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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한·체코 공동 R&D'에 700억원 지원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우리나라와 체코 간 공동 연구개발(R&D)에 향후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기술협력 매칭 행사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체코는 정밀기계, 광학, 나노소재 등 일부 제조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기술 강국이다. 실제로 체코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유럽연합(EU) 중 2위(2022년 기준)이며, 제조업 수출액에서 첨단제품의 비중은 2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8위(2020년 기준)에 올랐다. 이번 포럼은 이같은 체코의 강점을 활용하고, 양국 간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포럼에는 체코 측에서 체코공대, 체코과학원 등 40여개 연구기관이, 우리 측에선 광기술원, 현대차(005380), 성균관대 등 다수 산학연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첨단로봇·레이저 광원·수소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기술협력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양해각서(MOU) 12건이 체결돼 실질적인 기술교류·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구체적으로 정밀기계·광학 등 기존 협력분야에서는 임팩트 있는 성과 창출을 위해 중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고, 우리 석·박사 연구자를 체코의 우수 대학에 파견해 양국 혁신 인재들간 활발한 기술교류와 공동연구가 이뤄지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산업부는 한·체코 간 공동 R&D에 향후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양국 산학연 간 안정적인 기술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가칭)한-체코 산업협력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안 장관은 “그간 현대차, 넥센타이어(002350) 등 우리 기업들이 현지 생산 및 시장 개척 위주의 투자에 치중해 왔으나, 이번 정상 순방을 계기로 양국이 첨단기술 협력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테크 포럼을 계기로 임팩트 있는 기술협력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우리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더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산업부)
- 尹 체코행 합류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친환경차·수소 협업 나서나”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동행하면서 친환경차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업과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는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자 해외 최대 친환경차 생산기지인 체코공장이 자리해 있어 이를 통해 유연한 수요 대응을 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정 회장은 올해 초 “수소는 후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던 만큼 이번 순방에서 체코를 중심으로 한 유럽 수소 인프라 확충도 보다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 체코공장 전경.(사진=현대차)2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을 비롯한 삼성과 LG, SK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2박 4일간 체코를 순방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서 동행해 현지를 방문한다. 정 회장은 이번 일정에서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체코와의 사업 협력 기회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비롯해 수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협업이 예상된다.체코는 현대차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자동차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핵심 거점으로 삼은 곳이다. 체코 동쪽 끝에 있는 노쇼비체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현대차 체코공장이 지난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소형 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해 유럽 전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 누적 출고 판매 500만대라는 대기록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현대차 체코공장 내 i30 생산공정.(사진=현대차)특히 체코공장은 글로벌 전동화 전략의 핵심인 ’해외 최대 친환경차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등 8개국에 있는 현대차 공장 중 친환경차 출고 비중(약 40%)이 가장 높다. 하이브리드(HEV)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를 아우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차를 생산한 지 5년 만인 올해 체코공장의 친환경차 누적 출고대수는 50만 대를 넘길 전망이다.정 회장은 이번 순방에서 현지 생산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HEV 등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와 협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연합(EU)는 오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자동차산업 붕괴 우려로 이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달라지는 수요 대응에 민첩하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차종을 최적화해 체코공장의 가동률을 끌어 올리고 인기 HEVㆍPHEV 모델의 생산과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체코 정부는 미래차와 배터리, 수소, 로봇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체코방문 기간 중 현대차와 미래차를 비롯해 수소 인프라 협업도 예상되는 부문이다. 