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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고서야' 문소리 "중년 직장인들의 생존기라 신선했다"
  • '미치지 않고서야' 문소리 "중년 직장인들의 생존기라 신선했다"
  • (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문소리가 ‘미치지 않고서야’를 통해 오랜만에 MBC 드라마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2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 MBC ‘미치지 않고서야’ 제작발표회에서는 최정인 PD와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 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다른 ‘직딩’들의 아찔한 생존담이 차원이 다른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소리는 극 중 지독한 근성의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을 맡았다. ‘인사’라곤 1도 모르는 22년 차 개발자와 팀을 꾸려야 하는 아찔한 상황에서 최반석(정재영 분)과 버틸 수 없는 오피스 정글에서 ‘불굴의 승부사’로 살아남기 위해 환장의 콤비 플레이를 펼친다. 당자영의 이혼한 전남편이자 승진 가도를 달리는 최연소 개발 1팀 팀장 ‘한세권’은 이상엽이, 미워할 수 없는 인기원탑 상품기획팀 선임 ‘서나리’는 김가은이 맡아 극의 텐션과 활력을 책임진다.문소리는 “저는 인사팀장으로 발령받아 내려온 당자영이란 인물인데 내려오자마자 사업부 매각을 대비해 퇴사 등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있는데 그런 것들을 잘 처리해야 하는 인물이다”라며 “그런데 인사부 경험이 전무한 최반석을 만나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걸 수습하랴 위에서 해야 하는 일들을 해야 하는 워커홀릭이라 굉장히 완벽주의자인데, 이 회사 최초의 여성임원이 되려는 야망있는 인물인데, 최반석을 만나 방해를 받죠(웃음). 전남편까지 나와서 웬수처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별로 하하호호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액션과정에선. 으르렁 티격태격 잘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본도 너무 재밌었고 캐릭터도 흥미로웠다. 뭐니뭐니해도 정재영 선배님이 하신다고 하셔서(웃음)”라며 “중년 직장인들, 부장님 과장님들은 이미 자리를 잡으시고 월급도 많이 모으고 아파트도 살고 행복할 줄 알지 않나, 그 안에서 이 분들이 어떻게 이 악물고 버텨나가는지를 그리고 있어서 신선했다. 제가 정재영 선배님과 호흡해본 기억도 없고, 또 제가 언제 이상엽씨 같은 배우와 전 부부의 역할을 해보겠나(웃음). 이 밖에 굉장히 좋은 배우들이 틈틈이 함께 하모니를 일굴 수 있는 작품이란 점이 너무 같이 하고 싶다는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인사팀에서만 10여년을 근무한 역할이라 인사팀이란 곳이 어떤일을 하는 곳인지부터 공부했다. 인사팀은 정말 사내 직원들을 뽑는 일부터 육성하고 교육하고 퇴사하고 나중에 해고하는 과정까지 어찌보면 직장인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경험에 다 관여하는 직무를 맡고 있다”라며 “인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다보니 배우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지점이 많고 좋은 소리도 못 듣는 직업이다, 그 자리에 10년 넘게 있는 게 보통일이 아니겠다라고 생각했다. 제 캐릭터를 참 불쌍히 여기게 됐다 공부하면 할수록”이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MBC 드라마에 복귀한 소감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드라마 참여 상당히 어색한 기분”이라면서도 “이번 드라마는 창원 올 로케였어서 오랫동안 제 평생 가장 많은 벚꽃을 보았다. 복숭아, 포도가 열리는 환경에서 촬영 중이라서 지방 도시의 정취를 느낄 부분이 많았다. 즐기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이번 캐릭터에 중점둔 것은 제 개인적으로 앙상블, 케미가 중요한 드라마 같았다. 최반석과의 관계, 전남편 한세권과의 관계, 직원들과의 관계 등등 회사에서 함께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여러 배우들과 어떻게 하모니를 이룰지를 고민했다. 재미있는 지점이자 염두에 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치지 않고서야’는 오늘(23일) 밤 9시 방송된다.
