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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잇 회사요? 과학기업입니다"...3M이 환경에 진심인 이유
- 찾아가는 경영수다 방송 캡쳐.[이데일리TV 이지은 문다애 기자] “3M의 최대 관심사는 ‘기후’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인류 공동 문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이정한(사진) 한국3M 대표는 이데일리TV ‘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1991년 한국3M에 입사한 뒤 마케팅, 세일즈,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지난 7월부터는 한국3M 대표 이사 사장 및 3M 아시아 연마제 사업부 총괄 겸직대표를 맡고 있다.이 대표는 “한 조직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좋았던 점은 다양한 산업을 두루두루 섭렵하고 배워나갈 수 있었던 것”이라며 “3M은 의료, 소비재, 전자, 산업안전 등 시장을 상대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3M은 일반에는 생활용품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0만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6만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이정한 대표는 “3M의 신제품 및 핵심 전략은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접근 중”이라며 “최근엔 글로벌 기후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예를 들어 ‘그린 수소’는 높은 생산비용이 문제점으로 꼽힌다”며 “3M 신제품 중에 나노 구조로 된 이리듐 촉매 파우더가 있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는데, 이때 3M에서 개발한 촉매 파우더를 통해 높은 효율성으로 수소를 생산한다”고 전했다. 3M은 글로벌 문제인 에너지, 지구환경, 지구 기후 등에 대한 교육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 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글로벌 과학 인식 조사인 ‘과학 현황 지수’를 매년 발표하며 전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과학 분야에 대한 중요성과 신뢰도를 파악하고 있다.2020년부터 ‘사이언스 캠프’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청소년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게 목표다. 매년 50명~100명을 선발해 캠프형 과학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 대표는 “사이언스 캠프를 거쳐간 과학 인재들은 현재 다양한 곳에서 엔지니어나 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저희에게 큰 기쁨이고 긍지다. 이 외에도 장학사업과 멘토링 사업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한국3M 성장 전략은 글로벌 3M과 궤를 같이 한다. 지구와 환경을 위한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쥐기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며 “제조나 생산, 기타 여러 가지 환경들을 개선해 더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은 제품을 잘 생산할 수 있게끔 효율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대표는 3M의 자유로운 근무환경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는 “스스로 근무 방식을 디자인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도입했다. 꼭 사무실에서 일해야 생산성이 좋고 업무 효율이 높은 것만은 아니라는 강한 믿음에서 시작됐다”며 “분석과 피드백을 받은 결과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긍정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한국3M은 한국에서 45년간 고용 창출 및 산업 생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해 왔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글로벌 무대 중심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카카오, 3Q 인건비·게임 실적 부진에 컨센서스 하회…목표가↓-대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대신증권은 16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인건비 일회성 비용과 게임즈 실적 부진에 따라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본업인 광고, 커머스는 성수기인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6만7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를 예상하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발생 영향”이라며 “연결 자회사 게임즈의 실적을 하향 조정하면서 카카오의 영업이익을 종전 대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2조2505억원, 영업이익 1244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수준이다. 본업인 톡비즈 매출이 5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다고 추정했다.그는 “광고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친구탭, 오픈채팅탭 개편 등에 따라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동일한 수준이고, 커머스는 추석 등 계절정 성수기 효과가 반영, 8%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양호한 본업과 함께 콘텐츠 부문에서도 엔터테인먼트는 SM 편입 및 하반기 성수기 영향으로 탑라인 증가를 전망한다”고 했다. 다만 게임즈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2~3분기 주요 신작들의 빠른 매출 하락이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3분기엔 일회성 비용과 게임즈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전체 실적은 컨센서스 하회가 예상되지만, 본업인 광고와 커머스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4분기 광고는 앱개편 효과와 작년 같은 기간 낮은 기저 효과로 3분기 대비 성장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광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4분기는 15.5%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자회사들의 지분가치 하락을 반영, 목표주가는 하향하지만 본업의 성장세가 예상되므로 3분기 실적 확인 이후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추경호 "4분기 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중동 문제 새 변수"
