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무효표'만 30만…윤석열·이재명 득표차보다 많았다

18·19대 대선 2배 이상 규모
安 후보 단일화 영향 해석
  • 등록 2022-03-10 오전 8:28:14

    수정 2022-03-10 오전 8:28:1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마무리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당선으로 끝난 가운데, 이번 대선의 무효표가 30만표 이상으로 두 후보의 격차인 약 25만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5년만에 나온 최다 무효표 기록으로 이번 대선이 ‘비호감 대선’으로 불린 만큼 유권자가 사표를 던져 정치권에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9분 기준으로 개표율이 100% 완료됐다. 윤 후보는 1639만4815표를 얻으며 48.56%로 당선됐고 이 후보는 1614만7738표로 47.83%를 얻었다.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격차는 24만7077표로 집계됐으며 무효표는 30만7542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13만5733표),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12만6838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일뿐만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간의 득표차보다도 많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의 40만195표의 무효표 기록을 잇는 수치이기도 하다.

앞선 대선의 무효표를 살펴보면 15대 40만195표, 16대 22만3047표, 17대 11만9984표, 18대 12만6838표로 기록됐다. 바로 직전인 19대 대통령선거의 무효표인 13만5733표와 비교할 때 약 2배 이상의 무효표가 나왔다.

10일 오전 윤석열 당선인이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승리를 축하받는 모습. (사진=뉴스1)
이렇듯 무효표가 급증한 데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의 후보직 사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 모두 투표용지가 인쇄된 시점 이후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상 두 사람의 이름 옆에는 ‘사퇴’라는 표시가 있었으나 미리 인쇄된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지난 9일 본투표에는 이런 표시가 없었다.

실제로 본투표 당일 경기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안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인쇄돼 있다’며 항의하고 투표용지를 찢는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아가 두 사람이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28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도 무효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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