 투입하기도 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2018년 254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1억, 2019년 403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키우고 적자는 줄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인터파크송인서적 관계자는 “금번 회생 절차 신청은 출판업계의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법원의 회생 심사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인터파크송인서적 전경(사진=인터파크).
2020.06.08 I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킹덤' 촬영지 등 궁궐 영상 온라인 제공
  • 문화재청, '킹덤' 촬영지 등 궁궐 영상 온라인 제공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4일까지 문을 닫은 창덕궁 모습을 8일부터 영상으로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창덕궁 영상은 코로나19로 인한 휴관 기간동안 촬영해 관람객 없이 조용한 창덕궁 후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창덕궁 후원은 평소에도 사전 예약을 해야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영상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중전(김혜준 분)과 조학주 대감(류승룡 분)이 서서 대화를 나누던 곳으로도 알려진 관람지(창덕궁 후원에 있는 연못)의 관람정도 볼 수 있다. 평소 관람객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구역 ‘낙선재 뒤뜰’도 이번 영상에서 공개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창덕궁 후원의 한적한 모습과 평소 볼 수 없었던 비경을 담은 만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문화유산을 통한 치유와 힐링 영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궁능유적본부는 덕수궁 설경과 창경궁 사계 등 궁궐의 사계를 담은 문화유산채널의 기존 영상 4편도 같이 제공할 예정이다. 영상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문화재청 공식 유튜브 채널, 문화유산채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궁능유적본부는 4대궁과 종묘, 사직단의 문화재 소개와 약사, 지정문화재 등 내용을 한 권으로 묶어 제작한 ‘가보자 궁’ 책자도 9일부터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한다. 책자는 지정문화재 중심으로 주요 전각 등 4계절을 담은 사진과 궁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수록했다. 책자는 문화재청·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제공된다.궁능유적본부는 “앞으로도 궁궐·왕릉의 접근성과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유산 향유기회 제공 확대를 위해 영상, 가상현실과 증강현실(VRㆍAR), 5세대 이동통신 기술(5G) 등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창덕궁 후원(사진=이데일리 DB)
2020.06.08 I 김은비 기자
'무형유산 전수 교육 교수역량 강화' 프로그램 시행
  • '무형유산 전수 교육 교수역량 강화' 프로그램 시행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초·중·고등학교에서 무형유산을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형유산 전수 교육 교수역량 강화과정Ⅰ’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무형유산 전수 교육 교수역량 강화과정Ⅰ’은 전승자의 무형유산 교육 강사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다. 교육은 업무협약을 맺은 전주교육대학교 교수진과 협력해 무형유산과 교육학 분야를 6월, 8월, 9월 3차에 걸쳐 각각 3일간 총 59시간 진행한다. 주요 내용은 △1차 무형유산 교육이론 및 소양 교육 △2차 무형유산 콘텐츠를 활용한 교수전략 개발 △3차 무형유산 교육 현장과 방향 탐색 등이다. 또 하반기에는 이 교육의 심화 과정인 무형유산 ‘전수 교육 교수역량 강화과정Ⅱ’를 개설해 지도안 교육과 방과 후 현장 학습을 통해 교육생의 교수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무형유산은 세대 간의 전승을 통해서 보존·발전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에 대한 전승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전문교육으로 전승자들이 관련 교수·학습법을 습득하여 학교 교육 현장에서 활동한다면 교육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교육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 ‘무형유산 전수 교육 교수역량 강화과정1’ 수업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6.08 I 김은비 기자
'조선통신사선'타고 떠나는 해양문화 체험
  • '조선통신사선'타고 떠나는 해양문화 체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2018년 실물 크기로 재현해 만든 ‘조선통신사선’이 해양문화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에서 오는 13일부터 11월 25일까지 선상에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떠나는 해양유적 문화기행’과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뱃길·물길 탐방프로그램’ 두 가지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조선통신사선에 직접 올라 목포지역의 각종 문화재와 수중 발굴유적지를 ‘보고·느끼고·즐기고·배우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프로그램 세부내용을 보면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떠나는 해양유적 문화기행’은 목포지역 문화재와 14세기 청자 운반선인 ‘달리도선’ 수중발굴 현장 탐방, 조선통신사 악사와 풍악수 선상공연, 전통 연희놀이와 통기타 선상공연, 국악 배우기 등으로 진행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6월 13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달 2회씩 총 12회 진행할 계획이다.