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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시장리더 3인에 들어보니…혁신경제를 키운 건 '이것'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스타트업 자금지원·이민정책(영주권)·규제혁신’‘자연의 나라’에 불과했던 캐나다가 스타트업 기반의 경제를 일궈내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캐나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대하는 정부의 유연한 시각이 이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의 법인세율은 미국에 비해 낮은데다 국가에 도움이 되는 혁신 중소기업에게는 연방 정부 차원의 세금 혜택을 부여한다. 또 연구·개발(R&D) 자금 장기간 지원, 영주권 부여(해외 인재 유치 차원) 등도 캐나다가 갖고 있는 강점이다. 여기에 혁신 산업의 경우 스타트업과 머리를 맞대고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적극성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캐나다 국기./사진=픽사베이이데일리는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기업공개(IPO) 컨설팅을 제공하는 블루애플자산운용의 자명 대표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법무법인 디라이트 밴쿠버 사무소의 신철희 변호사, 캐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초의 공식허가를 받은 블록체인 기반 증권거래소 ‘핀헤이븐’의 김도형 대표 등 산업 리더들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캐나다 정부가 산업·규제 측면에서 보인 유연함에 주목하며 북미 진출의 테스트베드로써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본 캐나다 정부는 이를 100% 활용해 스타트업 기반의 경제 성장 동력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혁신기업 ‘전폭지원’…IPO도 ‘유연’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만난 자명 블루애플자산운용 대표 겸 투자총책임자(CIO)는 캐나다가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블루애플자산운용은 글로벌 IPO 컨설팅과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컨설팅사다. 이를 이끄는 자명 대표는 금융 분야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쌓은 인수·합병(M&A) 기업 컨설팅 전문가로, 한국에서는 피닉스PE를 운용 중이다.자명 블루애플자산운용 대표 겸 투자총책임자(CIO)./사진=블루애플자산운용자명 대표는 “혁신 기술을 다루는 회사의 경우,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연구·개발(R&D) 자금을 최대 90% 비율로 10년간 지원한다”며 “정부 자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성장하고, 장기적으로는 캐나다 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셈”이라고 말했다.캐나다가 재무제표상 가치를 우선시하는 한국과 달리 회사의 미래 성장 가치를 인정하는 덕에 IPO 시장이 타 국가 대비 비교적 활발하게 돌아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나 최근 나스닥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중소기업들의 상장 절차를 사실상 보류하면서 아시아계 기업들이 캐나다를 글로벌 IPO 시장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실정이다. 자명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획일화된 틀 안에서 조건을 끼워 맞춰야만 상장이 가능한 탓에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상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캐나다는 회사의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 가치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 대비 IPO가 유연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능력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이 회사의 무형가치까지 인정하는 선진국에서 진정한 가치평가를 받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블루애플자산운용의 목표”라며 “글로벌 자금조달뿐 아니라 세계적 기업과의 기술 협업을 이뤄내며 한국 기업들의 IPO 동반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재 유치 ‘확실’…봇물 터지는 해외 진출 자문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하는 기업에 정부가 영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유능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만난 법무법인 디라이트 밴쿠버 사무소의 신철희 변호사는 캐나다 정부가 운영하는 유연한 이민정책과 주(州)별로 나뉜 정부 시스템을 캐나다 경제 성장의 비결로 꼽았다. 신철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밴쿠버 법인 파트너./ 사진=법무법인 디라이트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신철희 변호사는 기업 법무 변호사로 25년 이상 인수·합병(M&A)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은행 및 부동산 거래, 에너지 및 자원 거래 분야에서 국제 기업을 대리하며 경험을 쌓았다. 캐나다 최대 로펌인 고울링 WLG와 BLG뿐 아니라 한국의 법무법인 태평양과 율촌을 거쳤다.신철희 변호사는 세계 기업들이 창업 시 비자에 이어 영주권을 주는 캐나다의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면 자금이 부족하더라도 인큐베이터의 도움을 받아 비즈니스를 키울 수 있다는 점과 규제 안정성이 크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라고 부연했다.