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541건
- 인구절벽 진단…윤석열 "경쟁 개선돼야" vs 이재명 "희망 사라져"
- [이데일리 이지은 김보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절벽 문제와 관련해 “희망이 사라진 것이 구조적 핵심 문제”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금 지나친 경쟁 사회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고 바라봤다.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방인권 기자)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3차)’에서 ‘인구절벽 대응 방안’에 대한 공통 질문을 받고 “과거엔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아이를 많이 낳았다”며 “이유는 단순하다 나보다 자식들은 더 잘 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 문제는 삶의 현실 너무 팍팍하다는 것”이라며 “경력단절을 막는 게 제일 중요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를 가르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 기르다 보면 직장을 다닐 수 없어 경력단절이 발생한다”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부담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고, 일자리와 주거를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능한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 필요한 이유”라며 “구조의 문제, 즉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회 늘리는 것 미래를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현재 합계 출산율이 0.81까지 떨어진 현실을 지적하며 “ 저출산·고령화로 인구 구조가 역삼각형 가분수형태가 되면 저성장으로 연금복지 재정, 국방력이 약화되고 대학교육시스템이 붕괴되는 문제가 생긴다”고 우려했다.그는 “출산율을 높이려면 임신출산 지원, 일자리 확대, 주거 안정, 보육, 일·가정 양립 등 모든 제도 필요하지만, 지금의 지나친 경쟁사회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청년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뤄서 일자리 문화가 그 기회가 균형을 잡아줘야만 지향점이 다원화되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된다”고 주장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80조원을 쏟아부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세 가지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일할 만한 좋은 직장이 없고, 제대로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청년들이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 균형 발전이 깨졌다”며 “좋은 직장을 만들고 주거 환경을 제대로 개선해 공급하고, 세 번째로는 지역균형 발전 정책을 하는 게 근본적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심 후보는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저출생 원인은 여성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이라며 “공무원이 많은 세종시의 출생률은 1.23인데, 서울은 0.63이다. 인센티브 통해서만 해결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령 빈곤과 고립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고 주거, 고용, 육아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며 △제2 토지개혁 △신노동법 △슈퍼우먼 방지법 등을 약속했다.그는 “고령화 아니라 장수시대”라며 “지혜와 경륜을 갖춘 시니어에게 새로운 기회를 드리고 노령 빈곤과 고립에 대한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령친화적 일자리와 은퇴자 협동조합을 통해 제2의 인생 이모작을 지원하겠다.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올리고 시민최저소득을 100만원까지 지원해서 노인빈곤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작가 이문열이 본 대선후보 윤석열과 이재명은?[인터뷰]
- [이데일리 이지은 송주오 기자] 이문열 작가는 대한민국의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대표 문인으로 꼽힌다. 문학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궤적을 소설로 꿰어왔다면, 현실에서는 우파 논객으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섰다. 이 작가는 최근 경기도 이천 부악문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대선에 대한 솔직한 의견과 입장을 밝혔다. 이 작가는 대선 막판 최대 변수였던 야권 후보단일화 무산과 관련, “단일화 필요성 자체가 너무 정치적으로 과장되거나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다. 이 작가는 민주 공화주의, 자유 시장경제, 현실주의적 통일외교 등 윤 후보가 밝힌 노선을 언급하며 “우리가 앞으로 갈 길이 어디인가를 정확히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문열 작가. (사진=이영훈 기자)◇내가 ‘정치인’ 윤석열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이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 윤석열은 “스스로 믿는 바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이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평가는 아니다. 서울대 후배였던 윤 후보의 이름 석 자를 기억하게 된 때는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윤 후보는 교내 모의형사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과 관련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사복 경찰이 대학교 교정을 돌아다니며 불시 검문하던 서슬 퍼런 시절이었다. 이 작가는 고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보다는 윤 후보가 보여준 결기에 주목했다. 그는 “사나이의 기백으로도 멋이 있지만, 신념 없이는 그런 판단이 나올 수 없다”면서 “그가 정치에 뛰어든 게 낯설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봤을 수 있지만, 나는 먼 길을 돌아왔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동시에 현 정부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불통이 아니라 ‘불문부답(不問不答)’”이라면서 “우리한테 물은 적도 없지만 우리가 물어본 걸 대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 5년 동안 내가 가장 견딜 수 없던 부분”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나는 그 사람이 누군질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 작가는 “지난 것에 대한 자성과 비판은 하지 않고 무엇을 해주겠다고만 끊임없이 말하는 데 대한 의문이 컸다”며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유산을 단절한다는 뜻은 보였으나, 그 사람 지향을 알 수 없어 수상쩍다”고 했다. 