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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사장 “디지털 혁신, 새로운 디지털 경제 움직인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라이언 딩 화웨이 이사회 임원 겸 캐리어비즈니스그룹 사장이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라이언 딩 사장은 15일 ‘화웨이 사용자 그룹 회의’에서 진행한 ‘디지털 혁신: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움직이다’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복원력이 기업의 핵심역량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ICT 인프라는 디지털 경제의 근간이고, 디지털 복원력 확보를 위해서는 디지털화와 지능화가 필수”라며 “디지털화 및 지능화를 위해선 플랫폼 및 데이터 기반 디지털화, 자율 네트워크를 통한 지능화, 사내 개발 유연성, 조직 및 프로세스 기반 협업, 네트워크 운영관리(O&M) 및 서비스 지원 효율성, 에너지 효율성 및 친환경 개발 등 6가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현재 통신사가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선 무선 네트워크, 코어 네트워크 데이터 센터 등을 포함해 ‘엔드 투 엔드’의 디지털 네트워크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 화웨이는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경험과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64T64R 블레이드 중계기’(AAU·안테나와 본체 일체형 중계기)를 개발한 바 있다. 해당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코어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해준다.광대역통신망 운영에 있어서도 기존의 인력 중심 접근 방식으로는 사용자들의 서비스 요구 수준을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 기술 도입이 시급한 이유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5G 상용화 2년이 됐지만 아직 데이터 트래픽의 9.7%만이 5G로 연결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의 30%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화웨이는 통신사 네트워크, 영업 부서와의 협업 효율성을 높이고, 5G 단말기 및 요금제 가입을 증가시키는 등 더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5G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다.더불어 화웨이는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1300명 이상의 전문가 트레이너, 31개 교육 센터, 260개 교육 조직 등이 있다. 라이언 딩 사장은 “화웨이는 제조업 분야에서만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디지털화와 지능화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은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혁신은 단지 오늘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화웨이 사용자 회의는 회사 고객들로 구성된 12명의 자문위원회와 440명 이상의 고객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해 화웨이에 여러 조언을 제공하는 행사다. 올해 회의는 지난 13일부터 ‘청취, 협력, 개선, 발전’을 주제로 개최됐다.라이언 딩 화웨이 사장이 ‘화웨이 사용자 그룹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 삼성, 'AI·차세대 암호 시스템' 등 미래 산업에 152억원 지원한다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15일 2021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 12개를 발표했다. 차세대 암호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인공지능(AI) 분야를 새롭게 선정해 총 12개 과제에 약 15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일환으로 2014년부터 국가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미래 과학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지정테마 과제를 선정·지원하고 있다. 올해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3건의 연구 과제에 1059억3000만원을 지원했다.2021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진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황도식 교수, 서울대학교 송용수 교수, 인하대학교 김민구 교수, 포스텍 최수석 교수, 동국대학교 정권범 교수)(사진=삼성전자)◇어드밴스드 AI·차세대 암호 시스템 분야 새롭게 선정삼성전자는 올해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로 △어드밴스드 AI △차세대 암호 시스템 △B(Beyond)5세대·6세대 이동통신(5G·6G)△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자 및 공정 등 총 6개 분야에서 12개를 선정했다. 이번 지정테마에는 차세대 암호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AI가 새롭게 선정됐다.삼성전자는 다양한 과학 기술 분야의 석학, 전문가들과 국가적 기술 개발의 필요성, 중장기 기술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해 미래 유망 과학기술 분야를 지정테마로 선정하고 있다.