특히 규제 안정성에 대해 신 변호사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는 연방국가”라며 “스타트업 비즈니스와 관련된 규제는 주 정부에서 도맡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규제가 달라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컨대 현 (캐나다) 정권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타트업 테크 허브 육성에 대해서는 규제가 크게 달라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이런 가운데 법무법인 디라이트 밴쿠버 사무소는 해외에 사무소를 개설한 타 국내 로펌과 달리 현지법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는 스타트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신 변호사는 “국내 변호사가 해외에 나가 국내 업무를 유치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가운데, 현지법을 토대로 현지 업무를 돕는 곳은 디라이트가 유일하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법률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현지 법률 자문역 역할을 통해 현지 합작법인 설립 및 다양한 신사업 확장을 돕는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트업과 머리 맞대 규제혁신…신금융도 ‘꿈틀’정부 정책의 유연성은 혁신 산업군의 스타트업들이 캐나다로 몰려가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시기 캐나다 밴쿠버에서 만난 김도형 핀헤이븐 대표는 “캐나다는 혁신 산업의 리스크를 두드러지게 보기보다는 이를 수용하려는 자세를 갖춘다”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통치(ruling)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산업을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핀헤이븐은 캐나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초의 공식허가를 받은 블록체인 기반의 증권거래소다. 메릴린치 출신의 김도형 대표가 캐나다 밴쿠버에 설립한 이 거래소는 종이 증권을 전자화하고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증권사 등에 분산된 증권 거래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술로 단순화해 개인간거래(P2P)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글로벌 증권사 및 교육기관과 협력하며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김도형 핀헤이븐 대표./ 사진=핀헤이븐 제공김 대표는 규제당국을 마주했던 일화를 공유하며 “캐나다 당국은 혁신산업에 기존의 잣대를 들이대기 보다는 ‘소비자 보호’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혁신산업 리더들과 만나 이에 맞는 정책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원칙에 기반을 두는 만큼, 해석의 여지가 많아 시간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특정 시장을 ‘어떻다’고 규정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핀헤이븐을 비롯한 관련 산업 관계자들은 캐나다 금융당국과 약 2년 이상 머리를 맞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의 근간이 되는 산업 가이드라인을 세웠다.캐나다가 신금융을 신속하게 수용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은 민간에 맡기고 전반적인 틀만 국가가 관장한 덕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 시스템을 국가가 독점하면 시장이 유연하게 흐르기도, 발전하기도 어렵다”며 “국가가 규제와 같은 틀을 만들어주면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경쟁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자연스레 발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보안전문가 채용부터 모의해킹 대회까지… LG전자, 사이버보안 강화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사물인터넷(IoT), 전장사업 등 자사 제품의 사이버보안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스마트홈이나 전장 등 ‘초연결성’이 강조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확대되고 해킹 공격의 위험도 커지면서, 사이버보안 강화를 회사 경쟁력 중 하나로 내세우는 모습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이버시큐리티 엔지니어’ 직군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 직군은 IoT 기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버 등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분석하고 방어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관련 분야 경력 3년 이상의 경력직 채용으로, 국내외 해킹방어대회 입상 경험이 있으면 우대한다. 모집은 내달 말까지다.이번 채용은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이같은 일환으로 LG전자는 기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사내 모의해킹 대회도 처음 열었다. 해킹대회에는 임직원 1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온라인 예선을 거친 13개 팀(2~3인 1팀)이 본선에서 올랐다. 참가자는 가전·TV·전장·B2B 등을 담당하는 각 사업본부를 비롯해 CTO부문, CDO(Chief Digital Officer)부문, 플랫폼사업센터, 생산기술원 등에서 지원했다.LG전자는 참가자들이 해킹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현업에서 제품과 서비스, 내부 시스템 등을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안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사내 모의해킹 대회를 매년 1회씩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LG 해킹대회 2022’에 LG전자 임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LG전자)LG전자는 LG유플러스(032640), 크립토랩과 양자내성암호 기술 분야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체결하기도 했다. 