2021.06.23 I 김보영 기자
檢, 전두환 추징금 2205억 중 1235억 집행…"협조한다더니 태도 바꿔"
  • 檢, 전두환 추징금 2205억 중 1235억 집행…"협조한다더니 태도 바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검찰이 1997년 4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확정된 추징금 2205억원 중 현재 1235억원(56%) 추징을 집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미납 추징금은 970억원으로, 전 전 대통령의 이의제기로 진행 중인 다수 소송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전 전 대통령 장남에 대한 추가 추징 집행 등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의 문이 닫혀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승환)는 이와 관련 “2013년 7월 서울중앙지검에 특별환수팀을 구성해 자금추적 및 관련자 조사를 통해 1703억원(당시 미납액 1672억원)의 책임재산을 확보한 이래 현재까지 702억 원을 추가 집행했다”며 “최근에도 매년 30억원 이상(2019년 32억원, 2020년 35억원) 집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전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추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지속 반발하고 있는 상태로, 검찰은 현재 공매 및 소송 진행 중인 부동산의 신속한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추가 책임재산 확보 등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우선 검찰은 연희동 사저, 오산시 임야, 용산구 빌라 및 토지 등 수백억원 상당의 책임재산에 대해 압류 후 공매를 진행해왔으나 부동산 소유 명의자 및 전 전 대통령 측 이의제기로 인해 현재 다수 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올해 4월 9일 대법원에서 연희동 사저 본채와 정원 부분을 뇌물로 취득한 ‘불법재산’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하면서 이 역시 변수로 작용했다. 해당 부동산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으로 판단하고 향후 채권자대위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책임재산들은 2013년 검찰에서 추적·파악하고 전 전 대통령 측도 협조를 약속한 부분이나, 이후 실제 공매 진행 과정에서 태도를 바꾸어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집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 전 대통령 장남에 대한 추징도 이미 이뤄졌거나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 장남의 운영회사인 북플러스 주식, 시공사 서초동 사옥 등 102억1000만원 상당에 대한 집행을 완료했고, 앞으로도 시공사 관련 법원의 조정 결정에 따라 이달 말 3억5000만원을 비롯해 내년 말까지 16억5000만원을 추가 집행할 예정이다. 또 2000년대 초까지 서교동 일대에 차명으로 관리했더 부동산의 경우, 그 매각 대금이 연천군 허브빌리지에 유입된 것이 확인돼 2013년 9월 해당 부동산을 압류해 13억2000만원을 집행하기도 했다.
'아픈 손가락' 잘라내고 'OLED·배터리·전장' 육성
  • [구광모 뉴LG 3년]'아픈 손가락' 잘라내고 'OLED·배터리·전장' 육성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8월에 열린 취임 후 첫 사장단 협의회에서 밝힌 비전이다. 이달 29일로 만 3년을 맞는 구광모호(號) LG그룹의 모습은 구 회장의 말처럼 ‘선택과 집중’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배터리·전장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했다. 빠르고 과감한 선택으로 시장 지배력을 급속하게 키워가고 있다는 평가다.지난 2018년 9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구광모 회장(오른쪽)(사진=LG)◇구광모號의 빠르고 과감한 ‘선택과 집중’2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29일 그룹 지주회사인 ㈜LG 대표로 취임한 직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에 나섰다.우선 LG는 성장에 저해가 될 수 있는 비핵심·부진 사업 10여 개를 털어냈다. 대표적으로 △2019년 2·9월 LG전자(066570) 연료전지·수처리 사업 △LG디스플레이(034220) 조명용 OLED(2019년 4월) △LG유플러스(032640) 전자결제 사업(2019년 12월) △LG화학(051910) 편광판 사업(2020년 6월) 등이 있다. 특히 올 4월에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26년간 휴대폰 사업을 이끌며 한 때 세계 시장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겪자 과감하게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부진 사업 정리와 함께 ‘신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했다. 지난해 2월 LG전자, LG화학 등이 가지고 있는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 100%를 1조3000억원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또 MRO 사업(2019년)과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5%(2020년)를 매각하면서 내부거래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사업 정비와 자금 확보는 지체 없이 투자로 이어졌다. 구 대표 취임 이후 3년간 LG는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신규 공장 설립 등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서도 OLED, 배터리, 전장 등 3개 사업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가 이뤄졌다. ◇‘OLED·배터리·전장’ 3대 성장사업 육성 특히 ‘OLED TV’ 관련 성과가 단연 돋보인다. 각각 패널·TV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동시에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유일 TV용 OLED 패널 제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과 파주 공장 투트랙 생산체제를 가동, 지난해 450만대 수준이었던 OLED TV 패널 생산량을 올해 8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트업체인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OLED TV 시장에서 66.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 판매를 지난해 205만대에서 올해 두 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앞으로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의 핵심, ‘배터리’ 부문도 LG의 확실한 무기가 됐다. 이미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자랑하며 격차 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배터리사업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했다. 배터리 사업의 전문성 강화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확보 차원이었다.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GM과 각각 1조원씩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미국 오하이오 주에 총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어 2025년까지 미국 테니시주에 GM과 35GWh 규모의 제2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등 향후 미국에만 6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전장 사업’의 전망도 밝다. LG전자는 오는 7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의 합작법인(JV)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지난 3월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와 합작해 출범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JV ‘알루토’,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기업 ZKW까지 삼각편대를 완성했다.LG그룹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특히 미래 사업 준비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였다”며 “새로운 시도를 중시하는 만큼, 앞으로도 사업 정비를 통해 얻은 여력을 바탕으로 성장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06.23 I 신중섭 기자
