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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소비트렌드부터 결혼까지 바꿨다
  • 코로나19 팬데믹, 소비트렌드부터 결혼까지 바꿨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20년 2월 20일 필리핀 도시 바콜로드에서 열린 합동결혼식. 혼인이 선언되는 순간 220쌍은 각자 연인과 키스를 나눴다. 여기까지는 일반 결혼식과 같았다. 다만 다른 것은 신랑, 신부 모두 파란색 마스크를 쓴 채였다는 것이다.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소비나 업무를 위해 만나는 방식뿐만 아니라 신체접촉을 피할 수 없는 관계인 사랑과 결혼에 이르기까지 변화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책 제목인 ‘언컨택트’(uncontact)는 접촉을 뜻하는 ‘컨택트’(contact)에 부정을 뜻하는 ‘언’(un)이 합성된 신조어다. 단어가 주는 첫인상으로 단절, 고립을 떠올려서는 안된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연결을 위해 언컨택트를 받아들이는 것이지, 사람에게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언컨택트 세대는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과, 기회와 컨택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트렌드 전문가인 작가는 “언컨택트는 계속 연결되기 위한 선택된 트렌드”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언컨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는 흐름의 원인과 배경부터 앞으로의 전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풀어낸다.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 감정 소모, 피로에 대한 거부는 변화를 더 빠르게 이끈다. 배달앱을 통해서 음식을 배달하고, 식당에서는 무인 자판기로 주문한다. 은행을 가지 않고도 모바일로 비대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더 이상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도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다.비즈니스에서도 언컨택트는 새로운 기회다. 코로나19라는 우연한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 화상회의, 전자투표제 등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회사는 사무실 유지 비용도 줄이고, 직원은 출퇴근에 따른 이동 시간과 비용도 줄인다. 어떤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지가 핵심이지 공간이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코로나19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컨택트를 맞이한 만큼 인간 소외, 새로운 갈등 및 차별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5.20 I 김은비 기자
'한류제왕' 동방신기 등장에 들썩… 매너도 '제왕'
  • '한류제왕' 동방신기 등장에 들썩… 매너도 '제왕'
  • [이데일리 윤기백 김은비 기자] ‘한류 제왕’ 동방신기의 인기는 대단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내 KG하모니홀에서 개최됐다.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룹 동방신기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동방신기(유노윤호·최강창민)는 19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내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의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참석했다.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차분하게 열렸지만, 동방신기가 등장하자마자 KG하모니홀에는 엄청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열띤 환호에 화답하듯 유노윤호, 최강창민 두 멤버는 시상식을 찾은 참석자들을 향해 친절하게 눈인사를 건넸고, 즉석 사진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는 등 매너도 ‘제왕’다웠다.특히 동방신기가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할 때 가장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온라인 생중계로 시상식을 지켜본 관객들도 열띤 성원을 보냈다. 국경을 초월한 다국적 팬들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동방신기의 수상을 축하했고, 최고 시청자 수가 6500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2020.05.19 I 윤기백 기자
양준일 목소리로 듣는 그의 삶...오디오북 출시
