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죽여' 발언에 이재명 "사퇴해야"…윤영석 “정치적 의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윤영석 국민의힘 경남 양산갑 후보의 ‘문재인 죽여’ 발언을 두고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거듭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영석 후보는 현실정치에서 손을 떼라는 의미였다고 반박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1시께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지나가면서 “문재인 죽여”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졌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영석 국민의힘 경남 양산갑 후보. (사진=이데일리DB·윤영석 후보 SNS)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죽×’라는 후보, 국민의힘은 공천취소 안합니까”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도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윤영석 후보에게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국민의 목소리’라는 궤변은 그만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물러나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윤영석 후보는 전날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하려는 의도가 결코 없었고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달라”고 설명한 데 이어 이날에도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결코 아닌, 지극히 정치적인 의미의 발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상도 말로 ‘직인다’라는 말은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되는 어구”라며 “인륜과 천륜에 반하는 욕설을 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일하는 척’ 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나. 정치를 그만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고 이 대표에게 맞받아쳤다.

윤 후보는 “‘잊혀지고 싶다’고 말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며 “이제 손을 떼고 물러나 당초 희망대로 잊혀진 존재로 조용하게 살아가시라는 취지에서 했던 발언으로 야당 후보들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적 공격에 관계없이 저는 묵묵하게 굳건히 양산시민 곁으로 들어가 오직 양산발전과 오직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