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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던 '석조여래좌상 머리' 찾았다
  • 사라졌던 '석조여래좌상 머리' 찾았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경주에서 통일신라 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불두’(佛頭, 불상 머리)가 발견됐다.문화재청은 경주시가 추진하고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 중인 경주 남산 약수곡 제4지에서 불두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석조여래좌상 절터인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석조여래좌상의 원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에 소개돼 있다. 발견 당시 석조여래좌상은 원 위치에서 옮겨진 상태로 놓여 있었고, 옆에 불상의 중대석과 상대석도 비스듬한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불상의 하대석도 동남쪽 위에 있는 큰 바위 아래로 옮겨져 있었다. 불두는 높이 50㎝,너비 35㎝, 둘레 110㎝로 석조여래좌상 인근 큰 바위 서쪽 땅에 묻힌 상태였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발견됐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문화재청 관계자는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데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작품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왼손은 펴서 손바닥이 위로 향하게 단전에 올려놓고 오른손은 펴서 무릎 아래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인 항마촉지인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는 상당수가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됐다. 이런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같은 형식이다. 불두는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오는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경주 남산 약수곡 제4지에서 발견된 불두(사진=문화재청)
2020.06.03 I 김은비 기자
황석영 '철도원 삼대, "천만 노동자 삶 비추고 싶었다"
  • 황석영 '철도원 삼대, "천만 노동자 삶 비추고 싶었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우리 문학사에는 1000만 노동자를 다룬 장편소설이 없었다. 그 빈 부분을 채우고 싶었다.”소설가 황석영(77)이 노동자의 삶을 다룬 소설 ‘철도원 삼대’로 돌아왔다. 황 작가는 2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신작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 이번 작품에 대해 “염상섭의 ‘삼대’를 이었다”고 평가하며 “염상섭의 삼대가 식민지 부르주아 삼대를 통해서 근대를 조명해낸 소설이라면, 나는 3.1 운동 이후부터 전쟁까지, 그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철도원 삼대’는 한반도 100여 년 역사를 배경으로 산업 노동자의 삶을 풀어낸 작품이다. 철도원 노동자 가족 삼대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공장 노동자인 증손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굴뚝 위에서 농성을 하는 증손 이진오는 삼대의 이야기를 회상한다.책은 5년 전 경장편 ‘해질 무렵’을 쓴 뒤 5년 만에 쓴 장편 소설로 600여 쪽에 달한다. 작가는 이번 소설을 쓰는 동안 19차례나 집필실을 옮겨 다니며 하루 8~10시간 정도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황 작가는 “1989년 방북 당시 평양에서 만났던 어르신들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에서 시작됐다”고 책을 쓴 계기를 밝혔다. 그는 “고향이 서울 영등포였던 그와 장장 6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감동을 받았다”며 “당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언젠가는 이 내용을 소설로 쓰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주인공 이진오가 굴뚝에서 고공농성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지상도 하늘도 아닌 중간지점에서 일상이 멈춰 있으니 상상력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라며 “과거 3대의 이야기를 4대째 후손이 들락날락 회상하는 식으로 소설을 구성했다”고 말했다.황 작가는 차기작은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철학 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원불교가 발생한 곳에서 지금 머물고 있다”며 “소태산 박중빈 어린 성자가 사물에 대해 깨달아가기 시작하는 과정을 쓸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계가 직면한 코로나19 사태가 던지는 여러 질문에 대해 응답하는 작품 활동을 더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는 은퇴 기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죽을 때까지 새로운 정신을 갖고 새로운 작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황 작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본의아니게 대형사고를 쳤다”며 사과를 했다. 이번 간담회가 당초 지난주 열릴 예정이었는데 자신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황 작가는 당시 간담회 전날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행사를 한 후 후배들과 막걸리를 마셨다가 다음날 일어나지 못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2일 마포구 서교동 창비 사옥에서 신간 기자간담회를 가진 황석영 작가(사진=창작과 비평)
2020.06.03 I 김은비 기자
가장 행복한 나이 '82세'
