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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고르바초프 장례식 불참…국장도 불투명
  • 푸틴, 고르바초프 장례식 불참…국장도 불투명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별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 AFP)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링궁은 푸틴 대통령이 업무 일정이 있어 오는 3일로 예정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신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임시 안치된 모스크바 중앙임상병원을 찾아 조문했다는 설명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불행히도 대통령은 3일 업무 일정이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오늘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눈을 감은 병원을 사전에 찾아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페스코프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國葬)으로 치러질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2007년 보리스 옐친 전 소련 대통령 서거 당시 푸틴 대통령은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국가 애도일을 선포한 바 있다. 옐친 전 대통령은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국장에 푸틴 대통령을 발탁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유족측에서는 고인의 장례식을 3일 정오부터 모스크바의 ‘하우스 오브 유니언’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로서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개혁)’과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이듬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하고 서방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자유 진영에서는 냉전 종식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러시아 내에서는 강대국이었던 소련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부정적인 여론도 높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가장 끔찍한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2022.09.02 I 장영은 기자
내년 예산 허리띠 졸라매는데…‘ODA’ 꼭 필요한가요
  • 내년 예산 허리띠 졸라매는데…‘ODA’ 꼭 필요한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긴축 기조로 편성했습니다. 나라 살림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텐데, 정작 다른 나라 `원조` 규모는 늘린다고 하네요. 그게 꼭 필요한 일인가요? 수단 하르툼 남동쪽 알자지라주 엘마나킬 지구의 한 마을 주민이 폭우로 인해 파손된 집을 점검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전역의 폭우로 지난달 22일(현지시간)까지 수단에서 8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AP 연합뉴스)[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내년 우리나라 `ODA`(공적개발원조,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ODA 규모는 약 4.5조 원으로, 올해 3.9조 원보다 약 6천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비율로는 +14.2%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긴축재정 방침을 밝힌 터라 ODA 예산의 큰 폭 증가는 눈길을 끕니다. ODA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정부의 원조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경제 성장을 통해 빈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최근에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경제·사회 인프라 구축 △정치적 안정 △인적역량 강화 △지속가능 발전 등이 있겠습니다. 대한민국은 ODA 최대 수혜국입니다. 1950년 6·25 전쟁 직후 국가 예산의 40% 이상을 원조로 충당해야 할 만큼 최빈국이었으나, 이제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가 됐습니다. 배고팠던 시기 다른 나라의 원조로 성장한 만큼, 국제사회에 다시 베푸는 것은 마땅한 도리입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합니다. ODA는 이러한 정부의 철학을 실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외교부와 코이카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글로벌 개발 파트너십을 위한 지평 확대’를 주제로 ‘제15회 서울 ODA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코이카 제공)ODA는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를 돕는 데 목적이 있지만,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ODA를 제공한 국가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커지고, 우리 기업의 건설 프로젝트나 민간 사업권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면 국민들의 해외 활동에도 직·간적접 혜택이 생깁니다. 또 수원국들이 우리를 ‘롤모델’로 여긴다면 K-문화 확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외교 무대에서도 우리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은 ODA 경쟁까지 불사했다고 합니다. “과거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이 대결한 분야 중에는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ODA’가 있었습니다.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자신들의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죠” “그러다 소련이 붕괴되고 ODA가 확 줄었습니다. 원조가 끊기고 내전까지 발생한 아프리카에선 소말리아 해적 문제 등이 불거졌습니다.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ODA는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조한승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설명입니다. ODA는 단순히 원조의 의미를 넘어 각국의 전략으로도 활용됩니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개도국 대상 ODA 예산이 편성돼 있습니다. ‘부산 지지’ 가능성이 있는 개도국을 상대로 지원을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가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인데요. 강력한 경쟁국인 사우디는 일찌감치 ‘오일 머니’를 앞세워 중동과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를 집중 공략해왔습니다. 히스 코스그로브 미국국제개발처(USAID) 한일 담당 대표 및 미 개발고문은 1일 열린 제15회 서울ODA 국제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제협력은 전 세계에 자유와 번영, 안정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상황이 개선되면 그만큼 공여국(미국)에도 기회가 창출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시민들에게 국제협력이 교역, 일자리 창출 효과가 뒤따른다고 설명합니다” “글로벌 공여국으로서 우리는 큰 사고를 해야 합니다. ODA를 단순히 원조가 아닌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생각하거나, 나아가 인·태 전략으로까지 확장해야 합니다” 긴축재정 와중에 ODA가 필요한 이유,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2.09.01 I 이유림 기자
'차유람·이지성 부부' 인테리어 논란…어느 수준까지 신고하나요
  • '차유람·이지성 부부' 인테리어 논란…어느 수준까지 신고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차유람·이지성 부부가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대수선 공사’를 관할구청에 신고하지 않아 논란인데요. 공개된 사진을 보면 내부 계단과 천장, 벽까지 부순 수준이던데 이 정도 대규모 인테리어 공사가 아파트에서 허가되나요. 또 관할구청에 신고를 해야 하는 인테리어 공사 규모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차유람 남편 이지성 작가가 최근 강남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웃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페이스북)차유람 씨의 남편 이지성 씨가 아파트를 구매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웃 주민과 갈등을 빚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데요. 올해 1월 이 씨가 입주를 앞두고 집안 내부 개조 공사를 시작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씨는 복층 아파트에 현관문을 추가로 달고 계단을 철거하는 등 이른바 ‘대수선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죠.집 내부의 구조를 변경하려면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러한 절차를 건너뛴 것이라고 전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이웃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고 구청은 이 씨에게 원상복구를 요청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문과 계단만 원상복구한 채 발코니는 그대로 뒀고 해당 구청은 시공사를 건축물관리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대수선 공사, 반드시 해당 관청에 건축허가 받아야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건축법에 따라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흔히 하는 창틀·문틀의 교체, 세대 내 천장·벽·바닥의 마감재 교체, 급·배수관 등 배관 설비의 교체 및 난방방식의 변경 등과 같은 경미한 사항은 신고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기둥, 보, 내력벽, 주계단 등 건물의 주요구조부를 수선하거나 변경하는 대수선은 건축허가가 필요합니다.내력벽은 건물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힘을 받는 벽으로 건물의 뼈대가 되는 벽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둥 없이 벽으로만 하중을 지탱하기 때문에 대부분 콘크리트나 블록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이 같은 내력벽을 증설 또는 해체하거나 그 벽 면적을 30㎡ 이상 수선 또는 변경하면 대수선에 해당합니다.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이 밖에도 △기둥을 증설 또는 해체하거나 3개 이상 수선 또는 변경 △보를 증설 또는 해체하거나 3개 이상 수선 또는 변경 △지붕틀을 증설 또는 해체하거나 3개 이상 수선 또는 변경 △방화벽 또는 방화구획을 위한 바닥 또는 벽을 증설 또는 해체하거나 수선 또는 변경 △주계단·피난계단 등을 증설 또는 해체하거나 수선 또는 변경 △다가구주택의 가구 간 경계벽 또는 다세대주택의 세대 간 경계벽을 증설 또는 해체하거나 수선 또는 변경 △건축물의 외벽에 사용하는 마감재료를 증설 또는 해제하거나 벽 면적 30㎡ 이상 수선 또는 변경하는 것 모두 대수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다가구·다세대주택도 내력벽 부순다면 건축 허가받아야예를 들어 보죠. 새로운 출입문이나 창문을 내기 위해서 건물 내부 내력벽이나 외벽을 부수려면 건축 허가가 필요합니다. 임대 수익을 위해 다가구주택 가구 수나 다세대 주택의 세대수를 늘릴 때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하는 아파트 발코니(베란다) 확장의 경우에도 양쪽의 내력벽 일부를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관할 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때 입주민의 동의서도 제출해야 합니다.발코니를 확장하면 발코니 부분에 화재감지기, 바닥에서 90㎝이상 올라오는 방화판이나 방화유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대피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공사가 다 끝났다면 마지막으로 관할 구청에 사용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경우 관할 구청에서는 사용검사필증을 내줍니다.
2022.09.01 I 문승관 기자
유통기한 긴 수입 '멸균우유'…영양소 괜찮을까요?
