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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달라” 편의점주 옷 벗긴 그놈…‘강간 미수’ 판단한 법원, 왜
  • “박카스 달라” 편의점주 옷 벗긴 그놈…‘강간 미수’ 판단한 법원, 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혼자 일하던 편의점주를 유인해 성폭행하려던 남성이 성기능 문제로 미수에 그친 뒤 법원이 남성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제14형사부는 강간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A씨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경을 명령했다. 다만 신상공개나 취업 제한에 대해서는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단정이 어렵다”며 명하지 않았다.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오전 3시 40분쯤 경기 화성에 있는 24시간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다 편의점주 B씨가 혼자인 것을 알고 몹쓸 짓을 하기로 했다.이후 오전 4시 10분쯤 다시 편의점을 찾은 A씨는 “박카스 4박스를 달라”며 B씨에게 접근, 매장 내 창고로 유인했고 B씨를 따라 들어가 문을 잠갔다.A씨는 B씨에 “소리를 지르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B씨의 옷을 벗겼고 반항하지 못하도록 폭행을 가했다. 이어 B씨의 중요 부위를 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성기능 문제로 미수에 그쳤다. 이 틈을 타 B씨는 A씨에 “나가서 얘기하자”며 창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이후 재판에 넘겨진 A씨에 재판부는 “심야시간에 편의점에서 혼자 일하는 피해자를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그 과정에서 상해를 가해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이어 “이 사건 충격으로 피해자는 편의점을 폐업패 경제적 피해도 상당하다”면서도 “A씨는 피해자에게 3500만 원을 지급하고 합의해 피해자는 현재 A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강간 범행이 미수에 그친 것”과 “상해의 정도가 비교적 무겁지 않다”는 점을 참작해 양형 이유를 밝혔다.아울러 “A씨는 성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어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수강명령 부과 조치만으로 재범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인다”며 신상공개 명령을 면제했다.
2023.08.10 I 강소영 기자
“바닥에 요가 매트만” 韓 대원들, 난민촌 수준…다른 나라는 “호텔인 줄”
  • “바닥에 요가 매트만” 韓 대원들, 난민촌 수준…다른 나라는 “호텔인 줄”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파행을 겪으며 태풍 ‘카눈’ 영향으로 취소되면서 각 나라마다 배정된 숙소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대원들의 열악한 숙소와 달리 외국인 대원들은 기업의 후원 아래 “호텔 못지 않다”며 만족감을 나타내는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잼버리 대원들이 파행 후 열악한 환경에 놓인 가운데 참가하지 않은 나라에는 숙소가 배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MBC뉴스 캡처)지난 9일 MBC에 따르면 경기 용인의 한 교회에서는 한국 잼버리 대원들 370여 명이 침구도 없이 얇은 요가 매트에 의지한 채 강당 바닥에서 취침을 해야 했다. 샤워실도 마련돼 있지 않아 교회 측은 화장실 수도꼭지에 샤워 호스를 연결해 몸을 씻도록 했다.이에 한 대원의 가족은 “거의 난민촌 수준”이라며 “맨바닥에 요가 매트 하나 깔고 큰 타월 하나 지급하고 거기서 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의 가족도 “외국인 대원들은 주변 대학교 기숙사나 건물 쪽으로 배정 받았던데 한국 대원들은 텐트 같은 가림막도 없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런데 조직위 측은 입국하지 않은 나라에는 숙소를 배정한 것으로 나타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앞서 잼버리조직위는 충남도와 홍성군 등에 대원 5200여 명을 충남 18곳 시설에 수용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충남의 한 대학에는 예맨 대원 170여 명이 배정됐고 대원들이 온다는 통보를 받은 대학 측은 급박하게 숙소 점검을 하는 한편 출장뷔페 등도 마련했다. 그러나 대학 측이 대원들의 도착시간을 여러 차례 확인하려 했으니 조직위 측은 인솔자 연락처를 알 수 없다는 답변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예맨 대원들이 입국한 사실조차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 다른 외국인 대원들에게는 기업의 후원 아래 연수원 등에 숙소가 마련돼 “호텔 못지 않다”는 평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용인 소재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 입소한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9일 점심 식사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현재차그룹이 마련한 4곳의 연수원에 머무는 핀란드,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 449명과 홍콩 대원 320명 슬로베니아 및 필리핀 대원 186명, 엘살바도르 대원 49명 등이 입소한 가운데 침실과 피트니스, 식단 등에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에게 양식과 퓨전식 등 여러 종류의 식사가 준비됐으며 전문 강사를 초빙해 K팝 댄스를 배우는 프로그램 및 현대 전기차에 적용된 신기술 등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나가고 있다. 이렇듯 각 나라마다 다른 복불복 숙소에 한국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잼버리를 주최한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일정이 변경된 후 가수 섭외 등에 애를 먹었었던 K팝 콘서트가 11일 오후 7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당초 조직위는 스카우트대원들을 위해 지난 6일 새만금 야외특설무대에서 K팝 콘서트를 진행 예정이었으나 성범죄 등의 이슈로 취소된 바 있다. 11일 진행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에서는 출연키로 했던 아이브와 엔믹스 등은 라인업에서 빠지고 뉴진스, NCT 드림, 마마무, 더보이즈, 강다니엘, 권은비, 조유리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거론됐던 BTS의 출연은 무산됐다.콘서트 당일 태풍의 영향력이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콘서트 취소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없다”고 일축했다.
