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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공공의 적' 된 中,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
  • 전기차 시장 '공공의 적' 된 中,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미운 오리로 전락하고 있다.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으로 성장한 전기차 산업이 자급 생산체제를 갖추고 수출을 확대해 나가면서 빠르게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어서다. 지난 3월 중국 남서부 충칭시에 있는 창안 자동차의 물류 센터에 판매용 신형 전기차가 주차되어 있다.(사진=AFP)미국은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해 “불공정 경제·무역 관행”이라고 거듭 비판을 해오다 급기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철벽을 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할 것”이라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했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와 반도체, 철강, 알루미늄 등 중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분야도 관세를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 시장 진입이 사실상 차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미국의 ‘관세 폭탄’ 조치로 중국산 전기차가 몰락의 길을 걷게 될까.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며 중국 기업들이 일시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가 완전히 쪼그라들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인구 14억명에 달하는 내수 시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서다. 중국 ‘내수의 힘’은 높은 전기차 판매량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 상태인 이른바 ‘캐즘’으로 고전하는 속에서 중국은 4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거머쥔 거대한 테스트베드(시험장)라는 타이틀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중국산=저가차’라 조롱받고 있지만, 중국은 그동안 광활한 영토와 엄청난 인구를 기반으로 전기차와 유관산업을 꾸준히 키워왔고, 이제는 전기차의 2차 부흥기를 이끌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분야로 손을 뻗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술의 현주소는 지난 4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자동차전시회 베이징모터쇼에서 여실히 증명했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서 일본의 토요타와 닛산, 독일 아우디는 현지 정보기술(IT) 대기업과 협업을 잇달아 발표했다. 토요타는 텐센트홀딩스와 손잡고 전기차에 대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공동 개발한 서비스를 탑재한 차량을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닛산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의 AI 기술을 적용하고, 스마트 콕핏(운전석)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우디도 텐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들 완성차 기업들이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는 점이다. AI가 데이터 축적의 싸움인 점을 간파하고, 인적·공간적 데이터 자원이 풍부한 중국을 전기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읽힌다.‘축적의 시간’을 쓴 서울대 이정동 교수는 산업화 기간이 짧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급성장한 배경으로 공간적으로 큰 내수 시장을 꼽았다. 방대한 내수 시장이 짧은 시간에 다양한 기술적 경험을 쌓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독일과 일본 등 산업 선진국들이 100년에 걸쳐 기술을 설계하고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왔다면, 중국은 14억명에 이르는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설계와 경험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언급했다. 고도의 압축성장을 거친 한국은 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도,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거대한 내수 시장도 없다. 그런 점에서 독일과 일본 기업들의 행보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남긴다. 기술 경쟁력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데 그치지 말고, 경우에 따라선 외부의 공간적 장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2024.05.16 I 양지윤 기자
'투자의 귀재' 버핏도 손절한 파라마운트, 새주인 찾기 물건너 가나
  • '투자의 귀재' 버핏도 손절한 파라마운트, 새주인 찾기 물건너 가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미디어 공룡 그룹 파라마운트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영화 ‘탑건 매버릭’ 제작사로 유명한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우선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일본 소니그룹 컨소시엄과도 매각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경영 난맥상도 이어지면서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버크셔)가 지분을 전략 매각하는 등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는 분위기다. (사진=AFP)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은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독점 협상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이번 인수전은 스카이댄스 대 소니 컨소시엄의 경쟁 구도가 됐다. 앞서 소니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와 공동으로 파라마운트를 260억달러(35조6000억원)에 사겠다는 인수의향서를 회사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소니 컨소시엄이 파라마운트 인수 뒤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각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번 인수합병(M&A)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소니 컨소시엄이 파라마운트 인수 후 CBS, MTV 등 케이블 채널과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서비스 등 사업을 매각하고, 파라마운트 픽처스만 합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니가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라마운트 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사업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소니는 미국에서 자체 제작한 드라마 등 IP를 넷플릭스 등에 공급하고 있는데, 인기 콘텐츠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파라마운트가 IP로 보유한 대표적인 영화로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미션임파서블, 탑건, 대부, 스타트렉 등이 있다. 파라마운트의 지배 주주인 샤리 레드스톤은 소니 컨소시엄의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스톤은 스카이댄스에 매각을 원하고 있어서다. 