이스타항공 새주인에 '성정'…채권단과 칼날 협상 예고
  • [마켓인]이스타항공 새주인에 '성정'…채권단과 칼날 협상 예고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스타항공 새 주인에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업체인 ㈜성정이 최종 결정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서경환 전대규 김창권 부장판사)는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예정자로 성정을 선정하고 투자계약 체결을 허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스타항공과 성정의 투자계약은 오는 24일 체결될 예정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법원은 성정에 이어 차순위 예정자로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과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IOK)가 구성한 ‘광림 컨소시엄’을 선정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면 정밀실사를 거치지만 법원이 이를 생략하기로 하면서 바로 최종 인수 투자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성정은 투자계약 체결 이후 부채 상환과 유상증자 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충청남도 부여에 본사가 있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과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는 중견 업체다. 관계사로는 27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원으로 기업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오너 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우여곡절 끝에 이스타항공 새 주인을 찾았지만 험난한 과정은 지금부터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인수 이후 갚아야 하는 부채를 두고 채권자들과의 괴리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치르는 금액은 공익채권 그룹(직원들 임금과 퇴직금)에 우선 변제한 뒤 남은 금액을 회생·상거래 채권자에 배분하게 된다. 우선 임직원 퇴직금 등 공익채권에 쓰일 금액만 약 700억원 규모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회생 계획안 제출을 위해서는 채권자 상환 방식을 결정한 뒤 채권자들에게 ‘채권금액 일부만 변제받는 상황을 받아들이겠다’는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형남순 성정 회장(왼쪽)(사진=충남대 제공)이스타항공 회생·상거래 채권단인 외국계 항공 리스사와 정유사, 카드사, 여행사 등을 포함해 총 1800억원이 넘는다. 매각 금액에서 공익채권 변제(700억원)를 제한 규모가 400억원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갈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일부 변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청산 수순으로 가기 때문에 결국 받아갈 돈이 없을 것이란 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업계 재건이라는 ‘대의명분’ 내지는 ‘고통분담’을 위해 채권자 일부는 채무 탕감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부채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법원 판단하에 (채권 규모가) 줄어들 여지도 있다”며 “매각가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까지 쓴 상황에서 원활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계 기반 항공기 리스사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실제로 일부 항공기 리스사들은 최종 인수 후보와 금액 규모가 구체화하자 변제 규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여파로 항공기 리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서 외국계 항공기 리스사들은 (채무탕감을)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다”며 “설령 채권단 동의를 구하더라도 사업 재개 이후 비행기 리스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복수의 외국계 리스사와 23대의 항공기 리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몰아친 이듬해 3월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이 멈추며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되자 항공기 리스사들은 원상회복 비용까지 포기한 채 비행기를 차례로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리스사들이 받지 못한 채무금액만 약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비행기를 띄워 수익을 내야 하는 항공사가 리스사 돈을 갚지 못해 비행기를 못 빌릴 수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기 리스사를 중심으로 협상을 따로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문제는 항공기 리스사를 대상으로 협상을 따로 진행하면 또 다른 회생·상거래 채권 그룹인 정유사와 카드사, 여행사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수 있다. 중간에서 실타래가 잘못 풀리면 차별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과의 협상을 위해 적잖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 리스 문제나 임직원 재고용, 추가 투자 등의 여러 문제를 보면 연내 재개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2021.06.22 I 김성훈 기자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 '마제스티' 스마트스코어 품에
  • [마켓인]글로벌 골프용품 기업 '마제스티' 스마트스코어 품에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프리미엄 골프용품 브랜드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스마트스코어에 매각된다.(그래픽=문승용 기자)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제스티를 매각하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는 스마트스코어-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과정에서 산정된 기업 가치는 31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1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KMH-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스마트스코어-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스 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는 KMH 컨소시엄, 스마트스코어 컨소시엄과 함께 SG프라이빗에쿼티(PE)이 포함돼 있었다.마제스티골프는 한국 코스모그룹과 일본 마루망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 2017년 코스모그룹과 마루망 지분 일부를 인수했고, 이후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남아 있는 일본 본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이후 오케스트라PE는 브랜드를 통합하는 한편 레저사업과 헬스케업 사업 등을 정리하고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등 회사 효율화에 나섰다.마제스티골프의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매출은 808억원으로 2년 전인 2018년(580억원)보다 연평균 15.8% 증가했다. EBITDA 역시 2018년 94억원에서 지난해 말 228억원으로 성장했다. 이번 마제스티 매각으로 오케스트라PE는 성공적으로 첫 엑시트를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06.22 I 조해영 기자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전 뛰어드나