2023.08.10 I 강소영 기자
롤스로이스男, 성형외과 나와 비틀비틀…5분 후 20대 女 치었다
  • 롤스로이스男, 성형외과 나와 비틀비틀…5분 후 20대 女 치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스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여성에 중상을 입힌 신모(28)씨가 사고 당일 약물 2종을 복용한 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고 직전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일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을 롤스로이스 차량으로 친 신모 씨가 사고 전 성형외과에서 나와 비틀대는 모습. (사진=MBN뉴스 캡처)지난 9일 MBN에 따르면 사고 전 CCTV 영상에서 신 씨는 한 성형외과에서 나와 비틀비틀 주차장으로 향했다. 약이 덜 깬 모습인 신 씨가 차량에 올라 출발한 지 약 5분 뒤인 오후 8시 10분쯤 인도 위로 돌진했다.이 사고로 20대 여성의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와 머리가 다리는 등 중상을 입었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피해자 가족은 이 사건을 쫓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술이 더 남았지만 동생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아 수술을 더 진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며 피해자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앞서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사고가 난 후 경찰에 체포됐고 조사 과정에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의사에 케타민을 처방받았다”고 진술했다. 다음 날 경찰은 신 씨의 병원 의사 소견서를 확인하고 “신씨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 석방했다”며 17시간 만에 신 씨를 풀어줬다.이후 지난 7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신 씨의 몸에서 케타민을 포함한 7종의 향정신성의약품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케타민은 복용 시 통증 경감·환각 작용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리기도 한다.아울러 신 씨가 사건 당일 오후 12시쯤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의약품 2종을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가 투약한 약품은 ‘디아제팜’과 ‘미다졸림’으로 치료 목적으로 투약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경찰은 지난 9일 신 씨에 대해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며 또 다른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2023.08.10 I 강소영 기자
“어차피 보호처분인데” 빨래방 건조기 들어간 여중생이 벌인 일
  • “어차피 보호처분인데” 빨래방 건조기 들어간 여중생이 벌인 일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술에 취한 채 무인빨래방 건조기에 들어갔던 여중생이 기물을 파손하는 것도 모자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추행범으로 모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무인빨래방에 술에 취한 여중생이 들어와 건조기 안에 몸을 구겨넣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24시 무인빨래방에 여중생 2명이 들어왔고, 그중 A양이 건조기에 몸을 집어넣었다.A양은 건조기의 문을 닫고 그 안에서 휴대전화를 한참 하다 문을 발로 차는 등 기계를 파손했다.CCTV를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점주는 매장으로 가 학생들에 “건조기에 그렇게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말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학생들은 점주에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고.이들에게서 나는 술냄새에 점주는 “혹시 술 마시고 왔냐”고 묻자 학생들은 “애들이랑 술 좀 마셨다”며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까지 이어갔다.해당 여중생은 경찰 앞에서 “어차피 보호처분이니 마음대로 하라”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결국 점주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랜 끝에 부모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고 전화를 하는 사이 학생들은 도망갔고 A양만 경찰에 붙잡혔다. A양은 경찰의 등장에도 욕설을 하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경찰에게 학대당하고 있다”, “뭐 어차피 보호처분인데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판사 앞에서 좀 울어주면 그만이야”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달아난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했고 A양이 도망가려 하자 경찰이 몸으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지금 추행하시는 거다”라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우여곡절 끝에 경찰이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간 후 A양의 보호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보호자도 술에 취한 상태로 나타나 “원래 문제도 많고 고장도 많이 난 기계를 가지고 우리한테 뒤집어 씌우려는 것 아니냐”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고.결국 점주는 A양으로 인해 건조기 한 대가 파손돼 영업손실까지 발생했다며 재물손괴죄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3.08.10 I 강소영 기자
‘4세인데 7kg’ 친모 성매매 시킨 부부에 ‘징역 30년·5년’ 구형