  • 양준일 목소리로 듣는 그의 삶...오디오북 출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9년 만에 돌아와 화제가 된 양준일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게 됐다.오디오북 스트리밍 서비스 스토리텔은 양준일 에세이 ‘양준일 MAYBE_너와 나의 암호말’을 오디오북으로 국내 단독 제작 및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오디오북은 한국어·영어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양준일은 직접 한국어와 영어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했다.양준일은 오디오북 작업에 대해 “팬 분들이 저를 다시 소환해주신 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첫 작업으로 책을 선택했다”며 “저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많은 분들의 관심에 감동했고 더 많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오디오북 녹음에 큰 열의를 갖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양준일 MAYBE’는 양준일의 음악 인생과 좌절, 그 인생에 녹아든 삶의 의미, 그 세월을 묵묵히 견딘 그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에세이다. 책은 지난 2월 3일 예약판매 개시 10분만에 1500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국내 연예인 중 본인의 에세이 오디오북을 낭독한 건 양준일이 처음이다.이번 오디오북은 5월 중 스토리텔을 통해 전 세계 19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양준일은 지난해 유튜브에서 과거 데뷔해 활동할 당시의 시대를 앞서간 듯한 세련된 패션과 외모가 ‘빅뱅’의 지드래곤을 닮았다는 이유로 ‘탑골지디’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91년 ‘리베카’로 데뷔, ‘가나다라마바사’,‘Dance with me 아가씨’ 등으로 활동을 했다. 당시 마른 체구에 긴 파마머리를 하고 생소한 장르의 음악을 한 그는 시대를 앞서 간 파격적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양준일은 지난해 ‘슈가맨3’에 나와 출입국 직원이 비자에 도장을 찍어주지 않아 한국을 떠나야만 했던 사연을 비롯해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또 한 차례 연예계를 은퇴한 사연을 밝혀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사진=스토리텔)
2020.05.19 I 김은비 기자
경복궁 야간관람·수문장교대 등 궁궐행사 재개
  • 경복궁 야간관람·수문장교대 등 궁궐행사 재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각종 궁궐행사·조선왕릉 제향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문화재청은 19일 경복궁 야간특별관람과 고궁 음악회 등 궁궐행사들을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5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2월 27일 이후 중단됐던 경복궁 주문장 교대의식과 조선왕릉 제향 봉행도 재개한다.행사는 오는 20일부터 차례로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5월20일부터, 화요일 제외) △경복궁 생과방(5월27일~6월29일, 화요일 제외) △경복궁 별빛야행(5월27일~6월 8일 화요일 제외) △창덕궁 달빛기행(5월28일~6월21일 목~일요일) △경복궁 주간 고궁음악회(5월30일~7월12일 주말) 열린다.6월부터는 △창경궁 인문학 특강(6월5일, 12일 ) △창경궁 주간 고궁음악회(6월6일~28일 주말) △경복궁 야간특별관람(6월10일~7월12일 수~일요일) △ 경복궁 수라간 시식공감(6월10일~7월12일 수~일요일) △경복궁 야간 고궁음악회(6월10일~7월12일 수~일요일) △덕수궁 풍류(6월12일 19일 26일)가 열릴 예정이다.경복궁 야간특별관람(사진=문화재청)이번에 진행되는 문화행사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를 거쳐 시행된다. 창덕궁 달빛기행의 경우 한 장소에서 모여 공연을 보던 기존 운영방식에서 이동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워킹스루(walking thru)로 변경한다. 또 정부 생활방역지침에 따라 행사별 참여 인원을 축소하고 관람객 발열 체크,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사장 소독 등도 할 예정이다.문화재청은 이같이 궁궐행사 및 왕릉 제향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이유를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여온 국민의 피로를 해소하고 사회·경제 활동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활방역지침을 엄격히 지키는 선에서 앞으로도 군·능 활용행사를 차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많은 인기를 끌었던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야행 △수라간 시식공감은 인터넷 사전 유료 예약제로 운영된다. 달빛기행과 별빛야행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이후 ‘옥션티켓’에서 각각 1인당 참가비 3만원, 5만원에 예매할 수 있다. 수라간 시식공감은 예매 일정 및 참가비를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하반기로 연기된 궁중문화축전 등 일부 행사 일정도 추후 재공지한다.수문장 교대의식 모습(사진=문화재청)
2020.05.19 I 김은비 기자
'실감콘텐츠'로 문화유산을 보다 실감나게
  • '실감콘텐츠'로 문화유산을 보다 실감나게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다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0일 ‘디지털실감영상관’을 공개할 예정이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함께 준비한 다양한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감콘텐츠는 사람의 오감을 자극해 몰입도를 높이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고해상도 영상 △홀로그램 △외벽영상 등 기술에 기반한 융합콘텐츠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관람객들은 박물관 세 개 상설전시공간에서 실감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1층 중근세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미터, 