  • 유통기한 긴 수입 '멸균우유'…영양소 괜찮을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계속되는 먹거리 물가 오름세 속에 우유 가격도 비싸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폴란드산 등 해외 멸균우유 수입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멸균우유는 균을 완전히 없애 유통기한이 1년까지 길고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정말 안전할까요? 멸균 처리에 따른 일반우유와 영양소 등 성분 차이는 없을까요?흰 우유.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요즘 대형마트 혹은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폴란드산 멸균우유’ 등 수입 우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올해 상반기 1만4675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326t)보다 약 57%나 늘었습니다.그동안 서울우유나 매일유업·남양유업·빙그레·동원F&B 등 국내 주요 유업체들이 생산한 흰 우유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겐 다소 낯선 풍경일 수도 있는데요. 수입 멸균유(멸균처리한 흰 우유)가 국산 살균유(일반 흰 우유)보다 가격이 절반 수준인 점이 가장 큰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힙니다.◇수입 멸균유, 국내산 흰 우유보다 가격 ‘절반’실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폴란드산 멸균우유 제품의 ℓ당 가격은 ‘믈레코비타’가 1300원, ‘밀키스마’ 1500원 수준입니다. 이에 비해 국내 흰 우유 시장 점유율 50%(2020년 기준)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우유’는 2700원으로 2배가량 가격이 높죠. 다소 생소하지만 값싼 수입 멸균우유가 최근 물가 부담에 시름이 깊어지는 소비자들 사이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궁금증 또한 늘고 있습니다.우선 멸균유와 살균유 모두 식품 분류상 ‘우유’에 속합니다.식품위생법 제14조(식품 등의 공전)에는 ‘우유류라 함은 원유(原乳)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원유의 유지방분을 부분 제거한 것 포함)이거나 유지방 성분을 조정한 것 또는 유가공품으로 원유 성분과 유사하게 환원한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분류한 식품 유형에도 ‘우유는 원유를 살균 또는 멸균 처리한 것을 말한다(원유 100%)’고 명시하는 등 멸균유가 우유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살균유’와 ‘멸균유’의 구분 기준은 ‘원유 살균 방식’에 있습니다.국내 제조사가 주로 생산·판매하는 일반적 흰 우유라고 하는 살균유는 원유 속 유해할 수 있는 균과 미생물만 상대적 저온에서 최소한으로 살균합니다. 최근 화제가 된 멸균유는 이보다 높은 최고 150도 안팎 고온에서 약 2~5초 정도 더 긴 시간 동안 살균해 명칭 그대로 원유 속 모든 균과 미생물을 없애 무균 포장한 우유입니다. 멸균유는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도 있지만, 국내 유업체들이 생산한 제품도 일부 존재합니다.◇원유 살균 방식 따라 맛·보관성 달라져따라서 열처리 온도·시간과 균 함유량 차이 등으로 제품의 ‘맛’ 등 기호성과 ‘보관법’ 등 안전성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되죠.일반적 살균유는 우유 속에 각종 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제품 생산 후 11~15일 정도로 상당히 짧습니다. 상온에서 제품이 빠르게 부패·변질 되기 때문에 반드시 영상 10도 이하 냉장 보관을 해야 합니다.반면 멸균유는 균이 아예 없다 보니 제조·판매사들이 유통기한을 6개월 정도부터 1~2년까지 매우 길게 설정합니다. 균을 없애고, 카톤팩(종이 코팅팩)에 담긴 일반 우유와 달리 알루미늄 필름 소재 등을 활용한 용기에 무균 밀봉 포장해 부패·변질 가능성이 적다보니 상온(15~25도) 보관도 가능합니다.따라서 멸균유는 오랜 물류 기간이 소요되는 해외수출이 가능해집니다. 현지 소비자들은 수입 멸균유를 저렴하게 대량 구매해 오랜 기간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치 국내 대표적 전통주 막걸리(탁주)가 해외수출 혹은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 멸균 처리하고 유통기한을 6개월~1년으로 두는 것과 마찬가지죠.◇멸균유, 안전성 문제없어…단백질 등 주성분 변질도 無하지만 긴 유통기한을 두고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믿고 먹어도 되는지 의문은 존재합니다. 또 멸균유가 고온 열처리를 하다 보니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과 칼슘 등 고유 영양소 성분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따릅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식약처 관리 기준상 멸균유의 긴 유통기한은 안전성의 문제가 없습니다. 식품위생법은 유통기한을 직접 정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법령에 따라 식약처장이 고시한 ‘식품, 식품첨가물, 축산물 및 건강기능식품의 유통기한 설정기준’ 등을 통해 관련 영업자(생산·판매 기업)가 유통기한을 설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영업자가 자체 혹은 외부 의뢰 실험을 하거나, 기준 제품과 동일한 조건의 다른 제품과 비교한 보고서 등 안전성 입증 자료를 사업장 소재지 지자체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판매 허가제가 아니지만 정식 판매에 앞서 반드시 이러한 신고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향후 위생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하면 식약처가 시정명령 혹은 판매중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며 관리·감독하고 있죠.식약처 관계자는 “수입 식품의 경우도 수출국의 제조업소에서 설정한 유통기한을 반영한다”면서 “만약 국내 유통 온도 등과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 기준에 맞춰서 설정해야 하는 경우 설정사유서를 통관 단계에서 받아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또 일반 우유와 멸균 우유의 주성분 차이가 없다는 것도 업계와 학계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고온에서 멸균 처리되면서 일부 미네랄 등 성분이 산화할 수 있지만, 단백질 등 주된 영양소의 변질은 없어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입니다.이기원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푸드테크학과장)는 “살균과 멸균은 식품 내 균증식 억제를 위한 공정 차이로 영양성분보다 소비자 기호성의 문제”라며 “‘멸균은 신선하지 않다’는 건 연구 결과가 아닌 일부 소비자 편향 등 인식적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멸균 과정에서 유산균 등 유익균과 미생물도 함께 없어질 순 있지만 멸균 제품이 저장과 보존기간 등 식품 섭취의 안전성 측면에서는 유리하다”고 전했습니다.
2022.08.29 I 김범준 기자
'카디즈'가 뭐길래 우리 전투기가 출격했나요?
  • '카디즈'가 뭐길래 우리 전투기가 출격했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를 진입해 한국 전투기가 출격했다는데요. 카디즈가 뭔가요?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23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출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러시아 현지 매체는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오늘 전략폭격기 Tu-95MS 2대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며 “비행 구간의 특정 단계에서 한국 공군의 F-16 전투기들이 출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맨 앞쪽)과 Su-35(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사람들이 종종 카디즈와 영공을 헷갈리곤 합니다. 둘은 분명 다릅니다. 먼저 영공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국가는 영토, 영해, 영공으로 구분됩니다. 영토는 쉽게 말해 그 나라의 땅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우리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영해는 그 나라의 바다로, 통상 영토(섬 포함)로부터 12해리(22km)까지 인정됩니다. 영공은 ‘영토와 영해 위의 하늘’로, 국제법상 주권을 인정받는 구역입니다. 따라서 주권국의 허가 없이 영공에 진입해선 안 됩니다. 반면 방공식별구역(ADIZ·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입니다. 기존의 영공 범위로는 기습과 같은 돌발 사태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종의 ‘완충구역’ 개념으로 설치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영공보다 더 넓게 설정돼 있습니다. 대개 방공식별구역은 국가 간의 협상이 아닌, 어느 한 국가의 일방적인 선포로 이뤄집니다. 국제법상으로도 방공식별구역에 관한 명시적 정의나 협정, 규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진입하는 군용기는 미리 해당국에 비행 계획과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입니다. 만약 통보 없이 진입할 경우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키기도 합니다. 경고 통신을 해 이탈을 유도하기 위해섭니다. 각국 방공식별구역의 명칭은 맨 앞에 자국의 영문 이니셜을 붙여 정해지는데, 한국은 ‘카디즈’(K+ADIZ), 중국은 ‘차디즈’(C+ADIZ), 일본은 ‘자디즈’(J+ADIZ)입니다. 각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은 겹치기도 하기 때문에 종종 마찰이 생기기도 합니다. 지난 2013년 확대된 현재의 카디즈는 이어도와 마라도, 독도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공식별구역 카디즈. 2021.11.19. (자료=국방부)러시아의 이번 카디즈 진입과 관련해 러시아는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제적 관례를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러시아 군용기는 연중 수십 회 동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러시아는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지 않았고, 타국의 방공식별구역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나라는 20여 개국 정도입니다) 일각에선 러시아 국방부가 우리 군보다 카디즈 진입 사실을 먼저 알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시작된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에 대응한 시위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는 일본 도쿄에서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가 열렸던 지난 5월24일에도 사전 통보 없이 카디즈에 진입한 적이 있습니다.
2022.08.24 I 이유림 기자
수면관리 강화했다는 ‘갤워치5’, 어떻게 코골이 측정할까요
  • 수면관리 강화했다는 ‘갤워치5’, 어떻게 코골이 측정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5’가 수면관리 기능을 강화했다고 합니다. 코골이, 수면코칭 프로그램 등이 눈에 띄는데요. 어떤 식으로 측정하고 결과를 보여주는지 궁금합니다. 갤럭시 워치5.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삼성전자의 기술적 노하우가 접목된 ‘센서’의 힘이 핵심입니다.더 자세히 말하면 삼성전자 ‘바이오액티브 센서’의 힘이죠. 광학심박센서(PPG), 전지심박센서(ECG), 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가지 핵심 센서를 하나로 통합한 칩인데, 이번 ‘갤럭시 워치5’의 수면 관리 기능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수면 분석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갤럭시 워치5’를 착용하면 제품 내부에 있는 가속도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여기서 가속도 센서란 사용자가 어느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는지 감지하는 장치로 스마트워치에 널리 쓰이는 기능입니다. 가속도 센서는 사람의 호흡도 미세 운동 신호로 감지하는데, 이 신호를 분석하면 사용자 수면의 질,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죠. ‘갤럭시 워치5’의 경우 광학심박센서로 사용자의 심박지수, 심박 변화, 심박 편차 등을 분석할 수 있는데, 가속도 센서와 종합해 전체적인 수면 단계를 구분합니다. 호흡과 심박, 두 가지 요소를 종합 분석해 결과값을 주는 셈입니다. ‘갤럭시 워치5’에선 코골이도 감지한다고 합니다. 상당히 재밌는 기능이죠. 잠을 자는 동안 ‘갤럭시 워치5’와 연동된 스마트폰을 머리 맡에 두면 코골이 여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입니다. 코골이 감지는 센서와 소리가 중심입니다. ‘갤럭시 워치5’가 사용자가 잠이 들었다고 판단하면, 연동된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작동시켜 코골이로 추정(?)되는 소음을 녹음하게 됩니다. 최신 버전 ‘삼성헬스 앱’에서 ‘설정’에 들어가 ‘코골이 감지 On’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후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코골이 소리를 분석, 사용자가 얼마나 잠을 깊게 잤는지, 얼마나 잠을 설쳤는지를 알려주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워치5’에서 수면 중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기술도 내세웠는데요. 혈중 산소포화도는 혈액이 최대한의 산소를 운반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혈중 산소포화도 90~95% 사이가 정상입니다. 90% 이하로 떨어졌을 땐 수면 중 호흡 방해 등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ECG센서가 혈중산소포화도를 측정해줍니다. 실제 ‘갤럭시 워치5’ 개발을 총괄한 양태종 삼성전자 헬스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녹음된 자신의 코골이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당시 그는 “수면관리 기술 자체가 매우 어려운 분야다. 수면을 구분하는 것도 복잡한 알고리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갤럭시 워치5’는 수면코칭 프로그램도 추가했습니다. 수면코칭을 위해서는 30일내 7일(평일+주말)이상의 수면 중 스마트워치 착용이 필요합니다. ‘갤럭시 워치5’가 사용자의 수면 중 패턴을 분석하면 △각성 △수면욕구 △일주기 리듬 등 수면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수면유형을 분류하게 되는데요. 분석된 수면유형을 총 7가지 동물로 표현한 것도 특징입니다. 예컨대 이런 식입니다. ‘걱정 없는 사자’ 유형은 ‘하루 평균 10~15시간 정도 자는’ 수면 패턴을 표현한 것이고, ‘민감한 고슴도치’ 유형은 ‘밤에 활동적이며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는 특성을 설명합니다. 이후 해당 유형의 사용자들에게 미션을 제공하는데, ‘목표 기상시간, 2시간내 기상’, ‘금주’ 등 간단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습관들입니다. 이 밖에도 명상 가이드, 정기 리포트 등을 포함한 약 한달의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스마트워치는 점차 손목 위 건강관리 기기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이번 ‘갤럭시 워치5’는 수면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꾀했는데요. 가을에 나올 새로운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는 어떤 기능을 내세울지 주목됩니다. ‘손목 위 건강비서’로 자리 잡은 스마트워치의 발전,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됩니다.