당초 그는 스카이댄스와 인수·합병(M&A)안을 추진했지만 일부 주주들의 반발로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합병 과정에서 스카이댄스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며 소액 주주들이 반대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M&A를 통한 경영 정상화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파라마운트를 비롯한 전통적인 거대 미디어 그룹들은 콘텐츠 소비가 스트리밍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TV 부문의 수익 감소와 광고 시장 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말부터 매각을 추진하는 등 돌파구 모색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만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투자자들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파라마운트의 주식을 매입해온 버크셔는 지난 4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파라마운트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2022년 1분기부터 파라마운트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 2023년 말 6330만주를 보유했다가 이를 모두 처분한 것이다. 파라마운트 주가는 2022년 44%, 2023년 12% 각각 하락했다. 워런 버핏은 주총에서 “우리는 모든 지분을 매각했고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파라마운트의 실패한 베팅을 계기로 사람들이 여가 시간에 무엇을 우선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버크셔는 구체적인 손실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약 15억달러(약 2조5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닛케이는 “전환기를 맞아 미디어 기업들은 과감한 전략 전환을 요구받고 있지만 파라마운트의 경영은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버핏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손절한 것은 레드스톤 가문을 둘러싼 경영 체제는 지긋지긋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2024.05.15 I 양지윤 기자
美, 중국산 24.6조원 규모 '관세 폭탄'…"불공정 대응"(종합)
  • 美, 중국산 24.6조원 규모 '관세 폭탄'…"불공정 대응"(종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올린다.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관세도 25%로, 반도체와 태양 전지의 관세는 50%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 바이든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재선시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이런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관세 인상 대상은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6510억원) 규모다. 미국 정부는 우선 올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백악관은 보도 자료에서 “상당한 과잉 생산 리스크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보조금과 비(非)시장적 관행 속에서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70% 증가해 다른 곳에서의 생산적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100%의 관세율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백악관은 “이 조치는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미국은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 7.5%→25%(연내) △ 리튬이온 비(非)전기차 배터리 7.5%→25%(2026년) △ 배터리 부품 7.5% → 25%(연내) 등으로 각각 관세를 올릴 계획이다. 핵심 광물 가운데 천연 흑연 및 영구 자석의 관세는 현재 0%에서 2026년에 25%로 상향한다. 다른 핵심 광물은 올해 0%에서 25%로 크게 상향된 관세율이 적용된다.백악관은 “중국의 핵심 광물 채굴 및 정제 능력 집중은 미국의 공급망을 취약하게 만들고 국가 안보 및 청정에너지 목표를 위험에 빠뜨린다”면서 관세 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또 연내 특정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0~7.5%에서 25%로 인상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USTR에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2025년까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50%로 올린다. 백악관은 “레거시 반도체 부문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생산 능력의 빠른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주도하는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법에 따른 미국 내 투자 상황을 거론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 인상은 이런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초기 조치”라고 설명했다.태양 전지에 대한 관세는 태양 전지 모듈의 조립 여부와 무관하게 25%에서 50%로 올해 일괄 인상한다. 중국의 정책 주도형 과잉생산으로부터 해당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이밖에 △ STS크레인 0% → 25%(연내) △ 주사기 및 바늘 0% → 50%(연내) △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 장비(PPE) 0~7.5% → 25%(연내) △ 의료 및 수술용 고무장갑 7.5% → 25%(2026년) 등으로 관세를 상향한다. 미국의 무역법 301조는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역과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 법은 4년마다 정책 효과 등을 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USTR은 최근까지 트럼프 정부 당시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초반에는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고율 관세를 조정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대선이 11월로 다가오면서 기존 고율관세를 유지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국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재임 중인 2018~2019년 무역법 301조를 활용해 광범위한 중국 제품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일각에선 바이든 정부의 조치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른바 ‘보편 관세 10%’ 부과를 공약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는 60% 이상 고율의 관세 적용을 시사했다.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에 대해서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전략적인 부문에서 신중하게 타깃을 맞춘 것”이라면서 “우리는 동맹을 훼손하거나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무차별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4 I 양지윤 기자
美 중국산 반도체 관세 2025년까지 25→50% 상향(상보)