양자내성암호는 수퍼컴퓨터보다 연산기능이 뛰어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새로운 암호화 기술이다. LG전자가 이처럼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키우는 건 가전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은 스마트홈 분야에서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주목한 전장사업과도 연관이 깊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거쳐 플랫폼사업센터에서 LG 씽큐의 기획과 개발, 운영을 통합해 담당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LG전자의 본사와 사업본부에 분산돼 운영됐지만 이를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치열해지는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에서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홈 경쟁력에서 보안은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이용자가 안심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커의 공격을 철저히 방어하는 게 필수다. 특히 스마트홈 플랫폼에 연동된 하나의 IoT 제품이 공격에 뚫리면, 연동된 다른 제품들도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IoT 기능이 연동된 아파트 월패드가 해킹돼 주민들의 사생활이 노출된 사건이 발생하며 사이버보안의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구 회장이 점찍은 전장사업에서도 사이버보안 강화가 요구된다. 해커 공격에 노출되면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차량용 무선통신장비인 텔레매틱스 부품을 비롯해 차량용 부품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이나 가전 등 보안이 중요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보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면서 채용, 해킹 대회, 업무협약 등 보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우~!" 고척돔에 울려퍼진 늑대 울음…마룬5에 2만 관객 들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우~!” “아우~!” 늑대 울음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추임새. 미국 팝밴드 마룬5 보컬 애덤 리바인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바로 그 추임새가 30일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 울려 퍼졌다. 애덤 리바인의 섹시한 미성과 감각적인 밴드 사운드는 강추위를 뚫고 현장을 찾은 2만여 관객의 몸과 마음을 후끈하게 달궜다. 다수의 메가 히트곡을 보유한 마룬5는 3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팀이자 1억 35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린 세계적인 인기 밴드다. 세련된 스타일의 록, 팝, R&B 곡들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한 공연은 2019년 2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이전 공연 때도 고척스카이돔에 3만여명의 관객을 운집시켰는데 어느덧 4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평일에 2만 2000여명의 불러 모으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공연은 오후 8시 20분쯤 시작했다. 마룬5는 ‘무브 라이크 재거’(Moves Like Jagger)로 포문을 연 뒤 ‘디스 러브’(This Love), ‘럭키 스트라이크’(Lucky Strike), ‘애니멀즈’(Animals),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등 히트곡 향연을 이어갔다. ‘뷰티풀 미스테이크’(Beautiful Mistakes), ‘로스트’(Lost) 등 지난해 발매한 정규 7집 인기곡들은 세트리스트에 넣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앵콜 무대가 되어서야 7집의 또 다른 인기곡 ‘메모리즈’(Memories)를 불렀는데 이전 내한 공연 땐 접할 수 없었던 무대라 관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보컬 애덤 리바인은 공연 내내 중앙무대와 돌출 무대를 바쁘게 오가며 호응을 유도했다. 공연 중반부쯤 ‘맵스’(Maps)를 부른 뒤엔 목이 풀리고 흥이 오른 듯 시그니처 추임새 “아우~”를 연발했고, 관객도 그의 추임새를 따라하며 화답했다. 공연장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순간이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맞춰 ‘페이폰’(Payphone)을 부를 땐 관객이 일제히 핸드폰 불빛을 켜고 무대를 지켜보며 공연장을 은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이 연출됐다. 애덤 리바인은 노래 시작 전 이전 내한 공연 때 그랬던 것처럼 관객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 박수를 받기도 했다. 앵콜 무대 땐 애덤 리바인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비긴 어게인’ OST인 ‘로스트 스타즈’(Lost Stars)도 불렀다. 마지막 곡으로는 ‘슈가’(Sugar)를 들려줬다. 약 90분 동안 22곡의 무대를 선보여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애덤 리바인은 공연이 만족스러웠는지 활짝 웃으며 인사한 뒤 무대를 떠났다. 이번 공연은 월드 투어 일환으로 진행했다. 공연 개최 전 마룬5 측이 홈페이지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포스터 이미지를 게재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삭제하는 해프닝도 있었는데 공연에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관련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았다.서울 공연을 무사히 마친 마룬5는 일본 도쿄, 오사카,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등지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지역을 돌며 공연한다. 아래는 마룬5 내한공연 세트리스트 Moves Like JaggerThis LoveStereo HeartsOne More NightAnimalsLove SomebodyWhat Lovers DoMakes Me WonderWaitMapsHarder to BreathePayphoneMiseryDon‘t Wanna KnowColdSunday MorningGirls Like You DaylightMemoriesLost StarsShe Will Be LovedSugar