2022.08.17 I 김정유 기자
추석 가격 오름 예상되는 품목과 대체품은?
  • 추석 가격 오름 예상되는 품목과 대체품은?[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추석 상차림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어떤 품목이 주로 해당하고 어떻게 대응하면 나을까요.지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예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8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은 장마가 끝나고,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9월 초순에 찾아온 영향이 큽니다. 비는 농작물 생육을 방해하고, 출하 시기를 늦춥니다. 주요 수산물도 가을이 본격적인 어획 시즌입니다.농수산물을 더 키워서 수확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추석이 바투 다가온 것입니다. 보통 추석은 9월 중하순이나 10월 초순에 물려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9월 상순(10일)에 찾아옵니다. 2014년(9월8일) 이후 가장 이릅니다.이른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걱정하는 게 마냥 호들갑은 아닙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2014년 추석을 1주일 앞둔 9월1일 주요 농수산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배(상품·15kg)는 36%, 건멸치(중품·1.5kg)는 5%, 깐마늘(상품·20kg) 13% 각각 올랐습니다.모든 품목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주요 제수품 가격 상승률은 가팔랐습니다. 원인은 여럿이지만 `이른 추석` 영향이 컸습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는 물가를 잡고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올해도 예외로 보기는 어려울 텐데 여기에 세계적인 가격 인상까지 겹친 상태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작황 부진 여파로 식량 가격이 치솟은 것입니다.농·축·수·임산물 전부가 가격 비상입니다. 정부가 지난주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런 상황을 우려한 결과입니다. 비축 물량을 풀고 할인 판매량을 늘린 게 골자입니다. 다만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 배추 판매 코너를 방문해 시민과 대화를 나누며 물가동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찾아보는 것이 요령입니다. 신선 식품이 여의찮으면 냉동식품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한발 나아가 “추석에 사둔 생선을 냉동해서 넉 달 뒤에 돌아오는 설에 쓰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아예 여름 과일을 상에 올리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여름 과일이라서가 아니라 제철 과일을 올리겠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선물을 구매하려거든 사전 예약을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요 유통사들은 추석 직전 약 1주일 동안 선물세트를 본 판매하는데, 미리 사는 고객에게는 보통 할인해서 팝니다. 조건이 붙긴 하지만, 사전 구매가 본 판매보다 최대 40%까지 저렴하기도 합니다.이른바 `못난이 신선식품`에 관심을 두는 것도 현명합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재배·수확 과정에서 상처가 나면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외관 탓에 유통을 못 하지만 일부는 식용해도 문제없습니다. 전에는 대부분 버렸는데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폐기하는 게 비용이고 환경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개는 싸게 팔기에 소비자 호응도 좋은 편입니다.
2022.08.17 I 전재욱 기자
논란의 '반려동물 보유세',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 논란의 '반려동물 보유세',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궁즉답]
  •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케이펫페어 서울’에서 한 강아지가 시식용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Q. 정부가 반려동물 보유세를 검토한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들도 반려동물에 세금을 걷나요?정부가 내년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며 반려동물 보유세 공론화에 나섰습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0일 “보유세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 의견 수렴하면서 연구용역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려동물 보유세와 관련해선 동물 복지를 위해 필요하단 의견과 이를 도입하면 오히려 세금 부담 때문에 유기 동물이 많아질 수 있단 의견이 팽팽하게 맞섭니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요?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반려동물 보유세를 걷고 있습니다. 독일의 예를 보면 반려동물 보유세의 역사가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반려동물 양육이 부유층의 상징이었던 당시 사치세 성격으로 개 외에 말, 오리, 고양이 등에도 세금을 매겼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반려견 세금만 남았습니다. 독일에서 반려견 보유세는 국세가 아닌 지방세로 부과하고 있습니다. 각 주마다 세액은 다르지만 통산 일반 반려견 1마리당 100유로(13만 4000원) 안팎입니다. 여기에 맹견 여부나 양육 마릿수에 따라 추가적인 세금이 붙기도 합니다. 생활보호대상자 등 취약계층에 대해선 보유세를 면제하고, 안내견 등도 부과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이렇게 거둔 세금은 길거리에 방치된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는 청소비용이나 동물보호시설 운영 비용 등으로 사용됩니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지방세 형태도 반려견 보유세를 걷고 있습니다. 세금 수준은 마리당 10만원 안팎으로 독일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다만 네덜란드에선 전체 355개 지자체 가운데 약 150곳에선 세금 징수의 어려움, 고양이 양육자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반려견 보유세를 폐지했습니다. 이렇게 거둔 세금은 무료 중성화 수술 지원이나 동물 학대와 유기 등을 감시하는 동물경찰 운영 등에 쓰입니다. 정부가 반려동물 보유세를 처음 꺼내든 것은 지난 2020년입니다. 당시 농식품부는 동물복지종합계획을 통해 반려동물 보유세를 도입해 동물보호센터 운영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 발표 후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중장기적 검토 계획이라며 한발 물러섰던 농식품부는 올해 다시 같은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에는 국내 반려동물 가구수가 늘어나고 관련 예산도 증가한다는 고민이 반영돼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수는 전체 가구의 15%를 넘었습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2092만 7000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 9000가구입니다. 개를 키우는 가구는 242만 3000가구,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 7000가구였습니다. 반려동물 가구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통계청은 지난 2020년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항목을 포함했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와 관련해 복지대책 예산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동물 구조보호비 지원, 민간동물보호시설 환경개선 지원 등 관련 예산은 2019년 45억 6600만원 수준에서 올해 110억 2000만원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정부는 유기동물 보호와 반려동물 편의시설 확대 등의 행정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계속에 늘고 있고 동물 보호 및 복지 관련 예산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사회적 비용의 일부를 보유세 부담을 통해 반려동물 양육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창길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는 “반려동물 양육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 책임을 지고, 동물 복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한단 측면에서 보유세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며 “동물 유기는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범법행위인데 보유세 도입이 동물 유기로 이어질 것이란 과도한 우려로 보유세 도입 논의를 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2022.08.16 I 원다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쪼그라든 K건설 ‘원 팀’만이 살 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쪼그라든 K건설 ‘원 팀’만이 살 길-한전-남대, LH-경상대…公기관 특정 지방대 쏠림 심각-尹 “北 비핵화 땐 대규모 경제 지원”-‘반도체 위기를 기회로’…현대차그룹 세계 3위 우뚝-[사설]분열과 갈등 속 자유·통합 외친 광복절 77주년 메시지-[사설]의문투성이 대규모 해외송금, 철저 조사로 전모 밝혀야△종합-[궁즉답]독일, 견종·양육 마릿수 따라 세금 차등 네덜란드, ‘반려묘와 차별’ 폐지 지역도-이복현號 칼끝 첫 타깃은 ‘현대캐피탈’-‘한강의 기적’ 일군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역사 속으로△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논란-대학 위치만 따져 채용 제한…지역 토박이도 서울서 대학 나오면 못 뽑아-채용범위 확대에 지방대는 난색…“제도 정착이 먼저”-“지역인재 채용범위 넓히면 지역경제 생산성도 높아질 것”△尹대통령, 광복절 축사-‘비핵화 선물’ 푼 尹…식량 이어 항만·의료 등 인프라 지원 약속-‘자유’ 33번 언급…국정철학 재차 강조-日 기시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韓 “깊은 실망”△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중동 플랜트·국내 주택사업 안주 안돼…고부가 해외 개발사업 도전해야-佛방시 설계부터 금융까지 ‘원스톱 멀티 사업구조’ 구축-수은·무보 금융지원…파나마 역대 최대 인프라사업 따내△종합-복권 JY, 첫 행보 준법위 만남…삼성 ‘준법경영·지배구조 개편’ 속도낸다-한달새 95% 띈 ‘시金치’ 추석 차례상 물가 ‘들썩’-정의선 프리미엄 전략 적중…현대차 ‘글로벌 판매 톱3’-반지하서 지상층 이주시, 월세 20만원씩 2년 지원△정치-소송전 이어 여론전 돌입한 이준석…尹 취임 100일 잔치 앞둔 與 ‘벌집’-단일화 변수 사라진 민주 전대, ‘어대명’ 굳히나-“금융-플랫폼 분리 완화해야 금융산업 업그레이드 가능”-김정은, 푸틴과 광복절 축전 주고받아…북·러 밀착 과시△경제-공공기관 재무 배점 높이고 주무부처 권한 키운다-고금리에도…기업대출 12.2조 쑥-한전, 상반기에만 14.3조 역대급 적자 정부, 추가 전기료 인상 높고 ‘골머리’-해외직구 대행업자에 납세의무 부여 방안 검토△금융-다중채무자 역대 최고…30대 이하·중저소득층 비중 늘어-삼성화재 다이렉트 운전자보험 40만명 돌파-금리 뛰니 은행으로…예·적금 한달여만에 34조 몰려-만기 한달 이내 산업은행, 한달 이상은 기업은행이 금리 짭짤△글로벌-美의원들 또 대만 방문하자 中 “대만 주변서 전투 훈련”-中, 경기 먹구름에 정책금리 인하-머스크 “中 상하이 공장서 100만번째 차량 생산”-“러, 우크라 원전 공격 지속…핵 위험”-트럼프 압수수색후 둘로 쪼개진 美정가…백악관은 거리두기△Science & Future Tech-전철 내려 드론택시 환승…잠실~여의도 5분이면 간다-우리기업 시장 선점 위해 정부 행정·재정지원 필요-美, 항공모빌리티 인프라 지원법 마련…유럽, 새 인증기준 개발·제정△산업-최태원 ‘탄소중립 빅 픽처’ 가속…소형모듈원전 