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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경 의원, 홍준표 후보 강남 선거운동 책임진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송희경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 의원이 홍준표 대선 후보의 강남구 선거운동을 책임진다.16일 오후 3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 강남(갑) 선거연락소 개소식에서 강남(갑) 당원협의회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받은 송희경 의원은 정치, 경제, 안보 1번지인 강남에서부터 흩어진 보수의 표를 결집해 22일간의 공식선거 운동을 통해 보수대역전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밝혔다.서울시 강남(갑)은 청담·압구정·신사·논현1,2·역삼1,2동의 7개동의 지역으로 대한민국 보수의 심장이다.개소식에는 강남(갑)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송희경 국회의원, 박종록 강남(갑) 당원협의회 본부장, 양승미 강남(갑) 당원협의회 본부장(강남구의장), 최중현 강남(갑) 선거연락소장(구의원)등이 참석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정우택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강동호 서울시당 위원장, 심윤조 강남(갑) 전 국회의원(중앙선대위 4대강국외교특위 위원장), 조훈현 의원, 윤종필 의원, 김순례 의원, 문진국 의원, 이종명 의원, 신보라 의원, 김미영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등 많은 전현직 의원 들이 대거 참석했다.송희경 총괄본부장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번의 상징성을 갖고 보수의 심장인 강남의 민심을 하나로 결집해달라는 당의 특명을 받았다”고 말하며 “생즉사, 사즉생의 심정으로 현장 민심전문가인 강남갑 당원동지들을 하늘같이 섬기며 홍준표 대통령 후보의 압승을 이끌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홍)준표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킬수 있다.”고 하며, ‘홍’, ‘찍’, ‘자’ 구호를 외쳤다. 정우택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북핵 도발, 사드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안보를 생명처럼 여길 유일한 대통령은 홍준표 뿐이며, 당의 보배인 송희경의원을 중심으로 강남 갑이 압승의 물꼬를 터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심윤조 전 의원은 “송희경 의원과 함께 우리 강남 갑을 시작으로 새로운 보수, 강한 보수로 거듭나야한다”며 “보수의 중심에 자유한국당이 있음을 보여주자”고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 [4Book·4色] 수다떨고 교감하고 친해지고 추억찾는 '4색 서점'
- [이데일리 김수진 인턴기자]  가정주부 김미영(가명)씨는 서점을 자주 찾는다. 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서점에 와 가득 꽂힌 책을 보면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서점과 종이책이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서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홍수 속에 디지털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디지털 디톡스’라는 개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디톡스란 디지털(digital)과 ‘독을 해소하다’라는 뜻을 가진 디톡스(detox)를 결합한 신조어로, 전자기기를 잠시 꺼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 디톡스'의 방법으로 ‘종이 책을 볼 것’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책을 주문하거나 전자책을 구매하기보다 직접 서점을 찾아가 종이책을 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 서점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서점은 더이상 ‘책만 파는 곳’이 아닌 개성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기만의 색깔로 화제를 끌고 있는 4色(색) 오프라인 서점을 소개한다. ◇ 책을 통해 끈끈한 관계로 '고양시 한양문고' 언뜻 보면 평범한 서점 같지만 속내는 알차다. 서점을 찾는 이들과 항상 소통해가며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시끌벅적한 도서관을 지향한다. 조용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이들을 보면 서점 전체에 감도는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독서모임, 역사특강, 부모와 함께하는 영어 그림책 읽기 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 대형 서점보다 뛰어나진 않지만 사람들이 언제나 망설임 없이 찾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엽점과 마두점의 강의실은 문을 연지 각각 13년, 7년 됐다.