높이 5미터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1층 고구려실에서는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실제 무덤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체험을 제공한다. 2층 기증관 휴게실에서는 조선 후기 태평성시도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2100여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관람객 행동에 반응한다. 1층 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은 낮에는 AR을 통해 석탑 각 면의 조각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일몰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숨은 이야기들이 외벽 영상 기술로 구현돼 제공된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또 평소에 박물관에 전시되지 않는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처리하는 보존과학실도 VR로 구현된다. 관람객은 수장고를 거닐며 전시되지 않은 보물들을 볼 수 있고, 유물을 직접 수리하는 경험까지 가능하다. 이번 ‘디지털실감영상관’은 4차산업 시대에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이 디지털 박물관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다. 국내에서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을 조성한 건 처음이다. 문체부는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청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에서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개막을 하루 앞두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전 개막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박물관이 5세대이동통신(5G) 시대에 가장 유망한 VR·AR 등 실감기술과 만나 국민이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모습과 체험 기회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문체부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국민 문화 향유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디지털실감영상관’의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상설전시관 사전 예약을 한 이후 이달 20일부터 모든 체험관을 둘러볼 수 있다. 단 일몰 후에만 관람할 수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 외벽영상은 20일부터 매주 수·토요일 오후 8시에 상영된다.
2020.05.19 I 김은비 기자
글쓰기 통해 아이 재능찾기...'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
  • 글쓰기 통해 아이 재능찾기...'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어떻게 아이의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즘같이 교육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 신간 ‘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믹스커피)은 이들에게 글쓰기를 통한 자녀 재능개발을 제안한다.책은 아이에게 책 읽기를 강조하지만 정작 부모는 그러지 않는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한다. 사례로 한국은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은 75%로 OECD 최하위권인 현실을 지적한다. 해독하는 능력이 낮은 건 유년기에 제대로 된 글쓰기 학습이 부족한 탓이라고 설명한다.저자는 ‘엄마’의 글쓰기는 아이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한다. 특히 저자는 단순한 글쓰기 스킬을 열거하기보단 사소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 아이의 글쓰기 선생님이자 멘토로 생각 확장을 지도하는 방법을 정리했다.책은 총 6개 장에 걸쳐 아이의 글쓰기와 연구에 대해 얘기한다. 첫 장에서는 수유일지부터 미래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글쓰기의 시작을 담았다. 3장까지는 작문활동을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법과 글쓰기 이후 달라지는 아이의 모습을 비전으로 제시한다.4장에서는 육아의 고충을 글쓰기로 토로하고 화를 푸는 지혜와 남편과 육아 팁을 공유하는 방법까지 설명하며 스스로 자아를 확인하도록 한다. 마지막 5·6장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소감과 나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글쓰기 비법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한다. 저자는 계간 한국문학으로 등단한 후 글쓰기를 통한 능력계발의 가치를 깨우치고 아동·청소년 문예 지도교사로 활동을 이어오며 아이의 성장에 독서와 글쓰기가 미치는 영향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믹스커피 관계자는 “이전보다 방대해진 정보 홍수 속에 막연히 아이들을 노출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며 “책에서 전하는 엄마와 함께 글쓰기 활동을 통해 아이의 인성과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신간 ‘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 표지(사진=믹스커피).