  • ‘4세인데 7kg’ 친모 성매매 시킨 부부에 ‘징역 30년·5년’ 구형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4세 딸에게 6개월간 분유탄 물에 만 밥만 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 사건에 대해 검찰이 모녀와 함께 살았던 부부에게도 각각 징역 30년과 5년을 구형했다. (사진=뉴시스)지난 8일 검찰은 부산지법 형사6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아동학대살해, 상습아동학대, 상습아동유기방임, 성매매강요 혐의를 받는 친모의 동거녀 A씨에게 징역 30년과 추징금 1억2천450만5000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 취업제한 10년을 구형했다.또 A씨의 남편인 B씨에게는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징역 5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명령, 취업제한 5년을 구형했다.이날 공판에서 부부의 변호인은 아동학대 혐의 전제인 ‘보호자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피해 아동이 사망할 당시 친모의 폭행 사실을 몰랐고, 발작 등 증상에 따라 구호 조치나 응급처치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검찰은 “A씨는 친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성매매 대금을 전부 취득하면서도 피해 아동이 미라처럼 말라가는 동안 장기간 방임했다”며 “사망 당일 피해 아동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을 보고도 방치하는 등 피해 아동의 사망에 크게 기여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설명했다.이들 부부는 20대 친모 C씨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만났다. 2020년 8월경 C씨가 자신의 딸 가을이(가명)를 데리고 가출한 뒤 A씨 부부의 집에서 동거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14일 A씨 부부 집에서 가을이의 얼굴과 몸을 폭행해 응급실을 찾았다가 덜미를 잡혔다.당시 4세였던 가을이의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키 87cm에 몸무게는 7kg에 불과했던 것.이를 수상하게 여긴 의료진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아동학대로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 부부는 C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해온 것으로도 밝혀졌다.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2410여회에 걸친 성매매를 강요했으며 이로 번 돈이 1억 2450만 원에 달했으나 고스란히 B씨의 통장으로 들어갔다. A씨는 B씨가 정한 하루 할당량인 30만 원을 채워야 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A씨 부부에 대한 선고는 오는 9월 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친모 C씨에게는 징역 35년이 구형된 가운데 이에 항소한 상태다.
2023.08.09 I 강소영 기자
평범했던 일상, 241번 버스의 폭발…그날의 목격자는
  • 평범했던 일상, 241번 버스의 폭발…그날의 목격자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0년 8월 9일 오후 4시 40분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 5호선 행당역 앞 무학여중 방향으로 향하던 241B번 버스 내부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펑’ 소리와 함께 버스 내부는 연기로 가득 찼고, 승객들은 버스를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유리창을 통해 대피하려고 했으며 이로 인해 큰 혼잡을 빚었다. 버스 주변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버스 폭발로 인한 연기와 파편, 먼지가 인근 차량과 상가를 뒤덮었고 폭발 충격으로 상가 유리창이 깨져 안에 있던 이들을 덮치는 등 평범했던 거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사고 당시 241 버스에 있던 승객은 “출발하기 전에는 냉방이 계속되고 있었고, 차가 흔들리지는 않았다”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 속에서 눈을 떠보니 버스 뒷바닥이 폭발로 솟구쳐 있었다”고 말했다.2010년 8월 9일 오후 서울 행당동 행당역 앞에서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가 신호 대기 중 폭발했다. 당시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한 시민도 “버스에서 큰 소리가 들리고 5초 정도 연기가 솟았다”며 “발목을 심하게 다친 여성 한 명이 보였고 운전기사는 온몸에 먼지를 덮어썼다”고 전했다.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주변 차량 운전자 등 총 2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승객 중 가장 큰 부상을 당한 사람은 20대 여성 A씨였다. A씨는 폭발한 버스 연료통 바로 위 좌석에 앉아 복합골절과 발목 절단 등의 부상을 입었고, 한 부상자는 두개골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외 다른 부상자들은 경미한 부상으로 응급치료만 받고 귀가했다.해당 버스는 압축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쓰는 친환경 버스로, 기체 상태인 압축천연가스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기존의 경유 차량과 비교했을 때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없고 소음 발생도 절반 수준으로 적었다. 이에 서울시는 모든 시내버스를 CNG 버스로 교체하려고 했으나 사고후 그 계획은 4년 가량이 늦어졌다.서울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는 파장이 컸다.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버스 안전 점검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당시 검찰은 검찰은 해당 버스 회사인 D 여객이 연료통 분리 검사 같은 정밀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교통안전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에 감정·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사고 원인은 버스 연료통 손상과 압력조절밸브 오작동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중 구조로 된 연료통 외부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에서 금속 내피가 폭염 등으로 상승한 내압을 견디지 못해 폭발한 것이다. 이에 2012년 12월 18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는 “D 여객과 버스를 검사한 N 검사소가 매뉴얼에 따라 가스용기(연료통) 손상 여부 등을 정기 점검했지만, 차체 하부에 가스용기를 부착한 상태에서 점검하도록 돼 있어 손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만큼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D여객 정비반장 박모 씨 등 관계자 5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이렇게 2년 후 CNG버스 폭발사고는 검찰이 버스 회사 관계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하며 일단락됐다.