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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전기차 시장도 성장세 꺾여...플러그인하이브리는 인기”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보다 6%대 증가에 그치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은 전년보다 35% 넘게 증가하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미국 조지아주에 건립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 전경. (사진=조지아 주지사실)2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배포한 ‘2024년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판매동향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내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70만850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 증가율(54.8%)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꺽였다. 또한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9.1%에 그쳤다.전기동력차 중 유형별 판매량은 순수전기차(BEV)가 전년 대비 0.2% 감소한 53만6382대를 기록함, 전체 승용차 판매 비중의 6.9%를 차지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7만1805대 판매로 전년 대비 35.7%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소전기차(FCEV)는 전년 대비 82.4% 감소한 322대 판매를 기록했다.상반기 미국에서 팔린 전기동력차의 제작사 국적별 비중은 미국계가 66.2%(46만 9279대)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유럽계 13.2%(9만3291대), 일본계 10.4%(7만3411대), 한국계 10.2%(7만2528대) 등으로 나타났다.2024년 상반기 미국 브랜드별, 유형별 전기동력차 판매 현황.(자료=KAMA)미국계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업체의 선전에도 테슬라의 판매 감소로 전년 대비 0.5%p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른 판매 비중은 66.2%로 지난해 상반기(70.1%)보다 3.9%p 감소했다.유럽계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 요건 강화로 순수전기차(BEV) 수혜 모델이 축소돼 상반기 전체 판매량이 14.9% 감소했고, 판매비중도 전년(13.2%)보다 3.3%p 하락했다.일본계는 신모델 투입 확대와 공급망 정상화로 생산이 증가하며 순수전기차(BEV) 101.7%,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83.6% 등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가 84.1% 늘었다. 판매 비중도 지난해 대비 4.4%p가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한국계는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했으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출하 감소로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46.4% 증가했다. 판매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2.8p증가한 10.2%를 기록했다.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BEV는 테슬라 모델Y로 전체 BEV의 35.5%를 차지했다. 2위는 유지한 테슬라 모델3는 1년 전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그치며 판매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9.7%에서 올해 상반기 10.5%로 줄었다. 현대차 아이오닉5(4위), 기아 EV6(10위) , 기아 EV9(11위), 기아 니로(14위), 현대차 아이오닉6(18위)에 오르며 5개 모델이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KAMA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여파로 전동화 추진 계획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기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0월 혼다와의 전기차 합작 개발 계획을 철회했고, 같은 해 12월 전기 픽업 생산 시기를 1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전기차 관련 투자 연기 및 생산 축소 계획을 발표했고, 하이브리드차를 과도기적 기술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테슬라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2천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삭제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도 2030년까지 100% 전기차 전환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수정해 그 이후에도 내연기관차 모델을 판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반면 토요타는 순수전기차(BEV) 투자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HEV) 및 가솔린 차량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HEV)를 함께 생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KAMA 관계자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전기동력차 관련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다”며 “특히 중국산 전기차 관련 소재 및 부품의 관세인상으로 인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생산원가 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독자적인 환경규제와 내연기관 퇴출을 선언하는 주정부가 확대됨에 따라 제작사의 전기동력차 전환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다가오는 포스트 캐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등 투자 인센티브 제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 사퇴에도 잠잠한 금융시장…"트럼프 우세는 변함없어"