  • 美 중국산 반도체 관세 2025년까지 25→50% 상향(상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11월 미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한다.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관세도 25%로, 반도체와 태양 전지의 관세는 50%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사진=게티이미지)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이런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관세 인상 대상은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6510억원) 규모다. 미국 정부는 우선 올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백악관은 보도 자료에서 “상당한 과잉 생산 리스크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보조금과 비(非)시장적 관행 속에서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70% 증가해 다른 곳에서의 생산적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100%의 관세율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백악관은 “이 조치는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미국은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 7.5%→25%(연내) △ 리튬이온 비(非)전기차 배터리 7.5%→25%(2026년) △ 배터리 부품 7.5% → 25%(연내) 등으로 각각 관세를 올릴 계획이다. 핵심 광물 가운데 천연 흑연 및 영구 자석의 관세는 현재 0%에서 2026년에 25%로 상향한다. 다른 핵심 광물은 올해 0%에서 25%로 크게 상향된 관세율이 적용된다.백악관은 “중국의 핵심 광물 채굴 및 정제 능력 집중은 미국의 공급망을 취약하게 만들고 국가 안보 및 청정에너지 목표를 위험에 빠뜨린다”면서 관세 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또 연내 특정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0~7.5%에서 25%로 인상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USTR에 중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2025년까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50%로 올린다. 백악관은 “레거시 반도체 부문에 대한 중국의 정책이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생산 능력의 빠른 확장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주도하는 기업의 투자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법에 따른 미국 내 투자 상황을 거론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 인상은 이런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초기 조치”라고 설명했다.태양 전지에 대한 관세는 태양 전지 모듈의 조립 여부와 무관하게 25%에서 50%로 올해 일괄 인상한다. 중국의 정책 주도형 과잉생산으로부터 해당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이밖에 △ STS크레인 0% → 25%(연내) △ 주사기 및 바늘 0% → 50%(연내) △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 장비(PPE) 0~7.5% → 25%(연내) △ 의료 및 수술용 고무장갑 7.5% → 25%(2026년) 등으로 관세를 상향한다.
2024.05.14 I 양지윤 기자
美 볼티모어항 붕괴 교량 폭파…"이달 말 수출입 정상화"
  • 美 볼티모어항 붕괴 교량 폭파…"이달 말 수출입 정상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 3월 무너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교량의 잔해가 13일(현지시간) 폭바로 제거됐다고 로이터통신과 AP가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붕괴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남은 구간이 폭파·철거되고 있다.(사진=AFP)보도에 따르면 붕괴한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남은 구간을 해체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폭발물을 설치해 터뜨렸다. 남아있던 부분이 굉음과 함께 몇 초만에 물속으로 구겨져 들어갔다.주황색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은 가운데 교각을 들이받은 채 멈춰서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호를 짓누르고 있던 골조들은 산산조각이 난 채 강으로 떨어져 물보라를 일으켰다.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인 달리호는 3월 26일 새벽 동력을 상실한 채 표류하다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교량 대부분이 무너지고 다리 위에서 포트홀 보수 작업을 하던 건설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로 자동차와 경트럭, 농기계·건설 기계, 수입 설탕, 수입 석고 등 화물 부문의 통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볼티모어항은 미국 내에서 화물 처리를 가장 많이 하는 항구다. 사고 이후엔 4개의 임시 채널이 개설되어 일부 운송이 재개됐으며, 이달 말까지 항구 접근을 최대 용량으로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메릴랜드주는 다리 재건에 17억~19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공 시기는 2028년 가을 무렵이 될 전망이다.
2024.05.14 I 양지윤 기자
트럼프, 주한미군수 또 잘못 언급하며 "韓 , 방위비 거의 안 냈다"
  • 트럼프, 주한미군수 또 잘못 언급하며 "韓 , 방위비 거의 안 냈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유세에서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이 이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사진=로이터)13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영상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미국 뉴저지주 와일드우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주한미군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우리는 그들의 군대를 위한 돈을 내고 있다”며 “우리는 그곳이 4만2000명의 군인들이 있지만 그들은 거의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어 “내가 그것을 바꿨지만, 지금 내가 알기로 바이든은 그것을 부수고 싶어 한다”며 “바이든은 내가 너무 거칠었고, 그들(한국)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겨냥해 “그들은 많은 돈을 벌었다”면서 “그들은 우리 해운 산업을 가져갔고, 우리 컴퓨터 산업도 장악했다. 정말 많은 산업을 차지했고,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들의 군사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것들이 내가 대통령일 때 한 일”이라고 소리치자 청중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앞서 그는 지난 달 3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과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그는 아시아 주둔 미군에 대해 “우리는 불안정한 위치에 4만명(실제 2만8500명)의 군인이 있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지는 호전적인 북한 김정은 정권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이 더 많은 주한미군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병력을 철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가 방위비 협상을 앞당겨 시작한 시점에 사실과 다른 발언을 남겨 혼선만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8500명 수준이지만, 그는 1.5배 가량 부풀렸다.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거의 지불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한국은 2014년 약 8억6700만달러(약 1조1809억원)를 방위비분담금으로 지불했고, 2018년까지 인플레이션에 따라 매년 지불액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바이든 행정부 들어 자신이 인상한 방위비를 되돌렸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작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끝난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통해 양국은 2021년 분담금을 13.9% 늘렸다. 이는 2002년(25.7%), 1994년(18.2%)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인상률이었다. 2022~2025년엔 국방예산 증가율을 적용해 계속 인상하기로 했다.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관철시키려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공정한 몫을 부담하면 재집권 시 나토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에 대한 군사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유럽은 2014년 러시아의 크롬반도 강제병합과 2017년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탈퇴 위협 등을 계기로 방위비를 증액한 바 있다.
