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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체코공장 찾은 정의선…"혁신·지속가능 성장 노력 강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유럽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성장 전략을 모색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HMMC)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창기 HMMC 법인장, 정의선 회장,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사진=현대차그룹)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에 더해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유럽 시장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정의선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유럽 역내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EV 생산거점인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현지 주요 사업 현안을 점검하며 새로운 미래성장 해법을 모색했다.정의선 회장은 또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를 대비해 스마트 제조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체코공장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 및 유럽권역 근무 현지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정의선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체코공장 임직원들의 헌신과 전문성, 강력한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차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상징적 해외 생산거점으로, 경제·산업·사회적 영역 전반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현대차가 체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기여했다.정의선 회장은 “품질과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면서 “체코공장의 우수한 생산성 및 손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품질, 서비스, 우수인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우리의 변함없는 노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내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에서 현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유럽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감으로써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전동화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생산 및 판매 측면에서는 유연 생산과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EV 등 전라인업에 걸친 유럽 맞춤형 제품 믹스로 시장환경에 신축성 있게 대처하는 동시에 전동화 역량 중장기 제고 전략 추진을 병행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유럽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투싼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한 경쟁력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등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공백을 보완한다. 여기에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2세대 코나 일렉트릭과 한국에서 수출하는 현대차 EV 대표 모델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유럽에 올해 하반기 론칭하는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주축으로 전기차 리더십 회복에 나선다. 기아는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EV9을 좀 더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트림을 추가하는 한편, EV 대중화를 이끌 EV3를 올 하반기 해외 최초로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주력 차종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스페셜 에디션 운영으로 유럽시장 수요 변화에도 유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현대차 체코공장 및 유럽권역 근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는 또 유럽 시장의 전동화 속도 조절 추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시기를 대비해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현지 생산 EV를 산업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 투입한다. 기아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유럽 EV 현지 생산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또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앞세워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연구개발(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기술연구소의 인프라 확충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프리미엄 및 고성능 모델 개발과 유럽 권역 내 친환경 모빌리티 개발 거점으로서의 유럽기술연구소 역할을 제고하는 등 유럽에서 다각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 시즌 4승 노리는 박지영, 대보 하우스디 2R 1타 차 공동 3위
- 박지영(사진=KLPGT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4승 달성을 노리는 박지영(28)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박지영은 21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이틀 합계 4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공동 선두 지한솔(28), 문정민(22)을 1타 차로 추격하는 공동 3위에 올랐다.박지영은 올해 ‘다승왕 4강 구도’를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5월 초 2승을 거둔 뒤 맹장염 수술을 받아 약 한 달 동안 투어 활동을 쉬었지만 복귀 후 지난달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을 제패하면서 시즌 3승을 거뒀다. 이예원(21), 박현경(24), 배소현(31)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 달성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현경, 배소현은 이번주 불참했고 이예원은 주춤하고 있어서다.박지영은 이날 전반 4번홀(파4)과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시작했지만 7번홀(파5)과 9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박지영은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 그린 주변 벙커에서 벙커 샷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선두 그룹을 추격했다. 벙커에서 탈출한 공이 그린 주변 프린지에 떨어진 뒤 속도가 약해지면서 홀까지 굴러간 뒤 홀 안으로 똑 떨어졌다.박지영이 최종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면 올 시즌 가장 먼저 4승을 거둬 다승왕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 또 올해 유일하게 상금 10억원을 돌파(10억 1310만원)한 그는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아 2위 박현경(9억 8669만원)과 격차를 더욱 벌린다.지한솔(사진=KLPGT 제공)공동 선두는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지한솔, 문정민이 차지했다. 지한솔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고, 문정민은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특히 지한솔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에 오른 뒤 이번 대회까지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한솔은 2022년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이후 약 1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4승에 도전한다. 