- 한 남자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당신은 잘했어, 이제 역사를 만들어보자’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시장은 차분하게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을 가늠하며 지켜보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사퇴에도 미국 지수 선물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자정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16% 상승한 5562.75를 기록 중이다. 다우존슨산업평균지수 선물도 0.06%, 나스닥100 선물 역시 0.32% 상승하며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S&P500 지수와 나스닥이 각각 2%와 3.7% 하락하며 4월 이래 가장 큰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은 적어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유로스톡 50 선물과 FTSE100 선물도 각각 0.39%, 0.18% 오르고 있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 내외로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 달러 가치는 상승한다. 또 다른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은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직 사퇴 발표 직후 6시간 0.28% 정도 상승, 온스(31.1g)당 2405.80달러로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보이고 있다.인프라스턱쳐 캐피탈 어드바이저인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바이든 사퇴는 대체로 예상된 일이었다”며 “바이든이 해리스를 지지했다는 사실이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도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요소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대한 베팅가격은 60센트로 바이든 사퇴 발표 이후 4센트 떨어졌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12센트 오른 39센트를 기록했다. 시장이 바라보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이 압도적인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바이든 사퇴에도 불구하고 6만 8000달러를 한때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13일 이후 빠르게 6만 달러를 돌파,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주식시장에서 트럼프 리스크도 여전히 살아있는 모양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인 항생지수를 제외한 아시아 증시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반도체 장비주인 도쿄일렉트론과 아드반테스트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19일 뉴욕증시시장에서는 상승마감했던 TSMC 주가는 타이페이 주식시장에서는 2%대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뺏어갔다”라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전임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조항을 수정하거나 폐기해 미국에 진출한 반도체 기업들의 대출 지원과 세제 혜택을 대폭 축소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제너럴일렉트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록히드마틴 등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 한투운용 "테슬라·미국주식 베스트셀러 ACE ETF 수익률 최상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최근 3개월 수익률 1위와 2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레버리지 제외).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50.14%, 36.50%로 집계됐다. 두 상품은 레버리지 ETF를 제외한 국내 상장 ETF 중 1위와 2위에 올랐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는 테슬라와 관련 밸류체인 기업을 편입하는 액티브 상품으로, 지난해 5월 상장됐다. 4월 말 이후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고, 최근 테슬라의 급등으로 수익률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최근 1년 수익률은 -7.76%였지만,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은 20.69%로 집계됐다.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지난해 12월 상장한 상품으로 국내 투자자가 선호하는 해외주식 10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해당 ETF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TSMC 등이 편입돼 있다. 특히 트렌드와 안정성을 결합한 투자를 통해 미국 대표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달성했다. 해당 ETF는 최근 6개월 기준으로도 준수한 성과(41.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10.83%(3개월)과 13.74%(6개월) 상승하는데 그쳤고, 나스닥 또한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생태계에 집중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를, 빅테크 기업을 포함해 미국 주식시장 내 핫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를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한편,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ETF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과거 성과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또한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 트럼프 당선되면 코인 불장될까[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트럼프가 당선되면 가상자산 시세가 급등하는 ‘코인 불장’이 올까요?트럼프가 되면 비트코인 결제가 이뤄지면서 가상자산 중흥기가 될 것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미 트럼프 피격 이후 가상자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고요. 또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솔라나 그리고 알트코인까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승인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방식의 묻지마 투자는 후유증이 크다고 봅니다. 특히 코인 투자는 그렇고요. 무엇보다도 트럼프가 당선된 뒤에도 가상자산 시세가 꾸준히 오를지는 여러 변수를 체크해봐야 합니다. ‘럭비공’ 트럼프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국내 상황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파장이 주목됩니다. 이는 50조원 시총 증발로 전세계 투자자들 피해를 입힌 테라·루나 사태 후속대책으로 추진된 것입니다. 유럽은 우리나라보다 빨리 미카(MiCA·Markets in Crypto Asset Regulation)라는 가상자산법을 시행했지만, 미국은 가상자산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작년 11~12월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상임위원을 각각 만났을 때 미국 정부에서도 선제적으로 가상자산 제도를 만든 우리나라를 주목했습니다. 이 제도가 시장 그리고 해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오늘 뒷담화는 IT 부서, 워싱턴 D.C.