2024.05.14 I 양지윤 기자
검찰총장 출장 중 서울중앙지검장 교체…'김여사 수사' 영향 촉각(종합)
  • 검찰총장 출장 중 서울중앙지검장 교체…'김여사 수사' 영향 촉각(종합)
  • [이데일리 성주원 박정수 기자] 법무부가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월 법무부 차관과 검찰국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교체 이후 4개월만에 검사장급 인사에 나섰다. 이번 인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수수 의혹 등 민감한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전격 교체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지시로 김 여사 명품가방 의혹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지 약 열흘,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임명된 지 엿새만의 인사다. 특히 이 총장이 지방출장으로 부재 중인 상황에서 이 총장의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다. 이 총장은 이날 인사와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이창수 전주지검 검사장(사진=뉴스1)◇서울중앙지검장 ‘친윤’ 이창수…김 여사 수사 영향 관심13일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고검장·검사장)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과 전보(27명) 인사를 오는 16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상당 기간 공석으로 유지돼 온 일부 대검검사급 검사 보직의 공백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보임됐다. 검찰 내 ‘친윤(친윤석열)’ 검사로 분류되는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2020년 8월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총장 직무정지와 징계를 밀어붙일 때 강경 대응에 앞장서며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그는 이후 2021년 7월 대구지검 2차장검사, 2022년 7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2023년 9월 전주지검장 등을 지냈다. 특히 이창수 지검장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전주지검장 부임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앞으로 이창수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 백현동·대장동 수사뿐 아니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지난 2년간 서울중앙지검을 이끌었던 송경호 검사장(29기)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송 검사장과 함께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 실무를 맡았던 김창진(31기) 1차장검사와 고형곤(31기) 4차장검사도 교체됐다.김창진 1차장검사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박현철(31기) 2차장검사는 서울고검 차장검사, 김태은(31기) 3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 고형곤 4차장검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차장검사 4명이 동시에 바뀌는 것은 이례적이다. 1~4차장 모두 검사장급으로 승진했지만, 김태은 3차장을 제외하면 모두 비수사 보직으로 발령났다. 이외에도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송강(29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고, 권순정(29기) 현 법무부 검찰국장 겸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수원고검장으로 이동한다. 서울고검장에는 임관혁(26기) 대전고검장이 보임됐다. 이재명 대표 수사를 맡고 있는 수원지검장에는 김유철(29기) 남부지검장이, 공석이었던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자리에는 변필건(30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강원도 원주지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을 방문해 청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법무부 “적재적소 인사”…일각에선 “이례적” 평가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됐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전무곤(31기) 성남지청장, 마약·조직범죄부장에 노만석(29기) 제주지검장, 형사부장에 이진수(29기) 서울북부지검장, 공판송무부장에 정희도(31기) 안산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 허정(31기) 고양지청장이 각각 임명됐다.전국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지휘해온 양석조(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은 유임됐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맡았던 박기동(30기) 검사장은 대구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법무부 관계자는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인사 내용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과 4개월만에 검사장급 인사가 대규모로 단행된데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가 오는 9월 끝나는 만큼 연내 다시 한번 검사장급 인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1년 사이에 3번이나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대규모 고위간부 인사 당일 검찰총장이 지방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이날 격려 목적으로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을 방문한 이원석 검찰총장은 법무부의 검사장급 인사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수고가 많으시다”라는 짧은 인사말만 전했다.인사 직전 서울·대구·부산·광주고검장 등 검찰 고위 인사 최소 7명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사의를 표명한 간부는 이주형(25기) 서울고검장·최경규(25기) 부산고검장·노정연(25기) 대구고검장·홍승욱(28기) 광주고검장 등 고검장급 4명과 배용원(27기) 청주지검장·한석리(28기) 울산지검장·박종근(28기) 광주지검장 등 검사장급 3명이다.
