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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이자수익 33% 늘어난 유럽은행…수익성 견고해진 이유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유럽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이자이익 증가세 외에도 고강도 구조조정과 글로벌 사업재편을 통한 비이자수익 창출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은행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 등 단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글로벌 은행의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담겼다.우리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유럽 4대 은행 2023 상반기 실적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유럽 4대은행(HSBC·BNP파리바·크레딧에그리꼴·방코 산탄데르)의 올 상반기 순익은 320억 유로로 전년보다 60.6% 급증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대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12%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사업재편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500억 유로로 전년보다 18.6%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다.은행별 비이자이익 증가율을 보면 HSBC는 32.5%, 크레딧에그리꼴은 30.7%, BNP파리바는 10.7%, 방코 산탄데르는 6.6%가 각각 전년 대비 늘어났다.특히 HSBC와 BNP파리바, 크레딧에그리꼴 모두 글로벌 사업 재편을 진행 중이다. HSBC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국지사(SVB UK)를 단돈 1파운드에 인수해 스타트업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14억 유로의 일회성 이익을 기록했다. 크레딧에그리꼴은 지난 4월 이탈리아의 FCA Italy(전 피아트)와 조인트 벤처로 2015년 설립한 자동차금융사 FCA Bank의 지분 100%를 매입해 ‘CA Auto Bank’를 출범하며 2억2000유로의 이익을 기록했다. 방코 산탄데르는 사업 다각화 영향으로 수수료 이익이 가장 큰 폭(6.2%)으로 확대됐다. 산탄데르는 타 은행보다 영업 비중이 높은 북미와 남미 지역의 수수료 이익이 각각 7%, 16% 증가했으며, 글로벌 전자결제 시스템 ‘Pagonxt’의 수수료 수익과 이익이 각각 24%, 15% 확대됐다. 사업부별·지역별 결제 시스템을 모두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Pagonxt는 e커머스, 무역과 외환, P2P결제 서비스를 유럽과 북미·남미 전 지역 고객들에 제공하고 있다.다만 유럽의 경기둔화와 중국·러시아 등 글로벌 리스크 확대로 투자은행(IB), 자산운용 시장 여건이 악화하는 등 비이자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은 향후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상존한다.오태준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 은행들은 물가·금리상승, 미국 SVB발 은행업 위기 등 급변하는 경영여건 하에서도 스타트업뱅킹, 자동차금융시장 진출, 미국시장 철수 등 고강도 구조조정과 글로벌 사업재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은행도 고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 등 단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사업 다각화를 통해 특정 국가, 특정 부문 시장의 경영여건이 악화하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아이폰 통화녹음, 외국인과 통화시 자동 통역”…SKT, 멀티LLM 전략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T가 26일 AI개인비서 ‘에이닷(A.)’을 정식으로 론칭했다. 지난해 5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4개월 만이다.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B 최성균 DC CO담당, SKT 김지원 대화 담당,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유영상 사장(가운데), SKT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SKT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SKT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다. 사진=SKT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26일 AI개인비서 ‘에이닷(A.)’을 공식으로 론칭했다. 이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만이다. ‘에이닷’은 국내 최초의 거대언어모델(LLM)기반 에이전트 서비스로, 처음에는 캐릭터와 대화하는 ‘친구 컨셉’이었으나, 이후 ‘나만의 AI비서’를 목표로 바뀌었다. 연내에는 아이폰을 포함한 통화녹음과 요약, AI수면관리, AI증권·뉴스, AI모션 프로필이 가능하며, 내년 중에는 외국인과 통화할 때 자동통역이 되는 AI통역 전화나 및 AI모빌리티, AI뮤직홈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특히 아이폰 이용자들을 위해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도 제공한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전화는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나 끊고 나면 주고받던 많은 정보들이 휘발된다. 에이닷의 통화녹음과 요약 기능으로 효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미팅 일정 같은 내용을 전화로 말하면 나중에 미팅 참여자와 장소를 요약해주는 식이다. 그는 “안드로이드는 이미 가능하고 아이폰도 저희가 보안 기능을 강화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국어를 지원하는 AI통역 전화도 준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가 433만 명, 같은 시기 내국인 출국자가 993만명(한국관광공사)이나 되는데, 아직도 외국인과 말로 통화하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김 사업부장은 “AI기술 진보를 통해 통역과 번역 같은 건 해결될 것”이라며, 외국에 있는 호텔을 외국인 직원과 통화하면서 한국어로 예약하는 걸 시연했다. AI통역전화는 올해 12월 런칭이 목표인데,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에이닷은 잠잘 때 켜두면 수면관리를 해주거나,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모빌리티 정보를 제공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골라들을 수 있는것도 추진 중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금까지의 에이닷은 70점정도 였지만, 앞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격전장인 AI비서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확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에이닷이 AI개인비서로 진화할 수 있게 된 것은 언어를 명령어로 하는 생성형AI 시장이 열린 덕분이다. 그런데 SKT는 에이닷과 관련, 1단계로 앤트로피·오픈AI를, 2단계로 자체 LLM(A.X LLM)을 적용하는 등 여러 개의 LLM 모델을 쓰는 멀티LLM 전략을 구사한다.