에서 취재했던 가상자산 시장과 현재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출입하면서 지근거리에서 본 우리나라의 가상자산 관련 경제정책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규모가 상당한 수준인데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이용자)는 상반기 대비 40만명 늘어난 645만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70%(455만 명)는 투자 자금이 100만원 미만이었고 가상자산에 1억원 이상 투자는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 투자자가 1400만명 정도니까 주식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상당한 규모입니다. 거래가 늘어나는 추이도 주목되는데요.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작년 하반기 3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고요, 상반기(2조9000억원)보다 24% 늘어났습니다. 원화 예치금도 같은 기간 4조원에서 4조9000억 원으로 21% 증가했고요.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은 28조4000억 원에서 43조6000억 원으로 53%(15조2000억 원) 불어났습니다.가상자산 투자자 중 연령별로는 30대가 29.3%(189만 명)로 가장 많았고요. 40대도 186만명(28.9%)으로 비슷한 규모였습니다. 이어 20대 이하 118만명(18.2%), 50대 17.7%(114만 명), 60대 이상 5.9%(38만 명) 순이었습니다.-우선 궁금한 게 트럼프가 당선되면 가상자산 시세가 고공행진을 할까요?△단기적 상승이 기대됩니다. 그동안 가상자산 단기적 시세를 보면 한국 내 상황보다는 국외 변수에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은 바이든 정부 때보다 친가상자산 정책이 기대되는 건 사실입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를 직접적인 상거래 결제수단으로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혔고요. 그 기대감 때문에 트럼프 피격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세가 오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는데 솔라나 현물 ETF를 승인할지 여부가 관심사이잖아요. 그리고 솔라나 이외의 알트코인 기반 가상자산 현물 ETF도 승인할지도 관건이고요.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같은 ETF가 승인되면서 친 가상자산 정책이 잇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는 미국에서는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올해 1월 승인 이후 600군데 넘는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35억달러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스콘신 연기금도 1억6000만달러를 투자했고요. (참조 이데일리 6월15일자 <“연금도 비트코인 ETF 투자한다”…승인 5개월, 지금 미국은>)크리스토퍼 젠슨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자산 리서치 디렉터는 지난 6월 뉴욕에서 이데일리 취재진과 만나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기금 입장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초과 수익을 내기에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는) 수익률은 올리고 포트폴리오는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월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SEC)-리스크도 있지 않을까요?△미국 내의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기류도 함께 봐야 합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발표한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성명서 내용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은 주로 랜섬웨어, 자금 세탁, 제재 회피, 테러 자금 조달을 포함한 불법 활동에도 사용되는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과 연결된 상품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가상자산법이 없기 때문에 SEC나 CFTC의 감독 수준이 상당합니다. 앞서 지난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벌금 5조5000억원이 부과됐습니다. 자오창펑 CEO는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사퇴했고요. 이는 CFTC가 지난해 3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를 자금세탁 방조 혐의로 연방법원에 제소한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저는 캐롤라인 팸(Caroline Pham) 미국 CFTC 위원과 작년 11월에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는 “CFTC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이낸스처럼 미국의 법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CFTC가 정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돼서 친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불법 소지가 드러나면 강력한 처벌이 예상됩니다. 이같은 미국 당국의 행보가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이데일리 12월7일자 <[단독]“제2 바이낸스 철퇴…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될 것”>)-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파장도 궁금한데요, 이 법이 만들어진 배경에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고요?△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단기적인 시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법 제정은 의미가 큽니다.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 시장 신뢰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의 영향도 있지만 탄탄한 자본시장 제도가 밑거름이 됐기 때문입니다. 가상자산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지난 주 금요일에 시행된 가상자산법은 의미가 큽니다. 2년 전 루나-테라 사태가 가상자산법 제정이 본격 논의된 결정적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 코인은 1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2년 전 5월에 1원도 안 되는 ‘휴지 조각’이 됐습니다. 52조 루나 시총이 증발됐고 지금까지 권도형 재판을 놓고 뉴스가 계속 나올 정도로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죠. 당시 금융위가 확인한 국내 투자피해자만 28만명에 달했고요. 사모펀드 사기인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피해액 2조원, 피해자 5000명 이상 정도였으니까요. 테라-루나 피해액이 산술적으로만 26배, 피해자 규모는 56배 정도에 달합니다. 그때 저는 ‘루나 사태, 28만명 눈물이 남긴 것’ 칼럼(2022년 6월13일자)을 썼는데요. 칼럼에 전문가들이 지적한 3가지 교훈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첫째 ‘친구 따라 가는 묻지마 코인 투자는 안 된다’, 둘째 ‘시장 투명하게 하는 코인 업계 스스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 셋째 ‘정부와 국회는 투자자 보호 위한 제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전문가 지적과 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작년 6월30일 제정법이 국회를 통과했고요. 