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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때도 늘렸는데…과학 R&D 예산 14% 깎는다
  • 외환위기 때도 늘렸는데…과학 R&D 예산 14% 깎는다
  • [이데일리 전선형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정부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확 깎는다. 총 R&D 예산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R&D 예산은 이미 직전년보다 13.9%(3조 4500억원) 삭감키로 했고, 기획재정부가 심의하는 일반 R&D도 줄어들 예정이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줄지 않았지만, 정부의 예산 긴축기조와 과학계 이권카르텔 논란이 맞물리면서 60년 만에 총 국가 R&D 예산이 줄어들게 됐다.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에서 내년도 주요 R&D 예산을 총 21조5000억원 규모로 결정하는 ‘2024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내년 주요R&D 예산(과학기술 R&D 예산)은 지난해보다 13.9%, 금액으로 3조4500억원이 줄었다.정부 R&D 사업은 주요 R&D와 일반 R&D 사업으로 나뉜다. 주요 R&D 사업은 기초·응용·개발 등 기술개발과 출연연, 국공립연구소의 주요 연구비 등을 말하며, 일반 R&D는 대학 지원금이나 정책연구비, 국제부담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주요 R&D예산이 삭감된 건 지난 6월 말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국가 R&D 예산과 관련해 지적한 내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나눠먹기식, 갈라먹기식 R&D는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R&D 국제협력은 세계적 수준의 공동 연구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과기정통부는 우선 기존 사업 중 108개를 통·폐합하며 구조조정했다. 사업 내용이 겹치거나, 폐지될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감염병, 기업, 소부장분야에서 각각 32.8%, 24%, 9.3%를 줄였다. 기초연구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예산도 확 깎였다. 기초연구는 올해보다 6.2%(2000억원), 출연연 예산도 올해보다 10.8%(3000억원)가 줄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예산 배분·조정결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 R&D 집중투자,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세대 육성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하는 주요 연구개발사업이 반영됐다”고 했지만, IMF때도 늘렸던 미래 대비 R&D 예산이 1964년 정부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줄어 논란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국가 R&D 예산은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간 국가 R&D 예산은 계속 증가해왔다. 국가 재정 비상사태에 달하는 1997년 IMF외환위기 사태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에도 각각 10.9%(1998년 예산), 13.8%(2009년 예산) 늘렸다. 1991년 총 R&D 예산이 줄어든 적이 있지만, 당시는 회계 기준(과학기술관계예산→연구개발관계예산)이 달라지면서 발생한 감소였다.과학계는 우려했다. 남승훈 전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 총연합회장은 “과학기술 정책은 정부의 방향성이 정해 진뒤 세부 내역이 결정돼야 하는데 예산을 먼저 삭감한 뒤 결정하는 구조가 아쉽다”며 “국제협력 등도 취지는 좋지만 구체적인 방향성 없이 급하게 제출해 마련한 부분들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2023.08.22 I 전선형 기자
전기차 판매 주춤에..현대차그룹, R&D 투자·인재 양성으로 돌파
  • 전기차 판매 주춤에..현대차그룹, R&D 투자·인재 양성으로 돌파
  • [이데일리 박민 이다원 기자] 고성장세를 이어오던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올 들어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공격적 투자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며 전동화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차값 상승과 수요 위축에 하반기 전기차 시장 전망은 어둡지만 오히려 시장 판도를 뒤집을 적기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정공법’으로 수요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韓·美·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2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는 현대차 33만대, 기아 25만8000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내수)는 높아지는 전기차 가격에 비해 정부 보조금은 해마다 줄어들면서 수요가 위축되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요 둔화 속에 판매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영향 탓에 올해 상반기 목표 대비 전기차 판매(공장 판매 기준)은 현대차가 16만679대로 달성률 48.6%, 기아는 11만3897대로 44.1%를 기록 중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특히 주요 거점 시장인 국내와 미국, 유럽 등에서는 목표치 대비 달성률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의 경우 현대차·기아가 잡은 연간 전기차 판매 목표치는 18만5000대였지만 상반기 6만4690대를 판매하면서 달성률은 35%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미국은 12만5000대, 유럽 19만3000대를 연간 판매목표로 잡았지만 상반기 판매량은 미국 3만8457대, 유럽 7만1240대로 달성률은 각각 30.8%, 36.9%에 그쳤다.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장기화에 전기차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각국 보조금 인하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비용은 커지면서 수요 위축이 이어진 탓”이라며 “특히 수요가 위축하다 보니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판매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를 비롯해 주요 업체들이 가격 할인공세에 나섰고 판매여건이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D 투자·인재 확충으로 정면 돌파전기차 성장 둔화 전망에도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전기차 공장 증설과 신차 및 제품 등의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에 투자를 확대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대와 손잡고 채용 연계형 석사 과정 계약학과인 ‘미래자동차모빌리티학과’ 설립한 것도 인재 유치를 위한 선제적 행보라는 평가다.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기차 연구개발(R&D)과 공장 신증설 등을 위해 6조2038억5300만원을 투입했다. 이중 R&D와 제품 개발에만 현대차 2조4256억원. 기아 1조1624억5300만원 등 3조5880억5300만원을 썼다. 전체 투자금의 58%가량이 R&D와 제품 개발에 쓰인 것이다. 특히 기아의 경우 상반기에만 1조원대 R&D 투자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D 투자를 통해 신차 개발은 물론 배터리와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등의 기술 내재화를 강화할 계획이다.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내재화가 어려운 곳은 전략적 투자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현대차는 스타트업을 비롯해 미래 기술을 제휴할만한 기업에 지분 투자하는 ‘전략투자’에 6971억원을 투입했다. 당초 계획한 투자금인 7092억원의 98.3%를 쓴 셈이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전략투자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적잖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1조원, 총 109조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33%에 해당하는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에 쏟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3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특히 미래사업 투자 비중을 4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23.08.22 I 박민 기자
동국대, 고려대·㈜에이티지랩·㈜유니온플레이스 연구개발 업무 협약