‘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뱃길·물길 탐방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수중발굴의 효시인 ‘신안선 해저발굴’ 현장과 ‘진도명량대첩로 해역 수중발굴’ 현장을 조선통신사선으로 둘러본다. 특히 진도명량대첩로 해역은 임진왜란 당시인 1597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전함으로 일본 전함 133 척을 격파한 역사의 현장일 뿐 아니라 중세 국제무역로였던 벽파진항 인근이다. 토요일인 8월 22일과 29일, 2회에 걸쳐 진행한다. 22일은 목포시 달리도선과 신안선 발굴현장을, 29일은 진도군 진도선과 명량해역 발굴현장을 각각 살펴본다.참가 신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과 현장에서 할 수 있다.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떠나는 해양유적 문화기행’은 6월 8일부터 11월 24일까지 회당 50명까지, ‘조선통신사선을 타고 뱃길·물길 탐방프로그램’은 8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회당 3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실물 크기로 재현해 만든 ‘조선통신사’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6.08 I 김은비 기자
1000년만에 발견된 석불좌상…불두가 몸체와 분리된 이유는?
  • 1000년만에 발견된 석불좌상…불두가 몸체와 분리된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경주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것으로 보이는 ‘불두’(불상의 머리)가 몸체에서 분리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두 가지 추론이 있다. 자연재해에 따른 것이라는 설과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한 인위적인 손상이라는 설이다. 이 불두는 문화재청이 최근 경주 남산 약수곡 석조여래좌상절터 제4지 발굴조사 중 발견한 것이다. 불두는 높이 50cm, 너비 35cm, 둘레 110cm로 석불좌상 몸체에서 남쪽으로 10m 떨어진 지점에서 땅에 묻힌 채 발견됐다. 석불좌상 몸체가 1941년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부가 발간한 ‘경주 남산의 불적’에 소개되면서 처음 알려진 지 79년 만이다.머리와 몸체가 분리된 이유에 대해 조성윤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발굴조사 팀장은 “지진이나 산사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석불좌상 몸체와 불두가 모두 발견된 경주가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조 팀장은 “지진으로 불두가 떨어졌을 수 있다”며 “1000년 전에 만들어진 불상인데 그 동안 누군가 관리를 한 게 아니어서 불두가 떨어진 게 특수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경주시 문화재보호과 관계자는 조선시대에 의도적으로 불두를 잘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땀을 흘리는 불상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서 선비들이 일부러 불상을 훼손했다는 것이다.실제 석불좌상이 불두와 몸체가 따로 발견된 사례는 적지 않다. 국립경주박물관 정문 왼쪽 신라미술관 건물 뒤편에는 하나같이 목이 잘린 석불들이 줄지어 전시돼 있다. 경주 부황사 발굴조사 때는 우물 안에서 머리가 잘린 불상이 여러 개 나오기도 했다.석조여래좌상절터 경주 남산 약수곡 제4지에서 발견된 불두(사진=문화재청)다만 인위적인 훼손이라면 떨어진 불두의 형상이 온전히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불두와 그 몸체인 석불좌상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조 팀장은 “석불좌상 몸체와 불두 모두 다른 곳은 깨진 흔적 없이 만들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리의 오른쪽 뺨과 턱선,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칠한 흔적이 남아 있고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옆에서 발견됐다. 조 팀장은 “통일신라시대 석불에 금칠과 장식 수정이 나온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긴 세월 동안 사라진다는 것이다.이번에 발견된 석불좌상은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닮아 주목을 받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 팔각형으로 조성됐지만 이 두 불상은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돼 있다.일제강점기에 작성된 ‘신라 사적고’에 따르면 ‘청와대 불상’은 원래 경주에 있었으나 1927년 조선 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서울로 왔다. 이후 총독부 건물이 있던 자리에 청와대를 지으면서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형석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 불상을 원 위치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직후 불상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고, 지난해부터 불상을 옮기기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한편 불두는 석조여래좌상의 원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 처음 발견 당시 원 위치에서 옮겨진 상태로 놓여 있었고, 옆에 불상의 중대석과 상대석도 비스듬한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데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주 남산 약수곡 제4지에 있는 석불좌상(사진=문화재청)
2020.06.08 I 김은비 기자
코로나19로 이용은 느는데…전자책 '불편' 지적도 증가