2024.05.13 I 성주원 기자
이스라엘, 가자 북부서 공습 강화…최대 난민촌에 탱크 진격
  • 이스라엘, 가자 북부서 공습 강화…최대 난민촌에 탱크 진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최대 난민촌 자발리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라파시 동부에서 지상 및 공중 작전을 개시한 후 라파를 떠난 난민들이 대피소로 사용하는 학교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에 탱크로 진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8개 난민촌 중 가장 큰 난민촌의 심장부를 향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탱크 포탄과 공습으로 집들이 파괴됐다고 주민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대피소에 수용한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들도 강제로 쫓아냈다. 이집트 국경이 맞닿은 라파 지역에서도 이스라엘은 지상 폭격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브라질들이 거주하는 주택에서 사망자들이 발생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도시를 양분하는 살라후딘 도로 동쪽에 배치돼 있으며 격렬한 전투로 고속도로가 끊겼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하마스 무장 세력은 자국 전투원들이 라파 동쪽과 자발리아 동쪽에서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서 수 차례 사이렌을 울리며 팔레스타인이 국경을 넘는 로켓이나 박격포를 발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일 밤 자발리아에서 작전 중인 군대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재건 시도를 막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의 라파 침공 시 “믿을 수 없는 정도의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며 대규모 공격을 하더라도 하마스 잔당들을 모두 소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계속되는 교전에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현재 최소 3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 개시 뒤 현재까지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다. 이스라엘군 620명의 사망했으며, 그 중 절반 이상이 하마스의 초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2024.05.13 I 양지윤 기자
美 옥죄어도 전기차 기업 자금조달 '이상 무'…對中 관세폭탄 분수령되나
  • 美 옥죄어도 전기차 기업 자금조달 '이상 무'…對中 관세폭탄 분수령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전기차 스타트업 지커가 미·중 무역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로 약 6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올 들어서만 판매량이 30% 급증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보다 4배 높인 10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해외에서 자급 조달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리자동차의 간자웨 최고경영자가 지난 달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지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를 상장해 공모가(21달러)보다 34.57% 급등한 28.26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 ADR 2100만주를 매각, IPO를 통해 총 4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를 챙기게 됐다. IPO 금액은 지난 2021년 이후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지커는 볼보와 폴스타 등을 소유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지난 2021년 분사했다. 지난해 말까지 주로 중국에서 19만6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커 공모가는 상장 전 예상 공모가 주당 18∼21달러에서 최상단에 책정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과잉생산 문제를 제기하며 부당 보조금 조사, 관세 인상 등 압박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커의 상장 첫날 성적은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연초 대비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선전해 눈길을 끈다.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 증시에서 IPO 기업들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29%다. 지커는 비(非) 전기차 기업들과 견줘서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FT는 “지커는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청정 기술에 부과할 새로운 무역 장벽에 직면한 가운데 미 증시에 데뷔했다”면서 “중국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 상태인 이른바 ‘캐즘’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은 예외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 달 초에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중국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견고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미국과 EU의 계속되는 무역 견제 속에서 지커의 IPO가 흥행을 거둔 이유다. 물론 반론도 있다. 지커의 기업가치가 IPO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작용, 투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지커의 기업가치는 68억달러로, 지난해 투자모집(펀딩 라운드)에서 유치한 130억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 온라인 투자플랫폼 AJ벨의 투자 애널리스트 댄 코츠워스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할인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지커가 미 증시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지만, 다른 청정 기술 관련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역장벽 높이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4배인 100%로 인상하는 방안을 이르면 14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차 이외 중국산 광물, 배터리, 태양광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세 상향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해외에서 투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율주행 칩 설계기업인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경쟁사인 블랙세서미 테크놀로지가 홍콩 증권거래소에 투자 설명서를 제출한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고객사를 주주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FT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고, 유럽위원회도 몇 달 안에 관세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청정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곧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3 I 양지윤 기자
한끼에 '5달러'…맥도널드, 반값 메뉴 내놓나