  • 동국대, 고려대·㈜에이티지랩·㈜유니온플레이스 연구개발 업무 협약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동국대학교가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에이티지랩, ㈜유니온플레이스, 고려대학교 분산클라우드컴퓨팅연구실 및 동국대학교 환경과학융합연구실이 ‘산림정보 융합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산림재해·재난 방지 및 스마트 에이징 대국민 서비스 플랫폼 연구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사진 제공=동국대)이번 협약은 ‘산림정보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을 통해 산불·산사태 같은 산림재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스마트 에이징(Smart Aging)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에게 산림 내 치유 활동을 통한 국민 산림복지 기여가 목적이다. 이번 연구개발은 산림청의 ‘산림기반 사회문제 해결 실증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개시된 R&D 과제를 기반으로 한다.동국대는 이번 협약이 IoT 센서장치 없이 산림정보를 이용한 산림재해·재난 방지 시스템 구축 및 스마트 에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된 서비스, 통신 및 컴퓨팅 분야의 전문업체와 대학이 손을 잡고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또 지금까지는 ‘산림재해’라는 단일 목적의 서비스가 진행됐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스마트 에이징과 산림재해 분야를 융합한 공동개발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23.08.22 I 김윤정 기자
상반기 R&D 2조 쓴 SK하이닉스, 잇단 ‘최초’·’최고’ 타이틀
  • 상반기 R&D 2조 쓴 SK하이닉스, 잇단 ‘최초’·’최고’ 타이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최초’·’최고’ 타이틀을 단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잇달아 개발하고 양산하며 차세대 기술력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불경기로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상반기에만 2조원가량을 연구개발(R&D)에 쏟은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SK하이닉스의 HBM3E 제품. (사진=SK하이닉스)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인 인공지능(AI)용 초고성능 D램 신제품 HBM3E 개발에 성공해 성능 검증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3E는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으로 4세대 HBM3의 확장버전이다. 초당 최대 1.15TB(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데 5GB(기가바이트) 용량의 FHD급 영화 230편 이상을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열 방출 성능도 기존 제품보다 10% 높였다. 속도와 발열 제어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HBM3E를 양산할 계획이다.모바일 기기용 D램인 LPDDR5X에서도 최고 타이틀을 획득했다. 업계 최고 용량인 24GB 패키지를 개발해 양산에 성공하며 중국 오포 등 고객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LPDDR5X의 성능을 개선한 현존 최고속도 모바일 D램 LPDDR5T도 개발해 글로벌 모바일 AP기업 대만 미디어텍에 샘플을 제공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 업계 최초로 LPDDR5X를 개발한 건 삼성전자이지만 용량과 속도면에서 SK하이닉스가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SK하이닉스가 공개한 321단 낸드플래시 샘플. (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에서도 업계 최고층인 300단 이상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321단 1Tb(테라비트) 4D 낸드 개발 경과를 발표하고 샘플을 공개한 건데 메모리업계에서 300단 이상 낸드의 구체적 개발 경과를 밝힌 건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기술 개발에서 연달아 성과를 내는 건 건 불황에도 꾸준히 R&D에 투자한 결과다.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가 R&D에 투자한 금액은 2조863억원이다. 금액만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13.3% 줄었으나 매출 중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6.8%로 작년 상반기보다 7.5%포인트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보다 52% 급락한 영향인데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R&D에 적잖은 돈을 들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다운턴에 움츠러들기보다는 회복에 대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며 두드러지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SK하이닉스는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다. D램에서는 올해 1분기 2위에 오른 마이크론을 다시 제치고, 낸드에서는 격차가 벌어지는 키옥시아와의 점유율 차이를 좁힌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때 마이크론의 기술 개발 속도가 우리 기업들보다 빠르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SK하이닉스의 성과로 여전히 기술리더십이 우리에게 있다는 걸 입증했다”며 “첨단제품뿐 아니라 시장 주력제품 생산에도 집중한다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2 I 김응열 기자
HD현대, ‘어촌 경제 살리기’ 힘 보탠다…수산물 급식 확대
  • HD현대, ‘어촌 경제 살리기’ 힘 보탠다…수산물 급식 확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가 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해 사내 급식에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대폭 확대한다.HD현대(267250)는 그룹 내 17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판교 글로벌 R&D 센터를 포함해 전국 각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사내 식당 86곳에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늘려 ‘어촌 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우럭과 전복은 고가 식자재로 분류돼 사내 급식용 재료로 활용하기엔 어렵다. 그러나 HD현대는 최근 우럭과 전복의 소비가 크게 줄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HD현대 그룹 내 전체 식수인원(1일 기준)이 약 5만5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예상되는 추가 소비량은 100톤(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달 출하된 우럭과 전복 양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로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이날 수협중앙회, 현대그린푸드와 ‘어업인 지원 및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앞으로 수협과 현대그린푸드로부터 수산물과 레시피를 받게 된다. HD현대가 어민 돕기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건 울산, 군산, 영암, 서산 등 사업장 주변 어촌 경제의 침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양식 어민들은 경기침체와 소비 감소,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역시 어촌 경제 살리기 활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앞서 ‘수산물 소비 챌린지’의 두 번째 주자로 지목된 권 회장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직원들과 함께 해산물로 식사하며 수산물 소비 확대에 힘을 보탠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러한 활동들이 수산물 소비 증대를 위한 선한 영향력이 돼 어촌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HD현대는 협력사와 우수고객사용 추석 선물에도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촌 경제 살리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HD현대 글로벌 R&D 센터에서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신규 레시피의 품평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2023.08.22 I 박순엽 기자
R&D 사상 첫 삭감..우주·양자 등 내년 주요 R&D 21.5조원 투자
