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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경 의원, 홍준표 후보 강남 선거운동 책임진다
  • 송희경 의원, 홍준표 후보 강남 선거운동 책임진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송희경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홍준표 대선 후보의 강남구 선거운동을 책임진다.16일 오후 3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 강남(갑) 선거연락소 개소식에서 강남(갑) 당원협의회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받은 송희경 의원은 정치, 경제, 안보 1번지인 강남에서부터 흩어진 보수의 표를 결집해 22일간의 공식선거 운동을 통해 보수대역전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서울시 강남(갑)은 청담·압구정·신사·논현1,2·역삼1,2동의 7개동의 지역으로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다.개소식에는 강남(갑)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송희경 국회의원, 박종록 강남(갑) 당원협의회 본부장, 양승미 강남(갑) 당원협의회 본부장(강남구의장), 최중현 강남(갑) 선거연락소장(구의원)등이 참석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정우택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강동호 서울시당 위원장, 심윤조 강남(갑) 전 국회의원(중앙선대위 4대강국외교특위 위원장), 조훈현 의원, 윤종필 의원, 김순례 의원, 문진국 의원, 이종명 의원, 신보라 의원, 김미영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등 많은 전현직 의원 들이 대거 참석했다.송희경 총괄본부장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의 상징성을 갖고 보수의 심장인 강남의 민심을 하나로 결집해달라는 당의 특명을 받았다”고 말하며 “생즉사, 사즉생의 심정으로 현장 민심전문가인 강남갑 당원동지들을 하늘같이 섬기며 홍준표 대통령 후보의 압승을 이끌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홍)준표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킬수 있다.”고 하며, ‘홍’, ‘찍’, ‘자’ 구호를 외쳤다. 정우택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북핵 도발, 사드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생명처럼 여길 유일한 대통령은 홍준표 뿐이며, 당의 보배인 송희경의원을 중심으로 강남 갑이 압승의 물꼬를 터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심윤조 전 의원은 “송희경 의원과 함께 우리 강남 갑을 시작으로 새로운 보수, 강한 보수로 거듭나야한다”며 “보수의 중심에 자유한국당이 있음을 보여주자”고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2017.04.16 I 김현아 기자
 수다떨고 교감하고 친해지고 추억찾는 '4색 서점'
  • [4Book·4色] 수다떨고 교감하고 친해지고 추억찾는 '4색 서점'
  • [이데일리 김수진 인턴기자]  가정주부 김미영(가명)씨는 서점을 자주 찾는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서점에 와 가득 꽂힌 책을 보면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서점과 종이책이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홍수 속에 디지털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디지털 디톡스’라는 개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digital)과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을 가진 디톡스(detox)를 결합한 신조어로, 전자기기를 잠시 꺼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 디톡스'의 방법으로 ‘종이 책을 볼 것’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책을 주문하거나 전자책을 구매하기보다 직접 서점을 찾아가 종이책을 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 서점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서점은 더이상 ‘책만 파는 곳’이 아닌 개성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기만의 색깔로 화제를 끌고 있는 4色(색) 오프라인 서점을 소개한다. ◇ 책을 통해 끈끈한 관계로 '고양시 한양문고' 언뜻 보면 평범한 서점 같지만 속내는 알차다. 서점을 찾는 이들과 항상 소통해가며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시끌벅적한 도서관을 지향한다. 조용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이들을 보면 서점 전체에 감도는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독서모임, 역사특강, 부모와 함께하는 영어 그림책 읽기 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 대형 서점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사람들이 언제나 망설임 없이 찾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엽점과 마두점의 강의실은 문을 연지 각각 13년, 7년 됐다.위치는 3호선 주엽역(주엽점), 마두역(마두점) 근처. ◇ 책맥의 방점은 책 '상암동 북바이북'국내 책맥(책 보며 맥주 마시기)서점의 원조 격인 곳이다. 책맥은 도쿄의 북앤비어에서 착안했다. 자주 오는 고객들은 서로 눈인사를 하기도 하고 혼자온 사람도 어느새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맥주 판매, 작가와의 만남,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직접 찾아가보면 책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하는 서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 행사는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위치는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 작가의 체세포가 묻어있는 공간 '수원시 노르웨이의 숲'이름도 생소한 이 독립서점은 곳곳에 작가들의 체세포가 묻어있는 독특한 곳이다. 작가가 원고부터 책 포장까지 직접 한다. 그래서 기존 서점의 책 보다 작가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1만 1원의 책부터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까지 독립서점은 작가들의 재치로 꾸며진 곳이다. 책상도 선반도 모두 서점 대표의 손길이 닿아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 독립서점을 차려버린 대표와 쉴 새 없이 책 얘기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 즐겁게 맞아준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직접 책을 쓰고 싶어지는 신비로움도 체험할 수 있다.위치는 1호선 성대입구역 도보 15분거리. ◇ 추억과 정감 넘치는 '청계천 헌책방거리'동대문역 하면 쇼핑을 떠올리겠지만 조금만 걸어나오면 추억과 정감이 어린 곳에 다다를 수 있다. 헌책방 거리가 그 곳.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나 절판돼 애타게 찾았던 책을 발견하기도 하고, 책값을 흥정하며 실랑이하는 것도 헌책방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사람 지나갈 통로만 겨우 있을 만큼 책으로 빼곡한 헌책방 거리를 찾아 옛 추억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위치는 1,4호선 동대문역 근처. 