앞서 정 회장은 연초 CES에서도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그리드 솔루션’을 발표하고 수소 모빌리티 영역을 넘어 수소 밸류체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전을 공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충을 위한 정 회장의 의지가 확실한 만큼 이번 일정에서 수소 협업도 충분히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에이럭스, 증권신고서 제출…‘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드론 및 로봇 에듀테크 전문기업 에이럭스가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에이럭스 CI, (사진=에이럭스)에이럭스가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5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1500~1만 3500원, 총 공모금액은 172억~203억원이다. 다음 달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0월 23~24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에이럭스는 자체 기술력으로 드론 및 교육용 로봇을 제작하는 전문기업이다. 코딩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교육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설립 초기 교육용 로봇 개발과 생산에 주력해왔으며, 최근 드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경쟁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로봇 설계 및 AI 교육 등 교육용 로봇을 제작해 전국 25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2022년부터 시작해 온 드론 사업 역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 11만대를 넘어섰다.로봇 및 드론 개발은 가능하나 생산은 외주로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에이럭스는 인천에 연구소와 공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해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는 게 에이럭스 측 설명이다. 또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한 국내 교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부분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교육용 드론으로 수요가 높고 구매 주기가 짧은 100g 미만 경량 드론에 주력함으로써 공급량과 매출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 시장 외에도 북미 등 해외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에이럭스의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48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이며, 2024년 상반기 매출액은 239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을 달성했다.에이럭스는 제품 개발 및 공급 외에도 G-PRC(Global Pro Robot Championship) 등 글로벌 대회를 개최해 미래 IT 인재 양성과 드론 및 로봇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해외 판매망 확보, 생산시설 확대 및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이치헌 에이럭스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한 공모 자금으로 에이럭스의 드론 사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 5,000례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은 최근 MCC B관(별관) 10층 대회의실에서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센터장 정경아)와 로봇수술 5,000례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은 제9차 이화의료원 로봇수술 심포지엄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지난 2009년에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부인과 수술을 중심으로 비뇨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수술 치료 분야에서 성장해 왔다. 2014년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2017년 4월 세계 최초 로봇 단일공 수술 500례 돌파, 2019년 로봇수술 2,000례 달성 이후 5년 만에 5,000례를 달성했다. 특히 2020년 메르스 위기에도 로봇 단일공 수술을 선도하며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그 의미가 컸다.이대목동병원과 함께 지난 2019년 문을 연 이대서울병원도 개원 5년 만에 로봇수술 5,000례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화의료원은 양 병원의 로봇수술 성과에 힘입어 로봇수술 1만례를 달성, 로봇수술 전문의료기관의 명성을 재확인하게 됐다. 이화의료원은 로봇수술 트레이닝 프로그램 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양 병원 로봇수술센터의 수술건수 및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이에 이날 이화의료원 로봇수술 심포지엄에서는 양 병원의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외과가 모두 참여해 첨단수술 기법의 축적된 경험을 수술 영상으로 발표했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와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고, 로봇수술 간호사 교육 세션을 마련해 로봇수술을 담당하는 여러 의료진이 다양한 의견을 나눠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정경아 이대목동병원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은 “미래를 선도하는 의료 시스템을 통해 5,000례 달성의 역사를 이루어 낸 이대목동병원의 훌륭한 교수님들,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이화의료원의 이대서울병원과 함께 화합을 통한 도약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가전·스마트폰 위기의식…삼성, '4대 신사업' 드라이브 건다