문정민은 개인 첫 정규투어 우승을 노린다.가을 무렵에만 통산 5승을 거둬 ‘가을 여왕’으로 불리는 김수지(28)는 2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40타로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수지는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에 이어 약 1년 만에 통산 6승에 도전한다.장수연(28)과 이준이(21)가 박지영, 김수지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2주 전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루키 유현조(19)는 1타를 잃어 단독 7위(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14년 차, 279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KLPGA 투어에서 가장 오래 걸린 첫 우승을 기록했던 박주영(34)은 3타를 줄여 공동 8위(2언더파 142타)에 올랐다.시즌 4승을 노리는 이예원은 선두권을 달리다가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는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1타를 잃었다. 공동 12위(1언더파 143타)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문정민(사진=KLPGT 제공)
- 산업부, '한·체코 공동 R&D'에 700억원 지원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와 체코 간 공동 연구개발(R&D)에 향후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기술협력 매칭 행사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체코는 정밀기계, 광학, 나노소재 등 일부 제조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 강국이다. 실제로 체코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유럽연합(EU) 중 2위(2022년 기준)이며, 제조업 수출액에서 첨단제품의 비중은 2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8위(2020년 기준)에 올랐다. 이번 포럼은 이같은 체코의 강점을 활용하고, 양국 간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포럼에는 체코 측에서 체코공대, 체코과학원 등 40여개 연구기관이, 우리 측에선 광기술원, 현대차(005380), 성균관대 등 다수 산학연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첨단로봇·레이저 광원·수소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기술협력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양해각서(MOU) 12건이 체결돼 실질적인 기술교류·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구체적으로 정밀기계·광학 등 기존 협력분야에서는 임팩트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중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고, 우리 석·박사 연구자를 체코의 우수 대학에 파견해 양국 혁신 인재들간 활발한 기술교류와 공동연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산업부는 한·체코 간 공동 R&D에 향후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양국 산학연 간 안정적인 기술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가칭)한-체코 산업협력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안 장관은 “그간 현대차, 넥센타이어(002350) 등 우리 기업들이 현지 생산 및 시장 개척 위주의 투자에 치중해 왔으나,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양국이 첨단기술 협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테크 포럼을 계기로 임팩트 있는 기술협력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우리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더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산업부)
- "뽀샵도 안한 내 사진, 합성이라고?" 딥페이크 탐지 오판에 화들짝[잇:써봐]
-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사진 속 인물과 배경이 실제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겠구나.” 국내 보안기업 샌즈랩이 지난 5일 오픈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딥페이크 탐지 웹사이트 ‘페이크페크’를 써본 뒤 느낀 점이다. 딥페이크 유무를 정확히 판별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페이크체크 오픈베타 버전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딥페이크로 의심되는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5초 내외로 사진의 진위 여부를 판별해준다. 현재 판별 모델 4개가 작동 중으로, 이용자는 각 모델의 분석 결과를 볼 수 있다. 샌즈랩이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것인데, 각 모델의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생성형AI가 기자의 사진과 합성해 만든 이미지 페이크체크 판별 결과(사진=페이크체크 화면 캡처)처음엔 단순 호기심으로 기자의 사진을 페이크체크에 업로드해봤다. 올 초 스노우, 에픽(EPIK) 등과 같은 사진 촬영·편집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생성형 AI로 여러 장의 합성 사진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이 중 기자의 얼굴을 연말 잠옷 파티 복장을 한 아이와 합성한 사진을 골라 페이크체크에 넣었다. ‘이 정도 수준의 합성 사진은 딥페이크 100%로 나오겠지’라는 마음이었다.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페이크체크의 판별 모델1은 딥페이크 확률 0%, 정상 확률 100%라고 분석했다. 모델2 역시 딥페이크 1%, 정상 99%를 기록했다. 판별 모델3과 4만이 해당 사진에 대한 딥페이크 확률을 91.9%, 81.2%로 높게 잡았다.이번엔 성별까지 바꾼, 작정하고 만든 딥페이크 이미지 분석을 맡겨봤다.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한 탓일까, 이번엔 모델 2~4가 모두 해당 이미지를 정상 사진(84.4%, 84.7%, 98.7%)이라고 판단했다. 판별 모델1만이 딥페이크 확률 70.1%, 정상 확률 29.9%로 분석했다.전문 사진사가 촬영한 기자의 모습. 포토샵을 거치지 않은 쌩얼이 담겼지만 페이크체크는 딥페이크 이미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사진=페이크체크 화면 캡처)포토샵을 거치지 않은 정직한(?) 사진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 최근 해외 출장지에서 전문 사진사가 찍어준 기자의 사진은 딥페이크일 확률이 61.4%(모델3)가 나왔다. 순간 ‘내 얼굴이 가짜란 말인가’라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생각과 함께 ‘진짜를 가짜라고 우기면 가짜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우려도 들었다.물론 페이크체크 서비스는 현재 완성형이 아니다. 샌즈랩이 당초 기획한 서비스 목표도 변조된 이미지를 여러 개 모델로 검증해서 이용자가 이미지의 진위를 스스로 판단하게 돕자는 취지였다. 샌즈랩 측은 “페이크체크는 딱 하나의 모델로 (딥페이크를) 판별하는 콘셉트는 아니다. 판별 모델이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면 해당 결괏값을 보고 직접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샌즈랩은 페이크체크를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 향후 이미지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딥페이크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판별 모델을 10개, 50개로 더 늘려 이용자의 정확한 판단을 돕고 향후 유료 전환을 통해 수익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페이크체크 서비스는 생성형 AI 역기능 탐지·대응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국가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과제 착수 이후 얼마 안돼 AI 역기능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화하자 샌즈랩이 디지털 범죄 근절을 위한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민간에 개방했다. 해당 서비스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 등 비용은 샌즈랩이 부담하고 있다.