올해는 최종 6개 분야를 지정테마로 선정했고, 접수된 약 200건의 과제를 두달간 심사해 앞으로 지원할 12개 과제를 채택했다.어드밴스드 AI분야에서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황도식 교수의 ‘순환 추론형 인공지능-자기 질의 응답 기반 자동 의료 진단 기술’ 등 총 2개 과제가 선정됐다. 황교수 연구팀은 전기공학, 컴퓨터공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3명의 교수들로 구성됐다. 황교수는 질병 진단시 활용되는 CT, MRI, 엑스레이, 초음파 등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AI가 스스로 질문과 답변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문의의 진료 과정을 정교하게 모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연구가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된다면 질병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차세대 암호 시스템 분야에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송용수 교수의 ‘다자간 근사계산 암호 원천기술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클라우드 내에 보관돼 있는 민감한 자료의 비밀성은 유지하면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기술이다.개인 데이터 활용에 대한 권리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과제가 성공한다면 금융, 의료, 교육 등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로봇 분야에서는 인하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김민구 교수의 ‘동적 질량중심을 가지며 변형 가능한 물체를 인간 수준으로 조작하기 위한 시-촉각 인식 기술’ 과제가 선정됐다. 시각과 촉각 정보를 융합해 로봇이 인간 수준으로 물체를 다룰 수 있게 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과제이다.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는 최수석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의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광원 기술의 일환인 ‘파장 조절이 가능한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 기반 화소 배열형 키랄 레이저(Chiral Laser) 연구’와 정권범 동국대학교 물리반도체과학부 교수의 ‘초고해상도 PPI(Pixel Per Inch) 디스플레이용 트랜지스터 소자의 인라인 모니터링을 위한 결함 이미징 기술 개발’ 등 4개 과제가 선정됐다. 정교수의 연구는 제품을 분해하지 않고 생산 과정중에 결함을 검출할 수 있어 향후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2013年부터 682개 연구과제…총 8865억원 연구비 집행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육성·지원을 목표로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하고 있는 연구 지원 공익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지원할 과제를 선정한다.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테마 과제 공모를 통해 국가적으로 필요한 미래 기술분야를 지정해 해당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특히 연구자들이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 원인을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가 연구 성과와 주요 이슈를 설명하고 △참석 연구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애뉴얼 포럼’ △연구 성과의 산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교류회 △활용도가 높은 특허 출원을 지원하는 지적재산권(IP)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29개, 소재 분야 224개, ICT 분야 229개 등 총 682개 연구과제에 8865억 원의 연구비를 집행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AI·로봇 등 12개 연구과제에 152억 지원
- 2021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진. 사진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황도식 교수, 서울대학교 송용수 교수, 인하대학교 김민구 교수, 포스텍 최수석 교수. 동국대학교 정권범 교수.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 12개를 선정하고 총 152.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삼성전자는 올해 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로 △어드밴스드 인공지능(AI) △차세대 암호 시스템 △B(Beyond)5G&6G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자 및 공정 등 총 6개 분야에서 12개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지정테마에는 차세대 암호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AI가 새롭게 선정됐다.지정테마 연구지원 과제는 삼성전자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국가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미래 과학기술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3개 연구과제에 1059.3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접수된 약 200건의 과제를 두 달간 심사해 앞으로 지원할 12개 과제를 채택했고, 총 152.