2020.05.18 I 김은비 기자
전국 서점 감소세 여전...감소폭은 줄어
  • 전국 서점 감소세 여전...감소폭은 줄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국 서점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지난 15일 발간한 ‘2020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국내 서점 개수는 1976개로 지난 2017년 2050개보다 74개(3.6%) 줄었다.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서점이 한 곳도 없는 지역도 있었다. 인천 옹진군, 전남 신안군, 경북 영양군·울릉군, 경남 의령군 등 5곳이다. 서점이 단 한 곳뿐인 ‘서점 멸종 예정 지역’은 총 42곳이었다. 연합회 측은 “추가로 서점이 없어질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점 감소폭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부터 각각 2년 전에 비해 △2009년 12.3% △20011년 9.5% △2013년 9.5% △2015년 9.2% △2017년 3.1% 감소했다. 연합회 측은 “감소폭이 완만해진 것은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공공기관 도서구매 시 지역서점을 우선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지역서점 생존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학습지·참고서를 판매하지 않는 기타 서점의 창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기타서점은 전통적 서점과 달리 책보다 음료·주류·문구 판매가 주 수입이다. 2019년 기타서점은 총 344개로 2년 전보다 43개 늘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지역서점(학습지·참고서를 판매하는 서점)보다 기타 서점이 더 많았다.대형 체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도 지난해 150곳으로 2014년 65개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서점업이 지난해 10월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서점은 1년에 1개씩만 열 수 있다.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역서점 활성화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지역서점 조례 및 인증제, 지역서점 문화활동 사업 등 정책적인 활동을 펼쳐 전국 서점 수 감소세가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네 서점이 편안하게 책을 접할 수 있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인식을 확산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2020.05.18 I 김은비 기자
"연극 '렁스', 많은 생각과 질문 하게 되는 작품"
  • "연극 '렁스', 많은 생각과 질문 하게 되는 작품"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과 질문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 될 겁니다.”연극 ‘렁스’의 박소영 연출은 15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남녀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모든 이야기가 우리 삶과 맞닿아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극”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연극 ‘렁스’는 선뜻 꺼내기 힘든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영국 작가 던컨 맥밀란(Duncan Macmillan)의 대표작이다. 2011년 미국 워싱턴에서 초연한 후 10년 가까이 미국과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깊게 고민하고 적어도 좋은 의도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커플이 각자에 대해, 아이에 대해, 환경에 대해, 지구에 대해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는 2인극이다. 한 연인이 겪는 장대한 사건과 고민을 무대장치, 조명, 의상 등 미장센의 사용을 최대한 절체한 채 두 배우가 주고받는 연기와 감정, 호흡만으로 펼쳐낸다. 관객은 절제된 공간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를 통해 연극적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박소영 연출은 “남녀 주인공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닌 모순적인 모습이 우리와 많이 닮아 있다”면서 “그들을 결코 미화하거나, 옹호하지 않고 무대에 있는 그대로 올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객들은 자신과 닮아있는 부분에서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연극에 첫 도전하는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언젠가는 꼭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작품을 만나 영광이다”며 “연극을 해보니 배우들이 빠듯한 스캐줄에도 끝까지 무대를 놓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웃었다. 최근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곽선영은 “90분 공연 동안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면서 “연기를 하다 보면 ‘나도 이렇게 말하면 좋겠다’ 싶을 만큼 시원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고 부연했다.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왔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에 서툰 ‘남자’ 역에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갈등하며 성장하는 ‘여자’ 역에 이진희, 곽선영이 출연한다. 오는 7월 5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4만~5만5000원. 연극 ‘렁스’ 공연 장면(사진=연극열전)