사고 후 시민들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나섰다. CNG자동차 내압용기 안전관리 체계를 국토해양부로 일원화하고 교통안전공단은 이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인 검사시설을 확보했다. 또 CNG자동차 및 내압용기의 제조부터 파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내압용기전산관리시스템 구축하는 등 안전한 시내버스로의 탈바꿈을 시도했다. 사고 후 13년이 지난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인 7400여대의 시내버스는 모두 CNG 버스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 이상인 3000대를 전기버스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2023.08.09 I 강소영 기자
흉기에 찔려 발차기했더니…“피해자 아닌 폭행 ‘피의자’랍니다”
  • 흉기에 찔려 발차기했더니…“피해자 아닌 폭행 ‘피의자’랍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흉기에 찔린 피해자가 되레 상해 피의자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져 정당방위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JTBC에 따르면 30대 편의점주 A씨는 대전 동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7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로 허벅지를 찔렸다.A씨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편의점 앞에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는데 B씨가 다가와 흉기로 A씨의 허벅지를 찔렀다. A씨가 B씨를 밀쳐낸 후 뒷걸음질 치자 다시 흉기를 들고 다가왔고 허벅지에 부상을 입은 A씨는 다행히 발차기로 B씨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든 흉기를 뺏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편의점 앞에서 술에 취해 잠든 자신을 깨우자 화가 나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30대 편의점주가 70대 남성에 흉기를 찔려 발차기로 제압했으나 되레 폭행 피의자의 신분이 된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은 사건 당시 모습. (사진=JTBC 캡처)그런데 이후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검찰로부터 정당방위가 아닌 폭행죄로 상해 사건 피의자가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JTBC에 “앞으로 누가 또 칼 들고 저를 위협하면 제압하든지 해야 하는데 정당방위가 안 나올까 봐 무섭다”고 호소했다. 형사 소송법상 정당방위란 타인의 불법한 공격에 대해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가해자에게 반격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먼저 공격하거나 필요 이상의 방어를 해선 안되는 ‘소극적 방어’에 초점을 두고 있다.지난 2021년 함께 술을 마시다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친구를 맨손으로 제압한 40대 남성 C씨도 정당방위를 인정받지 못했다.당시 C씨와 친구 D씨는 2020년 4월 인천의 한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다툼을 벌였고 친구 D씨가 C씨에 흉기로 위협하는 과정에서 팔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C씨가 D씨의 손을 쳐 흉기를 떨어뜨리고 넘어뜨린 뒤 발로 때렸고 D씨는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흉기에 찔려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은 C씨에 “C씨는 D씨가 이미 칼을 놓친 뒤에도 D씨를 발로 찼다”며 “과잉방어에 해당한다”고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흉기 위협을 가했던 D씨가 처벌을 원치 않아 형을 면제받았다.최근 흉기 난동에 대한 불안감이 극도에 달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정당방위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정당방위의 범위가 좁다 보니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위험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그러면서 ‘소극적 방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일어나게 된 인과 관계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범인을 제압해야 하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 내부에서도 흉기 난동이 잇따라 일어나지만 잘못 대응했다간 자칫 폭행 가해자가 될 수도 있기에 적극적인 검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일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경찰 등의 물리력 행사에 정당행위·정당방위를 적극 검토해 적용하라”고 지시했다.한 장관은 “범인 제압 과정에서 유형력을 행사했다가 폭력 범죄로 처벌된 일부 사례 때문에 경찰 등 법 집행 공직자들이 물리력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흉기 난동 사건에 대응키 위해 경찰에 총기나 테이저건 등 물리력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는 공무집행 과정과 더불어 일반 시민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벌인 일에 대해 법적으로 넓은 정당방위 범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3.08.08 I 강소영 기자
“미안해요” 오열한 남편…‘서현역 흉기난동’ 60대 피해자 발인
