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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첫 여성 수장 '운명의 날'··브렉시트·성장둔화 등 과제 산적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보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보에 대한 유럽회의의 인준투표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실시될 예정이다. 유럽의회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비밀투표로 폰데어라이엔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준 여부를 결정한다.폰데어라이엔 후보가 취임하면 첫 여성 EU 집행위원장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어서 기대가 모아진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후보가 유럽의회에서 차기 EU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되더라도 많은 표를 얻지 못하면 EU행정부 격인 집행위의 힘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렉시트 협상, EU 경제 성장 둔화, 기후변화 문제, 등 EU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때문이다. ◇유럽의회내 반대파 다수..400표 이상 얻어야 안정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인준투표에서 전체 유럽의회 의원 75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374명으로부터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은 실제로는 이것보다 많은 400표 이상을 받아야 향후 5년간 유럽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소속 정당인 유럽국민당(EPP,182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제 2당인 사회당(S&D, 154석)과 제 3당인 리뉴유럽(108석)도 EPP와 연립정부 형태로 차기 EU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3개 그룹 합산 의석수는 444석에 달한다.문제는 아직 EPP를 제외하고는 폰데어라이엔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한 정치그룹은 없다는 점이다. 유럽의회는 그동안 ‘슈피첸칸디다트’ (집행위원장 후보)중에서 위원장을 선출하기를 희망해 왔는데 명단에 없던 폰데어라이엔이 후보로 추천됐다는 점에서 유럽의회 내에서 불만이 적지 않다. 슈피첸칸디다트는 유럽의회 선거결과와 집행위원장 선출을 연계하는 제도다.특히 S&D 그룹은 프란스 티머만스 슈피첸칸디다트를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 올리는데 거의 의견접근을 봤다가 이탈리아와 중부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낙마하고 대타로 폰데어라이엔이 낙점된 데 대해 반발기류가 적지 않다와 ‘ S&D 그룹과 ’리뉴유럽’은 인준투표 직전에 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 했다.제4당인 녹색당(74석)과 좌파인 GUE/NGL(41석)도 폰데어라이엔 후보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동맹’, 프랑스의 ‘국민연합’(NR),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이 속한 극우정당 ‘정체성과 민주주의(ID)’도 폰데어라이엔 후보에 반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브렉시트, 기후변화 등 취임시 해결할 과제들EU집행위원장이 되면 해결해야 될 가장 큰 난제는 브렉시트 협상이다. 그동안 유럽결속 강화를 지지해온 폰데이어라이엔이 브렉시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지 주목된다. 최근 그는 브뤼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도 영국 측 의원을 향해 “EU는 당신이 남길 원한다”며 “영국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시간을 주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재협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반면 유력한 영국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노딜을 감수하더라도 10월 31일 브렉시트를 감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브렉시트시 발생하는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의견차이가 크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간 국경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하드보더’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장치 조항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스톱은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조치라서 EU에서 벗어나더라도 당분간은 . 영국 의회는 종료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고 영국 본토와 달리 북아일랜드만 EU 상품규제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재협상을 요구해왔다. 녹색당이 강하게 주장하는 기후변화 문제도 유럽연합이 직면하고 있는 중요 문제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일 열린 유럽의회 3개 의회지지 선언에서 “나는 유럽연합이 탄소 중립이 되는 첫 번째 대륙이 되길 바란다”며 EU 목표인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대 배출량 대비 40%이상 감축을 지키기 위한 법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을 통해 상쇄하고 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유럽연합 정상들은 2050년까지 배출가스 총량을 제로(0)로 줄이는 것을 공식 목표로 채택하려고 했으나 동유럽 국가의 반대로 실패했다. 28개 EU회원국 중 대다수인 24개국은 찬성했지만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폴란드,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등 동유럽 4개국이 반대한 것이다.폴란드와 헝가리등 EU와 각을 세우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제재가 힘을 유지 할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들 동유럽 국가들이 EU가 중요시하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가치를 훼손하자 EU집행위원회는 작년 이들 정부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 디즈니 어벤져스 앞세워 '도전장'…넷플릭스 아성 무너질까