- [마라케시(모로코)=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4분기(10~12월)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를 인플레이션으로 꼽았다. 미국 고금리 장기화 전망 속 최근 중동 정세로 고유가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경제가 예상했던 회복세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마라케시 공동취재단)◇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물가 안정 궤도에 달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한 추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동행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물가 안정이 민생과 성장 등 모든 것의 첫 출발”이라며 “경기 회복 속도가 여전히 고금리와 맞물린 건 굉장히 불확실한 요인이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물가 안정 타겟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기에 여전히 통화신용 정책의 긴축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25∼5.5%로 한국(3.5%)과의 격차가 2%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자,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급락하고 국채금리, 환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번졌다. 이미 높은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부채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추 부총리는 “다행스러운 것은 금리의 고점이 대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라며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쟁은 남아 있지만, 작년과 같이 매달 큰 폭으로 인상될 거라는 우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정책은 물가가 어느 시점에 예정했던 궤도로 돌아올 조짐이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중동 문제, 유가 영향 아직 제한적…경제 전반 모니터링”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발생한 무력 충돌은 유가를 자극할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국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물가다. 지난해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7월 6.3%로 정점을 찍었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여파였다. 지난달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은 국제유가 상승이 반영돼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추 부총리는 “중동 문제가 터진 당일 국제유가가 4% 이상 올랐다가 2% 정도로 낮아지면서 마무리했고, 그 이후로는 변동성이 가시화되고 있진 않은 상태로 아직은 시장에 제한적 범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며 “많은 국가들이 관여하면서 확전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확대될 것이냐, 아니면 외교적 노력이 더해지면서 일부 제한적인 불안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냐는 어떤 국가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고 말했다.정부는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 머무른다면 연말까지 전망한 3% 전후 물가 흐름은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에 오일 생산국이 전부 모여있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추 부총리는 “상황이 단정적으로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을 겨냥해 액션을 하는 효과는 불확실하고 오히려 불안을 잉태시킬 수 있다”면서 “금융과 외환, 원자재를 포함한 우리의 수출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굉장히 긴장하면서 여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마라케시 공동취재단)◇“반도체 저점 지나 회복 국면…4분기 수출 뒷받침해갈 것” 하반기 들어 발생한 대외 외생 변수들이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저조 하반기 반등)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운데, 추 부총리는 반도체 생산·수출이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현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을 볼 때, 반도체는 바닥을 다지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4분기부터 시작해 내년에는 반도체가 수출을 다시 뒷받침해주는 시기로 서서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도체 의존도가 과도한 국내 산업구조 자체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앞으로 수십년 간 반도체가 우리 생활 영역 전반에 모두 활용되는 시대에 우리나라 산업이 반도체에 중심을 둔다는 건 오히려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배터리와 자동차, 조선, 항공은 물론 K-컬쳐까지 포트폴리오는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이런 주력 산업들도 잘 될 수 있도록 민관이 정책적 노력을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추 부총리는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지난 12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우리 반도체와 관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관련해 “추후에도 한국 업계의 시각을 지속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
- 기재부 국감장 달굴 '세수 펑크'…R&D 예산 도마 위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정감사 시즌이 2주 차에 접어드는 가운데 ‘세수 펑크’는 내주 기획재정부 국감장을 달굴 주요 이슈로 꼽힌다. 정부가 7조원 가량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에 관해서도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14일 국회와 정부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오는 19일과 20일 기재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19일에는 세종에서 경제·재정정책 분야가, 20일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조세정책 분야가 각각 진행된다.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부족 사태가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국세수입 재추계 규모는 341조4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59조1000억원(1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수 오차율은 14.8%에 달해 관련 통계를 전산화한 1990년 이후 결손 기준 최대치다. 이로써 추계오류가 3년째 이어진 만큼 모형 공개 등 대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세수 구멍을 메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정부·여당과 야당의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없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을 비롯한 여유재원을 활용해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은 분식회계라고 꼬집는 등 강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내달 국회서 심사를 앞두고 있는 2024년도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보다 16.6% 대폭 감액돼 25조9000억원까지 줄어든 연구개발(R&D) 예산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1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에서도 R&D 예산 삭감을 둘러싼 찬반 입장이 첨예했다. 