위치는 3호선 주엽역(주엽점), 마두역(마두점) 근처. ◇ 책맥의 방점은 책 '상암동 북바이북'국내 책맥(책 보며 맥주 마시기)서점의 원조 격인 곳이다. 책맥은 도쿄의 북앤비어에서 착안했다. 자주 오는 고객들은 서로 눈인사를 하기도 하고 혼자온 사람도 어느새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맥주 판매, 작가와의 만남,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트렌드를 따라간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직접 찾아가보면 책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하는 서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대부분 행사는 지하 1층에서 열린다. 위치는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 작가의 체세포가 묻어있는 공간 '수원시 노르웨이의 숲'이름도 생소한 이 독립서점은 곳곳에 작가들의 체세포가 묻어있는 독특한 곳이다. 작가가 원고부터 책 포장까지 직접 한다. 그래서 기존 서점의 책 보다 작가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1만 1원의 책부터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까지 독립서점은 작가들의 재치로 꾸며진 곳이다. 책상도 선반도 모두 서점 대표의 손길이 닿아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 독립서점을 차려버린 대표와 쉴 새 없이 책 얘기를 하고 싶다면 언제든 즐겁게 맞아준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직접 책을 쓰고 싶어지는 신비로움도 체험할 수 있다.위치는 1호선 성대입구역 도보 15분거리. ◇ 추억과 정감 넘치는 '청계천 헌책방거리'동대문역 하면 쇼핑을 떠올리겠지만 조금만 걸어나오면 추억과 정감이 어린 곳에 다다를 수 있다. 헌책방 거리가 그 곳.어렸을 때 읽었던 책이나 절판돼 애타게 찾았던 책을 발견하기도 하고, 책값을 흥정하며 실랑이하는 것도 헌책방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사람 지나갈 통로만 겨우 있을 만큼 책으로 빼곡한 헌책방 거리를 찾아 옛 추억을 되새겨 보면 어떨까.위치는 1,4호선 동대문역 근처. 
- [르포]“40년 함께 했지만 이제는 헤어져야겠습니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는 흡연 40년차입니다. 담배가 친구처럼 참 좋았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싫어들 하고 몸도 힘들어져서 이번에는 꼭 끊어보려 합니다.”(이현기씨·57) “저는 흡연 4년차에요. 16살에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남자친구가 싫어해서 이번에는 끊어보려고요.”(임은정·20)국립암센터 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는 20일과 21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시 고봉동 동양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 금연캠프를 열었다. 2015년부터 매년 20회씩 지역별로 열리는 금연캠프는 회당 12명 정도의 흡연자들이 참가한다. 이번에는 총 14명의 애연가들이 참여했다. 담배와 함께해온 시간은 서로 달랐지만, 담배사랑은 모두 한마음이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밥 먹고 더부룩함을 가라앉히려고, 스트레스 때문에 등 담배를 가까이해온 수많은 이유에 대해 서로 공감하는 애연가들이 한데 모여 금연캠프를 시작했다. ◇담배와의 이별 연습…시작은 담배 라이터 압수 입소 시 주머니와 가방 속 담배와 라이터는 압수 대상이다. 만약 캠프 기간 중 흡연사실이 적발되면 퇴소조치된다. 담배 회수상자를 바라보는 이들의 눈길에는 아쉬움이 맴돌았다. 장난감을 빼앗긴 7살 아이가 된 몇몇은 “집에 갈 때 돌려주실 거죠?”라고 불안해하며 묻기도 했다.캠프 참가자 나이는 20세 여성부터 70대 남성까지 다양했다. 아내, 어머니, 딸 등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의 성화에 못 이겨 등 떠밀려 캠프에 온 이들도 있지만, 건강에 빨간불이 켜져 불가피하게(?) 담배를 끊어야 할 처지에 놓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양기택(47)씨는 “대학생 때부터 담배를 시작해 20년이 넘게 담배를 피웠다. 많을 때는 하루에 2~3갑도 금방이었다. 최근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이제는 끊지 않으면 안 돼 금연캠프까지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금연을 결심하지 못한 상태다. “완전히는 끊지 못하더라도 정말 피고 싶을 때 1~2대는 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이현기씨는 고교 때 친구의 권유로 담배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일 1갑 이상 40년째 담배를 태웠다. 담배를 끊어보려고 했던 적도 있었다. 한 달 가까이도 끊어봤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씨는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아파 이젠 담배를 그만 피워야 겠다 싶으면서도 아침에 눈이 떠지면 다시 담배부터 찾게된다”고 말했다.