- [이데일리 김응열 김정남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신사업에 고삐를 당기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임직원들과 소통 행사를 열고 ‘강한 성장’(bold growth)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살아나는 반도체 사업과 달리 TV, 가전 등 세트(완제품) 사업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가 유망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참석차 찾은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한종희가 내건 새 키워드 ‘강한 성장’19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DX부문 출범 3주년을 앞둔 지난달 말 경기 수원 본사에서 열린 DX 커넥트 행사에 참석해 강한 성장을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외부 AI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와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한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DX부문장으로 취임하면서 ‘원 삼성’(One Samsung)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TV, 가전, 스마트폰 등 기존 사업부와 제품간 벽을 허물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스마트싱스로 연결하는 삼성전자 가전과 모바일, 관련 솔루션 등이 대표적인 원 삼성의 사례다.◇“의료 솔루션·냉난방 공조로 AI 선도”새 키워드인 강한 성장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메드테크(의료기기와 기술 결합) △친환경 공조 솔루션 △로봇 △전장 등이다. AI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메드테크다. 의료·건강 관리에 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초음파 진단 리포팅 및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한 프랑스 스타트업 ‘소니오’(Sonio)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의료기기 사업 외에 생활가전 사업 역시 AI를 활용한 건강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IFA에서 공개한 AI 기반 건강 관리 서비스 ‘삼성 푸드 플러스’가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식단을 지원하는 서비스다.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4 AHR 엑스포’에 참가해 공조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친환경 공조 솔루션도 AI 수혜 제품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다만 발열이 데이터센터 관리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냉난방 공조 솔루션이 발열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자체적인 냉난방 공조 제품과 더불어 북미 냉난방 공조 전문기업과 손잡고 유통망을 이미 확보해 뒀다. 현지 가정용·상업용 공조 전문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만들었는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을 레녹스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볼리’ 등 로봇 확대에 전장 사업도 가속로봇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역시 다양한 영역에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DX 부문 산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으로 배치하는 등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봇핏’과 AI 반려로봇 ‘볼리’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전장 사업의 경우 자회사 하만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차량용 오디오와 디지털 콕핏(운전석에 설치된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분야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이를 구현하는 인포테인먼트와 오디오의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IFA 2024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AI 반려로봇 ‘볼리’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가전·스마트폰 위기…“미래사업 주력”한 부회장이 강한 성장을 새롭게 제시한 건 기존의 DX부문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DX부문의 주요 사업은 가전과 스마트폰이다. 가전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일었던 보복 소비가 끝나면서 수요가 빠졌고, 경기 불황 조짐까지 덮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VD·가전사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8% 미끄러졌다. 경쟁사인 LG전자의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약 16.2%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그동안 DX부문 실적을 받쳐온 스마트폰 사업 역시 상황이 만만치는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가 35%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폴더블폰 점유율 1위를 내주며 2위로 밀렸다. 또 중국 스마트폰 회사 아너가 2분기 서유럽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산업계에서는 기존 가전과 스마트폰의 폼팩터(제품 외형 규격)를 계속 고집할 경우 ‘범용 제품 제조력’이 뛰어난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IFA에서 “이번 출장을 새로운 폼팩터를 고민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제시한 새로운 키워드는 스마트폰이든 가전이든 개별 제품으로 떼어놓고 보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AI와 신사업에 기반을 두고 미래형 사업구조로 과감하게 바꿔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라고 했다.