2017.04.07 I 김수진 기자
 어두운 계단 걸어내려간 자유한국당
  • [박근혜 파면] 어두운 계단 걸어내려간 자유한국당
  •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오전 11시 21분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6층 복도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이곳에는 비상대책위원장실과 회의실이 있는 곳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제2회의실에 모여 인용과 기각의 경우를 각각 가정해 기자회견문 두가지를 작성했다. 이들은 11시부터 제2회의실에서 TV를 통해 선고 결과를 지켜봤다. 회의장 내부는 선고 직전 사진과 영상 기자들에게만 잠시 공개됐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선고 직후 적막을 깬 것은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이었다. 김 대변인은 반투명처리된 복도 끝 유리 문을 열고 나와 나와 “(인 위원장이) 4층에서 브리핑을 하겠다”고 알렸다. 잠시 뒤 젖혀진 문으로 흰 머리를 가르마 타 빗어넘긴 인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 양복에 검정색 줄무늬 넥타이를 한 인 위원장은 유리문 앞에서 잠시 자신의 방을 돌아보더니 느린 걸음으로 문을 나섰다. 입술을 굳게 다물어 볼에 다소 주름이 잡힌 상태였다. 고개는 들었지만 시선은 바닥을 향했다.인 위원장은 희미하게 불이 켜진 계단을 통해 느린걸음으로 4층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붉은 넥타이를 한 정우택 원내대표와 붉은 계열 셔츠를 입은 이현재 정책위의장, 이주영 의원이 줄지어 인 위원장을 따랐다.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4층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느린 걸음으로 연단까지 이동했다. 30여대의 카메라가 하얀 불을 뿜어내며 인 위원장의 발걸음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연단 앞에 선 인 위원장은 잠시 정면을 바라봤다. 왼쪽에는 정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김미영, 장능인 비대위원, 박맹우 사무총장 등이 굳은표정으로 도열해 섰다.박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지 10분여가 지난 11시 32분 인 위원장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이라는 말로 기자회견문을 읽어갔다. 평소보다 느린 속도였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헌법재판소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해 헌재 결정 승복 의사를 밝혔다. 이어 “집권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한 뒤 연단 옆으로 나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5분여의 입장표명을 마친 인 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다시 6층으로 이동했다. 별다른 추가 브리핑 없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올 때보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 위원장의 모습을 담고 추가로 질문하려는 기자들이 엉켰지만 인 위원장은 별다른 발언 없이 자신의 방으로 이동했다. 인 위원장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데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당 관계자는 비공개로 진행된 탄핵선고 시청 상황에 대해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처음 주문을 읽었을 당시 복권 숫자 3개가 연달아 맞은 것처럼 다소 술렁거렸다”면서도 “당 지도부는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 중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언급하기 전까지 다른 위헌 사유에 대해 탄핵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7.03.10 I 조진영 기자
새누리·바른정당 '박근혜 누드 풍자화 논란' 표창원 질타
  • 새누리·바른정당 '박근혜 누드 풍자화 논란' 표창원 질타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25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한 예술가 단체와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곧, BYE! 展’을 열었으나 전시작품 중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화가 포함돼있어 논란에 휘말렸다.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작가가 얼마든지 정치인을 풍자하고 패러디할 수는 있다”면서도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예술의 가치가 왜곡되니 정치인과 예술인 모두 (예술의 정치적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을 넘어 전 여성들을 모독한했다”며 “저도 그림을 보면 낯뜨거운데 국민들이 이그림을 어떻게 볼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표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긴 했지만 엄격하게 심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여성 모욕과 비하를 넘어 국격을 추락시킨 일”이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모범을 보여야할 (표 의원이) 의원으로서 자질마저 의심케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 의원을 지난 4.13 총선에서 1호로 영입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심어린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김미영 새누리 비대위원은 “광화문에도 질서있는 집회가 일어나고 있는데 표 의원만은 네거티브 정치를 하며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가고 있다”며 “내 어머니와 내 딸에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어떤 여성에게도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작품은 예술가의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25일 ”상처받았을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그러나 새누리당 소속의원 83명이 24일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들어 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더러운 잠’ 그림의 이구영 작가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보수단체의 그림 훼손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7.01.25 I 조진영 기자