  • 코로나19로 이용은 느는데…전자책 '불편' 지적도 증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책 이용이 늘면서 통합 뷰어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공립 도서관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조치로 문을 닫으면서 도서관에서 전자책 대출이 늘고 있는데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6일 도서관들에 따르면 전자책 대여 건수는 지난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도서관별로 마포중앙도서관은 2.5배, 서울도서관도 지난해 상반기 3000점에서 올해는 6월이 지나기 전에 이미 70000점을 넘어섰다.이용량의 증가와 비례하는 늘어나는 불편사항은 전자책을 읽기 위해서는 공급업체에 따라 각기 다른 뷰어 앱을 다운로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재술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장은 “여러 업체에서 전자책을 구입하면 이용자들도 여러 개의 뷰어를 사용해야 돼 불편하지만 도서관에서도 관리하기 어렵다”며 “할 수 없이 한 업체에서만 책을 구매하다 보니 구비할 수 있는 전자책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송 관장의 지적은 공급업체마다 다른 뷰어가 전자책 시장 확대, 업체들의 성장에도 방해요소가 된다는 방증이다.서울도서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자체 통합 앱을 만들었다. 이 마저도 비용이 많이 들어 예산이 적은 구립 도서관은 불가능하다. 또 앱을 만들어도 유통 업체들이 선뜻 참여하겠다고 나서지 않아 책의 종류를 다양하게 갖추기 어렵다. 서울도서관은 우선 4개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통합 뷰어의 필요성은 이미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성웅 한국전자출판학회 편집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진흥원에서 통합 뷰어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출판사 및 유통업체는 ‘굳이 왜 통일을 하느냐’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공급업체 측에서는 전자책 출판 시장이 생기던 시기에 큰 비용을 들여 자체 뷰어를 만들었는데 새로운 뷰어가 생기면 그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표준 뷰어를 만들어주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도서관이 자체 앱을 만드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서관마다 앱을 만들면 각각 연동을 해야 한다”며 “전국 도서관이 수만 개인데 일일이 계약을 맺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유통업체마다 자사 뷰어를 사용하는 이유에는 저작권 문제도 있다. 불법 복제된 전자책이 온라인에서 퍼지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통 업체마다 각자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를 개발해 이용 중이다.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저작권 문제는 저자·출판사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업체에서는 자체 DRM을 가진 문서를 외부로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전자책 납본하는 것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납본받은 전자책을 관내에서만 대출을 허용하고 있는데 언제 법이 바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주리 서일대 미디어출판학과 교수는 “전자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통합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라도 좀 더 전체적인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게 필요하다”며 “책 시장 자체가 작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독자들이 편해지는 게 도서관·출판계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서울도서관 모습(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0.06.07 I 김은비 기자
②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 출간즉시 2위
  • [위클리 핫북]②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 출간즉시 2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간 ‘기억’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작가의 인기를 또 한 번 증명했다.교보문고 6월 첫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기억’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스24 순위에서도 종합 4위를 기록했다. ‘기억’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난해 5월 출간해 장기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죽음’ 이후 1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책은 최면을 통해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르네 톨레다노가 전생의 기억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총 2권으로 구성됐다.‘기억’의 성별, 연령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다른 소설에 비해 남성 독자층의 구매가 높았고, 30~40대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30대 33%, 40대 30.1%로 이들은 전체 독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이요법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돋보였다. ‘맛있게 살 빠지는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가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와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책은 맛있게 먹고 감량도 가능한 101가지 레시피를 담고 있다.