캠프 도착 이후 6시간째 담배를 피우지 못한 임승수(51)는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담배를 배운 뒤 30년 동안 금연을 시도한 적조차 없다는 임씨는 “6시간 동안 담배를 안 피운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며 “오늘 밤만 무사히 넘길 수 있다면 금연도 가능할 거 같다”고 말했다.◇하루 한갑 20년 흡연시 담배값만 3천만원일반형 금연캠프 집단심리상담 모습(사진=국립암센터 제공)캠프 프로그램 70%는 심리상담이다. 7명의 심리상담사가 3개조로 나눠 번갈아 캠프 참가자들과 상담을 했다. 상담사들은 참가자들이 스스로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했다. 최창주 경기북부금연지원센터 사무국장은 “하루에 4시간씩 2일간 총 8시간의 심리상담을 한다”며 “금연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금연의지 고취가 이번 캠프의 목표”라고 설명했다.심리상담 중에는 자신이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운 날과 적게 피운 날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도록 했다. 김진철(40)씨는 매일 20개비씩 20년을 피웠다. 여태껏 피운 담배가 14만 6000개비다. 돈으로 환산하면 2920만원, 담배를 피우기 위해 소비한 시간은 2년 8개월이나 됐다. 김씨는 “담배를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모아서 보니 큰돈이었구나 싶다”며 말했다.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금단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과 식사 이후 커피를 마시면서 물끄러미 자기 손을 드려다 보는 모습도 보였다. 어떤 사람은 하루만에 안절부절했고 또 다른 사람은 멍한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봤다. 흡연예방 훈련을 받은 스태프들은 금단현상을 보이는 이들에게 니코틴 패치 등을 처방하며 이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도왔다. 김미영 흡연예방금연강사는 “흡연욕구는 5분”이라며 “양치를 하던지 게임을 하던지 5분간 의식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서 한다면 갈망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금연에 왕도는 없다” 작심삼일이 10번이면 한달 금연캠프에서 입소자를 대상으로 체내 일산화탄소량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금연캠프의 1박 2일은 너무나 짧았다. 그래도 몇시간도 담배와 떨어지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캠프 참가자들의 체내일산화탄소 측정 수치가 금연캠프 이틀째가 되자 대부분 ‘0’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0~4가 정상범위지만, 입소 당시만 해도 대부분 4이상을 기록했다.금연에 왕도는 없다.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해서는 담배와의 이별은 불가능하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10번이면 한달 금연이다. 포기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수치가 18에서 0으로 내려간 이원우(59)씨는 “하루 담배를 안 피웠는데도 얼굴색이 밝아진 느낌”이라며 “앞으로 금연 목표는 7일이다. 거창하지 않게 잡았다. 성공하면 그 이후에 다시 금연계획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박두진(64)씨는 “문제는 캠프를 마친 이후다. 지금은 두려움이 크다. 앞으로 금연하겠다고 주변에 소문을 냈는데 다시 입에 담배를 물게 될까 봐 걱정된다.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금연 중 한 대 피운 것은 실패가 아닌 실수입니다. 좌절하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그동안 했던 노력을 생각하며 다시 안 피우면 됩니다. 담배와 이별하는 날까지 힘내세요!” 퇴소하는 참가자들을 향한 강은영 강사의 응원이다.
- KAIST 교수 293명, 시국선언문 발표.."미래 걱정된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손떼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 분야 교수들도 시국 선언에 동참했다.KAIST 교수 293명은 11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과학기술 개발의 전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만 대통령이 야기한 사회적 혼란과 정쟁에 발이 묶여 뒷걸음질치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실험실로 돌아가 오직 교육과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즉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을 밝히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이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카이스트 교수 293명 일동’ 명의로 낸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헌법은 유린당하고, 민주주의는 후퇴했으며, 원칙과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평가했다.