  • “미안해요” 오열한 남편…‘서현역 흉기난동’ 60대 피해자 발인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안해요” “미안해요” 경기 성남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온 차에 치어 숨진 60대 여성의 발인식이 8일 오전 7시 10분쯤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40년을 함께해온 남편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오열하며 아내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8일 오전 경기 성남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의 차량 돌진으로 인해 숨진 60대 여성의 발인식에서 유족들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뉴시스)이날 발인식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남편과, 아들 두 명, 딸과 사위의 마지막 배웅 속에 A씨는 영면에 들었다.이날 남편은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홀로 먼 길을 떠나는 아내를 바라봤다. 빈소의 흐느낌은 오열로 바뀌었고 고인의 영정이 운구차에 다다르자 남편은 “먼저 여행 떠난다 생각해주세요. 우리도 갈 테니까”라며 40년간 함께 해 온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았다.A씨는 지난 3일 남편과 외식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AK플라자백화점 앞 인도에서 최원종(22)이 몰던 차에 치여 변을 당했다.뇌사 상태에 빠졌던 A씨는 나흘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6일 오전 2시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후 AK플라자 인근에는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이곳에는 A씨의 가족들이 남긴 “착한당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엄마,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해” 등의 메모가 남겨졌고 추모객들은 국화꽃, 커피, 과자 등을 놓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경찰이 공개한 분당 흉기난동사건 피의자 최원종 얼굴.(사진=경기남부경찰청)사건이 발생한 날 최원종은 모친 소유의 차량을 끌고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치고 그것도 모자라 AK플라자에서 흉기를 휘둘러 14명의 사상자를 냈다. 당초 ‘살인미수’ 혐의를 받던 최원종은 1명이 사망함에 따라 ‘살인’으로 혐의가 변경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자신을 스토킹하는 집단이 서현역에 많이 있을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행 전 ‘신림역 사건’과 ‘흉기’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계획 범죄 가능성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경기남부경찰청은 사건의 엄중함을 따져 지난 7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원종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을 공개했다.아울러 최원종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는 일주일 뒤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08.08 I 강소영 기자
‘쾅쾅쾅’ 추돌 후 지하차도서 화재…육아휴직 소방관이 막았다
  • ‘쾅쾅쾅’ 추돌 후 지하차도서 화재…육아휴직 소방관이 막았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하차도 안에서 연속 추돌 사고가 나면서 화재가 난 가운데 당시 육아휴직 중이던 소방관의 발빠른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경기 수원 세류지하차도에서 연속 추돌로 화재가 발생하자 육아휴직 중이던 소방관이 초기 진화에 나서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쯤 경기 수원 세류지하차도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차도를 달리던 차량 5대가 충돌했고 비교적 노후화돼 있던 3번째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어 차량 2대가 연달아 부딪히면서 자칫 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이러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소화기를 들고 나타난 남성이 있었다. 사고 난 차량 중 한 대에 타고 있던 이 남성은 곧바로 지하차도에 비치된 소화기 3대를 들고 뛰어와 화재 진압에 나섰다.이 남성이 초기 진화에 나서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는 10여분 만에 진화될 수 있었다.이후 해당 화재를 진압한 인물은 육아휴직 중이었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소방 당국은 “김 소방경의 신속한 대처로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힌 가운데 김 소방경은 “소방관이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2023.08.08 I 강소영 기자
“좀 볼 수 있냐” 홍대 거리서 10cm 흉기 발견…불심검문 사례 보니
  • “좀 볼 수 있냐” 홍대 거리서 10cm 흉기 발견…불심검문 사례 보니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신림역 및 성남 서현역 등 최근 흉기난동에 대한 사회적인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경찰이 ‘흉기난동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거리에서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해 총 1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최근 흉기 난동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자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에서 경찰이 불심검문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지난 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일 특별치안활동 선포 후 총 442건의 불심검문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사흘간 흉기 소지자 14명을 붙잡았으며 경범죄처벌법을 위반한 7명에게는 통고처분, 99명은 경고 및 훈방조치했다. 실제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는 지난 5일 오전 11시 12분경 마포구 ‘걷고 싶은 거리’에서 모형 대검 소지자를 발견해 검문했다. 해당 남성은 10cm에 달하는 잭나이프를 소지하고 있었다.경찰은 해당 남성을 임의동행해 총포화약법 위반(무허가 소지) 혐의로 입건하고 불구속 상태로 조사 중인 가운데 이 남성은 “(자신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일 때문에 흉기를 들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목사를 살해하겠다며 흉기를 들고 노상에 있던 남성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 남성은 지난 5일 오후 ‘한 남성이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거리에서 목사를 죽이겠다는 등 흉기를 들고 노상을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된바, 경찰이 이 남성을 발견하고 흉기를 버리라고 지시했으나 이에 불응 후 도주했다.