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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경제 전망 먹구름…지주사株 '옥석가리기' 시작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하반기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지주사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커지면서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축소를 통한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의 실적 모멘텀이 있거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는 지주사에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주사 주가, 자회사 실적에 ‘희비’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지주사 9곳 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000880)로 연초 대비 19.88% 올랐다. 이어 LS(006260)(18.79%), 두산(000150)(17.93%), LG(003550)(11.65%), CJ(001040) (6.30%) 순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은 지주사는 GS(078930)로 1월 초와 비교해 10.27% 떨어졌다. SK(034730)(-8.57%), 롯데지주(004990)(-7.14%), 삼성물산(028260) (-3.17%)도 주가가 부진했다.주력 자회사의 실적이 지주사 주가의 희비를 갈랐다. 한화는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방위산업(방산), 신재생에너지, 금융 자회사들이 고르게 선전한 덕에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7%, 30.6% 급증했다. LS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급증했다. 자회사 LS전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면서 수익성을 견인했다. 국내 유일한 동제련회사인 LS MnM이 전 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인식된 데다 LS아이앤디, LS엠트론 등 주력 계열사들 흑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인 점도 호실적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두산도 주력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1%, 81.6% 증가했다. 반면 GS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 감소했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이 72% 급감한 것을 포함해 GS에너지(-20%), GS EPS(-22%), GS E&R(-31%), GS글로벌(-2%) 등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영향이 컸다. SK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2.23% 급감했다. SK스퀘어와 SKC가 적자전환한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반도체 시황 악화로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CIC 등 주력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하반기 경기도 부정적…실적 개선·주주환원책 주목문제는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글로벌 경기침체 가속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지주사의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주사는 상승장일 경우 계열사 주가 흐름에 후행하고, 하락장에서는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NAV(지주사의 영업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가치를 모두 더한 것) 할인율 축소를 통한 지주사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부실 계열사 발생과 지원 등에 따른 투자심리 훼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 나서는 지주사와 그렇지 않은 종목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순자산가치 대비 고할인율이 고착화된 상태”라며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사업포트폴리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역량이 지주사의 투자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S와 두산에 주목했다. LS는 LS MnM 지분 확대에 따른 지주회사 현금흐름 확대와 기업공개(IPO) 기대감, 자회사들의 설비 증설에 따른 실적 모멘텀 강화, 2차전지 밸류체인 합류가 예상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산은 원전사업 본격화와 북미시장 제조업 회복에 따른 상장 자회사 업황 개선, 두산로보틱스 IPO에 따른 NAV 모멘텀과 구주매출 현금유입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신한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을 지주사 ‘톱픽’으로 꼽았다. 은 연구원은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NAV 할인율 축소가 제한적 반면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 “삼성물산의 경우 안정된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을 강화해나가고 있어 추천한다”고 말했다.
- 월 200만원 '동남아 이모님' 온다지만…이탈 관리 대책은?