- 이젠 우버 대신 로보택시?…운전자 없는 '웨이모' 타 보니[르포]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휠(핸들)에 손대지 마세요. ‘웨이모(Waymo)’ 드라이버는 항상 제어할 수 있습니다.”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4번가에서 무인 로보택시 ‘웨이모’ 차량이 자율주행 중 신호 대기로 잠시 정차해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른바 ‘구글카’로도 불리는 로보택시(Robotaxi·무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 차량 스티어링 휠 한가운데에 새겨진 문구다. 요즘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선 웨이모가 명물이다. 운전자(기사) 없는 무인 택시 250대가 샌프란시스코 시내 곳곳을 24시간 365일 자율주행하며 승객의 호출을 받아 태우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행한다. 웨이모는 지난해 8월 미 캘리포니아공공시설위원회(CPUC)의 유료 운행(서비스 상용화)을 허가받았지만, 모든 일반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방문 중 호텔을 나서니 라이다(LiDAR) 및 레이더(Rader) 센서와 카메라 모듈을 장착한 흰색 재규어 아이페이스(I-PACE) 전기차 웨이모가 보란 듯이 신호 대기로 눈앞에 정차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몇몇 행인들은 신기한 듯 연거푸 사진을 찍기 바빴다. 운전자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이 텅 빈 웨이모는 이내 파란불 신호와 함께 유유히 바퀴를 굴리며 눈앞에서 멀어졌다.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웨이모를 이용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웨이모 원’ 실행 및 메인 서비스 화면 캡처.(사진=김범준 기자)한번 타 봐야겠다. 웨이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웨이모 원(Waymo One)’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계정을 등록해야 한다. 웨이모는 현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만 서비스 중인 관계로 앱스토어 이용자 국가가 ‘미국’일 때만 앱 검색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현지 통신망에 접속해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미국 계정을 추가로 만드니 비로소 앱을 설치할 수 있었다.앱을 처음 실행하고 위치 정보 접근 허용, 휴대전화 번호 인증, 결제 카드 등록 등 절차를 거치니 메인 화면이 나타난다. ‘차량이 8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와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보이는 구글 맵과 함께 검색창에 ‘어디로 갈까요?’라는 문구가 뜬다. 운행 가능 지역은 샌프란시스코 시내 전역과 근교 데일리시티까지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샌 브루노 등 시내 남쪽 지역은 현재 서비스 대상 지역이 아니다.‘웨이모 원’ 앱에서 현 위치를 출발지와 원하는 이동 장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차량을 호출 및 배차한 화면 캡처.(사진=김범준 기자)기자는 골든 게이트 공원 서쪽 끝 해변가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웨이모 앱에서 시내 숙소를 목적지로 입력했다. 인근에 하차 가능한 세 지점이 보였다. 그중 가장 가까운 ‘민트 스트리트’(미션 스트리트 5번가 인근)을 도착지로, 현 위치 주변 탑승 가능 지점 중 한 곳을 출발지로 최종 선택하니 약 12㎞ 거리에 23.81달러가 예상 요금으로 책정됐다. 모두 확인하고 ‘배차 요청(Request Car)’ 버튼을 누르니 이내 5분 거리에 있는 웨이모가 배차됐다.식당 앞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깜박이를 켠 흰색 재규어 아이페이스 전기차가 달려와 앞에 멈춘다. 앱에 차량 번호와 함께 5분간 대기한다는 안내와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시간 내 탑승하지 않으면 ‘노쇼’로 자동 취소된다.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를 켜고 앱에 활성화된 ‘잠금 해제(Unlock)’ 버튼을 누르고 차 문을 열어 탑승한다. 운전자 없는 모습이 생소하지만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안내 음성이 ‘안녕(Hello), 사이먼(이용자 이름)’이라고 반겨준다.1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공원 서쪽 끝 해변가 한 주정차 지역에서 배차된 무인 로보택시 ‘웨이모’가 탑승을 위해 접근하고 있다.(영상=김범준 기자)안전벨트를 메고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 화면에 생성된 ‘운행 시작(Start Ride)’ 버튼을 터치하니 핸들이 스르륵 움직이며 자율주행을 시작했다. 차량 화면과 앱에 동시에 목적지까지 소요 시간과 도착 시간이 표시됐고, 지도를 통한 실시간 이동 경로 확인과 카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 음악 선곡도 가능했다. 원하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도 차를 멈추고 내릴 수 있고, 상담원 연결을 통한 도움 요청도 할 수 있다.웨이모는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을 하며 도로 신호와 제한 속도에 맞춰 자율주행했다. 외부 라이다와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며 정차와 차선 변경을 했다. 좌회전과 우회전 시 스스로 깜박이를 켜고 핸들을 재빨리 감았다가 풀면서 안정적인 코너링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없어 불안한 마음도 잠시, 이내 편안한 마음으로 로보택시의 드라이빙을 체감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4’ 수준이다.16일(현지 시간) 로보택시 ‘웨이모’가 운전석에 운전자 탑승 없이 샌프란시스코 시내 도로에서 스스로 속도 조절과 코너링 등 자율주행하는 차량 내부 모습. 웬만한 숙련 운전자 못지 않게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구현한다.(영상=김범준 기자)16일(현지 시간) 로보택시 ‘웨이모’가 운전석에 운전자 탑승 없이 샌프란시스코 시내 도로에서 스스로 주행하다가 신호에 맞춰 서서히 감속하며 정차하고 있다.(영상=김범준 기자)이용객은 운전석을 제외한 조수석과 뒷좌석에만 탑승할 수 있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으면 시스템 오작동으로 운행 지원팀에 실시간 보고되고, 주의 조치가 내려진다. 호기심에 와이퍼 레버를 당겨보니, 모니터링 직원이 곧장 차량 내부 방송으로 냉랭한 말투와 함께 ‘한 번 더 운전석 장치를 임의 조작하면 즉시 운행 및 이용 정지한다’는 경고를 했다.