- 지난 201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왕좌의 게임 제작 발표회에 설치된 철 왕좌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미디어 공룡 기업들이 넷플릭스의 아성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가장 강력한 도전자중 하나가 ‘어벤저스’시리즈부터 ‘캡틴마블’, ‘알라딘’까지 박스오피스를 휩쓴 명작들을 앞세운 디즈니다. 디즈니는 올해안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워너미디어 소속 HBO는 내년 초 HBO맥스를 공식 출시한다. 애플은 올 가을 애플 플러스를,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NBC유니버셜도 2021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넷플릭스가 전세계 1억550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를 확보하는데 있어 일등공신들었다는 점이다. 이들이 이탈해 자체 플랫폼 구축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배우 톰 행크스가 지난달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디즈니 픽사 ‘토이스토리 4’ 시사회에 참석했다.[사진=AFP 제공]◇디즈니, 스타워즈·어벤져스 앞세워 넷플릭스 아성에 도전장 디즈니는 전세계 영화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컨텐츠들을 앞세워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픽사의 ‘토이 스토리’,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시리즈,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저스’ 시리즈 그리고 폭스의 ‘아바타’까지. 디즈니+가 선보일 작품들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채널을 통해 25개 독점 오리지널 시리즈와 10개의 신작 영화를 제공한다. 총 콘텐츠 수는 TV 콘텐츠 7500개, 영화 500개다. 디즈니는 2006년부터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 5월에는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훌루(HULU)를 인수했다. 미국, 일본에서 서비스를 하는 훌루는 지난 4월 유료 가입자 기준 이용자 수가 2800만명이다. 디즈니는 훌루에서는 ‘데드풀’과 같은 성인용 콘텐츠를, 디즈니+에는 ‘겨울왕국’같은 전연령 콘텐츠를 차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미국 인기시트콤 ‘프렌즈’ 판권을 소유한 워너미디어는 내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2021년부터는 ‘더 오피스(the office)’도 공급을 중단한다. 두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전체 상영시간의 4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워너미디어는 ‘프렌즈’,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 ‘ 왕좌의 게임’을 HBO 맥스를 통해 선보이며 이용자를 모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워너미디어는 HBO와 CNN, TNT TBS, 트루 TV, CW, 터너클래식 무비, 카툰네트워크, 루스터티스, 루니툰스 등의 채널에서 모두 1만 시간에 달하는 다양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 받을 예정이다.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자 그레그 벨란티와 아카데미, 에미상 수상자인 리즈 위더스푼이 워너 미디어의 새로운 독점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가격 또한 중요한 경쟁력이다. 디즈니는 디즈니+ 월 이용로를 월 6.99달러(8300원)로 책정할 방침이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이용료인 월 15.99달러(1만 9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낮은 이용료로 인한 수익 문제는 광고를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광고 없이 콘텐츠만 제공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훌루는 광고 사업에 공을 들여 지난해에만 15억달러(1조 7806억원)의 광고 수익을 거뒀다. 이에 훌루는 올해 최저가 월 이용료를 기존 7.99달러에서 5.99달러로 낮췄다.NBC 유니버셜은 자사의 유료TV 이용자에게는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익은 광고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다. 광고를 원하지 않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는 따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격은 10달러에서 12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HBO 맥스는 아직 월 이용료를 결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HBO채널 이용료와 비슷한 월 15에서 18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넷플릭스 자체 제작 프로그램 확대 넷플릭스도 손을 놓고 구겸만하고 있지는 않다. 콘텐츠 공급에 난항이 예상되자 수십억 달러를 들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3년 자체 제작 콘텐츠 ‘하우스오브 카드’를 선보인 이후 매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80억 달러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썼다. 최근에는 1980년대 미국의 한 조용한 마을에 일어난 기묘한 일과 이를 파헤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을 지난 4일 공개했다. 이는 나흘만에 전 세계 4070만 시청자가 이를 시청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파이낸셜타임즈은 미디어 공룡 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해도 당분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계속 제공 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가 세계 최대 시청자를 거느리고 있어 영향력이 큰 만큼 당장 콘텐츠를 회수하면 수익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 분석가들은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고 콘텐츠를 독점할 경우 자사소유 영화 스튜디오와 미디어 네트워크 수익이 2020년 회계연도에만 1억 40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의 로고.[사진=AFP 제공]
- 부상하는 美잠룡 워런‥44만명이 3만원씩 기부했다
-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월 16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조지메이슨대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2020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2분기에 1910만달러(225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며 약진하고 있다. 1분기 모금액에 비해 무려 세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금까지 모금액을 밝힌 민주당 주요 후보들 중에서 워런보다 많은 자금을 모은 건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시장 2480만달러, 조 바이든 전 부통령 2150만달러뿐이다. 워런과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1200만달러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1820만달러를 각각 모금했다. 민주당 후보들의 구체적인 선거 자금 규모는 이달 15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할 예정이다.워런 상원의원은 고액 기부자들을 거부하고 소규모 유권자들에게 접근한 이른바 ‘풀뿌리 모금’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2분기 워런 의원에서 기부한 사람은 총 38만4000명으로 평균 기부금은 28달러(약 3만3000원)였다. 