그러다 궁지에 몰린 남성은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이내 제압돼 검거됐다. 조사 결과 남성은 평소 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의 이러한 불심검문 결정은 잇따라 올라온 ‘살인 예고글’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서 시작됐다.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OO에서 O명을 죽이겠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고 7일 기준 살인예고글 187건을 수사하며 현재까지 총 59명을 검거, 3명을 구속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검거자 중 54%는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경찰 측은 “청소년은 소년부 송치나, 정식 기소 둘 중 하나”라며 촉법소년은 교육과 훈계를 하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교육당국과 학부모 커뮤니티 등을 통해 범죄 예고 글을 올릴 경우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는 입장이다.아울러 경찰은 살인 예고글에 대해 원칙적으로 협박죄를 적용하나, 흉기 구입 등 범행 도구 준비 정황이 포착될 경우 살인예비죄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2023.08.08 I 강소영 기자
“엄마 남자 문제 아빠도 아니?” 내연녀 딸에 폭로, 유죄일까
  • “엄마 남자 문제 아빠도 아니?” 내연녀 딸에 폭로, 유죄일까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내연녀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딸에 외도 사실을 폭로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사진=뉴시스)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은 상해, 폭행,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64)에게 최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조사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2월 내연 관계에 있던 50대 여성 B씨에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수차례 폭행했다.또 그해 3월에는 B씨가 A씨의 연락을 받지 않자 B씨 딸에 전화해 “엄마 남자 문제 있는 것 아버지도 아느냐”며 자신과 B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내는 한편 B씨가 또 다른 남성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내용의 문자 내용을 딸에게 보냈다.검찰은 A씨의 이같은 행동이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언·음향·화상을 반복해서 피해자에게 도달하게 한 것’이라고 보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재판부는 “A씨는 B씨를 폭행했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의 전화와 문자로 B씨의 딸이 정신적으로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8.07 I 강소영 기자
BTS 슈가 영상서 시작됐다?…9호선 대피소동 전말 보니
  • BTS 슈가 영상서 시작됐다?…9호선 대피소동 전말 보니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6일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에서 발생한 난동 소동의 전말이 밝혀졌다. 이는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콘서트를 보고 귀가하던 팬들의 “꺅” 소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지난 6일 9호선 열차에서 난 소동의 전말은 BTS 슈가 콘서트를 보고 오던 팬들이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 것이었다. (사진=SNS 캡처)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6분쯤 김포공항행 지하철 9호선에서 “흉기를 소지한 승객이 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 승객들이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있다”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이에 조치를 하기 위해 신논현역에 열차가 정차하자 일부 승객들이 뛰쳐나가면서 7명이 찰과상 등을 입었고, 열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정황은 없었다.왜 이같은 소동이 벌어졌는지 파악되지 않은 채로 넘어갈 뻔 했으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소동의 전말이 드러났다.SNS에 올라온 글과 영상에 따르면 일부 팬이 BTS 슈가의 SNS 라이브 방송을 보다 소리를 질렀고, 주변 사람들은 영문을 알지 못한 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인지하게 된 것이었다.한 네티즌은 “슈가가 콘서트 직후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타투를 공개했는데, 당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팬들이 이를 보고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며 “(고성을 들은) 옆 칸 사람들은 패닉이 와 대피하기 시작했고, 경찰 신고가 들어가면서 가스 누출이나 칼 소지 소문이 퍼졌다”고 밝혔다.해당 SNS에는 슈가의 방송을 보던 팬들이 단체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이는 최근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예고하는 글이 많아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지며 생긴 해프닝으로 보인다.실제 경찰은 이날 기준 전국에서 살인 예고글을 작성한 4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이들 중 다수가 10대이며 술에 취한 채 유튜브 게임방송을 하며 살인을 예고했던 40대 남성이 직장에서 붙잡히기도 했다.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살인 예비글들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오자 검찰은 흉기 난동 및 살인을 예고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불특정 다수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상 위협글도 협박죄는 물론 살인예비죄 등을 적용해 필요한 경우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이다.