“40년 함께 했지만 이제는 헤어져야겠습니다"
  • [르포]“40년 함께 했지만 이제는 헤어져야겠습니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는 흡연 40년차입니다. 담배가 친구처럼 참 좋았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싫어들 하고 몸도 힘들어져서 이번에는 꼭 끊어보려 합니다.”(이현기씨·57) “저는 흡연 4년차에요. 16살에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남자친구가 싫어해서 이번에는 끊어보려고요.”(임은정·20)국립암센터 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는 20일과 21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시 고봉동 동양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금연캠프를 열었다. 2015년부터 매년 20회씩 지역별로 열리는 금연캠프는 회당 12명 정도의 흡연자들이 참가한다. 이번에는 총 14명의 애연가들이 참여했다. 담배와 함께해온 시간은 서로 달랐지만, 담배사랑은 모두 한마음이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밥 먹고 더부룩함을 가라앉히려고, 스트레스 때문에 등 담배를 가까이해온 수많은 이유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애연가들이 한데 모여 금연캠프를 시작했다. ◇담배와의 이별 연습…시작은 담배 라이터 압수 입소 시 주머니와 가방 속 담배와 라이터는 압수 대상이다. 만약 캠프 기간 중 흡연사실이 적발되면 퇴소조치된다. 담배 회수상자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길에는 아쉬움이 맴돌았다. 장난감을 빼앗긴 7살 아이가 된 몇몇은 “집에 갈 때 돌려주실 거죠?”라고 불안해하며 묻기도 했다.캠프 참가자 나이는 20세 여성부터 70대 남성까지 다양했다. 아내, 어머니, 딸 등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의 성화에 못 이겨 등 떠밀려 캠프에 온 이들도 있지만, 건강에 빨간불이 켜져 불가피하게(?) 담배를 끊어야 할 처지에 놓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양기택(47)씨는 “대학생 때부터 담배를 시작해 20년이 넘게 담배를 피웠다. 많을 때는 하루에 2~3갑도 금방이었다. 최근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이제는 끊지 않으면 안 돼 금연캠프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금연을 결심하지 못한 상태다. “완전히는 끊지 못하더라도 정말 피고 싶을 때 1~2대는 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이현기씨는 고교 때 친구의 권유로 담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1갑 이상 40년째 담배를 태웠다. 담배를 끊어보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한 달 가까이도 끊어봤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씨는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아파 이젠 담배를 그만 피워야 겠다 싶으면서도 아침에 눈이 떠지면 다시 담배부터 찾게된다”고 말했다.캠프 도착 이후 6시간째 담배를 피우지 못한 임승수(51)는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담배를 배운 뒤 30년 동안 금연을 시도한 적조차 없다는 임씨는 “6시간 동안 담배를 안 피운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며 “오늘 밤만 무사히 넘길 수 있다면 금연도 가능할 거 같다”고 말했다.◇하루 한갑 20년 흡연시 담배값만 3천만원일반형 금연캠프 집단심리상담 모습(사진=국립암센터 제공)캠프 프로그램 70%는 심리상담이다. 7명의 심리상담사가 3개조로 나눠 번갈아 캠프 참가자들과 상담을 했다. 상담사들은 참가자들이 스스로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했다. 최창주 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 사무국장은 “하루에 4시간씩 2일간 총 8시간의 심리상담을 한다”며 “금연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금연의지 고취가 이번 캠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심리상담 중에는 자신이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운 날과 적게 피운 날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도록 했다. 김진철(40)씨는 매일 20개비씩 20년을 피웠다. 여태껏 피운 담배가 14만 6000개비다. 돈으로 환산하면 2920만원, 담배를 피우기 위해 소비한 시간은 2년 8개월이나 됐다. 김씨는 “담배를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모아서 보니 큰돈이었구나 싶다”며 말했다.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금단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과 식사 이후 커피를 마시면서 물끄러미 자기 손을 드려다 보는 모습도 보였다. 어떤 사람은 하루만에 안절부절했고 또 다른 사람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봤다. 흡연예방 훈련을 받은 스태프들은 금단현상을 보이는 이들에게 니코틴 패치 등을 처방하며 이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도왔다. 