-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김범준 기자] 정부가 현재 내국인과 중국 동포(조선족)로 한정한 가사근로자(가사도우미) 취업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으로 확대 도입하는 시범사업 검토에 나섰다. 최근 국내 가사와 자녀 돌봄 부담 등에 따른 저출산(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구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직장을 이탈해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사진=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캡처)28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서울시를 대상으로 ‘외국인 가사근로자’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쯤 상대적으로 연령대와 임금이 낮고 한국어능력이 검증된 외국인 가사근로자 일부를 채용해 선정한 100가구에 연결해 준단 계획이다. 건설·제조업, 농·어업 등 고용허가제가 적용되는 비전문취업(E-9)비자 허용 업종에 ‘가사근로자’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국내 가사서비스 종사자 규모는 2016년 18만6000명에서 2022년 11만4000명으로 6년 새 약 38.7%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종사자의 33.2%는 50대, 59.0%는 60대로 50대 이상이 전체 근로자의 92.2%에 달한다.현재 가사근로자 월급은 한국인의 경우 300만~400만원, 중국 동포의 경우는 200만원 중후반대로 책정돼 있다. 외국인 가사근로자에게도 국제노동기구(ILO)권고를 고려해 차별 없이 최저임금을 적용할 경우,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기준으로 최저임금(시간당 9620원)을 적용하면 170만~2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사근로자 자격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비자 만기 후 불법으로 체류하거나, 보다 임금을 많이주는 일터로 몰래 이직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이민·다문화학 교수는 “가사노동자 자격으로 들어와 놓고 상대적 고임금을 주는 제조업 공장 등으로 불법 이탈하거나, 비자 만료에도 돌아가지 않고 불법 체류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이 없다”며 “가사·돌봄 문제 해결을 위한 비자 발급이 능사는 아니다”고 지적했다.실제 외국인이 작업장을 불법 이탈하는 사례는 최근까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농촌 일손을 채우기 위해 입국을 허가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불법 이탈률은 2017년 1.7%에서 지난해 7.9%까지 증가했다. 이상복 한국다문화나눔센터 대표는 “비슷하게 월 200만원 받던 노동자들이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불법 이탈했고, 비자 만료 후 불법체류를 선택한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며 “중개업소를 통해 외국인을 들인 뒤 방치한 지자체가 원인이었던 것처럼,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근로자 시범사업도 ‘땜질식 유입’이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따라서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체류 기간 치밀한 관리 체계 도입 등 장기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따른다.안현숙 한국다문화건강가정지원협회 센터장은 “대만의 경우 3세 미만 아동이 2명 이상인 가구에 외국인 가사근로자를 연결할 때 이탈을 막는 교육, 가사노동자 건강 검진, 숙식 환경 모색 등을 위해 두 달 이상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만약 도망을 가면 중개업자가 ‘국가 도망자 명단’에 올리고 해당 가정에 다시 신청을 받는 등 ‘정착’과 ‘지속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다문화도 마케팅처럼 필요한 인력을 사회에 끌어들여 함께 발전할 수 있을지의 문제”라며 “이민 정책과 출입국 관리 등 관련 교육을 거친 외국인근로자관리사와 같은 전문가를 적극 양성해 지역사회에서 외국인 근로자 관리를 전담하는 인력으로 배치하는 등의 대안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못 거둔 세금 102조 부가세 체납만 28조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다음은 22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못 거둔 세금 102조 부가세 체납만 28조-美 부채한도 상향 합의...디폴트 고비 넘겼다-“재정중독 시대, 국가부채發 금융불안 이어질 것”-치료비 지원받은 학폭 피해자 2.5%뿐△2면-포트폴리오 확대...非은행 M&A 속도 낸다-미디어아트 체험, BTS 전시까지...한일 훈풍 타고 3000여명 북새통△3면-소비자가 낸 세금인데 ‘배달사고’ 빈번...부가세 징수, 납부체계 손볼 때-고소득층부터 지갑 ‘리오프닝’ 1000만원 벌면 580만원 썼다△4면-피해 학부모, 온갖 서류 직접 제출해야...교사는 “청구절차 잘 몰라요”-전세사기 피해자 내달부터 DSR 미적용, LTV완화-대의원 1명=권리당원 56명 표 “돈봉투 원인” “애먼 제도 잡나”-아시아나 비상구 옆좌석 만석이어도 판매 안한다△5면-부채한도 올리는 대신...2년 동안 정부지출 제한키로-한미일 등 14개국, 공급망 위기 공동 대응한다-中 급했나...“한국과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 합의” 일방 발표△6면-“美금리인상, 6월 중단해도 9월까지 한번 더 올릴 것”-“美 부채 한도, 협상 다른 국가 더 타격”△8면-‘거야 입법 강행→거부권’ 악순환 6월 국회도 강대강 대치 ‘먹구름’-여 수도권 지지율 ‘약진’-쇄신 외치던 민주당, 보름 가까이 집안싸움만-여 “김남국 잠행쇼하며 세비 따박따박” 제명 압박-50일 가까이 잠잠한 北...무력도발 가능성 상존△9면-韓원자력 수소 생산기술, 3년 내 미국 앞지를 것-한전 사장공백 장기화 조짐-무디스 “韓 잠재성장률 2% 수준으로 두화할 것”-온라인 쇼핑이 대세...판매 종사자 4년째 40만명 줄어△10면-“변동 금리는 위험”...