웨이모는 약 40분간 밤길 시내 주행에도 목적지까지 무탈하게 도착했다. 차량이 도로변 하차 지점에 정차하고 안내와 함께 도어락이 풀린다. 탑승 시 선결제된 25달러가 바로 승인 취소되고 실제 이용 요금인 23.76달러(약 3만2000원)가 등록 카드로 자동 결제됐다. 우버(Uber) 앱에서 비슷한 시간 동일한 출발·도착지 경로 승차 공유 예상 요금이 약 25~35달러(차종별 상이, 할인 프로모션 제외)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웨이모’ 차량 외부에 부착된 라이다 및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모듈이 인식한 주변 차량과 보행자 등 도로 상황을 내부 디스플레이 화면(왼쪽)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목적지 도착 시 앱에서 자동 결제와 함께 상세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웨이모 이용 완료 후 내려서 몇 초 내에 문을 닫지 않으면 ‘문을 닫아주세요’라는 안내가 차량 스피커 음성과 앱에서 울린다. 차량 앞에 사람이 서 있으면 스스로 후진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차를 돌려 다른 운행을 찾아 떠난다. 모두 전기차로 운영하는 웨이모는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지면 자동으로 인근 충전소를 찾아간다.‘구글 카’라고도 불리는 웨이모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의 자회사다. 2009년 구글 슬렉스 연구소에서 무인자동차(자율주행) 개발 사업 부문으로 시작해 2016년 정식 기업인 웨이모로 분리해 출범했다. 웨이모는 우버와 협업으로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우버 앱을 통해서도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고, 내년 초부터는 조지아 애틀랜타와 텍사스 오스틴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16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원’ 앱으로 호출한 로보택시 차량 문을 여는 모습(왼쪽)과 목적지까지 운행을 마치고 다른 여정을 찾아 다시 거리를 나서는 ‘웨이모’ 모습.(사진=김범준 기자)샌프란시스코에선 이미 로보택시가 일상으로 파고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17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 IT 연례 행사인 ‘드림포스 2024’ 기조연설에서 자율형 AI 사례 언급 중 “웨이모를 이용해 본 청중이 있다면 손을 들어 보라”며 “자율주행차를 처음 타 보는 기회를 샌프란시스코에서 할 수 있으니 꼭 시도해 보라”고 공개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다만 자율주행차에 의구심과 불안감을 갖고 있는 시민들은 아직 적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우버 드라이버 피터는 “웨이모를 아직 타 본 적 없지만, 빗길에 불안해 보이고 종종 보행자와 마찰을 빚기도 하더라”면서 “개인적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 SKT 자녀 안심 앱 ZEM, ‘iOS용’ 출시…자녀 스마트폰 이용기록 제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유영상)의 자녀 안심 앱 ‘ZEM’(잼)이 19일부터 iOS 버전의 아이용 앱 출시와 함께 안심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토탈 안심 서비스’로 거듭난다.사진=SKTiOS 아이용 앱 출시로 OS 관계없이 ZEM 서비스 이용 가능ZEM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는 자녀 스마트폰 관리 앱으로, 이제 부모와 자녀가 사용하는 기기의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ZE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자녀의 경우 ZE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지만, 이번 iOS용 앱 출시로 이러한 제약이 해소됐다.사진=SKT강화된 안심 기능이번 개편으로 ZEM은 자녀의 안전과 부모의 안심을 더욱 강화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인다. ‘안심지도’는 늦은 밤 자녀가 아플 때 주변에서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동안전지킴이집과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 지역 정보 등 다양한 안전 정보를 제공한다.‘안심리포트’는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 현황을 부모에게 제공하는 기능으로, 유해 콘텐츠 차단, 앱 마켓 결제 차단,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 알람 등의 기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SKT는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ZEM이 타사 자녀 관리 앱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ZEM 요금제 고객 대상 데이터 1.5배 제공SKT는 ZEM 요금제 고객들에게 10월까지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1.5배로 늘려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요금제는 5G ZEM 플랜 퍼펙트, 5G ZEM 플랜 베스트, ZEM 플랜 베스트, ZEM 플랜 스마트의 총 4종으로, 요금제별로 최대 2GB까지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또한, SKT는 ZEM의 재미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AI 카메라 앱 ‘스노우’와 제휴를 맺고 이모티콘 및 필터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자녀는 얼굴 인식을 통해 나만의 이모티콘을 만들고, 다양한 필터를 이용해 사진을 꾸밀 수 있다.한편 ZEM 개편을 기념해 SKT는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한다. 9월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퀴즈 이벤트를 통해 로봇 청소기, 발뮤다 토스터, 스타벅스 커피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며, ZEM 앱에 친구를 초대할 때마다 네이버페이 2,000포인트를 중복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또한, iOS용 ZEM 앱 출시를 기념해 아이폰을 사용하는 부모와 자녀가 ZEM 앱에 가입하면 5만 원 상당의 ‘배달의 민족’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T멤버십 ‘T Day’를 통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김지형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ZEM의 iOS 아이용 앱과 강화된 안심 기능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ZEM이 부모와 자녀가 SKT를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자율형 AI, 자율주행車 '웨이모'처럼 데이터 기반해 변화 적응"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웨이모(Waymo)’를 타보면 운전자는 없지만,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차량을 운전합니다. 