  • 한끼에 '5달러'…맥도널드, 반값 메뉴 내놓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장기화로 미국 외식 업계가 소비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패스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5달러로 주력 제품의 절반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선보인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치솟는 물가에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발길이 끊기자 저가 메뉴 출시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AFP)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맥도날드가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한끼에 5달러짜리 메뉴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새 메뉴 가격은 햄버거류와 감자튀김, 음료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현재 주력 제품인 빅맥 단품 가격은 5.69달러, 빅맥 세트(라지 사이즈, 세금 비포함) 10.59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1만4510원으로, 국내 매장(7200원) 가격보다 2배 비싸다.맥도날드가 저가 메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최근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식료품 가격은 2019년 대비 26% 올랐고, 저소득층이 주로 찾는 패스트푸드 가격은 33%로 상승률이 더 높았다. 만성적인 고물가로 미국 소비자들은 일상적으로 즐겨 먹던 식음료에서 가격 부담을 느끼고, 저소득층 소비자는 소비 한계에 도달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식품 기업의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맥도날드의 1분기 주당 순이익은 2.7달러로 시장 전망치 2.72보다 낮았고, 전 세계 동일 매장 매출은 1.9%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추정치(2.1%)를 밑돌았다. 맥도날드 경영진은 최근 소비 감소세가 놀라울 정도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내놓게 될 5달러짜리 메뉴가 이런 전략의 하나인 셈이다.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맥도날드는 지난 10일 27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63% 상승 마감했다. 이는 일일 주가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경쟁사인 웬디스는 3.7%, 버거킹 모회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은 1.3% 하락했다.칼리노스키 에퀴티 리서치의 마크 칼리노스키 CEO는 “맥도날드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너무 좋아서 할인의 필요성을 못 느껴지만, 이제 소비자들이 6개월 전보다 더 많은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기 때문에 소비 흐름에 맞춰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부 맥도날드 가맹점은 저가 메뉴 출시로 인한 손실을 우려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전역에 4만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95%는 가맹점 방식으로 운영한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올해 초 최저 임금을 시간당 20달러로 지난해보다 25% 올렸다. 여기에 저가 메뉴까지 출시하게 되면 매장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점포들 역시 새 단장을 위한 인건비와 투자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4.05.13 I 양지윤 기자
캐나다 서부 대형 산불에 주민 수천명 대피…여의도 면적 34배 태워
  • 캐나다 서부 대형 산불에 주민 수천명 대피…여의도 면적 34배 태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천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번 산불로 서부 전역의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됐다.(사진=AFP)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캐나다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1만헥타르(1㏊는 1만㎡)의 면적으로 번졌다. 서울 여의도 면적(2.9㎢ )의 34배에 달하는 규모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인근 산불이 4136㏊를 태우며 피매 면적이 크게 늘었다. 노던 로키스와 포트 넬슨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롭 프레이저 노던 로키스 시장은 “강풍으로 나무가 송전선 위로 쓰러지면서 산불이 시작돼 포트 넬슨과 인근 지역 주민 35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노던 로키스로부터 7㎞ 떨어진 원주민 거주 지역에도 대피령을 내렸다.브리티시컬럼비아와 맞닿아있는 앨버타주에서도 포트 맥머리 인근 등에서 43건의 산불이 발생해 대피령이 발령됐다. 이 지역에서 산불 면적은 5500㏊까지 넓어졌다. 이 지역은 석유 허브로 지난 2016년에도 산불로 인해 건물 2500채가 파괴되고 9만명이 대피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날 당국은 화재가 진압되었지만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화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포트 맥머레이, 사프래 크릭 에스테이트에 대피 경보가 발령됐고, 그레고어 레이크 에스테이트와 리카즈 랜딩 산업단지로 대피 경보가 확대됐다. 이번 산불로 인한 연기가 캐나다 서부 대부분 지역에 확산,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기상학자들은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러 줄 것을 권고했다.캐나연방 정부는 이상기온 현상인 엘니뇨로 인해 캐나다 전역의 봄,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앙적인 산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많은 지역에서 눈이 적거나 아예 없는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또한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숲과 황무지에서 화재를 촉발하는 무더위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2024.05.13 I 양지윤 기자
푸틴, 국방장관 교체…후임에 민간인 출신 기용
  • 푸틴, 국방장관 교체…후임에 민간인 출신 기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경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제1부총리를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FP)지난 7일 5선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새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수만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이후 군 사령부에 단행한 가장 중대한 변화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푸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한 배경은 최근 경제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군과 사법 당국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의 소련과 같은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페스코프는 이러한 지출이 국가 전체 경제에 부합하고 더 잘 통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푸틴이 국방부 장관에 민간 경제학자를 앉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에 파트루셰프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될 예정이다.쇼이구 전 장관은 지난 2012년부터 12년간 국방부를 이끌었다. 2022년 2월 시작한 특별군사작전을 지휘했으나 최근 측근인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되며 입지가 불안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 국장과 세르게이 나리슈킨 해외정보국 국장을 유임시켰다. 베테랑 외무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도 현직을 유지한다.