지난주 금요일에 법이 시행됐습니다. 비트코인 모형. (사진=이데일리DB)-그런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으로 제정법 이름을 명명하는 과정부터 여러 말들이 많았다고요?△관련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우선 제정법 이름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를 보면 금융당국과 국회가 보는 가상자산의 시각을 볼 수 있어서 눈길을 끄는데요. 지금 보시면 제정법 이름이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인데, 왜 ‘가상자산 투자자보호법’이 아닐까요? 흔히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코인 투자 등으로 얘기하잖아요. 이건 국회에서 논의할 당시 “가상자산은 금융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금융당국 즉 금융위 시각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한 의원이 국회 정무위에서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지 않냐고 묻자, 당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저희들끼리는 이게 투자자냐(라는 말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답변을 보면 당시 공무원들이 바라보는 가상자산에 대한 시각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 당시 가상자산이 오르고 있을 때 공무원들과 밥을 먹으면 가상자산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그때 제가 모 고위공무원한테 사석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 “그거 다 사기”라고 일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에서도 “가상자산 사고 파는 게 투기·사기인데 왜 보호해주냐”는 게 입장이었습니다. 당시 법 제정 논의가 진척이 안 됐는데요. 루나-테라 사태로 세계적으로 상당한 피해자가 나오니까, 규제 무풍지대에서 더 문제가 많이 일어나니 국회에서 법 제정에 부랴부랴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투자자 표현’을 반대했던 금융당국 입장이 반영돼 제정법 이름에서 투자자 용어가 빠지고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됐습니다. -그러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법 시행으로 뭐가 달라지게 되는가’는 게 주목되는 포인트인데요. 투자자(이용자) 입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크게 두 가지 포인트입니다. 첫째는 가상자산거래소가 망해도 이용자 예치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러그풀(rug pull·카펫을 갑자기 잡아당겨 그 위에 있는 사람을 쓰러트리는 행위)로 프로젝트 개발자가 갑자기 사라지거나, 프로젝트를 돌연 중단해 이용자들의 ‘먹튀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작아 국내 투자자들은 이른바 ‘김치코인’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요, 투자자 보호 제도가 없어서 먹튀 피해를 잇따라 입었습니다. 19일 법이 시행되면서 이용자의 예치금을 가상자산 사업자의 고유재산과 분리해 ‘은행’에 예치 또는 신탁해야만 합니다. 은행은 가상자산 사업자가 파산하거나 사업자 신고가 말소되면 예치금의 지급시기 및 장소를 일간신문과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이용자와 가상자산 사업자로부터 예치금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 후 이용자에게 예치금을 직접 지급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이 시행되면서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처럼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동안 업계 자율로 시행된 부분도 있지만 이제는 법적 기반으로 이같은 조치들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영훈 기자)- 가상자산 이용자 피해 관련 페널티도 강화되지요?△이게 가상자산이용자법 관련 투자자(이용자) 관점에서 주목할 두 번째 포인트인데요. 불공정거래 적발 시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해집니다. 형사와 과징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면, 형사처벌의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부당이득의 3~5배 상당 벌금이 부과됩니다. 최대 무기징역까지 가능하고요. 과징금은 부당이득의 2배 상당의 금액이 부과되며, 부당이득 산정이 곤란할 때는 40억원 이하 과징금이 부과됩니다. 주식 관련 불공정거래 처벌이 가상자산에도 적용돼 시행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행위를 할 때 처벌을 받게 될까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에 따르면, 감시 대상이 되는 이상거래는 가상자산의 가격이나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변동하는 경우, 가상자산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풍문·보도 등이 있는 경우입니다. 다만 주식 거래보다도 처벌 대상 범위가 넓은데요. 증시 제도의 경우 유동성공급자(LP), 시장조성자(MM)으로 지정된 증권사 등에 대해 법적으로 시장조성을 인정해주잖아요. 작년 11월부터 공매도 금지를 했지만 LP와 MM은 증시 유동성 공급 등의 순기능을 고려해 공매도 금지 예외대상으로 공매도 거래를 허용해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경우 이같은 예외 적용이 없습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시장조성행위를 시세조종행위 금지의 예외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조성행위는 시세조종행위 즉 시세조작에 해당할 수 있고 이 경우 형사처벌 또는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됩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 등을 고려해 규제가 증시보다 깐깐한 셈입니다. -법 시행에 맞춰 금융당국의 감독도 강화되지요?△그렇습니다.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서들 중 하나입니다. 작년 11월 금감원은 가상자산 관련 시장 질서를 관리·감시하는 전담부서로 가상자산감독국, 가상자산조사국을 등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는데요. 이 원장은 가상자산이용자법이 없을 때 가상자산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난해 회계 감독지침과 주석공시 의무화 먼저 시행하기로 하는 등 가상자산 리스크 줄이는데 공을 많이 쏟아왔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는 금감원이 금융위로부터 위임을 받아 법적 토대 위해 가상자산사업자 감독을 시작하는데요. 앞서 금감원은 가상자산거래소의 이상거래 상시감시체계 기반으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행위를 신속히 적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비했고요. 