  • 가장 행복한 나이 '82세'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KFC 할아버지’로 떠오르는 할랜드 샌더스. 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양념을 무기로 자신의 치킨 조리법을 팔아보려 한다. 1008번이나 거절당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1952년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KFC를 창업한다. 당시 그는 60대 노인이었다. 샌더스는 늦은 나이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세계적 치킨 프랜차이즈를 키워냈다.일반적으로 노화는 그저 쇠약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 나아가 영혼까지 쇠약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노화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과학적 근거로 뒤집는다.노화의 대표적 상징 ‘기억’을 예로 든다.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외우고, 잊어버리지 않는 등의 행위를 기억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억은 이외에도 다양한 뇌의 체계가 작동한 결과다. 나이가 들수록 일부 체계는 젊을 때보다 덜 작동한다. 스마트폰은 우리를 대신해 번호를 외워준다. 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패턴을 알아차리거나 미래 결과를 예측하는 뇌의 능력은 더 향상된다. 흔히 우리가 ‘연륜’이라고 부르는 것을 뇌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노년은 더 이상 병약하고 슬픔에 시달리는 시기가 아니다. 실제 72개국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는 가장 행복한 나이로 82세를 꼽았다. 노인은 젊은이와 달리 남는 시간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보낼 수 있어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노년을 인생의 정점으로 만들 수 있는 다섯가지 원칙 코치(COACH)를 제안한다. 특히 사망률 감소, 성공, 행복으로 이어지는 성실성을 평생 키우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더 이상 늙는 것을 거부하지 말자. 대신 어떻게 삶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끌어올려 행복한 노년을 보낼지 책과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석세스 에이징
2020.06.03 I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문화재 안내문안 공모전' 수상작 선정
  • 문화재청, '문화재 안내문안 공모전' 수상작 선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이 개최한 ‘2020년 문화재 안내판 안내문안 공모전’에서 김미소(32)씨가 작성한 사적 제32호 독립문 안내문안이 최우수작에 선정됐다.문화재청은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을 2일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최우수작 선정 이유에 대해 “독립문을 세우게 된 배경과 건축과정, 역사적 의미를 한글로 알기 쉽게 표현했다”며 “ 독립문이 가진 상징성을 흥미롭게 작성했다”고 설명했다.우수작에는 국보 제16호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사적 제240호 창원 성산 패총의 안내문이 선정됐다. 장려작에는 △보물 제147호 밀양 영남루 △보물 제583호 전주 풍패지관 △국가등록문화재 제569호 인천 세관 구 창고와 부속동 안내문안이 각각 선정됐다.문화재청은 한국문화유산활용단체연합회와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해 총 432점이 접수됐다.문화재청은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알고 싶은 유용한 정보 중심·지역 고유 역사문화를 반영한 흥미로운 안내 문안을 목표로 2019년부터 안내판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후년까지 3500여 건의 문화재에 대한 안내판 정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5월말 기준 1500여건의 안내판 정비를 완료했다.문화재청은 이번에 수상된 안내문안을 전문가 감수 등 절차를 거쳐 수정·보완 후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에 일부 활용할 계획이다.김미소(32)씨가 작성한 독립문 안내문안 전문(사진=문화재청)
2020.06.02 I 김은비 기자
남송보물 묻힌 '제주 신창리 해역' 발굴조사 착수
  • 남송보물 묻힌 '제주 신창리 해역' 발굴조사 착수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남송유물이 다량 발견된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2차 수중유적 발굴조사가 시작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제주박물관은 2일 수중조사 시작을 알리는 제사 개수제(開水祭) 행사를 갖고 제2차 공동 수중발굴조사에 착수했다.제주 신창리 수중유적은 1983년 3월 해녀가 조업 중 발견한 금제장신구를 신고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그해 4월 당시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 전신)에서 수중조사를 진행해 금제장신구 2점을 추가로 발견했고, 1997년 제주대학교박물관에서도 이 해역을 추가 조사해 중국 남송 시대 도자기(청자)를 확인했다. 이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18년 9월 신창리 해역에 대한 수중지표조사를 통해 남송대 도자기가 분포하는 구체적인 범위를 파악했다. 지난해에는 국립제주박물관과 제1차 공동 조사를 실시해 남송 시대 도자기 437점과 인장 2점, 인장함 1점을 확인했다. 신창리 해역에서 확인된 유물은 대부분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중국 저장성 룽취안요(龍泉窯)에서 만들어진 청자다.문화재청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도자기가 다량 확인된 만큼 국제무역선이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수중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인장 한 점 인면(印面)에 ‘삼가 봉한다’는 의미의 ‘근봉(謹封)’이라는 명문과 붉은 인주가 선명하게 남아있다”며 “ 당시 해상교역 활동의 한면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번 2차 수중발굴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 이어 신창리 해저 유물 분포 양상을 파악하고 연구자료 확보 및 도자기를 실었던 선박의 잔해를 찾는 작업을 함께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2개월 미뤄졌다. 조사선에 오르는 승무원, 조사원 등 전원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도 과거 제주 해역에서 발견·신고됐거나, 해녀들에 의해 구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중지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모래 제거 후 노출된 유물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6.02 I 김은비 기자