2020.05.16 I 김은비 기자
청년들이 전하는 무형유산 이야기…온라인 전시 오픈
  • 청년들이 전하는 무형유산 이야기…온라인 전시 오픈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아시아태평양지역 청년들이 전통무용, 공예, 미술, 무예, 의술, 토착어 등 다양한 무형유산 이야기를 직접 소개하는 영상을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아시아 태평양 지역 청년 무형유산 스토리텔링 온라인 전시 화면(사진=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청년 무형유산 스토리텔링 온라인 전시를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이다. 전시는 ‘2019년 아태지역 청년 무형유산 스토리텔링 공모전’ 수상작을 선보인다. 인도·네팔·베트남·중국·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 10개국 29명의 작품들로 구성된다.수상자들은 영상에서 무형유산을 배우고 전승하는 이야기를 인터뷰 또는 에세이 형식으로 표현하거나, 일상·여행 속에서 만난 무형유산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한다. 특히 청년들은 단순한 종목 소개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만난 사람과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 무형유산 보호와 전승에 대한 깊은 통찰과 고민, 열정의 목소리를 담았다.대상 수상자인 모수미 초우드리는 유리천장을 깨고 남성에게만 전승되던 인도 차우 댄스 최초 여성 전승자가 된 이야기를 담았다. 최우수상 수상자 사우랍 나랑은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인도에 사는 아프리카계 후손인 시디족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고 이들의 매력에 빠진 이야기를 전한다.센터 측은 “무형유산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직접 전승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청년전승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활동과 참여를 통해 사라져가는 무형유산 보호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홈페이지 e-지식관에서 볼 수 있다. 전시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2020.05.15 I 김은비 기자
日 에도시대 '포도다람쥐병풍' 국내 최초 공개
  • 日 에도시대 '포도다람쥐병풍' 국내 최초 공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산·복·장수를 의미하는 일본 에도시대 작품 ‘포도다람쥐병풍’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포도다람쥐병풍 일부(사진=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은 6일 재개관을 기념해 2017년에 구매한 에도시대 ‘포도다람쥐병풍’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포도다람쥐병풍은 일본 에도시대 후기 대표적 남화가인 다니 분초(1763~1841)가 1834년에 제작한 6폭 병풍 한 쌍이다. 먹의 농담을 조절해 포도나무 줄기와 대나무를 대담하게 표현하고 금가루를 뿌려 세부를 장식했다. 세밀하게 묘사된 털과 귀를 쫑긋 세운 다람쥐도 눈길을 끈다. 박물관 측은 “병풍은 작가의 조선회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작가는 평소 조선회화에 관심이 많았고 조선시대 포도 그림을 모사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포도와 다람쥐는 일본에서 복과 다산을 의미해 회화, 공예품 등 다양한 미술품 주제로 활용됐고, 조선시대 예술품에도 자주 묘사됐다.박물관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관람객을 위해 포도다람쥐병풍 모습을 영상으로도 제작한다. 담당 학예사가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은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포도다람쥐병풍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세계문화관 일본실에서 8월 31일까지 전시된다.
2020.05.15 I 김은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단원 김홍도 '풍속도첩' 전시
  • 국립중앙박물관, 단원 김홍도 '풍속도첩' 전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김홍도의 풍속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씨름(사진=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일 재개관을 기념해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을 내년 5월까지 전시한다. ‘단원풍속도첩’은 김홍도의 풍속화 25첩이 수록된 화첩으로, 그 동안 국내외 주요전시에 출품 요청이 끊이지 않았지만 작품 보존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점을 감상하기 어려웠다.이번 전시에서는 △씨름 △무동 △논갈이 △활쏘기 △노상 풍경 △베짜기 △그림 감상 등 7 작품을 동시에 선보인다. 1년간 두 차례 교체전시를 통해 총 19점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단원풍속도첩의 매력을 정리한 영상도 함께 즐길 수 있다.김홍도는 현장의 핵심을 꿰뚫고 인물들의 희로애락을 재미있게 표현해 당대에도 인기가 대단했다.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은 “김홍도는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수천 가지의 일을 옮겨 그리길 잘했으니, 한번 붓을 대면 사람들이 다들 손뼉을 치면서 신기하다고 외쳤다”고 말하기도 했다.특히 서민들의 놀이문화를 그린 ‘씨름’과 ‘무동’은 그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힌다. ‘씨름’은 원형구도를 사용해 중앙에 씨름꾼을 그리고, 주변에 구경꾼을 그려 넣었다. 바닥에 편안하게 앉아 관전하는 인물들의 배치와 저마다의 생생한 표정이 마치 씨름판 현장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무동’에서는 악사들의 연주에 맞춰 춤을 주는 어린 아이의 춤사위를 생동감 있게 그렸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2020.05.14 I 김은비 기자