이문열 작가. (사진=이영훈 기자)◇“다수가 정한 대통령, 완전한 식물화 불가능”이 작가는 이번 대선을 “‘니가 더 나쁜 놈이다’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물론 윤 후보까지도 시대정신을 꿰뚫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지지자로서 뼈아픈 대목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당을 향해 ‘매표 운동’을 한다고 규정하며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1년 이상 걸리는 계획을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다만 대통령제 자체를 손대는 것에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의원내각제 개헌에 관해선 “규모와 수준이 까다로운 제도”라며 윤보선 전 대통령 시절을 이미 실패한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내각제가 국민 권리가 잘 표현되는 걸로는 나을지 모르지만, 더군다나 북한이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정치적 안정성으로 볼 때는 불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180석의 거대 야당 아래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완전히 식물화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다수가 정한 대통령이 나름의 권리를 활용할 길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이문열 작가. (사진=이영훈 기자)◇“야권 단일화 효과 계산? ‘수학의 오남용’일 뿐” 대선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 물 건너간 단일화는 보수 진영에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막판까지 양강 후보의 접전이 이어지며 다자구도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져서다.그러나 이 작가는 단일화를 최후 승부처로 바라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히려 “단일화 필요성 자체가 너무 정치적으로 과장되거나 악용되고 있다”면서 “냉정하게 말한다면 현재 이렇게 세간에서 떠드는 것만큼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에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몽땅 상대에게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기에 오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걸 마음대로 계산해서 들어오니 안 들어오니 하는데,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이상한 산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많다”고 비판했다.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국민의 정권 교체 열망은 여전히 정권 연장의 비율을 압도하고 있다. 논객으로서 수많은 대선을 관찰해온 이 작가가 이번 선거에서 주목하는 지점이다. 그는 “안 후보가 최대 15%의 지지율을 가져갔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쪽이 더 많을 것”이라며 “결국 표를 줘야 할 때 (유권자의)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 (안 후보가) 안 와도 근접한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안철수측, 단일화 협상 공개 반발 "이중플레이, 정치 도의 어긋나"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민의당은 28일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까발리는 것은 정치 도의와 윤리에 어긋나는 짓임을 분명하게 지적한다”며 전날 국민의힘이 단일화 협상 일지를 공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단일화를 이야기하고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을 해대는 이중 플레이를 보면서 누군들 진정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반발했다.이 본부장은 윤 후보 측에서 공개한 협상 일지를 ‘수사기관의 허위 조서’에 비유하며 ”그동안 그분들이 주장하고 호소했던 단일화의 진정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과 국민의힘의 협상 일지를 통해 알려진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윤 후보가 ‘공동정부론’까지 제시했고 안 후보가 이를 수용했다고 공표한 것에 관해선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인수위, 행정부 운영, 합당 등에 대해 윤 후보가 가진 구상을 저희가 들은 것이고, 제가 돌아가서 안 후보께 말씀드린 것이지 합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자신이 안 후보로부터 전권을 받은 대리인으로서 윤 후보측의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 의원과 최종 협상을 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엔 “내가 그런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에게 조건을 제시해 협상의 물꼬를 텄다고 알려진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해선 “윤 후보의 말씀을 주로 들었을 뿐 어떤 선제안도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인명진 목사, 신재현 상임고문 등 다양한 협상 채널을 가동했다고 했지만, 이 본부장은 “사실 관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두 분은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협상 관련된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요청하신 분”이라고 일축했다.당초 안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윤 후보가 말한 데 관해선 “자기들은 어떻게든지 여론조사 경선만은 빼달라는 입장이었고,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은 단일화하는 아주 기본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그분들이 안 후보님과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제발 단일화에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을 해서 저는 선의를 가지고 손을 내밀었다가 마치 그분들이 오히려 제 손목을 내리쳐서 제 손목에 잘려나간 그런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의 결단을 내리고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일주일 동안 일언반구 윤 후보께서 답변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불행한 상황임에도 후보 사퇴설, 선거운동 중단설, 경기지사 대가설 등 가짜 뉴스를 만들어 뿌리며 흑색선전을 한 데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쌓였다”고 주장했다.이어 “협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후보) 두 분 간 회동이 이루어져서 단일화의 원칙과 비전, 방법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에 맞춰 실무진들이 나서서 절충에 들어감으로써 시작된다”면서 “우린 장 의원을 통해서 윤 후보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결국 윤 후보 측에서 밝힌 내용만을 가지고 후보 간 회동이 이루어지기엔 불충분하다고 판단해서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관계의 전부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 본부장은 ‘어떤 요구가 충족되면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어제 국민의힘이 그렇게 나선 데 대해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거의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측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단일화 논의는 재개될 수 있나’는 질문에는 “그런 것이 이뤄지고 두 후보간 그걸 계기로 만날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건 맞다”고 여지를 뒀다.