김영복 케이옥션 고문 '화봉학술문화상' 수상
  • 김영복 케이옥션 고문 '화봉학술문화상' 수상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인사동의 천재’ 김영복 케이옥션 고문이 제6회 화봉학술문화상을 수상했다.김 고문은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화봉갤러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을 받았다. 김 고문은 TV프로그램 ‘진품명품’ 감정위원, 옥션 단 대표,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감정위원 등을 지내며 국학 자료의 발굴과 수집, 연구와 유통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해박한 한문 실력으로 인사동에서는 천재라 불리며 다양한 고서 발굴에 큰 역할을 했다. 화봉학술문화상은 화봉책박물관이 매년 고서수집과 관련 분야에서 자취를 남긴 사람들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윤열수 한국박물관 협회장 등을 비롯해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김 고문의 수상을 축하했다.정 청장은 축사에서 김 고문을 “고서의 세계로 저를 안내해준 선생님”이라고 감사를 표하며 “30년 전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난 인연이 지금까지 왔다. 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달려가서 여쭤봤고 선생님은 항상 막힘이 없었다”며 김 고문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어 “2013년 당시 인터뷰에서 선생님께서 고서가 땅에 떨어지면 국격이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굉장히 뼈아팠다”며 “문화재청에서 앞으로 고서를 다시 제 값어치로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2018년 현직 언론인 출신 최초로 문화재청장이 됐다. 김 고문은 “어려운 시절에 와줘서 고맙다”며 “75년도에 통문관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대학도 안가고 이곳에 몸 담게 됐는데 오늘 이런 상까지 받게 돼서 고맙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제6회 화봉학술문화상 수상을 기념한 ‘서여기인’(書如其人)전이 이달 30일까지 화봉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여기인’은 책과 글씨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뜻으로 김 고문이 수집한 희귀 자료 100점을 선보인다.김영복 K옥션 고문(사진=화봉책문화박물관)
2020.06.01 I 김은비 기자
밀리의 서재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선출간
  • 밀리의 서재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선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캐릭터 에세이 열풍을 불러왔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두 번째 이야기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이 4년 만에 나온다.밀리의서재는 백영옥 작가의 신작 에세이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을 1일 선출간한다고 밝혔다.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직접 읽은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오디오북도 이날 동시에 공개한다.백 작가의 전작 ‘빨간머리 앤이 하는 말’은 추억 속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지금의 삶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TV 애니메이션 속 앤을 기억하는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3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웠다.이번 책은 ‘빨강머리 앤’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속편으로 앤이 입양되기 전 어린 시절을 다룬 애니메이션 ‘안녕, 앤’과 함께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백 작가는 챗북 인터뷰(인터뷰를 채팅 형태로 각색한 것)에서 “앤 셜리라는 기념비적인 캐릭터가 탄생한 연원을 찾아가는 내용”이라며 “언덕을 달려가다가 넘어진 자리에서도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는 낙관성이 불행 속에서 어린 앤을 어떻게 살리고 성장시키는지를 보는 것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백작가는 또 집필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책의 한 부분이 ‘언택트’와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책은 밀리의 서재의 전자책과 종이책 결합 구독 서비스인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의 다섯 번째 밀리 오리지널 에디션이다. 책은 밀리의 서재를 통해 한정 선출간되고 오는 8일 출판사 아르테에서 정식 출간한다.백영옥 신작 에세이 ‘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사진=밀리의서재)
2020.06.01 I 김은비 기자
"코로나 백신은 언제?"...'1분 과학읽기' 출간