사업 드라이브-상거래 채권단, 회생안 찬성…쌍용차 정상화 청신호-K-반도체, 차세대 낸드·DDR5로 돌파-LG전자 위생가전 성능 ‘자체 평가’ 가능해졌다△제약·바이오-“대웅, 지주사지만 다른 회사” vs “금전 오간 관계, 이해상충”-바디텍메드 “서남亞 공략” 인도에 생산공장 설립-“국내 최초로 예후관리서비스 도전”-“이젠 자가진단키트 3회 검사하세요”…FDA 권고△증권-FOMC 회의록, 월마트 실적…美 주시하라-반도체에 눈물 흘린 개미 배터리로 웃음꽃 핀 외인-‘리오프닝’ 올라탄 유통株…시장은 롯데쇼핑 택했다△증권-상장 첫날 종가 대비 반토막…개미 울린 기대株-금리인상에 주춤했던 리츠, 부활 기지개-스팩합병 코스닥 상장사 뚜껑 열어보니…과반이 부진-2주도 못 간 ‘엄벌 경고’ 효과…공매도 거래대금 원상복귀△문화-엽서에, 담뱃갑에 새겼다 가족 향한 절절한 그리움-K팝 뿌리는 조선팝…쉽고 친근한 ‘국악 이야기’ 들어보세요△스포츠-임성재, 4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확정적-박민지 주춤…박지영·유해란 추격-콘테-투헬 경기 내내 신경전…종료 후 충돌로 동시 퇴장-세계랭킹 66위 스타르크, ISPS 우승…LPGA 직행△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코스피, 앞으로 2~3년간 횡보할 것…‘ESG 가치투자’서 기회 찾아야-“오너 경영방식도 평가 지표에 포함…‘적극적 가치투자’ 활발”△피플-수면 습관은 건강과 직결, ‘갤워치5’ 건강 동반자 될 것-김봉진 의장 1억 등 우아한형제들 수해 복구 4억 기부-프로게이머에서 포커 챔피언으로…홍진호 ‘12억 잭팟’-현대백화점그룹, 수해 이재민 지원에 5억원 성금-원안위 사무처장에 임승철 중앙과학관 전시교육단장-“尹대통령 고교 시절 은사”…소설가 안문길씨 별세△오피니언-[금융시장 돋보기]진퇴양난 국민연금, 운용의 묘 필요하다-[기고]尹정부,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지 말라-[기자수첩]또 조계종 폭행사건…‘비폭력 정신’ 어디 갔나△전국-대전 둔산권, 개발 30년 넘어 노후화…상향평준화된 ‘균형 발전’ 시급-인천 내항 경제자유구역 추진…“주변 원도심 붕괴” 우려도-오세훈 서울시장 “독립유공자 지원 확대”△사회-한동훈과 호흡 맞출 검찰총장은 누구-‘논문 표절 안 한 사람 찾습니다’-오늘내일 ‘최대 150㎜’ 많은 비-경찰국 논란 여전…일선 경찰·野 연합전선 “법으로 무력화”-교인명단 고의 누락 신천지, 무죄 확정
2022.08.15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완성형 폴더블폰의 세계 기준, 삼성이 만든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완성형 폴더블폰의 세계 기준, 삼성이 만든다”-희망퇴직 6년째 0명 늙어가는 국책은행-총수 친족에 ‘사실혼 배우자’ 포함...범위는 ‘4촌 이내’로 축소 -규제개혁위 민간위원장에 김종석 교수 △종합-“반도체 미래, 美서 만든다”...사실상 中에 투자 금지-[궁즉답]특별사면 대상은 어떻게 정해지나요?-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사 임협 체결△고금리시대 벼랑끝 K벤처-돈줄 마른 벤처에 ‘악마의 유혹’...고리대 장사 나선 증권사들 -美 SVB 저리대출 비결은 ‘신주인수권’-후속투자 인색한 韓...벤처들 ‘죽음의 계곳’ 못 넘고 좌절△베일 벗은 갤럭시Z폴드4·플립4-두께·무게 줄이고 카메라·배터리 성능 향상...4세대 ‘접는 폰’ 시대 활짝-숙면 돕는 ‘갤워치5’...정교한 음질 ‘갤버즈2 프로’-‘위 오픈 더 퓨처’...삼성이 그리는 폴더블폰의 비전△늙어가는 국책은행 -정부 인건비 통제에 막혀 멈춰선 희망퇴직...청년채용 확대 엄두도 못내-금융위도 원하는 희망퇴직 재개...기재부가 퇴짜-산은 시니어 노조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 2심에 쏠린 눈 △종합-이자 성실 납부한 ‘대출자 20만명’에게 빚 부담 덜어준다-제도 합리화한다며 또 대못, SM그룹 첫 적용 대상 될 듯-침수차 ‘자차 보험금’ 신속지급...수해 가계엔 긴급자금 지원-TSMC보다 법인세 더 낸 삼성...‘반도체 경쟁’서 불리△정치-달아오르는 與 당권경쟁...김기현·나경원·안철수 줄줄이 도전-‘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로 “쓴소리하면서 국정 뒷받침할 것”-尹대통령, 폭우 피해 사과...“국가는 무한책임 진다”-이재명 “尹정부 국유재산 매각, 소수 특권층 배불리기”△경제-혁신과정, 갈등은 숙명...조정능력 상실 경계해야-치솟는 금리에...은행 가계대출, 넉달 만에 감소세 전환-“창원을 원자력 클러스터로 육성”△Global-美 인플레 완화 조짐에도...“안심 못해”-트럼프 압수수색에 공화당 결집 차기 대선 출마선언 앞당겨지나-中소비자물가, 2년 만에 최고치에도 ‘비교적 안정’-日정무 개각...아베파 배려, 파벌 균형 맞춰 -머스크, 테슬라 주식 9조원 매각...“트위터 인수 가능성 대비”△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은 필패...국민 설득이 먼저다”△산업-업황 불안한데 안 풀리는 노사관계...시름 깊은 현대제철-손실보전금 이의신청 17일부터 31일까지-K디스플레이 혁신기술 퍼레이드 시선집중-HMM, 상반기만 6조 흑자 ‘사상 최대’-100대 기업 女임원 ‘400’명 돌파 눈앞△ICT-5G 다음 먹거리는...“통신사 비통신 신사업 속도-‘고객 162만명 정보 유출’ 발란...개인정보보회위, 5억대 과징금-쏘카 몸값 확 낮췄더니...우리사주 청약 흥행몰이-빅테크 간편결제 3사, 오프라인 영토 확장 가시화 △제약·바이오-대웅제약 신약, 대웅 사외이사가 ‘임상 총괄’ 맡아 논란-삼성바이오, ‘혁신성장·ESG’ 글로벌 인정-”애플이 못하는 건강관리서비스로 세계 공략“-코로나19 진단키트 유한양행도 약국 공급△Auto&Life-날렵하다, 똑똑하다...클래스 다른 ‘고급 세단’-[타봤어요]날카로운 첫인상에 ‘심쿵’ 짜릿한 드라이빙 재미에 푹-11번가 “적자는 성장위한 투자 때문...흑자전환 자신”△Stock-또 5만 전자...대체株 어디 없나요-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우려에...공매도 타깃된 증권주들 -MSCI 이번엔 입성? 카카오페이 기대감△증권-대형 증권사, 돈 안되는 코넥스 지정자문인 이탈-DB하이텍 팹리스 분사 두고 개미 반발 심화-자금유치·새주인 맞는 기업들 유료·수익화 시동-‘소뱅아시아가 신세계에 매각된다?’...LP부터 스타트업까지 추측 난무△부동산-‘똘똘한 한 채’도 유찰...아파트 경매시장 ‘급랭’-“해외 건설사업 수주 발목잡는 중대재해법·주52시간제 풀어달라”-“천지개벽 용산, 그중에서 ‘전·원·주’ 노려라”-“집값 떨어질라”...강남·목동 아파트 침수에도 ‘쉬쉬’ △문화-‘클알못’에 손 내면 한여름 밤의 선율-[문화대상 이 작품]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공연·체험행사로 만나보는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피플-모든 범죄수사는 디지털 증거 추적에서 시작돼-20만회 이상 접었다 펴도 주름 안지는 광학필름 개발-신동엽문화상에 최지인·정성숙·김요섭-‘테니스 여제’ 윌리엄스, US오픈 이후 은퇴 예고 △오피니언-대학 개혁 없인 반도체 미래 없다-현안 산적 ‘산은’ 부산 이전 논할 때인가△전국-[지자체장에게 듣는다]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박원순때 백지화 ‘빗물터널’ 오세훈 1.5조 투자해 재추진-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국제행사라더니...참가자 없어 동네잔치 될판△사회-손쓸 틈 없이 허리춤까지 물 차올라...업힌 채 탈출한 노인 “살았제”-“이달 중 확진자 20만명 정점”...정부 전망치 상향-이 와중에 집회...전공노, 거리로-한동훈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청구 확대 지시-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
2022.08.10 I 유진희 기자
광복절 특사는 어떤 근거로, 어떤 과정 거쳐 결정하나요
  • 광복절 특사는 어떤 근거로, 어떤 과정 거쳐 결정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Q. 광복절 특별사면은 어떻게 이뤄지나요?[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A.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자 국경일인 광복절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신문 사회면에는 연일 ‘광복절 특사’에 대한 관측과 전망을 담은 기사가 실리고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20년전 개봉한 설경구·송윤아 주연의 영화 ‘광복절 특사’를 떠올리시겠죠.너무나 친숙해진 단어지만 매번 ‘누가 광복절특사가 된다더라’에만 관심이 모아지다보니 정작 특별사면의 근거는 어디에 있고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지 등은 잘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어려운 법률 용어가 난무하다보니 절차 등에 관심을 두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사면은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입니다. 헌법 제79조 제1항은 ‘대통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사면·감형 또는 복권을 명할 수 있다’고 못박아놨죠. 같은 조 2항에선 ‘일반사면을 명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3항은 ‘사면·감형 및 복권에 관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89조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으로 ‘사면·감형과 복권’을 꼽고 있습니다.사면과 관련한 헌법 조문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이 사면뿐만 아니라 감형과 복권도 있다는 것 △일반사면은 입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 △사면·감형 및 복권에 대한 법이 있다는 것 입니다.먼저 사면과 감형, 복권을 비교해볼까요? 사면은 재판을 통해 선고된 형의 효과를 전부 또는 일부 없애는 것을 말합니다. 형의 선고를 아직 받지 않은 자에 대해서는 공소권을 소멸시킵니다. 형벌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이죠. 감형은 말그대로 형량을 줄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복권은 형의 선고에 의해 상실되거나 정지된 일정한 자격을 회복시키주는 것입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보면 사법부가 결정한 것을 행정부가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견제 수단입니다. 사면과 감형·복권 모두 앞에 ‘일반’ 또는 ‘특별’이라는 단어를 붙여 적용 대상을 구분합니다. 사면을 예로 들면 일반사면은 범죄의 종류를 지정해 이에 해당하는 범죄인 모두에 대해 사면하는 것을 말하고요. 특별사면은 이미 형의 선고를 받은 특정인을 콕 집어 형의 집행을 면제해주는 것입니다. 앞서 ‘일반사면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헌법 규정을 소개했는데요. 특정 범죄에 해당하는 모든 범죄인의 형을 면제하는 것이다보니 대통령의 권한을 입법부인 국회에서 추가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반면 특별사면은 순전히 대통령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의 생각으로 특별사면·감형·복권을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면법 제10조에 등장하는 사면심사위원회가 특별사면·감형·복권의 적정성을 심사하고 이를 토대로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상신하도록 해놓았기 때문입니다. 특별사면 관련 법무부 장관과 사면심사위원회 역할을 규정한 사면법 조문사면심사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요. 나머지 8명 중 4명 이상을 공무원이 아닌 외부에서 위촉해야 합니다. 이번 심사위의 당연직 위원으로 이노공 법무부 차관, 신자용 검찰국장, 김선화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이 참여하고 있고요.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이은희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법전원) 교수, 구본민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 김성돈 성균관대 법전원 교수, 최성경 단국대 법학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개최됐습니다. 관례상 심사위는 통상적으로 이틀에 걸쳐 대상과 범위를 논의해왔는데요. 올해는 하루 심사로 진행했습니다. 심사위가 심사·선정한 결과는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대통령이 재가한 뒤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이번 광복절 특사 대상자는 광복절 사흘 전인 12일 발표될 전망입니다.이번 광복절특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한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법무행정의 최우선은 경제 살리는 정책에 두길 바란다”며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과도한 형벌 규정을 개선하라”고 지시한 것을 복선으로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기업인 사면에 대해 반대보다 찬성이 많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반면 정치인 사면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당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는데요.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70%대에 이르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구 요기 베라가 남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죠. 광복절 특사에 대한 여러 전망과 관계자들의 코멘트가 난무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종 결정은 윤 대통령의 몫입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만큼 이 명단 자체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방향성을 상징하게 될 텐데요. 윤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20%대까지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입니다.