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어드밴스드 AI분야에서는 황도식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의 ‘순환 추론형 인공지능-자기 질의 응답 기반 자동 의료 진단 기술’ 등 총 2개 과제가 선정됐다. 황 교수 연구팀은 전기공학, 컴퓨터공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3명의 교수들로 구성됐다. 황 교수는 질병 진단시 활용되는 CT, MRI, 엑스레이, 초음파 등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AI 딥러닝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가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된다면 질병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차세대 암호 시스템 분야에서는 송용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의 ‘다자간 근사계산 암호 원천기술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클라우드내에 보관돼 있는 민감한 자료의 보안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기술이다. 과제가 성공한다면 금융,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로봇 분야에서는 김민구 인하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의 ‘동적 질량중심을 가지며 변형 가능한 물체를 인간 수준으로 조작하기 위한 시-촉각 인식 기술’ 과제가 선정됐다. 시각과 촉각 정보를 융합해 로봇이 인간 수준으로 물체를 다룰 수 있게 하는 기술 개발이 골자다.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최수석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의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광원 기술의 일환인 ‘파장 조절이 가능한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 기반 화소 배열형 키랄 레이저(Chiral Laser) 연구’, 정권범 동국대학교 물리반도체과학부 교수의 ‘초고해상도 PPI(Pixel Per Inch) 디스플레이용 트랜지스터 소자의 인라인 모니터링을 위한 결함 이미징 기술 개발’ 등 4개 과제가 선정됐다.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국내 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시행 중인 연구지원 공익사업이다.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기초과학, 소재, 정보과학기술(ICT) 분야에서 지원 과제를 선정하고,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지정테마 과제 공모를 통해 핵심 미래 기술분야를 지정해 연구를 지원한다. 연구자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더불어 연구자들간 토론인 ‘매뉴얼 포럼’은 물론 연구개발(R&D) 교류회, 지식재산권(IP)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연구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29개, 소재 분야 224개, ICT 분야 229개 등 총 682개 연구과제에 8865억 원의 연구비를 집행했다.
- 영양소 별로 골라먹는 `스벅 컬러푸드 쉐이크’ 인기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새롭게 선보인 RTE 푸드 ‘컬러푸드 쉐이크’가 지난달 30일 출시하고 2주 만에 7만개 넘게 팔렸다고 15일 밝혔다.RTE(Ready To Eat) 제품은 별도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하는 간편식이라서 고영양 식사대용 푸드로 주목받고 있다.컬러푸드 쉐이크는 유산균, 콜라겐, 프로틴 등 영양소별 세 가지 테마로 나눠 고객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담긴 쉐이크를 선택해 먹도록 기획했다.스타벅스 코리아에서 단품으로는 처음 선보이는 한끼 대용 쉐이크 푸드로, 옐로푸드(귀리·수수), 레드푸드(비트·석류), 블랙푸드(검은콩·흑미) 등 포함된 원료의 컬러감을 강조한 감각적인 패키지로 구성하여 시각적으로도 쉐이크별 특징을 전달하고자 했다.스파우트 파우치에 쉐이크를 담아 휴대성과 편의성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패키지 후면에 표시된 물선 가이드에 따라 고객이 취향에 맞게 직접 우유, 두유, 또는 물을 넣어 제조하여 음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유산균 옐로푸드 쉐이크’는 귀리, 수수, 바질씨드, 프로바이오틱스 생균과 프리바이오틱스를 포함한 고식이섬유 식품으로 통귀리를 통해 씹는 맛을 더했다. 우유 혹은 두유와 함께 섭취하면 담백하고 고소한 곡물의 풍미가 더 깊게 전해진다.‘콜라겐 레드푸드 쉐이크’는 비트와 석류의 달콤한 향이 매력적이며 저분자 피쉬콜라겐과 고비타민 6종을 포함하고 있어 고영양, 고단백을 자랑한다. 가볍고 부드러운 파우더의 질감과 곡물과 과일의 달콤한 조화로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기기 좋다.오곡을 함유한 고단백 식품인 ‘프로틴 블랙푸드 쉐이크’는 무려 13g의 단백질을 제공한다. 약 계란 두개 분량의 단백질을 한 끼 쉐이크에 담은 셈이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아 포만감이 오래가며 블랙 곡물들 특유의 고소하고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 한경연 "韓, 규제·조세 경쟁력 낮아…외국인 직접 투자 저조"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한국의 외국인 국내직접 투자(FDI)와 내국인 해외직접투자(ODI)와 관련된 양적·질적 지표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 비해 기업·투자 규제 환경이 열악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순 FDI비율 (자료=OECD)◇韓, 내국인→해외투자 >외국인→국내투자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5년간(2015~2019년)한국과 G5의 FDI와 ODI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의 순 FDI 비율은 평균 1.7%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G5가 평균 0.3%감소한 것보다 낮았다. 