- 눈덩이 재고→생산·투자 축소→소비 위축…침체 악순환 덮친 산업계
- [이데일리 이준기 김응열 박민 송승현 기자]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글로벌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을 둘러싼 분위기는 무겁기만 하다. 벌써부터 감산에 나선 기업들이 곳곳에서 등장한 가운데 내년엔 투자와 고용까지 줄이는 기업들이 잇따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많다.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 현금확보를 우선시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 고용 축소·소득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는 곧 재차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경기침체발(發) ‘악순환의 고리’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쌓이는 재고→감산→결국 투자·고용 위축30일 재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기업들의 재고는 날로 쌓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말 재고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전년 동기(37조8017억원) 대비 51.6%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증가 폭은 더 컸다. 올 3분기말 재고자산 규모는 14조665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2% 급증했다. SK(주)와 한화, 현대중공업, 포스코의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각각 76.5%, 44.2%, 38.1%, 26.2% 늘었다.재고자산 증가는 가뜩이나 실적 악화 우려가 큰 우리 기업들에 직격탄이 될 공산이 크다. 기업은 제품 판매가격이 전과 달라지면 이를 바탕으로 재고자산의 가치를 산정하는데, 수요 위축으로 판매가격 하락 압박이 커지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 역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매출원가에 반영돼 기업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의 감소폭을 키울 수 있다. 만약 재고를 제대로 털어내지 못할 경우 제품의 가격 추가 하락 압력도 강해지는데 이 역시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쌓이면, 감산은 불가피해지고 이는 시차를 두고 투자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했다. 실제로 내년 투자 계획을 줄줄이 백지화하거나 대폭 줄어드는 기업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이미 “내년 투자를 올해 대비 50%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공장 내 장비 재배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도 내년 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가격 경쟁력이 낮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를 가속화하는 한편, 주력인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감산하고 있다. 또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연초 계획 대비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에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36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1600억원 상당의 생산라인 설립 등의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었다.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고스란히 묻어난다.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으며, 이 중 자동차, 기계장비 생산이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3.5% 줄었고 서비스업도 0.8%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고통분담에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올 4월부터 임원 임금을 최대 20% 삭감하고 있다. ◇전문가들 “투자·고용 적극적인 기업 없을 것”전문가들이 바라 보는 기업들의 상황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꼭 필요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이어가겠지만, 그 외 적극적으로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는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현금 확보에 사활은 거는 분위기다. 이미 ‘현금 중심 경영’을 선언한 포스코그룹의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7조495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4조775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성태윤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투자와 고용보단, 생산과 자금흐름이 먼저”라며 “전반적으로 생산이 늘어나야 하는데 거꾸로 감소한다는 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뜻으로, 이 역시 향후 투자와 고용에 부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선택 아닌 필수"…중기부, 중기 ESG 인식·인프라 고도화한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용어가 어느덧 선택이 아닌 필수인 세상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중소기업들은 ESG가 어렵다기보다 뭐가 뭔지 몰라서 무섭다는 얘기를 합니다. 