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민주적 가치를 숭상하고, 거짓과 미신, 불의를 배격하고 진실과 합리성을 존중하며, 정의가 승리하는 자랑스러운 조국이라고 가르치기도 낯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또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거짓과 모략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민생을 파탄시킨 세력들은 지금 당장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덮으려는 헛된 시도를 그만두고 역사와 국민 앞에 권력 핵심부에서 은밀히 자행된 모든 불법 행위를 털어놓고 법에 따라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 자격 상실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임의로 양도함으로써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을 사유화하여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을 묵인하거나 조장했으며, 자신과 측근의 불법과 비리를 연이은 거짓말로 덮으려 함으로써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KAIST 교수들은 평범한 국민은 대한민국은 작금의 혼란을 딛고 다시 일어나 전진해야 하며, 그를 위한 첫걸음은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권력의 핵심부에서 자행된 갖가지 불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시국선언문 전문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민과 역사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의 앞 세대들은 척박하고 협소한 이 땅에서, 이역만리 탄광과 열사(熱沙)의 땅에서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흘렸던가. 기나긴 세월,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피와 땀과 눈물로 일으킨 대한민국이 채 반석에 오르기도 전에 무능한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비선실세들의 농단에 의해 주저앉을 위기에 처했다.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헌법은 유린당하고, 민주주의는 후퇴했으며, 원칙과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하여 이제는,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민주적 가치를 숭상하고, 거짓과 미신, 불의를 배격하고 진실과 합리성을 존중하며, 정의가 승리하는 자랑스러운 조국이라고 가르치기도 낯 부끄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방향을 잃고 휘청거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본래의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먼저 박근혜 대통령부터 국민과 역사 앞에 한 점 거짓도 없이 진실을 밝히고 그동안의 과오를 사죄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거짓과 모략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민생을 파탄시킨 세력들은 지금 당장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로 덮으려는 헛된 시도를 그만두고 역사와 국민 앞에 권력 핵심부에서 은밀히 자행된 모든 불법 행위를 털어놓고 법에 따라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어떠한 공직에도 선출되거나 임명된 적이 없는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임의로 양도함으로써 헌법을 유린하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했다. 헌법을 준수하지도 않고,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일부 혹은 대부분을 양도함으로써 자신에게 부여된 숭고한 사명을 스스로 저버린 대통령을 국민들이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둘째,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을 사유화하여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을 묵인하거나 조장했다. 비선실세들의 전횡에 맞선 정의롭고 올곧은 공직자들은 공직에서 추방되거나 좌천되었고, 그들에게 아첨하고 부정을 저지른 자들은 도리어 “진실한 사람”으로 간주되며 국가의 핵심 요직에 등용되었다. 국민의 복지와 국가의 안보, 미래의 도전에 대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할 소중한 국민의 세금은 비선실세들과 그들에게 협력한 세력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유용되었다. 