김미영 흡연예방금연강사는 “흡연욕구는 5분”이라며 “양치를 하던지 게임을 하던지 5분간 의식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서 한다면 갈망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금연에 왕도는 없다” 작심삼일이 10번이면 한달 금연캠프에서 입소자를 대상으로 체내 일산화탄소량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금연캠프의 1박 2일은 너무나 짧았다. 그래도 몇시간도 담배와 떨어지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캠프 참가자들의 체내일산화탄소 측정 수치가 금연캠프 이틀째가 되자 대부분 ‘0’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0~4가 정상범위지만, 입소 당시만 해도 대부분 4이상을 기록했다.금연에 왕도는 없다.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해서는 담배와의 이별은 불가능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10번이면 한달 금연이다.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치가 18에서 0으로 내려간 이원우(59)씨는 “하루 담배를 안 피웠는데도 얼굴색이 밝아진 느낌”이라며 “앞으로 금연 목표는 7일이다. 거창하지 않게 잡았다. 성공하면 그 이후에 다시 금연계획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박두진(64)씨는 “문제는 캠프를 마친 이후다. 지금은 두려움이 크다. 앞으로 금연하겠다고 주변에 소문을 냈는데 다시 입에 담배를 물게 될까 봐 걱정된다.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금연 중 한 대 피운 것은 실패가 아닌 실수입니다. 좌절하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그동안 했던 노력을 생각하며 다시 안 피우면 됩니다. 담배와 이별하는 날까지 힘내세요!” 퇴소하는 참가자들을 향한 강은영 강사의 응원이다.
2017.01.24 I 이지현 기자
KAIST 교수 293명, 시국선언문 발표.."미래 걱정된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손떼라"
  • KAIST 교수 293명, 시국선언문 발표.."미래 걱정된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손떼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 분야 교수들도 시국 선언에 동참했다.KAIST 교수 293명은 11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과학기술 개발의 전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만 대통령이 야기한 사회적 혼란과 정쟁에 발이 묶여 뒷걸음질치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실험실로 돌아가 오직 교육과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즉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을 밝히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이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카이스트 교수 293명 일동’ 명의로 낸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헌법은 유린당하고, 민주주의는 후퇴했으며, 원칙과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평가했다.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민주적 가치를 숭상하고, 거짓과 미신, 불의를 배격하고 진실과 합리성을 존중하며, 정의가 승리하는 자랑스러운 조국이라고 가르치기도 낯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또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거짓과 모략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민생을 파탄시킨 세력들은 지금 당장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덮으려는 헛된 시도를 그만두고 역사와 국민 앞에 권력 핵심부에서 은밀히 자행된 모든 불법 행위를 털어놓고 법에 따라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자격 상실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임의로 양도함으로써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을 사유화하여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을 묵인하거나 조장했으며, 자신과 측근의 불법과 비리를 연이은 거짓말로 덮으려 함으로써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KAIST 교수들은 평범한 국민은 대한민국은 작금의 혼란을 딛고 다시 일어나 전진해야 하며, 그를 위한 첫걸음은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권력의 핵심부에서 자행된 갖가지 불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민과 역사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의 앞 세대들은 척박하고 협소한 이 땅에서, 이역만리 탄광과 열사(熱沙)의 땅에서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흘렸던가. 기나긴 세월,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피와 땀과 눈물로 일으킨 대한민국이 채 반석에 오르기도 전에 무능한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비선실세들의 농단에 의해 주저앉을 위기에 처했다.