민관이 함께 이 부분을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중소벤처기업부가 민관 협력 방식의 중소기업 ESG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기업도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요구받을 것이 예상되지만, 아직 인식 및 준비 수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형 ESG 체크리스트 확대·세분화, ESG·탄소중립 온라인 종합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한다. 동시에 시중 5대 은행과 함께 금융 인센티브 지원 방안도 실시할 예정이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ESG 경영혁신대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민관 협력 방식으로 ESG 지원 고도화중기부는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2022 ESG 경영혁신대전’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ESG 지원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중소기업 인식 고도화를 위해 중소기업형 ESG 체크리스트를 확대하고 세분화한 ‘체크리스트 2.0’을 지원한다. 그동안 중소기업형 ESG 체크리스트는 공통지표(23개 항목)만으로 자가진단을 진행했다면, 이번 체크리스트 2.0은 업종, 수출여부, 협력 대기업 등의 지표까지 포함해 심화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내년 1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진단기업 중 ESG 경영 전환이 시급한 기업을 선별해 전문가 현장 파견을 통한 심층진단 컨설팅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비대면 ESG 교육도 확대한다.중소기업 ESG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ESG 민관협의회와 분산돼 있던 ESG 관련 정책을 종합해 중소기업 ESG 지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ESG·탄소중립 온라인 종합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정부와 중소기업 지원기관, 금융계·학계 등 29개 기관이 참여하는 ‘ESG 민관협의회’는 참여범위를 대기업까지 확대해 협력 과제를 추가로 발굴한다.아울러, 다음 달 중 200억원 규모의 ESG 전용펀드를 결성한다. ESG 경영 도입 중소기업에는 다양한 혜택 제공을 통해 민간의 자발적인 ESG 경영 참여를 촉진한다.기업유형별 맞춤형 지원에도 나선다. 수출중소기업, 대기업 협력사, 고탄소 업종 영위기업 등 ESG 규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에게는 ESG 경영 도입 시 부담을 경감하도록 돕는 식이다.뿐만 아니라 대·중견·공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기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혁신파트너십 지원, 동반성장지수 가점 확대 등을 지원하고, 고탄소 업종 영위기업에는 자금, R&D(연구·개발), 공정전환, 규제특구 실증 등을 종합지원한다.◇금융기관과 손잡고 ESG 인센티브 지원방안 마련이 자리에서는 중소기업 ESG 확산을 위해 시중 5대 은행(농협, 하나, 신한, 우리, 국민)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업무협약 체결로 기관 간 ESG 지원사업 연계, ESG 관련 동향 및 우수사례 공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 ESG 경영 실천기업을 대상으로 은행별 ESG 전용 금융상품 개발 및 금리·한도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 ESG 자가진단 참여기업 DB(데이터 베이스) 및 ESG 금융지원 성과·실적, 관련 설문조사 결과, 동향 등도 공유한다. ESG 지원협력, 인력양성 등에도 힘을 모은다. 업무협약에 따른 상세한 금융 인센티브 지원 방안과 기관별 세부 실행계획은 5대 은행이 모두 참여 중인 ‘ESG 민관협의회’에서 후속 논의·실행할 예정이다.‘ESG 경영 우수 혁신사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총 6개 기업을 대상으로 포상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한영특수강은 폐기물 자원순환과 에너지 절감 활동으로 온실가스 탄소배출량을 줄인 점이 외부 전문가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중기부 장관상에 선정됐다.현진제업은 노동·인권·환경 등 전분야 ESG 관리시스템 도입 등 자발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국민참여단의 가장 많은 선호를 얻으면서 중기부 장관상을 받았다.김학도 이사장은 “중소기업 ESG 경영 실천마련은 규제가 아닌 지원의 시각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ESG 생태계 조성을 위해 ESG 민관협의회와 다양한 협업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GS그룹, 이태형·김창수 부사장 승진…‘오너 4세’ 허태홍·진홍 임원 선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GS그룹이 이태형 ㈜GS 재무팀장(CFO)·PM팀장과 김창수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3년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오너 4세인 허태홍·허진홍 부장도 각각 상무로 선임되며 임원 반열에 올랐다. GS(078930)는 30일 △부사장 승진 2명을 포함해 △전무 승진 6명 △상무 신규 선임 21명 △전배 3명 등 총 32명의 2023년도 임원인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는 각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발령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태형 ㈜GS 재무팀장(CFO)·PM팀장 부사장 (사진=GS)G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부분 유임했다. 