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유영상 대표는 “한국어, 토종 LLM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자체 LLM과 함께, 앤트로픽·오픈AI 등과 제휴해 45개국 12억명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통신사향 LLM을 만들고 에이닷 등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하다가 이직한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도 동의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에서 도이치텔레콤·e&, 싱텔 등과 함께하는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 및 인텔리전스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는 AI를 진심으로 하는 회사”라면서 “챗GPT가 나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LLM자체보다는 어떤 업무에 어떤 사이즈의 LLM을 쓸 지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여러 개의 LLM을 운영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컴퍼니’가 그것”이라고 했다.생성형AI가 지금은 채팅봇 형태나 검색 서비스 보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현재 가장 큰 시장은 AI인프라 시장이다. 수많은 사람이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골드러시할 때 정작 돈을 번 사람들은 곡괭이와 청바지를 판 사람들이었듯이, 생성형AI 시대 돈 버는 곳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파는 엔비디아인 것이다. SKT는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생성형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말에는 투자회사인 사피온을 통해 추론용 AI 칩 ‘X330’을 발표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영상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사피온의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SKT는 AI 응용서비스에서 주목받는 기업시장(B2B)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은 기존에 했던 솔루션 사업에 생성형AI를 접목해 2020년 1500억원 매출을 2028년에는 1조원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김 엔터프라이즈 CIC장은 “기업고객들의 90%가 AI 도입을 희망하지만 투자대비 효과를 증명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통신사,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사, 증권과 은행 같은 금융사업들의 요구 사항이 달라 우리는 멀티 LLM으로 고객별 커스터마이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공공시장은 자체 모델(A.X LLM)과 코난테크놀로지 것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쪽은 오픈AI와 앤트로픽, 올거나이즈 것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그는 “SKT는 생성형AI가 나오기 전부터 ML 오퍼레이션의 최고급 엔지니어풀을 갖고 있고, 비전AI와 빅데이터AI 분야 등에서 이미 15가지 솔루션을 갖고 있다”면서 “기존 AI사업과 비즈니스모델에 LLM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김지원 대화 담당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멀티LLM의 장점자체 모델도 고도화한다. 자체 모델(A.X LLM)을 맡고 있는 김지원 담당은 “우리는 2019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한국어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0년 최초의 생성형 한국어모델을 내놔 글로벌 AI플랫폼인 허깅페이스 기준 누적 173만명이 다운받았고, 2021년부터 GPT3기반 내재 모델 개발에 착수해 그해 7월 확보했다. 지금은 이미지나 영상 등을 포함하는 멀티모달 등 자체 모델 고도화와 LLMOps플랫폼(지능형플랫폼)구축에 나서고 있다”면서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덕분에 전라도 사투리 구현이 다른 채팅봇보다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담당은 “앞으로의 추세는 고객 맞춤형 LLM인데, 저희는 여러개의 LLM을 운영하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고객별로 최적의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개인비서까지 만든 SKT...“통신사 넘어 글로벌AI기업 될 것”(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SK텔레콤이 통신사 역할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체 LLM(거대 언어 모델) 기술을 키우고 동시에 오픈AIㆍ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지속하며 특화된 AI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SKT)26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미래 AI 비전을 담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피라미드 전략은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요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AIX(AI 전환)’ 확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AI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이 AI 피라미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향후 5년간 AI 투자 비중을 33%로 늘리고,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유 사장은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 전체의 움직임, 기술 발전의 미래를 바라보면 골드러쉬가 시작됐다는 확신이 든다”며 “플랫폼사업자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통신사업자에게는 위협보다는 기회만 있기 때문에 빠르게 달려가려 한다”고 말했다.특히 유 사장은 AI서비스 부분에서 ‘AI개인비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해 공개해 베타로 선보이던 한국어 기반 LLM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통신사업자로서 축적한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결합해 확장된 AI개인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다.유 사장은 “AI전쟁의 승부는 AI서비스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서 텔코(통신) 기반 회사들은 빅테크와 다르게 통신, 전화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비서 서비스에 녹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식 오픈한 에이닷은 음성 명령어를 통해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기능과 함께 이전 통화 내역을 바탕으로 전화할 사람을 추천하고 통화 중 주고받은 내용을 분석해 중요한 정보를 요약하는 ‘AI 전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현재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아이폰에도 곧 적용될 예정이라 관심을 끄는 서비스 부분이다.