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헌법은 유린당하고, 민주주의는 후퇴했으며, 원칙과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하여 이제는,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민주적 가치를 숭상하고, 거짓과 미신, 불의를 배격하고 진실과 합리성을 존중하며, 정의가 승리하는 자랑스러운 조국이라고 가르치기도 낯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방향을 잃고 휘청거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본래의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먼저 박근혜 대통령부터 국민과 역사 앞에 한 점 거짓도 없이 진실을 밝히고 그동안의 과오를 사죄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거짓과 모략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민생을 파탄시킨 세력들은 지금 당장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덮으려는 헛된 시도를 그만두고 역사와 국민 앞에 권력 핵심부에서 은밀히 자행된 모든 불법 행위를 털어놓고 법에 따라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어떠한 공직에도 선출되거나 임명된 적이 없는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임의로 양도함으로써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했다. 헌법을 준수하지도 않고,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일부 혹은 대부분을 양도함으로써 자신에게 부여된 숭고한 사명을 스스로 저버린 대통령을 국민들이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둘째,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을 사유화하여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을 묵인하거나 조장했다. 비선실세들의 전횡에 맞선 정의롭고 올곧은 공직자들은 공직에서 추방되거나 좌천되었고, 그들에게 아첨하고 부정을 저지른 자들은 도리어 “진실한 사람”으로 간주되며 국가의 핵심 요직에 등용되었다. 국민의 복지와 국가의 안보,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할 소중한 국민의 세금은 비선실세들과 그들에게 협력한 세력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유용되었다. 셋째,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과 측근의 불법과 비리를 연이은 거짓말로 덮으려 함으로써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할 검찰이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듯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국민은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 그 자체보다 그 사실을 덮으려는 일련의 음모와 거짓말에 더 크게 분노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비선실세들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 당장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헛된 시도를 중지해야 한다. 평범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들이 자행한 경악스러운 권력 남용과 특권적 전횡에 크나큰 상실감과 허탈감을 겪으며 분노하면서도, 최소한 대한민국이 좌초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충정에서,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직분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작금의 혼란을 딛고 다시 일어나 전진해야 하며, 그를 위한 첫걸음은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권력의 핵심부에서 자행된 갖가지 불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293명의 카이스트 교수들은 시대적 양심에 따라 촉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즉시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민과 국회가 요구하는 절차에 따라 한 점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법적,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과학기술 개발의 전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만 대통령이 야기한 사회적 혼란과 정쟁에 발이 묶여 뒷걸음질 치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 293명의 카이스트 교수들이 실험실로 돌아가 오직 교육과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즉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을 밝히고 사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6년 11월 11일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카이스트 교수 293명 일동 시국선언 서명자 명단강명수, 강석조, 강석태, 강창원, 고동환, 고인영, 공승현, 곽도영, 곽병진, 곽시종, 곽주현, 권대갑, 권순식, 권인소, 금동석, 김갑진, 김경웅, 김광조, 김광준, 김규태, 김기응, 김남일, 김도경, 김동섭, 김동수, 김동주, 김문철, 김미영, 김민기, 김범준, 김병윤, 김석희, 김성진, 김성호, 김소영, 김순태, 김신현, 김영철, 김영희, 김용관, 김용대, 김용현, 김우연, 김유천, 김은경, 김은성, 김이섭, 김재경, 김재광, 김재훈, 김정, 김정원, 김정호, 김정훈, 김종환, 김주호, 김준, 김지희, 김진용, 김진우, 김찬혁, 김창익, 김천곤, 김필남, 김필한, 김하일, 김학성, 김현우, 김형명, 김형석, 김혜진, 김희탁, 나석주, 남주한, 남택진, 노용만, 노준용, 노희천, 류석영, 류승탁, 류충렬, 맹승렬, 명로훈, 명현, 문건우, 문수복, 문은국, 문일철, 문재균, 민범기, 민홍기, 박건수, 박경수, 박기수, 박기영, 박명철, 박범순, 박상희, 박수경, 박수형, 박영진, 박용근, 박우석, 박인철, 박제균, 박주용, 박진현, 박철순, 박현석, 박형순, 박효훈, 박희성, 방효충, 배병수, 배석형, 배성한, 배현민, 백경욱, 백상훈, 백종문, 변재형, 변혜령, 서동엽, 서민교, 서연수, 서창호, 석현정, 손종우, 송익호, 송찬후, 송태호, 송현준, 스티브 박, 시정곤, 신민철, 신의철, 신인식, 신종화, 신진우, 안성태, 안재명, 양은호, 양재석, 엄상일, 엄지용, 여화수, 예종철, 오병하, 오왕열, 오일권, 오혜연, 우운택, 원광연, 유승협, 유승화, 유신, 유종원, 유형준, 윤석환, 윤완철, 윤정로, 윤종일, 