경제규모를 감안했을 때 한국이 G5 평균에 비해 내국인 해외직접투자가 외국인 국내직접투자보다 많았음을 의미한다.FDI·ODI의 질적 평가 또한 G5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었다. 한경연이 ‘그린필드형 투자’ 지표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은 최근 5년간 그린필드형 FDI가 직전 5년 대비 16.8% 감소했다. 반면 그린필드형 ODI는 직전 5년 대비 6.9% 증가했다. 한국과는 반대로 같은 기간 G5의 그린필드형 FDI는 31.6% 증가하고, 그린필드형 ODI는 2.5% 감소했다. 통상 그린필드형 투자는 공장 등 생산설비를 신설·확장하는 투자로서 고용창출 등 경제적 기여가 높은 투자로 분류된다. 한경연은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생산시설투자는 줄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는 늘어났다”며 “FDI·ODI의 질적 악화로 국내 고용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FDI신뢰지수(자료=AT커니)◇韓 FDI 유치경쟁력, 주요 25개 중 21위…조세·규제·시장개방 ‘열악’한국의 FDI 유치 경쟁력은 주요 25개국 중 21위에 그쳤다. 올해 AT커니가 조사한 FDI 신뢰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인프라경쟁력과 혁신역량은 비교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나 △조세경쟁력 △규제경쟁력 △시장개방도는 비교열위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세경쟁력을 보면 최근 3년(2018~2020년) 평균 한국의 법인세 유효세율은 27.3%로 G5 평균(22.6%) 보다 높아 기업의 조세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세수입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15.7%로 G5 평균(6.9%)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한국과 G5의 규제수준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기업·투자 규제수준이 6개국 중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대학교가 2020년에 발표한 규제환경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규제경쟁력은 68.2로 G5 평균(88.2)을 하회했다. OECD의 FDI 규제지수에서도 한국의 FDI 규제강도는 0.135로 G5 평균(0.05)에 비해 2.7배나 높았다.주요 선진국 대비 낮은 시장개방도도 한국에 대한 FDI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헤리티지재단이 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시장개방도는 66.3으로 G5 평균(76.8)을 하회했다. 금융시장을 통해 자본이 얼마나 자유롭게 이동하는지를 나타내는 금융자유도지수 역시 한국은 60.0으로 G5 평균(72.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반면 한국의 인프라와 혁신역량은 G5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WEF가 2019년에 발표한 한국의 인프라지수는 92.1로 G5 평균(90.0)을 상회했다. 한국의 혁신역량지수는 79.1로 G5 평균(80.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한국은 G5 등 주요국과 달리 FDI의 양적·질적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제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조세·규제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FDI를 확대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생산성 향상 등 경제모멘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추가 인건비 2.6조…‘하청 직고용’ 막막한 제조업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추가 인건비 2.6조…‘하청 직고용’ 막막한 제조업-미국發 인플레 가시화…글로벌 금융시장 초긴장-민간투자 유인책 미비 재원 대책은 ‘깜깜’…숫자만 키운 뉴딜 2.0-백신공급 차질 실토한 방역당국…50대 접종 일주일 미뤄△줌인-가구업계 1위 한샘 매각한 조창걸 명예회장-주식부자 상위권 싹쓸이한 펄어비스 김대일 창업자△‘시한폭탄’된 비정규직 직고용-“우린 왜 빼” 비정규직 소송 줄잇고…‘역차별 주장’ 정규직과는 勞勞갈등-정리 못하는데 호황 기준으로 뽑았다간…노동유연성 높여야-‘정규직 전환’ 먼저 한 공공부문, 내홍 잇따라…해결책 못 찾는 정부△한국판 뉴딜 2.0-예산 60조 더 쏟아부어 일자리 60만개 주문…文노믹스 다시 시험대에-민간 참여 불투명한데…정부 “적정하게 산정”-전금법·녹색금융촉진법 등 절반 계류…정쟁 속 법안처리 험로△인플레 우려에 금융시장 초긴장-美물가상승률 13년 만에 최고…‘인플레 가속’ vs ‘일시적 현상’ 갑론을박-연일 고점 깨는 환율…“하반기 1170원까지 오를 것”-국내증시 일단 무덤덤…긴축 우려에 향후 상승여력은 제한적△종합-50~54세 ‘분산 예약’ 도입…화이자, ‘5부제 예약’ 검토-오늘부터 비수도권도 사적모임 4명 제한-與 ‘해임건의’ 압박에도…홍남기 ‘80% 지급’ 고수△정치-尹, 중도확장으로 위기 넘나-경선버스 탑승 준비하는 崔-“Y 치고 與 도우면 없던 일로” 이동훈 폭탄 발언, 정치권 강타-달아오른 與 대권주자 경선레이스…친문·친노·충청 표심 구애 잰걸음-국회국민통합위 “정기국회 종료전 여야 