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10월 물가상승률 3% 가능성 전망…"상방 리스크 커졌다"

한은, 출입기자단 온라인 워크숍
김웅 조사국장 '우리 경제 주요 이슈 점검' 발표
"작년 10월 이통요금 지원 기저효과가 물가 0.7%p 끌어올려"
"11월 이후에는 물가상승률 3% 안 될 것"
  • 등록 2021-10-25 오후 3:00:00

    수정 2021-10-25 오후 3: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도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 중반대로 올라서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25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10월 중에는 작년 이동통신요금 지원 관련 기저효과가 가세하면서 물가상승률이 3%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는다면 이는 2012년 2월(3.0%) 이후 9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2012년 1월엔 3.3%의 물가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김 국장은 “작년 10월 전 국민 대상으로 2만원의 이동통신요금이 지급된 것과 관련된 기저효과만 0.7%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월 이후인 11월, 12월에는 물가상승률이 3%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물가상승률은 2.0%이고 10월엔 3%를 상회하고 11월과 12월에도 2% 중후반대의 물가상승률이 예고된 만큼 연간 물가상승률은 한은이 8월 전망한 2.1%를 상회한 2% 중반의 물가상승이 예상된다. 김 국장은 “최근 배럴당 80달러대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높아질 경우 올해 물가상승률은 8월 전망치(2.1%)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가장 큰 물가 상승 요인으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한은은 성장, 물가 전망의 전제치로 원유도입단가를 8월엔 67달러(하반기엔 69달러)로 전제했으나 11월에는 이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김 국장은 유가 전망에 대해 “일부 투자은행(IB)들에선 내년 초 유가가 100달러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으나 대다수 전문 기관들은 내년부터 공급이 늘면서 완만하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일시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수 있지만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4분기 80달러를 소폭 웃돌다가 내년 상반기엔 소폭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해 유가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물가상승률은 0.1~0.2%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김 국장은 “유류세 인하 조치가 발표되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도 물가 상방리스크 중 하나다. 김 국장은 “미국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신차, 중고차가 모두 올랐고 한은은 소비자물가 지수에 중고차가 없어서 신차만 올랐다”며 “미국, 유럽 등에서 물가 상승요인으로 꼽히는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장기화되면 국내 물가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 국장은 “지난달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월 평균 임금이 전 산업 기준으로 5%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기저효과와 IT 및 금융, 보험 등의 업종에서 상여금이 늘어난 효과”라며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임금 상승이 물가에 전이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자가주거비를 포함한 물가 상승률에 대해선 “정확한 통계 추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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