- “한-체코, 함께 짓는 원전”…건설·기술·인력 등 전 분야 협력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열린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축사 뒤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한국과 체코가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원전 건설과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주기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대한민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양국 정부는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민간 기업 간 협력을 가속화하고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체코의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함께 체코 플젠시에 있는 원전 관련 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와 스코다JS를 방문한 자리에서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 정비, 핵연료, 방폐물 등 원전 생태계의 전 주기에 걸쳐 두 나라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플젠시는 방산, 중공업, 기계 산업 등 산업·기술이 발달한 체코의 4대 도시로 꼽힌다. 방문 업체인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용 터빈 원천기술 보유한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다. 2009년 두산에너빌리티가 인수한 후 사업 범위를 유럽 외에도 아시아, 중동, 남미로 넓히는 세계적인 원전 관련 기업이다. 스코다JS는 원전 부품·장비, 방사선폐기물 저장용기 등을 생산하는 체코의 대표적인 원전기업이다. 이번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다.양국은 두 업체를 비롯해 민간 기업의 협력을 강화해 원전 건설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총 13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양국 정상은 13건의 협약 중 5건의 업무협약에 참석했다. 주요 5건의 협약은 △산업부 간 원전 협력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한-체코 원자력 기술 △원자력 협력센터 설립 △체코 원전사업 기자재 현지화 등이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업 최종 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 팀코리아가 따내면 해당 사업에는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터빈을 사용하게 된다. 터빈은 원전의 핵심 설비로서 양국이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 실현이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양국은 원전 건설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간의 협력도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분야별로는 △양국 대학 간 원전 전문인력 양성 협력 △연구개발(R&D) 지원기관 간 원전 기술 공동연구, △협회 간 터빈 이외의 추가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이다. 이날 협약식 이후,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함께 서명하는 행사를 가졌다. 두 정상의 공동 서명에는 대한민국과 체코가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현지 정상 연설에서 “대한민국 팀 코리아는 50년 이상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해 왔다”며 “체코 원전 건설에서도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적기 시공)의 약속을 지키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두 나라의 원전 협력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과 체코가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주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 체코 오스트라바 공대와 미래 모빌리티 공동연구 나선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자동차가 체코 오스트라바 공대와 미래 모빌리티 산학연 공동연구에 나선다.(왼쪽부터)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 부사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바츨라프 스나셀 체코 오스트라바 공대 총장.(사진=대한상공회의소)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라바 공과대학,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업’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체결식에는 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 부사장, 바츨라프 스나셀 오스트라바 공대 총장,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체코 북동부 모라비아 실레지아주에 위치한 오스트라바 공과대학은 1849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대표적인 공과대학 중 하나다. 토목공학, 기계공학, 전자전기공학, 컴퓨터공학, 광산학, 금속공학, 재료공학 등 7개 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기술적 도전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현대차는 체코의 대표적인 기술 대학인 오스트라바 공과대학과 전략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를 도모하고, 지역 인재 양성 및 학문적 교류를 촉진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와 오스트라바 공대,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이번 MOU를 통해 차량·사물간 통신(V2X), 양방향 충·방전(V2G)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반을 연구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오스트라바 공대,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향후 다양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와 기술 워크샵, 인력 교류 등의 방법을 통해 연구 범위 확대와 협력 기회를 넓히는데 적극 나서기로 합의했다.