- '빙하타고 온 둘리' VS '나라 판 이완용'..이재명·윤석열 난타전
- [이데일리 김유성 박기주 이지은 이상원 이유림 김보겸 기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25일 서울 SBS 상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2차)’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전날(24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협치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을 예로 들었고 이 후보는 사과의 뜻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앞선 토론 때보다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안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안 후보 본인 또한 누구 편도 들지 않은 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한 발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정치 분야 방송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재명 “尹, 빙하타고 온 둘리”…윤석열 “李, 나라 팔은 이완용” 오차범위 내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이날(25일) 토론에서 시종일관 부딪혔다. 먼저 두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외교·안보 정책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 “거칠고 난폭하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유약한 태도가 오히려 평화에 위협”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정치 신인인 점을 부각했다. 그는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언급하며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거칠고 난폭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안보관이 부족하다”며 “평화는 확실한 억지력을 가져야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제타격에 대해서도 “그 능력을 확보하고 의지를 보일 때에만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 후보의) 그런 유약한 태도로는 오히려 평화가 위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실패로 돌아간 연동형비례제에 대한 책임론도 양 후보 간 오갔다. 윤 후보는 “(그때도 민주당이 위성장당으로) 정의당의 뒷통수를 쳤다”면서 “과연 정상적인 국민의 논의와 고민을 담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곧장 이 후보는 그는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해서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면서 “(본인은) 국민의힘이 그러더라도 따라가지 말자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먼저 하자고 했다”고 항변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가리켜 ‘빙하타고 온 둘리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이미 했는데 ‘NSC 회의 하라’고 주장하신 것도 봤는데,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며 “시중에선 (윤 후보에게)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고 하는 말이 있던데 혹시 들어보셨느냐”고 비꼬았다. 윤 후보도 “정상적인 질문을 하시라. 팩트에 근거해서”라고 꼬집었다. 정치 분야 토론에서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빗대어 이완용 비유를 했다. 윤 후보는 김만배 등 대장동 사건 관련자들의 녹취를 인용하며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지난 2012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 후보를 언급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도 윤 후보이고 저축은행 수사에서 봐준 것도 윤 후보”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그는 “이는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고 똑같다”면서 “당시 대구 고검 좌천 가서 앉아 있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되는가 상식적으로 말되는 얘기하라”고 반박했다. ◇‘모두까기’ 모드 심상정…여야 ‘역린’ 찔러 토론 때마다 ‘가장 잘한다’ 평가를 받았던 심 후보는 이날(25일)도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를 지적했다. 협치를 제안했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과거 위성정당의 과오를 언급하며 이 후보에게 반성의 뜻을 받아내기도 했다. 심 후보는 “지금 민주당이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압도적인 권력을 몰아줬는데 그동안 뭘 했는가”라고 물었다. 심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치하고 오만한 것에 대해 심판하는 분위기”라면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호소하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 세력을 누가 부활시켰는가”라면서 “윤 후보의 슬로건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민주당이 키운 윤석열”이라고 꼬집었다. 심 후보의 지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심 후보의 지적이 가슴을 콕콕 찌르는 것 같다”면서 “부족했고 오만해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드리는 말씀은 위성정당 관련해서 그때 반대했고, 당내에서도 입장이 난처해졌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않는 길로 가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20년 동안 정치를 바꾸려고 온갖 노력하고 좌절을 해왔다”면서 “집권 여당 대표가 ‘이재명 후보도 탄압을 받았으니 (그가 대통령이 되면) 정권 교체다’라고 말해 놀랐다”면서 “이는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그의 역린이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 탄핵’을 꺼냈다. 