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사회 모습을 전망한 도서도 인기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의 회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인 제이슨 솅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한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새로운 삶의 방식인 비대면·비접촉이 가져올 사회 전반의 변화를 분석한 ‘언컨택트’도 유지했다. 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와 ‘삼프로TV’에 출연한 경제분석가와 전문 투자자 8인이 코로나19 이후의 자산시장을 전망한 ‘코로나 투자 전쟁’은 예스24와 교보문고 순위 모두 종합 3위에 올랐다.부를 향한 독자들의 열망이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반영되고 있다. 김승호 스노우폭스 그룹 회장이 전하는 맨손에서 종잣돈을 만들고 돈을 불리는 75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 ‘돈의 속성’은 예약판매와 동시에 예스24 종합 12위를 기록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의 투자 입문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는 예스24 종합 19위를 차지했다.전자책 분야에서는 작가 정도상이 재구성한 1980년 5월 27일 새벽의 이야기 ‘꽃잎처럼’이 새롭게 2위에 올랐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06.07 I 김은비 기자
①'더 해빙' 8주 연속 1위
  • [위클리 핫북]①'더 해빙' 8주 연속 1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6월 첫 번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더 해빙’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은 교보문고와 예스24 6월 1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8주 연속 1위다. ‘해빙’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사용자가 직접 작성하는 형태로 출간된 ‘해빙 노트’(having note)도 예스24 종합 15위에 올랐다.홍주연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에 “책이 해외에서 먼저 출간되고 한국 독자들을 만났다”며 “한국 출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을 쏟았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책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홍 작가는 “이 시대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행복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듯하다”며 “이런 사회적 트렌드 속에서 작은 습관을 통해 행복과 행운, 부를 누릴 수 있는 실행 방법을 제시했다는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을 쓰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홍 작가는 “마음공부나 마인드셋 분야에 초보자였던 저는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마음이 변했고 생활이 변했고 인생이 변했다”며 “초보자의 관점에서 많은 분들이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서술하고자 노력했다”고 얘기했다.감성 에세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작가의 4년 만의 신작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예스24 종합 2위를, 활발한 발송활동으로 친숙한 작곡가 김이나의 ‘보통의 언어들’은 예스24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인생 문장’으로 나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인문 에세이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도 예스24 종합 11위로 나타났다.‘집콕’ 아이들을 위한 도서의 인기도 여전하다. 예스24 순위에 따르면 새 유치원에 가게 된 아기 토끼 이야기를 담은 안녕 달 작가의 그림책 ‘당근 유치원’이 다섯 계단 오른 7위다.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두 번째 그림 동화책 ‘흔한남매 안 흔한 일기 2’, 만화를 통해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는 마법천자문 시리즈의 신간 ‘마법천자문 48’은 10위를,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가 전 세계를 시간 여행하는 ‘Go Go 카카오프렌즈 14’ 그리스 편은 종합 20위를 기록했다.전자책 분야에서는 인기 미스터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06.07 I 김은비 기자
'집콕'·'동학개미운동'…코로나19, 출판 트렌드도 바꿨다
  • '집콕'·'동학개미운동'…코로나19, 출판 트렌드도 바꿨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2020년 상반기 출판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스24는 최근 ‘2020 상반기 베스트셀러 분석 및 도서판매 동향’을 발표했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예스24 전체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6%가량 늘었다. 이외에도 상반기 출판 트렌드를 ‘집콕’, ‘동학개미운동’, ‘북 도슨트’, ‘팬덤셀러’ 등으로 정리했다. ◇코로나 영향에…‘집콕’, ‘동학개미운동’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학연기 등으로 ‘집콕’ 생활이 계속되면서 어린이·청소년 도서 판매가 늘었다. 교육부가 개학 연기를 발표한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15일까지 3주 동안 어린이·청소년 문학 도서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8% 증가했다. 최근 3년 들어 가장 높은 판매 증가세다. 어린이 문학은 ‘아홉 살 마음 사전’, ‘117층 나무 집’, 청소년 문학은 ‘시간을 파는 상점’, ‘페인트’, ‘아몬드’ 등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 활용되는 도서들이 많이 판매됐다.