체코는 지속가능한 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20년 ‘친환경 모빌리티 국가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이에 따라 체코 정부는 2030년 전기차 충전소 1만9000~3만 5000개 설치(전기차 판매 대수 22만대~50만대 가정)를 목표로 친환경 모빌리티를 위한 인프라 확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올해 3월부터는 기업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원도 시작돼 기업이 할부 및 리스 방식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우 보조금이 지급되는 등 국가 차원의 친환경차 비중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현대차는 지난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 이후 V2G 생태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국내 시범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한국 V2G 생태계는 제도적 기반과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쌓인 경험과 노하우는 체코 전기차 시장에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서 “이번 MOU를 통해 현대차 체코공장(HMMC) 인근에 위치한 오스트라바 공대와 첫 R&D 협력을 진행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체코 양국이 친환경차 시대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각자가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과 연구 역량을 융합하여 글로벌 기술 우위를 선점하겠다”며 “나아가 양국 산학연간 교류 및 연구 협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30% 줄어든 방발기금…국회, OTT 분담 확대 논의 본격화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내년도 방송통신발전기금(방발기금) 예산이 올해보다 30.1% 감소한 8753억원으로 책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정보통신진흥기금 또한 1조110억원으로 26.7% 줄었는데, 정보통신진흥기금의 삭감은 주파수 할당대가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방발기금 삭감은 수익자 부담 원칙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글로벌 OTT도 기금 분담 요구현재 방발기금은 IPTV사, 지상파 방송, 케이블 TV, 홈쇼핑 업체들이 분담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사업자도 분담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 발전과 ICT 산업 발전을 위한 방발기금의 수익 구조에 새로운 참여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방발기금은 콘텐츠 및 디바이스 기술 개발, ICT 사업화 지원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 산업 발전 및 연구개발(R&D) 기획평가 지원 등 여러 항목으로 사용된다. 특히 2022년부터는 AI 데이터 산업 활성화와 관련된 항목이 신설되면서, 변화하는 방송·통신 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기금 수입이 매년 감소하면서 OTT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사업자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형평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출처: 캐나다 방송통신규제기관(CTRC) 홈페이지캐나다, 글로벌 OTT 기금 분담 시작캐나다는 이미 글로벌 OTT 사업자에게 방송발전기금 부과를 시작했다. 캐나다 방송통신규제기관(CRTC)은 지난 6월,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OTT 사업자에게 캐나다 방송발전기금 납부를 명령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24년 9월 1일부터 매출 2500만 달러 이상인 OTT 서비스들은 캐나다 수익의 5%를 지역 콘텐츠 기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약 2억 달러(약 2000억원)의 기금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CRTC는 이번 결정을 통해 OTT 사업자가 캐나다 방송 시스템에 의미 있게 기여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외국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수익은 캐나다 및 원주민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외국 OTT 사업자에 대한 최초의 규제로, 2023년에 발효된 캐나다의 ‘C-11 법안’을 기반으로 한다.국내 OTT 기금 분담 관련 입법 논의국내에서도 OTT 사업자에게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 분담을 부과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OTT 사업자를 방발기금 징수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OTT 사업자도 전년도 매출의 1% 이내에서 방발기금을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OTT가 기존 방송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기금을 부담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하며, OTT 사업자들도 기금 분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오는 23일,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주관으로 관련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며, 방발기금의 분담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과 적자 사업자의 분담률 조정 등 현실적인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케이블TV(SO)와 같은 적자 