2023.08.07 I 강소영 기자
“착한 당신, 사랑해요”…사건 현장에 놓인 디카페인 라떼 한 잔
  • “착한 당신, 사랑해요”…사건 현장에 놓인 디카페인 라떼 한 잔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서현동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 피해자 중 한 명인 60대 여성 A씨가 사망했다. 그는 피의자가 타고 온 차량이 제일 먼저 들이받은 피해자였다. 남편과 외식을 하기 위해 손을 잡고 걸어가던 길거리에서 그 한 순간이 부부의 생사를 갈라놓았다. 7일 조선일보는 남편 B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전날 B씨는 꽃집에 들러 “고인에게 줄 꽃다발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아내가 좋아하던 빨간색 꽃도 넣어달라던 그에게 꽃의 사용처를 물은 꽃집 주인은 “계산은 필요 없다”며 B씨에게 꽃을 건넸다.아내가 좋아하던 디카페인 라떼 한 잔과 꽃다발을 사고 현장에 둔 B씨는 작은 메모지에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당신 정말 사랑해요”라고 적어두었다.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서현동 AK플라자 앞으로 돌진한 흉기난동 피의자 최 씨의 차량에 가장 먼저 치인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B씨는 “아내는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사람이었다”며 “아내가 ‘돈은 저금할 수 있지만 행복은 저금이 안 된다’고 말하며 늘 ‘즐겁게 살자’고 말하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조선일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은 대학 CC(캠퍼스 커플)로 무역학과를 다니던 B씨는 가정학과를 다니던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는 “첫사랑과 1992년에 분당으로 와 즐겁고 알콩달콩 살았는데 어느 한순간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행복했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며 “나의 반쪽이 없어져 버려 허망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이들 부부는 이제 아이들을 다 키워내고 캄보디아, 스페인, 토르투갈 등 여행을 앞두고 있었다. 이제야 인생을 즐기려던 찰나 아내의 갑작스런 사망에 무너졌지만 C씨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그는 “사랑하는 반쪽과 영영 이별하는 나와 같은 사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서로 협조해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6일 오전 2시쯤 병원에서 숨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 씨에 적용했던 살인예비, 살인미수 혐의에살인 혐의도 추가 적용키로 했고 법원은 최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흉기난동을 벌인 최 씨는 3년 전 분열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스스로 정신과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흉기 난동의 동기와 관련 “스토킹 조직이 자신을 해치려 하고, 그들이 서현역에 있다고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하지만 그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절렀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회칼 사진을 올리고 “외출할 때 회칼 들고 다니는 고졸 배달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범행 하루 전에도 “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 등의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을 모방해 사전에 범행을 치밀히 계획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7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오후 2시쯤 최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023.08.07 I 강소영 기자
“더워서 그랬다?” 잼버리 성범죄 男 논란에…여가부 “문화적 차이”
  • “더워서 그랬다?” 잼버리 성범죄 男 논란에…여가부 “문화적 차이”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부실 운영과 열악한 환경 등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이번에는 성범죄 의혹으로 파문이 인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지난 6일 전북지역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잼버리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성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고, 100여명 정도의 목격자가 있다”고 피해를 밝혔다.이어 “현장에서 붙잡힌 태국인 지도자는 ‘샤워하러 들어왔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여가부와 조직위 측은 경미한 사안이라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 등 현장을 살피지 않았다고.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그는 “며칠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조직위에서는)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서 항의의 뜻으로 전북연맹 스카우트 지도자와 대원 80여명이 전원 퇴소 의사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태국 남성 지도자 A씨는 여자 샤워실에 침입해 샤워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해자가 들어와 샤워를 했고 노랫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다가 A씨를 발견했던 것이었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더워서 그랬다”고 진술하는 등 일관된 진술을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성적 목적을 두고 샤워실에 침입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아직 성범죄 여부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위 측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김 장관은 이날 오전 잼버리 정례 브리핑에서 야영장 성범죄 발생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음에 “필요하면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곧 “저희에게는 경미한 것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또 최창행 세계스카우트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서 “(사건이) 종합상황실에 접수돼서 연맹에 사건을 확인하고 세이프 프롬 함(Safe from Harm)에 신고했다”며 “이 팀에서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가벼운 조치, 경고를 취하고 종결했다”고 전했다.이들의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하다 하다 이젠 성범죄까지 일어나나”, “6년 동안 뭘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여자 샤워실 들어가서 훔쳐보는 걸 문화 차이라고 할 수 있나” 등 비난을 받고 있다.이러한 비난을 의식한 여가부 측은 “경찰이 동 사안은 성범죄가 아닌 건조물 침입 문제로 규정한 것으로 보고받아 경미하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아울러 당초 이날 오후 8시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아이브, 엔믹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에 오르는 K-팝 공연이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성범죄 파문으로 인해 폐영식이 열리는 11일로 연기된 상태다.한편 정부는 잼버리의 폭염 대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잼버리 개최 이후 온열질환 및 피부병변 등 누적 내원 환자는 4400명을 훌쩍 넘었다.이에 따라 참가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물놀이 시설을 4개 허브에 총 8개 설치했으며, 영지 곳곳에 그늘막 69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시원한 생수를 1인당 하루에 5병 이상 지급하고 전기공급 용량을 증설해 대형 선풍기 200대도 보급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와 지자체, 군, 민간이 최선을 다해 잼버리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니 잼버리가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마음을 모아달라” 호소했다.