정부와 여당은 낡은 관행으로 급속히 증가해온 R&D 예산의 비효율을 걷어내는 과정이라며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기후변화 연구 등 필요한 예산에 대해 기준 없는 삭감이 이뤄지면서 현장의 혼란이 극심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전 세계적 위험 요소로 떠오르는 만큼 이와 관련해 우리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상황별 대응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천만달러(약 6조4천83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6일(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장관, 서울청사)△17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0:00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1차관, 비공개)△18일(수)△19일(목)10:00 국정감사(장관·1차관·2차관, 국회)△20일(금)10:00 국정감사(장관·1차관·2차관, 국회)◇주간 보도 계획△16일(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 개최10:00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실시△17일(화)12:00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15:00 원스톱수출수주지원단 신산업 분야 업계 간담회 실시△18일(수)09:00 「외국 금융기관의 외국환업무에 관한 지침」 시행 및 외국 금융기관 등록 절차 개시10:00 제1차 한-중남미 혁신ㆍ무역 포럼 개최△19일(목)17:00 ’23.10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20일(금)12:00 2023년 3/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
- 이창용 "한국 잠재성장률 목표 2%대…구조개혁에 달렸다"
- [마라케시(모로코)=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목표를 2%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향후 0%대 성장을 할 거라는 비관적 전망을 딛고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모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정책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마라케시 공동취재단)◇“한국 0%대 성장할 수밖에 없다? 너무 소극적 견해”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대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령화 때문에 더 낮아질 거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지만 왜 주어진 대로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잠재성장률은 한 나라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산요소를 활용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 증가율을 의미한다. 외환위기(1991년~1997년) 연평균 7.3%에 달했던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현재 2%대로 떨어진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경우 향우 10년 내외로 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 총재는 “한국이 3~4% 성장률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처럼 큰 나라도 2% 성장을 하는데 ‘일본처럼 0%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소극적인 견해”라며 “노동시장 구조조정, 경쟁 촉진, 여성·해외 노동자 활용 등 구조개혁을 해주면서 장기적 목표를 2% 이상으로 가는 방향을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통화당국의 수장인 이 총재가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한국은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 접어들었으며, 재정·통화 등 단기정책을 통해 해결하는 건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노동, 연금, 교육을 포함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는 치료제가 명확한데도 이를 처방할 수 없는 정치적 환경에 있다는 진단이다. 이 총재는 “어떻게 하면 저성장을 탈출하는지는 모두가 알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건 사안마다 이해당사자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선택은 국민과 정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이자비용보다 노동시장”이라며 “ 결국 우리의 경제 성장은 구조적인 문제이고 재정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정책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마라케시공동취재단)◇美 고금리 장기화에 ‘이·팔 전쟁’ 발발…재정건전성 화두미국의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영향으로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총재는 “미국이 정책금리를 안 올렸음에도 장기금리가 확 오르면서 충분히 긴축효과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일부의 얘기도 있고, 다른 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다”며 “실제 올릴지 안 올릴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환율이나 시장가격 변화를 보면 미국이 한번 더 금리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다만 중동 정세가 우리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오는 1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 총재는 “유가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데 (전쟁이) 갑자기 터져 금통위원들 결정에는 곤혹스러운 팩트일 것”이라며 “물가 전망의 베이스라인은 올해 말 3% 초반, 내년 말까지는 목표 수준(2%)에 근접하게 내려갈 것으로 보면서 정책을 하고 있다”고 갈음했다. 이번 연차총회는 장기 고금리로 인해 재정건전성 문제가 국제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 지출이 크게 늘었는데, 지금처럼 이자율이 높으면 이자 부담이 더 높아진다”며 “미국이 내년 3분기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세제와 재정을 건전하게 가야 한다는 논의가 각국 재정 당국자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IMF가 한국을 굉장히 좋은 케이스로 본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다른 선진국과 달리 정치적으로 영향받지 않고 재정건전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는 건 다들 인정하는 부분이나, 동시에 한국의 20~30년 뒤를 보면 고령화 문제로 재정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 높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