사업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역채널 투자액 등 공공성 구현 항목을 방발기금 기준 매출에서 제외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다만, OTT 사업자에 방발기금 부담을 부과할 경우, 티빙, 웨이브, 왓챠 등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토종 OTT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OTT 사업자들은 통상 문제를 이유로 분담에서 벗어나고,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들만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정헌 의원 “블록체인 예산 반토막…윤석열 정부 공약 의지 있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2025년도 예산안에서 블록체인 관련 지원 사업 예산을 약 210억원 삭감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20일 이정헌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블록체인 관련 지원 사업 예산은 약 309억원으로, 올해 519억원에 비해 약 210억원이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정헌 의원(더불어민주당)비 R&D 분야 예산 대폭 삭감블록체인 관련 지원 사업은 비 R&D 분야와 R&D 분야로 나뉘는데, 특히 비 R&D 분야에서 예산 감축이 두드러졌다. 내년도 비 R&D 분야에는 약 163억원이 편성됐는데, 이는 올해 예산 약 36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세부 사업별로 살펴보면, 공공 및 민간 분야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한 ‘기술선도 적용 사업’ 예산은 올해 224억원에서 내년 98억원으로 126억 원 삭감됐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및 보안 경쟁력 강화’ 예산도 올해 27억 6500만원에서 내년도에는 약 9억원으로, 18억원가량 감액됐다.블록체인 전문기업 육성 예산 ‘0원’특히, ‘블록체인 전문기업 육성’ 예산은 내년 예산안에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해당 예산은 2023년 81억원에서 올해 39억여원으로 이미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내년에는 아예 편성되지 않은 것이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예산도 올해 37억 5000만원에서 내년 14억 4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삭감됐다.R&D 분야에서도 10억원 이상 예산이 줄었다. 내년도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 사업 예산은 127억 8700만 원으로, 올해 예산 142억원에서 약 14억원이 삭감됐다.과기부는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AI 등 정부가 주안점을 둔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예산을 조정했다”며 “뼈아프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이와 같은 예산 삭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블록체인 관련 공약과도 상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해당 분야의 성장을 약속해왔다. 2022년 발표한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는 블록체인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인증 활성화가 포함된 바 있다.그러나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가칭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계획 역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정헌 의원실이 과기부로부터 받은 답변에 따르면, 과기부는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산업을 전담할 부처 신설에 대한 논의는 별도로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는 청년층을 겨냥한 대선 공약과는 상충되는 부분이다.이정헌 의원은 “전 세계가 블록체인의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시점에 윤석열 정부가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산업의 미래 경쟁력 후퇴를 방치하는 행태”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보안 경쟁력을 강화할 예산이 크게 축소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또한,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우리나라를 가상자산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이로 인해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성장 잠재력을 깎아 먹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더욱 면밀히 살펴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 제조업 위기 타개 방안은? 공학한림원 포럼 개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경제 뿌리인 제조업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한국공학한림원이 오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품 제조에서 가치 창울로의 전환’을 주제로 275회 NAEK 포럼을 연다.이번 포럼 기조 연설자로는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나서 우리나라 제조업 위기를 타개할 가치 창출에 대해 발표한다.이 원장이 제시하는 가치 창출은 고임금 제조업의 가능성을 위한 ‘K-GIFT(Green & Intelligent Factory for Tomorrow) 가치 창출’ 전략이다. 욕구반영(맞춤형 제품 및 서비타이제이션), 기술창조(자율 제조 공장), 산업창출(대체 불가 제품·산업·시장), 패권대응(공급망 안정화 전략), 동반사회(디지털 마케팅, 기술함대), 환경이슈(제조-에너지 그린 전환) 등 6개 분야의 경제가치 내재화 방안을 담았다.발표에서 제조업 영토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대내외 신뢰 구축, K-Valuster 인력양성, 산·학·연·관 협력 R&R을 구현하고, 이를 통한 2040 가치 창출을 3단계 목표도 제시할 예정이다.이후 진행되는 패널토론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은 제조업 산업구조의 근본적 체질 변화(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 K-GIFT 추진 전략의 대기업 모델(박준식 포스코홀딩스 그룹기술전략팀 그룹장), 중소기업모델(한국현 삼영기계 사장), 제조 엔지니어링의 자율 제조(김광재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제조 기반 서비타이제이션(한창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에 대해 발표한다.김기남 공학한림원 회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대체 불가한 기술과 시장을 개척해야만 대한민국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어프렌티스', 트럼프 소송 위협 끝에 美 개봉→R등급 확정…올해 가장 뜨거운 문제작