자녀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세상에서 제일 쉬운 그림 그리기’, ‘창의폭발 엄마표 실험왕 과학놀이’ 등 그림 그리기, 과학 실험과 같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간편히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 도서도 눈에 띄었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투자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자를 시작하려는 투자자들에 힘입어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2%, 주식·증권 도서 판매량은 155.2%로 크게 늘었다. 특히 ‘선물주는 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 주식 투자 입문서가 눈에 띄었다.◇독자들의 마음 사로잡은 ‘북 도슨트’, ‘팬덤셀러’독자들에게 책의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북 도슨트’의 영향력도 커졌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북 도슨트로 떠오른 tvN ‘요즘책방’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던 고전을 알기 쉽게 풀어내며 고전의 베스트셀러 역주행을 이끌었다. 요즘책방 방송 후 2주간 ‘ 페스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설민석의 삼국지’, ‘코스모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이들 도서는 방송전에 비해 판매량이 2~13배 늘었다. 예스24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50위에 모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다양한 인물, 작품에 대한 ‘팬심’이 관련 도서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흔한남매’의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흔한남매’ 시리즈는 모두 예스24 상반기 베스트셀러 10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흔한남매 3’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가수 양준일의 포토에세이 ‘양준일 MAYBE 너와 나의 암호말’은 판매 3시간 만에 판매량 7000부를 돌파하며 종합 베스트셀러 11위에 자리했다. 인물뿐 아니라 팬덤을 형성한 영화, 드라마 등의 작품에서 파생된 도서도 화제를 낳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기록을 담은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보드북 세트’는 아카데미 시상식 발표 후 2주간 판매량이 1804% 증가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20.06.06 I 김은비 기자
최순실 옥중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 8일 발간
  • 최순실 옥중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 8일 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꼽히는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복역 중 쓴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하이비전)가 8일 출간된다. 책에서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과 감옥생활에 대한 억울함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4일 인터넷 교보문고에 올라온 책 소개를 보면 최씨는 “나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출판 계기를 설명한다. 책 표지에서는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번 제대로 못한 채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소한다.책 소개에도 “최순실이라는 이름 앞에 국정농단의 주범, 역사의 죄인, 심지어 무식한 강남아줌마 등의 수식어를 붙여가며 나를 평가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주장한다.책에서 최씨는 국정농단 사건 전반에 대한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책 목차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 ‘검찰에 의한 국정농단의 재구성’, ‘태블릿 PC 등 여론조작과 변희재 대표 구속’,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 씌우기’ 등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최씨는 책을 통해 본인의 어린시절, 딸 정유라 등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책을 펴낸 출판사는 “단 한번이라도 저자 최서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알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 ‘최순실’이라는 색안경을 벗고 진실 그대로의 인간 ‘최서원’을 바라보라”며 “지나온 격동의 시기를 평정심을 유지하며 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쓴 옥중 에세이 ‘나는 누구인가’의 표지(사진=교보문고)
2020.06.04 I 김은비 기자
조선후기 수군 명단 적힌 '군적부' 발견돼