2022.08.10 I 성주원 기자
달 호텔에 취업하고, 폭우 걱정 없는 곳으로..달탐사하는 이유는
  • 달 호텔에 취업하고, 폭우 걱정 없는 곳으로..달탐사하는 이유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다누리 발사 장면.(사진=스페이스X)Q.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의 발사 성공으로 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정부도 차세대 우주 발사체와 달 착륙선, 달 탐사 로버(로봇) 기술 개발을 포함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가칭)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고 하는데요. 달이 우리 인류, 한국에 얼마나 가치가 있기에 달 탐사를 하는 걸까요. 달의 경제적, 자원적, 국가적 가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19를 비롯해 이번 폭우처럼 재해, 재난, 전쟁, 기후변화 등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구라는 단일 행성에 사는 우리는 한정된 자원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구를 벗어나 살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도 이러한 이유로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지구와 화성은 약 5460만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 가기에는 너무 멉니다. 앞으로 강력한 로켓도 만들어야 하고, 우주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연료나 물, 거주지도 확보해야 합니다.달은 실증단지인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가까운데다 이미 6개 국가에서 탐사선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와 같은 신흥국들도 달탐사를 추진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에 착륙한 적도 있고, 지난 60여년의 우주 탐사 기록이 쌓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달의 자원을 활용하거나 우주 산업체를 활성화해서 각종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우주 산업 파급 효과도 커우주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3700억 달러(485조원)이며, 2030년까지 연평균 6.3% 늘어 6420억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달에는 핵융합 발전 연료인 헬륨-3과 같은 자원이 있는데 자원 채굴부터 추출, 가공물 제조, 활용의 과정을 거치면서 달에서 자급자족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달까지 당장 가지 못하더라도 우주 경제는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달탐사선 다누리 개발에는 40개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오는 2031년까지 보낼 달착륙선에는 기업 참여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지구 주변을 도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통신, 항법 등의 기술이 발전한 것처럼 우주탐사를 통해 우주인터넷, 우주관광, 우주태양광 등의 기술을 발전시켜 사업화할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습니다.기업 참여·국제 협력 기회 늘어날 전망우주탐사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 여러 나라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인류 최대 망원경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실제 미국은 달탐사 연합체인 ‘아르테미스’를 통해 유인 달탐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 이전까지 2명의 우주인을 달에 보낸 뒤 2028년까지 기업, 국제 파트너와 달정거장을 만들어 달에서 주거가 가능한 이동식 플랫폼, 달 표면 서식지, 달 궤도 정류장 등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언젠가는 달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는 셈입니다.우리나라도 이러한 사업에 참여할 길이 열려 있습니다. 다만, 우주 탐사를 갓 시작한 우리나라는 우주 강대국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우주 탐사는 인간이 다른 행성에 거주하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달을 단순히 바라보거나 한번 갔다 오던 수준에서 발전해 유인 기지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세계적 우주 탐사 동향이 급격히 바뀌었고, 달이 현실경제로 편입되기 직전에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아르테미스 사업 참여 기회 등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022.08.10 I 강민구 기자
운전하다 물이 차면 어떡하죠? 전기차는 더 위험한가요
  • 운전하다 물이 차면 어떡하죠? 전기차는 더 위험한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지난 8일부터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침수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갑자기 차에 물이 차면 어떻게 하나요?전기자동차의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없나요?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A. 어제부터 내린 비로 많은 분이 놀라고 당황하셨을 텐데요. 서울과 수도권에 하루 4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로 한복판에 침수된 자동차를 세워놓고 대피한 시민들도 많았는데요. 자동차 침수 피해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서울안전누리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침수된 지역에서 자동차를 운행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미 운행 중이라면 속도를 줄이고 물에 잠긴 도로나 잠수교를 피해 1~2단의 저단 기어로 서행해야 합니다. 타이어 절반 아래로 잠기는 물가는 제동 없이 저속으로 지나가고 에어컨 가동은 멈춰야 합니다. 특히 타이어 절반 이상까지 차오르는 곳은 자동차를 운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 높이가 도어 창문 높이 이상으로 차오르기 전에 무조건 대피해야 합니다. 물의 압력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대피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만약 침수 지역에서 자동차의 시동이 꺼지는 경우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셔야 합니다. 자동차가 물에 잠긴 후 시동을 켜서 엔진이 작동하게 되면 주요 부품에 물이 들어가 피해가 더 커집니다.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감전 등 안전사고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어 순식간에 감전되거나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합니다. 다만 전기차 충전 시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폭풍,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칠 때는 충전기 사용을 하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전기차를 불가피하게 충전하더라도 충전기 커넥터(충전기와 차량을 연결하는 접속 부분)는 하늘 방향으로 향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동차가 침수돼도 고전압 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돼 있어 차량과 접촉해도 감전이 되진 않지만 안전을 위해 가급적 빠르게 시동을 끄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침수된 전기차의 배수 후 안전을 위해 전기차의 고전압 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고전원 배터리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전기차가 침수됐다면 소방서나 해당 제작사의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전날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136.5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의 내부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자동차시민연합은 자동차가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에 주차나 운행한 자동차는 반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식은 안쪽으로부터 발생하며 운전자가 부식을 알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부식이 진행된 상태로 정비가 어렵기 때문이죠. 차량 등록 후 5년이 지난 중고차는 하체 상태에 따라 언더코팅을 점검하고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일광욕으로 건조해야 합니다.폭우에 장시간 운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잦아지는데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해야 합니다. 평소에 이상 없던 자동차도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주요 점검대상입니다.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도 침수 피해를 입은 운전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섰는데요. 현대자동차(005380)(제네시스)와 기아(000270)는 수해 차량 전국 직영 서비스센터, 블루핸즈(현대), 오토큐(기아)로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하고 있습니다. 자차보험 미가입고객 대상으로 300만원 한도 내에서 가능합니다. 현대차는 수해차량 입고 렌터카 대여시 최장 10일간 비용을 50% 지원합니다. 기아는 고객이 수해 차량 폐차 후 기아 차량을 재구매할 경우 최장 5일간 렌터카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쌍용자동차(003620)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전국 서비스네트워크에 지역별로 수해차량 서비스전담팀을 운영하고 전담 작업장을 마련해 수해차량에 대해 특별정비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총 수리비(공임 포함)의 40%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쌍용차는 또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할 경우 토레스를 제외한 전 차종에 대해 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줄 예정입니다. 아울러 쌍용차는 재난·재해지역 선포 시 해당지역 관청과 연계해 인근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에 합동서비스 전담팀을 편성하고 긴급 출동과 수해차량 무상점검도 실시합니다.