2024.05.13 I 양지윤 기자
中 '악마의 과일' 열광에 들썩이는 커피 원두 값, 왜?
  • 中 '악마의 과일' 열광에 들썩이는 커피 원두 값, 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커피 원두 가격이 심상치 않다.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1년 새 40% 가까이 급등했다. 원두 값을 끌어올린 건 중국인들의 ‘입맛’이다. 차(茶) 종주국인 중국에서 커피가 새로운 기호식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악마의 과일’로 불리는 두리안 수요까지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이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커피 농가들이 더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두리안으로 경작물을 전환하고 있어 수급불균형에 따른 커피 원두 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이미지투데이)12일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 닷컴에 따르면 지난 9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톤당 3443달러로 1년 전에 견줘 38% 급등했다. 연초 3000달러대 초반에 거래된 원두 가격은 지난달 25일 4546달러를 찍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사상 최고치다. 원두 가격은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받고 다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올 들어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기상이변이 자리잡고 있다. 적도 부근 무역풍이 해수면 온도를 끌어올리는 ‘엘리뇨 현상’으로 주산지인 베트남 중부 고원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 커피 원두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닥락 지역의 경우 5월 강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달 현재 닥락 지역의 강우량은 20~30mm로, 5월 연평균 강우량 200mm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다. 계속되는 가뭄에 이 지역의 커피 농가 40%가량이 물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커피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중국인들의 바뀐 입맛도 원두 값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로 차를 즐겨 마셨던 중국인들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커피 등 기호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500만봉지(각 60kg)로 10년 전에 견줘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커피 소비 인구가 크게 늘면서 중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7번째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국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년 전 30위권에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블룸버그는 “중국은 최근 커피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수급 균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됐다”면서 “중국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커피 브랜드숍이 늘고 있어 로부스타 원두 수요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커피숍이 많아지면 그만큼 커피 소비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열대 과일 두리안이 중국인들의 입을 사로잡은 것도 로부스타 원두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두리안이 떠오르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동남아 지역의 물량을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중국 두리안 수출은 20억달러(약 2조7300억원)를 넘어섰다. 2022년과 견줘 5배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는 35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에서 두리안 열풍이 거세지자 베트남 커피 농가들도 커피 농사를 갈아엎고, 두리안 재배로 갈아타고 있다. 두리안 재배 면적 당 소득이 커피보다 5배가량 높기 때문이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경제의 부진의 영향이 있더라도 아시아 전체의 경제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커피, 두리안 등의 소비도 증가하고 있어 로부스타 원두 가격 상승세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4.05.12 I 양지윤 기자
유엔 총회서 팔레스타인 가입 지지…안보리에 재고 요청할 듯
  • 유엔 총회서 팔레스타인 가입 지지…안보리에 재고 요청할 듯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제연합(UN·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정회원 가입 신청을 지지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의 가입 신청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다시 보내 재검토를 요청할 방침이다.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사진=AFP)팔레스타인은 지난달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에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유엔 정회원 가입이 좌절됐다. 이후 다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사실상 국가 지위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유엔은 193개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팔레스타인의 가입에 대한 찬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우선 안보리의 승인을 받은 후 총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안이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이스라엘이 유엔이 불법으로 간주하는 요르단간 서안지구 점령지의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팔레스타인 유엔 공관은 전날 유엔 회원국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엔 회원국 자격을 뒷받침하는 결의안 초안을 채택하는 것은 오랫동안 추구해온 두 국가 해법을 보존하기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유엔 가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매우 중요한 순간에 독립 국가에 대한 권리를 포함해 팔레스타인 국민의 자결권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재확인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팔레스타인 유엔 공관은 서안지구에서 제한된 자치권을 행사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운영한다. 앞서 지난달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된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 추천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한 결과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2개국이 찬성했지만 거부권을 가진 미국이 반대했고, 2개국은 기권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2024.05.10 I 양지윤 기자
'비행 중 구멍' 보잉 안전대책 투자자 속였나…美 SEC 조사