셋째,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과 측근의 불법과 비리를 연이은 거짓말로 덮으려 함으로써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할 검찰이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듯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국민은 비선실세들의 국정 농단 그 자체보다 그 사실을 덮으려는 일련의 음모와 거짓말에 더 크게 분노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비선실세들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 당장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헛된 시도를 중지해야 한다. 평범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들이 자행한 경악스러운 권력 남용과 특권적 전횡에 크나큰 상실감과 허탈감을 겪으며 분노하면서도, 최소한 대한민국이 좌초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충정에서,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직분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작금의 혼란을 딛고 다시 일어나 전진해야 하며, 그를 위한 첫걸음은 박근혜 정권 3년 8개월 동안 권력의 핵심부에서 자행된 갖가지 불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293명의 카이스트 교수들은 시대적 양심에 따라 촉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즉시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민과 국회가 요구하는 절차에 따라 한 점 의혹도 없이 진실을 밝히고, 그에 따른 법적,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과학기술 개발의 전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만 대통령이 야기한 사회적 혼란과 정쟁에 발이 묶여 뒷걸음질 치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 293명의 카이스트 교수들이 실험실로 돌아가 오직 교육과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즉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을 밝히고 사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6년 11월 11일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카이스트 교수 293명 일동 시국선언 서명자 명단강명수, 강석조, 강석태, 강창원, 고동환, 고인영, 공승현, 곽도영, 곽병진, 곽시종, 곽주현, 권대갑, 권순식, 권인소, 금동석, 김갑진, 김경웅, 김광조, 김광준, 김규태, 김기응, 김남일, 김도경, 김동섭, 김동수, 김동주, 김문철, 김미영, 김민기, 김범준, 김병윤, 김석희, 김성진, 김성호, 김소영, 김순태, 김신현, 김영철, 김영희, 김용관, 김용대, 김용현, 김우연, 김유천, 김은경, 김은성, 김이섭, 김재경, 김재광, 김재훈, 김정, 김정원, 김정호, 김정훈, 김종환, 김주호, 김준, 김지희, 김진용, 김진우, 김찬혁, 김창익, 김천곤, 김필남, 김필한, 김하일, 김학성, 김현우, 김형명, 김형석, 김혜진, 김희탁, 나석주, 남주한, 남택진, 노용만, 노준용, 노희천, 류석영, 류승탁, 류충렬, 맹승렬, 명로훈, 명현, 문건우, 문수복, 문은국, 문일철, 문재균, 민범기, 민홍기, 박건수, 박경수, 박기수, 박기영, 박명철, 박범순, 박상희, 박수경, 박수형, 박영진, 박용근, 박우석, 박인철, 박제균, 박주용, 박진현, 박철순, 박현석, 박형순, 박효훈, 박희성, 방효충, 배병수, 배석형, 배성한, 배현민, 백경욱, 백상훈, 백종문, 변재형, 변혜령, 서동엽, 서민교, 서연수, 서창호, 석현정, 손종우, 송익호, 송찬후, 송태호, 송현준, 스티브 박, 시정곤, 신민철, 신의철, 신인식, 신종화, 신진우, 안성태, 안재명, 양은호, 양재석, 엄상일, 엄지용, 여화수, 예종철, 오병하, 오왕열, 오일권, 오혜연, 우운택, 원광연, 유승협, 유승화, 유신, 유종원, 유형준, 윤석환, 윤완철, 윤정로, 윤종일, 윤준보, 이경면, 이귀로, 이균민, 이기혁, 이대길, 이대엽, 이덕희, 이동만, 이병주, 이봉재, 이상경, 이상국, 이상민, 이상완, 이성희, 이수진, 이수현, 이순복, 이승래, 이승섭, 이승욱, 이승효, 이승희, 이용남, 이우훈, 이윤준, 이융, 이의진, 이익진, 이인무, 이정률, 이정용, 이정익, 이주영, 이지오, 이지운, 이지환, 이진환, 이찬진, 이창희, 이채영, 이태식, 이필승, 이행기, 이현주, 이흥규, 이희승, 임대식, 임미경, 임세영, 임윤경, 장대준, 장민석, 장석복, 장영재, 장인권, 장창희, 전봉관, 전상용, 전성윤, 전원주, 전치형, 정기훈, 정민환, 정세영, 정송, 정연승, 정연식, 정용, 정용원, 정원석, 정인경, 정재민, 정재승, 정재용, 정하웅, 정학진, 정현, 정현정, 제민규, 조경옥, 조계춘, 조규성, 조병관, 조성오, 조성호, 조성환, 조승룡, 조애리, 조영호, 조용훈, 조은애, 조항정, 조현정, 조훈, 주영석, 진교택, 차상길, 채수찬, 최경철, 최광무, 최광욱, 최문정, 최민기, 최벽파, 최성민, 최성율, 최성희, 최세범, 최시영, 최양규, 최완, 최원호, 최정균, 최철희, 최한림, 최형순, 한동수, 한명준, 한상근, 한상우, 한순규, 한순흥, 한승헌, 한재흥, 허재혁, 현순주, 홍명순, 홍성철, 홍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