  •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전 뛰어드나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대우건설이 3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가운데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사옥 을지트윈타워.(사진=대우건설)22일 IB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본 입찰에 참여할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매각을 주관하는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5일 매각 본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예상 매각가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보증금은 인수금에 포함된다.현재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전문 투자회사 IPM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DS네트웍스, 중흥건설 등 3곳이다. 여기에 호반건설이 참여하면 4파전 구도가 펼쳐진다. 이번에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 지난 2018년1월 이후 3년만의 재도전이다. 앞서 지난 2018년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매각이 성사되는 듯 했지만 인수 과정에서 3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실이 드러나면서 9일 만에 인수포기를 선언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1973년 설립 이후 대형건설사로 성장했지만 경제위기(IMF)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2009년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팔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3년 만에 재매각 됐고 2018년 호반건설에 매각도 불발하면서 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넘어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2019년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1.06.22 I 강신우 기자
'8조 대어' 한온시스템 매각전…글로벌 큰손 '다자구도'
  • [마켓인]'8조 대어' 한온시스템 매각전…글로벌 큰손 '다자구도'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018880) 매각전이 글로벌 원매자들의 각축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초 LG그룹과 한라그룹 등 국내 전략적투자자(SI)의 참여가 점쳐졌지만 막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큰손’들의 경쟁으로 판이 짜인 모습이다. 매각전 성패를 쥔 열쇠는 뭐니뭐니해도 몸값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22일 종가기준 9조4483억원이다. 거래지분 가치로 환산해도 7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6년간 이뤄진 실적 개선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 천문학적인 인수가격을 치를 수 있는 원매자들의 완주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온시스템 예비입찰…글로벌 각축전 구도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 에버코어가 진행한 예비입찰에 글로벌 3위 공조 회사인 프랑스 발레오사(社)와 4위 공조 회사인 독일 말레,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 등 총 4~5곳의 글로벌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한온시스템 지분 70%다. 당초 한온시스템 인수전 참여 여부로 기대를 모았던 LG전자는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논의했지만 막판 불참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그룹도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 측은 이날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약 일주일간 실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로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덴소’(DENSO Corporation)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1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코는 지난 2014년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했다. 한앤코는 당시 한온시스템 주식 50.5%를 2조7512억원에, 한국타이어는 19.49%를 1조617억원을 매입했다. 한온시스템이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에 공급하는 친환경 냉매 R744 히트펌프 시스템 (사진=한온시스템)◇ 게임체인저급 기술 장점…천문학적 가격 ‘변수’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히트펌프’와 ‘전동 컴프레서’(e-compressor) 등의 열관리 부품은 이른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의 경우 열이 많이 발생하는 반면 전기차는 발생하는 열이 없어 계절이나 주행거리에 따라 효율성이 늘 문제로 꼽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고효율 히트펌프 등에 대한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현대차(005380)와 폭스바겐 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시장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바뀌면서 60%대에 달하던 현대차 그룹 의존도도 40%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7년 전 한앤코 컨소시엄이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보유 지분 가치가 2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권과 미래차 기술력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상 매각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조~8조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내 원매자들이 이탈한 이유를 두고 ‘가격 저항선이 높아 그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급기야 글로벌 원매자들도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뛰어든 프랑스 발레오는 예비입찰과 별개로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꾸준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말레도 글로벌 PEF를 재무적투자자(FI)로 짝을 이뤄 인수 절차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결국 수조원을 지불하고서라도 인수에 나설 원매자들의 완주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만 확실하다면 국경을 넘어선 기회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이베이코리아의 경우만 보더라도 매각가격이 지금까지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인수전 중간 어떤 변수가 생길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2021.06.22 I 김성훈 기자
KB인베, SK네트웍스 보유 메쉬코리아 지분 산다
  • [단독]KB인베, SK네트웍스 보유 메쉬코리아 지분 산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KB인베스트먼트가 SK네트웍스로부터 메쉬코리아 지분을 인수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발행되는 신주에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쉬코리아는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의 운영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투자은행(IB)업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메쉬코리아 지분 4.42%를 인수한다. SK네트웍스 보유 지분 가치는 170억원 수준이다. 100억원 규모의 신주도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쉬코리아는 1000억원 안팎의 투자유치를 위해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들과 접촉해왔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유통 시장 전반이 판매자 중심의 ‘D2C(Direct to Consumer)’ 생태계로 재편되면서 물류 전반에 대한 솔루션을 갖춘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투자를 검토하는 기관들 역시 단순히 배달대행에만 머무르지 않고 종합물류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방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대행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4년 