하의로 선거제도 개혁해야”-靑행정관 1명 확진…文대통령과 접촉없어△글로벌경제-“트럼프, 재선하면 한·미 동맹 파기하려 했다”-바이든도, 시진핑도, 加 총리도…각국 정상들 “도쿄올림픽 불참”-산업생산·수출 등 지표 양호해도 한자릿수 성장“△경제-취업자 넉달째 늘었지만 증가폭 둔화…살아나던 고용, 4차 대유행에 꺾이나-갈수록 더워지는데…전력예비율 10%대 겨우 턱걸이-공정위 “SKT, 멜론 부당지원”…SKT “유감스럽다”△금융-주담대 2억 빌린 A씨… 금리 2%p 올라도 월 상환부담 12만원 뚝-가계대출 10.1조↑…한달 만에 다시 증가-농협금융, 호우피해 농민 지원-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안만 4개 발의…카드사 속앓이-신한카드, 업계 첫 개인사업자 CB 예비허가 획득△산업&기업-“배터리 소재 1등 목표”…LG화학 혁신 시작됐다-은둔의 이인용 사장, SNS에 등장한 까닭은…-290마력, 제로백 5.3초…고성능 ‘아반떼 N’ 베일 벗었다-유진한일합성, KF 마스크용 컬러 부직포 출시-티웨이항공, 추석 국내석 항공편 예약 시작△ICT-3040 직딩들 ‘이프랜드’로 부캐 만들어요-국내 최초 ‘5G 단독모드(SA) 전국서 켜는 KT…오해와 진실-삼성전자, 공식 유튜뷰서 ‘갤럭시Z 폴드3’ 깜짝 공개-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줌, 무료 지원 연말까지 연장△소비자생활-재계 인싸 정용진 “SNS와 실제 내 일상, 싱크로율 90%”-거리두기 4단계…홈술족 겨냥, 맥주업체 잇따라 가격 인하-이번엔 디지털 줄서기…올해도 스벅 프리퀀시 구매 대란-지평주조, 충남도와 공장 신설 협약…200억 들여 천안에 건립△증권&마켓-스팩 통해 상장한 종목, 상반기 시총 증가율 1~3위 ‘싹쓸이’-‘대신證, 라임 불완전 판매’, 금감원 분조위 결론 미뤄-IPO 슈퍼위크 17곳 출격…카뱅 등에 가려진 ‘중소형 알짜’ 주목△증권-‘깐깐한 판매’ 면제요청에…“레버리지· 인버스 펀드는 안돼”-거래소 “ESG 물결 대응, 기후변화지수 3종 발표”-해외자본이 점령한 마켓컬리 “국내 상장도 쉽지 않아” 평가-‘윤석열 대안’ 최재형 테마株 급등△부동산-공공재개발 시작부터 ‘삐걱’…흑석2·강북5 주민갈등 고조-서울 노후 아파트 신축보다 倍 올라-토지허가구역 지정 석달…반포·노원 집값 ‘新났네’-잇단 주택시장 규제에…수요자들 오피스텔로 ‘발길’△문화-물 한모금도 공영장 밖에서…“3명 이상 모여서 대화 안돼요!”-문화대상 이 작품, ‘두산아트랩 2021’ 신진호 연출 ‘카르타고’-코로나發 집콕에…‘전자책 플랫폼’ 가파른 성장세△스포츠-존슨·람·토머스…남자골프 ‘톱10’ 모두 출격-불참 러시 속 도쿄가는 특급선수는-배용준 “1부 투어 우승 경쟁 덕분에…자신감 얻었다”-방역수칙 위반 ‘원정숙소서 부적절 모임’… NC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피플-깜깜이 환자라니요… 나의 세계는 어둡지 않아요-손보협회 ‘스타트업 둥지’ 4기에 사업지원급 지급-한국투자공사, 신임 감사에 조광식 전 BNK투자證 대표-정재훈 “신한울 1호기, 안정적 전력공급에 기여”-SPC그룹, 결식 우려 아동에 해피포인트 지원-시각인지 인공지능 성능 2배 높인 신경망 개발△오피니언-‘전원일기’라는 판타지-여행업엔 ‘손실보상’ 못하겠다는 정부-e갤러리, 정수영 ‘격리의 조각’△파워로펌<6> 법무법인 동인-얽힌 M&A 풀고, 설킨 경영권 방어…기업 간 ‘왕좌의 게임’ 승리로 이끌어-小팀제로 바꿔 민첩성까지 갖춰, M&A 이후 리스크도 신속 자문-이지바이오 대리해, 마니커 인수과정서 54억 자산유출 막아△사회-박범계의 ‘헛발질’… 징계 혐의점 못 찾은 ‘한명숙 수사팀 감찰’ 도마에-4단계에도…시음행사까지 열며 강행한 코엑스 커피박람회-“심야 음주 민간인 보면 허탈”…또 휴가 막힌 군인들 ‘한숨’-수도권 유·초·중·고 89% 원격수업-대구 35.1도, 서울 33.5도…전국 찜통 더위
- 박용진 "양발 쓰는 정치계 손흥민 될 것…감세·규제혁신으로 기업 활력"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박용진 의원이 14일 “왼발 오른발을 다 사용하는 정치계의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기업을 방문한 그는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경제성장의 핵심으로 ‘바이미식스’(바이오산업, 미래자동차, 6G)를 꼽았다.박용진(오른쪽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박용진 캠프)박 의원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LG에너지솔루션 오창1공장을 방문한 후 “기존의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진영논리, 이념에 따른 판단을 다 뛰어넘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혁신창업 기업들마다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 규제로 각자의 어려움이 있다”며 “기업의 활력을 살리기 위한 정책들을 많이 논의하고 제도를 고민하는 발상의 전환을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바이오헬스, 2차 전지, 미래차, 6G 등 바이미식스가 앞으로 경제성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민국이 완벽한 실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금 감면 등을 통해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펴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의원은 ”법인세와 소득세의 동시 감세, 규제 혁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삼각편대를 형성해 화끈한 경제성장을 만들어내겠다”며 “기업인들과의 대화 및 방문을 통해 많은 기회의 창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 뉴지랩파마, 대사항암제 국내 선도기업…“FDA 임상 가시화”-상상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상상인증권은 14일 뉴지랩파마(214870)에 대해 대사항암제 국내 선도 상장사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사항암제(KAT-101)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2a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뉴지랩파마는 대사항암제 KAT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2004년부터 CCTV카메라사업을 해 왔고, 2019년부터 5세대(5G) 모바일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한 2020년 매출액은 544억원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뉴지랩파마의 기존 모바일·카메라 사업은 성장보다는 매출 감소와 캐시카우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뉴지랩파마의 성장비전은 바이오 신약개발에 있다”고 진단했다.