  • "코로나 백신은 언제?"...'1분 과학읽기' 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도대체 언제쯤 가능할까?”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온갖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의 몸에는 면역 체계가 있는데, 신종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 씻기·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준수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 미뤘던 개학이 감염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신간 ‘1분 과학읽기’는 코로나19와 관련된 궁금증을 쉽게 풀이해준다.경제지 기자인 저자가 28개월 동안 ‘과학을 읽다’라는 이름으로 연재했던 기사를 책으로 엮었다. ‘재미있는 과학 읽을거리’를 표방하며 우리 몸과 관련된 궁금증을 쉽게 설명해 준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바꿔놓았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삶이 불안해지고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생활 속 방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항균 기능이 있는 스프레이 종류가 팔리는 것도 달라졌다.빠른 변화에 비해 코로나19의 해결하지 못한 의문들은 혼란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는 박쥐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유행한 사스, 2012년의 메르스도 박쥐가 동물에게 옮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된 것이다. 인류와 줄곧 함께한 박쥐가 현대사회에서 주요한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류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할 것이다. 그 후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유전자 공학이 가능한 시대에 합성생물학이 바이오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 바이오 안보 같은 문제에 세계적 대응이 필수적이다.코로나19뿐 아니라 책의 건강 편에서는 ‘잠’과 ‘다이어트’처럼 일상적 주제로 과학 이야기도 풀어낸다. 잠을 자고 또 자도 왜 피곤한지, 사람이 자지 않고 몇 시간까지 버틸 수 있는지,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지, 살 안 찌는 체질이 과연 따로 있는지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에 답을 주면서 건강을 지키는 비결을 함께 알려준다.언제나 수면부족 상태인 현대인. 학생들은 공부에 시달리고, 직장인은 과다한 업무와 잦은 야근에 시달린다. 또 수면 부족은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하루에 8시간 정도 자는 청소년의 비만율은 8.8% 정도지만, 4시간 이하로 자는 청소년의 비만율은 13.4%에 달한다.우리 삶과 동떨어진 과학은 없다. ‘1분 과학 읽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질문에 대답을 주는 방식으로 과학을 설명하며 과학과 인문학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고민하게 한다. 모든 과학 지식이 우리의 일상과 직간접적으로 닿아 있다. 1분 과학 읽기는 ‘과학’ 그 자체를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1분 과학읽기(사진=생각비행)
2020.06.01 I 김은비 기자
조선후기 사찰 ‘선운사 만세루’ 보물 지정
  • 조선후기 사찰 ‘선운사 만세루’ 보물 지정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후기 대형 사찰 ‘선운사 만세루’가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전북 고창군에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 ‘선운사 만세루’를 ‘고창 선운사 만세루’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5호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선운사에 전해지고 있는 기록물인 ‘대양루열기’(1686)· ‘만세루 중수기’(1760)에 따르면 선운사 만세루는 1620년(광해군 12년) 대양루로 지어졌다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2년(영조 28년)에 다시 지은 건물이다. 처음에는 중층 누각구조로 지었으나 재건하면서 현재와 같은 단층 건물로 바뀌었다. 문화재청 측은 “누각을 불전의 연장 공간으로 꾸미려는 조선후기 사찰공간의 변화 경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만세루는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정면 9칸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현존하는 사찰 누각은 대체로 3칸이 주류고 5칸이나 7칸 규모도 있으나 만세루처럼 9칸 규모는 흔치 않다고 문화재청 측은 전했다.이 건물의 가운데 3칸은 앞뒤 외곽기둥 위에 대들보를 걸었고, 좌우각 3칸에는 가운데에 각각 높은 기둥을 세워 양쪽에 맞보(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양쪽에 설치된 보)를 거는 방식을 취했다. 하나의 건물 안에서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구조의 안전을 꾀하면서 누각의 중앙 공간을 강조한 특징이 있다.또 가운데 칸 높은 기둥에 있는 종보(대들보 위에 설치하는 마지막 보)는 한쪽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자연재를 이용했다. 일부러 가공한 것이 아닌 자연에서 둘로 갈라진 나무를 의도적으로 사용해 마치 건물 상부에서 보들이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건물의 다른 특징이다.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세루는 조선후기 불교사원의 누각건물이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춰 그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라며 “구조적으로는 자재 구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창성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 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역사·건축·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만세루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선운사 만세루 정면(사진=문화재청)
2020.06.01 I 김은비 기자
주요 출판사 지난해 매출액, 전년 대비 7% 증가