  • 조선후기 수군 명단 적힌 '군적부' 발견돼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 후기 수군의 명단이 상세히 적힌 군적부가 발견됐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 안흥진성 인근 신진도 고가(오래된 집)에서 주민의 신고로 군적부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군적부는 군역의 의무가 있는 장정 명단과 특징을 기록한 공문서다. 이번에 발견된 수군 군적부는 집의 벽지로 사용돼 있었다.이 수군 군적부는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작성됐다. 안흥진 소속 60여 명의 군역 의무자를 전투 군인인 수군과 보조적 역할을 하는 보인으로 나눠 이름, 주소, 출생연도, 나이, 신장을 부친의 이름과 함께 적어뒀다. 수군의 출신지는 모두 당진현(唐津縣)으로, 당시의 당진 현감 직인과 수결(자신의 성명·직함 아래 도장 대신 자필로 글자를 쓰던 것)이 확인됐다.세부 내용을 보면 수군 1명에 보인 1명으로 편성된 체제로 16세기 이후 수군편성 체계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문화재청 측은 “국가에서 관리하던 문서가 수군 주둔지역의 민가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적부의 용도는 작성 형식이나 시기로 봤을 때 수군의 징발보다는 18~19세기 군역 부과 방식인 군포(軍布)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군포는 군복무를 직접하지 않는 병역 의무자가 그 대가로 납부하던 삼베나 무명을 뜻한다.안흥량(태안 앞바다 일대)에 주둔했던 수군은 고려 후기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던 왜구의 침입을 막고, 유사시에는 한양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군 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물살이 빠르고 항해가 어려운 바다인 안흥량 일대를 통행하는 조운선의 사고 방지와 통제를 하는 것이었다.군적부가 발견된 고가의 상량문(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문서)에는 ‘도광(道光) 23년’이라는 명문이 적혀 있다. 도광은 청나라 도광제 선종의 연호로 도광 23년은 1843년을 뜻해 그 당시 집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시 3편도 함께 발견됐다. 시는 당시 조선 수군이거나 학식을 갖춘 당대인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수군진촌의 풍경과 일상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충청 수군 군적부는 현재까지 서산 평신진(平薪鎭) 군적부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어 이번 자료는 희귀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 수군이 주둔했던 현지에서 이름, 나이, 주소, 출생연도 등이 상세히 기재된 문서라서 앞으로 조선 시대 수군연구에 중요한 자료”라 덧붙였다. 군적부는 5일 오후 1시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열리는 ‘태안 안흥진의 역사와 안흥진’ 학술세미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충남 태안 안흥진성 인근 신진도 고가에서 발견된 군적부 서지(사진=문화재청)
2020.06.04 I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전문문화재수리업' 등록 요건 완화
  • 문화재청 '전문문화재수리업' 등록 요건 완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이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 일부를 개정해 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 법률 시행에 따라 종합문화재수리업에 해당하는 목공·석공·번와(기와를 해체하거나 이는 사람)·미장·온돌 등의 하도급을 받은 전문문화재수리업자는 수리 현장에 문화재수리기술자를 배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전문문화재수리업자는 종합문화재수리업자 사업 일부를 하도급 받으려면 문화재수리기술자 1명을 반드시 배치해야 했다. 문화재청 측은 전문문화재수리업자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문화재수리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법률 개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문화재수리업자들이 하도급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도록 해 문화재수리 참여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문화재청은 전문문화재수리업에 미장공사업과 온돌공사업도 신설했다. 장인(匠人)집단별로 전문문화재수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전통적 작업체계를 계승하고 관련 업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화재수리기능자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교육기관과 단체 등을 통한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다.한옥 소규모 수선공사를 지원하는 서울시(사진=서울시청 제공)
2020.06.04 I 김은비 기자
'개천에서 용'된 세 딸…비법은 "믿음"
  • '개천에서 용'된 세 딸…비법은 "믿음"
  • ‘믿음나무에서 꽃피운 세 딸’을 펴낸 박철수 목사. 박 목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성장해준 세 딸, 또 우리 가족 이야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사회에 작게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대 졸업 후 외교관으로 활동 중인 큰딸,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을 거치며 일하는 둘째 딸, 28세에 국내 항공사 과장을 단 셋째 딸을 길러 낸 박철수 목사. 이야기만 들으면 남부럽지 않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녀를 키웠을 걸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다. 박 목사는 27년간 전북 익산 함라면에 위치한 봉곡교회에서 사역하며 세 딸을 키웠다. 주민 60명 남짓한 시골 동네에 있는 교회의 월급은 35만원에 불과했다. 20년 전임을 감안해도 말 그대로 ‘개천에서 용’을 키워낸 것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다들 ‘강남으로’ 몰려가는 요즘 세태에 부모라면 누구나 탐낼 만큼 세 자녀를 반듯하게 성장시킨 박 목사를 이데일리가 만났다. 