현재 뉴지랩파마는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1개, 도입 신약 파이프라인 1개가 있다. 우선 대사항암제(KAT-101)의 FDA 임상 1/2a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태기 연구원은 “대사항암제는 암세포의 대사활동방해를 통해 암세포가 스스로 사멸하게 하는 기전이다”며 “뉴지랩이 개발한 파이프라인인 3BP는 해당작용을 억제하고, 미토콘드리아에서 아데노신3인산(APT) 생성을 억제하며, 또 암세포의 세포자살기능(VDAC)을 회복시키는 3가지 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하 연구원은 “우선 간암대상으로 2021년 7월에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 신청을 하고, 2021년말까지 환자 첫 등록(한국과 미국)을 한다는 계획이다”며 “주사제와 경구용으로 개발 중이며, 2022년에는 간암환자가 많은 중화권 라이선스 아웃(L/O) 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뉴지랩파마는 또 표적항암제 탈레트렉티닙을 국내 도입했다. 탈레트렉티닙은 일본 다이이찌산쿄에서 개발하고, 미국 바이오기업 안허트(AnHeart)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판관을 소유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동물질은 미국과 일본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며 “뉴지랩파마는 탈레트렉티닙을 기술이전(L/I)해 ROS1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비소세포성폐암 환자 중 잴코리를 복용한 환자와 잴코리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국내 임상 2상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탈레트렉티닙은 비소세포성폐암 대상으로 한국(임상 2상 IND신청, 환자 120명), 일본(임상 2상, 환자 40명), 중국(임상2상, 환자 106명)에서 동시에 임상이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임상 2상(ROS1&NTRK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이 진행 중이다.하 연구원은 “뉴지랩파마의 주가 상승은 기존 사업보다는 신약개발에서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며 “대사항암제 KAT의 가치변화가 주가에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3분기에 글로벌 임상 1/2a상에 진입한다는 사실은 희소성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뉴지랩이 투자가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기간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 [김보겸의 일본in]일본은 G7 자격이 있을까
- 지난달 11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스가 총리(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어색한 웃음. 화기애애한 각국 정상 옆에서 겉도는 모습. 뭔가 불편해보이는 자세….지난달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보여준 모습이다. 이를 지켜본 일본인들 사이에선 이런 의문이 나왔다. “과연 현재 일본은 G7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일본이 G7 자격이 없다면 이유가 뭘까? 미국을 중심으로 한 G7 국가들이 중국에 맞설 대안으로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경제를 기치로 내거는 와중, 일본은 그 중요한 정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해달라”는 말밖에 못 했다는 게 회의를 지켜본 이들의 인상이다. 스가 총리가 G7 다른 정상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트위터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사진=트위터)그 이면에는 일본이 민주주의 국가의 형식만 갖췄을 뿐, 과거 부흥을 이끈 권위주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우선 과거에는 일본이 G7 참가 자격이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 일본이 처음 주요국 정상회의에 참여한 건 1975년이다. 당시에는 G7이 아니라 G6(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었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나라가 일본이었다. 일본은 선진국으로 평가받기까지 이벤트를 적극 활용했다. 앞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뒤인 1964년 도쿄올림픽을 열어 패전국의 부흥을 알렸고, 1968년에는 옛 서독을 제치고 국민총생산(GNP) 2위 경제대국에 올랐다. 1970년 열린 오사카엑스포에서는 관객 6400만명을 동원하며 일본 경제성장을 도왔다.1975년 프랑스에서 제1회 주요 6개국(G6) 정상이 모인 모습. 왼쪽부터 이탈리아, 독일, 미국, 프랑스, 서독, 일본 정상(사진=AFP)이 시절 일본인들을 일컫는 말도 있었다. 바로 “토끼집에 사는 모레쓰(猛烈, 맹렬) 샐러리맨”이다. 