윤준보, 이경면, 이귀로, 이균민, 이기혁, 이대길, 이대엽, 이덕희, 이동만, 이병주, 이봉재, 이상경, 이상국, 이상민, 이상완, 이성희, 이수진, 이수현, 이순복, 이승래, 이승섭, 이승욱, 이승효, 이승희, 이용남, 이우훈, 이윤준, 이융, 이의진, 이익진, 이인무, 이정률, 이정용, 이정익, 이주영, 이지오, 이지운, 이지환, 이진환, 이찬진, 이창희, 이채영, 이태식, 이필승, 이행기, 이현주, 이흥규, 이희승, 임대식, 임미경, 임세영, 임윤경, 장대준, 장민석, 장석복, 장영재, 장인권, 장창희, 전봉관, 전상용, 전성윤, 전원주, 전치형, 정기훈, 정민환, 정세영, 정송, 정연승, 정연식, 정용, 정용원, 정원석, 정인경, 정재민, 정재승, 정재용, 정하웅, 정학진, 정현, 정현정, 제민규, 조경옥, 조계춘, 조규성, 조병관, 조성오, 조성호, 조성환, 조승룡, 조애리, 조영호, 조용훈, 조은애, 조항정, 조현정, 조훈, 주영석, 진교택, 차상길, 채수찬, 최경철, 최광무, 최광욱, 최문정, 최민기, 최벽파, 최성민, 최성율, 최성희, 최세범, 최시영, 최양규, 최완, 최원호, 최정균, 최철희, 최한림, 최형순, 한동수, 한명준, 한상근, 한상우, 한순규, 한순흥, 한승헌, 한재흥, 허재혁, 현순주, 홍명순, 홍성철, 홍승우
2016.11.11 I 김현아 기자
쉬러간 산후조리원서 애 보라니…엄마들 뿔났다
  • [작은육아]쉬러간 산후조리원서 애 보라니…엄마들 뿔났다
  • 이데일리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적게 쓰고 크게 키우는 행복한 육아’라는 주제 아래 연속 기획을 게재합니다.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육아 부담을 줄여 아이를 키우는 일이 행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작은육아’ 기획시리즈에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죽을 둥 살 둥 진통해서 아이 낳고 몸조리를 하러 가는데 산후조리원에서 24시간 동안 아기와 붙어 있으라고요? 차라리 집에서 산후도우미를 쓸 생각입니다” (올해 말 둘째 출산을 앞둔 김미영(34)씨)보건복지부가 산후조리원 내 모자동실(母子同室)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임신부들의 반발이 거세다. 출산 후 실전 육아를 앞두고 충분한 안정과 휴식을 취하기 위한 산후조리원이 육아 스트레스가 시작되는 장소가 될 것이란 불만이다. 모자동실은 아기가 신생아실 대신 산모와 한방에서 생활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현재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총 617곳. 복지부는 전국 611곳의 민간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모자동실 운영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도록 연말까지 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모자보건법 개정으로 이미 지난 6월부터 전국 6곳의 공공산후조리원은 모자동실 운영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공공산후조리원은 현재 민간 산후조리원과 비슷하게 하루 2~3시간만 모자동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자동실 운영 방침이 산후조리원 내 산모들의 현실을 반영치 못한 탁상공론식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조리원 감염 3년새 7배 급증에 ‘모자동실’ 특단 조치 산후조리원 내 모자동실 운영 방안은 지난 10월 복지부가 발표한 ‘산후조리원 감염관리 종합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산후조리원 종사자 등에 의해 신생아실 집단 감염 사태가 잇따르자 감염 전파경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복지부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감염건수는 지난 2013년 56건에서 2014년 88건, 2015년 414건으로 3년새 7배가 넘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산후조리원 감염사례는 총 246건으로 집계됐다. 감염병 유형별로는 장 관련 질환인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18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기 184건 △호흡기계질환인 RS바이러스 감염 162건 △기관지염 46건 △잠복결핵 45건 △폐렴 39건 △장염 37건 △뇌수막염 15건 등의 순이었다.복지부 출산정책과 관계자는 “신생아에 영향을 미치는 A형간염, 수두, 독감 등 고위험 다빈도 감염성질환에 대한 산후조리업 종사자의 예방접종을 의무화하고 방문객 신생아 접촉금지, 신생아실 밀집 억제 등의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모자동실 운영계획을 의무화 한 것은 신생아실 내 감염 차단과 산모와 신생아의 애착형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산부들은 현장 상황과 산모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연말 출산을 앞둔 한 임신부는 “고작 2주 동안 아이와 24시간 붙어 있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애착형성을 운운하는 것부터 이해가 안 된다”면서 “산후조리원 이용을 포기하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정책”이라고 말했다.◇현실과 괴리된 완전 모자동실 운영지난해 12월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공공산후조리원은 올 6월부터 모자동실 운영이 의무화됐다. 모자보건법 시행령 제17조6에 명시된 지자체의 산후조리원의 설치기준을 보면 임산부실은 영유아 침대·목욕설비 등 임산부와 영유아가 함께 생활하는데 필요한 시설을 갖춰 모자동실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 또 신생아실은 신규로 입원하는 영유아의 감염 여부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운영해야 한다. 24시간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완전 모자동실’을 운영하라는 얘기다. 그러나 대부분 공공산후조리원은 ‘부분 모자동실’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방 공공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운영실장은 “복지부로부터 모자동실을 운영하라는 지침을 받았지만 산모들의 반대로 완전 모자동실 운영은 불가능하다. 