  • R&D 사상 첫 삭감..우주·양자 등 내년 주요 R&D 21.5조원 투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가 내년 주요 연구개발사업 예산으로 전년대비 13.9% 감소한 21.5조원을 투자한다. 주요 연구개발사업 예산에 일반 연구개발사업(인문사회 등)을 더한 총 연구개발사업 예산도 삭감될 것으로 보여 지난 1964년 국가 예산 통계 자료 확보 이래 첫 삭감이 이뤄질 전망이다.과학기술 분야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2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4회 심의회의’를 열고, 내년도 주요 연구개발사업 예산을 총 21.5조원 규모로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2024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와 함께 ‘정부R&D 제도혁신 방안’을 보고안건으로 접수했다.예산안에 따르면 정부출연연구기관에는 올해(2.4조원)보다 0.3조원 감소한 2.1조원(△10.8%)을 투자한다. 출연연 연구협력단을 경쟁을 통해 선별해 출연연 연구자들이 경쟁과 협력을 통해 범국가적 핵심임무를 달성하도록 하는 등 혁신 방안을 담았다.정부는 기업 보조금 성격의 나눠주기식 사업, 성과부진 사업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 결과 108개 사업을 통·폐합하는 등 3.4조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다만, 국가 임무 등을 위해 필요한 R&D는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연대를 통한 초일류 경쟁력 확보와 세계최고 인재양성에 2.8조원을 투입하여 국내외 우수그룹간 세계최고 연구, 젊은 연구자들의 성장을 지원한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첨단바이오, 양자, 우주, 차세대원자력 등 미래전략기술 분야에는 2.5조원을 투자한다.국가전략기술은 올해(4.7조원)보다 6.3% 증가한 5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첨단바이오(16.1%↑), 인공지능(4.5%↑), 사이버보안(14.5%↑), 양자(20.1%↑), 반도체(5.5%↑), 이차전지(19.7%↑), 우주(11.5%↑) 등 7대 핵심분야에 대해서는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통해 확정된 내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은 심의회의 직후 기획재정부에 통보됐다. 기획재정부는 일반 R&D(인문사회 예산 등)를 포함한 정부 예산안을 최종편성해 다음달 초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지위에 올라서기까지 ‘과학기술계의 헌신’과 정부의 ‘끊임없는 과학기술 투자’가 존재했으나, 그간 성장의 역사와 미래 경로를 생각해보면 우리의 과학기술은 지금 변화와 쇄신을 절실히 요구받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과정 중 발생하는 비효율이나 낭비요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정부의 정책 대안과 함께 과학기술계의 부단한 개선 노력도 요구된다”고 했다.이종호 장관은 “그동안 누적된 비효율을 걷어내어 효율화하고, 예산과 제도를 혁신해 이권 카르텔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특히“R&D 비효율을 미리 예방하고 대처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과기정통부부터 먼저 혁신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3.08.22 I 강민구 기자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범행 전 '살인' 검색…고의성 입증될까
  • 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범행 전 '살인' 검색…고의성 입증될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최모(30)씨가 범행 전 성폭행 및 살인 관련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가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관악경찰서는 22일 최씨의 휴대폰 및 컴퓨터를 포렌식 한 결과 게임·웹소설·인터넷 방송 사이트 등을 방문한 이력과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록은 최씨의 계획 범죄 및 살인 고의성을 입증하는 증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을 위해 너클을 구매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확보 중인 포털사이트 검색 이력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최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 대부분이 가족과 전화·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PC방과 자택을 오가며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2015년 우울증 관련 진료를 받은 내역도 확보했다.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는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대로 실시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인근에서 처음 보는 여성을 너클로 폭행하고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사건 발생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사망했다.
2023.08.22 I 이유림 기자
'친환경·자율주행차 시대' 가속…미래차특별법, 국회 8부 능선 넘었다
  • '친환경·자율주행차 시대' 가속…미래차특별법, 국회 8부 능선 넘었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자동차 부품 기업이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에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별법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산자중기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미래자동차 부품산업의 전환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의결했다. 특별법은 미래차 부품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당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업을 지원해 미래차 부품산업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미래차산업 육성과 관련해 한무경 국민의힘·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관석·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법안이 통합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1만212개사 중 84%(8589개사)가 매출액 100억원도 안 되는 중소기업이었고 이 가운데 73%(7416개사)가 자금·기술·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미래차 전환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전장부품 등 미래차 부품기업은 210개사로 전체 2.3%에 불과했다. 이번 특별법엔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 기업이 미래차 부품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기업에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국내로 복귀하는 해외 진출 기업에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첨단투자지구 등을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래차 부품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날 전기업계 숙원이던 ‘전기산업발전기본법안’도 처리됐다. 기본법은 종전 ‘전기공사업’ ‘전기사업법’ 등으로 나뉜 법안을 통합한 것으로 전기산업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해 디지털 전환, 전문인력 양성, 다른 산업과의 융합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외에 한국석유공사의 사업 영역을 암모니아를 비롯한 수소화합물 개발 사업 등으로 확대한 ‘한국석유공사법’ 개정안, 외국인 투자 기업에도 부지·시설을 제공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등도 산자중기위를 통과했다. 이들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산자위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
2023.08.22 I 경계영 기자
네오펙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MOU
  • 네오펙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MOU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디지털 재활 솔루션 기업 네오펙트(290660)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KMDF)과 연구·개발(R&D)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연구의 골자는 뇌질환 환자 상지 기능 개선·평가를 위한 스마트 보드 의료기기 고도화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비대면 재활치료 기술 개발이다. 사업 규모는 약 16억5000만원이며, 정부지원금을 포함하면 약 19억원에 이른다.연구는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 개발, 임상시험 순으로 진행된다. 네오펙트는 환자의 상지 기능을 ‘네오펙트 스마트보드’로 예측하고 적절한 훈련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장원혁 교수팀이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최종 제품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허가 획득도 추진한다.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기존 상지 기능 평가 프로그램인 푸글 마이어를 스마트 보드 기술로 대체해 신의료기술을 적용받는 것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사업 창출에 기여는 물론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네오펙트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 및 게임화된 콘텐츠를 결합한 재활 훈련기기를 개발하는 의료 인공지능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재활 플랫폼 ‘라파엘 홈’을 선보여 2년 연속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을 받았다.