세일즈포스가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세일즈포스,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공개글로벌 최대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다음 달 8일부터 영국에서 에이전트포스의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사전에 구축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하여, 조직 구성원들이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빠르게 자율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 빠른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이다. 이는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주는 ‘능동적인 AI 전문 비서’라고 할 수 있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에이전트포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가 개별 고객 여정 등의 데이터를 기억해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정보를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점이다. 마치 먼저 말을 걸듯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자율주행차처럼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적응하고 조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이는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질문이나 지시를 해야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챗봇(chatbot)이나 코파일럿(co-pilot)과는 달리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에이전트포스는 24시간, 365일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기업과 직원들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한다. 이것이 에이전트포스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360도 CRM’을 구현하여 고객의 생산성과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에이전트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하고 사용자 지정이 쉬운 기능을 AI 기술로 구현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가 개최한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일대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기업형 AI 시대 기대감아울러 그는 에이전트포스의 핵심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의료 △은행 △상품 △영업 △지원 △마케팅 △고객 경험 △분석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는 에이전트포스를 사전 도입한 미국의 대표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 백화점 체인 ‘삭스(Saks)’, 그리고 학술 출판사 ‘와일리(Wiley)’의 고객 접점 부문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패트릭 스토크 세일즈포스 제품·인더스트리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 중,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한 삭스 백화점의 AI 상담원 ‘소피’와의 능동적 대화를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한 옷을 교환 처리하고 새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또한, 와일리는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고객 문의 해결 속도를 40% 향상시켰으며, 상담원들은 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클라라 샤이 세일즈포스 AI CEO는 기조연설에서 “이 모든 것은 에이전트포스의 두뇌인 ‘아틀라스(ATLAS) 추론 엔진’에서 시작된다”면서 “아틀라스는 여러분의 역할과 계획을 평가하고 구체화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순환하면서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진다”고 구동 원리를 설명했다.베니오프 CEO는 기조연설 후 전 세계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아틀라스는 높은 정확도와 낮은 환각률(hallucination rates) 측면에서 현재 ‘구글’과 ‘오픈AI’의 모방(벤치마킹) 능력을 앞선다”며, “내년까지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전 세계 10억 개 고객사와 소통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가 젠슨 황 엔디비아 CEO와 AI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젠슨 황 “기업형 AI 시대, 향후 10년 놓치면 안 돼”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세일즈포스가 주최하는 드림포스 2024는 19일(현지 시간)까지 3일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열린다. 