박 목사는 최근 어려운 형편 속에서 세 자녀를 기른 경험을 담은 ‘믿음나무에서 꽃피운 세 딸’(그린아이)을 출간했다. ◇천장에 쥐 몰려다니던…형편없던 시골 사택생활 지금은 은퇴하고 경기 남양주에서 텃밭을 가꾸며 지낸다는 박 목사는 인터뷰하는 동안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영락없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정말 힘들 때는 아이들 속옷 사줄 돈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박 목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처음 익산에 있는 교회에 도착했을 때 9평 남짓한 사택에서 살았다”며 “겨울에는 난방이 되지 않아 건물을 온통 비닐로 둘러싸야 했고, 여름에는 지붕 슬레이트가 열을 받아 집안이 펄펄 끓어 밤 9시에나 겨우 들어가곤 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쥐’였다며 “아이들이 쥐를 싫어했는데 약 올리기라도 하듯 천장에 우르르 몰려다니곤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교육 여건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그는 “차가 없어서 아이들을 익산 시내에 있는 학교로 보내지 못하고 면 소재지 작은 학교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웠던 그때를 떠올렸다. “교회 월급으로 학원은 꿈도 꿀 수 없어 유일한 공부법은 교육방송이었다. 위성장비를 겨우 구해 TV로 틈틈이 공부를 하게 했다”고 말했다. ◇어떤 환경이든 자녀에 힘 되는 부모 역할 중요 힘든 점만 있던 것은 분명 아니다. 시골에서 아이들을 기르다 보니 장점도 있었다. 그는 “도시만큼 치열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던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학년의 학생이 20명 남짓한 작은 학교였는데 교장선생님이 풍물놀이 등 도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특별활동을 많이 진행했다”며 “오히려 이런 부분이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직업이 목사인 아버지의 역할도 컸다. 그는 “목사가 예배에서 설교하는 건 논문발표와 비슷하다”며 “덕분에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가 잡히고 어릴 때부터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된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좋은 말을 듣다 보면 심성도 착해진다”며 웃었다. 박 목사는 어떤 환경에서든 부모가 자녀에게 힘이 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뒷바라지를 잘해줘도 자녀교육은 쉽지 않다”며 “내 경우에는 가족들과 대화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서로 격려하고 믿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갈수록 팍팍해지는 사회에서 우리 가족 이야기가 자녀를 키우는 가정은 물론, 고군분투하는 농·어촌 교회에 작은 힘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0.06.04 I 김은비 기자
정여울 작가 "우울함은 글쓰기의 원동력"
  • 정여울 작가 "우울함은 글쓰기의 원동력"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울한 감정이 없었으면 글을 안 썼을 거예요. 그것도 제 글쓰기의 원동력이에요.”정여울 작가가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독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돌아왔다. 정 작가는 3일 유튜브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인문학의 힘’을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저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만큼 작가는 강연 형식으로 얘기했다.정 작가는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이상 2017),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2019) 등 심리치유 에세이집들을 집필하며 인간 내면의 빛과 그림자를 연구해왔다. 작가는 어릴 적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경험 때문에 유명 작가가 된 후에도 불안하게 살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알게 된 경험을 공유해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작가는 이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든 조금씩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등 건강염려증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이기는 것이 심리학의 힘”이라며 강연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책을 쓰면서 어떻게 우리 삶의 아픔을 치유하고 창조성을 끌어내는 삶을 살 것인가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정 작가는 특히 우리 마음 속 트라우마에 주목했다. 그는 “트라우마의 뜻은 방패를 뚫을 정도로 강력한 상처”라면서도 “트라우마와 대면하는 과정에서 잠재력이 나온다”고 얘기했다. 그 예로 베토벤·빈센트 반 고흐 등을 들었다. 그는 “상처가 없었다면 베토벤의 아름다운 음악과 반 고흐의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같은 명작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작가는 동화 ‘라푼젤’을 예로 들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동화 속에서 주인공 라푼젤이 왕자를 만나 마녀가 자신을 가뒀던 탑을 나가는 장면에서 독자들은 드디어 감옥에서 탈출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 작가는 “라푼젤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마녀가 엄마인 줄 안다. 탑은 그녀에게 결국 집이다”라며 “마녀와의 인연을 끊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어려움을 통해 성장의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작가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명사회에서 사람은 여러 역할을 하며 살아가느라 지치기 마련”이라며 “나를 돌보는 법, 치유하는 힘은 건강한 사람한테도 꼭 필요한 것”이라 강조했다.정 작가와의 대화는 앞으로 3주간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작가는 남은 강연을 통해 진정한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하는 법에 대해서 얘기한다. 마지막 주에는 질의응답 시간도 갖는다.정여울 작가(사진=정여울 작가)
2020.06.04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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