  • 주요 출판사 지난해 매출액, 전년 대비 7% 증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지난해 주요 출판사와 서점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단행본 출판사 중에서는 문학동네가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고 주요 서점은 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 온라인 전문 3사 서점이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최근 ‘2019년 출판시장 통계’를 발간했다. 연구보고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회사의 감사보고서 등을 종합해 주요 출판사 70곳과 서점 6곳의 매출액·영업이익 현황 등을 분석했다. 주요 출판사 매출액은 5조3836억원으로 전년보다 3500억원(7.0%) 늘었다. 영업이익은 4685억원으로 전년보다 1652억원(54.5%) 증가했다.주요 단행본 출판사 중에서는 문학동네가 매출액 300억 6100만원으로 1위였다. 전년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 41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북이십일(매출액 285억1700만원, 영업이익 23억1700만원) △시공사(278억1900만원, 15억4900만원) △창비(269억8000만원, 14억7000만원) △김영사(224억1800만원, 13억4600만원) 순이었다.출판 부문별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살펴보면 외국어·기타 부문이 가장 앞섰다. 다음으로 교과서·학습참고서 부문, 단행본 부문, 전집교구 부문, 학습지 부문 순이었다. 6대 대형 소매서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8817억원으로 2018년보다 573억원(3.1%)늘었고,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84억원(33.9%) 증가했다. 특히 예스24·알라딘·인터파크 등 온라인 전문 3사의 매출액은 1조576억원으로 지난해 1조289억원 보다 2.8% 늘었다. 교보문고·영풍문고·서울문고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서점의 매출액은 8241억원으로 7954억원(3.6%) 증가했다.반면 오프라인 기반의 중소형 지역서점들은 오히려 매출이 크게 감소했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서적출판업 관련 통계도 수록됐는데, 지난해 서적문구류의 소매판매액지수(2015년 기준100)는 105.1로 2018년 112.4 보다 6.5% 감소했다. 보고서는 “전체 소매판매액 지수가 감소한데 비해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의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보아 중소형 지역서점들의 전체 매출액 감소율은 소매판매액지수 감소율(-6.5%)보다 훨씬 더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출판서점업계에 발상의 전환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획기적인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출판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도서정가제 강화 및 서점업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등 지역서점의 회생을 꾀했지만 코로나19는 온라인 서점의 시장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삼례책마을 서점(사진=이데일리 DB)
2020.05.31 I 김은비 기자
①'더 해빙' 1위 유지
  • [위클리 핫북]①'더 해빙' 1위 유지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5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더 해빙’이 1위를 기록했다. 부와 행운의 비밀에 대한 수만 건의 사례 분석과 성찰을 담은 ‘더 해빙’(The Having)은 교보문고와 예스24 5월 4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7주 연속 1위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콕’ 아이들을 위한 도서의 인기도 여전하다. 예스24 순위에 따르면 만화를 통해 재미있게 한자를 익힐 수 있는 마법천자문 시리즈의 신간 ‘마법천자문 48’은 열여섯 계단 상승해 3위에 등극했다.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가 시간여행의 주인공이 돼 전 세계를 여행하는 ‘Go Go 카카오프렌즈 14’ 그리스 편은 세 계단 상승해 6위에 올랐다. 새 유치원에 가게 된 아기 토끼 이야기를 담은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당근 유치원’은 12위로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에이미와 으뜸이의 유머러스한 일상 속 일화를 그린 ‘흔한남매4’는 교보문고 순위 14위를 기록했다.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세계 경제 흐름을 예측하는 도서도 계속 눈길을 끈다. 예스24 순위에서는 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와 ‘삼프로TV’에 출연한 경제분석가와 전문 투자자 8인이 코로나19 이후의 자산시장을 전망한 ‘코로나 투자 전쟁’은 두 계단 오른 4위를, 코로나19로 촉발된 새로운 삶의 방식인 비대면·비접촉이 가져올 사회 전반의 변화를 분석한 ‘언컨택트’는 한 계단 내린 8위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에서는 정채진의 ‘코로나 투자 전쟁’이 출간과 함께 종합 2위에 올랐고,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의 세계’도 종합 8위에 진입했다각종 경제 서적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리가 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지리의 힘’·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리의 투자 입문서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외면받던 아이디어가 전쟁, 질병, 비즈니스의 위기를 승리로 이끈 사례를 담은 ‘룬샷’이 모두 지난주에 이어 예스24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전자책 분야에서는 인기 미스터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 ‘하쿠바산장 살인사건’이 새롭게 1위로 등극했다. 뒤를 이어 인기 유튜브 채널 ‘MKTV 김미경TV’ 소개 도서이자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대화법을 소개하는 ‘벽을 뚫는 대화법’이 2위에 올랐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05.31 I 김은비 기자
②'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등 에세이 주목