2023.08.22 I 김응태 기자
野 조승래 "과기부 예산, 졸속으로 진행"
  • 野 조승래 "과기부 예산, 졸속으로 진행"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국회 과학방송기술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22일 원내정책조정회의 발언을 통해 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R&D) 예산 배분에 대한 비판을 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 카르텔 발언에) 법과 절차를 무시한 채 졸속으로 진행한 밀실 예산”이라고 지적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날 그는 “원래 R&D 예산은 전문가가 심의하고 과기부와 기재부 순으로 예산안을 짜도록 하는 게 과학기술법 12조에 포함된 내용”이라면서 “12조 2항은 과기부 장관이 국가 R&D 투자 방향을 통보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 의원은 “(통보 시한인) 6월말이 한참 지났는데, 이건 법률 위반 상태”라면서 “6월말 느닷없이 대통령이 R&D 카르텔을 운운했고, 전문가와 함께 수개월 심의한 예산안을 백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한이 없는 기재부까지 달려들어 불법과 월권이 판치는 복마전이 됐다”면서 “더 나아가 정부는 자신들의 불법 허물을 감추기 위해 국가에 헌신한 과학자들을 욕보이는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의 R&D카르텔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것도 언급했다. 그는 “감염뱅 대응 R&D나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R&D는 모두 국가적으로 필요한 연구였고 국가는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라며 “국가가 필요할 때는 연구자에게 손 내밀고, 이제와 카르텔 운운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그러면 이제 앞으로 어떤 연구자가 국가의 요구에 헌신하겠는가”라면서 “아무리 전 정부기 밉다고 해도, R&D 예산까지 전 정부 탓, 연구자 탓 해서 되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묵묵히 연구활동을 하는 연구자와 과학자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23.08.22 I 김유성 기자
항우울제 치료 반응하는 우울증 청소년, 신경 세포 회복 가능성↑
  • 항우울제 치료 반응하는 우울증 청소년, 신경 세포 회복 가능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항우울제 치료에 반응하는 우울증 청소년은 위축된 신경 세포가 회복되고 편안한 뇌의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울증 청소년 항우울제 치료 기전의 이해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팀은 항우울제로 치료받은 12~17세 우울증 청소년 95명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 치료 과정에서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생물학적 변화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일반적으로 청소년의 우울증 치료에는 항우울제가 널리 사용되며, 특히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을 보이는 청소년의 1차 약물 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가 처방된다. 다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단일 제제로서 관해율이 55%, 인지 행동 요법 등의 다른 치료와의 병행 시 관해율이 60%로, 청소년 우울증의 치료 효능을 더욱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울 증상 호전과 관련된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이해하고 치료 지표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청소년 우울증의 신경생물학적 치료 기전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 기분과 불안(Mood and Anxiety of Youth: MAY) 클리닉’에 내원한 우울증 청소년 95명과 우울증이 없는 청소년 57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에서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치료가 뇌의 신경생물학적 특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우울증 청소년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통의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으로 8주간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치료 전후 우울 증상 평가를 위해 소아청소년 우울증 평가 도구인 CDRS-R(Children’s Depression Rating Scale-Revised)을 사용했으며, 구조적 뇌 MRI와 휴지기 기능적 MRI(resting-state functional MRI, rsfMRI) 데이터를 함께 수집했다.연구팀은 치료 후 우울 증상이 치료 전에 비해 40% 이상 감소한 청소년을 치료반응군으로, 그렇지 않은 청소년을 치료 비반응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우울 증상 변화와 배외측 전전두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DLPFC)의 부피 및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resting-state functional connectivity, rsFC) 변화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배외측 전전두피질은 정서 조절과 인지 통제에 관여하는 주요 뇌 영역 중 하나이다.분석 결과 우울증 청소년의 약 54%가 항우울제 치료 후 우울 증상이 개선된 치료반응군으로 분류됐으며, 치료반응군은 비반응군에 비해 배외측 전전두피질의 부피가 증가했다.항우울제 치료 전후 배외측 전전두피질 부피의 변화(R=right(우측), * p<0.0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우울증에서 나타나는 전전두피질 부피의 감소는 신경 위축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항우울제 치료 후 배외측 전전두피질의 부피가 증가했다는 점은 우울증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신경 세포의 회복과 관련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항우울제 치료 전후 배외측 전전두피질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의 변화(R=right(우측), L=left(좌측), *p<0.05, **p<0.01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함.또한 치료반응군에서 배외측 전전두피질과 상전두이랑(superior frontal gyrus) 및 복내측 전전두피질(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 사이의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나 인지 기능의 통제가 활성화되지 않는 뇌의 휴식 상태를 의미하는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이 감소한 점은 우울증 청소년이 치료 후 보다 편안한 뇌 연결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추가적으로 청소년 우울 증상이 더 많이 호전될수록 배외측 전전두피질 부피가 더욱 증가했으며, 반대로 기능적 연결성은 더 많이 감소했다. 김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우울제 치료가 청소년 우울증에서 정서 조절 및 인지 통제를 담당하는 뇌 구조 및 기능적 연결성의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결과”라며 “뇌 구조 및 기능적 연결성의 변화 관련 데이터가 향후 항우울제 치료의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 저명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2023.08.22 I 이순용 기자