이는 올해 계열사 대부분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과를 창출했을 뿐 아니라, 내년 이후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과 연속성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GS그룹 측 설명이다.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려는 의도도 포함됐다. 최근 GS그룹이 벌이는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유가와 환율, 금리, 국제경기 등 요인들의 변동성이 크고 이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단 없는 리더십’이란 가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태수 회장 부임 이후 최근 3년간 GS그룹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현 경영진의 연륜과 경험을 통해 꾸준한 성장과 혁신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GS 재무팀장(CFO) 겸 PM팀장인 이태형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이태형 부사장은 GS그룹 내 사업 전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앞으로 불확실한 사업환경에서 그룹 전반의 위험 요인에 선제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또 GS칼텍스의 지속경영실장 김창수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김창수 부사장은 M&M (Mobility&Marketing) 본부를 맡게 된다. 그는 윤활유, 석유화학, 정유소매 등 현장 비즈니스는 물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등 사업지원 분야까지 두루 경험했다. 앞으로 M&M 본부로 이동해 에너지 전환 시대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GS칼텍스 전선규·최우진 상무, GS리테일 정영태·김진석 상무, GS글로벌 김상현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고, GS포천그린에너지 대표이사 임철현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GS동해전력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김창수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 부사장 (사진=GS)아울러 신사업과 DX(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를 추진하는 인재 다수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는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전체 상무급 신규 임원 21명 중 10명(48%)이 신사업·DX 추진 인력이다. 이는 GS그룹이 올 한 해 전 계열사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신성장 동력에 힘을 더욱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별로는 GS에너지가 전력신사업부문장과 수소·신사업개발부문장에 각각 이승엽 상무와 이승훈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발탁해 실시간 전력시장 도래에 따른 종합전력 신사업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했다. GS칼텍스는 뉴에너지부문장에 도현수 상무를 승진 발령해 수소·모빌리티·케미칼 리사이클링 등 미래사업개발을 빠르게 진행한다. GS리테일은 HMR사업부문장 홍성준 상무, 디지털마케팅부문장 강선화 상무를 신규 보임해 고객 관점의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며, GS건설은 온창윤 상무를 신규 선임해 프리캐스트 공법 등 스마트건축 사업에 힘을 싣는다. GS글로벌은 탈탄소·신소재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자 산업재사업부장 박준석 상무를, GS E&R이 발전소의 친환경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자 DX실장 정재훈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이 밖에도 북미 지역의 신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GS그룹 전반의 미래 성장 기회 발굴을 지원하는 GS퓨처스 대표이사 허태홍 상무와 GS건설 투자개발사업그룹장 허진홍 상무도 신규 임원에 올랐다. GS그룹은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직의 긴장감을 올리는 동시에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혁신과 신사업 기회 발굴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 한 해 어려운 여건 중에도 모든 계열사가 성과를 창출했다”며 “최근 급격한 사업환경의 변화는 외견상 위협인 동시에 본질적으로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 모든 임직원이 위기 대응 역량을 키우면서 더욱 절박하게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자”고 당부했다.
- 야놀자, 3분기 사상 최대 1922억원 매출 기록, 전년보다 112% 늘어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야놀자가 사상 최대인 3분기 연결 매출 19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12% 성장한 수치다.30일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재무실적을 공개했다.야놀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이하 K-IFRS) 3분기 연결 매출 192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05억 원 대비 112% 성장한 수치로, 코로나19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수합병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 및 스톡옵션 등 비용을 제외한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0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지속했다.