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尹 국정수행 긍정평가 37.0%…‘난방비 폭탄’에 3주째 하락[리얼미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3주 연속으로 하락하며 30%대 중후반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최근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불출마 등으로 여권 내 갈등이 수그러들었지만, 난방비 폭탄에 민심이 이반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1월 4주차 주간집계) 전국 18세 이상 1504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이 37.0%, ‘못한다’는 응답이 59.8%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1.7%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1.0%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가 60%에 근접하면서 긍·부정 응답 차이는 22.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긍정 평가는 부산·울산·경남(6.6%p↑), 무당층(3.3%p↑), 자영업(2.8%p↑), 학생(2.3%p↑) 등에서 상승했다.반면 부정 평가는 서울(4.9%p↑), 인천·경기(5.8%p↑), 70대 이상(7.5%p↑), 60대(2.7%p↑), 정의당 지지층(3.0%p↑), 중도층(2.7%p↑), 보수층(3.3%p↑), 농림어업(15.7%p↑), 사무/관리/전문직(3.1%p↑), 가정주부(3.3%p↑) 등에서 올랐다.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설 연휴가 지나고 언론 보도와 각종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난방비 폭탄’이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으며 용산과 정치권에서도 ‘에너지 바우처 확대’, ‘에너지 고물가 지원금’ 제안하며 해법에 분주한 한 주를 보냈다”며 “주간 집계로 37.0%는 12월 2주 38.4% 이후 최저치”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 여론은 이번 ‘난방비 폭탄’이 안보 이슈(북한 무인기 대응)나 내부 갈등(나경원 전 부위원장 사퇴 과정)보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더 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간 집계 기준으로는 화물연대 파업 대응, ‘3대 개혁 천명’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며 “중도층(3.5%p↓, 37.1%→33.6%)과 진보층(2.5%p↓, 16.1%→13.6%)은 물론 보수층(1.9%p↓, 64.3%→62.4%)에서도 하락하며 이념과 진영을 구분하지 않고 부정적 평가를 보였고, 직업별 특징에서는 난방비 영향에 민감한 농림어업(16.5%p↓, 53.9%→37.4%)과 가정주부(2.5%p↓, 43.9%→41.4%)에서 하락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목멱칼럼]실효성 없는 '안철수-이준석' 연대
-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창간 5주년 기념식’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통해 “(앞서 있었던 안 의원 축사에)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고 말하면서 이른바 “안-이 연대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정치판은 워낙 의외의 사태가 자주 벌어지니,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재의 여당 전당대회 판세를 보면, 이런 연대설이 설득력을 가지기는 힘들다. 그 이유는 이렇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전의 여론조사인 YTN-엠브레인퍼블릭의 조사(1월 22~23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2002명 대상)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중 김기현 의원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3%, 나경원 전 대표 25.3%, 안철수 의원 17.3% 유승민 전 대표 8.1% 그리고 윤상현 의원 3.1% 순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던 나경원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통령실과의 갈등 때문에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반사 이익을 김기현 의원이 받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그런데 나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의 여론조사를 보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중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40.0%, 안철수 의원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33.9%였다.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대표의 지지층 중 상당수가 안철수 의원 지지로 옮겨갔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나 전 대표와 대통령실의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나 전 대표에게 등을 돌린 지지층은 김기현 의원으로 갔고, 불출마 선언 이후에는 나 전 대표의 잔류 지지층이 안철수 의원 쪽으로 갔다는 점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나 전 대표의 지지층은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 축은 정통 보수층이고 다른 한 축은 2040 세대와 수도권에 거주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나 전 대표를 지지했던 정통 보수층은, 대통령실과의 불화를 못마땅하게 여겨, 일찌감치 김기현 의원 지지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실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나 전 대표를 계속 지지하던 2040 세대와 수도권의 지지층은 나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안철수 의원 지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은 김기현, 안철수 두 의원에게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즉, 앞으로의 전략을 구사할 때, 김기현 의원은, 2040과 수도권 지지층에게 좀 더 다가가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고, 안철수 의원은 전통 보수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안철수 의원에게 필요한 지원군은 정통 보수 진영에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이준석 전 대표가 정통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는 인물인지는 의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현재 전체 당원의 33%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2040 당원들과 전체 당원의 37% 정도를 차지하는 수도권 당원들의 지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있는 인물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미 어느 정도 수준의 2040과 수도권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게 이준석 전 대표가 원군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즉, 이준석 전 대표와 연대하면 2040과 수도권 지지층의 추가 유입은 가능하겠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통 보수층의 지지 철회를 계산해 보면, 아무래도 안-이 연대의 현실화는 섣부른 추정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식의 연대를 통해 반윤의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은, 안 의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이런 식의 추론은 “설(說)”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