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은 “아이폰 통화녹음은 그간 제한적이었는데, 그걸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며 “아직 출시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신과 발신 포함해서 아이폰 통화녹음 가능하다”고 말했다. 26일 진행된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수정 사피온 대표, SKB 최성균 DC CO담당, SKT 김지원 대화 담당, 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 SKT 유영상 사장(가운데), SKT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장, SKT 김경덕 엔터프라이즈 CIC장, SKT 한명진 최고전략책임자, SKT 하민용 최고사업개발책임자.(사진=SKT)또한 에이닷에는 별도의 수면 진단기 없이 호흡 데이터에 기반해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의 기상 시간을 알려주는 ‘AI 슬립’, 에이닷과의 대화를 통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편집할 수 있는 ‘AI 뮤직’ 등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SK텔레콤은 에이닷의 국내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도이치텔레콤, e&, 싱텔 등과 글로벌 통신사업자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고 이들과 특화 LLM,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 향후 전세계 45개국에 걸쳐 약 12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들 통신사와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글로벌 AI 개인비서 시장을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유 사장은 “에이닷 국내도 하고 있고,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만들어서 텔코들과 같이 글로벌은 별도로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이 원서비스를 지향하는 걸 만들려 한다”며 “전 세계에 대부분, 가는 곳마다 AI개인비서 서비스가 될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 "비슷했는데"...차별화 커진 건자재 대표 기업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대표 건설기자재(건자재) 기업의 차별화가 커지고 있다. 실리콘, 2차전지, 환경사업 등 사업다각화 스펙트럼이 넓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의 공통기반으로 삼던 건설경기 영향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KCC 실리콘 부문 실적 (자료=KCC)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002380)와 동화기업(025900), 쌍용C&E(003410)는 모두 건자재 기업이다. KCC는 내장재, 단열재, 창호 등 마감공사에 쓰는 제품을 생산한다. 동화기업도 파티클보드(PB), 중밀도 섬유판(MDF) 등 싱크대, 붙박이장, 책상에 쓰는 목재 보드를 만든다. 쌍용C&E은 ‘건설의 쌀’인 시멘트를 제조한다. KCC와 동화기업이 마감공사를 맡는다면, 쌍용C&E는 골조공사를 담당해 각각 입주물량과 착공물량에 좀더 반응하지만, 모두 건설업을 전방산업으로 하고 있다.최근 이들 기업의 건자재라는 공통분모는 약화되는 추세다. KCC와 동화기업, 쌍용C&E가 각각 다른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서다.KCC는 2019년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해 실리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리콘은 접착제, 방수재료, 절연재 등 실생활부터 산업현장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물질로 관련 시장은 고성장 분야로 평가된다. KCC의 지난해 말 기준 실리콘 매출 비중은 61.4%에 달한다.이에 따라 KCC 실적은 실리콘 부문 사업에 보다 많이 연동되고 있다. KCC는 2분기 도료(페인트)와 건자재 실적은 양호했지만, 경기에 좀 더 민감한 실리콘 업황이 좋지 않아 전체 실적은 부진했다. KCC의 실리콘 부문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나빠지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들고, 영업손익은 아예 16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동화기업은 2차전지 사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2019년 8월 2차 전지 전해액 기업 ‘파낙스이텍’을 사들이면서부터다. 전해액은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소재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필요하다. 동화기업은 실적보다는 주가 측면에서 2차전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동화기업은 지난 5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를 거래소에서 받았다. 회사측은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했지만 시장은 목재 사업보다는 2차 전지 사업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동화기업의 2차전지 전해액 부문 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6%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건설시황 부진 및 목질원재료 가격 상승 원인 등으로 목재사업 부문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동화기업은 8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차전지 사업을 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6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쌍용C&E도 2021년 사명을 ‘쌍용C&E’ 바꾸면서 종합환경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폐플라스틱 등을 시멘트 사용 연료로 사용해 소각과 매립에서 나오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사업이다. 환경사업 부문 비중은 매출기준 6%라 아직 크지 않지만, 수익성에서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쌍용C&E는 2분기 영업이익이 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 줄었다. 환경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이 2분기 영업손실 56억원으로 기록해 1년 전 26억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폐합성수지 조달시장 수급여건이 악화된 영향이다.건자재업계 한 관계자는 “건자재 기업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건설경기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업을 좀더 세심하게 평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연휴 중 병원 500곳 약국 5000개소 문 연다…찾는 방법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중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보건복지부는 오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하루 평균 응급실 517곳이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외에도 민간의료기관 4087개소, 약국 5226개소, 공공보건의료기관 208개소가 진료를 계속한다.