  • 산업연합포럼, “美ㆍ日 파격 세액공제…한국 법인세 낮춰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법인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첨단 제조시설 구축 등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글로벌 수준에 준하도록 상향해야한단 주장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2일 ‘신산업 세제 지원 국제비교와 우리의 선택(신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 지원 방안)’을 주제로 온라인에서 열린 ‘제41회 산업발전포럼’에서 “세제가 기업의 입지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가 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법인세는 물론 각종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측면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한 상황”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인세 체계의 경우 OECD 회원국들 중 미국을 비롯한 24개국은 1단계, 호주 등 11개국은 2단계이나, 한국은 2018년 4단계 누진세율 체계를 채택하면서 코스타리카와 함께 4단계 이상의 갈라스파고적 법인세 체계를 갖는 나라가 되었다”면서 “문제는 이런 법인세 체계가 기업의 성장과 투자를 저해하고 있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인세 누진세율로 인한 조세부담 확대를 회피하기 위해 기업들은 성장이나 인수합병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을 쪼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우리의 법인세 체제를 1단계 혹은 2단계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조속 단순화하는 한편 법인세율도 OECD국가 평균 수준으로 낮추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최근 미국, 유럽연합 등은 ‘반도체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혹은 ‘핵심원자재법’등을 통해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생산비용에 대해서까지 세액공제를 도입하는 등 자국내 첨단 제조 시설 구축에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어 우리 국토의 입지경쟁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도 전략산업의 경우 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뿐만 아니라 생산비용에 대해서도 미국처럼 10%수준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구본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서 “최근 주요국들이 조세 지원 대상 기술과 세액공제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한국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제도’와 ‘K칩스법’ 등을 통해 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 중이나, 세액공제 분야가 제한적이고 일부는 한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미국의 경우는 IRA를 통해 특정 부품 조립 및 배터리 광물 조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대해 각각 375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전략기술인 반도체 분야 세액공제 항목을 신설하는 등 국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산업양성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에 준하는 적극적인 세액공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나아가 “또한 일본은 국가 경제 안보 측면에서 5G, 디지털전환, 탄소중립과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라면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에 탄소중립 분야를 포함해 공제 대상 기술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특히 한국은 그간 R&D 부문의 세액공제에 있어 대기업 역차별 수준이 높았고, 주요국은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기업 R&D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이와 같은 대기업 역차별 이슈는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많이 보완되었으나, 파격적인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주요국들 대비 부족한 수준이므로 공제율 인상 등 추가적인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8.22 I 김경은 기자
"해커의 시선으로"…삼성전자, '삼성 보안 기술 포럼' 개최
  • "해커의 시선으로"…삼성전자, '삼성 보안 기술 포럼' 개최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제7회 삼성 보안 기술 포럼(Samsung Security Tech Forum, SSTF)’을 개최했다. 보안 기술 포럼은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보안 기술 분야의 최신 기술과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다.22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된 ‘제7회 삼성 보안 기술 포럼’에서 삼성전자 DX부문 CTO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전경훈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005930)는 22일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보안을 위한 해킹: 해킹이 어떻게 보안 혁신을 이끄는가 (Hack for Security: How hacking drives security innovation)’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정보 보안 기술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삼성 보안 기술 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이날 삼성전자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전경훈 사장은 환영사에서 “해킹 수법이 진화할수록 보안 기술도 같이 성장해 왔다”며 “삼성전자는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해커의 시선으로 보안 취약점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삼성리서치 시큐리티&프라이버시 팀장 황용호 상무는 기조강연에서 “해킹은 지금까지 간과하거나 혹은 대비하지 못한 부분까지 살피며 보안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라며 보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했다.이어서 △신강근(Kang G. Shin) 미국 미시간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윤인수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한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등 보안기술 분야 석학들이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신 교수는 해킹으로 발생하는 반자율시스템(semi-autonomous systems)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인한 위험성과 해결 방안을 소개했고, 윤 교수는 메모리의 취약점 검사와 방어에 대한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서 한 교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과 사이버-물리시스템 (Cyber-Physical System)의 센서 데이터를 이용한 공격과 방어 방안을 공유했다.올해 더욱 확대된 기술 세션에서는 △보안 분야 대표 학회 논문 저자들의 연구 내용 △삼성리서치와 사업부의 공동 프로젝트 △기업 안에서 해커들의 역할 및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해킹대회 ‘데프콘(DEFCON) CTF 31’에서 예선 1위, 본선 2위를 수상한 국제연합팀 Blue Water 소속 삼성리서치 연구원들도 세션 발표에 참여했다.22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개최된 ‘제7회 삼성 보안 기술 포럼’에서 삼성리서치 시큐리티&프라이버시 팀장 황용호 상무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2023.08.22 I 조민정 기자