그는 최근 출소한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정치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박근혜 씨가 국정농단 중범죄자인가 아니면 부당한 정치탄압인가”라고 물었다.윤 후보는 “검사로서 제가 맡은 일을 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한다고 해도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지. 그 이외에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직접 평가를 삼갔다.심 후보가 ‘지금 대통령 후보께 묻는 것’이라고 재차 답변을 촉구하자 윤 후보는 “지금 제가 아무리 정치 발을 디뎠다고 해도 제가 처리한 사건과 관련해서 이러고 저러고 하는 정치적 평가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그러자 심 후보는 “헌법재판소로부터 국민 신임을 배반한 중대한 법 위반으로 판정을 받았고, (윤 후보가) 직접 수사해 20년 실형을 받지 않았나”라며 “국민 눈치를 봐야지 박근혜씨 눈치를 보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윤 후보는 “쩔쩔매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중형을 받고 고생을…”이라며 다시 말을 줄였다.◇캐스팅보드 쥔 안철수?…양당 후보 구애 1차 TV토론에서 국민연금 등 연금 개혁과 관련해 다른 세 후보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정치보복 반대’ 제안을 했다. 이번에도 다른 세 후보 모두 ‘원칙적인 동의’를 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도 그랬듯 한국 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진영 문제”라며 “본인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지만 그 부분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상대방에 대한 증오와 배제의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는 원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정치보복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을 누가 하더라도 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있다”고 주장했다.세 후보 모두 ‘정치 보복’에 대해 반대입장을 펼치자 안 후보는 ‘정치보복 대국민 선언’을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며 화답했다. 윤 후보는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기본 원칙인데 그걸 선언까지 해야 하는지, 나쁠 것은 없겠지만 하여튼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말했다.전체적이 토론 분위기도 안철수 후보에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을 자제했다. 심상정 후보는 두 후보의 약점을 지적하는 데 바빴다. 실제 이 후보는 “민주당에 속해 있지만 거대 양당의 독점체제와 적대적 공생관계를 깨고 소수정당도 국민이 지지하는 만큼 의석을 갖게 해 주고 그만큼 국정 참여 기회도 반드시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심 후보께서 의총이라도 하라고 하셨는데 내일 모레라도 하겠다.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말씀드린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공수처와 관련해 안 후보와 한 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이것(공수처)도 권력의 사유화다. 만약 권한에 대한 축소 폐지는 지금 현재 거대 야당(민주당)의 승일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공수처를 없앤다고 했을 때 복안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정권이 바귀면 거대 야당도 공수처가 잘못하면 자신들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합당하게 개편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 안철수 "윤석열 단일화 담판, 생각 않고 있다…경선하면 모를까"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5일 TV토론을 마친 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담판 가능성에 대해 “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을 하시겠다면 모르겠다”고 덧붙였다.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안 후보는 25일 서울 마포구 SBS 상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2차)’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제가 발표를 하고 경선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그것이 승패와 상관없이 지지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저는 분명히 드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날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게 관련 질문을 받곤 “이제 이미 다 끝났다. 결렬됐다”고 답한 것에 대해 “ 너무나 시간이 오래돼서 제가 철회를 했다고 또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 또 윤 후보께서 여지를 두시길래 그 점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이날 토론에서 향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 가능성에 대해 ”여기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언급한 것이다.그러면서 선거 용지 인쇄일(28일) 이전인 이번 주말에 윤 후보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저는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윤 후보와 외교안보 분야에서 격론을 벌인 이유에 관해서는 “정책은 발전해야 된다. 그냥 옛날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은 그게 5년 전 패러다임이고, 저희들도 그때는 아마 그런 식으로 접근을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미 굉장히 상황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현재에 맞는 정책을 우리가 수립을 해야지, 거기에 대해서 북핵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고 또 우리 동맹국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법정 토론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시간이 좀 짧다. 