- 영화 ‘어프렌티스’ 스틸컷.[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과거에 대한 폭로를 담아 논란을 일으킨 뜨거운 문제작 ‘어프렌티스’(감독 알리 아바시)가 고군분투 끝에 미국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현지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R 등급을 받아 개봉 전 북미 현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에서 세계 최고의 부동산 재벌, 그리고 대통령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키워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 ‘어프렌티스’가 미국 현지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해당하는 R등급을 확정하며 영화가 선보일 강도 높은 풍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영화 등급 사이트 필름레이팅스닷컴에 따르면, ‘어프렌티스’는 미국 현지에서 R등급을 확정했다. R 등급은 일반적인 성인 영화에 해당하는 수위로, 17세 미만의 경우 부모 혹은 보호자 동반 관람이 필수인 등급이다. 이번 등급 확정에는 “성적 묘사, 언어, 약물 사용에 대한 묘사”가 반영된 결과로,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오히려 미국 현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어 시선을 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팬덤 와이어 측은 “소송 협박과 여러 논란 속에서 가까스로 개봉이 성사된 ‘어프렌티스’가 트럼프에 대한 묘사 수위를 낮출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으나, R등급을 받으며 우려를 덜어냈다”고 전했다. 제77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어프렌티스’가 공개와 동시에 2024년 미국 대선 주자인 트럼프 캠프의 소송 협박에 시달린바, 이번 등급 확정 소식은 영화의 방향성과 메시지에 신뢰를 공고히 한다. 더불어 칸 영화제 상영 당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전 부인 이바나 트럼프 성폭행 묘사도 이번 등급 심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당 사실이 허위라는 트럼프 측의 주장에 대해 제작자는 “이바나 트럼프의 이혼 진술에서 확인한 것이라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거침없는 폭로와 풍자에 대한 기대에 완벽히 부합할 것으로 예비 관객들의 환호 또한 이끌어내고 있다. R등급 확정 소식을 접한 예비 관객들은 벌써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드러내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미국 현지에서 R등급 확정 소식을 전한 올해 최고의 문제작 ‘어프렌티스’의 국내 관람 등급은 아직 미정이며 10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 LIG넥스원,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목표가 22.5%↑-KB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KB증권은 20일 LIG넥스원(079550)에 대해 올 하반기 들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했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기존 20만원에서 24만 5000원으로 22.5%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0만 6500원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고, 이에 따른 적용 ROE 변경, 12MFwd. 기간 변화, 무위험수익률의 대용치로 사용하고 있는 통안채 1년물 금리 및 베타변화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목표주가 상향조정으로 최근 주가 상승에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6%(배당수익 포함 시 19.8%)의 상승 여력을 확보해 투자의견도 기존 ‘Hold’에서 ‘Buy’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표=KB증권)LIG넥스원의 주가는 지난 7월 17일에 장중 24만 9000원까지 상승했으나 9월 9일 16만 8700원까지 하락해 32.2%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하락률은 16.6%로 지수 대비 약 2배 정도 하락했다. LIG넥스원 외 방산 종목들도 8~9월에 전반적인 조정세를 기록했으나 LIG넥스원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주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중동지역 국방 관련 매체인 Defense Arabic이 지난 9일 이라크 정부의 천궁II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그 규모가 25억 6000만달러에 달하리라고 보도한 점에도 주목했다. 정 연구원은 “관련 내용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해 올해 신규 수주에 이를 반영했으며, 본격적인 매출은 2026년부터 현지화 R&D 등 일부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수출이 최종 성사될 시엔 천궁II를 운용하는 국가는 한국·UAE·사우디아라비아에 더해 총 4개국이 된다. 