응급실은 대부분이 정상운영되지만 의료기관은 날짜별로 문여는 곳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 병원을 찾기 전 문을 열었는지부터 확인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3317개소 △29일 841개소 △30일 1825개소 △10월 1일 1811개소 △2일 1만2349개소 △3일 4377개소 등이다. 추석 연휴 기간 중 문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 등은 응급의료포털,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App),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환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상위 노출된 ‘응급의료포털 E-Gen’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도로 보여주고 진료시간 및 진료과목 조회도 가능하다. 아울러 야간진료기관 정보,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 요령 등 응급상황에 유용한 내용도 담겨 있다.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추석 연휴 동안 응급의료체계가 공백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하며 문 여는 병·의원, 약국 운영상황을 점검한다. 또한 추석 연휴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은 다수사상자 사고 발생에 대비해 24시간 재난 상황을 감시하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건소 및 전국 42개 재난거점병원의 재난의료지원팀(DMAT)은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도록 출동 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연휴 응급진료체계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응급환자는 언제든지 응급실에서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나,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 내원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비응급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응급실보다는 가급적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을 확인해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 “빅테크 격전장 AI개인비서로 승부”…AI 무기로 '28년 매출 25조 목표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 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OTT를 2,3개 구독하는 것처럼, 3년 뒤엔 AI 개인비서를 구글 것, SKT 것, 네이버 것 등 2, 3개 두는 시대가 올 겁니다. 이를테면 저희 고객들에게 AI 비서를 나눠드리는 것으로 가장 핫한 이 시장에서 승부할 겁니다.”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가 26일 열린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SKT는 이날 ‘에이닷(A.)’이란 AI 개인비서를 출시했는데, 이를 고도화해 ‘나만의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유 대표는 현재 전체 투자에서 12% 정도를 차지하는 AI 투자를 향후 5년 동안(2024년부터 2028년까지) 33%로 늘리고, AI 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2028년에 2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신사에게 AI란 잃을 게 없는 시장”이라면서 “25조 매출 목표에 AI와 관련되지 않은 건 없다”고 했다. ‘에이닷’이나 기업용 솔루션·서비스 사업뿐 아니라 모바일, 방송(IPTV), 도심항공교통(UAM) 등 SK ICT 사업 모두에 AI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SKT의 2022년 설비투자(CAPEX)는 2조 2150억원이며, 매출은 17조 3050억원인데, 그가 언급한 투자비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OPEX)가 일부 포함돼 있다. 유영상 대표는 “저희 투자를 네트워크 투자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전후방 효과는 AI 투자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SKT 유영상 대표가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SKT의 최종 목표가 AI 개인비서라고 해서 AI 서비스만 하는 건 아니다. 유영상 대표는 자체 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자강(自强)’과 앤트로픽, 오픈AI,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와 같은 협력(協力)모델을 제시했다.이 모델은 아래에서부터 ‘AI 인프라(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중간에는 SK ICT 계열사의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AIX’, 맨 위에는 AI 개인비서를 의미하는 ‘AI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현재 SKT는 특화된 자체 LLM(A.X LLM)을 개발 중이며,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47위, 국내 기업 중 2위를 기록한 ‘타이탄’ 슈퍼컴퓨터와 글로벌 수준의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AI 혁신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오픈AI와 제휴하는 등 다양한 LLM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유영상 대표는 다른 기업과 다른 전략을 취한다면서 “한국어, 토종 LLM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 LLM 시장은 구글, 오픈AI(MS), 앤트로픽, 아마존으로 정리되고 있다. 따라서 SKT는 자체 개발과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SKT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이 발표를 진행하는 모습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하다가 이직한 정석근 글로벌/AITech 사업부장도 동의했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SKT에서 도이치텔레콤·e&, 싱텔 등과 함께하는 글로벌 통신사 특화 LLM 및 인텔리전스플랫폼 개발을 주도한다. 정 사업부장은 “SKT는 AI를 진심으로 하는 회사”라면서 “챗GPT가 나왔을 때와 달리 지금은 LLM자체보다는 어떤 업무에 어떤 사이즈의 LLM을 쓸 지 결정하는게 중요하다. 여러 개의 LLM을 운영하는 ‘글로벌 AI 플랫폼컴퍼니’가 그것”이라고 했다.SKT는 또한 처음으로 생성형 AI에 특화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연말에는 추론용 AI 칩 ‘X330’을 발표할 계획을 공식화했다. 유영상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여기에 사피온의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패키징하여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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