  • [위클리 핫북]②'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등 에세이 주목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와 ‘보통의 언어’ 등 에세이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예스24 5월 마지막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출간과 동시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보문고 순위에서도 76계단이나 상승해 종합 15위에 올랐다. 책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쓴 김수현 작가의 4년 만의 신작이다. 김수현 작가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 따뜻한 위로와 ‘사이다’같은 표현으로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판매 10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이번 책에서는 ‘나를 지키는 관계 맺기’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작가는 어느 날 완벽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관계를 상대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관계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다. 오랜 시간 고민한 나름의 결과를 책에 담았다.유명 작사가 김이나의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책은 예스24와 교보문고 순위에서 각각 종합 7·18위를 차지했다. 김영하 작가의 시칠리아 여행기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예스24와 교보문고에서 각각 종합 13·10위에 올랐다. 지난주 8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내려갔지만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엄마를 향한 딸의 마음을 담은 에세이 ‘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는 예스24 순위에서 20위를 했다.소설 부문도 눈에 띄었다. 27일 정식 출간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기억 1’과 ‘기억 2’는 예스 24 순위에서 지난주 보다 한 계단 내려 14위를 차지했다. 책은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베르베르는 이번 책에서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세계관을 드러내며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우리의 정체성에서 ‘기억’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유지하는지를 전생이라는 장치를 통해 풀어나간다.또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 일곱 편을 엮은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 ‘아몬드’가 각각 교보문고 순위에서 5위와 20위를 했다.올해로 40주년을 맞아 다시 주목 받았던 한강의 ‘소년이 온다’ 특별한정판도 지난주에 이어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책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참상을 담았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05.31 I 김은비 기자
경주·공주·부여·익산서 '한옥 매매' 쉬워진다
  • 경주·공주·부여·익산서 '한옥 매매' 쉬워진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4개 고도(古都)의 한옥 매매가 쉬워진다.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곳으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들이다. 문화재청은 고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25일부터 재산 처분과 관련해 규제를 완화했다고 29일 밝혔다. 규제 완화 대상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은 신축 한옥들이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2015년부터 역사문화환경과 주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고도 역사문화환경 보존육성지구에서 한옥을 신축할 경우 3분의 2 범위 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을 받으면 5년간 매매가 제한되고, 1년 이상 고도 지정지구에 거주해야 매매가 승인된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로 국가로부터 한옥 신축비용을 지원받았더라도 1년 이상 직접 영업했다면 거주하지 않아도 매매를 승인받을 수 있다.이들 한옥의 증여 대상도 기존 직계가족에서 배우자와 배우자의 직계가족까지 확대해 재산 처분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다.문화재청 측은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사업 시행에도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했다.경주 황리단길, 공주 공산성 앞·송산마을, 부여 쌍북리 마을, 익산 금마마을 등이 이 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부여 쌍북리 마을(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05.29 I 김은비 기자
덴마크 '행복 전도사'의 책.."이젠 들으세요"