프랑스 주담대 97%가 ‘고정’-“은행 가계대출 부실채권 연말 3조로 늘 것”-이석용 NH농협은행장 “중기 금융지원 강화”△12면-“딱 내스타일이야”...MZ세대 사로잡은 기아, 내수판매 1위 질주-탈중국, 수익성 확대, IRA혜택 K양극재가 전구체 국산화 서두르는 이유-에어컨 기증하며 환경캠페인도 조주완식 중동, 아프리카 공략법-호반그룹 식구 된지 2년 만에...대한전선 승승장구△13면-핀테크사 ‘금융사 입점 경쟁’...카카오페이, 토스 2강 구도-구글 계정 하나면 OK...명령어 넣으면 1~2분 안에 그림 뚝딱-네이버-카카오, 나란히 주력 서비스 UI개편△14면-장례 서비스는 기본, 결혼-생일잔치-여행까지 도와드립니다-화장품-헬스케어로 사업 다각화...올 매출 1000억 달성-동반위-CJ온스타일, ‘ESG지원사업’ 1호 협약 체결△15면-“가공김치 이젠 프리미엄 승부”...특급 호텔 경쟁 후끈-파리바게뜨 가맹점주 직접 빵 만든다-BTS 데뷔 10주년 앞두고 유통업계 ‘아미’ 잡기 총력전-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첫 날 앱 방문 최대 80%↑△16면-엔비디아의 ‘축복’ 반도체 ETF 활짝-누리호 날자 차익실현 매물...숨고르는 우주항공주-‘미국판 트와이스’ A2K 데뷔 임박...JYP시총 6조 정조준△18면-채권 막차타는 개미들 느는데...높은 수수료는 ‘성장 족쇄’-하반기 경제 전망 암울...지주사株옥석가리기 시작-“부동산 조각 투자, 5년 내 대중화 시킬 것”-이달들어 유상증자 21곳 절반 넘는 11곳 주가 하락△19면-“미친 집값” “육아 떄문에”...탈서울 가속화-재건축 부담금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내일 국토위 논의...여야 치열한 공방 예상-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논란 시끌-전세사기 특별법, 가해자 형사처벌 강화 부분 빠져 아쉬워△20면-드랙퀸과 민중가수의 컬래버 “절망 끝 이들에 희망 전할 것”-헨리 8세 여섯 아내의 귀환 센터 자리 놓고 ‘한풀이 배틀’-전자책으론 무료인데도 13주째 판매 1위 ‘돌풍’△22면-‘300야드 장타소녀’ 방신실, 생애 첫승 신고했다-‘믿음으로 완성된 띠동갑 파워’ 한국탁구 희망 선물-한국 축구, U-20 월드컵 3연속 16강 진출-496골 메시, 495골 호날두 넘었다△24면-예고된 홍수, 또 이상기후 탓만 할 텐가-우주기술은 착하고 건설기술은 나쁜가-미중 사이 낀 韓, ‘경제몸집’ 키워라△25면-가업상속은 부 아닌 책임의 대물림-플랜B없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한국판 스페이스X’ 나오려면△26면-뛰어난 가성비로 韓MZ세대 입맛 사로잡았죠-“퀄컴 과징금 소송, 산업 질서 유지시켜 준 판결”-100세 맞은 키신저...“꺼지지 않는 호기심이 장수 비결”-LG, 청년에 AI무료 교육...“LG에이머스‘ 3기 모집-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별세...향년 91세△27면-월 200만원 ’필리핀 이모님‘ 몰래 이직, 무슨 스로 막나요-40개월 만에 사실상 ’엔데믹‘ 6월부터 격리 의무 사라진다-면허 없이도 5분이면 대여...도로 질주하는 ’무면허 킥보드‘-경비원에 갑질한 20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24개월 이하 양육 가정 이동권 보장 양천구, 서울 엄마아빠 택시 시범운영
- ‘300야드로 레벨업’ 방신실, 비결은 지면 반력+스윙 스피드 훈련(종합)
- 방신실이 28일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원주(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 시즌 목표는 풀 시드 획득이었는데 벌써 이뤄져서 정말 기뻐요. 꿈만 같은 순간입니다”차원이 다른 ‘슈퍼 루키’가 탄생했다. 19세 장타 소녀 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28일 강원 원주시의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방신실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하고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방신실이 프로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메이저 대회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똑바로 보내는 방신실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등장을 알렸다.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경기 막판 연속 보기를 해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그를 향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2주 전에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 경쟁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최종 라운드 16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17번홀(파5)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는 실수를 저질러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세 번째 도전은 달랐다. 2주 만에 다시 우승 경쟁에 나선 방신실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신지애(35·2006년), 유소연(33·2008년) 등에 이어 역대 10번째 대기록이다.우승 트로피에 키스 세리머니하는 방신실(사진=KLPGA 제공)◇ 국가대표 에이스가 시드전 40위 그쳐 ‘마음고생’방신실은 치열한 국가대표 시스템을 3년이나 버틴 에이스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되자 지난해 하반기 프로로 전향했다. 그런 방신실에게 정규투어 풀 시드 획득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기대하는 시선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시드 순위전에서의 최종 순위는 40위. 지난해 갑상샘 항진증으로 10kg 체중이 빠지고 체력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40위라는 순위는 방신실에게도 충격이었다. 반면 국가대표 동료인 김민별(19)은 시드전을 수석으로 합격했고, 황유민(20)도 6위로 통과하며 방신실은 뒤처진 듯 보였다.