금감원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원화거래소 간에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전용회선을 설치하는 한편 거래소 상시감시 부서와 핫라인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건 3개월마다 고강도 감독이 계속되는 것인데요. 가상자산거래소는 법 시행 후 6개월 동안 기존에 거래되던 총 600여개 가상자산 종목에 대해 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심사해야 합니다. 심사 때는 발행 주체가 신뢰할 만한지, 이용자 보호 장치를 갖췄는지, 기술·보안 위험이 없는지, 법률 저촉 소지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심사는 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3개월마다 한 번씩 반복하고요, 문제가 되는 가상자산은 상폐 조치까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같이 3개월마다 심사 이뤄질 때 금감원 확인도 같이 이뤄지는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금감원이 지금 모니터링 하는 수준이 미국의 공항 엑스레이 검색처럼 샅샅이 살펴본다”고 하더라고요. 꼼꼼히 하나부터 열까지 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법 시행 이후 첫 번째로 걸리면 안 된다”, “괜히 나대지 말자”라는 말이 돌 정도로 가상자산에 대한 ‘현미경 감독’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본격 시작된 셈입니다.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1971년 경남 마산 △부산 사직고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버밍엄대 경영학 석사 △행정고시 37회 △기획재정부 자금시장과장·경제분석과장·종합정책과장·경제정책국장·혁신성장추진기획단 단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뉴시스)-이같은 법 시행과 감독 강화가 가상자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물론 규제가 세지면 단기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요. 올해 초에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4월 반감기 전에 오름세를 보였거든요. 비트코인은 10만달러까지 간다는 관측도 많았고요. 그런데 반감기 지나고 떨어졌다가 트럼프 피격 이후 오름세인데요. 트럼프 피격 전에 주춤했던 것은 해외 상황이 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 정부가 영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압류한 비트코인 5만개 매도 등도 영향을 끼쳤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마운트곡스 망령’ 여파 때문입니다. 마운트곡스(Mt. Gox)는 10여년 전에 세계 비트코인 매매의 70%를 장악한 글로벌 1등 거래소였습니다. 그런데 해커에게 코인 85만개를 털리는 바람에 2014년 파산 선고를 받았고요. 마운트곡스는 파산 신청 이후 비트코인 20만개를 회수했는데요. 회수한 것을 예전 이용자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지난 5일 첫 상환이 이뤄졌고 오는 10월까지 2만 명이 순차적으로 비트코인을 반환받게 되는데, 이같은 물량이 풀리면서 코인 시장 투자심리가 주춤했습니다.하지만 지난 19이 가상자산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장기적으로 마운트곡스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시세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마운트곡스는 파산한 뒤 10년이 지나서야 이용자들에게 예치금을 지급하는 거잖아요. 그동안 얼마나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했을까요. 이번에 가상자산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더 성숙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질문인데, 가상자산 과세 논의도 주목되는 포인트이지요?△그렇습니다. 금투세와 가상자산 과세를 함께 패키지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앞서 여야는 2022년 말 국회에서 금투세와 가상자산 과세 도입 시점을 ‘패키지’로 해서 2023년 1월에서 2025년 1월로 함께 유예했습니다. 따라서 금투세와 코인 과세가 패키지로 유예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금투세를 폐지할지, 유지할지, 수정할지, 유예할지 등에 따라 코인 과세도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가상자산 소득공제액 25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대여 소득에 대해서는 20%(지방세 포함시 22%)를 소득세로 내야 합니다. 즉 코인으로 250만원 넘게 벌면 소득세를 내야 하는데요. 그러면 금투세가 원안 처리되면 5000만원 공제인데 가상자산은 250만원이라 공제 금액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요. 금투세가 폐지되면 가상자산 과세도 폐지할 것인지 함께 봐야 합니다. 민주당에서는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겠다고 총선 공약을 발표했고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한국회계학회와 함께 가상자산 과세 토론회를 여는 등 국회 논의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기재부 2차관 출신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은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시행을 2028년으로 3년 유예하자는 ‘소득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해서요. 앞으로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 관련 정부안을 발표하면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일(22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전 10시부터 열리는데요, 김 후보자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됩니다.
- 트럼프 변동성↓…시장 관심은 '실적'으로[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결국 2800선을 내준 가운데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확대한 가운데, 2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로 변동성이 점차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89포인트(1.02%) 내린 2795.46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15~19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61.54포인트(2.15%) 내린 2795.46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선 후보의 피습 영향으로 지수는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28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8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3일(2794.01)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914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내 반도체 업종을 다급히 팔아치웠는데 SK하이닉스를 7256억원, 삼성전자를 1694억원씩 팔아치웠다. 한미반도체도 922억운 순매도했다. 