2023.08.07 I 강소영 기자
서현역 흉기난동범 부모차 범행에 사용…“내 차가 왜 거기있느냐”
  • 서현역 흉기난동범 부모차 범행에 사용…“내 차가 왜 거기있느냐”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AK플라자 앞 인도로 돌진해 행인 5명을 들이받고 9명에 흉기를 휘두른 최모 씨(22)의 범행에 사용된 차량이 어머니 소유의 차량으로 밝혀지면서 피의자의 부모는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았던 차량은 부모 소유의 차량이었다. (사진=연합뉴스)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어머니 차를 운전해 집에서 사건 현장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최 씨의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저희 차가 지금 사건 현장에 쓰였다고요? 그 차가 왜 거기에 있느냐”고 물었다.최 씨 아버지는 사건 발생 1시간 반이 지날 때까지 아들이 차량을 타고 나갔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이 차량이 범행에 쓰였던 것도 상상할 수 없었다고.‘자동차 키를 빌려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는데 상황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서현역 사건에 쓰인 차가 그 차가 맞느냐”고 되물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인도로 돌진한 후 보행자들을 들이받았다. 곧 차량이 더는 움직이지 않자 AK플라자 백화점으로 들어가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최 씨의 범행으로 크게 다친 2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가운데 뇌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다른 차 사고 피해자 3명 중 2명은 각각 무릎과 머리를 크게 다쳤고, 나머지 1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으로 현장 처치만 받았다.칼부림 피해자 9명은 배, 옆구리, 등에 각각 자상을 입었다.칼부림 피해자 중 8명은 중상이며, 이 중 3명은 수술을 받아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AK플라자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범인의 모습. (사진=SNS 캡처)최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그들이)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하며 피해망상과 성격장애 등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반적인 조현병 환자들이 보이는 양상과 다르게 행동했다”고 봤다.통상 조현병 환자들은 현장에 흉기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도주 과정에 은닉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와 차량을 이용한 범행 수법과 동선 등이 최대한 피해를 많이 주기 위해 꾸민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여 사실상 ‘테러’에 가깝다는 것이었다.이에 따라 “신림역 사건 이후 무더기로 올라온 살인 예고글의 연장선에서 극도의 반사회주의적 범죄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서현역 흉기난동 이후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시내를 범행 장소로 지목한 살인 예고글은 모두 11건이다. 신림역 흉기난동 이후로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작성자를 검거하거나 추적중인 살인예고 글은 총 21건에 달한다. 지난 3일 오후 7시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며, 오후 11시에는 디시인사이드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또 전날 8시 30분쯤 토이갤러리에는 “내일 오후 7시 강남역 5번 출구에서 한남 40명 정도 찔러주마”라는 협박글이 게시됐다. 오전 2시쯤에도 국내야구갤러리에 “오늘 오후 7시에 강남역에서 100명 죽일 예정”이라는 글이 게재됐다.경찰은 잇따른 살인 예고글에 전날 오후부터 밤샘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예고된 잠실역, 한티역, 강남역 등 경찰 강력팀과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이 수색하고 있고 관할 지역 경찰서와 공조해 글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2023.08.04 I 강소영 기자
전봇대에 부딪혀 다치곤 지나는 차에 ‘스윽’…합의금은 술값으로
  • 전봇대에 부딪혀 다치곤 지나는 차에 ‘스윽’…합의금은 술값으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챙긴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해당 합의금은 술값으로 탕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60대 남성이 일부러 차량에 손목을 부딪히는 수법으로 합의금을 받아챙겼다. (사진=부천소사경찰서)지난 3일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이른바 ‘손목 치기’ 수법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6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부천시 심곡본동 도로에서 15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 62만 원을 챙겼다.그는 범행 전 전봇대에 손목을 강하게 쳐서 일부러 손에 상처를 낸 뒤 지나가는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부딪혔다. 조사에 따르면 직업이 없던 A씨는 출근 시간을 노려 폭이 좁은 이면도로를 골라 범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법으로 A씨는 5만~10만 원 가량의 합의금을 받아 챙겼다.A씨는 “치료비로 받은 돈 대부분을 술값이나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5월부터 고의 교통사고 의심신고가 잇달아 접수되자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검거한 가운데, A씨의 동선을 추가로 파악하는 등 여죄를 수사할 예정이다.
2023.08.04 I 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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