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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같은 기술력 필수…새 시장 개척해 활로 찾아야"
- [이데일리 김상윤 경계영 최영지 송승현 기자] 중국 경제성장이 주춤하면서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 미·중 갈등 지속, 성장세 둔화 등으로 요약되는 이른바 ‘중국 리스크’에 대비해 신흥국·선진국 등을 총망라한 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전략에 집중해오긴 했으나 중국이 인구 14억5000만명이라는 거대 시장임을 고려하면 우리 기업들이 받을 파장 자체가 어마어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사진=신정은 기자)◇단기 충격파 크지 않겠지만…장기화 땐 직격탄17일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중 수출 품목 비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반도체(30.6%) 분야다.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단 입을 모아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유다.다만, 이 관계자는 “중국 성장률이 둔화한다고 해도 중국이 반도체 공급난을 겪고 있는 만큼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즉각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는 등 단기적인 반응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전략상품으로 분류되는 반도체의 경우 중국 내 경제 상황보단,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 내 기업의 수요 대체 리스크가 더 크다는 계 업계의 분석이다. 임호열 탄탄글로벌네트워크 원장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크지만, 중국에서 만들지 못하는 고부가반도체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당분간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반도체의 경우 충격파가 제한적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는 부분도 예상된다”고 했다.특히 우리 기업이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활용해 최종재를 만들어 파는 양국 간 무역구조를 고려하면 중국의 성장 둔화가 반도체 등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적잖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의 80%는 중간재가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반면, 중국 성장 둔화를 위기로 보는 업계는 상당하다. 당장 전체 수출액의 약 30%가 중국에서 나오는 건설기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변동성이 큰 국가로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일찍부터 중국 외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며 “지역 포트폴리오 재편과 동시에 중국 로컬 제품과 경쟁할만한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임 원장은 “중국 경제 둔화는 부동산으로 부각할 수 있는 만큼 우리 건설업이나 기계장비 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철강·화학업계 관계자 역시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탄소 중립 이슈 등으로 중국이 저급 철강재뿐 아니라 제품 전반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 이 경우 우리 업계엔 악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항공업계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겠지만, 성장 둔화가 지속한다면 자동차 판매가 위축될 수는 있겠다”며 “국내 자동차 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데, 더 위축되는 건 아닐까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도 “장기간 현 국면이 지속하면 운임 하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항공업계엔 직격탄”이라고 했다.중소·중견 기업 상황은 더 나쁘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수출 기업엔 환율과 원자재 가격, 유가 등이 주요 변수인데,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유가도 많이 올라 부담이 큰 상황에서 중국 성장세 둔화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수출기업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전문가들 “中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내수 전쟁 불가피”전문가들은 강력한 기술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로컬기업의 경쟁력 향상,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기업들이 죄다 중국에서 맞붙으면서 소위 ‘내수 전쟁’이 시작된 양상”이라며 “테슬라처럼 기술력을 갖춰야 중국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부연구위원은 또 중국의 저탄소시대 준비를 언급하며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환경 문제에 대응해 준비한다면 중국 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지역협력팀장은 “중국 시장은 여전히 포기하기가 어려운 곳”이라며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양국 정상 간 적극적 교류 등을 통해 공생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 달·화성으로 보내줄 인류 최강 로켓은[강민구의 星별우주]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 화성까지 인류를 보내줄 강력한 로켓은 무엇일까요? 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 가기 위해선 운송수단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로켓들이 올해 출격을 앞두고 있습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아르테미스계획의 일환으로 2024년께 유인 달 궤도 비행, 2025년에 유인 달착륙에 쓸 강력한 로켓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로 우주발사시스템(Space Launch System, SLS)이라고 불리는 로켓입니다. 새로운 로켓인 SLS(우주발사시스템) 상상도.(사진=미국항공우주국)아르테미스 계획은 미국 주도의 우주개발 계획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 등의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협력 국가들과 함께 달 탐사와 달기지 건설을 할 계획입니다.NASA는 우선 3월이나 4월에 SLS 로켓 첫 비행을 통해 비행 성능을 검증할 계획입니다. 오는 2024년에는 무인 궤도선 ‘오리온’을 SLS 로켓에 실어 달 궤도에 진입시키고, 지구로 귀환시킬 예정입니다. 2025년에는 첫 여성 우주인과 유색인종이 포함된 우주인을 달에 보내게 됩니다.SLS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인력과 장비를 실어 달에 보내게 됩니다. 새턴 5호(118톤), 우주왕복선(24.5톤) 등 역대 로켓 보다 많은 130톤을 운반할 수 있습니다. SLS와 오리온 우주선을 합친 높이는 98m로 자유의 여신상(92m) 보다 큽니다. 그러면서 우주왕복선 보다 13%, 새턴 5호 보다 15% 강력한 추진력을 갖췄습니다.민간기업에서도 차세대 로켓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올해 3월 ‘스타십’ 첫 발사를 시작으로 12차례 정도 시험비행을 하며 로켓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계획입니다.스타십은 150톤을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기존 로켓 보다 많은 화물을 실어 보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로켓 시제품들이 발사 후 폭발 사고를 겪었지만, 시험발사들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 달 화물, 인력 운송용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 10대 독일 청년 “13개국서 테슬라 차량 25대 원격 해킹”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차량 보안이 ‘뚫렸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19세 한 독일 청년이 25대의 테슬라 차량을 원격으로 해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사진=AFP)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자신을 독일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소개한 다비드 콜롬보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럽과 북미 지역 13개국에서 총 25대 차량을 원격으로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결함을 발견했다. 테슬라 전기차를 원격으로 조종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콜롬보는 프랑스 기업 보안 감사를 수행하던 도중 우연한 계기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보유한 테슬라 차량의 모든 데이터가 회사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노출된 것을 발견한 것이다. 데이터에는 어느 순간에 어디에 있었는지 등 차량의 전체 운행 기록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계기로 콜롬보는 좀 더 깊숙히 파고들기 시작했고,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콜롬보는 “차량의 문이나 창문을 강제로 여닫는 것, 키가 없어도 차량 시동을 거는 것, 음악을 켜거나 보안 기능을 비활성화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또 차량이 어디에 있으며 운전자가 탑승했는지 여부 등도 확인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행 중 핸들을 조종하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제어는 불가능했다며 “완벽한 원격 제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콜롬보는 테슬라 차량을 해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위협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슬라 차량을 해킹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차량 운전자들에게 위험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해킹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독일, 미국, 아일랜드에 있는 3명의 테슬라 차량 소유자와 접촉했지만, 나머지 10개국 20대 이상의 차량 소유자와는 연락처를 구하지 못해 알릴 방법이 없어 이를 공개하게 됐다는 것이다. 콜롬보는 “고속도로 주행 중에 누군가가 원격으로 음악 볼륨을 최대로 높이거나 창문이나 문을 여닫는다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운전자들에게도 잠재적으로 위험을 끼칠 수 있다”며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차량 소유주들에게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콜롬보는 테슬라 보안팀으로부터 연락이 왔으며 해당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관련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테슬라와 접촉했으며, 기관의 사이버 보안 기술 팀이 정보 평가·검토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콜롬보는 10살 때 처음 코딩을 시작했으며, 현재 사이버 보안 업체 콜롬보 테크놀로지(Colombo Technology)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이 테슬라의 팬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콜롬보가 해킹과 관련된 다양한 스크린샷과 문서 등을 자사에 제공했지만 아직 결함이 고쳐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콜롬보의 테슬라 차량 해킹은 냉장고에서 초인종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사물인터넷(IoT) 해킹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온라인에서는 이와 관련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