2022.08.09 I 손의연 기자
'안나'가 쏘아올린 감독·OTT 편집권 갈등, 업계가 본 쟁점은?
  • '안나'가 쏘아올린 감독·OTT 편집권 갈등, 업계가 본 쟁점은? [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Q. 쿠팡플레이가 ‘안나’ 감독의 폭로와 함께 편집권 침해 의혹이 제기돼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계약권자인 쿠팡플레이와 극본과 연출을 직접한 저작자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극명히 드러나는 사례인데요, 실제로 계약권자와 저작자 중 편집권에 대한 권리를 지닌 쪽은 어느 쪽일까요? 실제로도 업계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는 걸까요?‘안나’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주영 감독과 편집을 담당한 김정훈 편집감독이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회사인 쿠팡플레이에 의해 편집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해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쿠팡플레이가 8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을 원작자의 동의 없이 6부작으로 줄여 공개했으며, 크레딧에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감독들의 주장인데요. 거듭 수정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은 건 감독 측이었다는 쿠팡플레이의 반박으로 양측의 입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급기야 논란은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과 작가 및 감독 지망생들은 넘어 ‘안나’ 시청자들 사이의 갑론을박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콘텐츠의 최종 편집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지, 원작자 동의 없이 투자사나 제작사의 의사만으로 작품에 손을 대도 법적 문제가 없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동의 없는 편집”vs“수정요청 거부” 입장차지난 6월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가수 겸 배우로 활약 중인 수지가 처음 원톱 주연으로 타이틀롤을 맡아 뜨거운 화제를 모았습니다. 공개 이후에도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의 완성도로 호평 세례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일 이주영 감독이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의견을 배제한 채 8부작으로 기획된 드라마를 6부작으로 동의없이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해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주영 감독 측은 “단순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다”며 “자신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본인의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크레딧의 ‘감독’ 및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이조차 거절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3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주영 감독의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며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안나’의 촬영이 시작된 후부터 일선 현장의 감독 및 제작진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보내왔지만 감독의 편집방향이 당초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상호 협의됐던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어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을 8월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안나’의 편집에 참여한 김정훈 편집감독이 이주영 감독의 주장을 지지하며 폭로에 가세하고, 이주영 감독 측이 쿠팡플레이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며 법적조치를 예고하면서 법정싸움으로 번질 전망입니다. 아울러 김정훈 편집감독을 포함한 ‘안나’의 스태프 6인이 이주영 감독의 지지에 동참하면서 논란의 점화는 불가피해보입니다. (사진=쿠팡플레이)◇최종권한 OTT에 있지만…“협의 없는 편집 말도 안 돼”이를 바라보는 감독, 제작자 등 업계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익명을 요구한 A제작사 대표는 “편집권은 제작자와 감독이 협의해 결정되는 게 통상적이지만 콘텐츠의 최종적인 권한은 제작자에게 있는 게 일반적”이라며 “제작사가 저작자의 권한을 양도 받아 투자받는 투자사와 협의를 거쳐 투자사에 최종 권한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저작권법 100조 제1항에는 저작자는 특약이 없는 한 저작물의 권한을 제작자에게 양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습니다. 영상물이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개입된 ‘공동저작물’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죠. A제작사 대표는 “이 과정에서 편집과 관련한 저작자와 제작자, 투자사의 이견이 종종 발생하나 수많은 회의와 시청자 모니터링 의견을 근거로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고 창작자의 권한을 지킬 만한 지점에서 절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럼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땐 투자사에서 창작자를 교체하는 게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최종 권한을 지닌 투자사라는 이유로 창작자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갑질을 하는 건 쉽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창작자에게도 투자사가 필요하지만 투자사 역시 함께 작업할 창작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의문을 표했습니다. 또 “미디어 업계의 특성상 한쪽의 귀책만 있는 갈등은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여러 OTT들과 영화, 드라마 작업을 해온 B 편집감독은 아무리 깐깐한 제작사나 투자사가 붙는다 해도 편집실에 알려서 최종적 합의를 보고 작품을 내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반면 편집권의 주체에 대한 질문에는 계약서 내용이 그렇게 돼 있다면, 아무리 할리우드 영화계라도 감독이 최종 편집 권한을 갖지 못하는 경우는 다반사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저작자의) 동의 없이 몰래 편집을 감행하는 경우는 잘 없다”며 “수십 편이 넘는 작품을 편집해왔지만 처음 들어보는 일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마땅히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화 및 OTT 작품들을 연출하는 C감독은 “저작자와 투자사인 OTT 간 소통이 많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며 “협의가 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공론화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미디어 업계의 특성 및 창작자들의 권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투자사 측의 시스템 부재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견해를 전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창작자와 제작사의 계약 내용, 제작사와 투자사의 계약서 내용을 들여다 봐야 할 문제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김종휘 저작권 전문 변호사는 “계약서에 ‘저작자가 저작인격권을 포기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면 쿠팡플레이의 일방적 편집 행위를 법적으로 문제 삼을 근거가 없다”면서도 “다만 그런 조항을 지닌 일방적 계약서는 잘 없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양측의 합의가 바탕되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 게 통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계약서 내용에 양측의 합의가 전제된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 법정 싸움으로 갔을 시 쿠팡플레이 측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2022.08.04 I 김보영 기자
반려동물과 기차여행 가능할까요?
  • 반려동물과 기차여행 가능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이번 여름휴가로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려고 하는데요. 기차는 반려견과 동반 탑승 가능한가요?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합니다. 또한 추가 비용도 없습니다. 다만 KTX와 SRT간 차이가 있는데요. 먼저 코레일의 여객운송약관을 살펴보면 제22조(휴대품)에 원칙적으로는 동물의 휴대하고 승차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위해나 불편을 끼칠 염려가 없고 필요한 예방 접종을 한 애완용 동물을 전용가방 등에 넣은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여객운송약관은 KTX와 ITX-새마을, 새마을, 무궁화, 누리로 열차에 적용되는 규정인데요. ITX-청춘 열차나 전철에 적용되는 ‘광역철도 여객운송약관’을 보더라도 비슷한 규정이 있습니다. ‘광역철도 여객운송약관’ 제8장 제31조를 보면 마찬가지로 동물은 원칙적으로 휴대하고 탑승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애완용 동물을 용기에 넣고 겉포장을 하여 용기 안이 보이지 않게 하고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경우와 장애인보조견표지를 부착하고 장애인과 함께 여행하는 장애인보조견은 예외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옆자리에 반려동물 좌석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반좌석과 마찬가지로 성인 요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어린이나 장애인 좌석으로 구매한 경우 부정 승차권 사용으로 간주해 기준운임의 10배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SRT는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몸길이 60cm 미만, 무게는 이동장까지 포함해 10kg이내의 작은 반려동물만 탑승 가능합니다. KTX와 마찬가지로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 보조견의 경우 사이즈, 무게와 상관없이 무조건 탑승이 가능하고요. 탑승 불가능한 견종이 아예 명시돼 있습니다. 도사견, 도베르만, 세퍼드, 핏볼테리어 등은 탑승할 수 없습니다. SRT는 반려동물을 위한 추가 좌석 구매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SRT는 객차가 8량에 불과하고 열차 수도 적다 보니 일반 승객을 배려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2022.08.04 I 하지나 기자
'바이든 완치 사흘 만에 재확진' 코로나 재확진 기준은?