전 세계 약 4만5000명의 IT 및 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115명의 연사가 발표하는 1500개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세계적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도 드림포스를 방문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베니오프 CEO와의 좌담회에서 “향후 10년간 디지털 생물학, 질병 진단, 과학 분야의 혁신으로 인해 AI로 칩을 설계할 수 있는 많은 지원자들이 생길 것이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로봇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AI 시대의 시작과 그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자동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니오프 CEO는 “자율형 AI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컴퓨터 과학 박람회’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수천억 개의 AI와 로봇으로 구성된 각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잡할 필요가 없으며, 직원들이 온보딩(조직·업무 적응)하는 것처럼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체코 순방길 오르는 尹, 원전 세일즈 본격화…3대 체크포인트는?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체코 순방길에 오른다. 앞서 7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양국 간 ‘원전 동맹’을 구축하고, 이를 발판삼아 유럽과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 기반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원전 수주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계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분쟁이 유일한 걸림돌이라 이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국, 포괄 경제협력 논의…4대 그룹 총수 총출동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체코와 원전 동맹을 구축함과 동시에 양국 간 포괄적인 경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체코의 4위 투자국인 만큼 원전 협력을 계기로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배터리, 첨단 로봇, 공급망, 에너지 분야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제 협력을 위해 4대 그룹(삼성전자·SK·현대차·LG) 총수 전원을 비롯해 50~60개 기업 관계자들이 경제사절단으로 윤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한다. 이번 2박 4일 동안의 체코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만나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핵심은 원전 분야 협력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사진=연합뉴스)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7월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사업(5·6호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내년 3월에 본 계약을 체결하면 약 24조원 규모의 수주가 확정된다. 윤 대통령은 원전 건설부터 설계,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관건은 원전 수주 과정에서 불거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분쟁이다. 웨스팅하우스사는 한수원의 원자로 설계 지재권을 보유했다는 점을 내세워 “자사의 허락 없이 기술 사용은 불가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우리나라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에도 같은 주장을 했으며, 결국 웨스팅하우스는 일부 설비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체코 수주 건은 과거와 달리 한국형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만큼 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할 때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미 원전 동맹 파트너쉽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양국 간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협정도 체결될 예정이다. TIPF는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인 관세양허(축소·철폐)를 배제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으로, 국회 비준이 필요 없는 새로운 통상 협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체코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개최하는 비즈니스포럼에서는 첨단산업, 고속철도, 우크라이나 재건 등 협력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국은 항공우주, AI(인공지능) 디지털, 양자과학기술 등 새롭게 협력할 분야들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K원전 수출 본격화…유럽시장 진출 모색 이번 순방을 계기로 체코가 추가로 발주할 테믈린 지역 내 원전 2기(3·4호기) 건설사업의 수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는 추가 2기 건설 발주가 진행될 될 경우 발주사인 체코 정부 측과 단독 협상을 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확정하면 체코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최대 40조원을 웃돌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선 협상에서 이미 체코 정부로부터 가격경쟁력이나 기술력, 공기 준수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태믈린 원전 발주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체코 정권이 교체되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코를 시작으로 K원전 수출이 본격화할지도 관심이다.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핀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다른 해외 원전 시장에도 국내 업계의 진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한수원은 2022년 폴란드와 한국형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맺었으며, 네덜란드에도 가압경수로형(APR1400) 원전 수출을 위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D.C.에서 체코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어 신규 원전 협력 등을 논의하는 등 원전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