절치부심한 그는 정규투어부터 제 실력을 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세 번이나 챔피언 조 경기를 펼친 끝에 올해 신인 중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가장 기쁜건 2025년까지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점이다. 출전할수 있는 대회가 최대 10개 안팎으로 극히 적었던 탓에 풀 시드 확보가 미지수였기 때문이었다. 이에 다음달 9일 개막하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부터 올해 남은 대회도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우승 상금 1억6200만원을 획득한 그는 상금 랭킹 6위(2억7889만원), 대상 포인트에서도 6위(146점)로 올라섰다. 신인상 포인트 또한 3위(651점)로 뛰어오르며 올 시즌 신인상 경쟁에 불을 지폈다.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앞선 경기와는 다르게 실수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방신실은 “지난 두 대회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놓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게 좋은 경험이 돼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오늘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 않고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걸 공략법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티 샷 때 드라이버보다 3번 우드를 더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15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안전한 플레이를 하던 방신실이 우승을 예감한 건 16번홀(파5)이다. 투온을 노리던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를 살짝 넘어 프린지로 넘어갔는데, 방신실의 러닝 어프로치 샷이 핀 80cm에 붙어 버디로 연결됐다. 방신실도 “여기가 결정적인 승부처였다”고 말했다.방신실은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신인왕 욕심은 내려놓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꾸준하게 톱10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하면서도 “스폰서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방신실의 티 샷(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장타 비결은 지면 반력+스피드 훈련방신실은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여러 차례 30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버 티 샷을 때려내며 KLPGA 투어에 ‘장타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방신실은 3번 우드로도 웬만한 KLPGA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버 샷을 능가하는 230m를 기록하고, 7번 아이언으로는 145~150m 정도를 날린다. 130m가 남는 거리에서는 9번 아이언을 잡는다.방신실은 1년 전만 해도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50야드에 불과했다. 장타자이긴 했지만 173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에 비해서는 아쉬운 거리였다. 이전까지 골반과 상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스웨이’가 심해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고 팔 위주로 스윙하다 보니 당연히 거리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년 동안 비거리와 스피드에 특화된 스윙으로 교정했고, 겨울 전지훈련에서는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훈련에 집중했다.방신실의 스윙을 지도한 이범주 코치는 이데일리에 “발에 힘을 전달하는 스윙으로 바꾸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방신실의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이다. 백스윙할 때 오른발에 압력을 주고 다운스윙 때 왼쪽 발로 체중을 이동한다. 임팩트 때 점프하듯 지면을 발로 차는 동작이 나와야 최대한의 거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지면 반력’을 이용한 스윙을 하는 것이다.또 하나의 비결은 힌지(hinge)다.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스윙 하프 구간에서 오른손 등 쪽으로 손목이 접히는 힌지를 적용했다. 이 코치는 “손목이 왼쪽으로 덮여 들어가서 훅이 나는 걸 보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스윙을 교정한 뒤에는 두 달 반의 전지훈련 동안 매일 한 시간 이상을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데 투자했다. 힘, 스피드 리듬을 기르는 기구 스피드 바머를 사용해 발에 힘을 가하는 훈련을 했고, 발 압력과 코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로텍스 모션으로 하체 힘을 단련했다. 일반 드라이버 샤프트에 30cm 길이의 고무줄을 매달아 풀 스윙을 계속하며 팔 움직임 속도를 높이는 연습도 동반했다.덕분에 96마일이었던 방신실의 스윙 스피드는 KLPGA 투어 선수들의 속도를 크게 웃도는 109마일까지 나온다. 남자 선수들의 평균 스윙 스피드가 113마일이라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스피드 바머 사용해 스윙 스피드 훈련하는 방신실(사진=방신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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