  • '바이든 완치 사흘 만에 재확진' 코로나 재확진 기준은?[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완치 사흘 만에 재확진이 됐습니다. ‘재확진’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나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완치 사흘만에 재확진 되며 ‘재확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재확진 기준이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국내에선 초단기 재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에 처음 확진돼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처방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달 26일과 27일 연속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일주일만에 공식활동을 재개했습니다. 28일에도 음성이 나왔지만, 격리해제 사흘만인 30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재격리됐습니다. 현재 무증상으로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의료진은 팍스로비드 복용 초기에는 증상이 호전되다 증상이 재발하는 이른바 팍스로비드 리바운드(rebound·재발)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팍스로비드 치료 후 재감염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주로 해외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습니다. 다만 면역 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더 오랜 기간 체내에 남으면서 재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발생 원인, 발생 빈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져있지 않았다”며 “현재 해당 제약사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대응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천만명을 넘어선 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 9,922명으로 집계돼 누적 확진자는 2,005만 2,305명을 기록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2년 7개월여 만이다.국내에서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 2월에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25번 확진자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당시 의무격리 기간이었던 2주만에 퇴원했지만, 혹시 몰라 진행한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퇴원 6일만에 다시 격리됐습니다. 31번 확진자의 경우 특별한 위험 증상이 없었음에도 수시로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았고 결국 67만에 퇴원했습니다. 이같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자 정부는 죽은 바이러스 찌꺼기에도 민감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양성으로 뜨는 경우가 나타난다고 보고 2주 격리 후 PCR 검사를 없앴습니다. 또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재검출된 되거나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가 노출력 또는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로 국내 재감염 기준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확진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여부를 개별 확인할 수 없게 되자, 이젠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 PCR 또는 전문가용 PAT 검사결과 양성이 확인된 경우’로 기준을 분류해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국내에선 바이든 미 대통령처럼 사흘 이내 재감염 사례는 나올 수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 후 45일 이전에 양성이 나온 경우 현재 사례정의에 따라선 재검출로 분류를 한다. 재검출로 분류된 사례들은 전체 확진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재검출된 분들이 증상이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면 이전 재택치료 받던 의료기관, 일반 의료기관에서 증상에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7월 둘째 주 기준 주간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비율은 3.72%로, 6월 마지막 주(2.86%), 7월 첫째주(2.88%)보다 늘었습니다. 100명 중 3~4명꼴로 재감염자가 나온 것입니다. 2회 감염은 8만5973명, 3회 감염은 119명입니다. 연령별로는 2차 감염 기준 0~17세(35.3%), 18~29세(18.9%), 30~39세(13.5%) 순으로 아동·청소년, 청년층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BA.2(스텔스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된 올 3월 이후 재감염된 5만9820명만 보면 델타 변이가 유행한 지난해 7월~12월에 1차 감염된 사람들의 비중(32.4%)이 가장 높았습니다.
2022.08.03 I 이지현 기자
대통령의 휴가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 대통령의 휴가는 어떻게 결정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윤석열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대통령의 연차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나요?[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지난 5월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이 1일부터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5일까지 닷새 간 연차휴가를 사용합니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통령의 연차일수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공무원 재직 기간별 연차일수를 따릅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6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은 1년에 21일의 연차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재직 기간이 6년 미만인 경우 재직기간별로 연차가 다릅니다. 국가공무원의 연차 기준은 재직기간 기준으로 △1개월 이상 1년 미만은 11일 △1년 이상 2년 미만은 12일 △2년 이상 3년 미만은 14일 △3년 이상 4년 미만은 15일 △4년 이상 5년 미만은 17일 △5년 이상 6년 미만은 20일입니다. 이에 따라 국가공무원이 연간 받을 수 있는 최대 연차는 21일입니다.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릅니다. 근로기준법은 재직 기간 1년 미만 근로자의 경우 80% 이상 출근하면 15일의 연차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3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는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2년마다 연차 1일을 추가 지급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최대 25일의 연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국가공무원과 민간기업 근로자의 연차 계산법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직 이후입니다. 민간기업 근로자들은 A기업에서 B기업으로 이직하면 연차 일수가 다시 산정됩니다. 즉 ‘리셋’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다시 15일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국가공무원은 다릅니다. 공무원 재직기간이 마일리지처럼 누적돼 계산됩니다. 예컨대 9급 공무원으로 2년 재직하고 그만둔 뒤 다시 시험을 보고 7급 공무원이 되면 3년차의 연차를 받는다는 겁니다.윤 대통령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2021년 검찰총장을 사퇴했습니다. 무려 28년 동안 검찰에서 근무했습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6년 이상의 근로기준을 충족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해 14일의 연차를 받았습니다. 연간 근무시 21일이 적용되지만, 5월부터 근무한 탓입니다.전임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같은 경우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냈고 국회의원 4년을 지내 취임 첫해인 2017년 21일의 연차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의 연차는 14일로 조정됐습니다. 당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이의제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 비서관은 2017년 8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통령의 임기가 5월에 시작됐으니 연차 일수도 12달 중 1~4월분을 뺀 12분의 8 만큼만 주어져야 한다며 7일이 줄어든 14일로 조정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수긍했다고 알려졌습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8월 2일 오전 대전 장태산휴양림에서 산책하고 있다.(사진=청와대)통상 대통령은 보장된 연차를 대부분 사용하지 못합니다. 연차 사용을 독려한 문 전 대통령도 5년의 재임기간 동안 연평균 5.4일을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연차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합니다. 대통령이나 총리 같은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은 연차보상비 지급 대상이 아닙니다. 공무원 수당에 관한 규정에선 1급 이하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 12등급 이하 외무공무원 등에게만 연차보상비를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은 여름휴가도 마음 편히 보내지 못합니다. 국정 최고 운영자인 만큼 국가비상 사태 발생 시 휴가에서 복귀하거나 반납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6년 수해 발생으로 휴가 간 지 하루 만에 복귀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 대처와 두 아들 비리 연루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해당 연도 여름휴가를 취소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거리두기 최고수준인 4단계 조치가 이어지자 여름휴가를 반납했습니다. 한편, 공무원에게 별도의 여름 휴가비가 지원되지는 않습니다.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설과 추석에 명절휴가비를 월 봉급액의 60% 지급하는 내용은 있지만, 별도의 여름 휴가비 지원 내용은 없습니다. 윤 대통령도 별도의 휴가비를 지원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2.08.02 I 송주오 기자
코스닥 3000? 언제적 얘기인가요