규칙이 좀 너무 경직이 돼 있어서 자유로운 토론을 하다가 자꾸 이렇게 끊어진다”며 “시간도 길게 하고 좀 더 자유롭게, 그리고 횟수도 많이 늘리면 결국은 그 사람의 실력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며 그걸 보고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미국 같은 데서 대선 후보 토론을 거의 1년 동안 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고, 우리도 그런 식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상대 후보들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는 “나름대로 다 최선을 다해서 말씀들은 하셨습니다만, 여러 가지 오늘 주제와 다른 네가티브성 발언들이 오고 가는 것들은 아마도 시청자들께서 보시기에 그렇게 유쾌한 장면들은 아니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저는 정책에 국한돼서, 그리고 또 정책 중에서도 주제에 국한돼서 물어봤다”며 “다른 후보들은 보니까 주제와 다른 주제를 또 물어보는 분들도 계셨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일체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주요 후보들로부터 정치 보복 금지 선언을 끌어낸 데 대해선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중 하나가 정치 보복”이라며 ”그런 나쁜 관행의 고리를 이번에는 끊자고 생각해서 저는 이번 대선 토론회 여러 가지 분위기나 참여자들을 봤을 때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문제 제기를 했다“고 했다.안 후보는 “물론 법을 어긴 사람이 법 앞에 공정하게 처벌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그걸 봐주면 안 되지만, 그런 게 아니라 조그만 죄도 침소봉대해서 아주 심하게 처벌하는 것을 정치 보복이라고 하고 국민들이 다 판단하고 알고 계신다”며 “다행히 네 분 다 동의를 해 주셔서 이제 다음 정부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는 그런 걸 대국민 약속을 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윤석열 "평화는 힘에 의한 억지력" vs 이재명 "다 부서지고 이기면 뭐하나"
- [이데일리 이지은 김보겸 기자] 제20대 대선 후보들이 25일 열린 TV토론에서 남북관계 및 외교 안보 개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 도발 억지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정의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다 부서지고 죽고 이기면 뭐하나”라며 평화를 강조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SBS 상암 오디토리움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2차)’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후보와 윤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성정 정의당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의 두 번째 공통 질문은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고 통일을 이룰 방법과 강대국 이해관계 속 국익 도모 방안’이었다.먼저 윤 후보는 “1950년대 북 침략에 대해 우리가 힘으로, 군사력으로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6·25 같은 참극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대 비위를 맞추고 굴종하는 것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로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맺어진 뮌헨협정을 예로 들며 “나치와 히틀러에 의해 어떻게 유린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력한 안보는 민생과 경제 번영의 기초가 된다”며 “북에 집착한 정부의 외교 기조는 미중북일 모두로부터 외면당해왔다. 원칙과 당당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다음 발언권을 얻은 이 후보는 “무력으로 억지해 전쟁을 이기는 건 하책이다”이라며 윤 후보에게 반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예로 들며 “중요한 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그보다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반도국가, 즉 해양세력과 대양세력이 충돌하는 지점의 운명은 힘없고 지도자가 무능하면 양쪽에 휘둘려 쇠락한다는 것”이라며 “국력이 강하고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를 통해 국가 살림을 잘 챙기는 유능한 리더가 있으면 융성해진다. 대한민국이 그런 상태”라고 설명했다.또 “한번도를 안전하게 관리해야지 전쟁 위험을 재고시키면 절대 안 된다”며 마지막까지 윤 후보를 겨냥했다.안 후보는 자신이 해군 대위 출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자주·실용·평화에 기반한 책임 외교 전략을 발표했다”며 “튼튼한 한미동맹을 중간에 놓고 다른 동맹국과 보편적 가치 및 규범에 입각해 우리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원칙 가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는 진정성을 가지지만 북핵문제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고 본다”며 “냉철한 국가적 이성을 갖고 대처하는 게 맞는데 현재 정부는 민족적인 감성에 의존하다 보니 국익에 훼손되는 일들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심 후보는 “외교안보에서 지도자의 실수는 돌이킬 수 없다”면서 “특히 분단과 지정학적 위치를 볼 때 대통령의 외교안보 역량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그는 “감정과 혐오 아닌 이성과 국제 규칙에 의거해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평화외교를 펼치겠다”며 “저는 외교를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포퓰리즘과 결별하고, 미국과 중국에 눈치보기 줄서기 외교를 탈피하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외교 공간을 능동적으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