오전과 밤 시간대 아기들은 산모와 떨어져 따로 신생아실에서 관리를 받는다”며 “산모들은 오후 2~3시간 가량 신생아와 같이 있는 게 전부”라고 전했다. 복지부는 최근 민간산후조리사업자를 대상으로 모자동실 운영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연말 안에는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를 거쳐 개정안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우향제 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개정안이 실행돼도 모자동실 운영계획을 세우지 않은 산후조리원을 따로 제재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면서도, “다만 산후조리원 평가지표에 모자동실 항목을 넣어 자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후조리업자도 모자동실 운영이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모자동실 운영을 위한 정부의 별도 비용이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설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감염 예방이 목적이라면 아기가 질병이 의심될 때 따로 1인 격리할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운영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2016.10.14 I 김기덕 기자
10만발의 '마법'…'세계불꽃축제'에 몰린 100만 인파
  • 10만발의 '마법'…'세계불꽃축제'에 몰린 100만 인파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원효대교 남단 밑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불꽃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유태환 기자)[이데일리 고준혁 유태환 기자] 8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원효대교 남단 밑 한강시민공원.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에 시민들은 잇달아 탄성을 쏟아냈다. 해가 지면서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 탓에 담요를 어깨에 둘렀고 연인들은 서로 꼭 끌어안은 채 넋을 놓고 형형색색의 불꽃을 감상했다. ◇밤하늘 밝힌 10만여 발의 폭죽 …한강공원에 100만 인파 몰려지난 2000년 첫 행사를 시작해 올해 14회째를 맞은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한강시민공원에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경찰 추산 7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강 남쪽에 약 70만명, 북쪽에 약 30만명이 각각 자리를 잡았다. 한화그룹 등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그룹 임직원 650여 명을 포함해 서울시와 경찰·소방서·자원봉사자·경호 인력 등 5000여 명이 투입돼 안전사고 예방과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63빌딩 사이 약 1.6㎞ 구간은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양방향 전차로 차량이 통제되면서 주변은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오후 7시 20분 일본팀의 ‘턴 유어 매직 온(Turn Your Magic On)’ 불꽃쇼를 시작으로 스페인팀의 ‘매직 라이트 드림(Magic Light Dream)’·한국팀의 ‘마법 같은 불꽃’ 등의 쇼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가을 밤하늘 위로 쏘아올린 폭죽 10만여 발이 쉴 틈 없이 ‘금빛 가루’를 흩뿌렸다. 친구들과 함께 찾았다는 회사원 신아름(29·여)씨는 “마지막을 장식했던 한국팀의 불꽃이 제일 화려하면서도 멋있었다”며 “들뜬 기분을 이어 친구들과 뒤풀이를 즐기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여의도를 찾은 박여은(33·여)씨는 “집에 있겠다는 남편을 끌고 온 가족이 함께 오후 일찍부터 나왔다”며 “아이들에게도 모처럼 진귀한 구경을 시켜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명당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공원을 찾았다. 오후 4시쯤이 되자 공원은 시민들이 쳐놓은 그늘막과 텐트 돗자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미영(37·여)씨는 “지난해 오후에 나왔더니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 텐트를 칠 수 없었다”며 “올해는 명당자리에서 불꽃을 감상할 수 있는 만큼 일찍 나온 보람이 있었다”고 웃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박서훈(27)씨는 “사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불꽃을 볼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불꽃 말고도 먹거리 등 축제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대학생 김모(26)씨는 “불꽃도 즐기고 봉사활동 시간도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잠만 자던 주말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원효대교 남단 밑 한강시민공원에 ‘201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러 온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있다. (사진=유태환 기자)◇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바가지’ 장사·쓰레기도 문제불꽃놀이를 만끽하기에 날씨는 더할 나위 없었지만 화장실 등 부족한 편의시설 탓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불꽃 축제가 열린 여의도 일대 여자 공중화장실들마다 십수 명씩 줄을 서고 있었다. 