  • 덴마크 '행복 전도사'의 책.."이젠 들으세요"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토리텔(Storytel)은 덴마크 심리학자 스벤 브링크만 교수의 최신작 ‘철학이 필요한 순간’과 ‘절제의 기술’ 을 오디오북으로 제작해 국내 독점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덴마크에서 ‘행복 전도사’로 불리는 브링크만 교수는 심리학·철학·사회학은 물론, 대중문화 전반의 지식을 바탕으로 활발한 저술·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 ‘스탠드펌’은 자기계발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현대사회를 재치있게 비판해 덴마크에서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철학이 필요한 순간’은 브링크만 교수를 ‘국민 철학자’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인기 라디오 강의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책은 △존엄성 △약속 △진실 △책임 △사랑 △용서 △자유 △죽음 등 실제 삶의 지표로 삼을 만한 10가지 관점을 소설과 영화, 일상 속 다양한 예시들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절제의 기술’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찾는 5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는 책에서 “행복하기 위해선 ‘절제’가 필요하다”며, △선택지 줄이기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기뻐하고 감사하기 △단순하게 살기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등을 ‘절제의 다섯 가지 원칙’으로 꼽았다. (사진=스토리텔 제공)
2020.05.29 I 김은비 기자
1000년 묵은 '금동신발' 출토…신라 왕족 흔적일까
  • 1000년 묵은 '금동신발' 출토…신라 왕족 흔적일까
  • [경주(경북)=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무덤 주변에 유물이 많으니 한 명씩 줄을 서세요. 돌은 밟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김권일 신라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150여 명의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신라의 고도 경주에서 발굴 중인 이름도 붙여지지 않은 무덤 앞이었다. 1000여 년 전 신라시대 금동신발을 비롯해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50여 명은 취재진, 100여 명은 일반 시민들이었다. 이들의 발굴현장 방문을 위해 발굴조사 기관은 유물이 훼손되지 않게 촘촘히 이동 동선을 짜고 그 위에 모래 주머니를 깔아 뒀다.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현장에서 나온 금동신발(사진=문화재청).문화재청과 경주시는 27일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 내에 위치한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 현장을 기자단 및 일반시민에게 공개했다. 조사단 측은 “발굴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금동신발 등 유물의 중요성을 고려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금동신발은 발굴조사 초기 단계인 만큼 흙속에 묻힌 채로 윗부분 일부만 볼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을 증명하듯 금동 신발은 푸르스름하게 녹슬어 있었다. 금동은 화려하긴 하겠지만 신축성, 쿠션감 등을 기대할 수 없는 재질이다. 굳이 이를 소재로 신발을 만든 이유가 있을지, 이 신발의 주인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연이 있을지 여러 궁금증을 떠올리게 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금동신발은 일반적으로 왕족·귀족 등 최상위계급의 무덤에서 나오는 중요한 유물이다”며 “성별에 따라 다르고 아직 조사 초기 단계라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금동신발은 피장자(무덤에 묻힌 사람)의 발치에서 나왔다. 금동 신발은 일반적으로 금관·금동관 같은 유물처럼 신라 왕족·귀족 무덤 발굴조사에서 발견된다. 비슷한 형태의 금동신발이 신라 왕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적도 있다. 신라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 신발은 실생활에 사용하던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어 보내는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김 선임연구원의 설명이었다.머리 부분에서는 금동으로 된 달개(금관에 매단 장식)가 여러 점 발견됐다. 김 선임연구원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금동관 일부분이거나 금동관 장식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추가로 발견되는 유물조합을 통해서 피장자의 신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옆으로는 곳곳에 금이 가고 깨진 각종 토기류와 가마솥이 쌓여 있었다. 무덤 가운데는 아직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고 측면만 파여 있었다.황남동 120호분은 일제강점기에 번호만 부여받고 방치돼 있었다. 민가 조성으로 훼손돼 고분의 존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김 선임연구원이 보여준 1957년 경주 일대 위성사진에는 해당 지역에 초가집 3동이 있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120호분 주분에서는 더 중요한 유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유물이 발굴된 무덤은 120호분 주분이 아닌 옆의 소무덤인 120-1·120-2호분이었다. 이들 무덤 2개는 지난해 120호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된 것들이다. 이들 무덤은 120호분의 일부를 파내고 만들어져 120호분 피장자의 가족·혈연 등 가까운 후대의 무덤으로 추정됐다. 120-1호분에서는 쇠솥과 유리구슬, 토기류가, 120-2호분에서 금동 신발과 금동 관식 추정 은제 허리띠, 청동 다리미 등이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무덤이 마사토(화강암이 풍화해 생긴 모래)를 사용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모래의 일종인 마사토로 봉분을 쌓을 경우 흘러내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대 무덤에서는 사용된 경우를 그 동안 볼 수 없었다. 김 선임연구원은 “신라 적석목곽묘(신라전기 시대 무덤양식) 중 마사토로 지은 무덤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왜 무덤에 이런 흙을 사용했고 어떻게 축조를 했는지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 선임연구원은 “120호분·120-1호분·120-2호분 등 3개 고분은 신라 고분의 성격 및 매장 의례 등 많은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20.05.29 I 김은비 기자
경주서 ‘쪽샘VS탑동유적, 적석목곽묘 전성시대' 특별전 개최