“미래차 시대 협업이 핵심”..현대차·기아, R&D 기술포럼 개최
  • “미래차 시대 협업이 핵심”..현대차·기아, R&D 기술포럼 개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교류의 장을 열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현대차·기아는 22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롤링힐스 호텔에서 남양기술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 전략 기술 연구 성과와 미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2023 R&D 기술 포럼’ 개막식 행사를 가졌다.올해로 8회째를 맞는 ‘R&D 기술포럼’은 현대차·기아의 전문연구조직인 리서치랩을 중심으로 선행기술 연구 성과와 미래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각 분야별 기술 연계 방안을 검토하는 학술행사다.‘2023 R&D 기술 포럼’ 개막식 행사에서 현대차·기아 TVD본부장 양희원 부사장이 축사하는 모습.(사진=현대차)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음향진동, 열관리 등 각 기술 분야별 13개의 리서치랩을 운영 중이다. 각 리서치랩은 고유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기반으로 중장기 선행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올해 ‘R&D 기술포럼’은 이날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7일까지 총 9개 기술 분야에 대한 세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참석 대상은 현대차·기아 CTO 산하 연구원과 현대차그룹사 임직원, 학교기관 연구원 등 2000여명이다.특히 각 세션에서는 국내외 협력사 관계자, 대학 교수 및 대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글로벌 최신 기술 동향을 소개하는 한편 패널 토의를 통해 기술 개발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발표 주제는 △SDV를 비롯해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내연기관 기술 △미래 모빌리티 열관리 융합 기술 △산업분야 고장진단 △미래 모빌리티 고장 예지 및 수명 예측 △전동화 차량 부식제어 △소음 진동 제어 △열에너지 시스템 △버추얼 차량 개발 등으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SDV 포럼은 올해 ‘R&D 기술포럼’에서 처음 다루는 주제로, SDV 기술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사운드디자인리서치랩, 인테리어리서치랩, 전동화제어리서치랩, 샤시제어리서치랩 등 4개 리서치랩이 함께 통합 세션을 마련했다.이 자리에서 현대차·기아는 최근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 탑재된 가상 변속 시스템(N e-쉬프트), 가상 사운드 시스템(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 등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가 만나 구현된 융합 기술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SDV 시대를 위한 사용자 관점의 공간·청각·주행 경험 디자인 개발 방향을 논의한다.또한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 내연기관 기술’은 터보엔진리서치랩과 탈탄소리서치랩이 협업해 마련한 통합 세션으로, 재생합성연료(e-fuel) 및 무탄소 연료 엔진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국내외 엔진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이처럼 올해 포럼에서 서로 다른 리서치랩 간 통합 세션을 마련한 것은 연구원들의 융·복합 기술 관점을 극대화하고 협업 문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차·기아 측은 강조했다.양희원 현대차·기아 TVD본부장 부사장은 개막식에서 “R&D 기술포럼은 현대차그룹 구성원 모두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왔다”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기여할 핵심 신기술 발굴을 위해 각 구성원이 고민하고 이뤄낸 성과를 함께 나누고 전파하는 자리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동희 현대차·기아 터보엔진리서치랩 수석연구위원은 “자동차 연구 특성상 여러 분야의 기술을 연결하고 협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연구원들이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뿐 아니라 다른 전문 분야와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3.08.22 I 김성진 기자
포스코이앤씨, LG전자와 손잡고 리모델링 최적화 상품 개발
  • 포스코이앤씨, LG전자와 손잡고 리모델링 최적화 상품 개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21일 인천 송도사옥에서 LG전자와 ‘리모델링 공동주택 맞춤형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포스코이앤씨와 LG전자가 ‘리모델링 공동주택 맞춤형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리모델링 최적화 유니트를 적용한 ‘리모델링 소비자 전용 견본주택’을 상설 전시한 데 이어 올해는 가전은 물론 에어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와 함께 리모델링 아파트의 구조적인 한계를 뛰어넘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을 개발한다.리모델링 사업은 기존의 구조물을 사용하는 특징을 반영해 세대 실내의 높은 층고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이를 위해서는 천장 속 깊이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천장 속 깊이를 결정하는 것이 시스템에어컨과 각종 배관 설계이기 때문에 이번 협약을 통해 리모델링 아파트에 최적화된 에어컨 설계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포스코이앤씨가 구축한 ‘디지털 시공관리 플랫폼’의 공사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리모델링 공사 중 여러 공종 사이에 간섭사항이나 가장 효율적인 시공방식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으며 포스코이앤씨의 ‘A팀’과 LG 전자의 이 분야 최강자들이 함께 해결책을 제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A팀이란 ‘Agile(민첩, 신속한)’의 의미를 담아 포스코이앤씨의 핵심전문인재로 구성된 조직이다. 설계 · 시공 · R&D분야 등의 전문인력이 소수 정예팀을 구성해 ‘신속한 실행과 피드백’을 유기적으로 반복하면서 회사의 현안 이슈 해결은 물론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올해 5월에 출범했다. 총 16개 A팀이 △수익성개선 △신상품·신기술 개발 △신사업 발굴 등 분야에서 고성과 창출을 위해 활동 중이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신공법 등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맞춤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공간을 향한 도전으로 세상의 가치를 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3.08.22 I 오희나 기자
지출 증가율 3% 묶고 보조금 삭감… 세수 부족에 내년 예산도 '긴축'