국립한글박물관 '100년 대중가요' 노랫말 전시회 개최
  • 국립한글박물관 '100년 대중가요' 노랫말 전시회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양한 형태의 노래가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 여전히 마음을 읽어 주는 노랫말을 가진 노래는 대중의 가슴 깊은 곳에 울림을 주고 세월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기획특별전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연다.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100여년에 걸친 대중가요 속 노랫말을 한 자리에 모았다. 그간 대중가요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가 열렸지만 앨범이나 가수가 아닌 가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전시는 1부 ‘노랫말의 힘’, 2부 ‘노랫말의 맛’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1920년대 말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로 대중이 살아온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노랫말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국립한글박물관에서 5월15일부터 10월 18일까지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를 개최한다.(사진=국립한글박물관)또 흔히 볼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대 노래 ‘낙화유수’, ‘목포의 눈물’ 등의 가사지 원본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가사지가 음반에 포함된 종이 한장이다보니 소장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노랫말을 보다 깊이 감상할 수 있게 각 시대별 공간 연출에도 신경 썼다. 일제 강점기는 경성 거리를, 1960년대 이후로는 당시 성행했던 음악다방을 재현했다. 음악다방에서는 은은한 커피향을 맡으며 당시 유행했던 노래와 노랫말을 감상할 수 있다.2부에서는 대중가요 노랫말에 담긴 말과 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내용과 체험이 준비돼 있다. 외국 노랫말을 번안해 새롭게 쓴 노래부터 시로 쓴 노랫말까지 다양한 언어문화적 주제로 노랫말의 맛을 느껴보고, 평범한 일상의 언어가 아름다운 한 편의 노랫말로 태어나는 과정도 볼 수 있다.전시 시작을 앞두고 14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문을 맡은 이호섭 작곡가는 “한국가요가 세계에 위상을 높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전시는 한국가요 세계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은 구조적 힘 때문에 노랫말을 극대화시키는 힘이 있다”며 “기쁨은 배가 시키고 슬픔은 위로하는 맛이 있다” 고 덧붙였다. 심동섭 국립한글박물관 관장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노랫말로 잠시나마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0.05.14 I 김은비 기자
  • 문화재청, 올해 첫' 남북문화유산 정책포럼' 14일 개최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이 경기도·강원도와 공동주최로 ‘2020년 제1차 남북문화유산 정책포럼’을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개최한다.이날 포럼 주제는 ‘북한 정책변화에 따른 민족유산 현황과 이해’다. 올해 ‘북한 민족유산의 이해와 남북문화재 교류협력 방안’을 주제로 계획된 총 4회(5·7·9·12월)에 걸쳐 예정된 포럼 중 1차다.포럼에서는 북한 영토 내에 있는 선사시대에서 일제강점기 문화유산과 해방 이후 조사된 유적을 중심으로 본 △북한 민족유산의 정책변화와 물질유산(역사유적) 연구 현황 △북한의 민족유산 정책과 역사유물 △무형문화유산 분야 남북 교류와 협력 △북한 민족유산의 정책변화와 천연기념물 및 명승의 현황과 이해 등 총 4개의 발표가 진행된다. 발표 후에는 안병우 한신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에 대한 지정 토론과 참여 위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진다.문화재청은 올해 포럼을 통해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앞으로 남북 문화유산 교류와 협력에 필요한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남북문화유산 정책포럼은 남북문화재 교류협력 확대에 따른 정책수립을 위한 자문기구로 지난해 출범했다. 출범 첫해는 총 6차례에 걸쳐 ‘비무장지대(DMZ)’를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2020.05.13 I 김은비 기자
유리창 너머라도 뵐 수 있다면…애틋한 '코로나 시대 어버이날'
  • 유리창 너머라도 뵐 수 있다면…애틋한 '코로나 시대 어버이날'