야놀자 2022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부문별로 살펴보면, 야놀자 플랫폼 부문 매출은 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으며, 조정 EBITDA는 219억 원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 역시 24%를 기록, 국내 1위 여행 플랫폼으로써 매출과 수익성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야놀자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3% 성장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및 IDS(Inventory distribution system) 부문에서의 고성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정 EBITDA는 -93억 원으로, 전 분기 -121억 원 대비 적자폭이 빠르게 개선되는 등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인터파크 부문 매출은 61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 성장했다. 특히, 야놀자에 피인수 후 해외 항공 및 공연 예약 사업 호조세로 고성장했다. 조정 EBITDA는 -42억 원으로,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 대비하기 위한 R&D 인력 보강 및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소폭 적자를 나타냈다.야놀자 관계자는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금리인상 및 환율 급등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 상황 속에서 국내외 여행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이 늦어짐에도 불구하고 야놀자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와 수익성을 지속 확보하고 있다”면서 “추후 상황이 안정화되면 더 빠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조정 EBITDA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종근당, 3Q 실적 선방했으나 R&D 성과 내야-흥국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흥국증권은 종근당(185750)에 대해 “3분기 매출은 좋았으나, 이익률이 다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만 원을 유지했다.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인건비, 광고선전비 등 영업비용과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반면 케이캡, 프롤리아를 포함한 주요 품목들의 매출 성장만 주되게 이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흥국증권은 종근당의 올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비 11.7% 증가한 1조4739억 원, 영업이익은 26.3% 늘어난 1189억 원으로 추정했다. 3분기의 경우 결론적으로 매출 성장률은 좋았으나, 이익률이 전년비 0.5%포인트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판관비와 연구개발비의 증가 및 매출원가율 상승이 이익률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인건비와 광고선전비가 증가했고, 연구개발비 단에서 기초 연구를 확대하면서 해외 연구비 및 인건비, 원재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종근당은 주요 품목들의 경우, 케이캡은 성장폭 자체는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나 여전이 1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시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프롤리아주는 6개월마다 투여하는 약품이라는 특성 상 2분기 신규 환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에 4분기는 지난 2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종근당의 주력 제품이었던 자누비아의 6% 약가 인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P의 6% 감소에도 Q의 증가로 감소세가 상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종근당은 지난 10월20일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CKD-701)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미국, 유럽 진출보다는 국내, 동남아, 튀르키예, 중동 등 국가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대되는 또다른 파이프라인은 지텍(CKD-495)이다. 이 연구원은 “지텍은 천연물 급성 및 만성 위염 치료제로 7월20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취득했다”며 “임상3상에서 경쟁약물인 스티렌 대비 우수한 데이터를 발표해 내부적으로 500억원대 최대 판매액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3년 본격 출시될 예정”이라 말했다.
- [르포]독일마트서 산 물건 한국서 사면…플라스틱 쓰레기 3배
- 독일 대형마트의 과일과 채소 등 신선제품은 대체로 무포장으로 낱개로 구매가 가능하다. 포도는 한송이씩 손잡이가 달린 종이백에 개별 포장되어 있고, 야채 묶음은 실을 이용해 포장의 부피를 최소화했다. [사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독일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른 대형마트는 재활용률 부동의 세계 1위답게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의 문지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줄이고, 재활용하고 다시 쓰는 이른 바 ‘3R(Reduce·Reuse·Recycle)’의 손길이 제조, 유통, 소비 과정 모두에 녹아있다.◇신선식품에 포장재가 없다독일은 아무리 번화한 곳이라도 밤 8시만 되면 상점의 불이 하나 둘 꺼진다. 철학의 나라답게 밤은 한적하고 심심하다. 독일의 주재원에게 퇴근 후 무얼하는지 물었더니 “독일 사람들은 거의 매일 장을 보고 사람들과 어울려 간단히 음식을 해먹는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독일의 대형마트는 우리나라의 편의점과 기능이 비슷해 보였다. 신선식품과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는 것부터 한 끼를 대체할 수도 있을 먹거리도 팔았다. 기자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 잡은 건 야채와 과일들이 진열된 신선제품 판매 공간이었다. 