서나리(24·여)씨는 “화장실 앞에서 10분째 줄 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을 알았을 텐데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김모(22·여)씨 역시 “여자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게 일반적인데 이런 문제를 조금 더 신경 써 줬으면 훨씬 축제를 즐기기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노점상들의 ‘바가지 장사’도 원성을 샀다. 회사원 최모(41)씨는 “미처 돗자리를 챙기지 못해 한강에 와서 사려고 했는데 작은 돗자리 하나를 7000원에 팔더라”며 “지나친 바가지라고 생각돼 편의점을 찾았는데 이미 다 팔리고 없어 하는 수 없이 노점상 돗자리를 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5인용 이상 대형 텐트를 쳐 다른 시민들의 구경을 방해하거나 돗자리 위에서 지나친 애정행각을 벌인 연인들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최모(41)씨는 “요즘 젊은 세대의 문화가 바뀌었다 하지만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을 너무 배려하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곳곳에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자신이 먹은 음식물 포장지 등을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러 왔다는 최보영(34·여)씨는 “지나가면서 맥주캔 등을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아이들이 이런 어른들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수혁(28)씨는 “자리를 잡은 곳 근처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며 시민 의식이 부족한 일부 사람을 비판했다.한화 측 관계자는 “100만명 이상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행사가 끝나고 쓰레기들이 어느 정도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자원봉사자들과 다음날 오전까지 말끔히 청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10.08 I 고준혁 기자
‘거대 놀이기구도 VR로’..국내 최대 VR 축제 9일까지 개막
  • ‘거대 놀이기구도 VR로’..국내 최대 VR 축제 9일까지 개막
  • 상화기획이 7일 서울 상암 DMC누리꿈스퀘어에서 개막한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에서 ‘로봇 VR’을 선보였다.[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최대 가상현실(VR) 축제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가 7일 서울 상암 DMC누리꿈스퀘어에서 개막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예년보다 한층 다양해진 국내외 VR 콘텐츠와 기기들을 대거 선보이며 VR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누리꿈스퀘어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을 들어서자 놀이공원에서 볼 법한 거대한 기계장치가 먼저 눈에 띄었다. 상화기획의 국내 최초로 로봇과 가상현실을 결합한 체험장치 ‘로봇VR’이다. 이 장치에 탑승한 관람객들은 각자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지상 10여미터 높이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로봇VR 은 체험자가 로봇팔에 탑승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보며 마치 실제 걷거나 뛰어내리는 상황과 비슷하게 중력과 가속감을 느끼도록 고안돼 이를 통해 극대화된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한다.상화가 개발한 탑승모듈이 장착된 로봇 제어 시스템으로 VR 콘텐츠에서 제공하는 영상신호에 따라 로봇이 공간을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 몰입감있게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높이 11m, 움직이는 지름길이만 해도 10m가 넘어 움직일 때 거센 바람을 느낄 정도. 상화는 최근 검증된 안정성과 정확성을 지닌 로봇VR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하기도 했다.IT 전시회마다 다양한 VR 콘텐츠를 선보이는 삼성전자도 산악자전거, 카약 등 새로운 VR 콘텐츠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VR 헤드셋을 통해 보트와 자전거를 타는 실감나는 VR 영상 체험을 했다. 김미영(여·31)씨는 “VR 콘텐츠가 전보다 머리도 덜 아프고 훨씬 실감나졌다”고 말했다. KT(030200)는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대와 똑같은 모양으로 고안된 스키점프 VR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점프대에 서서 미끄러져 바닥에 착륙하는 영상이 마치 실제 스키점프를 뛰는 듯한 아찔함을 안겨 줬다.도원시스템즈의 ‘낙하산 VR’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외에도 하드웨어 장치의 진화다. 단순히 영상을 보고 몸을 맡기는 것뿐만 아니라 바람 같은 효과까지 더해져 더 생생한 체험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들이 늘었다.도원시스템즈가 개발한 낙하산 VR은 실제 영상에 따라 바람을 쏴 줘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가상현실 경험을 안겨 줬다. 회사 측은 “눈과 몸으로만 즐기는 VR이 아닌 실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4D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실험 중”이라고 설명했다.‘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은 오는 9일까지 매일 11시부터 19시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한다. ▶ 관련기사 ◀☞KT "GiGA LTE로 모바일 최우수상 수상"☞KT 청춘 콘서트 '#청춘해' 26일 부산KBS홀 개최☞KT, 스마트크리드 엑스포 참가..기가토피아 선봬
2016.10.06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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