  • [이데일리 박순엽 공지유 김은비 배진솔 하상렬 기자] “엄마가 드시고 싶다고 한 게 있어서 들고 왔는데, 겨우 사정해서 간병인에게 전달했네요. 치매를 앓고 계셔서 직접 보지 않으면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월 중순부터 얼굴을 보지 못해서 답답하네요.” 서울 성북구에 사는 정이연(60)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친정 어머니가 계신 요양병원을 찾았으나 어머니와 얼굴을 직접 마주하진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면회가 금지된 탓이다. 정씨는 병실 창문을 통해 겨우 어머니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눴지만, 어머니가 떠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자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모녀가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배진솔 기자)◇코로나19 탓에 부모 앞에서 발걸음 돌리는 자식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부모를 찾는 자식들의 발걸음에도 영향을 끼쳤다. 면역이 약한 고령자와 지병환자가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가 전국 요양원·요양병원의 외부인 출입과 면회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부모님을 뵈러 왔다가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자식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8일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시내 요양원·요양병원 대다수는 가족을 비롯한 외부인 면회를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면회가 금지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자식들 일부는 요양시설을 찾았다. 직접 찾아 뵙지 못하는 마음을 카네이션 꽃바구니, 요양하고 있는 부모가 좋아하는 음식 등으로 전달하고자 온 것이다. 김미자씨가 어버이날인 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카네이션을 전달 받은 시어머니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은비 기자)서울 영등포구의 한 요양병원에 시어머니를 찾아온 며느리 김미자(65)씨는 “꽃다발과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과일과 빵을 전달해주러 왔는데, 간호사들이 꽃다발을 받은 어머님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중에 응급실에 실려 가신 뒤 입원하고 계셔서 한 달 넘게 얼굴을 못 봐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시설 관계자들은 들어오는 물품을 소독해 내부로 들여보냈다. 오후가 되자 시설 내부로 전달해야 할 물품이 증가해 분주해졌지만, 관계자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병원에 계신 분들에게 일일이 꽃을 달아 드리고 사진을 찍어 자식들에게 보내드리고 있다”며 “환자가 많아 내일까지 작업해야 할 것 같지만, 저도 자식 된 처지에서 자식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하며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시설을 찾은 일부 가족들은 면회가 금지되자 병원 측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만난 A씨는 “아버지의 몸 상태를 직접 보고자 왔는데, 면회는커녕 중환자실에 계셔서 화상 통화도 하지 못한다고 했다”며 “아버지 모습을 확인도 못 하고, 주치의한테 상태만 듣고 가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인 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요양센터에서 이중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이모(68)씨가 어머니와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배진솔 기자)◇‘비접촉 면회’ 도입해 눈길…일부 시설은 정부 방침 무시일부 요양시설에선 이른바 ‘비접촉 면회’를 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관찰됐다. 병원 측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보면서 마이크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면회를 준비한 것이다. 10분으로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면회에 나선 이들은 모처럼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유리에 손을 맞대고 얼굴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사랑해요. 건강하면 됐어요. 엄마 나 갈게요”라는 말을 끝으로 89세 어머니와의 10분간 면회를 끝마친 이납춘(68)씨는 “이렇게라도 어머니 얼굴을 보니까 너무너무 기쁘고 만족스럽다”며 “오늘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니 나를 사랑하는 어머니 표정을 더 느낄 수 있어서 안심도 되고 행복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 시간 어머니와 면회를 하던 A(54)씨도 눈물을 흘렸다. 94세인 A씨의 어머니 역시 면회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영상 통화를 일주일에 한 번씩은 했는데, 이렇게 직접 얼굴을 보는 건 4개월 만에 처음”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휠체어에 엄마를 태우고 바깥 구경을 하면서 바람도 쐬고, 산책하면서 엄마랑 안고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인 면회를 엄격하게 제한한 시설 대다수와는 달리 일부 시설에선 면회를 허용해 감염이 우려되기도 했다. 한 요양병원에선 병원 내 장소에서 인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짧은 면회 시간을 허용했고, 또 다른 요양병원에선 자식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부모님을 직접 만날 수 있게 했다. 한편 정부는 요양시설에 적용할 새로운 면회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어버이날인데도 요양병원과 요양원에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들이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코로나19가 좀 더 안정화되면 어르신들에 대한 감염예방을 철저히 하면서 면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2020.05.08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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