10조원 규모였던 배달대행 시장은 2018년 20조로 두 배로 뛰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예상 밖으로 장기화되면서 배달대행 스타트업의 추가 성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메쉬코리아의 기존 SI가 지분을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20일 메쉬코리아는 GS홈쇼핑이 메쉬코리아의 기존 주주인 휴맥스의 구주 총 19.5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메쉬코리아의 주요 지분 현황은 유정범 대표이사 외 임원 등 4인(25.21%)과 네이버(19.55%), GS홈쇼핑(19.53%)으로 재편됐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017670)과 대리점간 휴대폰을 퀵서비스로 배송하는 물동량만 해도 엄청나 전담 퀵서비스 회사를 비딩(bidding)을 통해 선정할 정도”라며 “그 이외에도 메쉬코리아와 시너지가 날만한 것들이 있었을 테지만, 큰 사업적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적절하게 회수하는 것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번 SK네트웍스의 지분 매각으로 메쉬코리아의 SI는 네이버(035420)와 현대차(005380) GS홈쇼핑(028150) 등이 남게 됐다. 지난해 메쉬코리아의 영업수익은 2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8%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178억원으로 전년(123억원) 대비 적자폭은 55억원 늘었다.배달대행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최근 투자유치에 활발하다. 바로고는 최근 800억원 규모 시리즈C단계를 유치를 마무리했다.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 역시 복수의 기관 투자가와 함께 300~400억원 규모 추가투자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한편,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도 이번에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유치 건과 관련해 메쉬코리아측은 “투자 유치는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면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2021.06.22 I 이광수 기자
'8조 대어' 한온시스템 예비입찰…국내외 큰손 '관심'
  • [마켓인]'8조 대어' 한온시스템 예비입찰…국내외 큰손 '관심'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시가 총액만 10조원에 육박하는 한온시스템(018880) 매각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라지캡(시가총액 상위기업) 매물인데다 최근 관심이 뜨거워진 미래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천문학적인 몸값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거래지분 가치만 7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황에서 굵직한 해외 원매자들이 인수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한온시스템 실적 추이 (그래픽=이미나 기자)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을 보유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는 이날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 작업에 나선다. 매각 규모는 한온시스템 지분 70%다. 매각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를 선정한 가운데 국내외 10여 곳의 국내외 인수 후보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로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덴소’(DENSO Corporation)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앤코가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했다. 한앤코는 당시 한온시스템 주식 50.5%를 2조7512억원에, 한국타이어는 19.49%를 1조617억원을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히트펌프’와 ‘전동 컴프레서’(e-compressor) 등의 열관리 부품은 이른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현대차(005380)와 폭스바겐 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시장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바뀌면서 60%대에 달하던 현대차 그룹 의존도도 40%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7년 전 한앤코 컨소시엄이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보유 지분 가치가 2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권과 미래차 기술력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상 매각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조~8조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단독 인수는 힘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복수의 원매자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지분을 인수하는 구조를 짜야만 인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가 주요 고객인 한온시스템의 LG그룹 인수 가능성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4대 그룹간 협력 사례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상생해야 살아남는다’는 분위기로 봤을 때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게 재계 평가다. 이밖에 한온시스템에 이은 글로벌 3위 공조 회사인 프랑스 발레오는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4위 공조회사인 독일 말레사도 글로벌 PEF와 짝을 이뤄 인수 절차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국내 대기업이 포기하면 해외 업체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기술력만 확실하다면 국경을 넘어선 합종연횡 기회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며 “기술력 확보에 대한 계산만 선다면 글로벌 원매자들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1.06.22 I 김성훈 기자
  • 위축된 투심에도 등급 무관 `흥행`…현대로템·CJ ENM에 뭉칫돈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회사채 시장에서 수요예측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하이일드펀드 특수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ENM(035760)(신용등급 ‘AA-(안정적)’)이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21-1~2회차) 수요예측에서 총 651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애초 모집금액은 1500억원 수준으로 4배를 훌쩍 넘어선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47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81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한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AA급 중에서도 우량 회사채로의 수요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CJ ENM은 지난해 6월 코로나19 팬데믹 쇼크 와중에도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93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 24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었다. CJ ENM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BBB’급 회사채 강세에 힘입어 현대로템(064350)의 경우 애초 모집액의 5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날 현대로템(신용등급 ‘BBB+(긍정적)’)이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38-1~2회차) 수요예측에서 총 2580억원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현대로템 2년물 300억원 모집에 1650억원, 3년물 200억원 모집에 930억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펀드 특수 수요가 늘었다”며 “펀드에 BBB급 채권을 일정 비율(45%) 이상 담으면 공모주를 5% 우선 배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다만 ‘AA’급 회사채 개별민평 금리가 많이 빠져 있는 탓에 민평보다 높은 금리에 매수 주문이 몰린 반면 ‘BBB’급 회사채는 민평 금리 대비 낮은 금리에 수요가 쏠렸다. 