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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실수 없다"…첩보 영화 방불케 한 `尹 체포 6시간`
- [이데일리 손의연 송주오 김형환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15일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12·3 계엄사태가 발생한 지 43일 만이다. 공조본은 이날 본격적으로 인력을 투입한지 약 6시간 만에 윤 대통령을 체포하는 데에 성공했다. 1차 체포영장 집행에서 실패를 맛본 공조본은 이날 2차 집행을 위해 관저 안팎에 4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며 역대급 작전을 펼쳤다. 특히 이번 작전이 물리적 충돌 없이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대통령경호처의 적극적인 제지가 없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배경엔 체포영장 집행 전 대통령경호처 수장을 먼저 수사하면서 경호처 내부를 동요하게 한 경찰의 흔들기 작전이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찰이 차벽을 넘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경찰, 인력 총동원…관저 안팎서 우려하던 충돌 없어공조본은 이날 오전 4시께부터 관저 앞에 집결해 영장 집행을 준비했다. 이어 5시27분 윤 대통령 측 변호인에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집행에 본격 착수했다. 공조본은 5시47분께 관저 진입을 시도했고 1차, 2차 저지선을 통과해 오전 8시께 3차 저지선인 초소에 도달했다. 이 과정에서 매봉산 등산로로 체포조가 투입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이후 공수처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윤갑근 변호사의 협의가 2시간여 이어진 끝에 오전 10시33분 윤 대통령이 체포돼 공수처로 호송됐다.이번 공조본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은 장기전으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단시간에 마무리됐다. 지난 3일 1차 집행 당시 경호처가 강하게 반발했고 일반 사병까지 동원한 점을 고려해 2차 집행에서도 물리적 충돌로 인한 유혈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집행에 앞서 경호처 직원들이 무장하고 있는 장면까지 공개된 탓이다. 하지만 이날 관저 안팎에서 큰 충돌은 없었다. 1차 저지선과 2차 저지선, 3차 저지선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 협의만 있었을 뿐 경호처와의 특별한 대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이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총동원하면서 경호처에 대한 사전 제압에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이 주도한 2차 집행에선 공수처 40명, 경찰 1100명을 동원하며 1차 집행(공수처 30명, 경찰 120명)보다 인력을 크게 늘렸다. 장애물 제거조, 제압조, 체포·수색조로 나눠 체계화된 작전도 준비했다. 이날 체포 작전엔 공수처 파견팀 형사 570명, 수도권 안보수사대 450여명, 인천 반부패·형사기동대 100여명 등이 동원됐다. 아울러 경찰은 관저 앞에 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지지자들과의 충돌을 막았다.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회 참가자들이 격한 행동을 보이긴 했지만, 1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을 뿐 다른 충돌은 없었다. 15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경호처 저항 없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경호처 반발 거의 없어…‘경호처 무력화 작전’ 통했다이번 체포 작전이 성공한 배경엔 경호처가 1차 집행 때 영장 집행을 저지했던 것과 달리 공조본의 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은 이유가 크다. 경호처는 공조본의 진입에 큰 저항 없이 길을 터줬다. 경찰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경호처 직원의 반발 시 현행범 체포 후 분산호송해 조사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지만 갈등 없이 마무리되며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경찰은 1차 집행 이후 경호처 수뇌부 등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면서 출석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왔다. 그 과정에서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직하며 경찰 소환조사에 응했고, 경호처 내부에도 균열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박 전 처장 대신 관저 경호를 총괄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해서도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고 이에 김 차장이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다. `온건파`로 분류된 박 전 처장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강경파`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역시 체포당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경호처 직원들이 강경 대응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전날 윤 대통령 변호인과 김 차장 등이 ‘법적 문제가 없으니 잘 대응해 달라’는 취지로 독려했지만 직원들의 움직임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다만 경찰은 윤 대통령을 체포한 상황에서 ‘대통령 경호 업무를 마쳐야 한다’는 경호처의 입장을 받아들여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체포하지 않았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이후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나오기로 확약했으며 경찰은 이때 둘을 체포할 계획이다.