  • 경주서 ‘쪽샘VS탑동유적, 적석목곽묘 전성시대' 특별전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500년 전 신라시대에 형성된 무덤 양식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한국문화재재단은 경주 ‘쪽샘유적’과 ‘탑동유적’에서 조사한 신라 적석목곽묘 조사 성과를 종합한 ‘쪽샘VS탑동: 적석목곽묘 전성시대’ 특별전을 개최한다. 오는 30일부터 12월 30일까지 천전고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올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개소 30주년과 한국문화재재단 창립 40주년을 함께 기념해 기획한 행사다. 쪽샘과 탑동으로 대표되는 경주지역 적석목곽묘 유적의 최신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는 5~6세기 신라 지배층의 무덤 양식으로 나무곽으로 매장 시설을 만들고 돌을 쌓아 보호한 후 흙을 덮어 완성하는 무덤 구조다.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신라의 적석목곽묘는 대릉원 주변인 ‘쪽샘유적’ 중심으로 분포한다고 알려졌으나, 2010년 이후 ‘탑동 유적’ 조사에서 적석목곽묘가 다수 발견되면서 그 분포 범위가 탑동까지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쪽샘 유적’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경주 대릉원 인근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적석목곽묘 200여기를 비롯해 널무덤(목곽묘), 돌널무덤(석곽묘), 독무덤(옹관묘) 등 다수의 무덤이 확인됐다. ‘탑동 유적’은 경주 도당산 아래쪽에 위치하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비지원을 통해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발굴조사를 통해 적석목곽묘 76기를 비롯해 180여기의 무덤이 조사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탑동 유적에서 발견한 금 귀걸이·은반지·각종 말장식·토기 등 411점의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지난해 10월 공개된 ‘신라 행렬도’가 새겨진 항아리가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신라 행렬도’는 쪽샘 44호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체 높이 약 40cm의 긴목항아리로 추정되는 토기에 4단으로 구성된 기마행렬과 인물, 동물들이 함께 행렬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행렬을 주제로 기마·무용·수렵을 묘사한 복합 문양은 현재까지 신라 회화에서 처음 확인됐다. 그밖에 쪽샘에서 발견한 ‘토우장식이 붙은 뚜껑’과 ‘동물무늬 항아리’ 등 729점의 유물이 선보인다. 특별전은 5월 30일 개막해 12월 30일까지 천전고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전시실 입장 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필수·발열확인과 안전거리 유지·1회 입장 시 10명 이하로 제한·5인 이상 단체관람 제한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2020.05.29 I 김은비 기자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된다
  •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된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영양 현리 오층모전 석탑’이 보물로 승격된다.문화재청은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사진=문화재청)‘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상북도 북쪽 지역인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 인근 평지에 자리하고 있다. 모전석탑은 석재를 벽돌 형태로 가공해 쌓은 탑이다. 탑의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탑 주변에서 출토된 용 문양의 암막새, 탑의 돌을 다듬은 형태와 문설주(문 양쪽에 세운 기둥)의 인동문(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무늬),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통해 신라 말 고려 초로 추정하고 있다. 탑과 연관된 옛 사찰도 확인되지 않는다. 탑은 크게 기단부, 탑신부(몸돌), 상륜부로 구성됐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했고, 남면에 작은 불상 등을 모셔둔 감실을 뒀다. 감실은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으로 좌우 문설주와 위아래 인방(기둥과 기둥 사이 공간)을 놓아 문을 설치했다. 특히 좌우 문설주 표면에는 당초문의 문양을 새겨 넣었다. 문화재청 측은 “벽돌 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각진 위치에 자리한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며 “이런 형태는 다른 석탑이나 전탑에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탑신부는 총 5층이며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폭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형태다. 영양지역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된 ‘영양산해리 오층모전석탑’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한 모전석탑 계열 형식의 5층탑· 남쪽에 설치한 감실· 탑의 경사 등에서 유사성을 띠는 등 같은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일제강점기 사진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4층 일부까지 모습이 남아 있었지만 이후 1979년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했다. 또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해 현재 모습이 남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체 보수 과정에서 일부 모습이 변형된 부분은 아쉽지만 모전석탑 계열의 탑으로 희소성이 있는 데다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보물로서 충분히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2020.05.28 I 김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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