오이 한 개, 포도 한 송이를 집어들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포장재는 포도를 싼 얇은 종이팩이 전부였다. 한국은 비닐과 플라스틱 박스가 따라왔겠지만. 분리배출을 철저하게 지키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제품 구매 후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겹겹의 플라스틱과 비닐류의 포장재에 무력감을 느낀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의 46%가 포장재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60% 이상이다. 즉 그만큼 생산단계의 포장재 감축 노력이 더디다는 말이다. 실제 독일에서 산 제품들을 한국의 마트에서 똑같이 사봤다. 최대한 포장재가 간편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골랐다. 한국과 독일의 대형마트에서 동일한 5개 품목(오이, 포도, 생수, 빵, 인스턴트 커피)을 구매한 후 발생한 폐기물은 독일이 2개, 한국이 6개였다. 우리나라에선 커피 포장재에 따라오는 빨대와 뚜껑(마개)이 더해지면서 구매한 물품개수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수가 더 늘었다. 독일에선 구매한 빈 생수병을 반납할 수 있다. 보증금 0.25유로를 돌려받았다.한국(오른쪽)과 독일(왼쪽)의 대형마트에서 동일한 5개 품목(오이, 포도, 생수, 빵, 인스턴트 커피)을 구매한 후 발생한 폐기물이다. 최대한 포장재가 간편한 제품을 우선으로 골랐다. 플라스틱류 폐기물은 독일이 2개, 한국이 6개였다. 우리나라에선 커피 포장재에 따라오는 빨대와 뚜껑(마개)이 더해지면서 구매한 물품개수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수가 더 늘었다. 독일에선 구매한 빈 생수병을 반납하고 보증금 0.25유로를 돌려받았다.독일의 마트 대부분 농산품이나 과일을 플라스틱 포장재에 담지 않고도 판매한다. 소비자들은 선택적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주요 유통업자인 대형마트의 포장재 감축 자발적 노력의 결과다. 독일의 프랜차이즈 할인 마트인 알디(ALDI)가 2019년 4월부터 유럽 전역의 매장에서 오이에 비닐을 씌우지 않고 팔기 시작했는데, 당시엔 반대도 많았다. 이제는 대부분의 마트가 적용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 독일과 친환경 정책을 함께 주도하는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올해 1월 1일 소매업체에서 30여가지 과일과 채소를 플라스틱으로 포장해서 판매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독일 마트에서 판매하는 커피나 요거트는 플라스틱 두께를 얇게 제조하는 대신 제품이 일그러지지 않도록 두꺼운 종이로 감싸서 판매했다. 냉동식품은 물 흡수를 방지하는 특수 종이로 포장재를 제조·판매하는 기업도 있다. 냉동 식품 기업인 프로스타(Frosta)는 기름과 습기에 강한 종이봉투 사용으로 플라스틱 봉투를 대체해 판매하고 있다. 독일에서 만난 한국 냉동제품의 비닐 포장재 두께가 현지 제품들 사이에서 유독 두꺼운 것과 뚜렷하게 대비됐다. 심지어 물건을 고정하는 플라스틱 코팅 철심마저 종이로 코팅한 것도 있었다. 일회용 비닐봉투는 전면 퇴출됐다. 다회용 장바구니나 종이봉투를 구매해야 한다. 독일의 대형마트에 설치된 빈용기 보증금 반납기. 기기 뒷켠으로 상당한 저장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기적으로 회수가 이뤄진다. 판트 대상 캔, 페트병, 유리병을 집어넣으면, 매장에서 화폐처럼 쓸 수 있는 환급 영수증이 나온다.◇화폐같은 빈용기 보증금(Pfand)…‘폐기물=자원’기대를 모았던 빈 용기 보증금 제도 일명 ‘판트(Pfand)’를 체험할 기회는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판트는 독일어로 보증금이란 뜻이다. 페트병 뿐만 아니라 캔, 유리병 등 대부분의 빈 용기는 0.25유로(300원) 내외의 보증금을 지불해야한다. 독일에선 빈용기가 마치 화폐처럼 개념화한 모습이다. 식당에서 빈용기를 두고 나오는 것은 ‘팁’으로 여겨지고, 노숙자가 빈 병을 줍도록 공공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적선행위로 생각한다. 2003년 판트 제도 도입 이후 일회용 빈용기 회수율이 97%에 달하는데도, 독일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못해 다회용 용기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무거울텐데도 다회용 유리병에 담긴 생수물을 가방 한 켠에 꽂아 다니는 현지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9년에는 보증금 대상 음료의 총 41.8%가 재사용이 가능한 음료 포장재였고, 이를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나아가 판트제도가 독일사회에 주요 습관처럼 자리잡자 독일 정부는 용기란 용기엔 다 확장하려 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독일의 카페, 배달업계는 일회용 용기를 제공하는 대신 보증금을 받고 재사용 가능 용기로 제공해야 한다. 음료뿐만 아니라 음식 용기도 판트를 내고 다회용기로 주문해야 된다. 독일은 100% 재생원료로 만들어진 세제나 화장품 용기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경은 기자]이밖에 세제나 화장품 용기 등에 재생원료를 100% 사용한 제품도 흔하게 찾을 수 있다. 독일의 재생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9년 200만t으로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는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재생 플라스틱 공급의 전세계 평균 6%와 비교해 높다. 우리나라는 0.6%다.이예나 코트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은 “경영과 투자 분야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념이 화제라면, 독일 소비시장에서는 ‘지속가능성’이 대표 키워드”라며 “친환경·유기농·착한기업 등으로 이전에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가치소비 트렌드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통합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지속가능성은 소비재 산업에서는 피할 수 없는 핵심 키워드로, 생산·유통·판매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이 명확히 드러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