또한 이중 80% 이상이 최초 기부자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44만2000명이 워런 캠페인에 기부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풀뿌리 모금을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이것은 정부와 민주주의가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미국시민) 모두를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이라 밝혔다. 로저 라우 워런 선거캠프 매니저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여러분은 부유한 기부자들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대선 선거운동을 벌이는 걸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며 “비공개 모금 행사, 슈퍼팩(PAC), 워싱턴 로비스트와 기업 팩, 그 어떤 책의 돈도 받지 않으면서도 선거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다”고 적었다.워런 의원이 지난 3월 풀뿌리 모금 계획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다른 선거캠프에서는 막대한 선거비용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워런 선거캠프 재정 담당자가 지난 3월 사퇴하기도 했다.워런 상원의원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공약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워런은 1월 출마 선언 이후 5개월간 교육·복지·세제·주택·사법개혁·자원개발·외교 등 각 분야 공약을 20여개 발표했다. 매주 1개꼴이다. 다른 후보들은 4-5개 정도만 발표한 것에 비해 비교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다년간 학계에 있으면서 다져진 연구를 바탕으로 근거도 뚜렷하다. 지난달 26~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첫 TV토론에서도 ‘나에게는 계획이 있다(I have a plan)’는 말과 시종일관 논리정연한 연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소득 10만달러 이하 가구 대학생 자녀에 대해 학자금 대출을 5만달러까지 탕감해준다는 공약은 특히 관심을 모았다. 연방 빈곤 수준 200% 미만의 소득이 있는 가구 아이들을 국가가 무상보육 해줘야 한다는 전면적 보편 복지도 내세웠다.한달 전까지만 해도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지지율도 두 배 가까이 뛰고 있다. 2일 공개된 CNN 여론조사를 보면 워런 의원의 지지율은 15%로 바이든 전 부통령 22%, 해리스 의원 1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CNN의 직전 여론조사(5월) 때보다 8%포인트 뛰었다. 한편에서는 강한 진보정책, 여성, 엘리트 출신 등 2016년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워런 의원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폴리티코는 70세의 나이로 젊은 신인도 아니고, 개인적 카리스마도 낮게 평가돼 중도층과 저학력 블루칼라, 유색인종에선 워런의 지지가 잘 확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긴축에 지쳤다"…그리스 총선서 親기업·중도우파 신민당 승리
- 그리스의 신임 총리 겸 신민주당 당대표인 키리아코스 미츠타키스가 7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선거 공식 결과가 나온 후 당 본부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7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신민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를 이기고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BBC와 CNN 등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이끄는 신민당은 이날 총 40%를 득표율을 기록해 28.5%의 표를 얻은 시리자를 누르고 승리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선거에서 승리한 뒤 “구제금융 이후의 고통스러운 긴축 악순환은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어 자신이 총리에 오르게 되면 “(그리스는) 다시 고개를 들어 자부심을 갖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선거로 신민당은 전체 300개 의석 중 158석을 확보하게 됐다. 과반 이상을 확보한 만큼 다른 정당과의 연합 없이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반면 현재 144석의 의석을 가진 집권당 시리자는 8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쳐 제2당으로 전락하게 됐다.좌파 정당이 선거에서 주도권을 잃게 된 것은 수년 간 이어진 긴축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실업률과 과도한 세율로 국민들의 반감이 극대화됐다고 BBC는 분석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해 8월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체제를 끝냈다. 그러나 오랜 긴축정책에 피로감을 느낀 그리스 국민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2015년 1월 긴축을 거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그는 취임 후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역대 세 번째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대신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약속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연금 삭감, 공무원 상여금 및 보조금 삭감, 의료 복지 예산 절감, 국영기업 민영화, 소득세 인상 등 긴축재정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났지만 공약은 지키지 못했다. 그리스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향후 3년 간 평균 2%대 낮은 경제 성장률이 전망된다. 국민들이 경기가 호전되는 것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높아진 세율이 중산층 주머니 사정을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또 구제금융은 졸업했지만 빚을 다 갚은 것이 아니다. 수년 동안은 채권단으로부터 엄격한 재정 감독을 받아야 한다.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실업률(18%)도 체감 경기를 냉각시키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 집권 기간 동안 그리스 경제 규모는 25% 쪼그라들었고 실업률은 25%대로 치솟았다. 특히 25세이하 청년 실업률이 40%까지 폭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초타키스 대표는 외국인 투자 유치, 세금인하, 공기업 민영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친(親)기업적 공약을 내세웠다. 경기를 띄우겠다는 공약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총리직에 오르면 국제채권단과 긴축 관련 재협상을 실시, 재정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공공 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연금 및 복지혜택 삭감도 더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