즉 AA급 회사채에는 싸게 사겠다는 수요가 몰렸고 BBB급 회사채에는 비싸게 사겠다는 수요가 몰렸다는 의미다. CJ ENM은 3년·5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20bp~+20bp(1bp=0.01%포인트) 수준의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지난 18일 기준 CJ ENM 회사채의 개별민평 금리는 3년물 1.597%, 5년물 2.071%다. CJ ENM 회사채 3년물은 5bp, 5년물은 1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현대로템 발행금리 밴드는 2년·3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40bp~+0bp(1bp=0.01%포인트) 수준을 제시했다. 지난 18일 기준 현대로템 회사채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물 3.915%, 3년물 4.404%다. 현대로템 회사채 2년물은 -165bp, 3년물은 -140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 증권사 채권매니저는 “AA등급의 경우 개별민평 금리가 많이 빠져 있는 상태인데다 스프레드도 많이 좁혀져 있는 상황”이라며 “AA급 종목은 투자자들이 기존 민간평가사에서 평가한 개별 종목 민평 대비 높은 금리로 채권을 매수하겠고 입찰한 셈이다”고 설명했다.그는 “반면 현대로템의 경우 최근에 ‘긍정적’ 등급 전망이 붙으면서 채권을 비싸게 사겠다는 수요가 몰렸다”며 “현대로템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신용평가사는 최근 일제히 현대로템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9일 현대로템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변동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현대로템의 자구안 실행 이후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현대로템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실적부진(당기순손실 2018년 3080억원, 2019년 3557억원)으로 자본 여력이 위축되고 부진한 현금창출이 이어지면서 2019년까지 재무구조가 저하(부채비율 2017년말 188%→2019년 말 363%)됐다.그러나 2020년 유형자산 재평가(자본 증가 2592억원)에 이어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에 현대로템 보유 그린에어 지분(812억원)과 유휴부동산을 매각(878억원)했으며, 24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후 조기상환을 완료함으로써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을 6262억원(2019년 말 1조1000억원)으로 크게 감축했다. 부채비율도 211.8%(2019년 말 362.6%)로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2021.06.22 I 박정수 기자
이스타항공, 첫 발부터 ‘가시밭길’…채권단과 '격돌' 조짐
  • 이스타항공, 첫 발부터 ‘가시밭길’…채권단과 '격돌' 조짐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본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새 주인 찾기가 임박한 이스타항공이 채권단 협상을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000억원에 육박하는 회생·상거래 채권단이 ‘일부만 받겠다’는 탕감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자칫 추가 협상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최근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 행사 공문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며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금액은 약 1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새 주인 등장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리란 기대감도 잠시, 본격 협상은 시작도 안 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스타항공 회생·상거래 채권 규모는 외국계 항공 리스사와 정유사, 카드사, 여행사 등을 포함해 1800억원 수준이다. 매각 금액인 1100억원에서 우선 변제 대상인 공익채권(근로자 임금·퇴직금) 700억원을 제하면 큰 괴리를 보인다. 특히 외국계 항공기 리스사들과의 협상이 난제가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사업 재개를 위해 항공기 리스사와의 관계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리스사들이 전액 변제를 요구할 경우 항공기 리스사와 협상을 따로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문제는 항공기 리스사와 개별 협상을 진행할 경우 또 다른 채권자들인 정유사와 카드사, 여행사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 채권단 협상에 신중을 기하다 보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추가 협상이나 임직원 재고용, 추가 투자 등의 문제를 보면 업무 재개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06.21 I 김성훈 기자
부활 `신호탄` 쏘아 올린 이스타항공‥늦춰진 LCC 재편
  • 부활 `신호탄` 쏘아 올린 이스타항공‥늦춰진 LCC 재편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이스타항공이 충남 기반 부동산 기업인 (주)성정 품에 안기면서 ‘비상’의 희망을 되찾게 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으로 예고됐던 저비용항공사(LCC) 재편 시계도 잠시 뒤로 미뤄지게 돼 당분간 과열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성정을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 후보자로 발표한다. 이스타항공이 우선 매각 전 인수자를 내정하고 경쟁입찰로 좋은 조건을 제시할 다른 인수자들을 찾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해 온 만큼 사실상 성정으로 확정된 상태다. 앞서 성정은 지난 17일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이후 본입찰에서 쌍방울그룹과 광림, 미래산업 등 ‘광림컨소시엄’이 1100억원의 단독입찰했지만, 성정이 우선매수권자의 권리를 이용하면서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인수 작업이 마쳐지는 대로 하늘길 재개를 위한 움직임에 나설 방침이다.이스타항공이 새 주인을 찾은 만큼 LCC의 과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LCC 업계는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 등 6개 항공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신생 LCC 3곳이 합세하며 교통정리의 목소리가 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제주항공(089590)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재편의 불을 지폈지만,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이스타항공이 LCC가 아닌 제 3자의 손에 넘어가면서 경쟁은 과열될 전망이다.LCC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이 막힌 상황에서 무착륙 관광비행과 국내선 저가 공세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LCC들은 과열 경쟁 탓에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띄울수록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실제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잇단 국내선 증편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손실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설령 국제선 길이 열린다고 해도 초반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저가 정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LCC 재편이 시기가 다소 늦춰지긴 했지만,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본다. 당장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으로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통합 LCC로 출범 예정이다.나머지 LCC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제기된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생 LCC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본 잠식 상태로 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아울러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잇단 손실로 인해 자존 잠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금력 부족에 시달리는 LCC들이 생존 모색 과정에서 다시금 재편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단 소리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누적된 피로감과 손실로 LCC의 체력이 고갈상태에 이르렀다”며 “통합 LCC 출현과 업체 간 합종연횡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1.06.21 I 송승현 기자