미국 트럼프 대선 후보의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바이든 정부의 수위 높은 대중 반도체 규제 발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게다가 대만 방위비 분담 증액과 대중 반도체 제재를 위해 미국 외 국가들의 반도체장비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겠다는 소식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며 공세했고, 바이든 정부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는 FDPR을 다른 나라 제품에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수혜주와 비(非)수혜주가 등락을 거듭했다. 건설주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이 확산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차전지의 경우 트럼프가 전기차에 비판적이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후퇴될 수 있다는 약세를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당선 확률은 더 높아졌고,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며 업종별 움직임이 차별화됐다”면서 “현재로서는 주식시장이 트럼프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설에도 불구하고 대선 레이스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제 트럼프 대세론이 확대하며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 중에는 감세, 규제 완화 등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해 확실한 2분기 실적 호조가 필요하다. 하반기 긍정적 가이던스를 확인하며 주식시장의 우려가 경감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번주 가장 지켜봐야 할 미국의 지표는 물가지수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가 예정됐다. 현재 시장은 6월 미국의 근원 PCE는 전월보다 0.01% 줄어들 고,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이미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만큼 크게 동요하진 않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 기업과 미국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국내기업은 POSCO홀딩스가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24일, SK하이닉스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테슬라, 비자, 코카콜라가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24일(현지시간) 성적을 내놓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며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변수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 6월 PCE 둔화까지 가세할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등이 반등 시도를 하며 코스피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여파가 이어지며 업종별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여부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반도체, 조선, 방산, 금융 등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테슬라, 美캘리포니아 신차 등록대수 3분기 연속 하락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신차 등록대수가 3분기 연속 하락했다. 테슬라 모델Y. (사진=AFP)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테슬라의 등록대수는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들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상반기(1~6월) 테슬라의 등록대수는 10만21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53.4%로 전년 동기 대비 11.2%포인트 줄었다. 이는 현대차, 기아, 토요타, 포드 등이 약진한 것과 비교된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등록대수는 1만81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7% 늘어났다. 기아차의 등록대수는 73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3% 증가했다. 토요타와 포드의 등록대수는 올해 상반기 각각 3046대, 87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1%, 26.4%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Y로 6만9810대가 팔렸다. 테슬라의 모델3(2만1050대), 현대차의 아이오닉5(7191대), 테슬라의 모델X(5833대), 포드의 머스탱 마하-E(5314대) 순으로 팔렸다. 보고서는 “테슬라가 여전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이지만 테슬라 판매는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면서 “테슬라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2분기 신차 등록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0.8%에서 13.4%로 2.6%포인트 늘어났다. 배터리 전기차 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분기 21.9%로 집계돼 전년 동기 21.8%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 다우도 상승세 꺾였다…"시장 방향 못 잡고 허우적"[월스트리트in]
-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모습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533.19) 하락한 4만 664.89로 마감했다. 순환매 이익확정 매물이 나오면서 신고가 행진에 막을 내렸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푸어스500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8%, 0.70% 하락한 5544.59, 1만 7871.22로 거래를 마감했다.소규모 기업 중심인 러셀 2000도 1.69% 하락한 2201.84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vs“경기 냉각” 우려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올해 급등한 기술주에서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는 다른 종목으로 돈이 이동하는 이른바 ‘순환매’ 장이 연출됐다. 그러나 이날은 다우 지수 종목의 3분의 2 이상이 하락하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10개가 하락하는 등 대다수 종목들이 하락했다.