  • '비행 중 구멍' 보잉 안전대책 투자자 속였나…美 SEC 조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초부터 사고가 속출하며 논란에 휩싸인 보잉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 지난 1월 737 맥스 항공기 문짝이 날아간 사고와 관련해 내놓은 안전 대책이 투자자를 속였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1월 5일(현지시간) 비행 중 동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1282편(사진=연합뉴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SEC는 보잉의 대고 대책 발표가 투자자를 속였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1월 사고 직후 회사와 경영진이 발표한 성명서가 SEC의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SEC는 보잉의 발표 내용이 허위이거나 투자자를 오도하는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벌금 등을 부과할 방침이다.앞서 알래스카항공이 운항하는 보잉의 737 맥스는 지난 1월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상구를 덮는 패널을 동체에 고정하는 고정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잉 항공기에 대한 안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 연방항공국은 3주간 171대의 항공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시켰다. 보잉 상용기 사업부가 있는 미국 서부 시애틀의 검찰 당국은 이미 회사와 동체를 제조한 부품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에 서류와 통신 기록 제출을 요청했다. 스피릿은 SEC에서 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로이터통신은 보잉이 SEC의 조사에 대해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보잉은 사고 여파에 매출이 7분기 만에 감소했다. 1분기 보잉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165억7000만달러(약 22조8000억 원)를 기록했다. 737 맥스 사고 이후 현금성 지출만 39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디스는 보잉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최하위로 강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잉의 무담보 회사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바로 위 단계인 ‘Baa3’까지 강등했다. 2026년까지 보잉이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에서 압박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024.05.10 I 양지윤 기자
명품시장 큰손 中 지갑 닫았더니…페라가모 1분기 매출 17%↓
  • 명품시장 큰손 中 지갑 닫았더니…페라가모 1분기 매출 17%↓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탈리아 명품그룸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1분기 매출이 17% 급감했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 중국에서 매출이 급감한 여파다.(사진=페라가모 홈페이지 갈무리)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1분기 매출은 총 2억2700만유로(약 334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급감했다. 시장 조사업체 LSEG 컨센서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억3700만유로를 하회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최대 소비처인 중국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마르코 고베티 페라가모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동안 중국 시장의 지속적인 변동성과 도매 및 여행 소매업의 지속적인 약세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고베티 CEO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4월 소비자 직접 판매 채널의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추세가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판매의 경우 2월부터 4월까지의 매출은 대체로 평탄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중국에서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고객들은 거시경제 상황에 다소 우려하고 있다”며 “중화권의 3~4월 판매 추세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부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의 소비자 직접 판매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5.10 I 양지윤 기자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네이버와 자본관계 협의 중…결론은 아직"
  • 소프트뱅크 "라인야후, 네이버와 자본관계 협의 중…결론은 아직"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위해 네이버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AFP)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 라인야후와의 자본 관계에 대해 “사업 전략의 관점에서 최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자본 재검토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야후 이용자 정부 유출사건에 대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총무성이 민간 기업에 두 차례나 행정지도를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라인야후는 총무성에서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라인의 실질적 모회사인 A홀딩스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나눠갖고 있다.미야카와 대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A홀딩스의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으로 단순 계산하면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의 주식을 10% 추가 매입할 경우 2000억엔(약 1조7500억원)이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협상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둘러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며 빠른 시일 내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양사는 올해 3월부터 협의를 시작했지만 네이버 측이 난색을 표하며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2024.05.09 I 양지윤 기자
"저임금 더는 못참아"…승무원 300명 '잠수'에 인도서 결항 대란
  • "저임금 더는 못참아"…승무원 300명 '잠수'에 인도서 결항 대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의 승무원 300여명이 저임금과 누적된 피로에 불만을 품고 집단 병가를 내고 잠수를 타 인도 국내외를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갈무리.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따르면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승무원 300여명이 지난 7일 오후 집단으로 병가를 내 이날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 87편 이상이 결항됐다. 승무원 2600명 중 11%가 병가를 신청, 객실 담당 승무원이 부족해진 탓이다.FT는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항공사가 미처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며 결근한 승무원들이 휴대전화 전원을 꺼 사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승무원들의 집단 병가 사태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촉발했다.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에어 인디아 산하 LCC로 2004년 설립됐다. 모기업인 에어인디아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자 지난 2022년 초 인도 최대 재벌 기업 중 하나인 타타그룹이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합병과 노선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임금과 처우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타타그룹 계열 항공사인 비스타라 항공도 지난 달 조종사들이 피로와 열악한 급여에 불만을 품고 병가를 신청, 항공사는 비행편을 축소해야 했다. 비스타라 직원들은 같은 타타 계열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직원들에게도 연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항공 분석가인 닐람 매튜스는 “성과 기반 성과 계약을 도입하려는 타타의 움직임으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매우 불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불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타타그룹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는 무더기 결항 사태의 원인을 신속하게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승무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09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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