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콘택트렌즈를 제조하는 업체
인터로조(119610)가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망에도 주가의 흐름은 두 달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우려로 풀이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중국에 대한 우려보다는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 10분 기준 인터로조는 전 거래일 대비 0.70%(150원) 오른 2만165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던 주가는 지난달 9%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 이달(13일 종가 기준)까지 12% 넘게 빠졌다. 이달 초 기록했던 52주 최고가(2만9250원)가 3만원을 넘봤던 것에 비교하면 2개월여만에 26% 가까이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가 14% 이상 하락한 것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다.
인터로조는 2000년 설립된 콘택트렌즈 전문 제조 업체다. 단순한 시력 교정용 렌즈뿐만이 아니라 미용 렌즈와 기능성 렌즈 등의 부문이 성장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꾸준한 실적을 올려 왔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26억원,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9%, 32.27%씩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매출액 중 64.3%가 원데이(일회용) 렌즈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교체비용이 크고 교체 주기가 짧은 제품의 특성상 높은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 펄렌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단순한 시력교정용 렌즈 외에도 미용, 기능성 렌즈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도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인터로조의 실적에 대해선 긍정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음에도 이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와 달리 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일본과 중국 등 시장에 진출해있기 때문에 매출채널 다변화 효과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심의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영업이 힘들더라도, 1분기는 춘절 등으로 인한 계절적 비수기인만큼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아마존 재팬, 중국 티몰 등 온라인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이다.
특히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 기대됐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터로조는 2012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온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향 매출은 지난 2018년 127억원에서 지난해 22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유럽향 매출액 역시 분기 평균 60억원을 달성하고 있어 무난한 성장세를 시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경기도 평택시 신규 공장 증설 효과도 긍정적이다. 심의섭 연구원은 “오는 10월 말 3공장이 완공되면 매출 성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올해 인터로조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인터로조의 매출액은 1140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15%, 28.88%씩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