이에 따라 패트리어트(미국), Nasams(노르웨이·미국), 다비드 슬링(이스라엘·미국) 등과 함께 서방권의 대표적 중거리 방공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해 K9과 K2, 천무, FA50 등과 함께 K-방산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천궁의 신규 도입이나 기존 도입국의 추가 도입, 앞으로의 L-SAM의 추가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수렁에 빠진 k트랙터…日·中 사이 샌드위치 우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농기계 시장이 갈 수 있는 해외시장이 점점 줄고 있다. 국내 주력 시장인 북미 소형 트랙터 시장은 저가 시장이다. 이 곳은 중국, 인도 업체가 최근 많이 진출하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다양한 신기술(자율주행)이 탑재된 고부가가치 시장은 아직 접근이 어렵다”(김용주 충남대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코로나19 특수였던 북미 취미농 수요가 코로나 엔데믹 전환으로 사라지면서 K트랙터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韓 농기계 기술력 수준 美 84% 불과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농업기계·시스템 기술수준은 2022년 기준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 미국(100)의 84.2% 수준으로 기술격차는 2.3년이다. 중국(美와 기술격차, 3.5년)을 빼면 네덜란드(0.6년), 독일(0.7년), 영국(1.6년), 프랑스(1.5년), 일본(1년), 호주(2.1년) 등 농업 선진국과의 비교에서 꼴찌 수준이다.특히 중국, 인도 업체의 미국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의 트랙터 1위 회사인 ‘포톤’(forton)은 이탈리아 ‘아르보스’(arbos) 같은 트랙터 회사를 인수한 뒤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높여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다.글로벌 리서치 업체 프리도니아 그룹의 ‘2023년 글로벌 농업기계장비’ 보고서를 보면 세계 농기계 시장은 선도기업 과점시장이다. 미국(시장점유율 22.96%), 일본(11.28%), 네덜란드(9.21%)를 선두그룹으로 해서 4~8위는 인도, 독일, 중국, 스위스, 이탈리아 업체가 형성하고 국내 기업은(9위권)에 그친다.국내 기업은 금융지원에서도 수위 업체에 비해 불리하다.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추진본부장은 “농기계는 소형 트랙터도 수천만원대의 고가 제품이라 국내는 물론 해외도 대부분 캐피탈 등 대출을 끼고 구매한다”며 “세계 선두 회사와 달리 국내 회사는 자체 금융회사를 갖지 못해 구매자 금융지원에서도 금리, 한도가 불리하다”고 했다.세계 1위 농기계 회사인 미국 ‘존디어’와 아시아 유력 회사 일본 ‘구보다’는 각각 관계사(John Deere Financial CNH Industrial Capital, Kubota Credit Corporation)를 통해 농기계 구매자에 대한 대출 지원을 직접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수출시 현대캐피탈을 통해 현지 구매자에게 자금 지원에 나서는 것과 유사하다. 반면 국내 농기계 회사는 현지 캐피탈사와 계약을 맺어 간접 지원을 할 뿐이다.미국 정책금리가 50bp 인하된 상황은 그나마 호재다.손현정 유안타증권 스몰캡(소형주)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는 국내 농기계 회사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기준 금리 인하로 내년부터는 농기계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수출지역 다변화·정부 지원도 방향 전환해야전문가들은 일단 수출 지역 다변화를 주문한다. 미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동(000490)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다. 같은 기간 TYM(002900)도 미국 매출만 전체 매출의 53%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의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 시장은 2021년 27만 7000여대에서 지난해 20만 5000여대로 26% 급감했다.북미 시장 축소는 K트랙터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동 상반기 북미 매출은 392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049억원보다 22% 줄었다. TYM도 같은 기간 북미 매출이 3002억원에서 2313억원으로 23% 감소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브라질과 유럽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북미는 줄었다”고 했다.김학진 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농기계학회 부회장)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현지에서 원하는 기술 수준에 맞춘 제품을 앞세워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에서는 가격보다는 기술 경쟁을 통해 구보다 점유율을 뺏어와야 한다”고 했다. 농기계는 현지 지형과 작물 재배 방식은 물론 현지 배기가스 규제 등과 관련해 요구 기술이 다르다.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도 방향을 달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용주 교수는 “정부의 신기술이나 첨단 농기계 기술 개발 R&D 지원은 충분하지만, 다양한 실증 사업이나 보급 사업 추진을 위한 R&D는 충분치 않다”며 “자율주행 이앙기라면 1년 중 봄철에 1~2주만 실증이 가능해 이런 정도의 실증으로는 농기계 성능을 검증하기가 어렵다”고 했다.이외에도 주산지를 대상으로 첨단 농업 실증 단지를 구축해 기술개발된 농기계를 실증하는 것도 추진해 볼만한 사안이다.국내 농기계 시장을 K트랙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삼기 위해 규모의 경제 구축 차원에서 일부 농기계에 대한 통합 생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김혁주 순천대 융합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한국농기계학회장) “현대차 수출에 내수 시장이 버팀목이 된 것처럼 국내 시장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국내 3사는 이양기와 콤바인을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회사가 콤바인과 이양기를 통합 생산하고 판매를 나눠 보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3곳에서 3000대씩 생산하는 것보다 1곳에서 1만대를 생산하면 생산비를 3분1로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