  • 지출 증가율 3% 묶고 보조금 삭감… 세수 부족에 내년 예산도 '긴축'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하는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세수 결손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지출 증가율을 최대한 억제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씀씀이를 줄여 ‘건전재정’ 기조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온 약자복지, 안전 등에 대한 예산은 늘어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총지출 증가율 3%대 전망…지출 구조조정 규모 커질듯21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29일 발표하는 2024년도 예산안을 두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듬해 총지출과 총수입 규모를 정리한 예산안은 9월 초 국회에 제출되며, 이후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내년도 본예산은 660조원 안팎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2017년(3.6%) 이후 7년 만에 다시 3%대 총지출 증가율을 기준으로 예산 편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지출이 올해(638조7000억원) 대비 3%대 늘어나면 내년 예산은 658조~664조원 수준이 된다. 이는 ‘2022~2026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예상한 669조7000억원보다 적은 규모다.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약 20조 원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는 건 ‘세수 펑크’가 유력한 재정 여건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세수는 296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8조1000억원 줄어 역대 최대 폭감소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작년과 같은 수준의 세금이 걷혀도 연간 세수는 세입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44조2000억원이 부족하다.이에 올해 지출 구조조정 규모는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재부는 지난 7월 각 부처에 예산 요구서를 재검토해 제출할 것을 요청하며 추가 지출 축소를 주문했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는 판단 하에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평년 대비 두 배 수준인 24조원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국고보조금과 연구개발(R&D) 관련 예산은 삭감이 예고됐다. 부정수급이 다수 적발된 국고보조금 예산은 5000억원 이상 줄어들 예정이다. 특히 회계 투명성 문제가 지적된 노동조합과 보조금을 대부분 인건비로 활용하는 사회적기업 등이 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이 ‘나눠먹기식’이라고 비판했던 받는 연구개발(R&D) 예산도 올해 31조1000억 규모에서 20% 가량 감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자 복지’에 재원 집중 투입…수해·저출산·정신건강 등올해 예산 중 의무지출은 전체의 53.3%에 해당하는 340조원이며, 재량지출은 298조4000억원이다. 하지만 재량지출 중에서도 인건비 등 경직성 비용이 많아 실제 기재부가 실제로 재조정할 수 있는 예산 범위는 120조원 안팎으로 파악된다.기재부 관계자는 “효과성이나 타당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하는 등 강력한 재정혁신에 기초한 건전재정 기조 아래 예산을 편성하겠다”며 ”총지출 증가율이 낮아진다고 해도 정부의 주요 지원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예산에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해보다 8조3000억원 늘려 올해 226조원 규모로 편성했던 보건·복지·고용 부문 예산 지원은 내년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집중호우 등을 고려해 수해 대응과 국가 하천 관리에 투입되는 예산도 확대가 유력하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 차원에서 저출산 관련 재정 투입도 지속한다.최근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면서 관련 예산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변수는 내년 총선…“심사 과정서 원안보다 늘어날 가능성”다만 국회를 통과하는 실제 예산 규모는 정부 원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줄곧 주장해왔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출 조이기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축소 등으로 이어진다면 ‘표심’을 우려한 재정 투입 요구는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적자 국채를 발행하는 것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 물가를 떨어뜨리고 통화정책과 박자를 맞춰주는 게 경기 침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여소야대 정국인 것도 어려운데 여당 국회의원들 조차 재정지출을 줄이는걸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심사 과정에서 정부의 예산안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8.22 I 이지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공항부터 백화점까지…일본 곳곳 ‘실버 사원’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공항부터 백화점까지…일본 곳곳 ‘실버 사원’-기대 못 미친 中 금리 인하…위안화 16년 만에 최저-HMM 인수 ‘4파전’-학원에 문제 팔아 5억 번 학교 선생님-[사설]삼성 복귀와 한경협 첫걸음…경제난 극복 마중물 되길-[사설]‘묻지마’ 흉악 범죄 봇물, 국민 지킬 특단 대책 시급하다△종합-현장 누벼야 할 순경 ‘절반 결원’인데…숨돌릴 틈 없이 종일 순찰·민원 대응-공영방송 이사진 물갈이 KBS 이어 MBC도 줄해임△中 기준금리 인하-中정부 경제위기 대응 아직도 ‘만만디’…실망한 중화권 증시 일제 하락-“中엔 부동상파생상품 없어, 위기 통제 가능” “2주 안에 추가 대책…정책 변화는 두고봐야”△종합-지출 증가율 3% 묶고 보조금 삭감…세수 부족에 내년 예산도 ‘긴축 모드’-尹대통령 “한미일 협력, 국민 체감 혜택·이득 커질 것”-몸값 6조까지 뛴 ‘HMM 인수전’ 자금 동원력이 승부 가른다-국가 R&D예산 2배 늘자…과제 따주는 ‘브로커’ 활개쳤다△연중기획 - 대한민국 나이듦-‘상담-직업훈련-취업알선’ 원스톱…공공부터 민간까지 ‘노인 일자리’ 책임-“정년·연금, 개혁 아닌 점진적 변화 꾀해야”-문턱 없애고 글씨는 크게…노인 배려 곳곳에△정치-국회의장 중재에도…8월 임시국회 회기 합의에 실패한 여야-野 “경찰 이첩 막은 건 개입” vs 與 “경찰 이첩 강행은 항명”-‘묻지마 범죄’ 기승에 칼 빼든 국회-한미연합훈련 첫날…순항미사일 발사 참관한 김정은-이동관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결국 무산△경제-사업장 ‘위험성 평가’ 안하면 과태로 1000만원-단말기 보고금 실태조사에 이통사 ‘당혹’-수출 11개월 연속 줄었다…무역수지 다시 흔들-2분기 건설수주 37.5% ‘뚝’…10년 만에 최대폭 감소△금융-카뱅 주담대 4%로 쑥…시중은행은 다시 3%대로 뚝-車보험 손해율, 폭우에도 양호 ‘보험료 내리나’…기대감 솔솔-경남은행, 상환 지연 PF대출도 ‘정상’ 분류-KB국민·씨티은행, 대전에 ‘한 지붕 두 점포’△글로벌-침체 빠진 獨경제…“반등 쉽지 않을 듯”-“2020년대는 중금리 시대” 연준 금리인하 늦춰지나-과테말라 대선 ‘역전’ 이변…‘친중 좌파’ 후보 당선-先투자·中경기둔화 우려에…반도체 10개사, 올해 투자 16%↓-‘취업난’ 中 청년들 해외 유학 눈 돌린다△산업-한화오션 ‘R&D 조직’ 확대 개편 친환경·스마트·방산 독립해 키운다-올해 ‘SK 이천포럼’ 화두는 “구성원 주도 ‘딥 체인지’ 실천”-“1초당 풀HD 영화 230편 처리” SK하이닉스 ‘AI용 D램’ 초격차-“사람이 자산”…미래 인재 발굴에 두 팔 걷은 기업들-제네시스 GV60·70·80, 美 충돌평가서 ‘최고 안전등급’ 선정-삼성증권, 이사회 반대에 전경련 복귀 불발△산업-현대百그룹, 네슬레와 손잡았다…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확장-100억 이상 투자받은 벤처 복수의결권주식 발행 가능-탭 클릭만 하면 숏폼 재생…네이버앱 새 단장-진화하는 디도스 공격에…정부, ‘사이버 대피소’로 中企 지킨다△제약·바이오-김재경 대표의 기술수출 약속…‘펙사펙’이 신호탄 되나-SK바이오팜·히크마 ‘세노바메이트’ 제휴-금감원, 대웅제약 ‘리포트 압박’ 조사 나섰다-“R&D 고도화·수출 확대”…인삼공사, 건기식 공략 고삐△증권-‘사면초가’ 코스피 불안한 2500 공방-美빅테크, 꺾일 때 됐다…국내 첫 ‘하락 베팅’ ETF 나온다-올 세자릿수 급등…숨어있는 수출강자 찾아라△증권-초전도체 꺼지자 맥신 붐…테마주 교체 가속도-테마주 쏠림, G2 리스크…IPO 시장 먹구름-韓 국제표준 전산언어 ‘글로벌 러브콜’-삼성자산운용 ‘KODEX TDF2050액티브’ 순자산 200억 돌파△부동산-“영종 1600세대 중 1300세대 미분양”…철근 누락에 커진 ‘LH불신’-뿔난 순살 아파트 입주민 “비대위 결성”-“법 바뀔지 몰라서”…재초환 부과 미루는 지자체-7번째 ‘푸르지오 써밋’ 부산 최초 입성△문화-“심장을 바쳐라” 만화 속 거인이 눈앞에!