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중개시장 진출에…중개사들 "골목상권 침해 우려있다"

직방 '온택트 파트너스' 통해 직접 계약
중개사들 "거대사업자와 경쟁 힘들어"
  • 등록 2021-06-16 오후 6:22:07

    수정 2021-06-17 오후 2:55:22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광고뿐 아니라 부동산중개까지 확장한다니 손님을 다 뺏길 수도 있겠다 싶어요.”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오프라인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본격화하자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개업계에서는 직방의 ‘온택트 파트너스’ 플랫폼 사업에 대해 골목상권 침해라고 지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개 일감이 정해진 시장에 직방이라는 거대 사업자가 진입하면 기존 사업자의 먹거리를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직방 1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직방은 지난 15일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매물의 내외부는 물론 일조량까지 확인할 수 있는 ‘온택트 파트너스’ 플랫폼 사업 모델을 내놨다. 직방이 제공하던 프롭테크 플랫폼을 공인중개사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통해 거래가 성사되면 중개 보수(수수료)의 절반을 가져가게 된다. 직방은 이미 ‘온택트 파트너스 중개법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인중개사 유자격자를 대표로 선임했다. 또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도 채용했다.

업계에선 직방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반 중개업소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구로구의 A 공인중개사는 “플랫폼 수수료가 거래 성사료의 절반으로 측정된 것은 너무 비싸다”며 “결국 대형 사업자가 전국 매물을 다 흡수하게 될 텐데 직방에 등록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B 중개사는 “지금도 상위노출 광고료를 올려버리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처지다”며 “영향력이 커질수록 일반 중개업소들의 입지는 좁아지는데, 플랫폼 수수료 분배도 결국엔 5대 5에서 7대 3 수준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업 흥행이 실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등포 인근의 C공인중개사는 “3D를 통해 구조나 일조량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아파트 등의 고가 매물은 주변 환경이나 입지요건을 까다롭게 고를 수밖에 없다”며 “일부 묻지마 투자가 아니고선 화면을 통한 계약이 얼마나 성사될까 싶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직방이 프랜차이즈 형태의 직영점을 확대할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직방이 미개업 공인중개사에게 초기 정착금 지원은 물론 연간 50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프랜차이즈 영업점의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 경우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일반 중개업소의 경우 수입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상권에 들어와 사업을 펼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직방이 전국망 직영 체인을 갖추게 되면 결국 일반 중개업소와의 파트너십도 필요 없어지는 수준이 될 수도 있어 일반 중개업소의 영업이 상당히 위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방은 ‘직접중개’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직방은 간담회에서 “직접 중개는 직방이 중개사없이 직거래를 하거나 직접 채용을 통해 중개를 하는 형태일 텐데 직방은 중개사들을 서포트하며 같이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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