- '내란 우두머리' 혐의 尹,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 `오명`(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김형환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한남동 관저 도착 6시간 반 만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마쳤다. 이는 현직 대통령이 체포된 첫 사례다. 1차 집행 당시 5시간 30분 만에 집행에 실패하고 철수했지만, 인력과 물자를 대거 보강한 2차 집행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의 공수처 압송 방식을 두고 다소 긴 시간 협의를 이어갔지만, 결국 자진 출석이 아닌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과천 공수처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5일 오전 10시 33분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체포영장엔 윤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적시됐고, 법원은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불법적인 포고령 포고, 국회 봉쇄, 계엄 해제를 위한 표결권 행사 방해, 여야 대표 등 불법체포 사실이 인정된다”며 해당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건 지난해 12월 31일 첫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보름 만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경찰의 호송차량 대신 대통령경호처의 경호차량에 탑승한 채 공수처로 이동했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날 오전 4시쯤부터 관저 앞에 모여 체포 작전 실행 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5시께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인 윤갑근 변호사와 김홍인 변호사 등이 체포영장 집행에 반발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 측의 반발이 계속되던 오전 5시 45분께 물리력을 동원했다. 경찰은 관저 진입을 막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롯해 인사들을 끌어내며 진입로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오전 5시 53분께 바리케이드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던 중년 여성으로 바닥에 누워 소방당국의 치료를 받았다.이후 경찰과 윤 대통령 측 간 대치가 이어지며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오전 7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찰이 사다리를 관저 입구에 투입하며 체포영장 집행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경찰은 사다리를 이용해 관저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경호차의 차벽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1차 저지선을 뚫은 수사팀은 오전 7시 50분께 2차 저지선인 차벽도 옆길로 우회해 손쉽게 통과했다. 공수처와 경찰 체포조는 사다리를 이용해 경호처 차벽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1차 저지선 통과는 영장 집행 시작 후 3시간이나 걸렸지만, 2차 저지선 통과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첫 영장 집행 당시엔 경호처가 격렬하게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막았지만, 이번엔 차벽 외엔 별다른 저항 없이 진행됐다. 경호처 직원들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처장 직무대행)의 지시에 불복, 대기 상태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병은 3차 저지선이었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8시 5분께 관저 3차 저지선에 도달했다. 수사팀이 도착하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와 수사팀 일부를 관저 내부로 안내했다. 정 실장과 윤갑근 변호사는 수사팀에 윤 대통령의 자진출석을 주장하며 체포영장 집행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수처와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은 결국 협의를 시작한 지 약 2시간 20여분이 흐른 시점에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앞서 경찰은 이날 체포영장 재집행을 위해 서울경찰청 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 명을 투입해 진입로를 확보하는 한편, 관저 인근에 버스 160대를 동원해 차벽을 세우고 안전관리에 나섰다. 경찰은 수도권 광역수사단 등을 포함해 1000여 명을 차출했다. 공수처도 처장과 차장을 포함한 검사와 수사관 40여 명을 집행 현장에 투입했다. 윤 대통령 체포 소식에 흥분한 지지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는 경찰에 달려들다 넘어져 크게 다칠뻔하기도 했다. 경찰들은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시위대에 “다친다”며 이들을 만류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저지하는 경찰들에게 “니들도 똑같은 빨갱이”라며 욕설을 뱉기도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달린 깃발을 부순 40대 김모씨는 “밤새서 윤 대통령을 지키려 했는데 우리의 월급을 받는 이들이 대통령을 사실상 방치했다”며 “경호를 위한 경호처가 대통령이 아닌 반역자들의 편에 섰다는 게 너무나 분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연일 노숙집회를 이어가던 탄핵 찬성 집회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집회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떳떳하다면 지금 당장 관저에서 나와 당당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지난 1차 집행 때 이렇게 체포가 됐다면 너무나 좋았을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 "尹 지키자"…드러눕고 싸우고, 난장판 벌어진 관저 앞
- [이데일리 송주오 박동현 박순엽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수천명에 달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저 앞으로 몰려들면서다. 일부 지지자들은 체포영장 집행 예상 경로에 드러눕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과격한 집회 방법이 공유되고 있어 향후 체포영장 집행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집회가 격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일 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한남동 윤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체포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오전부터 대통령 관저 앞엔 수천명에 달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른 아침 수백명 수준이던 인파는 공수처가 이날 체포영장을 집행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다.‘대통령 수호 집회’ 측은 당초 한남동 루터교회 앞 인도 및 2개 차로에서 3000명이 모인다고 신고했지만, 관저로 올라가는 도로에는 오후 3시2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명이 모였다. 이 떄문에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과 지지자들의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들은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경찰이 안 막으면 우리가 막아야 한다” “육탄전으로라도 막자”고 소리쳤고, 관저 입구에 드러눕는 등의 방법으로 길을 막기도 했다. 이처럼 지지자들의 행동이 격화되자 경찰도 대규모 인원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를 관리하기 위해 1500~2000명 가량을 투입했다고 알려졌는데, 길에 누운 지지자들에게 해산명령을 내리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빨리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에 반발해 욕설을 하며 대응했고, 양측이 뒤엉키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강진역 앞에 설치된 대통령 퇴진 집회 무대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점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윤석열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관저 앞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즉각 체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봄’을 만들어나가자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하라” “헌법파괴범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내란공범 국민의힘 즉각 해체하라” “내란동조자 몰아내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한편 지난 1일 윤 대통령이 관저 앞 지지자들에게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후 해당 집회는 더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통령이 우리를 보고 있으니 집회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고, 과격한 행동을 부추기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 PD 출신 한 유튜버는 SNS에 “100ℓ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 굴려서 하나가 폭발하면 반경 30m는 불바다가 된다. 시범으로 하나를 터뜨려 보여주면 놀랄 것”이라고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기도 했고, “윤석열 수호대는 죽창, 쇠구슬 새총, 쇠파이프, 화염병, 짱돌 등 모든 방어적 자원을 확보해둬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