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CNBC에 “일부 이익 실현이 있었다”며 “겨우 5일 만에 이익 실현이 일어났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는 순환매 장세가 그만큼 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로이터에 “어제와 다른 점은 다른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보았지만 오늘은 꽤 광범위한 매도세라는 것”이라며 “시장이 방향을 찾지 못해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주가 상승 영향과 경기둔화에 따른 주가 하락 영향을 면밀히 비교하며 경계하는 모양새다.SoFi의 리즈 영 토마스는 블룸버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 시장은 환호하고 인하가 시작된 이후에도 잠깐은 환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가 경기 데이터 둔화, 실적 부진 등과 함께 발생하면 소형주는 빠르게 기세를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7월 7일~7월 1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3000건이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전문가 예상치(22만9000건)와 직전 주 수정치(22만3000건) 모두 웃돌았다.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6월30~7월6일 주간 186만7000건을 기록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186만건)와 직전 주 수정치(184만7000건)도 모두 상회했다.◇대형 기술주 매도세는 진정…반도체株↑기술주 매도세는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2.8% 가까이 급락했던 나스닥은 이날 가장 낙폭이 작았다. 전날 6%대 이상 하락했던 메타와 엔비디아 모두 3%대 상승했으며 테슬라는 0.29%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알파벳(-1.86%), 애플(-2.05%), 마이크로소프트(-0.71%), 아마존(-2.22%)은 이날도 하락했다.전일 급락했던 반도체주 역시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TSMC는 전일 TSMC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0%, 순익은 같은 기간 3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TSMC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반등세로 돌아서 이날 0.39%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오픈AI를 위한 인공지능 반도체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91%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51% 상승, 마감했다. 전일 반도체지수는 7% 가까이 급락했었다.USB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수사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들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30% 오르는 등 반도체 부문의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 더욱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美국채 수익률 상승…달러도 강세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6bp(1bp=0.01%포인트) 오른 4.201%에 마감됐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도 4bp 상승해 4.47%를 기록했다.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42% 오른 104.18을 기록했다. 유럽 중앙은행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유로화가 약해졌다. 통화정책이사회를 연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를 동결했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다”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가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3달러(0.04%)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금값은 전날에 이어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8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0.49% 내린 2447.9달러에 거래됐다.‘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빅스(VIX) 지수는 10.01% 상승해 15.93을 기록했다. 한때 16을 넘기도 했다.
- [알림]'AI뽐내기 대회'…자신 있다면 신청하세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금융, 의료부터 건설업계까지 인공지능(AI)을 안 하겠다는 기업이 없습니다. 바꿀 수 없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AI 기술 경쟁이 치열합니다. AI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AI’가 테마주가 되버렸으니까요. AI에는 닷컴버블처럼 거품이 끼어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뭉칫돈이 인터넷으로 몰려가면서 닷컴버블이 만들어졌고 버블이 꺼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수 많은 기업들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나왔고 테슬라가 탄생했습니다. 인터넷은 인터넷을 넘어 ‘스마트’로 진화했습니다. 너도나도 AI를 하겠다고 하니 누가 진짜 미래에도 살아남을 AI기업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성과평가가 이뤄질 것입니다. 그 속에서 제2의 아이폰이 탄생한다면 그것은 세상을 모조리 바꿔버릴 것입니다. 이데일리와 한국AI산업협회는 혁신 AI를 선보인 유망 기업·기관, 대학 등을 발굴하기 위해 다음 달 22일 ‘2024 AI 코리아 대상’을 개최합니다.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선도적인 AI를 개발했거나 AI를 도입해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룬 곳들을 선정해 시상합니다. 올해 총 상금은 1700만원 규모로, 5개 분야별로 나눠 상을 수여합니다.수상 분야는 AI 개발에서 성과를 나타낸 기업에 수여하는 ‘AI기술상’(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AI를 적용해 산업·서비스 분야에서 혁신을 거둔 기업에 수여하는 ‘AI적용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AI를 활용해 제조 분야 디지털화 및 관련 솔루션 기업에 수여하는 ‘제조지능화혁신상’(스마트팩토리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이 포함됩니다.또한, 이번 시상식은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상용화해 산업 혁신을 이끈 기업에 ‘AI혁신상’(한국AI산업협회장상)을, AI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선 기업 또는 AI로 파생한 부작용 해결 등에 기여한 기업에 ‘사회적 책임상’(이데일리 회장상)을 수여할 예정입니다.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포함해 총 7명의 위원이 수상 기업을 선정합니다. 참가 접수는 오는 24일 오후 4시(이메일 접수)까지 가능합니다. 참가비는 없습니다. 대상 시상식은 최종심사를 거쳐 내달 22일 서울시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행사명: 2024 이데일리 AI 코리아 대상△공모기간: 7월 24일(수) 오후 4시까지△시상식: 8월 22일 오후 2시△응모조건: 금융, 증권, 제약·바이오, IT, 제조, 공공, 문화, 교육 등 분야에서 AI를 기술을 개발·상용화·적용하며 혁신을 이어가거나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연구개발(R&D) 중인 기업과 기관 등