선진국 가운데선 주택 환경이 가난한 일본을 빗댄 말로, 다른 나라보다 최소 두 배는 비싼 값을 치르고도 안 좋은 집에 살면서 기업에 모든 걸 바치는 일본인이라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일본은 ‘일본주식회사’라 불릴 정도였다. 일본이라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있어서는 민과 관, 기업 모두가 너나할 것 없었다. 모두가 주주인 셈이다. 그시절 일본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나의 성장을 곧 회사의 성장으로 여기고 필사적으로 일하는 나라였다. 1964년 도쿄올림픽, 1970년 오사카엑스포 등을 거쳐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 도쿄의 1972년 모습(사진=AFP)이런 성장 공식은 권위주의를 동반했다. 나보다는 국가를 우선하며, 공공의 목표를 위해서는 사소한 건 잠시 제쳐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차이를 좁혀나간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일본의 민주주의가 ‘표면적 민주주의’로 급격히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일본 사회의 현주소다. 상징적인 사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이다. 4차례나 이어진 긴급사태 발령에 지친 국민들이 반발하고, 올림픽을 강행하면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경고했지만, “인류가 코로나19에 승리했다는 증거로 도쿄올림픽을 열겠다”는 스가 총리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낯선 G7 정상들 앞에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 스가 총리는 유독 자기 사람들 앞에서만큼은 불쾌감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한다.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 쓴소리에는 “자신이 총리인 줄 아는 것이냐”며 버럭하는가 하면, 코로나19 감염세가 심상치 않다는 후생노동상의 보고서를 책상에 던져버릴 정도라고. 지난 11일 도쿄올림픽 카누 경기장 인근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사진=AFP)누구도 감히 최고 결정권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못하는 상황은 자연스레 기회비용을 키웠다. 물론 올림픽이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힌 만큼 개최냐, 중단이냐를 합의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이럴 때일수록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고 개최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학자 우노 시게키는 “감염자 수나 병상 사용률 등 기준을 세웠어야 한다. 중지나 연기에 따른 부담도 어떻게 나눌 것인지 관계자들이 논의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스가 총리의 분노가 두려워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탓에 결국 해외관중뿐 아니라 국내관중도 받지 못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적자 올림픽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이다. 우노는 “전문가가 만류하더라도 정부가 개최를 강행한다면 그 이유라도 제대로 밝혀야 하는데, 현 정권에선 이런 의사결정도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 정치를 향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도쿄도의원 선거 투표율이 이를 보여준다. 인구 1400만명의 도쿄도 의회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띤다. 실제 2009년에는 민주당 정권교체를, 2013년에는 자민당 복권을 예언한 것이 도쿄도의회 선거다. 하지만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는 그 중요성이 무색할 정도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7년 선거에 비해 8.89%포인트 떨어진 42.39%로, 역대 2번째로 낮았다. 이유로는 긴급사태를 발령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모순에 국민들이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크레용 신짱: 어른 제국의 역습>에 등장한 1970년 오사카 엑스포(사진=어른제국의 역습)도쿄올림픽을 통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 10년 후 일본 부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건 초등학생 때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감명깊게 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꿈이자 고등학생 때 본 스가 총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일본이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한 지는 한참 됐다. 일본에선 2001년 개봉한 <크레용 신짱: 어른 제국의 역습>에서는 20세기 되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70년 오사카엑스포가 등장한다. 아이처럼 돼 버린 어른들의 모습이 공포스럽게 그려진다. 영화는 ‘미래가 암울하다면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편이 나은가?’라고 묻는다. 2025년은 주요국 정상회의 개최 50주년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은 2025년에도 일본이 G7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