-오리엔탈리즘의 극대화 볼거리 꽉채운 작은 무대△스포츠-‘매년 새 우승자’ 전통…제가 한번 깨볼게요-2년 전 유망주였던 임지유 ‘태극마크’ 달고 다시 찾아-총상금 7억→8억원 증액…파3홀서 홀인원 땐 자동차 부상으로-돌아온 류현진에게서 모이어의 향기가 난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中 OLED 따돌리려면…디스플레이 패널 공급할 XR 시장 키워라-“세트 무너지면 디스플레이 몰락…日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피플-변화 맞을 준비 완료…생성형AI 시대, 네이버 더 빛날 것-두나무,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환경재단과 MOU-LS일렉, 천안 성성호수공원에 배롱나무 1400그루 심어-도레이첨단소재, 정보 취약계층에 노트북 88대 전달-프랑스 경제학자 ‘다니엘 코엔’ 별세…향년 70세△오피니언-[목멱칼럼]기후위기가 바꾸는 부동산 명당-[기고]日 오염처리수 안전성 자신하는 이유-[기자수첩]애먼 ‘50년 주담대’만 잡는 금융당국△전국-“서울의 막내 자치구, 첨단 관문도시로 도약할 것”-51억짜리 송도 화물주차장 8개월째 문 못여는 이유는-17년 전 환경부가 OK한 캠핑장, 이제와 문닫으라는 금강환경청△사회-검찰 특활비 ‘떡값’ 의혹에…한동훈 “모욕적”-또 터진 ‘묻지마 女살인’ 여가부는 ‘장관 비호’만-“태국서 나라망신”…음란방송 유튜버 구속-칼부림·살인예고…흉악범죄 2주간 1000건-‘신림동 강간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내일 결정
2023.08.21 I 장병호 기자
”中 디스플레이 추격 따돌리려면 세트 발굴·인재 육성 필요”①
  • ”中 디스플레이 추격 따돌리려면 세트 발굴·인재 육성 필요”[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시장을 집어삼킨 중국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OLED 양산 능력으로는 여전히 중국과 우리 기업의 OLED 격차가 크지만 기술력만 놓고 보면 약 1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OLED 1위 자리마저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확장현실(XR)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이 패널을 공급할 새로운 시장이 열려야 한다는 게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결정지을 소재·부품·장비 분야 인재 육성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중국의 OLED 위협, 어느 정도 수준인가.△기술 개발만 본다고 하면 1~2년 차이로 따라왔다. 기술력에선 상당히 우려할 만큼 추격했다. 다만 양산에서는 아직 차이가 꽤 있다.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은 중국업체들이 우리 기업의 기술을 베낄 수 있기 때문에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베낀 기술로는 양산할 수 없다. 실제 제품을 양산하려면 중국 기업도 독자적인 특허가 필요하다. 중국이 우리 기술을 토대로 자기들만의 기술을 개발한다는 건데 이 경우 OLED 패널 양산에 쓰는 재료와 장비 등이 달라진다. 그래서 실제 양산제품은 중국이 우리 기업들 수준으로 만들어내기 어렵다.-그럼 중국의 위협은 크지 않은 것 같은데.△문제는 중국 특유의 낮은 가격이다. 소비자 시장에서 수요를 결정짓는 1차적 요인은 가격이지 성능이 아니다. 예컨대 같은 OLED여도 우리 기업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이면 중국은 20만~30만원 수준이다. 가격 차이는 큰 반면 성능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별하기 쉽지 않다. 적당한 성능과 확실히 차이가 나는 저렴한 가격이 중국의 무기다. 중국이 낮은 가격을 내세울 수 있는 건 역시 중국 정부의 지원 때문이다. 중국은 저렴한 제품으로 자국 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내수라는 큰 시장에서 적당한 성능의 OLED로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다. 그렇게 브랜드파워를 높이면서 애플 같은 기업에 납품을 시도한다. 애플 공급사란 타이틀로 영향력을 확 키울 수 있어서다. 중국 BOE가 애플에 집착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중국은 그렇게 차츰차츰 영향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태블릿 시장이 내년부터 LCD에서 OLED로 전환할 예정인데 중국과 격차를 벌릴 기회가 아닌지.△영향력 확대보다는 먹거리 전환이라고 봐야 한다. 국내 한 디스플레이 기업이 생산하는 모바일 OLED 출하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때는 4억~5억대도 만들었으나 올해는 3억대를 밑돌 전망이다. 중국이 모바일 시장을 파고들고 있어서다. 태블릿은 중국과의 경쟁이 비교적 덜한 시장이다. 중국 기업 중 태블릿 세트업체가 레노버나 화웨이 외에는 딱히 없다. 이들의 태블릿 물량도 많지 않다. 중국이 모바일을 침투하고 있으니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인 태블릿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우리 디스플레이가 중국 추격을 따돌리려면 어떡해야 하나.△디스플레이 강국은 디스플레이 혼자서만 되는 게 아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세트가 필요하다. 최근 미래가 유망한 대표적인 세트는 확장현실(XR) 기기다. 중국이나 미국에서 XR 세트 기기를 출시한 업체는 각각 25개, 20개인 반면 우리나라는 9개 정도에 머문다. 삼성전자가 연내 XR 기기를 내놓으면 우리나라도 XR 시장이 커지겠지만 외국보다는 시작이 많이 늦었다. 국내 세트기업들이 첨단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할 세트 제품을 많이 내놓고 정부가 그러한 세트 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XR 같은 신규 세트 시장이 열리면 우리 디스플레이 생태계도 이에 맞춰 따라간다. 새로운 세트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게 디스플레이 강국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다. -디스플레이업계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업계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은 소부장 기업들이다. 지금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자체는 대다수 자동화됐다. 이제는 자동화 공정에서 쓰이는 장비와 재료, 소재 등이 패널 수준을 결정한다. 정부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디스플레이 인재도 10년간 9000명을 육성하겠다고 하는데, 기술 개발을 선도할 R&D 역시 중요하지만 소부장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 소부장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지금 디스플레이업계는 패널 제조사가 소부장 기업에서 핵심 인재를 데려가고 있고 중국에서도 인재 유출 시도가 빈번하다. 소부장 기업들은 핵심 인재가 빠져나가면 타격이 크다. 소부장 기업이 인력을 채용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금 등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소부장 지원이 요구된다.■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 주요 약력 △일본 도쿄대학교 공학부 응용화학과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 △삼성SDI 수석연구원 △현 유비리서치 대표
2023.08.21 I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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