이스타항공 채권단 ‘내 돈 내놔’…새주인 찾자마자 갈등 예고
  • [단독]이스타항공 채권단 ‘내 돈 내놔’…새주인 찾자마자 갈등 예고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스타항공 새주인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가시밭길’이 펼쳐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갚아야 할 돈이 매각금액을 훌쩍 웃도는 상황에서 수백억대 회생채권을 보유한 외국계 항공기 리스사 등을 중심으로 갈등을 예고하고 있어서다.‘고통분담’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국내 채권자들과 달리 외국 항공기 리스사들은 ‘변제 없이 비행기 대여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자칫 경영 정상화의 첫걸음인 비행기 확보부터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주인 찾은 이스타항공…‘난관은 지금부터’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최근 이스타항공 우선매수권을 행사한다는 공문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며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매각 금액은 1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스타항공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부채 상환과 유상증자 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내달 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스타항공 새 주인을 찾았지만 험난한 과정은 지금부터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인수 이후 갚아야 하는 부채를 두고 채권자들과의 괴리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치르는 금액은 공익채권 그룹(직원들 임금과 퇴직금)에 우선 변제한 뒤 남은 금액을 회생·상거래 채권자에 배분하게 된다. 우선 임직원 퇴직금 등 공익채권에 쓰일 금액만 약 700억원 규모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회생 계획안 제출을 위해서는 채권자 상환 방식을 결정한 뒤 채권자들에게 ‘채권금액 일부만 변제받는 상황을 받아들이겠다’는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스타항공 회생·상거래 채권단인 외국계 항공 리스사와 정유사, 카드사, 여행사 등을 포함해 총 1800억원이 넘는다. 매각 금액에서 공익채권 변제(700억원)를 제한 규모가 400억원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갈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직 최종 채권 규모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회생법원이 이스타항공 채권자 명단을 확정하고 채권 내역을 신고하라고 통지하는 과정에서 채무 관계를 두고 이스타항공과 일부 채권자 측 입장이 엇갈리며 현재 계류 중인 케이스도 있다. 추가 채권자가 나타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일부 변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청산 수순으로 가기 때문에 결국 받아갈 돈이 없을 것이란 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업계 재건이라는 ‘대의명분’ 내지는 ‘고통분담’을 위해 채권자 일부는 채무 탕감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부채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법원 판단하에 (채권 규모가) 줄어들 여지도 있다”며 “매각가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까지 쓴 상황에서 원활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형남순 성정 회장(왼쪽)(사진=충남대 제공)◇ “돈 안 갚으면 비행기 없다” 갈등 예고그러나 외국계 기반 항공기 리스사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실제로 일부 항공기 리스사들은 최종 인수 후보와 금액 규모가 구체화하자 변제 규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회사는 ‘기도 안찬다’는 반응까지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여파로 항공기 리스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서 외국계 항공기 리스사들은 (채무탕감을)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다”며 “설령 채권단 동의를 구하더라도 사업 재개 이후 비행기 리스 환경이 어려워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복수의 외국계 리스사와 23대의 항공기 리스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몰아친 이듬해 3월부터 모든 항공기 운항이 멈추며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되자 항공기 리스사들은 원상회복 비용까지 포기한 채 비행기를 차례로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리스사들이 받지 못한 채무금액만 약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비행기를 띄워 수익을 내야 하는 항공사가 리스사 돈을 갚지 못해 비행기를 못 빌릴 수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기 리스사를 중심으로 협상을 따로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문제는 항공기 리스사를 대상으로 협상을 따로 진행하면 또 다른 회생·상거래 채권 그룹인 정유사와 카드사, 여행사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칠 수 있다. 중간에서 실타래가 잘못 풀리면 차별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과의 협상을 위해 적잖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이유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 점치는 오는 10월 AOC 재발급에 이은 운항 재개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회사 인력도, 시스템도 모두 멈춰 있는 상태인데 석달 뒤 운항을 재개하기 여려울 것”이라며 “비행기 리스 문제나 임직원 재고용, 추가 투자 등의 여러 문제를 보면 연내 재개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2021.06.21 I 김성훈 기자
남양과 함께 사반세기…'이별 연습'하는 美 펀드