  • 코스닥 3000? 언제적 얘기인가요 [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코스닥 지수가 3000포인트 가까이 갔을 때가 있었다던데 정말인가요?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0년도 전의 일입니다. 미국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시장을 참고해 1996년 개설된 코스닥 지수는 1000포인트에서 출발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나스닥을 중심으로 IT 열풍이 거세게 일었고 정부도 거들었습니다. 비록 위험성은 코스피 시장보다 클지라도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으로 코스닥 육성정책을 펴면서 말입니다. 결국 지수 개설 3년 만인 1999년에 코스닥 지수는 2000포인트를 돌파했죠.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지수는 대망의 2000년 3월10일 사상 최고치를 찍습니다. 무려 2834포인트. 좋은 날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한국 증시도 이를 피하지 못한 탓입니다. 닷컴 기업 대다수가 적자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더이상 코스닥을 떠받칠 유인도 사라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정현준 게이트’가 터지면서 코스닥이 거품 위에 쌓아올린 성이라는 의혹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인트라넷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한국디지탈라인(KDL) 정씨가 자신이 대주주인 동방상호신용금고에서 고객이 예치한 돈 650억원을 불법 대출해 다른 벤처기업들을 문어발식으로 합병하고 매수하는 데 쓰였다는 점이 드러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이를 눈감아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스닥을 향한 신뢰는 더더욱 바닥을 기었습니다. 한때 3000포인트 가까이 올랐던 코스닥 지수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525포인트까지 녹아내렸습니다. 닷컴버블 붕괴라는 표면적 이유 이외에도 2001년 9·11 테러,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설 7년 만에 상장기업 수가 3배 늘어나는 등 공급 악재 속 코스닥 시장은 장기간 500~600포인트 박스권에 갇혔습니다. 박스권 탈출을 위해 한국거래소도 거들었습니다. 진입과 퇴출 기준을 강화하면서입니다. 거래소는 2009년 상장폐지 실질 심사제를 실시하며 부실기업을 쳐냈습니다. 시장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동안 팔지 못하게 하는 매각제한제도를 두고, 코스닥전용펀드의 투자한도를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또 코스닥 종목이 편입된 ETF 상장을 추진해 기관투자자 참여를 유도하고,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 성장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도 코스닥 시장, 20년째 부진한 모습입니다. ‘원조 코스닥’인 미국 나스닥은 닷컴버블 당시 고점 5048선에서 1114까지 추락한 뒤에도 현재 1만1500선까지 뛰었지요. 하지만 코스닥은 당시 고점은커녕, 3분의 1가량인 ‘천스닥’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상장 기업들은 몸집을 불린 뒤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문제로 지적되는 개인투자자 쏠림 현상도 여전한 탓입니다. ‘삼천스닥’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2022.07.27 I 김보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국가 돌봄’ 없인 우영우도 없다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국가 돌봄’ 없인 우영우도 없다-용산 정비창 일대, 亞 실리콘밸리로 만든다-올해 韓성장률 2.3%로 하향 IMF “내년 경제 더 어렵다”-용산 정비창 일대, 아시아 실리콘밸리로-경찰국 신설 이어 경찰대 개혁 예고△종합-[궁즉답]해외여행시 수하물 분실하면 보상 규정은 어떻게 되나요-총수와 사실혼도 규제…재계 “너무 경직” 반발△경제분야 대정부질문-野 “전형적 부자감세로 사기 행위”…추경호 “노무현도 법인세 내렸다”-이창양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앞당길 것”-김주현 금융위원장 “125조 민생대책 시작…추후 보완책 필요”△법무부·행안부 업무보고-“졸업만으로 경위 임관 불공정”…총경회의 주도 ‘경찰대 출신’ 개혁 의지-“쿠데타” “기강 문란” 경고에도…더 거세진 경찰 내부 반발기류-尹 “기업 위축시키는 과도한 형벌 개선하라”△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결리포트-“낮시간 돌봄으로 가정 붕괴 막고, 직업·주거 지원 통해 ‘자립’ 도와야”-커피 내리고 미소로 손님맞이…여기선 베테랑-“취업이 곧 치료…직업훈련 더 확대했으면 좋겠어요”△종합-2분기 민간소비로 방어했지만…“성장동력 없는 하반기 먹구름”-‘용산-여의도-노들섬’ 삼각편대로 도시 경쟁력 높인다-“제2의 강남”…재개발·재건축 탄력 받을 듯-우리銀, 8년간 700억 횡령 ‘깜깜’ 금감원, 부실관리 등 제재 예정△정치-권성동 힘 실어주고최고위에 ‘윤핵관’ 기용…새 판 짜기 돌입한 與-‘방송장악’ 두고 논쟁중인 여야 이번엔 KBS 수신료 놓고 으르릉-“의원들 개혁 도와 100년 정당 만드는 데 일조할 것”-‘한국판 뉴딜’ 홈피 접속 차단 文정부 흔적 지우기 일환인 듯-여야 민생특위, 29일 유류세 인하폭 확대 의결△경제-시대 뒤처진 ‘대형마트 온라인배송 제한’ 손본다-“취약층 제2금융 대출 소외 막으려면 법정 최고금리, 시장금리와 연동해야”-“농촌 소멸은 국가위기…활기차고 잘사는 곳 만들 것”-은행연합회, 한은 금융통화위원에 신성환 홍익대 교수 추천△금융-국정원, 농협은행 ‘외환 이상거래’ 들여다본다-금리 높은 예·적금으로 우르르 은행들 펀드·보험 판매 줄었다-수출입은행장에 윤희성 전 부행장…첫 내부출신-교통비·넷플릭스 할인…‘삼성 iD MOVE 카드’ 젊은 직장인에 딱△글로벌-독일행 가스관 더 잠그는 러…유럽, 올겨울 ‘혹독한 추위’ 비상-‘닥터둠’ 루비니 “美, 가벼운 경기침체는 망상”-시진핑, 조코위 만나 ‘대면외교’ 시동-교황 “캐나다 원주민 학살 기독교인 악행 용서 구한다”-中 선전 코로나 확산…“기업에 폐쇄 루프 지시”△산업-25억弗 투자 유치, 합작법인 설립, 공장 증설…LG엔솔, 반격 시동-불황엔 ‘경차’ 불티 난다더니…상반기 판매량 34.1% 껑충-현대제철, 2Q 영업익 8221억…글로벌 경기침체 뚫었다-8월 기업경기전망 ‘90선’ 붕괴 전경련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ICT·소비자생활-펄어비스, ESG경영 신속 ‘업그레이드’-“폰트회사 넘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스몰럭셔리’족 잡아라…제주 상륙 나선 특급호텔-GS더프레시, 국내 슈퍼마켓 최초 PVC 사용 ‘제로’ 달성△증권-롤러코스터 주가에 손절이냐, 버티기냐 상장사 M&A ‘골머리’-증궈주 빼고 방어주 넣고…국민연금 ‘株전교체’-월마트 쇼크에…반등세 이어가던 이마트·롯데쇼핑 불안-부동산 침체 우려…中 주식형 펀드 한달새 2000억원 이탈-에그플레이션 시대 농업기업 ETF 나왔다△부동산-상가 조합원 ‘재초환’ 부담 줄어든다-“LH 기강해이 문제, 합당한 문책할 것”-서울 아파트 전셋값 3년3개월 만에 ‘하락’-“집은 완벽한 인플레 방어책…전세가율 높은 지역 노려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文정부 실정으로 대선·지방선거 이겨…당 혁신해야 총선서 승리 가능”-“항상 정치적 외풍 겪는 감사원…스스로 원칙 지키는게 중요”△상반기 히트상품-내 몸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는 착한 소비 뜬다-국산 밀 소비 활성화 앞장…우리 농산물 상생 함께해요-해외 품평회서 호평…국산 프리미엄 맥주의 자존심-마·야관문·꿀…추성훈의 활력 레시피 하나에 담았네-작아진 만큼 공간 활용도 ‘굿’…제빙 성능은 그대로-1초에 28병씩…출시 3년 만에 28.8억병 팔렸다-머리만 감았는데 새치커버 끝…탈모증상 완화는 덤△상반기 히트상품-스파이시 마요와 만난 고추치킨으로 라인업 확대-나트륨·지방 낮춘 건강 캔햄 ‘로 푸드’ 바람타고 인기-“피부 톤 보정, 13시간 자외선 차단” 여름철 필수품-배·홍고추·동치미 넣은 ‘매콤·새콤’ 비빔장으로 1위 위협-커피 전문점 맛 담은 ‘국내 대표 인스턴트 원두커피’-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자연주의 간편식-여름철 면역력 관리 ‘정관장 홍삼정’ 스틱 하나면 끝-친환경 작물 귀리로 만들어…맛과 영양 챙긴 먹거리△건강-만성신부전 고통 끝내는 ‘신장 이식’, 수술후 5년 생존율 97%로 높여-“홍삼, 독성 바이러스로 변하는 시기 늦춘다”-퇴행성 관절염 앞당기는 ‘십자인대 파열’△Book-나는 누구인가…속하지 못한 자들의 외침-30대에 쓴 ‘청춘의 문장’ 50대에 곱씹다-실패한 ‘부자감세’는 왜 좀비처럼 살아남을까△오피니언-‘민주유공자법’은 공정한가-이지은 ‘소금 바람’-셋방살이하는 이웃 새 집 뺏은 기재부-‘회계 개혁’은 기업 가치 높이는 투자△피플-“자폐인에 상처 줄까봐 많은 고민…결과 좋게 나와 하루하루 행복”-SK이노, 노사 참여 ‘1% 행복나눔기금’ 5년간 271억원 조성-코오롱 임직원, 지역주민과 ‘릴레이 헌혈캠페인’ 펼쳐-김가람·김한가희 등 12명 대한변협, 우수변호사 선정△사회-학업성취도 전수평가 5년 만에 부활…전국 대부분 학교 참여할 듯-‘여가부 폐지’ 다시 꺼낸 尹 발등에 불 떨어진 김현숙-확진자 또 10만명 육박…당국 “2~3주 증가세 이어질 것”-슬픈 1위…극단선택 비율 OECD 최다-‘오징어게임’ 단역배우, 음주운전 혐의로 집행유예-이혼 요구한 아내 살해…남편 징역 20년 확정
2022.07.26 I 김정현 기자
남의 공으로 플레이한 윤이나, 어떤 징계 받을까
  • 남의 공으로 플레이한 윤이나, 어떤 징계 받을까[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윤이나. (사진=KLPGA 제공)Q. 윤이나가 6월 한국여자오픈 대회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경기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른바 ‘오구(誤球) 플레이’를 자진 신고 한 겁니다. 이 경우 선수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우선 오구 플레이가 나온 지난 6월 16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제36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윤이나가 친 15번 홀(파4) 티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밀려 날아갔습니다. 깊은 러프에 빠진 공은 주변의 말을 빌려서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이 공으로 계속 이어졌습니다.문제는 이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닌 ‘로스트볼’이었다는 겁니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의 사과문에 따르면 윤이나는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15번 홀 그린에서 인지했고, 약 한 달 뒤인 17일 대회를 주최한 대한골프협회(KGA)에 이를 알렸습니다. 윤이나는 “선수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자숙의 뜻을 밝히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오구 플레이에 관한 징계 규정은 세계 골프 규칙에 명시돼 있습니다. 3분 안에 자신의 공을 찾지 못한다면 1벌타를 받고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다시 쳐야합니다. 경기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공으로 플레이한 것을 인지해 바로 잡는다면 2벌타가 부과됩니다. 마지막 홀 그린을 떠날 때까지 시인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됩니다. 이에 따라 KGA는 2라운드 컷오프로 기록된 대회 최종 성적을 ‘실격’으로 정정한 상태입니다.윤이나.(사진=KLPGA 제공)처벌 수위를 두고는 여러 이야기가 나옵니다. KGA에서 에티켓 위반·스코어 조작 가담·고의적 오소 플레이 등으로 최대 3년 선수 자격 정지를 내렸던 전례들도 등장했습니다. 반면 규칙이 아닌 윤리의 문제로 괘씸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외 주요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오는 실수이고, 선수 생명을 끊을 정도의 중징계는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지난 2010년 정일미와 안시현도 오구 플레이로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캐나다오픈 1라운드 18번째 홀에서 서로의 공이 바뀌었는데, 이를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 알게 돼 실격 처리됐습니다. 이에 베테랑 캐디인 래리 스미치가 둘의 고의 은폐 가능성을 제기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게 논란이 됐습니다. 두 사람은 명예 훼손이라며 즉각 반발했고, LPGA도 선수들의 손을 들어주며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미국남자프로골프투어(PGA) 투어에서 뛰었던 헌터 메이헌(미국), 더스틴 존슨(미국) 등도 오구 플레이 경험이 있습니다.더스틴 존슨. (사진=로이터)윤이나의 징계 수위를 논하는 KGA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최근 대세였던 선수인 만큼 사안의 폭발력이 큰 데다 프로 투어를 진행하면서는 한 번도 발생한 적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KGA 관계자는 “주니어 선수들의 경우 교육 차원에서 처음에는 경고성 징계를 내리고, 두 번 반복되면 일정 기간 대회 참가를 금지하는 중징계를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조만간 소집되는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내려질 예정입니다.다음으로 KGA 징계 이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윤이나에게 추가 징계를 내릴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여자오픈은 KGA가 주관하는 대회지만, KLPGA 투어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KLPGA 측은 “KGA 쪽에서 발생한 일이고 우리에게 아직 공식 접수된 사안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 또 일사부재리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지 등도 심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관련 언급을 삼가는 상태입니다. 본격적인 검토는 KGA의 징계 결과가 나온 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2.07.26 I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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