  • [뉴스+]남양과 함께 사반세기…'이별 연습'하는 美 펀드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남양유업에 20여 년을 투자한 미국 펀드가 회사와 인연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는 그간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바닥을 기어 속을 태웠는데, 주인이 바뀐 틈을 타서 반등 조짐을 보이자 아예 발을 빼려는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21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 주요 주주 퍼스트 이글 글로벌 펀드(FEGF)와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FEIM) 등 같은 계열의 미국 헤지펀드는 주식 보유량이 5% 미만이라고 지난주 공시했다.갖고 있던 남양유업 주식을 대거 매도해서 지분율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상장회사 지분을 5% 이상 가진 주주는 주식 수가 변동하면 일반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이들 펀드가 주식을 줄인 의사결정은 와신상담 격이다. 펀드가 처음 남양유업에 투자한 당시로까지 거슬러가 보면 배경을 헤아릴 만하다.FEGF가 남양유업 주식을 처음 사들인 시기는 1999년이다. 한국이 환란으로 자본시장을 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한 시기(1998년)를 거치면서 투자를 시작했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위한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니라 순전하게 주가 차익과 배당금을 기대한 단순 투자를 위한 것이었다.선진 자본시장을 거친 외자가 국내 투자를 늘려가는 것은 이목을 끌었다. FEGF는 이후 꾸준하게 주식을 사들여 2002년 기준으로 남양유업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분율로 보면 7.3%(6만5500주)를 가져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12.6%(11만2356주) 다음이었다.주가도 성공적으로 올랐다. 19만원대에서 사들인 남양유업 주식은 2002년 연중 최고 48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두 배를 훌쩍 넘어 오른 것이다. 처음 이익을 실현을 하고자 2007년 주식을 매도할 당시 남양유업 주가는 98만원대였다. 투자 이후 8년 새 다섯 배 가량 뛰었다. 코스피가 1999년(1028.07포인트)부터 2007년(1897.13포인트)까지 84% 오른 것과 비교하면 FEGF의 남양유업 투자는 대성공이었다.이렇게 FEGF의 남양유업 투자는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 성공 교과서로 자리 잡아갔다. FEIM도 마찬가지였다.투자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그해 남양유업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대리점 강매 사건이 터지고 시장에서 기업에 반감이 형성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타격을 받자 주가는 하릴없이 내렸다. 이후 ‘황하나씨 형사처벌’, ‘경쟁사 비방 영업’ 등 악재가 뒤따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주가는 20만원 후반까지 주저앉았다.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주주로서는 견디기 힘든 흐름이었다.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들 펀드가 회사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은 지난 4월14일이다. 전날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와 코로나19 예방 효능을 발표하고 주가가 급등한 뒤였다. 이후 지난달 25일을 시작으로 주식을 상당량씩 털어냈다. 홍 전 회장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에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공시하기 이틀 전이었다.지루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가 상승하자 처분을 결정한 것인데, 매도 타이밍이 썩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홍 회장 일가의 지분 매각’ 호재 공시가 나기 전에 대거 매도한 때문이다. 숨을 고르고 매도를 참았다면 주가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호재를 최대한 이용하지 못한 매매 패턴을 보면, 회사 돌아가는 사정에 어두웠던 것 같다”는 말이 따랐다.20여 년지기의 두 투자자도 가늠하지 못했던 남양유업 주가. 이들이 가진 회사 지분은 현재 2%대다.
2021.06.21 I 전재욱 기자
"中, 비축물자 매각해 원자재 안정화…금속가격 변동성 단기적"
  • "中, 비축물자 매각해 원자재 안정화…금속가격 변동성 단기적"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축물자 매각에 나섰지만 금속 가격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 국내 비철금속 기업의 단기 주가 약세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금속 가격 반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식량·물자 비축국은 지난 16일 국무원 상무회의의 원자재 가격 안정화 관련 지시에 따라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 국가 비축물자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과거와 달리 무역상이 아닌 비철금속 가공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방식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매월 말 비축물자 매각할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매파적 기조가 더해지며 구리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21일 이달 16~18일 중국 구리 선물 가격은 4.2% 떨어졌고, 아연과알루미늄 가격도 각각 2.3%, 3.0% 하락한 점을 짚었다. 마이메탈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의 구리 비축물자는 약 180만~2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컬 업계에는 2016년부터 중국 정부가 200만톤 이상의 구리 비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장과 2020년 50만톤 이상의 구리를 추가로 비축했다는 주장도 있다”며 “따라서 현재 중국 정부의 구리 비축 규모는 200만톤을 초과할 가능성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중국 비축물자 매각은 금속 가격의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금속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동성에 따른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의 구리 비축물자 매각은 2005년(5.12만톤)이 마지막이다. 2005년엔 중국 정부가 15만~20만톤 규모의 LME 구리 선물 숏 포지션을 보유한 상황에서 진행됐으며, 중국 정부의 비축물자 매각에도 구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는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조 연구원은 “이번 비축물자 매각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업 원가 부담 완화가 목적”이라며 “2020년 중국의 구리 소비량이 약 1400만톤임을 감안하면 비축물자 매각 규모에 따라 단기 구리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비철금속 기업들에 대해 “중국의 비축물자 매각 정도가 확인되고, 공포 심리가 완화되면서 관련 금속 가격은 수요에 기반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금속 가격의 하락은 국내 비철금속 대표 기업인 풍산과 고려아연의 단기주가 약세 요인이나, 금속 가격 반등을 염두에 둔 저가 매수 전략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2021.06.21 I 이은정 기자
에이블씨엔씨, IMM 출신 김유진 대표 선임
  • 에이블씨엔씨, IMM 출신 김유진 대표 선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IMM오퍼레이션즈그룹 김유진 대표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정열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1년 3개월만에 사임했다.김유진 에이블씨엔씨 대표(사진=에이블씨엔씨)에이블씨엔씨는 회사의 사업 내용과 전략 방향성에 대해 이해가 높은 IMM프라이빗에쿼티 인력을 대표로 선임했다고 했다.김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합류해 할리스에프앤비, 레진코믹스, 태림포장 등의 거래를 주도했다. 2017년부터 할리스 대표로 기업을 직접 경영하다가 2020년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이력이 있다. 이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복귀해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맡으며 에이블씨엔씨, 제뉴원사이언스 오퍼레이션 작업을 맡아왔다.IMM오퍼레이션즈그룹은 포트폴리오 회사의 조직 및 전략적 방향성을 관리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법인이다. 신임 김 대표가 에이블씨엔씨와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겸직함으로 보다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이블씨엔씨는 기존 방향성과 같이 온라인과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및 매장 관리, 재고 관리 등의 운영 개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21.06.21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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